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저는 어릴 때부터 사람에 대해서 참 많은 것이 궁금했어요. 지나가는 사람의 인생이 궁금할 정도로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하거든요. 2022년 기준으로 도봉에 살고 있는 약 31만 명의 삶과 생각이 궁금했어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이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까요? 

「*Do you know HDG」의 첫 시작은 '도봉에 사는 비활동가 청년이 활동가에 대해서 알고 있을까?'라는 하나의 물음에서 시작했어요. 그래서 이름도 「Do you know HDG」로 지었죠. 처음에는 청년이 생각하는 활동가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콘텐츠를 기획하다 보니 청년의 삶이 전체적으로 담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점차 발전한 모습의 「Do you know HDG」가 만들어졌어요. 활동가 분들과 만나면 자주 말씀하시는 청년이 없는 서울 속에 사는 청년의 삶에 주목하고 싶었고, 결과물에도 그런 이야기가 담겼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사실 Do you know HDG에서 HDG는 활동가라는 뜻이다.. 별 의미는 없다.

이 인터뷰 모음이 활동가 분들이 궁금해하던 '도봉에 청년은 대체 어디 있을까?'와 같은 질문에 대한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절대 정답이 될 수 없어요. 모든 인간이 그러하듯, 청년도 한 가지의 색을 담고 있지 않으니까요. 

 

도봉청년 주승현 | 직업상담사

저 역시 도봉구에 살고 있어요. 이제 2년 차 접어든 제 직업은 직업상담사예요. 어쩌면 생소할 수 있는 직업이에요. 쉽게 말하면 사회초년생인 20대부터 재시작을 하고자 하는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취업 컨설팅을 해드리고 있어요. 컨설팅 대상자가 원하는 직무에 맞춰서 기업 정보를 분석하거나, 맞춤형 자기소개서 작성도 도와드려요. 또한 면접 스킬을 쌓기 위한 모의 면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벌써 백여 명이 넘는 분들이 저를 지나가셨어요. 참 뿌듯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상담을 받는 분들과는 좋은 인연이 되었어요. 덕분에 다양한 직업의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죠. 최근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취업 트렌드를 쫓기 위해 IT분야를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기회가 될 때마다 직접 어플을 개발하기도 해요. 다행히 경력이 늘어남에 따라서 자기소개서나 채용 트렌드 관련한 외부 강연 요청도 받고 있어요. 저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분들이 감사하다고 연락을 하실 때면 제 역할에 대한 큰 성취감과 뿌듯함이 커요. 이런 사명감이 저를 움직이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전문성도 갖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어요"

고용노동법은 지속해서 변해요. 세상만 변하고 노동법이 그대로라면 맞지 않은 바지처럼 불편할 거예요. 직업 특성상 노동관계법규를 예민하게 확인해야 해요. 법률이 바뀌게 될 때마다 새로 개정된 법에 대해서 기민하게 파악하죠. 가끔은 이런 부분이 스트레스가 되곤 해요. 선량한 근로자를 괴롭히는 느낌을 받을 때면 고용노동부가 미워질 정도예요.

앞에서 말한대로 저는 어플도 개발하고 강연도 하고, 참 다양한 일을 해요. 하지만 다양하지만 그 안에서도 전문성을 지닌 사람이고 싶어요. 어떤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전문적인 사람으로 있고 싶어요. 그런데도 생계를 위한 돈은 좀 부족하게 느껴지네요. 결혼이 하고 싶어도 금전적으로 크게 부담되네요.

인터뷰이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하기 👀➠➠ https://www.instagram.com/ju__dk/


도봉은 충분히 가능성 있다

7살 때부터 도봉에서 살았어요. 21년째 거주 중이네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번화하고 화려한 지역에 비해서 많이 도태되어 있다고 느껴요. 하지만 저는 이런 도봉을 굉장히 좋아해요. 최근에 조명받고 있는 을지로, 종로처럼 감성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 저의 친구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니 도봉도 힙스러운 게 아닐까요? 지금의 색을 잃지 않고 교통과 같은 인프라만 잘 갖춰진다면, 다양한 측면에서 도봉도 관광지로서 유망하다고 생각해요. 

도봉이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 여전히 존재하는 불편한 공간들이 있어요. 저는 법원 쪽 상권에 위치한 불법 노점상이나 흔히 가라오케라고 불리는 단란주점이 그렇더라고요. 이런 공간이 없어지고 새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네요.

물어보신 활동가에 대해서 아냐는 질문은 아쉽게도 활동가를 처음 들었을 때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몰랐어요. 마치 주어가 빠진 느낌이었어요. 스포츠 활동가, 음악 활동가처럼 말이죠.


카톡 더나은도봉 구독하기 💌➠➠ https://bit.ly/3PKHF6N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