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56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팀장 김난미)

 

 

바람 부는 선선한 가을날이다.

화창한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우산도 안 챙겼는데...쩝.

 

최근 기후변화가 있음을 느낀다.

코로나로 인한 환경의 변화와 함께 기후 변화도

염려되는 상황인 것 같다.

이런 많은 생각을 뒤로하고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선생님을 만난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만나주신다니

매우 감사한 일이다.

복지관에 도착해서 전화를 드리니

김난미 팀장님께서 마중을 나와 주셨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일정을 잡느라 목소리만 들었는데

이렇게 얼굴을 뵈니 더 반갑다.

 

 

▲ 김난미 팀장

 

 

❍ 사회복지영역에서 활동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사회복지영역에서 내가 대단한 무언가를 실현하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오히려 일을 하면서 동기부여가 더 커지는 것 같다.

사회복지 일을 하면서 ‘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의미를 갖고 이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사회복지에서 당사자의 주체성을 많이 강조하지만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꽤 어렵다.

사실 자본주의시대에 살다보면 돈과 권력에 끌리기 쉽고 대중적인 문화에 휩쓸리기 쉽다.

그러나 사회복지인으로 살다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조금씩 키워지고 있다.

아무런 문제인식 없이 바라봤던 것들에 대해 왜 이렇게 됐지? 하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내가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게 된다.

자본주의에 휩쓸려 살지 않겠다는 의지와 실천행동이 세상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하겠지만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점 하나는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런 맥락에서 사회복지인으로서 지역사회에 변화의 점 하나는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기대로 일하고 있다.

 

❍ 현재 활동하시는 방학동 지역의 복지환경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일단 저소득층과 노령인구가 많다.

당사자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타 지역의 쪽방촌에서 살다가 그나마 방학동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나름의 추천을 받고 오신 분들도 종종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곳의 주거환경도 열악하긴 마찬가지다.

이제는 반지하를 건축할 수 없지만 오래된 주거공간이 많다보니 반지하나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공간에서

월세를 내고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은 편이다.

 

도봉구가 다른 자치구에 비해 저렴한 지가 (地價)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토지를 매입해

매입임대주택을 제공하다보니 저소득층의 유입이 지속되는 이유도 있다.

 

사실 도봉구가 서울교육혁신지구로 선정됐고 아동친화도시 등 다양한 타이틀로 꾸준히 정책사업을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파급력이나 영향력은 매우 국소적이다.

우리는 지역사회변화를 목표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정책이나 활동결과는 지역사회변화에 잘 녹아나있지 않는 것 같다.

혁신의 모습이 지역사회 안에서 잘 드러나야 하지만 그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사실 민관협치를 통해 각각의 역할을 상호보완하며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했지만 입장차이나 관점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쉽지 않고, 여러 어려운 지점들이 잔재해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영역의 힘이 워낙 큰 지역이고 선배활동가 분들의 발자취를 통해 배움이 컸던 지역이다.

현 상황에 맞춰 민관관계를 잘 만들어 가면 좋겠다.

이는 확실히 큰 자원이자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 시민영역과 복지관은 잘 연계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도봉구에서 가장 처음 개관한 복지관이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이하 방아골복지관)이다.

당시 도봉구에 복지관이 방아골복지관밖에 없었기 때문에 복지관에 기대하는 모든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리고 도봉지역에 있는 많은 시민영역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3년 전부터는 종합사회복지관이 동(洞)을 중심으로 권역을 나누어 좀 더 깊이 있게 일하고 있다.

방아골복지관은 방학1,2,3동, 쌍문2,4동을 맡고 있다.

권역을 나누어서 지역 속으로 좀 더 깊이 있고 실제적인 삶으로 연결되는 커뮤니티를 펼치기 위함이다.

