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32


도봉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두호균)


여러 번의 연락 끝에

어렵게 이사장님과 인터뷰를 잡았다.

어렵게 잡힌 인터뷰라 설레는 맘으로

사경센터 2층으로 올라갔다.

도봉시민 햇빛발전 사무실 앞에 서류로 가득한 빨간색 대차가 눈에 띈다.

사무실 앞에서 서성거리니 이사장님이 나오신다.

 

, 안녕하세요?”

아이고, 오경희 선생님을 여기서 뵙네요.”

두 분은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서로 안부를 물으며 반긴다.

 

얼핏 나를 쳐다보며 물으신다.

안녕하세요, 임선생님이시죠?”

, 맞습니다.”

 

우리는 이사장님께서 안내하시는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방금 내린 따뜻한 커피와 함께 우리는 탁자에 마주 앉았다.

 

△ 도봉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두호균 이사장

 

도봉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에서 활동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활동을 시작한 것은 어떤 큰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환경 영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보니 아는 지인께서 태양광발전소 사업이 앞으로 유망사업이고 관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으니 환경정책과의 사람을 만나서 태양광발전소 사업에 대해 상의를 해보라고 권유했다. 지인이 지속가능과 팀장을 소개시켜줬고 팀장님을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니 팀장님께서 태양광발전소에 관심이 많았다.

마침 해등나누미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 했지만 늘 종착점에 가면 재정적인 한계에 부딪쳐서 고민이 많았다. 그렇다면 관과 함께 협업을 해서 이 문제를 극복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졌다. 지금으로 말하면 민관협치의 시작이었다.

도봉구 관내에서 실시하는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혼자서 교육부터 시작해 벤치마킹을 위한 현장답사까지 했다. 지역에서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하는 곳은 대부분 환경단체이다. 노원, 군포, 수원, 성남의 환경단체는 사무국이 있어서 사무국과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이 사업을 한다. 하지만 도봉은 맨바닥에 헤딩하는 격이다. 이 분야에 아무도 경험이 없는 민간인들이었다. 우리는 자료를 준비하고 사업을 설계한 후 자금과 조합원 모집은 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다행히 구청장님도 이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 관과 미팅을 하면서 자주 이야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역할이 분담됐고 협업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해서 태양광발전소 1호기가 만들어졌다.

이는 주민의 자발성과 관의 무한한 지원 속에 이루어낸 결과였다.

 

△ 도봉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안내판

 

태양광발전소 1호기는 어디에 있나요?

도봉문화정보도서관에 있다. 201412에 만들어졌다.

2호기는 누원고등학교에 설치했고 3호기는 녹천역 청소행정과 자재창고에 있다. 4호기는 도봉보건소에 설치했다.

올 해 5호기를 설치하려고 추진 중이다.

1호기 하나당 19.8KW를 생산한다. 20KW를 넘지 않게 하는 이유는 20KW가 넘으면 안전요원을 배치해야한다. 그 비용을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에너지 생산량을 20KW를 넘지 않게 한다.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된 에너지는 어떻게 유통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태양광발전은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재생산된 에너지를 전력시장에 판매한다. 1000KW단위를 1REC라고 한다. 현재 200여개의 REC를 보유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제도(RPS)에 의해 대형 발전사들은 의무적으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은 태양광발전소나 수력발전소나 풍력발전소 설치를 통해 총 발전량 중 일정량 이상의 신재생에너지전력을 공급해야한다. 아니면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에게 REC(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를 구입해서 대체해야한다.

우리는 한전에 REC를 팔아서 수익을 낸다. 에너지를 사고파는 일종의 무형의 거래로 보면 된다.

 

 

△ 도봉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이 입주해있는 도봉구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말씀을 들어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부인이 많이 이해하고 도와주고 있다.

예전에 대기업 금융회사에서 근무했다. IMF를 겪으면서 중소기업으로 이적했다. 그곳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편법을 사용해야 하는 업무가 나와 맞지 않았다. 그게 많은 스트레스가 됐다. 그래서 수익이 적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이 잘 되면 사업을 하는 것이고 안 되면 그만 두면 되니까.

그렇게 직장을 그만두고 개인 사업을 하면서 시간이 남을 때는 동대표 활동을 했다. 동대표를 해보니 함께 활동하는 분들이 타성에 젖어 있었다. 이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해등나누미 자원봉사단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주공3단지 아파트의 자생단체이다. 창주공 3단지에서 아파트 자생단체시범단지서울시 사업을 신청하면서 해등나누미 자원봉사단이 발족됐다. 현재는 아파트뿐만이 아니라 초안산 생태를 고민하는 해등나누미로 전환하는 중이다.

해등나누미는 마을공동체활성화 단체이다.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체험활동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지역 환경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활동 중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초창기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 힘들었다. 구성원들의 생각과 방향성이 서로 틀리다보니 이를 이해시키는 과정이 힘들었다.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당근과 채찍을 써가며 정착하게 됐다. 물론 여러 이유로 떠나신 분들도 있다.

현재 동대표와 입주자대표 회장을 겸하고 있다. 힘든 부분도 많지만 함께 하는 분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 두호균 이사장 인터뷰 모습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동력은 무엇일까요?

저희 회원들이다. 저를 도와주시는 회원 분들이다. 많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다. 누군가는 활동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그런 분들에 힘입어 활동하는 것 같다.

 

도봉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의 향후 계획이나 비전은 무엇인가요?

햇빛발전소를 통해서 에너지를 나누는 것이다. 현재는 규모가 작아서 수익이 없지만 규모가 커지면 수익도 커진다. 그렇게 되면 지역의 에너지 빈곤층이나 여러 다양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활동하려고 한다.

저희 도봉시민햇빛발전소가 재생에너지를 홍보하는 하나의 축으로 남고 싶다. 앞으로 교육을 위한 인적네트워크 구성다양한 환경단체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진정한 환경단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

또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재정적으로도 탄탄한 구조를 마련하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최소한 100KW 발전소를 가질 때까지는 희생과 인내가 필요할 것 같다.

만에 하나 이 일을 그만 하게 된다면, 사회적협동조합의 청산은 복잡하지 않다. 빚을 청산하고 남은 자산의 경우 유사한 목적의 사회적협동조합, 비영리법인이나 공익법인, 국고 등으로 귀속된다. 만일 조합원이 활동을 하지말자고 하면 햇빛발전소를 도봉구청에 기부하고 청산절차를 밟으면 된다. 매우 깔끔한 것 같다.(웃음)

궁극적인 목적은 에너지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환경단체가 되려고 한다.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동네의 일은 편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람들이 소그룹형태로 모이고 소그룹의 장들은 따로 심도 있고 심화된 마을 고민을 했으면 한다.

마을에서 보이지 않게 활동하는 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 플랫폼이 있는 것은 참 좋다. 지역 활동에 구심점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끌어들이기보다 함께 생각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플랫폼에 참여하는 방법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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