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16

 

글로벌마을학교(우경림 대표)


 

 

지역에서 활동을 하게 된 계기나 동기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도봉구 창 2동에서 25년간 살았다. 개인적으로 자격증을 따고 싶어서 화장품자격증을 시작으로 비누, 캔들 등의 여러 자격증을 따다보니 작업장이 필요했다. 그 작업장이 바로 이 숲속에 공방이다.

처음에는 작업장으로 시작했다. 주위의 몇 몇 분들이 작업장보다는 공방이 좋겠다고 권유해 개인공방으로 시작했다. 2014년에 서울시에서 마을학교를 시작했다. 당시 평생학습관에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었다. 재능기부를 하면서 서울시 마을학교를 첫 사업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2015년에서 2017년까지 마을공동체, 마을학교 활동을 공방에서 함께 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곳이 개인공방이 아니고 마을의 공방, 마을의 쉼터 역할을 하게 되었다.

현재는 겨울방학 여름방학 특강, 학습자리, 마을학교와 함께 돌봄도 하고 있다. 또 현재 창 2동의 주민자치회의 문화경제분과를 맡고 있어 그곳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과 함께 지역의 크고 작은 축제나 행사에도 협력하고 있다.

 

작업장과 공방의 차이는 어떤 것인가요.


작업장은 좀 폐쇄적이다. 밖에 간판도 없고 내가 이곳에서 필요한 것을 만드는 개인공간이다. 공방은 누구든 들어왔다 나갈 수 있는 오픈된 공간이다. 함께 만들고 체험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공방사용에 자격조건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자격조건은 없다. 2동 시끌벅적사랑방 김주희 선생님께서 이곳을 시끌벅적사랑방의 문화센터 공간처럼 활용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작업장에서 공방의 형태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숲속에가 지향하는 가치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역할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20304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오고 있다. 연령별로 삶에 지치고 나름의 고단한 삶이 있다.

많은 분들이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분들이 이곳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고 회복과 치유가 될 수 있으면 한다. 숲속에를 통해 공통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성취감이다.

30십대의 주부들은 어린아이 육아에 지친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오전에 이곳에 와서 함께 무언가를 만든다. 이렇게 취미를 통해 마을공동체가 만들어졌다. 그 분들이 이곳에서 배우고 나누고 담소하고 수다 떠는 공간이 된 것이다.

2동에서 뚝딱뚝딱 나눔 이웃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공동체 분들과 봉사단체를 만들어 지역의 차상위계층이나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을 만나 공방에서 다양한 것들을 만들고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활용도는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마을공동체가 활성화 되면서 창 2동에 처음 숲속에 마을공동체가 생겼고 그 후 아지트 등 대여섯 개의 마을공동체가 생겼다. 그다음 마을학교를 시작했다. 그 후 마을학교가 대여섯 개가 생겼다. 올 해는 창 3동에 마을학교가 4개정도 만들어지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공방운영이나 활동 중에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사람이 힘들다. 마을학교와 마을공동체 활동을 5-6년째 하다 보니 사람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다. 좀 더 배려하고 맞추어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관계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말 때문에 힘들었다. 말은 돌고 돈다 때문에 누군가가 쏟아내는 안 좋은 말을 끊어야하는데 처음에 이 끊는 것이 어려웠다.

 

활동 중에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5년 동안 40명의 전문가를 배출했다. 그분들이 이곳에서 충분히 배우고 어딘가에 나가서 자기의 역할을 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

해가 바뀌면서 제 자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는 것 같다. 지역에 동이 보이고 구가 보이고 나라가 보이는 것 같다. 전체를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마을활동을 하다 보니 누군가가 내게 마을활동가라고 말하지 않아도 나 스스로가 마을활동가가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지역에서 연대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숲속에 공방의 이름으로 연대하지는 않는다. 글로벌마을학교로 함께 하고 있다. 창림초등학교와 함께 돌봄수업을 하는 방식으로 연계하고 있다.

마을학교의 의미는 학교가 마을로 나오는 것이다. 학교학생들이 마을로 나와서 배우는 것이다. 마을 주민이 교사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친다.

글로벌마을학교는 현재 화장품학교, 미니어처학교, 요리학교, 플로시트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마을교사로서 학교와 지역과 연대하고 있다.

지역의 주민 센터와 함께 매실축제, 거리음악축제, 벚꽃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소리를 잘 듣고 그 소리가 진정으로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개혁과 변화는 일어나지만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목소리를 계속 내다보면 무언가 꿈틀거리고 움직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는다. 시민협력플랫폼이 오픈해서 많은 활동가의 소리를 들어주고 그들과 함께 소리를 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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