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10월 29일 토요일은 더나은도봉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에게 중요한 날입니다. 더나은도봉 컨퍼런스를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도봉시민넷으로 뭉친 단체와 활동가들이 각자의 분과에 소속되어 여러가지 활동을 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분과 중 하나가 바로 사회적경제분과입니다. 컨퍼런스에 앞서 10월 12일 수요일에 지역돌봄현화 파악과 커뮤니티케어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경제분과 포럼을 진행했어요. 평소 자주 뵙지 못하던 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기관, 단체 그리고 활동가가 한 곳에 모여 마음을 모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포럼 좌장은 김연아 성공회대 사회적기업연구센터 연구교수님이 맡아주셨습니다. 그날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짧은 시간에 비해 많은 이야기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모든 분들의 귀한 내용을 다 담지 못했습니다. 부디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그간 무엇을 해 왔나

좌장(이하 좌) : 오늘 이 자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는 자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현재 어떤 고민을 하고 있으며, 어떤 역할로 돌봄을 하고 있는지 나눴으면 합니다.

이철진(도봉지역자활센터) : 2019년 지역사회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진행했어요. 그때부터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관심도를 올리고 있죠. 2020년 서울시도봉구돌봄SOS사업 시범기간에 서비스 시범 기관에 선정되어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집안 청결 및 정리정돈을 도와드리는 주거 편의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116가구에게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여전히 집에서 생활하시는 것조차 불편한 인구가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대인서비스가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가구 환경이 준비 되지 않은 곳이 많았거든요.

박선아(한살림서울돌봄협동조합) : 2012년부터 돌봄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어요. 어르신 돌봄을 위한 어르신 센터가 개소하고, 이동지원 등을 했죠. 인간은 누구나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정부 복지 대상으로 일반인에 대한 취약함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저희는 육아, 어르신, 생활, 총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운영 중이에요. 현재까지 운영하면서 연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자리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정은숙(도봉종합재가센터) : 저희 센터는 창5동에 개원했어요. 장기요양, 돌봄SOS, 방문요양 등을 시행하고 있어요. 개소 당시 코로나 2.5단계였기 때문에 코로나 긴급 돌봄 사업에 투입 되었어요. 코로나 밀접 접촉자 중 가족이 돌보기 어려운 재가 어르신 대상으로 안전한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현재는 전국 최초로 고용안정화를 위한 요양보호사 월급제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돌봄 종사자가 대부분 50대 여성에, 근골격계 질환을 보유하고 계세요. 하지만 하향평준화로 인해 당연한 권리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아쉬웠어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동환경을 만들고자 해요.

이세인(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은 동 중심으로 팀을 나눠서 어르신 대상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각 동에 특성에 맞게 활동할 수 있죠. 특히 50대 이상의 고령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회원제 소모임인 방학써클을 운영하고 있어요. 방학써클을 통해 서로간 관계 형성, 자주 모임으로 활동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지역 주민이 직접 강사가 되기도 하죠. 지역 어르신이 당사자가 주체로서 어떻게 지역에 활력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법인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방학서클의 안정화를 지원하죠. 최근에는 발바닥공원에서 돌봄박람회를 진행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저희는 민간협력네트워크를 운영하지만 한계 지점을 느꼈어요. 실행력을 담보한 구조가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특히 전연령 돌봄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홍문정(서울동북여성민우회) : 저희는 올해 30년이 되었어요. 그간 지역사회에서 아동청소년 성평등 의제에 대해 꾸준히 다루고 있죠.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예방적 교육을 하고 있어요. 지속된 활동으로 아동청소년의 주변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포착했어요. 그 뒤로는 주변인을 대상으로도 양육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서울시 요양보호사를 지원하고 인터뷰 사례집을 발간했어요. 언제나 그렇듯 도봉구 내에서 커뮤니티케어가 일어날 때 우리 단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김숙향(도봉장애인가족지원센터) : 저희 단체는 여기에 모인 단체들과 연관성을 찾기 어려워요. 저희는 장애인 당사자가 아닌 장애인을 키우는 부모와 함께 자라는 형제자매에게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발달장애인의 가족은 지원이 꼭 필요하다. 도봉은 이런 부분에서 너무 열악해요. 타구는 발달장애 관련한 조례 제안이 되어가는 중이지만, 도봉은 아직 조례 제안조차 없거든요. 여전히 저희 단체는 지역 협업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요. 이런 부분이 느껴질 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에요.

