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커피 한 잔

118일 수요일 오전10시 도봉구의회 2층 의원실에서 이영숙 선배님을 만났다.



 

활동하게 된 동기와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생운동을 했고, 김근태 의원 선거운동을 함께 하러 96년도에 도봉으로 이사했다. 지역에서 작은 도서관 활동을 했다. 아파트에서 아이들과 독서활동을 했다. 지금의 아이나라 공간이 그때 당시 아파트 모델하우스였다. 폐쇄되고 방치되어 있어서 그 곳에 도서관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서관 건립 추진위를 만들고 주민서명을 받았다. 그리고 구의원 통해 서명을 전달했다. 구청장 면담하고 도서관이 생겼다. 이런 계기로 참여하면 변화한다는 걸 보고 느꼈다.

도봉시민회 초창기 멤버였다. 아이디가 꿀벌이었다. 도봉시민회 활동하면서 구의원 제안을 받았다. 도서관 건립의 경험이 있어서 구의원을 할 수 있었다. 생활정치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반쪽은 시민 반쪽은 정당 입장으로 선거에 출마했고 재선까지 했다.

 

선거운동이 힘들지 않았나.

 

 모르니까 용감해지더라. 우주가 이 길로 나를 가라고 하나 보다 라고 생각했다. 몰라서 재미있게 했다. 선거도 체질이 있나보다.

여성정치인이라 불렸는데 내가 정치인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여성정치인에게 생활정치가 정말 잘 맞는 것 같다. 나의 삶터, 일터가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곳이기 때문에 생활정치가 맞았다.

 

시민활동과 정치 경험 모두 있으신데 활동가들에게 조언해주실 수 있나요.

 

 도봉구의회 구조가 여당, 야당 7:7 구조였다. 주변 시민단체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이었다. 시민단체 자만 나와도 나에게 달려들 정도였다. 2010년 선거 때 의정비에 대한 공격이 컸다. 그래서 구의회가 시민단체와 시민사회에 대한 반감이 컸다. 구의회와 시민사회 사이에서 중간 매개 역할 하는 게 힘들었다. 7대에는 유기훈 의원 등 젊은 의원등리 들어와서 좀 더 분위기가 완화되었다. 시민사회에서 행정사업을 많이 해서 시민사회 고유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있다. 시민사회에 있어봤기 때문에 중간 매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구의회 활동하면서 인상깊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시민사회도 공무원에 대한 편견이 있다. 나 역시 그랬다. 공무원도 시민사회에 대한 편견이 있다. 문제의식만 있고 책임지지 않는다는. 의원이 되니까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의원이 말하니까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봤다. 의원은 개인이 아니라 주민대표임을 느꼈다. 구의원은 보좌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영역을 다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야했다. 도봉구 곳간지킴이 분들과 예산분석도 공부했다.

제일 약한 부분이 장애인, 청년 분야였다. 노적성애라는 장애인 자립기관과 소수정당들과 장애인 권리 찾기 조례 대표 발의하고 이동시설 관련한 캠페인도 했다. 6대 때는 혼자 했는데 7대에는 이 분야의 의원이 들어와서 나눠서 하고 있다.

의원은 주민 자치력을 높여주기 위해 서포트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민원창구처럼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수 도 없다. 시민들이 변하지 않으면 교육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혁신교육, 민주시민교육을 교육 분야에 방점 두었다. 관련 조례제정 및 사업 진행하려고 했다. 공무원들은 사업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제도화시키려고 노력했다. 자기 목소리를 못내는 사람들을 목소리 내게 하는게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민사회 활동을 했던 의원들 중 유일하게 재선을 했는데 그 과정이 어떠셨나요.

 

 여성정치인으로 사는 게 힘들다. 일은 많고, 가정 생활할 시간이 없고, 3D 업종 같다.(웃음^^) 초선 때에는 힘을 갖는 게 어렵고 재선해야 진짜 파워가 생기는 것 같아서 당연히 재선을 결심했다. 지금 구조는 강 단체장, 약 기초의회 구조다. 기초의회가 힘을 가지려면 주민과 더 친해져야 한다. 그런 일을 하고 싶다. 하남시는 저녁 7시에 의회를 열기도 한다. 직장인도 의회 방청을 할 수 있게 말이다. 주민참여가 되어야 의회가 힘을 가질 수 있고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야한다.

예전에는 정치진입이 어려웠는데 구의회가 잘 역사가 이뤄지면서 단계별로 올라가는 게 수월해졌다. 국회의원들도 지방분권에 대해 너무 모르기 때문에 기초의원들이 국회로 진출하는 게 좋겠다. 여성정치인 영역이 블루오션이기 때문에 그런 비전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구의회가 7:7 구조면 의장은 어디에서 하나요.

 

상반기는 여당, 하반기는 야당 이렇게 하기로 했다. 잘 지켜졌다.


방청은 어떻게 하나요.

 

 방청은 아무나 할 수 있다. 예전에 민우회 안에 의회 방청모임도 있었다. 의회 홈페이지에 신청해서 오면 되고 당일에도 신청가능하다.

의회 의장은 연령이 많거나 당선 경험이 많으신 분이 우대되기 때문에 의장 진출하기가 어렵다. 의장이 어떤 마인드로 의회를 운영하는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는데 열린 의회를 만드는데서 이런 점이 아쉽다.

 

정치신인에게 있어 가장 먼저 뛰어넘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정당과 부딪히는 것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선되기가 어렵다. 여성 의무 공천제가 도입되어 기회가 왔던 것이다. 김근태 의장과 친하고 존경해서 민주당에 입당했다. 선거 출마할 때 민주노동당 여성후보가 있었는데 갈등구조가 전혀 없었다. 함께 의회활동을 못해서 아쉬웠다. 민주당 안에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다 같은 것으로 싸잡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양한 분야의 기초의원, 소수정당도 진출할 수 있게 선거법이 개혁되어야 한다. 그래야 지방분권이 강화될 수 있다. 지금의 양당구조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당장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제대로 된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발한 연구회하고 기초의회 발전 방향을 연구하는 기초의원들 모임이 있다. 2010년부터 지방자치발전소라고 사회적기업도 만들었다. 재선하면 노하우가 많이 생긴다. 경험과 자료도 많이 쌓이고. 그런데 낙선하게 되면 이러한 경험과 자료들이 사장 된다. 그래서 초선 의원에 대한 연수나 교육을 의원직을 지내면서 많은 노하우가 쌓인 분들이 직접 하는 것을 만들고 싶다. 다음에도 당선되면 이 사업을 꼭 해보고 싶다. 간사도 두고 정착할 수 있게.

 

시민사회와 최종 목적이 비슷한데 시민단체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지금 도봉구내에 진정한 시민단체가 있나하는 의문이 있다. 박원순 시장 하에서 시민단체가 많이 제도화되었다. 시민사회 역할과 저변이 더 발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그렇게 된 것이지 단체가 부족하고 어려워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그건 시민단체를 공격하려고 하는 얘기이다. 우리 안에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바를 더 빠르게 잘 이룰 수 있는 구조이다. 시민단체가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야할 때는 균형감을 가지고 내야한다.

 

도봉 시민협력플랫폼에 대한 조언을 해주세요.


 굉장한 변화를 느낀다. 지역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지치고 소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사람관계만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NPO동북권 지원센터가 만들어지면 민민간에서 역할할텐데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공무원, 행정과 반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활동가들이 많이 지치는데 성찰의 시간과 활동가들 간의 네트워크도 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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