 

전에는 도봉구 전역의 시민영역과 네트워크로 연결됐다면 현재는 동에 집중해서 좀 더 깊이 있고 집중적인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있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방아골복지관의 활동이 축소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지역주민과 시민영역과의 관계는 훨씬 더 촘촘하게 연결돼있다.

 

❍ 도봉구에 종합사회복지관이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서원종합사회복지관, 창동종합사회복지관으로 알고 있는데 세 곳의 복지정책은 비슷한가요?

그렇다. 하지만 사업이나 접근방식은 복지관마다 다르다.

❍ 방아골복지관에서 집중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현재는 지역커뮤니티에 집중하고 있다.

동 중심으로 체제를 전환한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다.

복지관의 서비스제공, 사례관리, 지역조직화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하는 업무이다.

그런데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이 세 영역을 나누어서 실천한다는 것이 상당히 모순적이다.

사례관리가 필요한 주민, 서비스제공이 필요한 주민, 지역 활동이나 모임에 참여할 주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함께 모여서 살고 있고 모두 연결돼있다.

때문에 영역별로 참여하는 주민을 나누고 분절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실효성이 떨어진다.

사람은 관계로 연결돼야하는데 사업 중심의 서비스로 연결되기 쉬웠다. 이는 옳지 않은 방법이다.

내부적으로 이러한 부분을 판단했고 동 중심으로 시스템을 바꿔서 1인의 복지사가 복지관의 역할을 하는 통합적 접근방식으로 바꿨다.

부족하지만 그 역할을 해내기 위해 모든 복지사가 현재 노력 중이다.

이렇게 시스템을 바꾸고 나니 지역사회에 더 깊이 들어가서 관계중심, 사람중심, 지역중심으로 일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한 방법이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낸다고 믿고 있고 이것이 풀뿌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 도봉구의 종합사회복지관이 현장에 맞게 운영체제를 바꾸면서 변화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매우 훌륭하다.

이런 변화를 시도하는데 장벽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민관협치를 강조하지만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올 초 재난지원금지급으로 일손이 부족해서 복지관 실무자들이 구청에 파견됐다.

가보니 체계도 잡히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았다.

그나마 도봉구는 현장의 실무자들을 존중해주는 편이다.

다른 구의 경우 청소 등 잡일을 시키며 인권침해적인 부분들도 발생해 문제가 심각한 곳도 있었다.

 

사회복지사들이 재난지원금지급을 위해 파견되는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황을 그렇게 읽어내는 일부 사람들도 있다.

재난지원금이 한시라도 빨리 주민들에게 지급돼야하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민관협치 차원에서 민관이 상호존중 되고 배려와 협의가 필요한데 늘 그 부분이 일방적이고 해소되지 않아 많이 아쉽다.

 

❍ 민관협치가 잘 이루어지려면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할까요?

일차적인 고민은 우리가 진짜 민인가라는 생각이다.

완전한 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가끔 우리를 준공무원으로 표현한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관이고 행정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민이다.

 

엄밀히 말하면 주민자치회 같은 주민조직이 민이고 관이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중간에서 가교역할을 하는 중간지원조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책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민으로 돼있다.

민관협치라고 했을 때 이런 민관의 개념정리가 명확해야한다.

또한 협치를 위한 상호협력에 대한 운영방안이나 구체적인 규약, 조건이 명시된 내규도 마련돼야한다.

이러한 것들이 먼저 선행되고 마련된다면 협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웃음)

 

사실 갑을관계는 아닌데 위탁구조 안에 있다 보니 주어지는 상황이나 요구되는 상황이 갑을로 만들어질 때가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협치가 잘 안되는지도 모르겠다.

 

❍ 민관협치와 관련해서 민이 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관이 민을 동등한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일단 정보의 불평등이 존재한다. 관은 정책이나 지역사회, 주민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집에 물건만 채워 넣으라는 방식이다.

집은 거주할 사람이 지어야한다.

집의 필요성이나 의미나 어떤 모양으로 어떤 구조로 지어야할지 거주할 사람이 설계해야한다.

