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1


바리칸토

(박창일, 구본규, 이상군)


 

 

제법 추운 겨울날씨이다.

방학천 문화예술의 거리에 바리칸토가 위치해 있다고 해서

몇 번 다녀 본 거리라

바리칸토를 쉽게 찾을 것을 기대하고 주소를 들고 나섰다.

분명 지도에서는 내가 서있는 위치 근처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도통 바리칸토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박창일 선생님께 전화를 했다.

선생님을 만나 함께 바리칸토 입구를 들어설 때

내 힘으론 찾기 어려운 곳이란 걸 알았다.

간판이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지하연습실로 내려갔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연습실 안으로 들어서니

아늑하고 멋진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입구 오른편 탁자에 다소곳이(?) 앉아계신

두 분의 남자선생님이 보인다.

 

“안녕하세요?”

“잠시 공간을 둘러봐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공간에 매료돼 연습실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두루 둘러 본 뒤 나는 탁자로 돌아와 앉았다.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 (왼쪽부터) 바리칸토 박창일, 구본규, 이상군 

저는 바리칸토에서 활동하는 박창일 입니다

바리칸토 구본규 입니다” “바리칸토 이상군 입니다

 

 

도봉지역에서 활동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구본규

처음 나와 창일이 둘이 장미꽃청년으로 도봉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부터 2년간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창동역에서 버스킹을 했다.

 

박창일

저희의 버스킹을 구청에서 보시고 좋았는지 구청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의 예산을 주셨다. 말하자면 무료공연에서 어느 정도 공연비를 받고 활동하게 됐다. 그 후 다른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우리는 나오게 됐다.

나와 본규는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공연에 대한 욕구는 늘 가지고 있었다.

그때 연기를 전공한 상군쌤을 만났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우리와 상군쌤이 전공한 연기의 접점을 찾다보니 뮤지컬이 있었다. 그 후 우리 셋은 뮤지컬퍼포먼스 그룹으로 활동했다.

 

 

뮤지컬활동은 언제부터 하시게 했나요?

201710부터 활동했다.

 

 

이상군선생님과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되셨나요?

구본규

제가 연극치료를 배울 때 그곳에서 만났다.

△ 바리칸토 이상군

이상군

당시 나는 대학교 4학년 학생이었다. 연기를 전공하면서 따로 연극치료와 문화예술교육사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때 이 친구를 만나게 됐다. 마침 문화예술교육사 실습을 해야 했는데 이 친구가 실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도봉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됐다. 실습을 하면서 다른 활동과 공연을 함께하다 보니 졸업 후 도봉으로 넘어와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렇게 세분이 모여서 바리칸토를 결성하게 된 건가요?

이상군

두 사람이 처음 활동할 때는 장미꽃 버스킹이란 이름으로 거리에서 공연을 했다. 내가 합류하면서 장미꽃 청년 기획단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 명칭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장미꽃 청년들로 바꿨다. 장미꽃 청년들을 줄여 장청스로 불렀다. 장청스가 중국말 같다고 해서 결국 바리칸토로 다시 개명했다. 장미꽃을 버리면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그동안 장미꽃 명칭을 버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바리칸도로 활동하고 있다.

 

 

바리칸토의 활동내용이 궁금합니다.

이상군

올 초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사회적기업으로 바리칸토를 창업했다. 올 해 5월 주식회사로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을 통해 공연과 공연기획, 교육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슈퍼밴드학교 강사로 나가고 있다.

그 외에 바리칸토를 통해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

연습실 대여, 음향장비 대여 그리고 녹음실을 운영을 준비 중에 있다.

아직은 법인으로써 사업을 구상 중이다.

주요사업은 공연행사와 연극이다. 201910월엔 창작극과 음악극을 올렸다.

 

 

현재 바리칸토 자체프로그램이 있나요?

이상군

연습실에서 운영하는 자체프로그램은 없고 아직은 개인수업과 과외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바리칸토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이상군

법인이 설립되기 전에는 우리가 공연행사에 초대돼서 활동했다면 올해 법인이 설립된 후에는 주체적으로 10월에 창작음악공연(뮤지컬)을 올렸다.

 

 

바리칸토의 공연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이상군

10월 공연은 아직 편집 중에 있고 다른 공연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바리칸토의 공연 영상이 궁금하다면?

링크 클릭해 유튜브 보러가기 ! https://www.youtube.com/channel/UCEFuHiPl9VDqkqQ3Dcl9Bog

 

BARICANTO바리칸토

바리칸토

www.youtube.com

 

 

지역단체나 지역기관과 연계해서 함께 하는 활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창일

올해 도봉문화재단과 함께 했던 사업 중 하나가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연이다. DNW’(Dobong Neighbor With)라고 해서 도봉사람들과 함께하는 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오래 준비를 해서 공연을 올렸다. 4회 정도의 공연을 했다.

 

 

이상군

저희 사업아이템 중에 하나가 지역주민, 지역예술인, 그리고 저희와 같은 지역예술단체가 합쳐서 모임을 갖고, 함께 연습하고 공연물을 제작해서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이 공연물은 지역에 소외된 공간 즉,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인데 공연이 안 이루어지고 있는 장소에 공연을 올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민자치센터에 좋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 공간을 찾아가서 주민들과 지역예술인 그리고 바리칸토가 함께 공연을 올리자는 취지이다.

