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8

 

 

도봉혁신교육지원팀

(센터장 최혜영)

 

 

2020년 5월 29일(금) 오전 10시/도봉구청 교육지원과

 

봄도 여름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 간절기의 화창한 날이다.

오늘 혁신교육지원센터장님을 만나러 도봉구청을 향했다.

도봉구청을 들어서니 코로나 방역을 위해 비치된 설비들이 낯선 듯 낯설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승강기를 기다린다.

도봉구청이 이렇게 높은(?) 건물인지 몰랐다.

한참을 기다리니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었다.

모두들 기다린 듯 꾸역꾸역 승강기 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6층 교육지원과에 들어서니

많은 분들이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최혜영 센터장님을 뵌 적이 없으니

나와 눈을 마주친 분께 반갑게 인사를 하며 걸어갔다.

“최혜영 센터장님?”

어디선가 최혜영 선생님이 나를 먼저 알아보시고

“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신다.

조금 당황한 나도 인사를 하고

사무실 한편에 마련된 탁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도봉구청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2020년 3월 2일자로 도봉구 교육지원과 혁신교육지원팀 마을방과후 활동운영센터 센터장으로 부임한 최혜영입니다.

2013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도봉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서 센터장으로 근무했다.

2017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는 금천구청 교육지원과에서 마을방과후와 돌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3년 정도 근무했다.

2020년 3월 도봉구청에서 임명장 수여식 때 구청장님께서 “휴가 잘 갔다 왔어?” 라고 하신 농담이 기억에 남는다.(웃음)

이렇게 도봉구로 다시 소환됐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정도 도봉구에서 활동을 했다.

3년이란 공백 기간을 갖고 다시 돌아오니 상권은 변하고 새로운 건물도 생겼지만 마을에 계시는 분들은 그대로 계시더라.

아직 미혼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직장 따라 이동하는 게 쉽다.

한 곳에 오래있지 못하고 마을살이를 하다가 다시 도봉구로 돌아오니 참 좋다.

도봉구는 마치 제 2의 고향 같은 느낌이다.

도봉은 오래 살면서 마을살이를 하는 것도 인생의 즐거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다.

직장은 옮길 수 있겠지만 가능하면 도봉구에서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3년 만에 다시 돌아오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도봉산도 너무 좋다.

비록 백화점이나 대형 상권이 발달돼있지 않아 불편한 점은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감수할만한 자연환경과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도봉구의 도시재생은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상업적으로 개발되는 것보다 주민과 잘 협의하고 계획해서 보존해아할 것은 보존하고, 개발해야할 것은 개발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한다.

공무원이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협의하고 논의해서 같이 진행했으면 한다.

 

❍ 혁신교육지구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는 어린이·청소년이 학교와 마을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구청,

교육지원청, 지역사회, 학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여 학교-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해 나가는 자치구를 말한다.

도봉구는 청소년들의 삶에 많은 관심을 갖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여 다양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는 지자체, 서울시교육감, 서울시가 함께 공동으로 하는 사업이다.

교육이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이루어져야한다는 전제하에

교육청과 시 그리고 자자체가 함께 시작한 대표적인 공동사업 중에 하나이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는 서울지역에서 먼저 출범했고 이를 벤치마킹하여 167개의 시·도·군에서 실행되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명칭은 조금씩 다르지만 교육청, 시·도·군이 협력체를 구축해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혁신교육지구에서 제공하는 교육내용이나 교육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구로·금천이 2012년과 2013년에 제일 처음 시작했다.

그다음으로 도봉구와 8개의 지자체가 두 번째로 참여했고 이어서 9개, 2개 지자체가 합류하고

2019년에 나머지 세 개 지자체가 참여하면서 현재 25개 지자체 모두가 하고 있다.

혁신교육지구는 마을이 학교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문예체·창체·협력강사 지원은 학교의 예체능수업에 마을 강사가 투입되어 수업을 진행한다.

초등학교는 담임 선생님이 많은 과목을 가르친다.

그러다보니 예체능과 같은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과목의 수준이 상당히 완만하고 평균적이다.

여기에 전문성을 보완하고자 마을에서 예체능을 전공하신 분들이 수업에 참여한다.

