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34

 


서울시 동북권 NPO 지원센터

(박영주 센터장)


 

△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 입구

 

갑자기 쌀쌀해진 가을날

창동역 근처에 위치한 서울시 동북권 NPO 지원센터를 향했다.

회의장소로 종종 이곳을 찾았지만 물리적인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한 개인을 만나러 가는 느낌은 왠지 다르다.

한 개인의 활동이야기와 개인사를 듣는 다는 것은 늘 설렘을 동반한다.

이층으로 올라가니 활동가 한 분이 인사를 건넨다.

곧 센터장님이 나오신다.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 회의실로 이동했다.

 

 

지역활동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에서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상근자로 8년을 활동했다. 중앙단위에서 8년을 쉼 없이 활동하다 보니 많이 지쳐서 아이를 핑계로 쉬기로 했다. 아이가 4살 때 시댁에 왔다가 집 앞이 공원이라는 이유로 성북구 삼선교에 살게 되었다. 이때부터 지역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10년을 아이와 함께 지역에서 재미나게 놀았다. 10년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또래 부모들과 품앗이교육을 하고 아르바이트로 인구총주택조사와 사업체조사 등을 했는데 이는 마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이후 마을활동의 자양분으로 작용하였다.

그리고 지역의 교육운동 단체에 회원으로 들어가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전국녹색소비자연대라는 시민단체에 들어갔지만 그만두고 지역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2013부터 서울시마을종합지원센터 마을상담원(마을지원활동가), 성북구 마을활동지원가, 컨설턴트 등 하였고 2015 성북구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지원단에서 마을총괄팀장을 맡아 활동을 하였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동북권에 NPO지원센터가 설립 가능한지에 대한 시범사업에 합류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 박영주 센터장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서울시 단위의 광역NPO지원센터는 있지만, 권역별 NPO지원센터로는 동북권이 처음 생긴 것이다.

지역특성으로 보면 큰 시민단체보다는 작은 풀뿌리시민단체가 많다.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이하센터”)는 5개의 자치구 강북, 노원, 도봉, 성북, 중랑의 비영리단체, 조직과 활동가를 지원한다.

우리 센터의 슬로건이 공익활동가들의 놀이터이다. 센터를 위한 센터가 아니라 공익활동가들이 언제든 와서 쉬고 의논하고 주체적으로 활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5개 자치구가 함께 활동을 하려다 보니 무엇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무엇을 중심으로 함께 사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보니 의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권 의제로 구 단위의 행정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의제와 주체가 발굴되면 워킹그룹을 구성하여 역량강화, 공론화, 실천 등까지 공익활동가들이 주체적으로 활동을 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의제가 있더라도 주체가 없으면 실행하기가 어렵다. 센터는 의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지원할 수 있지만 실천 활동까지 가기가 힘들다. 실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 센터이다.

 

의제워킹그룹젠더, 50플러스, 느린 학습자, 교육, 거버넌스, 다문화, 환경, 공유자산화 등이 8개가 활동 중이다. 활발히 활성화되는 워킹그룹도 있고 그렇지 않은 워킹그룹도 있다. 가장 오래된 워킹그룹이 젠더, 50플러스, 느린 학습자이다. 각각의 워킹그룹은 구성, 시너지효과, 발전단계, 목표 등이 다르다.

 

젠더 워킹그룹은 단체 베이스로 활동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활동하였던 단체, 모임이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가 생기면서 센터를 중심으로 모여 각 구의 여성정책을 비교하고 정책을 바꿔나가는 작업을 공동실천하고, 역량교육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이런 것을 기반으로 서울시 전반의 25개 자치구로 퍼져나갔다. 이런 활동이 풀뿌리운동과 어떻게 맞닿아서 가야 할지는 고민이다. 예를 들어, 작년 미투운동 때 각 구의 단체들은 미투운동에 서명하고 활동을 하였지만 워킹그룹의 이름으로 하지 않았다. 풀뿌리운동까지 연결해 실천할 수 있는 것이 과제이기도 하다.

워킹그룹의 발전단계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공동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느린 학습자 워킹그룹의 경우 대상이 보통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IQ70-85사이에 분포된 사람들이다. 느린학습자는 사회구성원으로 당연히 필요한 대우와 관심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현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애, 비장애로 사람을 나누고, 여기에 경증과 중증으로 나누어 차등 지원을 하는 현실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느린학습자의 어려움은 개인의 문제, 가족의 문제로 한정되어 사회적 주변화가 만연하다.