그런데 이런 소통 없이 집은 만들어지고 있다.

민관이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권한이 다르다.

정보의 평등을 말하지만 여전히 불평등하다.

이는 민에 대한 신뢰가 없다는 방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 지역의 복지관이 하는 사회복지업무와 주민자치(행정)에서 하는 업무내용이 다른가요?

요구되는 것은 비슷할 수 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이하 찾동)가 시행되면서 지역복지관의 업무와 많이 비슷해졌다.

2015년 찾동 시행 당시 찾동 직원들에게 많은 교육을 했다.

하지만 공무원들에겐 지역복지현장을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아보였다.

우리는 늘 하던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책적으로 이 사업이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은 찾동이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던진다.

그럼에도 정리를 해보자면 마을과 복지를 구분하지 않고 당사자 중심으로 접근, 주민의 삶을 통합적으로

더 깊이 있게 만나고 있는 곳이 복지관, 일반적인 복지업무와 예방적 측면과 더불어 모니터링을 하는 곳은 주민센터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사실상 이 부분도 매우 모호하다.

 

❍ 복지관과 주민센터가 업무는 분리돼서 하지만 함께 정보교환 등 협업하는 지점도 있나요?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 주민자치와 지역사회의 건강한 삶과 문화만들기 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업을 한다. 특히 도봉구는 협업체계가 잘돼있는 편이다.

필요한 네트워크가 모여서 통합사례회의를 하기도 하고 지역의 위기사례 공유하면서 함께 방향을 잡아가기도 한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민관회의도 함께 하고 있다.

이런 회의를 통해 민과 관이 만날 수 있는 노력들은 꾸준히 하고 있다.

 

❍ 이러한 노력에 실효성은 있다고 보시나요?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그래도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잘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무언가가 만들어지기 위한 디테일한 시스템이나 구조들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써야한다.

여기저기에서 회의나 만남은 지속되지만 이런 내용들이 잘 담길 그릇은 부재한 것 같다.

 

❍ 저희도 같은 고민을 한다. 많은 내용과 욕구를 어떻게 잘 담아서 지역사회에 녹여낼지 늘 고민이다.

방아골복지관은 학습하는 조직이다.

지역사회 안에서도 일단 학습이 먼저 시작돼야한다.

예를 들어 민관협치를 잘하려면 학습이 먼저 선행돼야한다.

‘민관협치가 뭔데?’ ‘뭐부터 해야 되는데?’ ‘그 변화를 가져오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하는데?’

아는 게 있어야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단계를 설정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학습의 장과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립을 갖고 학습을 주도하면 좋겠다.

민관의 협치를 끌어내기 위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돕는 역할을 할 단위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시민협력플랫폼이 하면 좋겠다.

자조조직까지 가려면 시간이 걸린다. 이를 끌어갈 힘과 단위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시민협력플랫폼이 하면 좋겠다.

❍ 팀을 끌어가는 팀장으로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너무 많다.(웃음) 변화, 책임, 소통인 것 같다.

요즘 사회적으로 세대 간 분리현상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 않은가? 실제로 직장 안에서도 그런 고민이 존재한다.

세상이 변화되어도 교육현장은 건강해야한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친구들이 사회복지현장에 대한 긍정성이나 사회복지사로서의 가치철학 등에 대한 베이스 없이 현장에 투입된다.

이러한 부분들이 학교현장에서 고민되고 내적으로 잘 담아질 수 있도록 지도돼야하는데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현장에 나와서 그 고민이 시작된다.

하지만 현장은 매우 바쁘게 돌아간다. 그러다보니 그 친구들의 고민을 들을 시간적 여유나 품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신뢰관계를 쌓고 소통하는 것은 꽤 어렵다.

현재 15년차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1년차 사회복지사를 만났을 때 정말 문화차이를 느끼겠더라.