이때 담임교사는 서브역할을 하고 주요 수업을 마을 강사가 이끌어간다.

마을교사가 정규교사가 아닌데 학교 정규수업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큰 혁신이다.

한 예로 국어시간에 별주부전을 배운다면 판소리 하시는 분이 수업에 참여해서 판소리 한 소절을 들려주고

그에 대한 수업을 진행 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형식으로 마을교사가 협력강사로 정규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혁신교육의 가장 큰 틀은 배움이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취지이다.

이러한 취지에 학교도 동의했기 때문에 현재 혁신교육이 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사가 수행해아할 일들이 너무 많다.

학생지도, 수업, 행정업무, 돌봄, 방과후 수업까지 교사 한 명이 감당해야할 업무량이 너무 많다.

학교와 교사에게 요구되는 일들이 많다보니 이런 부분도 해소하고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다.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기 위한 교육적 방안들이 바로 협력강사로 참여하고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혁신교육지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양하고 많다. 현재 98개의 마을학교가 도봉구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곳들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다. 6년에 걸쳐 마을활동가들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마을활동가들이 현재 혁신교육지구센터와 마을방과후 활동운영센터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처음 혁신교육지구가 발족된 데는 강남과 강북의 교육적 격차를 해소하자는 의도도 있었다.

비록 구로·금천이 강남권에 있지만 소외된 지역이고 다문화도 많고 공장지대와 저소득층이 많았다.

학군이 안 좋다는 소문도 나오고하니 지자체장들이 먼저 교육적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교육적 효과가 좋다보니 서울시가 다 같이 함께 해보자고 나서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그리고 지자체가 함께 예산을 마련해 공동으로 사업을 하게 됐다.

 

❍ 도봉구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혁신교육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사실 혁신교육은 교육지원청에서 좀 더 신경을 쓰는 사업이다.

학교에서만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과정과 마을이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기 때문에 교육청과 학교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우리는 학교교육 이후의 삶, 방과 후 청소년들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교육만이 목적이 아니라 좀 더 큰 범위에서 학교이후에 어디에서 무엇을 배울지, 어디서에서 무엇을 하고 놀지,

어디에서 어떻게 휴식을 취할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의 슬로건으로 ‘도봉구는 방과 후의 청소년을 지자체가 책임지겠습니다’ 이다.

학교정규수업을 제외한 모든 자치활동, 동아리활동, 학생회, 진로교육, 권리교육, 청소년의회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마을학교와 학교안팎의 방과 후 교실을 지원·운영하고 있다.

저학년의 경우 학교에서 돌봄이 어려울 때 마을에서 돌볼 수 있도록 서울시와 함께 ‘우리동네 키움센터’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 아이들의 방과 후 삶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그러기위해서는

마을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 필요한 것을 채워가고 있다.

교사가 필요하면 마을교사를 양성하고 돌봄이 필요하면 돌봄센터를 만들고 자치활동이 필요하면

청소년 동아리와 학부모 동아리 등 필요한 부분들을 마련해서 지원하고 있다.

 

❍ 혁신교육과 관련된 구체적인 제안을 할 수 있는 통로나 논의구조 혹은 운영체계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혁신교육의 특징 중에 하나가 거버넌스 논의기구가 있다는 것이다.

운영협의회와 실무협의회가 있고 관련분과들이 있다.

분과에는 교원분과, 학부모분과, 청소년활동관련분과, 마을교육공동체분과 등이 운영되고 있다.

각 분과에서 나온 의제는 실무협의회로 올라온다.

실무협의회 구성은 교육청 장학사부터 학교교사, 구청 관계자 등 24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운영협의회 구성은 교육자, 구청장, 민간단체대표, 교육전문가 등 15명 이내로 구성돼있다.

운영협의회는 상하반기로 한 번씩 진행되고 실무협의회는 한 달에 한 번 진행된다.

분과는 수시로 모이고 있다. 중간모니터링, 평가, 내년도 사업기획 등을 분과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중앙실무협의회와 중앙운영위원회가 따로 있다.

중앙에서는 각 지자체의 사례공유와 지자체별 평가가 이루어진다.