2018<동북권 느린학습자 생애주기별 어려움에 대한 기초 연구>에서 밝혔듯이 학령기 또래관계, 교육소외, 치료 및 사교육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인식부족으로 인한 가족내 갈등, 성인기 관계 고립과 사회 진입 실패 등 생애전반에 걸쳐 다양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지원체계가 절실히 필요하다. 센터는 의제가 사회 이슈화될 수 있도록 역량강화, 공론장을 통해 확장해 나가는데 지원하고 있다.

이달 말(10/30)서울시의원회관에서 느린학습자정책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서울시에 조례제정 정책을 제안하려고 한다. 이 워킹그룹은 단체설립을 위해 인큐베이팅을 하고 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센터의 지원역할이 컸다고 본다. 이것이 구의 의제로만 남아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권역을 넘어서 광역의 의제로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권역에서 벌어지는 사각지대의 의제를 이슈화하고 협력시킴으로써 단체설립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50플러스재단도 있고 구에 따라 지원센터 있고 캠퍼스도 있다.

우리가 50플러스를 하는 이유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50대의 지역 활동가들이 다음 단계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다른 하나는 지역에 센터들이 많이 설립됐지만 탑다운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대부분 문화센터나 평생학습관처럼 많은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②50플러스는 은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지역에서 50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본다. 50대들이 어떤 정책을 제안할지 어떤 일을 함께할지 이런 부분을 네트워킹을 통해서 논의하고 센터를 통해 각 구에 제안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창동에 50플러스 북부캠퍼스가 생긴다. 그 전에 구마다 인프라를 구축해서 캠퍼스를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성북50플러스센터와 커뮤니티가 공론장을 만들려고 했다. 작은 커뮤니티가 구센터와 함께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보다 동북권 NPO 지원센터가 함께 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높다.(대우가 달라진다는 것?) 씨앗커뮤니티팀 오소리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 그리고 성북50플러스센터가 공동주최하여 공론장을 성공리 끝마쳤다.

 

* '50플러스 당사자 공론장' 행사가 궁금하시다면~ 

링크 클릭! : https://blog.naver.com/dbnpo/221636398508

 

이런 방식으로 각 구의 커뮤니티에서 인프라를 구축하면 저희 동북권 NPO지원센터에서 뒷받침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구센터 와 파트너십 관계형성에 도움이 되려 한다. 5개의 자치구에서 50플러스 인프라가 구축됐으면 좋겠다. 센터가 센터 중심으로 가지 않도록 지역의 커뮤니티는 능동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센터의 이용자가 아니라 50대들이 원하는 것을 센터에 제안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 라운지

 

워킹그룹의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각각의 워킹그룹마다 다르다.

네트워킹이 형성된 후 실천행동이 목표일 수도 있고 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인프라를 구축해서 활동하는 게 목표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느린 학습자의 경우 단체가 만들어지면 워킹그룹으로서의 목표는 다했다고 본다. 그다음 단계는 다른 지원를 마련하거나 연결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관심만 가지고 워킹그룹을 움직일 수는 없다. 자기일과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젠더는 단체에서 그러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워킹그룹에서도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 별다른 이질감이 없다. 느린 학습자도 마찬가지. 문제인식의 주체가 부모당사자이고 관련 기관이고 시민단체이기 때문에 자기일의 연장이다. 때문에 워킹그룹이 가능하다고 본다또한, 50플러스는 자신에 관한 이야기고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다.

 

자치구의 워킹그룹을 모으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조직하시나요?

처음 센터를 시작할 때 공모사업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센터가 설립된 시점이 하반기라 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서 안 했다.

하지만 공모사업이 마중물사업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올해 예산에서 공모사업이 삭제되어서 소모임지원을 네트워크에서 풀어 내었는데 워킹그룹을 만드는 기반이 되기도 하고 센터를 홍보하는 기능을 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2020년에는 공모사업을 할 예정이다.

 

워킹그룹의 경우는 PM제도를 둬서 프로젝트 매니저가 소정의 활동비를 받고 주도적으로 워킹그룹을 이끌어 가도록 하였다. 이것을 공모사업으로 했을 경우 활동비등을 줄 수 없어 어려웠을 것이다.

