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8일 목요일 오후3시에 도봉지역자활센터에서 송건 관장님을 만났다.


지역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사춘기 때(70년대 중반) 전태일 열사 이야기를 교회 설교시간에 듣게 되었다. 전태일 열사를 예수의 모습으로 비유하여 설교하는 것이 인상에 남았다. 나치 치하에서 반나치 저항운동을 하고 히틀러 암살을 모의하고 실행한 본회퍼목사의 이야기에 감명을 받았다. 교회에서 어려운 아이들에게 과외를 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고민하게 되었다.

80년도에 대학에 입학하고 보람 있는 활동을 위해 서클에 가입했다. 기독교성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학생운동을 했다. 선배들이 시위를 주도하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자신 없는 이들은 떠났다. 전두환 시절 강제징집 되고 죽임 당함을 목도했다.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평범하게 살 것인가, 노동현장, 농촌, 빈민을 찾아 시민을 일깨우고 사회에 기여하며 살 것인가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회, 야학, 공부방 등을 운영했다.

학생운동 과정에서 82년 말에 체포되었고 학교에서 제적당하게 되었다. 이후 신학대에 들어가 졸업 후 인천에서 고백교회를 개척했다. 언론이 자유화되었을 때 기독교 잡지사에서 편집자 제의가 들어와 일하다가 조건 없이 선배에게 교회를 넘기고 서울로 상경했다.

노동자노래단에 결합하여 문화운동을 하게 되었는데, 활동하며 노찾사, 안석희, 윤민석 등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 여성노동자를 위한 생일노래를 만들었는데 생일노래에 나오는 이름이 딸 이름이다. 활동방식에 대한 고민으로 인해 노동문화운동을 그만 두었다.

딸이 청담동에서 유치원을 다녔는데 자연스럽게 청담동 재벌 자녀들과 함께 교육받고 교류하게 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란 고민이 되었고 당시가 김영삼 대통령 시절이었는데 세계화를 외치는 한편 지역의 중요성이 부각 되던 시기였다. 아이도 잘 키우고 새로운 꿈을 펼치기 위해 본인이 나고 자랐던 도봉구로 왔다. 음악학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도봉구에 자리를 잡았다. 이때 지역에서 지방자치가 시작되었고 지역운동하는 운동단체들과 연대하며 활동을 했다. 도봉구발전기획위원회 교육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역활동을 하게 되었다.

도봉, 강북으로 분구가 되고 보니 도봉구에 복지관이 하나도 없었다.복지관 하나 잘 만들어놓으면 지역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임성규, 한상진, 정보연 등 멤버로 초기 논의를 시작했다. 구에서 복지관을 법인에 위탁 운영한다는 결정을 듣고 두레마을과 같이 공동 팀을 꾸려 법인을 만들고 방아골복지관을 위탁 받았다. 방아골복지관을 운영하며 시혜적인 복지를 하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의 발전과 관계망을 구축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하는 복지관을 보여주었다. 2001년 도봉지역자활센터가 생기고 지금까지 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중간에 한나라당 구청장이 당선되면서 복지관 위탁 법인이 바뀌는 아픔도 겪었다. 그때 복지관 노조도 결성했다. 현구청장이 구청장이 되면서 바로 잡았다.

방아골복지관 20, 관장으로 18년동안 일하면서 순간순간 중요한 결단들이 있었다. 다음 세대를 위해 긴호흡을 가지고 시작했던 복지관, 자활사업, 지역운동. 오는 기간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색하며 좀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며 오던 시간이었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권한과 책임을 조금씩 내려놓고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고 싶다.

40대부터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져서 건강을 잘 챙기는 것이 늘 숙제다.

꿔왔던 꿈은 그때마다 차선보다는 최선을 결정하면서 해왔고 지금도 계속 꿈꾸고 있다. 다행히 지역에 함께 책임진 사람들이 있어서 소진되지 않고 지치지 않고 해온 것 같다.

 

오랫동안 지역운동을 해오면서 잘 안된 것과 생각했던 것보다 잘된 것은 무엇인가요.

 

도봉N은 좋은 의미로 시작된 사업, 좋은 시도였다. 자원 활동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쉽다. 지역 언론의 좋은 사례였는데 잘 유지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 시민협력플랫폼과 연결되어 잘 해봤으면 좋겠다.

다양성, 지속가능성의 문제인 생태를 풀어내기 위해 복지와 공동체를 결합시켰다.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다음 세대는 없다. 모든 의제가 생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강구되어야 한다. 이런데서 방아골복지관과 자활이 계속 연구하고 공부하며 의제를 만들어온 것이 성과적이다. 이 부분도 앞으로 시민협력플랫폼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갔으면 한다.

 

지역의제 중에 가장 1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세대를 뛰어넘어 협력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서로돌봄이 그것인데 노인복지관과 어린이집이 공존할 수 있는 것, 단순히 공간의 통합이 아니라 각자 생존이 아닌 서로 융합하며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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