5,6년이 지나다보니 체계가 나름 잡혔다.

 

❍ 행정에서 일하시기 전에 혹시 지역 활동경험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활동이라기보다 나의 직무자체가 마을과 연결된 업무였다.

도봉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는 학생들과 도봉지역에 있는 직업군을 연결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마을에 있는 상권과 직업군 그리고 종사자와 기관을 조사해서 일터와 멘토를 발굴해야만 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고 공간을 관리하고 학부모를 만났다.

체험공간지원을 위해서 관공서와 학교도 찾아갔다. 사실 그때 민관학거버넌스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금천구에서는 마을방과후와 관련된 돌봄 일을 했다. 결국 어디서든 마을과 연결된 활동을 했다.

▲ 도봉혁신교육지원팀 최헤영 센터장

 

❍ 인터뷰를 하다보면 민관 협치에 대한 어려움을 종종 듣는다. 민관의 관점차이와 갭이 존재하는 것 같은데 민관 협치가

잘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해결방법은 어렵지 않다. 어떻게 보면 어렵지 않고 어떻게 보면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의 일은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일이다.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내가 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바라봤을 때는 왜 행정은 안 된다고 하지?, 왜 이렇게 속도가 느리지?

도대체 일을 하는 거야 말라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관의 입장에서는 왜 자꾸 안 되는 것을 해 달라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관은 문서로 일한다. 문서는 근거를 말한다. 근거는 조례, 법 그리고 사업을 왜해야하는지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

모든 사업은 예산에 의해 실행된다. 예산을 쓰는 공무원은 구나 시의회로부터 행정감사를 받는다.

예산을 왜 쓰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출해야한다.

때문에 행정에서는 이 예산을 어떻게 써야 감사에 걸리지 않는지 매뉴얼을 따라야한다.

기존에 없는 사업을 하다보면 매뉴얼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없던 사업을 지원하려면 조례를 만들어야한다.

혁신교육지구에 관한 조례, 돌봄에 관한 조례, 주민자치 지원에 관한 조례 등 계속 만들어 내야한다.

공무원들은 조례를 먼저 만들어야 예산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빨리 사업을 하고 싶은데 행정에서 예산을 내려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관과 민의 일하는 순서와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공감하기 어렵다.

행정에서는 조례와 예산이 있고 지원 가능할 때 1차 계획이 나온다.

하지만 민에서 일할 때는 이런 과정이 다 필요 없다. 예산이 있으면 모여서 바로 기획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민과 관의 일하는 순서와 속도가 다르다. 이러한 이유에서 함께 일할 때 밸런스가 안 맞는 것이다.

행정조직은 관료제조직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결재를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리고 한 분 한분 설득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민관 협치가 잘 되려면 선출직 공무원, 사람을 잘 뽑으면 된다.

지역에 관심 있고 지역주민의 욕구를 잘 파악하는 공무원을 뽑는다면 민관 협치도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가서 관은 문서가 중요하다.

그런데 민에서 영수증도 서류도 제대로 제출하지 않으면 관의 입장에서는 민을 뒤치다꺼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관에서는 민이 책임감이 없다고 말한다. 이는 다 문서 때문이다.

문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비록 마을활동과 마을사업이지만 국민의 세금이 오가는 돈을 쓰는 일이다. 때문에 문서는 기본이다.

그리고 전문성은 문서를 의미한다. 민은 공무원과 말로 응대할 것이 아니라 문서를 정리해서 공무원과 만나야한다.

이것이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다.

사업을 하더라도 다 문서로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겨야 파트너로서 인정을 받는 것이다.

 

❍ 민이 관의 파트너로서 존재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행정공무원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인사발령이 난다. 이것이 행정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을 수도 있다. 이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행정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민이 바라는 관은 없다.

우리가 바라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은 어렵다. 시스템이 바뀌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시스템의 변화는 일단 접어두고 다른 대안이 있다면 바로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다.

저와 같은 어공과 일반 공무원 그리고 민간 활동가가 새로운 조직에서 만나는 것이다.

하지만 행정의 칸막이는 여전히 존재하고 협치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기관 사람끼리 협력하는 것은 아직은 힘들다. 하지만 이런 과정과 연습은 계속해야한다.