지역에 많은 의제사업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의제들을 관통해서 함께 할 수 있는 의제가 무엇일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동 단위를 넘어서고 구 단위를 넘어서는 의제가 있다면 저희와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현재 다양한 의제발굴을 위해 의제실험을 하고 있다. 5개 자치구의 활동가들이 모여서 워킹그룹을 하고 있는데, 의제실험은 한구에서 의제가 발생했다 해도 확장성이 있으면 진행을 하고 있다. 실험실 워킹그룹이 잘 성장했으면 한다. 하지만 성장을 못 해도 어쩔 수 없다. 좋은 의제가 있어도 활동할 사람이 없으면 진행할 수가 없다. 워킹그룹은 네트워크를 넘어 활동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는 그룹이다. 그 때문에 자발적인 주체가 돼서 활동하지 않으면 성장이 어렵다.

 

* 서울시동북권NPO지원센터 워킹그룹이 궁금하시다면~

링크 클릭! : 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bnpo&logNo=221531804656&parentCategoryNo=1&categoryNo=&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View

 

추가적으로 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청년들과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가 고민이다.

구마다 청년단체도 많고 청년으로 일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가 독자적으로 청년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는 없지만 연대는 할 수 있다.

있는 것들을 굳이 개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없는 것을 개발하고 민에서 할 수 없던 것을 지원하면 된다.

시민단체는 많은데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는 그리 많지 않다.

마을사업이나 사경센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겹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져가야 할 것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

그것은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는 것이다.

느린 학습자를 발굴했을 때 그 의제와 관련해서 따라오는 사람들이 있다. 부모든 교육자든 모인 사람들을 역량 강화해서 활동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면 거기에 늘 사람이 있다.

결국, 새로운 사람들도 의제를 중심으로 만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주변에 많은 대학이 있다. 그러나 대학은 지역과 함께하지 않는 지역의 섬처럼 존재한다.

예전에는 학생운동이든 지역운동이든 시민운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흐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생들은 그러한 경험을 할 수 없는 구조다. 학생들이 시민사회에 남든 안 남든 다양한 시민사회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서비스러닝을 통해 학생들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도 고민이다. 대학에서 보여줄 수 없는 것을 지역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지역을 알리고 지역에서 이루고자 하는 꿈을 보여주고 싶다.

 

△ 회의실에서 인터뷰 중인 박영주 센터장

 

활동 중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예전에는 지쳐가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노조 활동했을 때 소진되는 상황이었다. 재충전할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현실이 못돼서 많이 힘들었다.

현재에도 활동가들은 소진되고 있다. 활동가들이 지속가능한 활동,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시민사회는 논의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NPO지원센터는 중간지원조직이다. 비영리단체나 활동가들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보조금사업장이다보니 무언가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그래서 현장의 변화를 빠르게 피드백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지역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지만 충족시키지는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센터가 설립되었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시민력 강화를 위해 동북권시민사회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권역별 NPO로서는 처음 시도되고 시작하다 보니 많은 관심과 시선을 받고 있다. 잘해야 한다 부담감이 있다.

 

△ 라운지 안쪽에 위치한 센터 사무국의 모습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동력은 무엇일까요?

사람이다. 사람에게 실망도 하지만 사람에 의해 힘도 얻고 희망을 품는다. 사람이 희망이기 때문에 이 활동을 계속한다.

사람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 그 결정을 잘했다.’ 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힘을 얻는다. 사람이 나의 원동력이다.

 

그간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단체가 변해야 할 지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우리 중간지원조직도 그 역할을 다했을 땐 없어질 것이다.

단체도 마찬가지다. 필요에 의해서 단체가 만들어지는 생성기가 있고 그 다음엔 번성기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쇠퇴기가 온다. 그다음엔 필요 없는 시기가 온다.

단체라면 활동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 목적이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지 아니면 영향력 없이 자기들끼리 자치활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냉철하게 조직을 들여다보고 판단해야 한다.

생명을 다한 조직이면 과감하게 문을 닫아야 한다.

만일 변할 수 있는 조직이면 시대변화에 맞게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변화해야 한다. 우리 세대의 운동방식과 지금 세대의 운동방식은 다르다. 옛날 방식을 고집하면 안 된다. 시대 흐름에 맞게 단체도 조직도 변해야 한다. 조직이 늙지 않았으면 한다. 시대를 반영했으면 한다.

지역 안에 매몰되지 말고 세계의 정세도 읽으며 지역사회도 한국사회도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보면서 자신의 활동을 정립했으면 한다.

지역 안에 있는 나보다 세계시민 속에 나를 그렸으면 한다. 한국의 정세 속에서 자신의 활동은 어떻게 가야 할지 정립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교육장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시민협력플랫폼이 만들어진 목표가 있을 것이다.

