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0

 


리버노스

(대표 전진규)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오후

다행히 온도가 많이 낮지 않아

가을비를 연상케 한다.

 

오늘은

리버노스의 전진규 대표를 만난다.

리버노스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무중력지대 2층 회의실로 들어서니

열심히 무언가를 작업 중이신 전진규 대표가 보인다.

 

“안녕하세요?”

서로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자리에 앉았다.

 

△ 리버노스 전진규 대표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소개를 해야 하나요?”(당황)

개인으로 해야 하나요?” “팀으로 해야 하나요?”(웃음)

나는 인디밴드 회기동 로맨티스트에서 처음 활동했다.

2015년 앨범을 냈고 회기동에서 작년까지 활동했다.

 

대학졸업 후 학생 신분이 아닌 채로 대학가에서 음악을 하는 것이 별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미아사거리에서 잠시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그때 무중력지대 도봉을 알게 됐고 도봉구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작년 도봉구 예술인주택 문화인 마을3에 당첨돼 도봉으로 이주했다.

도봉으로 이사 온 후, 본격적으로 예술 활동과 영상제작 그리고 미디어교육을 하고 있다. 본가는 경기도에 있고 회기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30살부터는 도봉구에서 시즌 2가 시작됐다.

 

 

음악관련 전공을 하셨나요?

그렇지 않다. 외식경영을 전공했다. 전공과는 상관없이 음악을 학생 때부터 했다. 노래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노래를 좋아해서 곡도 쓰고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다. 이런 활동이 경력으로 인정받아 도봉에서도 활동의 기회를 얻게 됐다. 도봉에서는 주로 녹음과 믹싱작업을 했다. 현재는 영상과 접목해서 영상제작도 하고 있다.

 

 

*'회기동 로맨티스트'의 음악이 궁금하다면 ?

https://music.naver.com/artist/musicianLeague.nhn?musicianId=2459&pcWeb=true

 

 

우연한 기회에 도봉지역에서 활동하게 됐지만 도봉에 정착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음악을 하면 홍대를 가야한다 아니면 이태원을 가야한다 라고 흔히 말하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서 내가 겪었던 것을 노래하고 공감하며 공연과 앨범을 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굳이 먼 곳으로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회기동에서도 그렇게 활동했다. 자연스럽게 도봉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이곳에서 활동하게 된 것이다. 물론 시장경제의 구조상 싼 곳을 찾다보니 이곳으로 올라오게 됐다.(웃음)

하지만 이곳에서 살아보니 정말 서울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회기는 대학가다 보니 떠날 사람들이 많이 살았고 젊은 세대가 많았다.

하지만 강북 특히 도봉은 전 세대가 아우러져 함께 살고 활동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리얼 서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감명을 받고 있다.

 

회기동 로맨티스트는 현재 어떻게 활동하고 있나요?

회기동 로맨티스트 멤버들은 모두 취직을 해서 회기를 떠났다. 내가 회기동 마지막 멤버였다. 멤버들은 음악전공자들이 아니고 음악이 좋아서 시작했다. 음악을 전업으로 할 수 있었지만 경제적 이유로 모두 팀을 떠나게 됐다.

 

도봉지역이 다른 지역과 좀 다르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일단 밤에 놀데가 없다. 대학가가 많은 동네를 가면 밤이 시끌벅적하다. 도봉은 직장인이 많다보니 10시만 돼도 사람이 없다. 여기는 노는 동네가 아니라 진짜 사람이 사는 동네란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학생이라면 이곳이 재미없으니 떠났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이 있다 보니 이 지역에 순응하게 되고 사는 지역에 따라 라이프 패턴이 바뀌는 것 같다.

예술과 관련해서는 영감이 부족하다. 사람과 교류가 있어야하는데 지역이 넓고 번화가처럼 만남의 구심점이 없다보니 영감이 부족해진다.

헤밍웨이가 영감을 얻기 위해 펍(Pub)에 모여 작가들과 이야기했던 것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기 위한 구심점이 있어야하는데 아쉬운 점이다.

