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강주혜 / 에디터

지난 9월 24일 토요일, 시청 근처에서 9/24 기후정의행진이 진행되었습니다. 기후정의행진은 "우리는 모두 생명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세계인권선언 제3조를 바탕으로 파괴적 이윤추구와 자본주의의 성장체제가 기후재난의 원인임을 명확히 하고, 적극적은 역할을 요구하기 위한 행진 및 집회입니다. 이날 집회를 위해 8월 말부터 전국 각 지역에서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와 추진위원 모집이 진행되고, 다양한 홍보 활동과 사전 행동들이 진행되었습니다.

도봉에서도 9월 기후정의행동 도봉참여단을 조직하고, 9월 2일 서울 지역 전 지하철에 행사 포스터 부착 홍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9월 21일에는 쌍문역과 창동역 인근을 행진하며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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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9/24 기후정의행진은 오후 1시부터 사전 행사로 자유발언대, 소공연, 24개 단체의 다양한 부스 운영이 진행되었습니다. 기후정의행동을 참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기후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부모 손을 잡고 함께한 아이들은 부스 체험활동도 참여하고, 지역의 부정의한 기후 문제를 알리기 위해 상경하신 분들의 자유발언대가 행사장 곳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행사 중간중간 청년들의 다양하고 활기찬 공연들이 더욱 현장의 열기를 뜨겁게 해 주었습니다.

본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3시가 가까워질수록 시청역 인근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도봉참여단도 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의 깃발 아래에 함께 했습니다. 3시부터 진행한 본집회에서는 기후위기의 당사자로서의 목소리를 내는 장이었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후위기 문제가 자신의 삶을 위협하는 모습을 고발한 농민, 정의로운 산업구조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낸 발전 노동자, 기후재난의 제일선에서 불평등을 겪는 장애인, 기후위기로 인한 불평등을 꼬집은 여성과 미래 세대의 주인인 청소년은 당사자로서 입장까지 정말 다양했습니다. 우리가 기후위기라는 문제에 있어서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진 것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서 앞으로의 생존 방식을 상상하고 개발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최일선의 목소리인 당사자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길과 대안, 불평등을 끝내고자 합니다

창동역에서 모여 함께 출발한 도봉지역

본 집회는 단순히 목소리를 듣고 끝내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문제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자리였습니다. 탈자본주의, 탈성장의 문제를 시작으로 사회변혁의 근본적 전환을 제기했습니다. 기후위기와 기후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 연료 사용과 생명 파괴 체제를 종식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모든 불평등을 끝내야 하는 기후정의로의 전환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을 뿐입니다. 우리에게 한 번에 답해줄 리 없습니다. 하지만 제삼자의 외침이 아닌 기후위기 주체들의 발언을 시작으로 기후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선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행진 및 집회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날의 하늘은 심히 아름다웠습니다

오후 4시부터는 시청역에서 시작하여 광화문, 종각역, 을지로입구역을 행진하였습니다. 10대의 선두 차량과 다양한 복장을 입은 참여자들의 퍼포먼스, 조형물이 있었고, 행진 대열 중간마다 타악대, 풍물패 등의 가두 공연팀이 공연도 하였습니다. 특히 광화문 광장에서 다이인 퍼포먼스는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죽은 듯이 눕는다'는 뜻을 가진 다이-인 Die-In은 참가자들이 5분여 동안 땅에 누워 진행하는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시위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기후 재난에 항의하고 앞으로 다가올 우려스러운 미래를 상징하는 퍼포먼스입니다. 누워서 바라본 하늘은 그날따라 너무도 푸르고 눈부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처럼 이렇게 푸르른 하늘을 다음 세대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다는 다짐의 시간이었습니다.

2022년 9/24 기후정의행진에 3만 5천 여명(주최 측 추산)의 기후 시민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날의 끝이 보이지 않는 행진 대열이 다시금 생각나면서 감동이 됩니다. 수많은 기후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기후정의행진은 당초 예상 시간을 초과하여 오후 8시에 마지막 문화제인 라퍼커션과 밴드 허클베리핀의 공연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코로나 이후 3년만에 열린 9/24 기후정의행진은 끝이 아닌 시작을 선포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집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마을에서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실천과 행동, 요구를 이어가야 합니다. 나를 위해 실천하고, 우리를 위해 행동하며, 지구를 위해 요구하고자 합니다. 지금 당장!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들의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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