나는 삶터와 일터를 분리하지 않는다. 나의 일이 삶과도 연결돼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직급이 올라갈수록 이런 삶 현장에 대한 고민보다는 요구되어지는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는데 바쁘다.

팀장이 되고 보니 일이 재미없더라.(웃음)

 

개인적인 고민은 사투리억양으로 인해 갓 졸업한 사회복지사 친구들이 나의 말투에서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내가 막 뭐라고 한 것이 아닌데 나의 말투가 공격적으로 들려서 오해를 많이 받기도 했다.(웃음)

또 직급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생기는 편견이나 색안경이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팀장이라는 직급 때문에 보이지 않은 벽이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은 통할 거라 생각하고 다가갔는데 어느 순간 안 통하는 세대를 만났다.

그로인해 마음에 상처도 받고 좀 힘든 것 같다. 이런 경험을 할 때면 관장님은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웃음)

 

❍ 관리자로서의 어려움이 충분히 느껴집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현재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이지 궁금합니다.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이 삶에 담아지고 언행일치가 되는 삶을 살아내고 싶다.

이런 내 모습을 나의 아들이 볼 때 내 아이도 겉과 속이 다르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회복지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내안에 세워진 가치철학이 어떤 형태로든 내 삶을 통해 발현됐으면 한다.

현재는 그 일을 제일 잘 풀어낼 수 있는 현장이 방아골복지관이다. 우리 아이를 비롯해 다음세대에 너무 미안한 것들이 많다.

그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서 함께 살아가는 이 현장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기대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예전에 비해 시민영역이 많이 침체된 분위기이다.

수면아래 있는 시민영역을 끌어올리기 위한 계기나 증폭제 같은 이슈파이팅을 지속적으로 하면 좋겠다.

이 과정을 통해 지역에 불씨가 지펴지고 변화가 생긴다면 앞으로 무언가 이루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방법으로 학습모임 추천한다.

그리고 시민협력플랫폼과 관련된 정보나 홍보의 발신경로를 지역사회 내에서 좀 더 폭넓게 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좋겠다.

시민협력플랫폼 안에 세대를 나누어서 다양한 세대의 생각들이 지속적으로 담겼으면 한다.

또한 부모, 학부모, 청년 등 공통된 삶을 이슈로 묶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지역사회 안에서 나누고

필요에 따라 잘 연결되도록 시민협력플랫폼이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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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한상진 관장 인터뷰가기 dbplatform.tistory.com/8?category=74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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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의원 유기훈 인터뷰가기 dbplatform.tistory.com/4?category=741713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 bangahgol1998.modoo.at/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페이스북 www.facebook.com/bangahgol

 

 

 

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24

도봉구주민자치사업단(이영기 단장)

 

갑자기 무더위가 찾아 온 금요일.

창동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봉구 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찾아가기엔 애매한 위치라 걸어가기로 결정했다.

덥긴 더운 날이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얼굴이 발갛게 상기됐다.

사무실에 계신 이영기 단장님께 인사를 드린 후 아래층 사귐홀에 자리를 잡았다.

단장님께서 건네주신 시원한 커피로 목을 축이니 더운 열기가 한결 내려가는 듯하다.

살짝 긴장(?)하신 단장님께 근황부터 여쭈어 보고 주민자치회에 대한 (사업)설명을 들어보았다.

 

주민자치제도는 20년 전 1999~2000년도에 만들어졌다.

IMF라는 국가적 위기를 봉착한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공공부분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주민자치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읍면동기능전환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이 사업의 핵심은 공공부문을 구조조정하고 효율화 한다는 것이었고

그중에는 공무원 인원감축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것은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실시되지 못하고

다만 동사무소의 남는 유효공간들을 주민들의 자치공간으로 만들기 위하여

동사무소 공간의 일부를 주민자치센터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곳이 지금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동주민센터 주민자치센터의 시작이다.(서울시는 ‘자치회관’이라 칭함)

그리고 이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된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자치회관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지역의 주민자치 대표로서 자치활동을 수행한다.

