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10월 29일 토요일은 더나은도봉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에게 중요한 날입니다. 더나은도봉 컨퍼런스를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도봉시민넷으로 뭉친 단체와 활동가들이 각자의 분과에 소속되어 여러가지 활동을 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분과 중 하나가 바로 사회적경제분과입니다. 컨퍼런스에 앞서 10월 12일 수요일에 지역돌봄현화 파악과 커뮤니티케어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경제분과 포럼을 진행했어요. 평소 자주 뵙지 못하던 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기관, 단체 그리고 활동가가 한 곳에 모여 마음을 모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포럼 좌장은 김연아 성공회대 사회적기업연구센터 연구교수님이 맡아주셨습니다. 그날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짧은 시간에 비해 많은 이야기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모든 분들의 귀한 내용을 다 담지 못했습니다. 부디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그간 무엇을 해 왔나

좌장(이하 좌) : 오늘 이 자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는 자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현재 어떤 고민을 하고 있으며, 어떤 역할로 돌봄을 하고 있는지 나눴으면 합니다.

이철진(도봉지역자활센터) : 2019년 지역사회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진행했어요. 그때부터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관심도를 올리고 있죠. 2020년 서울시도봉구돌봄SOS사업 시범기간에 서비스 시범 기관에 선정되어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집안 청결 및 정리정돈을 도와드리는 주거 편의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116가구에게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여전히 집에서 생활하시는 것조차 불편한 인구가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대인서비스가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가구 환경이 준비 되지 않은 곳이 많았거든요.

박선아(한살림서울돌봄협동조합) : 2012년부터 돌봄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어요. 어르신 돌봄을 위한 어르신 센터가 개소하고, 이동지원 등을 했죠. 인간은 누구나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정부 복지 대상으로 일반인에 대한 취약함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저희는 육아, 어르신, 생활, 총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운영 중이에요. 현재까지 운영하면서 연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자리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정은숙(도봉종합재가센터) : 저희 센터는 창5동에 개원했어요. 장기요양, 돌봄SOS, 방문요양 등을 시행하고 있어요. 개소 당시 코로나 2.5단계였기 때문에 코로나 긴급 돌봄 사업에 투입 되었어요. 코로나 밀접 접촉자 중 가족이 돌보기 어려운 재가 어르신 대상으로 안전한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현재는 전국 최초로 고용안정화를 위한 요양보호사 월급제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돌봄 종사자가 대부분 50대 여성에, 근골격계 질환을 보유하고 계세요. 하지만 하향평준화로 인해 당연한 권리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아쉬웠어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동환경을 만들고자 해요.

이세인(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은 동 중심으로 팀을 나눠서 어르신 대상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각 동에 특성에 맞게 활동할 수 있죠. 특히 50대 이상의 고령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회원제 소모임인 방학써클을 운영하고 있어요. 방학써클을 통해 서로간 관계 형성, 자주 모임으로 활동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지역 주민이 직접 강사가 되기도 하죠. 지역 어르신이 당사자가 주체로서 어떻게 지역에 활력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법인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방학서클의 안정화를 지원하죠. 최근에는 발바닥공원에서 돌봄박람회를 진행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저희는 민간협력네트워크를 운영하지만 한계 지점을 느꼈어요. 실행력을 담보한 구조가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특히 전연령 돌봄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홍문정(서울동북여성민우회) : 저희는 올해 30년이 되었어요. 그간 지역사회에서 아동청소년 성평등 의제에 대해 꾸준히 다루고 있죠.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예방적 교육을 하고 있어요. 지속된 활동으로 아동청소년의 주변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포착했어요. 그 뒤로는 주변인을 대상으로도 양육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서울시 요양보호사를 지원하고 인터뷰 사례집을 발간했어요. 언제나 그렇듯 도봉구 내에서 커뮤니티케어가 일어날 때 우리 단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김숙향(도봉장애인가족지원센터) : 저희 단체는 여기에 모인 단체들과 연관성을 찾기 어려워요. 저희는 장애인 당사자가 아닌 장애인을 키우는 부모와 함께 자라는 형제자매에게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발달장애인의 가족은 지원이 꼭 필요하다. 도봉은 이런 부분에서 너무 열악해요. 타구는 발달장애 관련한 조례 제안이 되어가는 중이지만, 도봉은 아직 조례 제안조차 없거든요. 여전히 저희 단체는 지역 협업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요. 이런 부분이 느껴질 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에요.

