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5
도봉민생상담소
■ 지역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동기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대학에서 보건학을 전공하고 외국계 의료기기회사에서 3년 반을 근무했다. 그 후 외국어학원에서 2년을 근무했다. 나의 직장생활은 총 5년 반이다.
내가 11살 때 1987년 아버지가 심장판막증으로 돌아가셨다. 당시 가족들은 수술비 1000만 원이 없어 치료를 포기하고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어릴 때였지만 어렴풋이 "돈이 없으면 사람이 죽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 후 잘나가는 외국계 의료기기 회사에서 일을 했다. 당시 2004년, 이번엔 큰아버지가 뇌졸중으로 돌아가셨다. 큰아버지는 독거노인으로 의료급여 1종 수급권자였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매달 병원비와 간병비를 포함해 300만 원이 청구되었다. 당시 나의 월급 300만 원과 맞먹었다. 큰아버지는 나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1년 반 동안 다른 가족과 돈을 나눠서 병원비를 지불했다. 그때 질문이 찾아왔다. “나는 월 300만 원으로도 병원비가 부담되는데, 88만 원 세대는 부모님이 쓰러지시면 얼마나 부담이 클까? 지금은 외국계 의료기기 회사에서 일을 하지만, 내 남은 인생을 누굴 위해 일할 것인가?"
나는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사회복지학 공부를 시작했다. 나 혼자 해결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간 사회복지학 공부를 했다. 돈이 없으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2007년 일인 사회복지 일을 시작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등에 몸담았다가 현재 ‘내가 만든 복지구가‘로 왔다.
■ 도봉민생상담소가 만들어진 취지와 목적 그리고 활동내용을 말씀해주세요.
도봉민생상담소는 주민들의 복잡하고 다양한 민생 문제들을 주민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비영리 민간 상담사무소 이다.
2009년 현 건물에 도봉민생상담소를 개소했다. 도봉N이 마을신문을 첫 발행할 즈음이다.
민생상담을 위해 개인파산면책공부를 시작했고 85명의 상담자들을 만났다. 그 중 8명이 면책을 받았다. 그 밖에도 사회복지관련 상담, 노동상담, 서민금융상담, 보건의료상담 등 다양한 상담을 했다.
어머니 영어교실, 경력단절 여성교육, 사회복지 실습생 교육 등 다양한 교육도 했다. 사회복지사 실습 지도를 하면서 지역사회복지의 욕구조사를 비롯해 구정에 반영되는 과정까지 함께 지도했다. 일반시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법률용어, 행정용어 그리고 외래어의 사용을 줄이고 ‘쉬운 말 쓰기’와 ‘우리말 쓰기’를 위해 노력중이다.
■ 활동 중에 가장 힘들었던 점과 가장 의미 있었던 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2010년 구의원으로 출마했다. 제도권으로 들어가 의료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어린이무료필수예방접종을 보건소뿐만이 아니라 거주지에서 가까운 일반병원에서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취약계층 건강보험료 지원 등으로 공약을 내세웠다. 낙선 후 지도자는 내가 아닌, 주변에서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봉N은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공적자금을 받을 경우 건강한 비판이 어렵다. 도봉민생상담소도 공적자금을 받지 않고 10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 타 단체와의 연대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도봉N, 도봉교육복지센터, 도봉민생상담소, 내가만드는복지국가와 함께 회의장과 교육장을 공유하고 있다. 도봉N은 신문 한 번 만들어보자 하고 시작하여 만들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연대가 되었다. 잘 지키고 있으면 올 사람은 온다고 생각한다.
■ 민간단체가 협치나 사업을 통해 중복된 기능이나 역할을 하고 있는데 타 단체와 구별되는 고유한 정체성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도봉민생상담소는 빈틈을 매우는 역할을 했다. 때문에 많은 공부와 역량이 필요하다. 복지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례를 관리를 한다. 그 틈새에 있는 사람들이 상담소를 찾는다. 관과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활동하고 있다.
■ 앞으로의 활동방향성과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0대는 주변의 권유로 살고, 30대는 내가 의롭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구하며 살고, 40대는 낮아지고 섬기는 삶을 살려고 한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외로운 주민들이 많다. 주민들의 외로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이다. 장기요양보호센터에서 외로운 분을 다시 만나서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그 분들의 이면이나 사연을 살피고 싶다. 외로움을 함께 하고 싶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대한 견해와 기대/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와해된 풀뿌리의 시민력이 복원이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뿌리 시민력이 복원됐으면 좋겠다.
타짜에 주목하기보다 외로운 주민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급적 쉬운 말을 쓰면 좋겠다. 쉬운 말 쓰기는 인권과 생명에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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