당시 주민자치위원회는 권한과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채로

지역의 유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경향성이 있었다.

주민자치위원은 대부분 5-60대 남성 자영업자로 시간적 여유가 있고

봉사정신이 뛰어난 행정에 협조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동장이 위촉하였다.

사실 그 전신에는 과거 동정협의체라는 주민센터 자문기구가 있었으며,

주민자치위원회는 과거의 동정협의체라는 자문기구의 연속성의 측면에서 구성되었다.

서울시는 자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치제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해보자는 차원에서

기존 주민자치위원회를 폐지하고 새로운 주민자치 모델을 도입하였다.

“원하는 사람 누구나 6시간의 사전교육과 공개모집, 공개추첨을 통해 자치위원들이 위촉된다”

 

 

새롭게 구성된 주민자치위원들의 권한은 기존에 비해서 더 커졌나요?

많이 커졌다. 올해부터 개인균등할주민세가(매년 8월에 과세된다) 주민자치회로 교부된다. 그 금액이 동별 평균은 47백만 원이다. 그 예산을 가지고 주민자치회가 자치활동을 하고 특히 우리 동네의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하여 사용하게 된다. 그것을 결정하는 자리가 주민총회이다. 주민의 0.5%이상이 모여야 주민총회가 성사된다.

주민들의 권한이 예전에 비하여 매우 많아졌다. 그 중에 하나가 자치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적인 권한이다. 우리 동의 문제점이나 발전방향들을 주민총회에서 의결하면 그 자치계획에 필요한 예산을 행정에서 지원한다는 것이다. 주민자치 위원은 우리 동네의 자치계획을 발굴하고 실행하는 주민의 대표이다. 이는 과거의 마을계획단과 결을 같이한다. 마을계획단을 통해 검증된 주민참여프로세스를 제도권자치영역에 탑재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주민자치위원, 과거의 마을계획단은 어떤 방식으로 모집되나요?

공개모집이 원칙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선별적 다단계방법이다. 아는 사람이 아는 사람을 데려오는 방식이다. 현수막이나 SNS, 밴드 등에 홍보하지만 일반주민들이 느끼는 홍보의 체감도는 크지않다. 홍보를 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많다. 주민자치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중요하다. 유심히 보면 동네 곳곳 현수막에서 홍보를 하고 있지만 보이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앞으로 주민자치회의 권한과 예산, 자원들이 집중되고 지역의 생활 이슈를 논의하는 중요한 활동무대가 될 것이다. 때문에 다양한 계층의 주민과 활동가들이 요소요소에 참여하면 좋겠다.

 

각 지자체에서 제도적으로 여러 시도가 있는 것 같다. 이 제도가 안착되기 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주민입장에서는 이 제도가 정권이 바뀌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확실한 것은 민간협력사업에 있어 주민자치영역은 매우 혁신적이고 가장 진화된 영역이다. 서울형 주민자치회는 향후 몇 년안에 서울시 전동에 확대된다.

그리고 행안부에서 추진하는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 추진단에서는 찾동과 서울형 주민자치회 모델을 전국 35백 개의 읍면동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일시적 유행으로 그치는 사업은 아니다.

 

 

▲도봉구주민자치사업단 이영기 단장

동자치지원관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주민자치회의 민주적 운영을 도모하고 자치활동을 촉진하는 매개자"

