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어제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시면서 저에게 자랑하듯 내민 게 있어요. 바로, 인생네컷 사진이었어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처음에는 어떻게 찍는지 몰라서 주변 학생들에게 여쭤봤다고 하네요. 그런데 인생네컷이 뭐냐고요? 요새 길을 걷다 보면 특히 많이 보이는 매장이 있지 않으세요? 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울이 있고, 이상한 모자들이 한가득 있는 그런 곳이요. 그곳이 바로 셀프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포토부스 매장이에요. 어떤 곳은 긴 줄을 서 있어서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죠.

MZ세대의 모든 것을 담기 위해 탄생한 Mㅓ든Zㅣ 물어보세대」에서 과연 포토부스 매장이 무엇인지, MZ세대는 디지털 시대에 왜 불편한 포토부스를 찾는 것인지 알려드릴게요.


그러니까.. 인생 어쩌고, 뭔 컷이요?

인생네컷은 셀프 포토부스 브랜드 중 하나예요. 맥도날드가 수많은 햄버거 가게 중에 하나인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셀프 포토부스 브랜드도 햄버거 가게처럼 엄청 많아요. 인생네컷, 하루필름, 포토그레이, 포토시그니처 등등 많은 셀프 포토부스 매장이 생기고 있거든요. 셀프 포토부스 매장이라고 전부 인생네컷이 아니라는 말이죠. 하지만 셀프 포토부스 유행의 시초가 인생네컷 때문인지 친구들끼리 "야 밥 먹고 인생네컷 찍으러 갈래?"라고 말할 정도로 대명사가 된 경우예요.

인스타그램에 인생네컷을 검색한 결과

인스타그램에 인생네컷을 검색하면 백만 개가 넘는 해쉬태그가 검색될 정도로 엄청나죠. 도봉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쌍리단길의 해쉬태그가 오만인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죠. 그만큼 MZ세대에게 인생네컷을 자주 찍고 업로드한다는 거죠.


"인생네컷...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출처 : 인생네컷 공식 홈페이지

우선 매장에 들어가면 누구 하나 나를 반겨주지 않아요. 대체로(사실 모든 매장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무인 매장이거든요. 그러니 당황하지 마세요. 위에 사진처럼 머리띠, 선글라스 등 다양한 소품들이 있어요. 이건 사진을 찍는 고객이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요. 사진을 찍을 때 활용해 보세요. 이제 비어 있는 부스로 들어가서 화면을 터치하면 결제를 요청할 거예요. 그럼 원하는 장수를 설정해서 결제까지 하면 이제 사진을 찍으면 돼요. 2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나는 타이머에 맞춰서 진행되는 방식과, 셀프 리모컨을 이용해서 찍는 방법이죠. 보통 8~10번의 사진을 찍게 될 거예요. 그중에서 4~6컷을 골라야 해요. 잘 나온 사진을 고른 후에 출력을 누르면 곧 사진이 출력되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가면 더 쉬울 거예요.

🎞사진이 출력되면 프레임에 QR코드가 있어요. 그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어보면 방금 나온 사진을 디지털로 저장도 되고,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찍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주는 곳도 있으니 꼭 놓치지 마세요. 대부분 디지털로 사진이나 영상을 저장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거의 바로 저장하는 걸 추천할게요.


그래서 이걸 왜 찍어?

인생네컷 대표인 이호익 대표도 처음에는 왜 손에 좋은 카메라를 들고 투박한 사진을 찍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어요. 대체 MZ세대는 디지털 시대에 다시 아날로그를 찾는 걸까요?
* 아래 내용은 주관적인 해석이 담겨 있으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1. 사진발이 잘 받아요
예전과 다르게 셀프 포토부스들은 비싼 DSLR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어요. 인물이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설정값을 디테일하게 조정하는 게 중요한 것을 알고 있는 거죠.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전문가가 설정해둔 카메라를 이길 수 없겠죠? 추가로 사진은 조명발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조명으로 피부를 밝혀주죠.

2. 손에는 아날로그 사진, 근데 디지털을 곁들인.
아무리 카메라와 조명을 잘 만진다고 한들, 이목구비를 보정해주진 않아요. 지금의 MZ세대는 보정 전문가들이거든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자기가 직접 보정할 수 있도록 디지털 원본 사진을 전달해줘요. 이 사진을 가지고 본인의 SNS에 자랑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아날로그 사진과 디지털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요.

3. 내가 좋아하는 프레임
폴라로이드 같은 즉석 사진기로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 주변에 하얀 공백이 존재하죠. 인생네컷도 사진이 출력되면 사진 주변으로 공백이 존재해요. 하지만 이걸 공백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예뻐요. 단순히 흰색을 떠나 핑크색, 푸른색 등 다양해요. 심지어 어떤 포토부스는 연예인과 협업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프레임이 등장하기도 해요.

4. 친한 걸 어떻게 증명하지?
대체로 찍은 사진을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SNS에 업로드해요. SNS가 어떤 공간이죠? 맞아요 바로 자랑하는 공간이잖아요! 친한 친구와 사진 찍은 걸 자랑하죠. MZ에게 또 하나의 자랑거리를 SNS에 업로드하는 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오늘은 셀프 포토부스 문화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이런 다양한 문화를 통해서 MZ세대를 이해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통해 MZ의 대한 궁금증을 이해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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