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올해는 11월이 되어도 날이 춥지 않아 다행입니다. 작년보다 조금 늦게 더나은도봉 컨퍼런스를 하거든요. 5번째를 맞이하는 더나은도봉 컨퍼런스 주제는 「좋은 삶을 위한 지역 연대 경제」 이야기입니다. 10월 31일 화요일, 저녁 7시에 있었던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홍기빈 소장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11월 11일 토요일 2시 창동 아우르네 지하강당에서 본 컨퍼런스가 개최됩니다.

도봉구청 공식 집계에 따르면 도봉구에는 143개의 사회적 경제 조직(사회적기업 13, 예비사회 적기업 13, 마을기업 3, 협동조합 83, 사회적 협동조합 27, 자활기업 4. -2023년 기준, 중복합계) 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조직들이 활동하는 영역을 살보면 돌봄, 교육, 기후위기대응, 자원순 환, 마을탐방, 마을 만들기, 취약계층 자립, 노동통합 등 다양합니다. 지역사회의 필요와 열망을 충족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사회적 경제 조직의 활동은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지난 시기 사회적 경제가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고 ‘부족한 공공정책’을 메울 수 있는 대안경제로 인정되면서 각종 지원법, 지원체계, 지원사업을 통해 사회적 경제 조직이 육성, 활성화되는 과정을 경험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도봉의 많은 사회적 경제 조직들은 사회적 가치 실현과 수익창출이라는 두 가지 무거운 과제 앞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본과 경험,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영세성은 사회적경제 조직의 큰 약점이며, 정책사업과 예산지원에 기대 왔던 사업방식은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활동이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우스개 소리로 이 혹한기를 잘 버텨내는 사회적 경제조직이 진짜 알짜배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가 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지역사회의 필요와 욕구를 사회적 경제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경제 조직들의 지속가능한 활동과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공동의 과제를 도출하고자 합니다.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는 방식을 넘어 협동의 방식으로 더 많은 주민들, 사회적 관계망들, 자연과 생태 요소들을 설득하고 참여시키기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 연대하는 것,

 

제5회 더나은 도봉컨퍼런스의 이야기입니다.


기조강연 | 좋은 삶을 위한 지역 연대경제,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돈벌이 경제’는 ‘추출적 경제’로 더 많은 이익 창출을 목표로 인간과 사회, 자연을 그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제활동입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자연 파괴, 인간 소외, 사회 공동체 해체로 돌아옵니다. ‘살림의 경제’는 ‘생성적 경제’로 인간, 사회, 자연을 살찌우는 것을 목표로 경제활동을 통해 인간, 사회, 자연에 보탬이 되는 유무형의 것들을 만들고 축적하여 좋은 삶을 실현하는데 이바지합니다. 연대경제는 사회 구성원들의 ‘좋은 삶’을 목표로 실제 삶에 절실한 것들이지만 기업과 시장, 국가와 공공부문이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경제활동으로 ‘살림의 경제’, ‘생성적 경제’로 됩니다.

본 강연은 연대경제의 본질, 목표, 조직, 운영, 조달, 축적 방안의 내용을 다룹니다. 또한 연대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협력방안을 제시합니다.

 


제안 발제 | 도봉구 사회적경제 현황 분석 및 과제 제안, 신은옥 더나은도봉시민네트워크 활동가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 신은옥 대표활동가.

도봉구 사회적 경제 조직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사업을 기반으로 현황 분석과 과제를 제안합니다. 사업체 결성의 목적, 과정, 사업진행 현황을 듣고 사회적 경제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를 분석합니다. 특히 자치구의 사회적 경제 지원정책의 변화가 개별 조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를 제안합니다.


토론발표 #1 | 도봉에서 사회적 경제 기업으로 살아가기, 조은샘 (안녕 협동조합)

기후위기 대응과 실천을 위해 도봉구에 제로웨이스트 1호점 <안녕상점>을 입점한 안녕협동조 합은 자체 상품 (주방비누, 세안/목욕 비누, 샴푸바) 개발, 판매를 하고 있으며 자원순환거점으로 재활용품 수거 활동과 환경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 위기청소년 일경험 인터쉽 프로 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녕협동조합이 결성되고 현재까지의 과정과 앞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와 전략을 공유합니다.

안녕 협동조합, 조은샘 활동가.

토론발표 #2 |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운영 사례, 구은경 (마포구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이사)

‘사회적 경제의 힘은 지역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2014년 마포의 사회적 경제 주체들이 모여 임의단체로 만들어진 후 2018년 사단법인으로 재탄생한 마포사경넷의 사례를 통해 지역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가 지역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현재 마포사경넷은 마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을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포구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구은경 이사.


