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간단체소개 인터뷰 #43

은행나루 마을방송국

(김미현 운영담당자)

 

다소 공기가 차가운 오전이다.

오늘은 은행나루 마을방송국 김미현 선생님을 만나는 날이다.

김미현 선생님과 은행나루 마을방송국에 대해서는 꽤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 번도 뵌 적이 없다.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은 어떤 곳일까?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

 

▲ 방학3동 주민센터(지하 1층) 은행나루 마을방송국

 

▲ 마을방송국 내부 전경

 

❍ 본인소개와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2011년 처음 도봉시민회를 알게 되면서 마을신문 도봉N에서 시민기자와 마을신문 운영자, 마을미디어강사로 활동했다.

사진, 라디오, 영상 등의 강사활동을 하면서 집중적으로 했던 일은 주민들과 함께 ‘골목을 담는 사진학교’ 아카이빙작업이다.

2016년 동주민센터와 주민들과 함께 동주민센터 최초의 마을방송국을 만들고 마을방송국 운영자로 활동중이다.

그밖에 문화예술에도 관심이 많았다. 지역문화에 변화를 주고 도움이 되고자 2017년부터는 간송옛집에서 간송야행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활동하게 된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카메라를 들고 도봉구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도봉을 사진에 담다보니

지역을 다른 시선에서 보게 됐다. 도봉구가 변화되는 모습이 보였고 내가 사는 도봉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이를 계기로 도봉지역을 카메라에 담아 아카이빙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

주민들과 카메라로 도봉지역의 변화과정을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전시를 통해 도봉지역을 홍보하고 소개하기 시작했다.

 

❍ 지역에서 활동하기 전에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피아노 레슨을 했다. 카메라를 든 것은 남편의 영향도 있었지만 도봉이 좋아서 카메라를 들고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계기가 돼서 지역에서 활동하게 됐다.

주민이 만드는 마을신문 도봉N에서 처음 시민기자로 활동을 시작했고 마을신문과 마을잡지를 만들면서 글과 사진을 기고했다.

 

❍ 현재는 마을신문발행이 중단됐죠?

그렇다. 2015년도까지 마을신문과 마을잡지 아그리나를 창간하고 중단됐다.

2011년 마을신문 도봉N과 인연으로 마을 분들과 5년 즐겁게 자발적으로 신문을 만들며 함께했다.

 

❍ 말씀을 들어보면 도봉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에 기여를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좋아서 하는 강좌’는 마을신문 도봉N 활동할 때부터 시작했다. 외부에 알려진 전문 강사 분들을 초빙해 저녁이 있는

삶으로 커피 마시면서 편안하게 듣고 배워보는 커피, 재즈, 사진, 와인, 탱고, 드로잉강좌 등을 기획했다.

그 밖에 도봉구 시민예술 동아리 발굴 작업과 함석헌 기념관 전시조성과 기획 등을 했다. 당시 도봉구에 갤러리가

구민회관과 구청밖에 없었다. 동네의 작은 갤러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함석헌기념관의 주차장을 활용해 갤러리를 조성하고 전시를 유치할 수 있도록 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까지 전시가 끊이지 않도록 유치했다. 이 과정을 통해 나 역시도 많이 배우고 성장해갔다.

작은 갤러리의 취지는 멀지 않은 공간에서 주민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고 좋은 전시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주민들은 자신의 작품이 갤러리에 전시됨으로써 아마추어로서 뿌듯함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는 함석헌기념관 씨알 갤러리는 도봉문화재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 문화예술 활동에 기여한 선배로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멀리 보면서 활동하면 좋겠다. 활동하면서 코앞의 것에 연연하지 말고 경험과 노하우를 쌓는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애정과 시간을 투자하고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과 나눈다는 마음의 자세와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면 좋겠다.

어떤 성과물을 만드는 것보다 그것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 더 어렵다.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성과라고 본다.

무언가를 몇 년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시민력 이라고 본다. 그게 시민의 힘인 것 같다.

 

❍ 지역활동에 있어서 자발성과 봉사적 마인드를 중요시 생각하시는데 현재는 이런 마인드가 다소 희박해진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활동비가 없어도 그 모임이 좋아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애정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신다.

하지만 한 번 마음이 떠나면 미련 없이 떠난다.

자발적으로 활동이 좋아서 시작하시는 분들은 책임성에 대한 부분이 다소 약할 수 있다.

반면 활동비를 받고 하시는 분들은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활동할 수도 있다.

 

 

▲ 은행나루 마을방송국 로고

 

☞ 은행나루마을방송국 GO, GO!! http://www.podbbang.com/ch/12364

 

▲ 은행나루 마을방송국 스튜디오 내부

 

 

❍ 은행나루마을방송국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2015년 찾동사업이 시작되면서 주민 커뮤니티공간 ‘마을활력소’ 조성을 위한 사업이 활발했다.

그때 마을방송국이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지만 예산이 없었고 마을미디어에 대한 인식도 생소했다.

그러다보니 방학 3동 주민센터 2층에 마을활력소 은행나루카페만 만들어지고 마을방송국은 마련되지 못했다.

그 후 방학3동 동장님께 마을미디어교육에 대한 말씀을 드렸다.

동장님의 도움으로 주민자치위원회 기금으로 방송장비를 마련해서 주민센터 2층에서 미디어교육을 시작했다.

