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커피 한잔. 

111일 수요일 오전10시 도봉구의회 2의원실에서 유기훈 선배님을 만났다. 


 

활동하게 된 계기, 동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해서 사회복지사로 20년 활동했다. 현재는 구의원으로 활동한지 4년차가 되었다. 도봉에 오기 전까지 다른 구 세 곳에서 사회복지사로 있었다. 마지막구가 동작구였는데 거기서만 5년을 활동했다. 당시 살았던 곳과 구로구가 멀어서 고민하던 차였다는데 때마침 도봉구에 사회복지사 모집 공고가 났고, 2001년도부터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이하 방아골복지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도봉, 강북이 분구되기 전에 15년정도 강북쪽에서 살았기 때문에 도봉이 낯설지 않았다. 그때 당시 방아골복지관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가치를 추구했다. 대부분의 종합사회복지관이 지역사회에서 고립되는 편이었는데 방아골복지관은 다른 복지관과 달랐다.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사회의 많은 단체들을 만나게 되었고 지역행사도 많이 다니게 되었다.

2006년 도시넷(도봉시민사회도시네트워크)을 기획하면서 파견되어 활동하게 되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도시넷 활동하면서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각 단체마다 자기 활동으로 바쁘다보니 누군가 네트워크의 중심을 잡고 만들어가는 것을 원했고 그래서 도시넷 사업을 하게 되었다. 도시넷 활동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 같았다. 도시넷 활동은 지역사회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계기였다. 도시넷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시 복지관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확실치 않은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도시넷 프로젝트가 끝나고 복지관에 복귀해서 활동했다.

그리고 후보를 제안 받고 고민하다가 후보를 결심하고 지금 구의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도시넷 활동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민민협력사업은 사업이 끝나면 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사업하기 위해서 만나는 건 좋지만 만나면 단체마다 일이 주어지니까 만나기 꺼려지게 되는 게 있다. 그래서 네트워크가 필요하긴 한데 누군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도시넷 활동하면서 단체들의 필요와 요구를 수렴하여 여러 사업과 행사를 많이 진행했다.

 

네트워킹할 때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나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함께 네트워킹해도 각자 단체마다 자신들이 좀 더 빛나 보이고 싶어 한다. 공동모금회에서 도시넷 사업을 지원할 때 사회복지분야에 중심으로 지원하려고 했는데 단체사업은 복지 분야가 아니고 사업성과는 내야하고 자칫 잘못하면 사업이 엎어질 수 있었다. 그래서 단체들 만나면서 단체마다 성격과 사업을 파악했고 성과를 남길 수 있게 실무진들이 사업했다. 단체들의 서로 다름이 조화롭게 갈 수 있도록 실무진들이 잘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파악한 사업이 성과를 남길 수 있도록 함께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 때 주부들이 자발적으로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했다. 초록나라도서관, 생글도서관 등. 작은 도서관 사업 소 컨소시엄을 만들어서 필요한 교육을 진행하고 도시넷과 매칭해서 사업 기획하고 예산 지원하는 형태로 사업을 했다.

 기관들은 일이 많고 사업이 자기 성과로 되지 않기 때문에 네트워킹을 꺼려한다. 그래서 기관마다 인력자원을 지원해서 지역사례관리 사업을 함께 했다. 기관들은 이러한 계기로 묶어냈다. 관에서 사찰까지 할 정도로 당시에 도시넷사업 협조를 안해줬는데 이전에 관계를 맺었던 사람, 기관들이 협조해준 덕분에 통합사례관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 도시넷 사업 끝내면서 통합사례관리 시스템을 관에 다 넘겨주었다. 지금도 그 때 만들었던 통합사례관리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어서 보람된다.

 단체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함께 일하는 귀찮음 4면 성과가 6이 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매순간 사람관계마다 진심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원해줄 수 있는 자원이 있어야 한다.


활동하면서 위기나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요.

 

 기관들이 사업을 다 자기성과로만 남기려고 하는 것이 어렵다. 방과후 수업들 연계하는 네트워크사업을 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하기 위해 교육할 수 있는 자원과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자원을 파악했다. 자원박람회를 열어서 이 둘을 연결해줬다. 현황이 어려운 단체를 지원하는 것도 어려웠던 것 같다.

 

위기 극복은 어떻게 하셨나요.

 

 각 단체들하고 차 마시고, 술 마시면서 관계를 맺었다. 관계를 맺으면 하나의 자원이 되어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과정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이런 관계들이 위기마다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이다.

 

자원 수집과 공유를 어떻게 했나요.

 

 인트라넷을 열어서 항목별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네트워킹은 시공간을 넘어서 해야 한다. 단체별 행사 정보를 다 받아서 일정을 조율하고 공유했다. 도시락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메일링 서비스도 진행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찾아서 해주면 된다. 도시넷 사업 종료시점에는 신생 단체들이 알아서 찾아오기도 했다. 아쉽지만 도시넷 사업종료하게 되었다. 이후 도봉사람들을 만들었다. 재정적 지원이 없고 개인의 헌신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어렵게 활동했다.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요.

 

 의무와 권리가 공존되어야 한다. 투입 없이 성과만 바라기만 하면 안된다. 꼭 투입을 해야한다. 네트워크하는 단체끼리 각자 일을 나눠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전담인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자원 확보가 중요한 것 같다.

 

활동가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으신가요.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했으면 한다. 기관이나 행정은 최고관리자를 사업해야 밑이 움직일 수 있다. 공동의 사업을 하다보면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는 큰 기관이나 큰 단체들이 일을 많이 하게 된다. 각각의 현황에 맞게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넓은 마음과 유연한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사회복지사, 네트워크 실무자, 구의원을 거치면서 시민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맨처음 사회복지사로 단체 활동가들을 만났을 때는 사업방식이 너무 루즈한 것 같고 활동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사업하면서 약간 미울 때도 있었다.(웃음^^) 월급을 받고 일하면서 스킬을 가진 행정기관이 주민에게도 똑같은 스킬을 요구하면 안되는 것 같다.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요구와 이해를 조율하는게 어렵다. 행정부가 답답할 때도 있지만 헌신적인 공무원도 많다. 행정부에 비굴하게 굴 필요도 없지만 갑질을 해서도 안된다. 언제 어디서든 다르게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사람관계를 진심으로 잘 맺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정말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는데 그럴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활동가 중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배려하는 방식과 언어로 상대방을 대했으면 좋겠다.

 

도봉시민협력플랫폼 사업에 조언을 해주세요.

 

 성과를 향해 가는 길에 다양한 방법과 길이 있다. 내가 납득이 안가도 상대방이 원하는 길로 갈 수 있었으면 한다. 상대방은 좋은 길, 나는 궂은 길로 가겠다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공동 주최, 주관하는 사업은 단체명 하나를 쓰는데도 신경을 써서 해야 한다. 예산 심의하다보면 누군가에는 꼭 필요한 사업이 누군가에게는 할 필요가 없는 사업으로 되더라. 이것을 조율해서 되게 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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