토론발표 #3 | 사회적 경제와 지역 금융의 역할, 전재홍 (북서울신협 전무)

북서울신협 건물에는 지역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강연장이 있습니다. 북서울 신협은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지역 사회적 경제 조직들에 대한 지원과 협력의 의지를 늘 피력합니다. 본 컨퍼런스를 통해 지역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담 대한 구상을 함께 그리는 파트너로 함께 서기를 기대합니다.

북서울신협, 전재홍 전무.


토론발표 #4 | 사회적 경제 활성화와 중간지원조직의 역할, 채혜영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 행정의 지원 의해 만들어진 중간지원조직에 대해 이제는 분명한 평 가가 필요합니다. 공모사업 방식과 자원 배분 방식으로 사회적 경제 조직을 육성, 지원했던 선 경험의 성과와 한계를 짚고 중간지원 조직의 본연의 역할을 정립해야 합니다.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은 사회적 경제 조직의 자립과 주체성, 연대를 강화하는데 집중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중간지원 조직의 설립, 운영, 구성, 역할에 대한 방향을 새롭게 모색해야 합니다.

행정의 지원이 없이 민간이 자체적으로 중간조직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합니다.


이건 정말 맛보기일 뿐입니다. 당일 채워질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의 관점에서 도봉의 미래를 상상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2023 더나은도봉 컨퍼런스에서 만나요!

📍제5회 더나은도봉 컨퍼런스 「좋은 삶을 위한 지역 연대 경제」 일정
- 일시 : 11월 11일 (토), 14:00~18:00
- 장소 : 창동 아우르네 지하 대강당
- 신청 : https://forms.gle/z4xZJURUvJReT6rn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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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지난주 9월 22일 금요일, 창동역에 위치한 행복한이야기 카페에서 2023년 행복강좌 : 후쿠시마 핵오염수 안전한가?」 강연이 있었습니다. '원자력 안전과 미래'의 이정윤 대표님이 오셔서 약 2시간의 시간동안 밀도 있는 강의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많은 지역 활동가들이 조금은 어렵고 이론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분위기로 강연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카페 밖을 지나가는 시민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관심 있게 듣던 후쿠시마 핵오염수에 관한 강연에 내용을 조금 요약해서 전달드립니다.

강연을 시작하는 이정윤 대표님.


원자로, 핵 폐기물 그리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원자력 발전은 딴 게 아닙니다. 우라늄 원소가 핵이 쪼개지면서 열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중성자와 방사선도 나오게 되죠. 이 중성자와 방사선을 핵 폐기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열만 필요로 합니다. 그렇다고 쪼개지면서 나오게 되는 핵 폐기물에 대해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말하는 것은 책임성이 없는 것입니다. 

일본은 원전을 재가동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원전을 돌리기 위해서는 재처리를 해야 합니다. 그 재처리 시설에서 나오는 방사선은 가동 원전의 1,000배가 나오죠. 어마어마한 방사선입니다. 원전을 가동하기 위해서 이렇게 위험한 재처리 시설을 가동하는 것이죠. 

일본 경산성(우리나라로 치면 산업자원부라고 할 수 있다)에서 2004년에 원전에 대해서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를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원자로가 사고가 날 확률을 보는 겁니다. 그 결과가 천만년에 3번 사고 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일본 원자로에 대한 안전 신화가 쓰였습니다. 과연 이 결과가 나와서 안전 신화가 쓰인 것인지, 안전 신화를 생각하고 쓴 것인지는 잘 알아야 합니다. 정, 관, 학 그리고 산업체가 긴밀한 이익 카르텔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났다고 해야 합니다. 학계에서는 2004년 결과 발표 이후에도 3번이나 후쿠시마 지진에 대한 걱정과 대비를 요구했지만 무시당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원인은 지진이나 쓰나미가 아닌 정, 관, 학 그리고 산업체의 이익 카르텔로 바라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났을 때 사고난 원자로 안에 1천 톤의 지하수가 흘러들어 가서 그중 400톤이 원자로로 들어가고 나머지 600톤 중 절반은 바다로 들어갑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 오염수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태평양을 돌아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영향이 없을 거라고 합니다. 저는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가리비가 양식됩니다. 그 양식장에서 자라는 가리비가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가리비의 70~80%를 차지합니다. 이런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일본은 IAEA 과학자 그룹을 통해 타당성을 검증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원자력 안전과 미래에서 공식적으로 토론하겠다고 요청했지만 답변이 여전히 없습니다. 단순히 방사능 피해가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괴담이라고 하는 것도 폭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오염수를 공해상에 버리는 것은 상당히 무책임한 것입니다. 국제 협력으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해외 지원 협력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IAEA의 보고서 내용으로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 것 자체는 더 무책임한 것이죠. 결국 오염수 방출을 중단하고 2단계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서 강연 중인 이정윤 대표님.