이우철(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 장애영유아 관련한 돌봄을 하고 있어요. 저희  이에 관련해서 사회적인 책임이라는 인식의 확대가 필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해당 돌봄 관련 서비스가 전무하거든요. 저는 도봉이 발달장애인영유아에 대한 돌봄 서비스가 왜 비어있는지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해당 돌봄에 대해서 보편적, 지속적 서비스, 일상생활 중심 서비스라는 키워드를 잡았어요. 서비스를 하면서 느끼지만 단일 기관의 힘만으로는 확실히 어려워요. 저희는 곧 있을 실천공유회(11월 9일)를 준비하고 있어요.

박진옥(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 추가로, 사각지대에 놓여진 미등록 장애영유아 관련 돌봄 사업을 3년간 진행했어요. 활동지원사와ㅏ 미등록 발당장애영유아를 매칭해주는 서비스죠. 이를 통해서 장애인 아이의 부모에게 쉼을 제공하고 있어요.

좌 : 지역 주민들이 이렇게 함께 모여 협업하는게 힘이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모여서 함께 논의하고 서로를 어떻게 연결할까 고민하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잘 연계하는 것만으로도 통합 돌봄의 진행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모여야 하는 필요 이유

좌: 통합 돌봄을 하기 위해서는 주체 단체들이 한번쯤은 만나야 된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해야 하는 일, 이미 기존 협업 체계가 있는데 우리가 왜 모여야해?'라고 생각한다면 이 체계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볼 필요도 있죠. 이 자리를 통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공동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을 해야해요. 하지만 첫 만남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기 쉽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서로의 문제의식을 확인하는 방식이었으면 해요.

김을상(방학1동 주민자치회) : 참여예산 심사를 하다보면 필요하다고 하지만 예산 신청이 안되는 경우를 종종 봐요. 저는 주체 단체들이 협업과 협력을 위해서 먼저 두드리는 자세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대선(한결재가돌봄센터) : 저는 이런 자리를 통해서 행정을 만나고 싶어요. 그뿐아니라, 연관된 행정 팀간 서로 만나 이야기 했으면 좋겠어요. 

신은옥(도봉시민넷) : 최근 돌봄SOS사업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그때 경험한 행정은 '행정이지만 선도적으로 애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돌봄이 필요한 곳을 방문을 통해 사각지대를 발굴하기 위해 혁신적이고 선도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물어보니 담당 주문관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SOS사업을 위해 협력기관으로 있는 민간 단체가 지속적으로 모여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답하더군요. 우리도 자주 모여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이철진(도봉지역자활센터) : 사회복지시설의 고유 목적 이상을 벗어나기 쉽지 않아요. 서비스 중심으로 보면 당사자들 입장에서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죠. 법 지원 체계 안에 들어가 있지 못한 인원이 가족 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커뮤니티케어가 필요한거죠. 그러면서 점점 발견되지 않은 사각지대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죠. 시간은 걸리겠지만 계속해서 노력해야죠. 우리에게는 지속적인 모임이 필요해요.

신은옥(도봉시민넷) : 무조건적인 탈시설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돌봄을 받으려고 하는 객체가 돌봄에 대한 선택권이 필요해요.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돌봄 제공 기관이 설립되고, 돌봄에 대한 문화를 바꾸는 것, 제도, 법, 지원 체계 등과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관 별로 독자적인 사업 진행과 다르게 협력했을 때 생기는 내려놓아야 할 문제들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함께 논의되었으면 좋겠어요.

좌 : 커뮤니티커에란 돌봄 대상자를 떠올렸을 때 '과연 어떻게 살아갈지, 이렇게 살 수 있겠구나'가 그려지면 되는 것 같아요. 지역 사회를 어떻게 재구성해서 공공과 민간을 나눌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만나서 의논하고, 실제와 어떻게 다른지, 그걸 어떻게 적용시킬지를 꾸준히 고민하고 실행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사회적경제분과 포럼 「돌봄을 돌보다」를 통해 서로 돌봄사업을 공유하고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꼭 필요한 자리였습니다.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민간돌봄기관네트워크를 통해 커뮤니티케어 정책화에 이어 실행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더나은도봉과 함께 하고 싶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을 위해 2022 더나은도봉 컨퍼런스 「도봉, 함께 돌봄」에 초대합니다. 컨퍼런스의 1부로는 김창진 성공회대 사회적경제 대학원 교수가 '돌봄이 돌보는 지역사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2부에서는 청소년, 노인, 기후 등 다양한 주제 발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함께하셔서 알찬 컨퍼런스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진짜 함께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니 벌써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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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나은도봉 컨퍼런스 「도봉, 함께 돌봄」 일정
- 일시 : 10월 29일 (토), 14:00~18:00
- 장소 : 창동 아우르네 지하 대강당
- 신청 : https://bit.ly/3fxwd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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