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오경희 | 에디터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고민했던 단체가 있어요. 참교육학부모회(이하 참학)인데요. 교육의 문제점을 겪을 아이를 위해 함께하기 시작해서 지금의 대표까지 하게 된 박현화 대표를 만나봤어요. 민선 7기와 8기의 모습이 극명하게 보이는 교육 분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고 해요.


평범한 주부라서 가능했던 참학 활동

2011년, 저는 지금처럼 평범한 주부였어요. 특별한 일이 있었다면 아들이 초등학교를 입학한 거죠. 뉴스로만 접했던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실제 내 아이가 겪을 것을 생각하니 불안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러다 한 책자 속에 끼여있던 참교육학부모회 교육 모집 팜플렛을 보게 되었어요. 그렇게 찾아간 첫 교육에서 감동을 받았어요. 내가 듣고 생각했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거든요. 그 당시에는 참학이 정확히 어떤 곳인지 모르겠지만 같이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처음부터 크게 시작할 수 없기에 소모임 활동부터 시작했어요. 그렇게 같이 활동하다 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참학의 교육 철학에 공감하게 되고 더 깊은 관계로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인터뷰를 하고 있는 참교육학부모회 동북부지회 박현화 대표.

서울 곳곳에는 참학이 없는 지자체가 꽤 있어요. 그래서 저는 참학이 존재하는 도봉(*도봉에는 참학 동북부지회가 있다) 지역이 참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참학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3년 전부터 대표로 함께하고 있어요. 여전히 한국은 혁신교육에 대한 변화는 적고, 입시 제도가 공고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교육의 작은 변화를 위해서 함께하고 있어요.


없어진 테이블

2015년에 도봉이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되면서 다양한 사업으로 분주했어요. 참학은 도봉과 노원을 오가며 다양한 혁신교육 사업에 함께했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와글와글 놀이터', 숲 체험을 위한 '땅강아지 사업', 그리고 학부모 네트워크를 통해 정책 나눔과 소통을 하고 공론장도 개최했어요. 물론 한계도 존재했어요. 작년까지 코로나로 인한 현장 학습과 네트워킹에 어려움이 있었죠. 또 참학 교육 철학에 공감하지 못하는 학부모를 설득하는 과정이 어렵더라고요. 그렇게 민선 7기가 지났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참교육학부모회 동북부지회 박현화 대표.

민선 8기에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던 혁신교육 분야도 바뀌기 시작했어요. 그전까지는 혁신교육을 위한 테이블이 있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기 위해 교육에 대해 논의하는 필수적인 회의 테이블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이게 존재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소통이 줄어들었다는 게 체감되고 있어요. 특히 교육은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소통이 중요해요. 행사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닌 논의의 장에서 만나고 싶어요.

교육 분야에서 학부모 분과가 사라진 것과 공간 대관 문제도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작은 단위의 교육은 참학 공간에서 할 수 있지만, 더 큰 교육 또는 행사를 위해 지역 공간 대관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어요. 주민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목적대로 개방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빼앗긴 기분이 들어요.

요즘에는 공모 사업에서 아쉬운 결과만 받고 있어요. 실제 많이 줄어들기도 했고, 신청해도 떨어지기만 하고 있어요. 부족하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묘한 기분이에요. 선정된 단체가 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교육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위한 교육

도봉만이 아니라 서울시에서도 많은 정책이 나오고 있어요.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려는 것과, 기초학력고사 결과를 공개하려고 하는 것 등 다양하죠. 저희는 모든 교육 문제를 소통하고 싶어요. 그동안 했던 성과를 모조리 무시하는 것 같아 참 속상합니다. 그동안 활동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며 일군 주민들의 노력을 한순간에 바뀌려고 하지 말고 대화로 풀어냈으면 좋겠어요.

현재는 가만히 있을 수만 없어서 함께 모여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회복적 정의에 대한 내용을 공부해요. 미디어를 통해 학교 폭력 문제가 대두되면서 자주 등장하는 내용인데요.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학습하고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듣기도 해요. 최근에 이 스터디모임에 참여하면서 교육적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시민단체에 많이 알리고 싶더라고요.


홍보 TIME !

기후위기에 대한 교육과 실천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보통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아이만 참여하거나, 학부모만 참여하도록 했는데요. 이 교육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가 함께 참여해요. 앞서 말씀드린 노원구의 '땅강아지 교육' 사업이 발전된 형태인데 기후위기에 대해 학습하고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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