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친정아버지의 부음으로 홀로된 엄마 곁에 머물려고 급하게 도봉구로 이사했고 당시 4세 아이를 기관에 보내는 대신 도봉산에 데리고 다녔다. 산에 다니니 신체의 고른 발달을 통해 자신감이 현저히 자라고 지구력, 인내력, 배려심 등 인성적인 부분까지 탁월하게 성장하는 아이를 보며 숲에서 하는 육아의 우수성을 경험하게 되었다. 도봉구의 자산 도봉산의 품에서라면 육아가 꼭 힘들지만은 않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이것을 육아를 힘든 숙제처럼 여기는 엄마들과 나누고 싶었다. 아이가 숲에서 자기의 기질이나 본성을 편하게 발휘하면서도 우수하게 성장하는 즐거운 육아, 아이와 소통하고 아이의 성장을 조력하며 엄마인 나도 자라는 시기이기를 바라며 공동육아 소모임을 만들었다. 영유아기를 거쳐 초등학생이 되고 청소년, 어른이 되어도 숲에서 나를 키우는 것(숲育我)은 모든 연령대에 다 도움이 되고 성장할수록 더욱 절실하다. 이에 생애주기별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단체를 구성하게 되었다.

■ 단체가 생긴 배경과 도봉구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2012년에 도봉어린이문화정보도서관에서 숲놀이 공동육아 소모임 ‘동네마실’을 시작했다. 육아는 일정 부분 사회적 책임을 함께 나누는 것이기에 2016년에 보건복지부 인가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고, 조합 산하 정식인가 도봉산탐험대 숲어린이집을 개원했다. 탐험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에 간다. 내가방에 여벌옷과 밥을 싸들고 도봉산 봉우리와 계곡을 누비며 종일 논다. 잘 노니 스트레스 없고, 스트레스 없으니 공부도 잘한다. 연령통합, 장애통합으로 운영하니 배려심과 리더십 훈련은 기본이다. 매일 가방을 싸고 산에서 밥을 먹으니 기본 생활지도면에서도 탁월해 ‘스스로 더불어’가 우수한 아이가 된다. 이렇게 기본기가 훌륭한 아이들로 성장해 다음 단계인 초등 ‘무수골 서당’을 만들게 되었다. 초등 아이들은 산에서 무조건 뛰놀기만 하라면 시시해 한다. 그래서 여행을 테마로 하고 인문학 교육을 함께 실시한다. 여행지에 대한 역사, 지리, 문화적인 것을 교육하며 역사관, 민족관이 형성되며 공동체성을 함양하고 나라의 인재로 성장할 준비를 한다. 물론 도봉산에서의 체력단련은 멈추지 않는다. 아울러 방학을 이용해 지리산,태백산 등 장기여행을 떠나 인생의 실전 연습을 한다. 
초등 과정은 시대를 반영해 ‘더불어 여행단’이라는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수락산, 오봉산, 마니산 등 국내 여러 산들을 여행하며 리더십키우기 작업을 열심히 한다. 여행요리 수업을 통해 부모님 생신에 미역국 끓여들이기는 모두에게 인기있는 수업이다. 
이렇게 내가 1대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조직의 기틀을 잡았고, 코로나 시대와 함께 제2대 이사장 취임 후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방식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며 1%사회적리더를 키우는 조합의 노하우에 대한 적극적 공유를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놀이밥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해방구를 제공하며 힘들어하는 부모님들과 함께 숲육아(育我)를 전개한다. 
도봉산과 여행과 인문학에 봉사를 추가한 청소년 과정을 준비 중이다.

■ 현재 활동 중에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어려움이라기보다는 도봉산탐험대 숲어린이집 재개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2016년 사회적협동조합 인가 후 개원했던 어린이집은 조합의 교육철학에 동의했던 지역교회의 공간제공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몇 년 후 교회 신도였던 어린이집 원장이 학기 중 일방적 퇴사 통보에서 시작된 소란으로 지역교회는 갑작스런 공간회수통보를 했다. 이후 도봉산탐험대 정식인가 어린이집을 포기하고 비인가숲학교를 운영하며 더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 
이제 다시 도봉산탐험대 숲어린이집을 재개원하려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면역력을 증강하고 아이들의 해방구가 되는 진정한 숲어린이집이 더 절실해졌다. 현재 도봉구는 사설어린이집 신규인가는 불허다. 사회적 책임을 나누는 협동어린이집만 가능하다. 또한 단순 숲체험이 아닌 명산대천을 주유하는 전통 리더교육 방식을 실행하고 숲육아(숲에서 나를 키우다)를 통해 1%사회적리더로 성장하는 곳은 드물다. 덕분에 ‘스스로, 더불어’가 잘되어 취학 준비가 완벽한 곳은 많지 않다.

■ 활동하면서 의미있었던 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코로나로 인해 바깥 활동이 타격을 받은 이후 아이들의 육체적, 정신적 힘듦과 아픔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들의 마음도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지만, 점점 지쳐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제한적 활동이지만 그래도 가장 의미 있는 점은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이고 그로 인한 부모님들의 변화다.
일반 학원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의 숲육아(育我) 교육철학을 믿고 아이를 꾸준히 보내고 집에서도 함께 실천해 주신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가까운 거리도 산행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먼거리 산행을 마치고 자신감을 획득하고, 수저질도 제대로 못했던 아이들이 어린 동생을 이끌게 되었다. 소리지르고 때리는 것으로 자신을 표현하던 아이들의 자신의 강점을 보게되고 강점대로 표현하기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변화를 보며 부모님들도 변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우리 같이 의논한다. 덕분에 어려운 시기임에도 오히려 조합원이 배가 되었다.


■ 도시넷에 바라는 점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숲육아 방식은 아이나 부모나 모두 편안하게 육아하는 방법이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너무나 필요한 방식이라 이런 것들을 확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고 네트워크가 형성되기를 희망한다.
네트워크가 서로 도움이 되고, 서로 협력 관계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그것이 동네 공동체 아닌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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