강연을 통해

  1. 후쿠시마 핵오염수는 현재도 지하수 침투로 새로운 핵오염수가 계속 생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초 방류계획(150만톤, 30년 방류)을 훌쩍 넘어 언제까지 얼마 큼의 양이 방류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2. 더 큰 문제는 공식적인 오염수 방류가 아니라  비공개적으로 처리되지 못한 고농도 오염수의 토양 침투와 해양 방류이며 일본산 농산물,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 및 원산지 표지제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함을 확인하였습니다. 
  3.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핵오염수 처리에 관한 투명성을 확보하는 문제입니다. 핵오염수 방류를 지지하면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신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국제기구의 통제하에 핵오염수 처리가 진행될 수 이도록 국제적 연대를 강화해야 합니다. 
  4. 마지막으로 핵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반대를 비과학적인 선동으로 치부하고 일본이 발표한 거짓 정보에 기반해 핵오염수 방류를 묵인하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함을 확인하였습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안전한가? 강연 이후 단체사진.


이정윤 대표님의 다른 강연을 듣고 싶다면

[유튜브 채널 - 오마이TV] '일본 오염수 방류의 심각성!'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의 쪽집게 강의! "해양방출 하면 안되는 이유!"
[유튜브 채널 - 시민언론 더탐사 ] 【230706】[현장라이브] 방사성 오염수 관련 IAEA 최종보고서의 문제점 - 전문가 분석(김춘이 사무총장, 이정윤 대표, 최무영 교수, 백도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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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오경희 | 에디터

도봉에는 정말 금손이 많은가 봐요. 이번에도 금손을 만나게 됐거든요. 이번에는 정말 오래된 팀을 만나고 왔는데요. 바로, 많은 도봉의 활동가들이 사회적경제기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실 목화송이 협동조합 한경아 대표님을 만났어요. 3년 전에 새로 이사한 사무실에는 아침부터 팀원들이 분주한 손길로 제품을 만드느라 바쁘더라고요. 목화송이의 제품들이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도봉에 이렇게 오래된 목화송이 협동조합을 여전히 모르는 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또 코로나 이후에 목화송이는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인터뷰해 봤어요.


이거 진짜 좋던데 왜 안 만들어주지?

목화송이 협동조합의 시작은 2006년이에요. 면생리대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면생리대를 처음 접하고 만들어서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 보니 건강에도 좋고, 환경 문제도 해소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한살림 조합원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었어요. 그런데 대차게 거절당했죠. 소수의 조합원이 내는 의견을 다 들어주기 어렵다는 게 한살림의 답변이었어요. 그래서 아쉬움을 갖고 있던 때에 '워커즈 콜렉티브(Worker's collective) 운동'을 알게 됐어요. 1830년대 프랑스에서 시작된 오랜 운동이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죠. 쉽게 말하면, 각자 만들고 싶은 걸 만들어서 판매하는 거예요. 그래서 한살림 조합원 몇 명이 모여 면생리대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다들 반신반의도 아니었어요. 대부분이 부정적이었죠. 워커즈 콜렉티브가 뭔지도 몰랐고, 돈도 벌지 못하는데 심지어 출자금을 내라고 하니 조금 당황스러웠을 거예요. 초기에는 제작 공간도 별로 없어서 지하 공간을 매달 3만 원씩 모아서 빌렸어요. 모이는 것 자체가 일이었던 시절이죠. 면생리대를 보급할 목적으로 시작했던 팀은 어느새 사회적기업이자 마을기업이 되었어요. 당시 받았던 교육을 통해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해서 주민을 채용하고 함께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가 생겼죠. 현재는 총 14명이 함께하고 있어요. 지금은 일자리뿐만 아니라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주는 다회용품을 제작하여 판매한 수익금 일부를 지역 사회의 환원하고 있어요.

목화송이 협동조합의 시작을 알려주고 있는 한경아 대표.

