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이승언 | 사회적경제분과 분과장

지난 9월 24일, 다섯 번째 돌봄살롱이 열렸습니다. 지난 돌봄살롱은 함께 돌봄 관련 영화를 시청하면서 눈이 즐거웠다면, 이번 돌볼살롱에서는 도봉구에서 돌봄을 실천하고 있는 기관들의 사례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총 다섯 곳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이야기가 넘쳐서 제한된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도봉 주민들을 위해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던 기관 사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노인 돌봄

처음은 노인돌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초고령사회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꽤나 가깝게 느껴졌던 이야기였습니다. 도봉구치매안심지원센터와 재가장기요양기관인 한살림서울돌봄센터에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도봉구치매안심지원센터는 인식개선, 조기검진사업, 예방활동, 가족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치매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연스러운 부분을 대게 어르신들은 혼자서 걱정하십니다. 이 부분을 치매안심지원센터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겁니다.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니 고민 없이 찾아시길 추천드립니다.

한살림서울돌봄센터는 방문 요양과 돌봄SOS센터 사업에 대해서 소개해줬습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돌봄이 무엇인지 알려주었습니다. 존엄한 돌봄을 실현하기 위한 돌봄 원칙과 현장의 인지 활동 내용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두 번째, 장애인 돌봄

장애인의 부모들이 만든 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다음 파트를 담당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발달장애인이 24만 명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수치에 놀랐습니다. 이 많은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코로나 시기에 센터가 문을 닫자 갈 곳이 없어서 아침 8시 20분이면 센터 문 앞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장애인도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돌봄의 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습니다.


세 번째, 청소년 돌봄

방학2동, 정확하게는 안방학동에 위치한 청소년마을식당에서 청소년 돌봄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오랜 시간 도봉에서 청소년 활동을 하며 만났던 청소년들을 통해 청소년을 위한 공간의 필요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시기에 지역 돌봄,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시기였고, 가장 기본인 따뜻한 밥을 매개체로 청소년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학2동 청소년마을식당추진위원회를 꾸려 지역의 많은 기관/단체들의 네트워크와 참여를 통해 청소년마을식당이 문을 열게 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청소년들이 편히 와서 먹고 갈 수 있는 식당이 문을 엽니다. 현재는 평균 30명의 아이들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모든 돌봄을 아우르기 위한 돌봄 플랫폼

마지막에는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품-i>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품-i>는 '나와 너의 품을 서로 교환하는 플랫폼'으로 개인 특성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품'으로 불리는 서로의 자원을 나누는 플랫폼입니다. 현재 회원은 70명으로, 나눌 수 있는 품은 107개나 된다고 합니다. 필요한 품이 70가지 정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등록된 품을 통해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동네 기반의 서로돌봄 사례였습니다. 내가 나눌 수 있는 돌봄 자원이 무엇이 있는지 같이 생각해보기 참 좋았습니다.


이번 다섯 번째 돌봄살롱은 도봉구에 살고 있는 주민 모두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돌봄을 주고받을 수 있고, 필요한 돌봄서비스를 안심하고 이용까지 할 수 있는 서로돌봄의 촘촘한 관계망을 그려보고 바라보는 유의미한 시간이었습니다.

타지역 통합돌봄사례를 나누는 여섯 번째 돌봄살롱은 북서울신협에서 10월 27일(목) 오전 10시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돌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공지는 카카오톡 채널 더나은도봉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돌봄살롱은 어땠을까? 💓➠➠ https://bit.ly/3AJ8Drq
카톡 더나은도봉 구독하기 💌➠➠ https://bit.ly/3PKHF6N

활동가 강주혜 / 에디터

돌봄살롱에 참여했습니다. 우리들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돌봄 받는 동네를 꿈꾸며 돌봄살롱이 시작되었습니다. 건강한 돌봄을 위해 한살림돌봄사회적협동조합과(이하 한살림)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가 함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매달 1회씩 진행되고 있어요. 이번 네 번째 돌봄살롱을 함께한 내용과 개인적인 감상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영화를 통한 돌봄

8월의 돌봄살롱은 가족이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번 모임은 가족 관련 영화를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박경목 감독이 제작한 <말임씨를 부탁해>를 함께 시청했습니다.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가족이라는 이유로 감당해야만 하는 부모 돌봄의 문제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 같은 가족이 있는 반면, 가족 같은 남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회에서 함께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런 사회의 모습을 잘 담아냈습니다. 한 해 중 명절을 제외하면 볼 일이 거의 없는 남 같은 가족, 근처에 살면서 시시때때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어우러져 살고 있는 가족 같은 이웃들. 이제는 가끔 가족의 정의에 대해 헷갈리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돌봄살롱 강의 내용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도맡아야 하는 가족 돌봄을 어떻게 시민적 돌봄으로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아직 돌봄 받는 것이 어색합니다. 자연스럽게 받기에는 준비가 되지 않은 듯합니다. 돌봄을 받는다는 것 자체를 자신의 나약함인 어림, 미숙함, 병약함, 늙음 등을 인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혹은 사회적인 인식도 한 몫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전 생애를 돌아보면 항상 누군가의 돌봄을 받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은 저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진정한 돌봄은 무엇일까 다시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일방적인 돌봄의 교환이 아닌, 함께 서로를 돌보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같은 마음인 분들을 위해 돌봄살롱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자기 돌봄, 함께 돌봄 그리고, 서로 돌봄을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다섯 번째 돌봄살롱은 9월 22일 오전 10시입니다. 이후 공지는 카카오톡 채널 더나은도봉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돌봄살롱은 어땠을까? 💓➠➠ https://bit.ly/3KqZ0Ru
카톡 더나은도봉 구독하기 💌➠➠ https://bit.ly/3PKHF6N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