 

 

주민들 모집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주민들 모집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저희가 닿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모집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주민자치센터에 있는 협의체나 주민자치위원회 같은 조직을 통해서 주민을 모집하는 것이다.

올 해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시도들을 많이 했다.

 

 

주민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해보시니 어떤가요?

구본규

어렵다. 우리는 이 활동이 주업인데 주민 분들 대부분이 생업이 있으시니까 시간내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청소년들 위주로 공연이 만들어진다.

 

 

주민 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구본규

매우 좋아하고 만족하신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인데 기회가 없어서 못했는데 참여하신 분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올해 법인설립이 됐으니 내년도 사업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이상군

일단 보조금사업을 받아서 운영하는 것은 지양하려고 한다. 보조금사업은 상당히 소모적이다. 보조금사업자체에 인건비가 없고 품과 에너지는 많이 들어간다. 그러다보니 지치고 상당히 소모적인 느낌이 든다.

보조금사업은 우리가 해보고 싶은 것을 실험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수익창출이 없다보니 기업을 운영하기는 어렵다.

우리의 주요사업이 보조금사업이었지만 앞으로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방법을 모색 중이다.

 

 

바리칸토 공간은 구청에서 마련해준 것인가요?

박창일

구청과는 상관이 없다. 저희 개인이 투자해서 마련한 공간이다.

대출을 받아서 내부방음시설부터 장비마련까지 다했다.

 

구본규

현재는 공간임대료와 저희가 행사로 번 수입으로 바리칸토를 운영하고 있다.

 

△ 바리칸토 공간 내부

 

이상군

공간마련에 자잘한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빚을 많이 졌다.(웃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초기 창업자금 3천만원 지원금이 있었다. 그럼에도 빚을 질 수밖에 없었다.

 

 

바리칸토 홈페이지가 있나요?

구본규

블로그가 있다.

 

* 바리칸토 블로그 보러가기 !
링크 눌러 확인 : https://blog.naver.com/bongae2

 

 

바리칸토 홍보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구본규

현재 네이버 포털사이트와 지인들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모르는 분들이 네이버를 통해 많이 연락하고 이곳을 찾아온다.

공간은 총 5개이고 공간 3개는 월계약으로 받고 있고 1개는 시간 단위로 대여해주고 있다.

 

△ 바리칸토 구본규

 

 

월세는 어느 정도 되나요?

구본규

작은 방은 38만원 큰 방은 48만원이다.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지만 아직 홍보가 되지 않아서 많이 붐비지는 않는다. 그래도 공실로 있지는 않다. 다행히 방이 나가면 바로 들어온다.

 

 

그간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지역이나 단체에서 변화되어야하는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박창일

어느 회의를 가도 항상 같은 문제를 고민하신다. 그 다음 회의에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변화되는 부분은 없었다. 그러다보니 청년입장에서 , 또 똑같은 얘기를 듣고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좀 피곤해진다. 그러다보니 점점 회의에 참석하지 않게 됐던 것 같다.

 

이상군

사업적으로 무언가를 함께 진행할 때 청년이 있으면 구색이 잘 갖춰져서 보기에 좋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리고 챙겨주시는 부분도 감사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청년을 하대한다는 느낌이 있다.

사실 단체 대 단체, 대표 대 대표로서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 청년이라는 이유로 한수 접고 들어가야 했다.

그렇다고 오래된 기관이나 단체가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청년들끼리 노는 이유가 있다. 한마디로 그 자리가 어렵다. 그리고 청년을 대하는 태도가 권위적이고 꼰대 같다는 느낌이 있다.

 

구본규

함께하는 파트너로서 미래가 없었다. 청년을 하나의 사업아이템으로 생각하고 소모되면 필요 없는 존재로 여기는 느낌을 받았다.

사업을 주체하는 단체에서는 그 사업이 잘되면 그 사업성과를 토대로 또 다른 사업을 시작하겠지만 청년은 그 안에 하나의 소비성 아이템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잘되면 지속되는 것이고 안 되면 사라지게 되는 형태이다.

이럴 바에야 우리가 자생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실력을 키우고 자립해있으면 알아서 찾아줄 거라 생각한다.

 

이상군

한마디로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회의나 모임에 나갈 시간에 차라리 우리가 행사를 한 번 더 뛰거나 아이디어를 내는 시간을 갖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

3년 사이에 우리의 생각이 바뀌었다.

처음 활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지역에서 더 많이 배워야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생각이 바뀐 것이다.

물론 활동을 통해 배운 것도 많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부분은 얻지 못했던 것 같다.

 

구본규

그래도 밥을 사주시는 분들은 많은 생겼다. 하하하(모두 웃음)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구본규

이다. 우리 스스로가 자립기반을 갖춰서 자생할 수 있을 때 외부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보조금사업을 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네트워크도 많이 형성됐지만 그 사업으로 자립하거나 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새해에는 우리에게 좀 더 집중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사업을 찾고 자립을 도와주는 사업을 받아서 하려고 한다.

 

 

이런 힘겨움을 딛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동력은 어디에서 오나요?

박창일

일이 재미있다. 친구들과 함께 하니까 재미있어서 하는 것 같다.(웃음)

 

△ 바리칸토 박창일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구본규

네트워크 연계? 어떤 팀이나 단체에서 원하는 게 있으면 그들의 욕구를 충족해줄 수 있는 다른 팀을 연결해줄 수 있는 지원체계의 역할을 했으면 한다. 그런 네트워크가 가능하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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