목화송이의 길이 탄탄대로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어요. 면생리대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식약처의 허가가 필요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만들면 되겠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예요. 식약처가 허가해 준 공간에서 정기점검과 벌레 관리 등 매우 까다로운 관리를 받아야 해요. 지금은 면생리대가 아닌 다른 부분에서 수익이 나고 있기도 하고, 다양한 업체에서 면생리대를 제작하고 있죠. 그래도 목화송이가 면생리대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시작이었기 때문이에요. 현재는 제2의 면생리대가 될 다회용 요실금 팬티를 만들어서 시장의 반응을 보고 있어요.


코로나, 온라인을 준비하는 계기

목화송이는 주로 오프라인으로 제품 판매를 했던 팀이에요. 그런데 모두들 힘들었던 코로나19가 오게 되면서 매출의 30%가 뚝 떨어졌어요. 쉽지 않았죠. 반나절씩 나눠서 일을 하면서 버티기를 시작했죠.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2년이나 걸렸으니까요. 가만히 있을 수만 없어서 제품을 개발했어요.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기회가 올 것을 준비했어요. 최근에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원단을 사용하여 가방이나 파우치를 개발했어요. 반응이 꽤 좋아요.

외주 디자이너에게 제품 디자인을 의뢰하기에는 비싸서 주로 직접 개발해요. 직접 디자인 박람회나 섬유 박람회를 쫓아다니면서 원단 등을 구매하죠. 최근 가방, 파우치 제품에 사용하고 있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 원단 등도 빠르게 알아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디자인 레퍼런스를 참고하여 만들어 봐요. 목화송이가 이렇게 직접 만들 수 있는 건 사무실에 제작실이 있기 때문에 시험 삼아 만들어보고 수정하는 작업을 빠르게 해 볼 수 있다는 거죠.

목화송이 협동조합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단을 이용한 파우치와 로고.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해도 판매할 수 없다는 건 문제였어요. 오프라인으로 판매하지 못하니 급하게 온라인 홈페이지(목화송이 협동조합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제품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게 했어요. 저희 내부에는 온라인을 담당할 전문가가 없었어요. 그래서 올초부터 전문가를 섭외해서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블로그, 인스타그램도 함께 전개하고 있어요. 다행히 최근에는 오프라인 판매도 활성화되면서 매출도 다시 오르고 있는 상태예요.

지금은 가득찬 목화송이의 일정들.


삶의 터전, 도봉

여전히 도봉이 목화송이의 삶의 터전이라고 말하는 한경아 대표.

시작이 한살림 조합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도봉을 위해 환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많아요. 매출이 나면 일부를 매월 지역에 돌봄, 아동 등에게 기부하고 있어요. 도봉은 저를 포함한 직원 대부분이 도봉구민이에요. 말 그대로 삶의 터전이죠. 그렇기 때문에 대체로 도봉에 환원을 하고 있죠. 최근에는 한살림 쌍문 매장과 연계해서 면패드를 판매했어요. 판매에서 나오는 수수료 25%를 수해 지원금으로 사용하기도 했죠.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저희도 한살림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에요. 선배 기업이 된 지금 후배 기업에게 어떤 걸 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어요.

저희는 특별한 지원사업이 있지 않는 이상은 할인을 잘하지 않아요. 처음이랑 똑같이 환경과 관련된 튼튼한 바느질 제품을 만들어서 착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기업이고 싶으니까요. 가격에서 타협하면 포기하게 되는 부분이 생기게 되죠. 누군가가 저희 이름을 들었을 때 "목화송이 제품이면 좋지!"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저희의 꿈은 목화송이의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에요. 아무래도 소비하는 연령층이 온라인 보다 오프라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종종 매장이 어디 있는지 문의하세요. 하지만 모든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 없어서 안타까워요. 다른 지역에서 팝업을 열었을 때도 외국인들이 좋아해서 다양한 지역을 알아보고 있어요. 부디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참으로 어려운 시기예요. 우리가 함께 견뎌낼 수 있길 바라요. 이익이 나면 환원하고 있으니 구민들이 이 또한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만큼 목화송이를 애용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홍보 TIME

 

더 나은 사회와 가치를 위한 바이소셜(Buy social) e-store 36.5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상품 및 공공조달, 판로지원 사업 정보를 제공합니다.

www.sepp.or.kr

* 현재 목화송이 제품을 '스토어 36.5'에서 할인(20%가량)하고 있어요. 사회적기업진흥원 지원금 덕분에 할인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지원금이 빠르게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하네요. 사이트 검색창에 [ 목화송이 협동조합 ]을 검새하면 됩니다. 한 번씩 구경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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