그 목표에 부합한 형태로 무언가가 남았으면 한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조직이라면 이슈가 있을 때 느슨한 형태라도 모일 수 있게 만들고 플랫폼의 DB라면 플랫폼의 활동경험이 그냥 흘러가지 않게 아카이브해서 후배활동가들이 볼 수 있게 만들었으면 한다.

목표한 만큼 지역에 흔적이 남았으면 한다.

도봉시민협력플랫폼 제공

 

10월 5주차 DB
[2019.10.28 ~ 11.03]

 

*각 사업 제목을 클릭(터치)하시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시민사회

[2019.10.23 ~ 11.11] 제안 톡! 톡! 아이디어 집중공모 (신규)

마을/사회적경제

[상시모집] 사회적경제 상품/서비스 판로지원 희망기업 신청모집
[상시모집] 2019년 서울시 사회적경제 컨설팅 및 멘토링 지원 참여기업 모집
[2019.10.29 ~ 10.30] 도봉 ESD 국제포럼

청년/청소년

[상시모집] 채움 청소년 역량강화 프로그램 '힙합/EDM DJ Class'
[상시모집] 채움 청소년 역량강화 프로그램 '힙합 유스크리에이터'
[상시모집] 채움 청소년 역량강화 프로그램 '채움싱어'
[상시모집] 청소년 뮤지컬 수업 '글리 뮤지컬단' 수강생 모집
[상시모집] 도봉구립소년소녀합창단 단원 모집
[2019.09.03 ~ 11.30] 2019 하반기 사심가득 클래스 수강생 모집

문화/예술

[2019.10.29 (화) 14:00] 도봉문화원 포럼 <경흥대로의 역사와 도봉옛길의 가치를 조명하다> (신규)
[2019.10.30 (수) 14:00] 10월 지역예술인의 밤 "엄마가(歌)"
[2019.11.01 (금) 18:30] 이웃과 함께 라면 영화제 개최 (신규)
[2019.11.01 (금) 19:00] 러시아 유즈노 사할린 청소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개최 (신규)

다양성

[2019.10.07 ~ 11.15] 2019 도봉구 장애인식개선 공모전 <우리는 참좋은 어깨동무>

기타

[2019.10.31 (목), 14:00] 도봉구민과 함께하는 명사 특강 <도봉 교양대학 제66강>
[2019.11.17 (일), 16:00] 2019년 하반기 도봉구 반려견 문화교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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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33


수제Bee어울터

(한경애 대표/정희경 활동가)


 

오후시간

방학3동 신동아프라자 1층에 위치한

'수제Bee 어울터'를 찾았다.

상가건물이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정문에서 상가 안쪽으로 쭉 걸어가면

수제Bee 어울터의 공간이 있다.

 

어울터 문을 여니

안쪽에서 뭔가에 몰입하고 계시던

정희경 선생님께서 나를 반기신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한경애 선생님은 조금 늦는다고 하셨어요.”

정희경 선생님은 안면이 있는 분이다.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만났기에 근황을 물으며 수다를 떨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한경애 선생님께서 도착하셨다.

우리는 탁자에 마주하고 앉았다.

 

수제Bee & 어울터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한경애

수제Bee작가들이 활동하는 단체명이다. 그리고 어울터방학3동 주민센터수제Bee프리마켓 운영진 그리고 사천목씨 종친회가 만든 복합커뮤니티 공간이다.

그간 수공예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작품을 선보일 공간이 없었다. 그런데 마침 공유공간인 수제Bee & 어울터(이하 수제Bee)가 생겨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줬다. 그래서 현재 이 공간은 작품을 전시하고 수공예를 배우려는 주민들의 배움터로 활용되고 있다.

△ 수공예 수업 안내

 

지역 활동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수제Bee 한경애 대표

 한경애

나는 방학 극동아파트의 주민이고 햇살문화원 창립멤버이다.

초기 햇살문화원을 운영했고 회원을 모집하고 마을주민들을 모아 지역 활동을 시작했다. 물론 그전엔 전업주부였다. 그러나 햇살문화원 활동을 계기로 여러 마을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는 서양자수와 퀼트를 매개로 활동하고 있다. 20년간 바느질을 하고 있다. 취미로 배운 것이 어느덧 직업이 됐고 나름대로 뿌듯한 마음이 크다.

마을활동을 하면서 지역에서 손을 꼼지락거리는 선생님들을 알게 됐다.

사실 지역에서 손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설자리는 그간 거의 없었다.

물론 강사활동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수제Bee가 만들어진 것은 우연히 밥을 먹다가 우리끼리 작은 모임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당시 마을공동체과에서 마을활동에 예산이 지원된다고 해서 지원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이 시작됐다.

