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6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센터장 안석희)

 

바람이 꽤 부는 오후시간이다.

오늘은 실무자분들과 함께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를 찾았다.

플랫폼창동61 3층에 위치한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워크숍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안석희 센터장님과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 실무자 분들이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플랫폼창동61의 구조는 나에게 늘 미로와 같다. ㅎㅎㅎ

잠시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으니 센터장님께서 다양한 종류의 차를 소개해주신다.

인도에서 온 차를 비롯해 독일에서 커피대용으로 마신다는 보리차도 소개해주셨다.

다양한 차 중에 인도의 녹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니 오늘같이 바람 부는 날에 어울리는 차인가보다.

벌써 몸과 마음을 노곤하게 하는 마력이 느껴진다.

 

▲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입구

 

 

❍ 먼저 문화예술영역에서 활동하시다가 도시재생영역으로 활동을 확장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문화도시 도봉추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에 대해 알고 있었고,

문화기획을 통한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우연히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장이 공석이라는 말을 듣고 지원하게 되었다.

 

❍ 도시재생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실 나도 잘 모른다.(웃음)

말하자면 기존의 것을 없애고 재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건축물을 리모델링해서

기존의 것을 보존·복원하는 방식이다. 거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부흥시키는 작업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도시재개발하면 도시계획을 통한 도시공학, 건축·설계를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도시재개발의 방식은 도시를 다 파헤치고 아파트와 빌딩을 세운다.

이러한 과정에서 원주민들은 쫓겨나고 돈 있는 사람들이 이 새로운 도시를 차지하게 된다.

선주민은 배제되고 이주한 신 주민들이 이익을 독식하는 형태로 현재까지 재개발이 이루어져왔다.

이제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환경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해야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대두된다. 이러한 인식은 그 동안 항상 도시개발로 점철되어왔던 도시정책의 방향이 도시재생으로 옮겨가는 계기가 됐다.

 

❍ 센터장님께서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노리단 활동할 당시 도시재생에 관한 여러 사례를 접했다.

예를 들면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전국에서 모여든 피난민들과 태극도(증산도) 신자들이 판잣집 800호를 지어 집단 정착하면서 형성된다.

이후 급속한 도시개발 속에서 이 달동네는 존폐의 위기에 처하지만 젊은 여행자와 예술가들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존치라는 명제 하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감천동에 위치한 달동네는 감천문화마을로 변신하게 된다.

감천문화마을은 동학사상과 증산도의 교리에 영향을 받아 집을 지었다. 평등사상에 입각해 앞집이 뒷집의 시야를 가리지 않게 집을 지었다. 모두가 평등한 시야를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이다.

6·25가 발발하고 피난민들이 부산지역으로 물밀듯이 유입된다. 그러다보니 주택수요가 급증했고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산을 타고 마을이 형성됐다. 부산의 모든 산중턱에 집들이 있는 이유가 피난민들을 받아들이면서 산중턱에 판자촌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산중턱에 집들이 생성되면서 산동네를 연결하는 산복도로가 개통된다. 이것이 부산의 풍광이다.

하지만 해운대를 중심으로 정책적으로 부산의 강남을 만들기 위한 개발이 시작되면서 낮은 주택단지 사이에 높은 빌딩들이 들어섰다. 부산의 풍광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높게 쌓아올린 빌딩과 건물들은 미분양과 공실로 남고 부산시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었는데 당시 후쿠시마를 겪은 일본의 자본이 부산에 투자하면서 위기를 모면한다.

개발목적의 토건방식은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투기를 과열시키는 형태로 흘렀다.  그 후 문화적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해보자는 목소리가 나왔고 있는 것들을 되살리는 방식으로 ‘도시개발’에서 ‘도시재생’으로 방식이 전환된다.

도시재생은 장소를 끼고 문화기획을 하게 된다. 그 공간에 어울리는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고유의 특성을 살리고 보존하는 방식으로 도시재생을 하게 된다. 부평깡통시장이나 야시장 등이 일례라고 할 수 있다.

도시재생이라고 함은 낡은 것을 싹 밀어서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낡은 공간 혹은 옛 공간을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공간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도시재생은 지역주민의 참여와 애정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마중물의 역할은 문화예술이 담당한다.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지역에 몇 개의 문화앵커시설과 공유지가 필요하다. 그 공유지에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문화기획자와 예술가 그리고 문화 활동과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의 참여가 필요하다.  도시재생에서 중요한 지점은 지역주민의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참여이다.

