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13

  

 

한살림 북부지부 (김은주 지부장)

 


 

 

지역 활동(한살림활동을)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아이들의 먹을거리를 고민하면서 한살림에 가입하게 되었고 결혼 이후 가정주부로서 내 가족에 한정되었던 나의 관심과 노동을 다시 이웃과 사회로 이어가고 싶은 의지가 생겨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부로서의 삶이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고민하던 시기에 활동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한살림활동가 지원을 했다. 아이들을 돌보면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대였고 생협활동이 가치 지향적인 의미있는 활동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 지역살림을 일상에서 실천하고 더불어 잘 살기 위한 활동을 다시 시작해 보고 싶었다.

누구의 엄마, 아내, 며느리에서 다시 내 자신, 김은주로 살아가고 싶었던 것 같다.

 

한살림이 만들어진 취지와 목적 그리고 활동내용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 살기 위해 생명농업을 바탕으로 생산자, 소비자 간 직거래운동을 펼치는 생명운동단체이자 생활협동조합이다.

자연생태계와 조화를 이루어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이웃과 나누는 일을 한다. 생산과 소비는 직거래를 통해 이루어지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주인인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살림은 밥상에서 시작해서 세상을 바꾸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먹는 먹을거리를 통해 생산 방식, 과정, 생산하는 사람, 생산하는 환경, 먹는 사람, 먹는 사람들의 생각을 돌아본다.

매일 대하는 밥한그릇 안에 우주가 들어있다는 말도 많이 한다.

밥 한그릇에 담긴 관계, 생명성, , 환경, 미래를 생각한다.

조합원 활동은 개인의 밥상에서 시작해 지역의 밥상으로 확장되고 자연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하기 위한 한사람, 한사람을 만나고 관계망을 확장하는 것이고 내용들도 살아가는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주제들로 이루어진다.

한살림운동은 일상에서 새로운 생활양식을 만들어가는 대안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한살림운동을 잘 실현하면서 많은 조합원들이 의사결정구조에 참여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함께 협동하고 합의하는 협동조합의 구조로 운영한다.

 

활동 중에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의사결정과정이 어렵다. 다양한 의견과 구조로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 의사결정과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울에 8개 지부가 있다. 북부지부에 4개 지구(강북지구, 경기북부지구, 노원지구, 도봉지구)가 있다. 북부지부 조합원수는 38천 명, 서울의 조합원 수는 28만 명이다.

전국 조합원수가 60만이 된다. 북부지부에는 9개 매장이 있다.

북부지부의 지부장으로서 지역 조합원의견을 잘 반영하는 의견을 개진하는 것, 한살림 서울의 이사로서 전체적인 관점을 가지고 현안을 고민하고 결정하고 그것을 지역에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지역의 필요와 욕구, 서울 전체 조합원 관점에서 균형감을 가지고 결정하는 매순간이 어렵다. 리더로서 균형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순간순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하고 있는 일이 의미 있고 기여하는 역할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 삶을 돌아볼 때 여유가 없고 소진되는 느낌이 들 때 힘들다. 지역 안에서 연대활동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결합하고 싶고 지역 사람들과의 관계도 풍성하고 싶은데 조직 현안이 많다보니 쉽지 않다.

 

삶터와 일터가 일치되고 가족들과 함께 누리는 여유 있는 저녁 시간을 꿈꾸는데 역할을 맡다보니 바쁘고 시간에 쫓기는 것 같다. 균형 잡힌 일터와 삶터로 살아가고 싶지만 어렵다. 집안에서 정성과 진심을 다하는가? 라고 스스로 자문할 때가 있다. 이럴 때 마음의 갈등이 생기곤 한다.


한살림에서 활동가로 출발해 활동팀장, 지부장 등 리더로 조율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6,7년째 맡고 있다. 의견을 조율하고 결정하는 것이 힘들다. 이것이 스트레스가 될 때가 있다. 겉보기에 결단력 있어 보이지만 집에서 고민을 많이 한다.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하지만 역할을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

인간으로서 성숙해 지는 것 같다. 감사한 일이다.

가끔 일중독이 아닐까 싶을 만큼 정신없이 일을 하는 것 같다. 조정해 나가는 것도 내 몫일 것 같다.

 

가장 의미 있었던 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현장에 있을 때, 한살림운동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조합원을 만날 때, 새내기 조합원을 만날 때, 지역에서 새로운 사람들에게 함께 사는 운동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를 가질 때 행복하다.

생각해 보니 사람을 만나는 순간이 의미있고 좋은 것 같다.

함께 하는 친구가 생기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특히 새내기 조합원을 만날 때 함께 무엇인가를 도모할 새로운 친구가 더 생긴 것 같아 뿌듯하다.

한살림 할 수 있어 좋다. 입장이 다른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몇 몇 힘든 사람을 만났지만 함께 함으로써 차츰 마음의 문을 열고 변해가는 모습에서 의미를 느낀다. 한살림을 통해 이웃을 만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 의미를 느낀다.

 

앞으로의 활동방향이나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단절되었던 사회를 관계로 이어주고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마을과 지역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말을 할 때 잘 들어주고 상대방을 입장을 고려하고 조율하는 민주시민이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민주사회가 실현되길 바란다. 농업기반시설이 잘 지켜지고 미래의 먹거리가 안전해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생태계가 안전해지고 온 생명이 함께 더불어 사는 생명살림 세상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지역의 크고 작은 단위가 가볍게 참여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추었으면 좋겠다. 지역의 자원을 잘 알고 연결하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민관협력을 잘하려면 밑바탕의 역할을 잘 해주어야한다. 작은 단체나 조직을 잘 파악하고 대변하고 협치로 이어가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내용적으로도 잘 협력되길 바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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