이우철(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 장애영유아 관련한 돌봄을 하고 있어요. 저희  이에 관련해서 사회적인 책임이라는 인식의 확대가 필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해당 돌봄 관련 서비스가 전무하거든요. 저는 도봉이 발달장애인영유아에 대한 돌봄 서비스가 왜 비어있는지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해당 돌봄에 대해서 보편적, 지속적 서비스, 일상생활 중심 서비스라는 키워드를 잡았어요. 서비스를 하면서 느끼지만 단일 기관의 힘만으로는 확실히 어려워요. 저희는 곧 있을 실천공유회(11월 9일)를 준비하고 있어요.

박진옥(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 추가로, 사각지대에 놓여진 미등록 장애영유아 관련 돌봄 사업을 3년간 진행했어요. 활동지원사와ㅏ 미등록 발당장애영유아를 매칭해주는 서비스죠. 이를 통해서 장애인 아이의 부모에게 쉼을 제공하고 있어요.

좌 : 지역 주민들이 이렇게 함께 모여 협업하는게 힘이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모여서 함께 논의하고 서로를 어떻게 연결할까 고민하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잘 연계하는 것만으로도 통합 돌봄의 진행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모여야 하는 필요 이유

좌: 통합 돌봄을 하기 위해서는 주체 단체들이 한번쯤은 만나야 된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해야 하는 일, 이미 기존 협업 체계가 있는데 우리가 왜 모여야해?'라고 생각한다면 이 체계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볼 필요도 있죠. 이 자리를 통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공동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을 해야해요. 하지만 첫 만남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기 쉽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서로의 문제의식을 확인하는 방식이었으면 해요.

김을상(방학1동 주민자치회) : 참여예산 심사를 하다보면 필요하다고 하지만 예산 신청이 안되는 경우를 종종 봐요. 저는 주체 단체들이 협업과 협력을 위해서 먼저 두드리는 자세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대선(한결재가돌봄센터) : 저는 이런 자리를 통해서 행정을 만나고 싶어요. 그뿐아니라, 연관된 행정 팀간 서로 만나 이야기 했으면 좋겠어요. 

신은옥(도봉시민넷) : 최근 돌봄SOS사업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그때 경험한 행정은 '행정이지만 선도적으로 애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돌봄이 필요한 곳을 방문을 통해 사각지대를 발굴하기 위해 혁신적이고 선도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물어보니 담당 주문관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SOS사업을 위해 협력기관으로 있는 민간 단체가 지속적으로 모여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답하더군요. 우리도 자주 모여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이철진(도봉지역자활센터) : 사회복지시설의 고유 목적 이상을 벗어나기 쉽지 않아요. 서비스 중심으로 보면 당사자들 입장에서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죠. 법 지원 체계 안에 들어가 있지 못한 인원이 가족 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커뮤니티케어가 필요한거죠. 그러면서 점점 발견되지 않은 사각지대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죠. 시간은 걸리겠지만 계속해서 노력해야죠. 우리에게는 지속적인 모임이 필요해요.

신은옥(도봉시민넷) : 무조건적인 탈시설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돌봄을 받으려고 하는 객체가 돌봄에 대한 선택권이 필요해요.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돌봄 제공 기관이 설립되고, 돌봄에 대한 문화를 바꾸는 것, 제도, 법, 지원 체계 등과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관 별로 독자적인 사업 진행과 다르게 협력했을 때 생기는 내려놓아야 할 문제들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함께 논의되었으면 좋겠어요.

좌 : 커뮤니티커에란 돌봄 대상자를 떠올렸을 때 '과연 어떻게 살아갈지, 이렇게 살 수 있겠구나'가 그려지면 되는 것 같아요. 지역 사회를 어떻게 재구성해서 공공과 민간을 나눌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만나서 의논하고, 실제와 어떻게 다른지, 그걸 어떻게 적용시킬지를 꾸준히 고민하고 실행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사회적경제분과 포럼 「돌봄을 돌보다」를 통해 서로 돌봄사업을 공유하고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꼭 필요한 자리였습니다.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민간돌봄기관네트워크를 통해 커뮤니티케어 정책화에 이어 실행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더나은도봉과 함께 하고 싶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을 위해 2022 더나은도봉 컨퍼런스 「도봉, 함께 돌봄」에 초대합니다. 컨퍼런스의 1부로는 김창진 성공회대 사회적경제 대학원 교수가 '돌봄이 돌보는 지역사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2부에서는 청소년, 노인, 기후 등 다양한 주제 발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함께하셔서 알찬 컨퍼런스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진짜 함께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니 벌써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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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나은도봉 컨퍼런스 「도봉, 함께 돌봄」 일정
- 일시 : 10월 29일 (토), 14:00~18:00
- 장소 : 창동 아우르네 지하 대강당
- 신청 : https://bit.ly/3fxwd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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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오경희 / 에디터

활동을 하다 보면 도봉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러다가 저의 레이더망에 딱 걸린 공간이 하나 있어요. 어르신 1인 가구 거주공간 '해심당'의 1층에 위치한 카페 '향(이하 향)'이라는 곳이에요. 처음에는 '이런 골목에 이런 예쁜 카페가 있다니'하고 놀랐어요. 알고 보니 도봉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한다는 게 아니겠어요? 실행력 높은 활동가인 제가 바로 연락을 했어요. 향을 운영, 관리하는 박지은 사회복지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었어요.