 

▲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사무실 내부(위)와 워크숍 스튜디오(아래)

 

❍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는 현재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동북 4구 도시재생센터가 만들어진 전사가 있다.

2008년쯤 한신대의 정건화 교수와 동북 4구(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의 활동가들이 강북이 저개발 되고 베드타운화 되는 것에 대한 문제인식을 갖고 각 구의 구청장들과 함께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모임을 갖는다.

강북의 도시계획을 각 구별 단위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동북권 4구가 하나의 권역으로 함께 대응한다.

동북 4구는 행복4구 PLAN을 만들어 박원순 시장을 만난다.

그리고 서울 최초로 권역별 도시계획전략에 의한 창동상계 신경제지구로 발탁된다.

노원구의 차량기지와 창동의 주차장부지에 GTX와 아레나 그리고 R&D 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진다.

이 과정에서 신경제 중심지가 들어서는 노원구와 도봉구에 비해 강북구과 성북구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 동북4구의 새로운 과제가 되었다.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의 역할은 현장을 지원하고 동시에 동북4구를 아우르는 개발을 통해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실 현장지원은 어렵지 않지만 동북4구 전체를 아우르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은 큰 과제이다.

도봉의 도시재생에 있어서 아쉬운 점은 지역주민이나 시민사회와 적절한 소통을 못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재생에 대해 들어봤지만 도시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른다.

때문에 어떻게 도시재생에 개입하고 의견을 제시해야할지 모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재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시민사회가 앞장서서 하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창동에 아레나가 만들어지면 음악 산업이 유입될 것이고, 50플러스센터와 청년주거단지가 조성되면 많은 연습생들이 이곳에 거주하게 될 것이다. 결이 다른 신주민들이 앞으로 창동에 유입될 것이다. 이들이 이곳에 사는 지역주민들과 어떤 식으로 소통할 것인가도 앞으로의 관심사이다.

지역 안에서 정보 불균형과 소통의 부재로 발생하는 문제들이 앞으로 더 가시화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잘 풀어 갈 것인가도 센터의 과제이다.

 

❍ 스페인 메트로폴리스-30의 경우 민관의 연합체이자 파트너로서 빌바오의 도시재생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민관이 파트너로서 협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판단하시는지요?

빌바오 사례의 경우 기본적으로 싸우고 협약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돼왔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 협약과 숙의과정이 충분히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였고 파트너로서 협업이 가능했다.

동북4구의 경우 충분한 신뢰가 형성되기에는 경험치가 모자랐고 행복4구 플랜이 창동상계신경제지구로 현실화되면서 4구의 협력과 균형발전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된다.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는 이런 파편화된 사업들을 어떻게 전체적인 거버넌스로 함께 할 것인가를 논의 중이다.

 

▲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안석희 센터장

 

❍ 그간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민관 협치가 잘 이루어지려면 어떤 지점이 개선돼야할까요?

민과 관의 협력이 잘 이루어지려면 일차적으로 언어가 같고 소통이 돼야한다.

예를 들어 '성과' 라는 의미는 관의 입장에서는 '숫자' 이고 민의 입장에서는 '정보가 얼마나 잘 주민들에게 전달됐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변화되었는가' 이다.

성과라는 말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는 것은 처음부터 언어가 같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비용이 발생해야한다. 함께 모여서 충분히 이야기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이해관계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한다.

나이브하게 같이 모여서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하면 안 된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만든 다음에 협상테이블을 마련해야한다.

관에서 만들어 놓은 사업에 민을 모집해서 실행하는 것은 진정한 협치가 아니다. 그저 일을 수행하는 용역에 불가하다.

진정한 협치가 이루어지려면 시민의 자발성과 시민력을 강화하면서 사업이 이루어져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섬세한 셋업과 적절한 커팅 그리고 필요한 것을 제때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세 번째로 리더십과 팔로우 십을 통한 협력적 관계성을 통해 창조적인 파트너 십으로 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민관이 파트너로서 함께 하려면 충분한 논의와 숙의의 과정으로 가능할까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어느 때는 논의를 확 줄이고 결정으로 가야한다.

숙의는 매우 좋은 것이지만 때론 숙의를 넘어서는 판단들을 내려야한다.

그럴 때 결정에 대해 반기하면 안 된다. 물론 숙의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주의적 훈련과정이 필요하다.

동시에 결정해야할 때는 리더에게 위임함으로써 리더의 선택과 결정을 수용하고 지지를 보내는 리더십과 팔로우 십을 갖추는 훈련과정도 필요하다.