그렇게 동주민센터와 주민이 함께 민관협치를 시작했다.

당시 방송녹음 스튜디오는 없었다. 하지만 10주 미디어교육을 진행하고 2층 마을활력소 은행나루에서 공개방송을 했다.

그렇게 은행나루마을방송이 개국을 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마을소식을 캐비닛방송을 통해 전파했다.

2017년 동주민센터 지하에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이하 은행나루방송국)의 스튜디오가 조성됐다.

은행나루방송국 스튜디오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2년 정도는 캐비닛방송을 통해 마을소식을 전했다.

그렇게 마을방송을 하면서 민관협치를 배웠다.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은 전국 동주민센터에서 최초로 설립된 마을방송국이다.

그래서인지 외부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많이 오고 있다.

 

❍ 미디어방송 수강생은 어떤 분들인가요?

일반주민들이다. 일반직장인부터 70대까지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으로 이루어졌다.

현재 5기까지 양성됐고 올 해는 6기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1기생들은 공무원부터 일반주민까지 다양한 분들이 수강했고 방송을 했다.

방송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1기생의 끈끈함이 힘이 되었던 것 같다. 1기생이 힘이 돼줬기 때문에 2, 3기생들도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마을방송국 운영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운영위원회가 있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서울마을미디어지원사업을 받아서 미디어교육을 한다.

회원 수는 카톡방에 30-40명 되고 활동회원은 20명 정도 된다.

작년에 서울공동체상을 수상했고, 상금이 제법 됐다. 은행나루방송국이 상금을 받으면 상금을 모아서 운영에 보태고 있다.

자체적으로 아끼면서 재미있게 운영하고 있다.

은행나루방송국이 방학3동 주민자치회에 마을미디어홍보분과 소속이지만 주민자치회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 은행나루방송국 이용은 일반인들도 가능한가요?

장비가 있다 보니 아무나 이용하지는 못한다. 장비가 고장 나면 방송국에서 수리비용을 지불해야한다.

그러다보니 교육받으신 회원이나 회원의 책임 하에 이용이 가능하다.

 

▲ 김미현 선생님

 

❍ 지역활동을 열정적으로 하신 것 같은데요, 그런 열정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특별한 열정이 있어서라기보다 활동을 하면서 열정이 생긴 것 같다.

지역활동은 내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봉사로 시작했던 것 같다. 봉사가 천직인 것 같다.(웃음)

마을신문도 내가 좋아서 시작했고 그 과정을 통해 성장했다.

2011년부터 꾸준히 내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활동하다보니 미디어 전문가도 되고 지역과 내가 함께 상생하는 것을 느낀다.

 

❍ 봉사가 천직이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즐겁게 봉사할 수 있는 근원이 무엇일까요?

교회에서 오랫동안 피아노 반주봉사를 했다. 그러보니 자연스럽게 봉사가 몸에 밴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주민들과 함께 즐겁고 재미있게 하다 보니 꾸준히 하게 되는 것 같다.

 

❍ 은행나루방송국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주민들의 참여로 자발적으로 운영됐으면 좋겠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 때 고생도 많았지만 뿌듯함과 보람도 컸다.

 

❍ 활동 중에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은행나루방송국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별로 없다. 민관협치를 하면서 오히려 책임감이 생겨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민관협치를 통해 배려를 많이 배웠다.

민과 관이 파트너로 동등한 파트너십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 민관협치가 사실 어려운데 잘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 노하우가 무엇일까요?

우선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신뢰가 형성된 것 같다.

민관협치가 잘되려면 서로의 배려와 신뢰가 우선인 것 같다.

또 역할분담이 돼서 민이 할 수 있는 것, 관이 할 수 있는 것, 주민자치에서 할 수 있는 것 운영자가 할 수 있는 것 등

전문성 있게 분야를 나누어서 활동하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협업이 되는 것 같다.

역할분담이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 방송은 어떻게 들을 수 있나요?

유튜브나 팟캐스트, 팟방, 카카오톡, 페이스북에 업로드하고 있다.

검색창에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을 치면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다.

 

❍ 활동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재미난 일이다. 나에게 딱 꽂히고 좋으면 스트레이트로 하는 편이다. 일을 좀 벌이는 편이다.(웃음)

❍ 활동경험을 토대로 지역단체가 변화되어야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예전에 비해 많이 바뀐 것 같다.

예전에는 시민단체들이 강성 같은 이미지를 갖고 비판과 지적을 많이 해야만 시민단체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런 부분이 다소 완화된 것 같다.

앞으로 시민단체가 단체의 경험을 토대로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업을 하다보면 내실보다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시민도 잃게 되고 지속가능할지의 여부도 고민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속가능한 것이 시민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지역단위들이 모일 수 있는 마을파티 같은 것이 마련됐으면 한다.

2014년도에 나무야나무야 라는 카페에서 한 달에 한 번 마을파티가 열렸다.

아름아름해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그곳에 모였다. 그 때의 향수가 있다.

그런 자발적이고 부담 없는 모임이 있었으면 한다.

 

 

☞ 은행나루마을방송국 YouYube https://www.youtube.com/channel/UC5xuJm_cHmYxk3UoNSN99ww

☞ 은행나루마을방송국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ehnr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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