도봉구 주민자치사업단에 소속되고 해당 동에 가서 주민자치위원회와 각 분과운영이 잘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동에 상주하며 자치활동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활동을 한다. 동자치지원관은 주민자치회가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촉진과 조력의 역할을 담당하며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주민자치는 매우 큰 사업이다. 동별로 주민자치위원이 50명이다. 거기에 분과 원까지 포함하면 100명이 넘는다. 거기에 14개 동이면 직접적으로 주민자치에 관련된 사람이 1400명이 넘게 된다. 이것을 잘 세력화하고 조직화한다면 행정을 견제하고 필요한 지역사회문제해결에 앞장서는 역할을 할 것이다. 주민자치위원들은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고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 구체적으로 동네에 인적자원과 물적 자원이 풍부하다. 지역에 대한 가용자원이 많은 분들이기 때문에 이런 분들이 시민의 관점에서 자치를 한다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단장님께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2011년도에 박원순 시장의 등장으로 주민참여사업이 공공역역에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협치, 자치와 같은 영역에 비영리조직에서 활동하던 실무자나 활동가들이 대거 참여하게 된다. 일부는 공무원이 되거나 민간영역에서 행행과 협업의 기회가 많아졌다.

저는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이하 방아골복지관)에서 10년 넘게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복지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오랜 기간 동안 위탁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행정업무에 익숙하고 행정에 대한 이해도 빠르다. 때문에 2011년 초반부터 여러 가지 인연으로 이러한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하게 되었다.

출처: 아시아투데이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많은 지역 활동가를 배출하는 것 같아요.

초창기에 시민사회운동의 교두보역할을 방아골복지관이 많이 했다. 방아골복지관이 거점이 되어 다양한 시민활동의 근거지를 마련하였다. 방아골복지관은 도봉구에 처음 만들어진 복지관이다. 당시 시혜적인 복지에서 창의적이고 지역운동적 차원에서 복지를 실천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많이 수행했다.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를 하시다가 현재 중간지원조직에서 활동하시는 일련의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없으셨나요?

비영리조직의 실무자들은 과거에 운동성지향이라는 것이 뚜렷했다. 자원이 없으면 서로 모이고 상부상조하는 협동구조였다. 지금은 자원이 넘쳐나니까 굳이 협력하지 않아도 예산에서 다 조달된다. 그러다보니 자기 역역에 집중하여 서로 잘 나오지 않는다. 예전에는 연대와 협력의 경험이 높았는데 현재는 해야 할 일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연대와 협력의 경험은 더 줄어드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아쉽다. 당장 눈앞에 있는 과업들을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시간과 여유가 없다.

 

활동 중에 의미 있던 상황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자치가 더디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업이지만 제도권 영역에서 주민들의 자발성이 높아지고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본다. 서로 논쟁하고 합일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민주주의를 학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이일에 매력을 느낀다.

 

중간관리자로서 주민자치 영역에서 이루고 싶은 과업이나 비전은 무엇일까요?

주민자치가 제도권 영역의 장이다. 공공제도를 통해서 시민력을 강화하고 참여하는 주민에게 실질적인 권한이 부여되는 권한의 민주화과정이다. 때문에 다양한 영역에서 주민자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좋겠다. 건강한 주민자치회의 모델을 만들어서 지역 안에서 시민력을 강화하고 지역과 융합하고 연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

 

주민자치회원의 임기는 몇 년인가요?

예전에는 종신제였다. 임기가 특별히 없어 본인이 원하면 계속할 수 있었다.

최근엔 조례를 바꿀 예정이어서 2년 임기에 연임이 가능하며 최대 6년까지 연임이 가능하다. 6시간 사전교육을 이수하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공개추첨을 통해서 위촉된다. 주민자치회가 실질적으로 자치의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주민자치회에 사무국이 구성되어야 한다.

지역에서 어떤 형태로 협력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서로 연대하는 건강한 기구를 위해 연대나 협력은 언제나 환영"

연대나 협력은 열려있다. 주민지치회가 안정화되면 시민사회와 연대할 수 있는 건강한 기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민사회에서 지역의제를 적극 제안해주고 주민자치에서 실행하는 경험들을 가졌으면 한다.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협동조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협동인 것처럼 민민간에 협력이 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협력플랫품이 시민들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공론의 장들을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연대와 협력의 외연을 계속 확장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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