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북한산 인수봉을 가는 길에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의 이름을 딴 ‘쉬나드 길’이 있는 거 아셨어요? 1963년부터 2년 동안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는 틈틈이 인수봉을 찾아 암벽화도 없이 177m 암벽에 달라붙어 개척한 길이래요. 이런 등반 덕후인 이본 쉬나드가 오늘 굉장히 핫하다고 하는데 대체 왜일까요? 오늘은 그 소식을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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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 뉴스의 이름이 왜 43°C 뉴스일까?
: 섭씨 43도는 인간이 뜨거움을 느끼는 온도라고 해요. 그만큼 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해요.


파타고니아 대체 어떤 브랜드더라?

출처 : 파타고니아코리아

파타고니아에 대해서 모르는 분이 있을 것 같아 제가 간단하게 정리했어요. 파타고니아는 1979년, 이본 쉬나드가 그의 아내 멜린다와 함께 창업한 기능성 아웃도어 브랜드예요. 그가 파타고니아를 만들게 된 이유가 있어요. 그는 등반하는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 큰 바위산이 있는 요세미티에서 클라이밍을 시작하며 클라이머로 다양한 등반활동을 하던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당시에 주로 사용되는 등반용 쇠못인 ‘피톤’을 바위에 박고 빼고 하는 과정에 산이 파괴된다며 핵심 제품인 피톤을 포기하고, 대신 알루미늄 초크를 개발 판매했어요. 이게 파타고니아의 시작이에요. 그 뒤로, 파타고니아는 장비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류를 만들어요. 클라이밍을 넘어 서핑, 플라잉 낚시 등 다양한 아웃도어에 적합한 옷을 만들어 판매하죠. 

출처 :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이런 파타고니아는 본인들의 자켓을 사지 말라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의류 판매하는 회사가 자신들이 판매하는 옷을 사지 말라니 대체 무슨 말이냐고요? 이거 진짜예요! 파타고니아는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에 뉴욕타임스에 한 광고를 기획해요.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쇼핑이 일어나는 시기인데요. 많은 미국인들이 이 시기에 할인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죠. 이런 대목에 옷을 사지 말라는 광고를 하며 큰 주목을 받았어요. 그들은 광고와 함께 "블랙프라이데이는 기업 매출을 흑자로 만들지만, 환경에는 적자가 되는 날이다. 사람들이 많이 소비할수록 그만큼 많은 제품을 생산해야 하고,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수록 환경에는 더 피해가 돼요. 그러니 가능한 사지 말고 제품을 고쳐서 쓰거나 재활용해야 해요."라는 문구를 적었죠.

이것뿐만 아니라, 파타고니아는 글로벌 확장으로 인한 각 지사가 해당 국의 환경 보호 거점 및 지원처가 되는 목표가 있을 만큼 환경에 기여하는 회사예요.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1985년부터 매출 1%를 환경지원금으로 사용하는 캠페인도 있죠.
"1 for the Planet" 캠페인 자세히 읽기 🏔➠➠ https://bit.ly/3RQQRbN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 일인데?

이렇게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와 그의 가족이 일을 냈어요. 그게 뭐냐고요? 이본 쉬나드와 그의 가족의 회사의 모든 소유권을 비영리 환경 단체에 기부한 거예요. 소식을 전한 뉴욕타임스는, 쉬나드 회장 부부와 두 자녀가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호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어요. 심지어 지분 이전은 이미 지난달 끝났다고 해요. 쉬나드 일가가 소유한 파타고니아(비상장 기업) 지분의 가치는 30억 달러(약 4조 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요. 이것만이 아닌, 연간 1억 달러(약 1390억 원)에 달하는 파타고니아의 수익 전액도 기후변화와 환경보호 활동에 사용할 거라고 해요. 쉬나드 회장은 뉴욕타임즈 인터뷰에서 “소수의 부자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난한 사람으로 귀결되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형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어요.
이본 쉬나드의 성명서 원문 읽기 📰➠➠ https://nyti.ms/3DqGtDf

출처 : 파타고니아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해당 지분 소유권을 환경 단체 Holdfast Collective에 기부했지만, 무의결권 주식이기에 Holdfast Collective는 경영 및 의사결정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배당금 형태로 지원된다고 해요. 실제 경영은 Patagoina Purpose Trust라고 하는 신탁이 하게 돼요. 이본 쉬나드는 그의 가족들과 파타고니아의 리더십을 선출하고 감독하는 Patagoina Purpose Trust의 운영과 Holdfast Collective가 진행하는 자선 활동도 돕는다고 하네요.

올해 85세를 맞은 창립자이자 전 소유주 이본 쉬나드는 발표 성명과 인터뷰 등을 통해 "이제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다. 회사는 계속 올바른 일을 할 것이다"며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다"라고 전했어요.
이본 쉬나드의 편지 읽기 🏔➠➠ https://bit.ly/3DvvXdV

 


에디터의 한마디 Editor's comment

이인철 | 도봉청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파타고니아의 옷은 플리스 집업 유행과 함께 20-30대 사이에서 유행이었어요. 저는 그때쯤 파타고니아에 대해서 알게 됐죠. 처음에는 이렇게 비싼 옷을 파는 브랜드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다가 환경을 이렇게 생각하는 브랜드도 있다며 놀랐었죠. 그래서인지 오늘 접한 쉬나드 패밀리의 지분 기부 뉴스를 보자마자, '결국 일 냈구나!'라고 생각할 뿐이었어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의 결정은 어려운 결정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만큼 위대한 결정이라는 것은 변함없겠죠. 저는 기부할 지분은 없지만, 오늘따라 저의 텀블러가 자랑스럽네요. 텀블러를 사용하는 저나, 지분을 기부한 쉬나드나 마음이 같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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