유감스럽게도 아직은 이러한 훈련이 안 돼 있고 관료적인 지시와 수행에 익숙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으로 인해 노점 상인들과 갈등이 있었는데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돼있는 문제들에 대해 센터 안에서 논의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규모 사업에는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존재하고 갈등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 갈등을 잘 다루면 사업에 힘이 실리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이나 우리 같은 중간지원조직들이 적절히 개입하고 무엇보다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신뢰를 쌓아야한다, 그 신뢰가 쌓인다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센터가 중점적으로 추구하게 될 사업방향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센터가 중요하게 염두에 둔 것은 창동지역의 변화에 걸맞은 몇 가지 대안을 수립하고 창동의 변화에 지역주민이나 주변의 이해당사자들이 가능한 한 서로 협력적인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동북4구가 각 구별로 구심력을 갖고 활동함과 동시에 동북4구의 공동경험을 토대로 원심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창동·상계지구에서 일어나는 사업들이 동북4구 전체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현하고 각 사업이 외화 된 형태로 모두가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창동·상계지구의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협력지원하고 동시에 동북4구가 전체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하는 것이다.

 

❍ 현재 거주민의 지역 환경뿐만 아니라 풀뿌리활동가들의 활동환경도 변화됐다. 이 변화된 환경 속에서 우리 같은 풀뿌리활동가들이 포괄적 네트워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안석희

질문하신 최인설 대표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되물어봐야겠다.(웃음)

▰ 최인설

현재의 구조는 전문가그룹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 그룹을 통해 그림을 그린 다음

두 개 정도의 안을 가지고 전체 회의를 통해 의견수렴 후 확인 작업을 거쳐 결정하는 구조이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의사를 결정하는 그룹이 지역에 존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특정단체는 아니지만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슈나 고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그룹이 존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 안석희

말씀하신 구조는 게이트와 같은 관문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내 생각엔 지역 안에 지지해줄 수 있는 관계망이 존재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고 그들이 지역 안에 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관계적인 지원을 하면 좋겠다.

수많은 관계망 속에서 서로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태계의 허브와 같은 역할을 하면 좋겠다.

특정사업이나 특정이해에 걸리지 않게 잘 균형을 잡았으면 한다.

현재 우리는 변화가 심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 흐름을 막으려들지 말고 흐름을 같이 타고 가야한다.

때로는 방파제의 역할을 해야 하지만 변화의 흐름을 막는 순간 낡아갈 수도 있다.

현재의 변화는 나쁜 변화가 아니다. 막아야할 변화가 아니다.

때론 소외된다는 느낌이 저항을 만들어낸다. 그 저항은 또 다른 외면을 낳는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선순환 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야한다.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얽힐 때는 이해관계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운 사람이 중심에 서고 극단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힘을 조금 뺄 수 있게 터치하는 역할을 시민협력플랫폼이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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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2

 

행복중심서울동북생협

(김경란 이사장, 김선형 사무국장)

 

신종바이러스 코로나의 등장 때문인지

곳곳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꽤 보인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 전 몸살로 톡톡히 앓아누워서 그런지

전신무장을 하고 인터뷰장를 향했다.

카페에 들어서니 사람들로 북적하다.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잠시 기다리니

김경란 이사장님의 모습이 보인다.

서로 새해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자리에 앉았다.

 

 

▲ 창동 마을북카페 행복한이야기

 

▲ 창동 마을북카페 행복한이야기

 

 

본인소개와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김경란

행복중심서울동북생협(이하 생협)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던 계기는

식생활교육활동가양성과정을 받고 나서 부터이다.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음식을 워낙 좋아해서 개인사업장을 내서 10년간 요식업에 전념했다.

덕성여대 앞에서 이탈리안 샌드위치가게를 했다.

아직도 간판은 걸려있다. 당시 나의 팬들이 꽤 많았다.(웃음)

지금은 없어졌지만 삼각산 행복중심생협매장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요리수업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한 번 정도의 수업을 계획했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좀 오래 강의를 했다.

요리수업이 조합원 확대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나중에 들었다.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생협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마침 식생활교육활동가양성과정 있다는 정보를 전해 듣고 무작정 신청해서 수업을 들었다.

사실 예전에는 식재료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크게 건강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서인지 굳이 사람들이 좋다는 것들을 꼭 챙겨 먹어야하나? 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수업을 듣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

그 후 식생활위원회에 참여해서 먹거리에 대한 안전과 믿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생협이 나와 꼭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게 맡겨진 일들은 부족하지만 책임감 있게 했다.