물론 가까운 쌍문이나 수유에는 아티스트 분들이 있다고 하는데 도봉과 방학동에는 없는 것 같다.

 

말씀하신 것처럼 구심점역할을 할 수 있는 문화가 도봉에 생길 수 있을까요?

창동에 아레나공연장이 들어서지만 공연장과는 상관없이 거리를 중심으로 특화된 가게와 펍같은 상업거리가 형성돼야한다. 방예리를 가보니 그곳은 공방위주였다. 예술가뿐만이 아니라 문화를 좋아하고 예술을 좋아하고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밤 12이후에도 모일 수 있는 거리가 없는 것이 아쉽다. 노원의 경우 젊은 층이 모이는 번화가가 있긴 하지만 문화라기보다 유흥 쪽이 많다. 그나마 쌍문동이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문화예술의 거리에 대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

 

이런 어려운 여건에도 도봉에 머무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도봉에서 공모사업을 통해 예술가나 젊은 층들의 발판이 될 기회가 많이 열려있는 편이다. 신진 아티스트들이 이곳에 와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리버노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인디밴드활동 당시에는 노래를 많이 불렀다. 현재는 지역아티스트들의 음악성영상과 사운드를 접목해서 지역의 멋진 영상들을 제작한다.

올 해는 구청의 지원을 받아 도봉에 있는 싱어송라이터 세 분을 섭외해서 9개의 영상을 제작했다. 전공이 외식업 관련이다 보니 도봉구에 있는 가게를 소개하고 리뷰 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시범적으로 영상제작을 했다.

 

 

 

* 리버노스  '어디라이브' 보러가기 ! : https://www.youtube.com/channel/UCg7dKb-33l2lPxuKBxwmbiA

 

 

지역과 관련된 음식과 문화들을 청년층의 시각에서 바라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리버노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리버노스(River North)는 강북을 의미한다. 처음엔 강북지역을 대상으로 했지만 생각보다 강북이 넓고 우리가 도봉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다보니 도봉구 위주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버노스의 멤버는 몇 명인가요?

작년에 결성돼서 메인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4이고 모두 합치면 10명 정도 된다. 리버노스는 소속개념보다 각자 본업이 있고 활동이 있을 때 헤쳐모여로 운영된다.

 

대표님은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영상제작과 영상교육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영상제작을 하다 보니 음악이 삶에서 밀려나긴 했다.

일이 좀 불규칙하긴 하지만 재미있다.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다 커리어가 된다.

 

영상은 몇 편정도 제작됐나요?

작년에는 서울지역 위주로 찍었다. 그런데 힘들어서 올 해는 도봉구 위주로 영상을 찍었다. 도봉지역 2, 예술영상 9, 영화 2편 등 꽤 많이 찍었다.

영화제에 내려고 영화를 찍었지만 상은 못 탔다. 하지만 티브로드에서 현재 방영되고 있다.

 

영상을 제작하려면 제작비가 필요할텐데 어떻게 조달하시나요?

일단 개인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장비대여비는 안 든다.

각자 콘텐츠를 찍고 있기 때문에 번 돈을 투자하는 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각자 헌신하면서 제작하고 있다. 부담이 될 정도로 하지는 않고 즐겁게 할 정도로 하고 있다.

배우의 경우 지인이나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을 쓰고 있다.

참여자와 제작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와 구조로 하고 있다.

 

리버노스의 활동방향이나 비전을 말씀해주세요.

도봉구와 협력해서 크리에이터 & 아티스트들을 위한 콘텐츠 제작 종합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다. 곳에서 콘텐츠 교육과 제작이 함께 이루어지고 인력을 배출해서 도봉구를 알리는 서로 상생하는 구조의 스튜디오형 독립 공간을 만들고 싶다.

 

 

이미 홍대에서 스튜디오형 크리에이터 공간을 스타트업한 곳들도 있다.

구에서 이런 형태의 사업을 추구한다면 스튜디오설계와 아이디어를 제공해서 함께 참여하고 싶다. 또 마케팅을 해서 나중에 후배 활동가들이 양성되는 구조를 만들어보고 싶다.