민관협치의 역할수행이 잘 안되다 보니 재단이 출범했다.

문화재단, 교육재단, 예술재단이 출범해서 민관사업을 대행하는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때 재단이 예산집행에서 사업에 대한 책임까지 지고 있다.

 

❍ 재단이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출범했는데 민관협력과 민관사업에 활력을 얻고 있나요?

재단과 같은 중간지원조직을 살리려는 시도가 처음에 많이 있었다. 하지만 재단도 관처럼 된다는 평가가 있다.

중간지원조직을 통해 민도 예산권한을 같이 나누자는 목소리가 강한데 재단자체도 어느 순간 관처럼 권력화 돼버린다는 것이다. 결국 관의 외주가 돼버린다는 것이다.

중간지원조직은 민주적이어야 하고 자치적 성격을 띄어야하는데 어느 순간 권력화 되면서 민에게 하청을 주는 갑을 관계가 돼버리는 것이다.

이런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재단과 같은 중간지원조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사실 중간지원조직이 대안이라고 논문에도 나와 있지만 왜 활성화가 안 되는지는 아직 시행착오 과정중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결론은 없다고 생각한다.

 

❍ 민과 관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바뀌어야 될 지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행정에서 민에게 요구하게 하지 말고 민이 준비해서 역으로 행정에게 요구했으면 한다.

예산은 관이 갖고 있지만 주도권은 민이 가졌으면 한다.

예를 들어 창 1동, 창 2동, 창 3동이 다모여서 도봉구에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충분히 논의하고 행정에 제안해야한다.

주민들이 공론화장을 열어서 안건을 가지고 관에 와야 한다. 사실 이게 매우 어렵다.

하지만 민들이 노력해야하는 부분이다. 우리도 노력하지만 민들이 노력해서 안건을 가지고 중간지점에서 만나야한다.

선출직 후보가 나왔을 때 후보를 만나서 협상을 할 수 있어야 힘의 균형이 맞는 것이다.

지금처럼 관에 의해 돈이 얼마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모이세요 하는 사업방식은 행정에 의해 계속 끌려 다니는 형태이다.

아직은 우리나라 주민자치수준이 여기까지이다.

주민자치의 역사가 아직 100년도 안됐고 역사가 짧다보니 시간이 걸릴 것이다.

주민자치가 잘되는 북유럽도 100년 이상이 걸렸으니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 일하시면서 힘드신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사람이다. 그리고 조직문화 안에서 설득하는 것이 힘들다.

민에서 활동했을 때는 계획한 일들이 속도도 빠르고 잘 진행이 됐던 반면 관에서는 계획한 일들이 속도가 나지 않거나 진행이 안 될 때가 있다.

그때 힘들다.

그리고 주민들과 이야기하는 것보다 내부에서 이야기하는 게 더 힘들다.

 

❍ 반대로 동력이 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나는 자기 주도적이고 속도감 있게 일을 진행한다. 사실 이런 조직문화는 나와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여기에 남아있는 것은 그나마 중간지원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마저 이곳에 없다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려움이 있지만 버티고 있다.

주민을 만나서 욕구를 파악하고 공무원이 원하는 폼으로 잘 정리하고 기획해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중간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들어와서 물고를 터줘야 그나마 수행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이런 역할에서 보람을 느낀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기대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주민학습모임이 활성화됐으면 한다. 활동 중 하나로 학습이 있어야한다.

전문지식까지는 아니어도 활동분야에 대한 학습은 돼있어야 한다.

활동하기 위한 학습모임이 있어야 논의도하고 대안을 마련해서 제시할 수 있다.

북유럽연수를 갔을 때 인상 깊었던 일이 있다.

시민교육센터를 기대하고 방문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공예, 미술, 요리, 밴드활동 이런 문화프로그램만 있었다.

시민교육센터가 아니라 문화센터에 가까워서 당황했다.

그런데 이들은 공예를 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이슈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이런 대화가 생활화 돼있었다. 일단 모이는 게 시민교육이 되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시민협력플랫폼에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작은 학습모임을 활성화 시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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