그러다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주변에 계신 선생님들께서 내가 생협활동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인식시켜주셨다.

나는 조력자의 역할을 했고 선생님들께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잘 이끌어주셨던 것 같다. 이 부분이 가장 큰 계기가 됐다.

 

 

△ (왼쪽부터) 김경란 이사장, 김선형 사무국장 

 

활동 중에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김경란

활동을 하다보면 사람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을 얻는 것도 어렵고 사람을 잃는 과정도 힘들다.

이사장의 역할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고 활동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역할이 잘 안됐을 때 참 힘든 것 같다.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건 사람을 잃는 것이 가장 힘들다.

 

힘듦을 견디고 현장에 남아있게 되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김경란

교육을 받았을 때의 충격이다. 먹거리의 문제를 알게 되면서 이것이 단순히 먹거리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사회전반에 걸쳐진 그물과 같은 관계망 속에서 일어나는 커다란 문제라는 것을 인식했다.

경제구조와 생산구조, 생태학적인 환경문제도 연결돼있음을 알았다.

교육을 통해 내가 느낀 이런 문제인식을 다른 사람들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교육을 통해 변화되고 함께 활동하며 주변 환경을 변화시킬 때 힘이 된다. 그리고 이 일에 대한 사명감을 느낀다.

 

음악전공자에서 생협활동가로 변신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김경란

원래 요리를 좋아했다. 음악을 전공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예술학교를 다녔고 매우 열정적이지 않았지만 또한 포기할 정도로 피아노가 싫지도 않았다.

어느 순간 피아노치기가 싫어졌고 내 길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음악공부를 하려고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피아노를 그만두고 뮤직 비즈니스 수업을 들었다.

요리수업도 워낙 좋아해서 신청해서 들었다.

변신의 과정이라기보다 자연스럽게 관심 있는 것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1년간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지역단체가 변화되어야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김경란

일단 다른 조직의 문화나 성격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가까워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타기관이나 조직이 어떤 일을 중점에 두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에 처해있는지 등을 알 수 없다.

그러다보니 무언가를 같이 하려해도 공감대형성이 없기에 함께 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있을까요?

김경란

노원지역의 사회적경제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노원은 3년 전부터 조합원 살롱을 진행하고 있다.

조합원 살롱은 사회적경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각 단위 및 조직이 돌아가면서 호스트가 되어

다른 단위조직을 게스트로 초대한다. 조합원 살롱의 진행은 어떤 방식이나 정해진 형식은 없다.

호스트는 게스트를 자신의 사업장이나 사무실로 초대해서 자신의 조직을 소개한다.

이렇게 한 번 초대되고 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 이런 자발적이고 자율인 모임을 가지면 지역을 알아 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거창하게 기획된 것이 아니라 그냥 호스트의 집에 가서 차 한 잔 마신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모임을 시작하면 좋겠다.

 

행복중심서울동북생협 사무실은 어디에 있나요?

김경란

공릉동에 있다. 생협 중에 아마 가장 럭셔리한(?) 매장일 것이다.

1,2층으로 복합매장으로 운영한다. 2층엔 카페를 운영했다.

지금은 카페운영구조가 안 돼 교육장이나 모임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공간은 예쁘고 좋다. 혹시라도 누군가 카페운영을 하고 싶다면 문의 바란다.

카페의 시설은 갖춰져 있다. 공간 이용료를 내고 운영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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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장님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선형

사무국 활동가 김선형 입니다.”

노원구에서 살다가 결혼을 하면서 6년 전 도봉구로 이사 왔다.

창동에는 2년 정도 살았다.

창동에 있는 행복중심생협 매장 앞을 지나다닐 때마다 항상 궁금했다. ‘여기는 대체 뭘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선뜻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그러다 작년에 행복중심생협 사무국활동가로 합류해서 활동하고 있다.

아직 지역네트워크에 대한 파악이 안돼서 천천히 알아가는 중이다.

 

김경란

오늘 이렇게 인사를 드렸으니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웃음)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경란

도붕구시민협력플랫폼이 지속가능한지 궁금하다. 플랫폼이 지속가능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해왔던 과정을 아카이빙하고 정리하면서 시민협력플랫폼의 지속가능한 구조를 고민했으면 한다.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자본도 필요하지만 시민협력플랫폼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하고 사람의 마음이 모아지면

어떤 형태로든 지속가능한 방법이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무국에서 시민협력플랫폼이 지속가능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나 이 부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를

따로 마련하는 것이 사무국의 또 다른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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