 

도봉시니어클럽 사회복지사 박지은 / 인터뷰이

아쉽게도 저는 도봉에 거주하지 않아요. 하지만 언제나 도봉은 제 근처에 있었더라고요. 가까운 노원에서 대학 생활을 했고, 언제나 저의 이동 반경에 도봉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색하지 않았죠. 물론 제가 거주하는 지역에 일자리가 많지 않은 것도 서울로 오게 된 이유 중에 하나겠지만요.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사회복지법인에서 회계 업무를 했었어요. 꽤나 매력을 느꼈나 봐요. 행정 처리만 하는 경리가 아닌 사회복지사로 도봉시니어클럽(이하 도시클)에 합류하게 됐거든요.

카페 향은 어르신들의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들어진 공간이에요. LH의 공간 임대 사업을 통해 얻은 공간이죠. 기존 어르신 일자리 환경 문제와 적은 소득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죠. 다행히 잘 운영되고 있어요. 나름 어르신들께 전달되는 소득도 괜찮고, 자신의 활동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일자리예요. 그래서인지 현재 향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시는 대기자가 많아요.


"제가 카페 향 담당자라고요?"

카페 향은 작년, 21년 7월 탄생했어요. 제가 작년 11월에 입사를 했으니 향이 저보다 선배라고 할 수 있죠. 처음부터 저는 향의 담당자가 아니었어요. 막 도시클에 들어와 일을 배우기 위해 여러 사업의 부사수로 투입된 것들 중에 하나였죠. 특히 11월은 연말이었기 때문에 보조하기도 벅찼어요. 이전 담당 복지사님에게 인수인계를 받아 지금은 제가 담당으로서 관리를 하고 있어요. 담당이 되니 해야 할 게 많더군요. (웃음) 매장 관련하여 전반적인 업무를 한다고 보시면 돼요. 원재료 구매, 관리부터 메뉴 개발, 인사 관리까지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어요. 최근 커피 원두 값이 많이 올라 걱정이 큰 것 말고는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현재 향은 총 12분의 시니어분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했어요. 하지만 향에서 진행하는 커피박을 이용한 업사이클링 강연, 단체 주문 처리 등 여러 가지 행사를 함께 하고 나서 전보다 훨씬 친해진 상태예요. 어르신들과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서 매출과 인건비에 대해서 특히 신경 쓰고 있어요. 꽤 어렵더라고요.

앞에서 말씀드린, 업무에 만족한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에요. 향만 관리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간혹 일이 많다고 느낄 때는 있지만 팀원들과 시니어 어르신분들의 도움으로 정말 재밌게 일하고 있어요. 문제없이 한 달을 마무리할 때나, 제가 지원한 공모 사업이 됐을 때는 특히 좋았어요. 향에서 11월쯤에 전시를 예정 중인데 그것마저 잘 마무리된다면 올해는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봉시니어클럽, 최고예요!👍

제가 일을 즐겁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이유는 도봉시니어클럽이라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전에 있던 복지관에서 경험하지 못한 훌륭한 팀원이 있거든요. 특히 리더분들께 많이 배우고 있어요. 자기가 책임진다며 하고 싶은 거 하라는 리더를 만난 걸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더니 엄청 부러워하더라고요. 그런 곳이 세상에 존재하냐며. (웃음) 

저희 팀은 서로 도와주는 문화가 많았어요. 아직 제가 얼마 안 되기도 했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특히 더 도우려는 문화가 있는 듯해요. 도움이 필요하다 싶으면 개인이 요청하기보다 시스템을 구축해주시죠. 그렇기 때문에 편하게 도움도 요청하고, 지속적으로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도봉으로 보면 안타까운 게 없는 건 아니에요. 저희 센터에서 책임지고 있는 어르신 분들은 약 1,500명 정도예요. 하지만 여전히 대기자가 많아요. 단순 경제 활동을 위해서 보다 어르신들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해서라도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일을 하지 못하시면 집에서만 생활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일을 핑계 삼아서라도 밖으로 나오실 수 있게 되길 바라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까워요.