도봉구에선 처음으로 핸드메이드 프리마켓이 열렸다. 수제Bee 프리마켓을 정기적으로 몇 년 진행하다보니 타 지역에서 탐방도 오고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한 번은 수제Bee 프리마켓 명칭이 재미있다고 이름을 빌려달라고 해서 거절했다. 그리고 바로 운영진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이름특허등록을 했다.(웃음)

 

△ 수제Bee어울터 정희경 활동가

정희경

이 지역에서 학원 강사로 활동을 오래 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분들이 눈에 띄었고 이러한 부분을 충족해 줄 필요성을 느꼈다.

그러던 중 2011년 도봉구청에서 자기주도학습상담사 양성교육이 있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300여명의 신청자 중에 60명의 교육생이 발탁되어 6개월간의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마치고 몇 몇 의지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더 심화된 수업을 받으며 스터디를 했다. 그리고 자기주도학습상담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니 비로소 아이들에게 강의를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처음엔 무료봉사로 수업을 시작하고 방학때는 구청에서 자기주도학습 캠프도 진행하였다. 이렇게 3년쯤 지나니 구청에서 선생님들의 역량을 보고 학교수업과 센터수업을 의뢰했다.

수업을 통해 지역의 아이들을 만나보니 저소득층 아이들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고 교육복지담당 선생님들과 함께 활발하게 지역에서 교육활동을 시작했다.

나는 손으로 만드는 수공예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여기저기 문화센터를 다니며, 여러가지 수공예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때 마침 방학 극동아파트에 햇살문화원이 생기면서 그곳에 계신 선생님들로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수공예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4-5년 정도 햇살문화원을 다니다보니 선생님들의 일을 돕게 됐고 자연스럽게 이곳에 발을 담게 됐다. 이렇게 두 가지 활동을 지역에서 시작하게 됐다.

 

* 햇살문화원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

링크 클릭! https://dbplatform.tistory.com/126?category=741713 

 

수제Bee 프리마켓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되나요?

한경애

밴드에 500명 정도 있다.

도봉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셀러, 강사, 취미생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핸드메이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다.

수제Bee에는 거의 모든 분야의 수공예가 다 들어와 있다. 그리고 이제는 활동이 안정화되면서 학교나 기관에서 수업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그러면 수제Bee에서 강사를 파견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제Bee어울터 밴드 가입을 원하신다면 ~

링크 클릭해서 밴드 가입하기!  https://band.us/band/69527088 

 

 

수제Bee 프리마켓의 운영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한경애

수제Bee 운영진6이고 참여작가, 셀러, 강사 등의 역할을 겸한다.

수제Bee 프리마켓2015년부터 현재까지 57 정도 열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열린다.

관내에 행사나 축제에 초대되면 작가들을 모아서 참여하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어울터의 경우 2018년 작년에 만들어졌다.

이 공간은 방학동 사천목씨종친회의 건물이다. 사천목씨종친회에서 이 공간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방학3동 주민센터에 의뢰를 했다. 그리고 방학3동 주민센터에서 우리(수제Bee)에게 어울터 공간운영을 맡겼다. 이 공간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다.

주민들을 위해 매월꼼지락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꼼지락데이는 재료비만 받고 저렴하게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3-4개정도의 프로그램이 매월 진행된다.

 

 

정희경 선생님이 활동하시는 자기주도학습 상담사 분들은 몇 분이나 되나요?

정희경

12명 정도 된다. 처음 구청에서 활동할 당시 팀명은 창문 두드림 봉사단이었다. 지금은 다른 팀과 합쳐서 마을학교 꿈나누리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꿈나누리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꿈나누리센터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정희경

진로코칭, 자기주도학습코칭 등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자신의 꿈과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에 우리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학습에서 학은 배울 학()이고, 은 익힐 습()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배우기만 하지 습이 되지 않는다. 학원을 몇 개씩 다니고 많이 배워도 습이 되어있지 않으니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게다가 저소득층 아이들은 학원조차도 다니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신경 써서 알려주고 있다.

 

수제Bee 프리마켓의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정희경

협동조합을 만들어볼까 했었는데 아직 준비가 안 돼서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 현재는 도봉지역에서 작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시단위의 프리마켓을 운영해보고 싶다.

 

 

한경애

현재 서울시나 구의 예산을 받아 운영되는 마켓들이 많이 생겼다.

