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저는 도봉구에서 20여 년 전, 민주노동당 활동을 시작으로 도담학부모공동육아 어린이집 대표, 참학동북부지회 대표를 거쳐 지금의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의 사업 총괄 담담이자 활동가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도봉시민넷의 대표 법인인 도봉이어서의 활동이사이자 행복중심동북생협 이사이기도 하죠. 이렇게 나열해 보니 '내가 참 많은 직책을 갖고 있구나' 생각이 드네요.

도봉시민넷은 2018년 도봉시민협력플랫폼 사업으로 시작된 지역 단체나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포괄적 네트워크 조직이에요. 지금의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라는 명칭은 2020년 서울시 지원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새롭게 갖게 된 소중한 이름이기도 해요. 이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봉구의 다양한 단체, 기관, 활동가들의 연대와 협력으로 더 나은 지역사회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조직을 나타내요.

도봉시민넷은 2018년부터 지역의 전략을 함께 논의하고 실행하는 미래기획단과 3개의 분과(기후위기대응, 아동청소년교육, 사회적경제)가 운영되고 있어요. 지역 단체, 활동가들이 관심 있는 분과에 참여하여 공동실천을 진행할 수 있죠. 그간 팬데믹으로 인한 상황을 제외하고 매년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다양한 활동을 해왔어요. 그 기간 동안 서울시와 지자체의 예산을 편성받을 수 있었고요. 2022년까지를 도봉시민넷 1.0이라고 말한다면 이제 도봉시민넷 2.0으로 변화하고자 해요. 정확한 틀이 나오기 전에 간략한 맛보기를 위해 이번 자체 인터뷰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도봉시민넷 1.0은 어땠나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도봉시민넷은 2018년부터 서울시의 시민사회 활성화 지원사업 '시민협력플랫폼' 사업을 통해 시작되었어요. 민관협력을 통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이 중요하게 인식되던 시기인 3년 동안 활동가 인건비와 사업비가 지원됐었죠. 그리고 2022년까지는 서울시 공익활동가 지원 뉴딜사업으로 3명의 활동가 인건비를 지원받고 도봉구 협치 예산으로 사업비를 지원받았어요. 이와 같은 행정의 예산지원은 도봉시민넷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토대가 되었죠. 주로 지역사회운동의 역사를 되짚고, 지역의 다양한 단체와 기관, 활동가를 연결하며 당면한 지역사회 활동 과제를 도출하고, 지역 활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펼쳐진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도봉시민넷은 지역시민사회 영역에서 민간주도의 네트워크를 형성한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어요. 이전의 도봉 시민사회는 각 단체, 기관, 활동가별로 분절되어 활동해 온 경향이 컸다고 생각해요. 지역의 많은 협의회, 네트워크가 행정주도하의 정책사업을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이로 인해 민간의 자발적인 연대와 협력을 도모하기 보다는 행정이 주관하는 정책 사업에 참여, 동원되고 마는 한계가 뚜렷해서 안타까운 상황이었죠. 이 상황에서 도봉시민넷이 구성되고 분과 운영과 매년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비로소 민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운영하는 네트워크의 실체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시민사회 영역이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할을 하고자 하는 지역 활동가 그룹을 형성했다는 점도 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현재 도봉시민넷 실무자 5명은 인건비 지원이 어려워진 조건에서도 2023년 실무자로 활동을 다짐했죠. 뿐만 아니라, 각 기후위기, 교육, 사회적경제 분과 또한 2023년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요. 현재 어려운 조건 속에 있지만 시민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단체, 기관을 넘어 손을 잡는 활동가들이 있다는 것이 큰 성과인 거죠.


변화될 도봉시민넷 2.0은 어떠한가요?

2023년을 맞이한 지금, 도봉시민넷은 오롯이 자체의 힘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도봉시민넷의 존재 이유와 사업과 활동에 대한 동의가 크게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자체 역량과 현실에 맞게 사업 규모와 방법을 새롭게 모색해야 하겠죠.

우선, 도봉시민넷 1.0의 운영체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도봉시민넷 2.0으로 변화하고자 해요. 지역 활동의 전략 수립을 위해 운영되었던 '미래기획단'을 운영위원회로 조직 개편하여 참여 단체, 기관이 도봉시민넷 사업의 의사결정 주체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해요. 운영위원회는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월 1회 진행되는 회의를 통해 도봉시민넷 사업을 논의, 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죠. 추가로, 도봉시민넷 후원회 조직으로 자체 예산을 확보하고자 해요. 후원은 연 5, 10, 15, 20만 원 중에 선택할 수 있고 대표법인인 도봉이어서가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 주게 돼요.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중에 있지만, 빠른 시일 내로 정리하여 여러분에게 공유드릴 예정이에요. 앞으로 실무자들이 도봉시민넷 가입서와 후원회 가입서를 들고 지역 활동가분들을 직접 찾아뵐 계획인데 환대와 참여 부탁드립니다. (웃음)


앞으로 도봉시민넷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2023년 변화될 도봉시민넷은 "우리의 힘과 의지를 확인하는 새로운 도전"이 될 예정이에요.

가장 크게는 도봉구 민간 네트워크 조직으로 연대와 협력을 위한 지속가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고, 운영위원회, 후원회, 분과 체계를 잘 세우고 잘 운영되도록 힘을 쏟을 예정이에요.

사업적으로 더나은도봉소식(카카오채널)이 내용적으로 풍성해지고 활성화되어서 지역의 다양한 이슈, 활동, 소식들이 연결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생각중이에요. 더나은도봉 채널 하나로 도봉의 중요한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길 바라요. 그렇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널리 퍼뜨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김없이 올해에도 있을 제5회 더나은도봉컨퍼런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주민들의 고민과 바람이 담긴 지역 공론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가끔 단체와 활동 영역을 넘어 연대한다는 것의 버거움과 피로감을 경험하기도 해요. 마음 한편에는 '도봉시민넷이 모든 연결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도 있어요. 펼쳐진 사업을 지속하지 못하거나, 마무리하지 못할 때 생기는 불편함도 존재해요. '무엇을 위해서'라는 질문에 앞길이 보이지 않아 답하지 못하는 막막함도 크게 다가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라는 말을 믿고 있어요. 지금보다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해 일조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어요. 시민사회 영역 민간 네트워크로서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이어가주시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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