 

* 리버노스 유투브 채널 구경하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YkX-tK4ET_1XjoT3bPJAyQ/videos

 

 

그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은행나루 방송국이 있는데 혹시 아시나요?

잘 모른다. 아마 마을방송국은 교육이라기보다 콘텐츠를 만들어서 방송을 할 것이다.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엔 좀 더 폐쇄적인 면이 있을 수 있다.

 

선생님께서 구상하시는 스튜디오형 공간은 어떤 형태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예를 들면 무중력지대의 이 공간이 크리에이터들의 공간이라고 상상하면 된다. 현재 이 사무실은 녹음실이고 다른 공간은 블루스크린이 있어서 촬영이 가능한 공간이 되고 아래층은 자유롭게 편집하는 공간 그리고 네트워크 하는 공간으로 상상하면 된다. 실제로 이런 공간이 서울에 존재하고 있다. 도봉구가 공간이 많으니 이런 스튜디오형 공간을 잘 만들면 강북지역에 있는 많은 청년들이 모일 것이다.

 

예시) 홍대 '티구시포' 공간 (출처: 티구시포 홈페이지)

 

바리칸토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요?

바리칸토는 음악연습실이다. 그리고 그곳은 개인이 투자해서 만든 개인소유의 작업실이다.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공간은 방송아카데미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그렇게 이해해도 된다. 현재 우리는 미디어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이런 미디어영상 제작현장을 경험하거나 정보를 접할 시설공간이 없다. 심지어 사진기나 촬영 장비를 파는 샵도 이곳엔 없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도봉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이다.

홍대나 강남을 가면 쏘니나 캐논같은 회사에서 장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도봉에는 아무것도 없다. 회사에서 왜 이곳에 매장운영을 안하는지 궁금하다.(웃음)

 

활동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공간이다. 공간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기간이 1년 미만이다. 그러다보니 사용하던 사무실의 집기들과 가구들을 몇 개월 사용하고 처분해야한다. 간사용 기간을 장기적으로 해주면 좋겠다. 프로젝트를 2-3년으로 해서 공간도 프로젝트기간 동안 사용하게 하면 훨씬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힘든 반면 활동에 동력을 주는 것은 어떤 부분일까요?

활동을 통해서 일거리가 들어온다. 물론 의도하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영상을 보고 강의나 영상제작과 같은 일거리를 의뢰한다.

우리의 영상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봐주신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시는 분들도 많다.

 

영상홍보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일단 채널에 올리고 도봉문화재단에 링크를 보낸다. 도봉에서는 도봉문화재단을 통해서 홍보를 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출품을 하거나 티브로드나 tbs같은 곳에 작품을 낸다. 방영이 되면 그 자체가 홍보역할을 한다.

 

지역에 있는 단체와 함께 작업하시는 것은 없나요?

LOE와 함께 현재 콜라보해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4단체 정도 함께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제작팀은 어떻게 꾸려지나요?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형·동생이 있다. 필요할 때마다 이들을 섭외한다. 제 입장에서는 이분들이 도봉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고 도봉구의 입장에서는 퀄리티있는 네트워크가 형성됨으로써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번에 구민청과 TEAM 2470을 연결해서 규모 있고 퀄리티 있는 행사를 했다.

 

청년예술인들이 도봉에 안착하기 위해서 지역차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이왕 청년들에게 일을 맡길 거라면 크게 투자하고 확실한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 홍보영상의 경우 사기업에 맡기면 한 편에 3-4천만원이 든다. 우리에게 맡기면 같은 퀼리티로 1천만원에 만들 수 있다. 아니 훨씬 더 잘 만들 수 있다.

사업이나 일의 의뢰가 나라장터에 등록된 사람들이 선발적으로 입찰된다.

도봉에 젊은 기술자들이 많지만 후발주자로 대기하다보니 일의 연결이 잘 안 된다. 그리고 문화예술을 하는 청년들에겐 공간의 문제가 가장 크기 때문에 적합한 공간이 제공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사실 플랫폼에 대해서 잘 몰랐다.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소식지나 홈페이지가 있어서 문의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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