수제Bee는 주민들의 모임이자 주민들의 활동이다. 때문에 예산이 지원되는 행사나 축제와는 다르게 소박하다. 또 주민들이 운영하는 곳에는 여러 한계가 있다. 그래서 특히 올 해는 여러 가지 힘든 점이 많았다.

방학3동은 역사적인 곳이 꽤 있다. 외지에서 탐방을 오는 코스가 있다. 탐방코스의 역사적인 부분과 연계해서 프로그램 매뉴얼을 만들려고 한다. 예를 들면 전형필 가옥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을 수공예 작품으로 표현해보는 수제Bee만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정립하려한다.

 

활동하시면서 힘든 부분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정희경

저희는 지역주민들이 작가이고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수제Bee 프리마켓을 운영해왔다. 수제Bee 프리마켓이 정착될 즈음 관에서 주도하는 프리마켓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작가들이 참가비도 없고 작품이 잘 팔리는 관주도의 프리마켓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프리마켓 일정이 겹칠 경우 작가들이 관이 주도하는 프리마켓에 참여하고 싶은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타격을 입는다. 참여하는 작가가 줄어들수록 운영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맘고생을 많이 했다.

그리고 인간관계가 어렵다. 활동에 대한 의미나 목적이 달라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시간적으로 쫓기는 것이 좀 힘들다. 한 가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여러 활동을 동시에 하다 보니 시간안배나 할애하는 것이 좀 어렵다.

 

수제Bee 프리마켓에는 몇 분들이 참여하나요?

한경애

발바닥 공원에서 했을 때는 40-50명 정도 참여했다.

야외에서 프리마켓을 진행하다보니 날씨의 영향을 받았다.

우천시에는 천막 등 안정장치가 필요하다.

현재는 방학3동 주민센터에서 공간을 개방해주셔서 주민센터 1층 로비에서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로비공간에 맞춰서 20-25팀 정도 참여하고 있다.

 

△ 방학3동 주민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제Bee프리마켓 (출처: 수제Bee어울터 밴드)

 

수제Bee 프리마켓에서 판매된 수익금은 본인이 가져가시나요?

한경애

수익금은 본인이 가져간다. 판매금액의 5%는 수제Bee에 기부해서 연말에 불우이웃을 돕는데 후원한다. 해마다 구청에서 열리는 기부행사에 참여하고 기부금을 마련해 전달하고 있다. 올 해부터 수제Bee 프리마켓 참가비에 기부금을 포함해서 함께 받는다. 전에는 참가비 오천 원에 판매금액 5% 기부금을 따로 받았다. 올 해부터 참가비 일만 원안에 기부금도 포함되어 있다.

 

그간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단체가 변화되어야할 지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한경애

프리마켓을 통해 협업은 어려운 것 같다. 관과의 협업은 성과위주로 진행되다보니 어렵고 민과의 협업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실 협치, 협력은 어렵다. 그냥 내가 사는 마을이 마을활동가들에 의해서 필요한 뭔가가 마련되고 공동체들이 잘 형성된다면 만족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그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굳이 힘들게 협력하지 않아도 각자의 자리에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마을활동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내 동네, 내 아파트, 우리 골목에서 부터 활동하면 된다.

뭔가를 추진하고 협력해야한다는 생각을 좀 내려놨으면 한다.

지치지 않게 자기의 자리에서 꾸준히 활동하다보면 어느 지점에서 서로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정희경

전에는 예산이 없어도 활동하는 게 즐거웠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은 예산이 쏟아지고 뭔가가 많이 생기면서 단체들이 급박하게 활성화됐다.

그러면서 부작용도 많이 생긴 것 같다. 초심을 잃은 것이다.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염려되는 상황을 목격하기도 한다.

이젠 모두가 누구를 위한 활동이고 무엇을 위한 활동인가를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나부터 성찰을 해야 할 것 같다.(웃음)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동력은 무엇일까요?

한경애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여러 힘든 상황에도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의 보람과 에너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손으로 작업하시는 분들이 수면 밑에 있다가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뿌듯해하고 행복해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나도 병아리단계가 있었다. 지금은 이만큼 성장해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데서 오는 행복감이 동력이 아닐까 한다.

정희경

전체적인 활동에서는 아이들이고 수제Bee 활동에서는 작가와 셀러 분들의 성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처음 프리마켓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점차 자신감을 갖고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볼 때 기쁘고 활동의 의미를 느낀다.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정희경

인터뷰를 통해 소개된 단체 분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면 좋겠다. 도봉지역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를 서로 확인하는 그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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