안녕하세요, 박지은입니다

저는 차분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사회복지와 잘 어울리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당장은 제가 뭘 잘하는지 고민은 하지만 이 부분은 평생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만, 먼 미래보다 당장 1, 2년 뒤에 저를 고민하고 있어요. 지금은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전문성을 위주로 역량 강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결국 잘 먹고 잘 살고 싶어서 그렇지만요. (웃음)

이렇게 말은 하지만, 여전히 맛집이나 예쁜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을 즐길 거예요. 도시클의 점심시간은 그래서 좋아해요. 제 또래가 많아 메뉴 선정에 진심이거든요. 도봉에도 꽤 맛집이 많아요. 여러분에게 '햇살'이라는 카레집을 당당하게 추천해드릴 수 있어요. (웃음) 도봉에서 생활을 한지 이제 1년도 안됐지만 모두들 자주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이유로 만나게 될 분들이 있겠지만 언제나 잘 부탁드립니다.

카페 향의 내부 사진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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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승언 | 사회적경제분과 분과장

지난 9월 24일, 다섯 번째 돌봄살롱이 열렸습니다. 지난 돌봄살롱은 함께 돌봄 관련 영화를 시청하면서 눈이 즐거웠다면, 이번 돌볼살롱에서는 도봉구에서 돌봄을 실천하고 있는 기관들의 사례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총 다섯 곳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이야기가 넘쳐서 제한된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도봉 주민들을 위해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던 기관 사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노인 돌봄

처음은 노인돌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초고령사회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꽤나 가깝게 느껴졌던 이야기였습니다. 도봉구치매안심지원센터와 재가장기요양기관인 한살림서울돌봄센터에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도봉구치매안심지원센터는 인식개선, 조기검진사업, 예방활동, 가족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치매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연스러운 부분을 대게 어르신들은 혼자서 걱정하십니다. 이 부분을 치매안심지원센터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겁니다.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니 고민 없이 찾아시길 추천드립니다.

한살림서울돌봄센터는 방문 요양과 돌봄SOS센터 사업에 대해서 소개해줬습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돌봄이 무엇인지 알려주었습니다. 존엄한 돌봄을 실현하기 위한 돌봄 원칙과 현장의 인지 활동 내용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두 번째, 장애인 돌봄

장애인의 부모들이 만든 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다음 파트를 담당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발달장애인이 24만 명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수치에 놀랐습니다. 이 많은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코로나 시기에 센터가 문을 닫자 갈 곳이 없어서 아침 8시 20분이면 센터 문 앞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장애인도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돌봄의 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습니다.


세 번째, 청소년 돌봄

방학2동, 정확하게는 안방학동에 위치한 청소년마을식당에서 청소년 돌봄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오랜 시간 도봉에서 청소년 활동을 하며 만났던 청소년들을 통해 청소년을 위한 공간의 필요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시기에 지역 돌봄,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시기였고, 가장 기본인 따뜻한 밥을 매개체로 청소년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학2동 청소년마을식당추진위원회를 꾸려 지역의 많은 기관/단체들의 네트워크와 참여를 통해 청소년마을식당이 문을 열게 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청소년들이 편히 와서 먹고 갈 수 있는 식당이 문을 엽니다. 현재는 평균 30명의 아이들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모든 돌봄을 아우르기 위한 돌봄 플랫폼

마지막에는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품-i>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품-i>는 '나와 너의 품을 서로 교환하는 플랫폼'으로 개인 특성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품'으로 불리는 서로의 자원을 나누는 플랫폼입니다. 현재 회원은 70명으로, 나눌 수 있는 품은 107개나 된다고 합니다. 필요한 품이 70가지 정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등록된 품을 통해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동네 기반의 서로돌봄 사례였습니다. 내가 나눌 수 있는 돌봄 자원이 무엇이 있는지 같이 생각해보기 참 좋았습니다.


이번 다섯 번째 돌봄살롱은 도봉구에 살고 있는 주민 모두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돌봄을 주고받을 수 있고, 필요한 돌봄서비스를 안심하고 이용까지 할 수 있는 서로돌봄의 촘촘한 관계망을 그려보고 바라보는 유의미한 시간이었습니다.

타지역 통합돌봄사례를 나누는 여섯 번째 돌봄살롱은 북서울신협에서 10월 27일(목) 오전 10시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돌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공지는 카카오톡 채널 더나은도봉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돌봄살롱은 어땠을까? 💓➠➠ https://bit.ly/3AJ8Dr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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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어제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시면서 저에게 자랑하듯 내민 게 있어요. 바로, 인생네컷 사진이었어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처음에는 어떻게 찍는지 몰라서 주변 학생들에게 여쭤봤다고 하네요. 그런데 인생네컷이 뭐냐고요? 요새 길을 걷다 보면 특히 많이 보이는 매장이 있지 않으세요? 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울이 있고, 이상한 모자들이 한가득 있는 그런 곳이요. 그곳이 바로 셀프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포토부스 매장이에요. 어떤 곳은 긴 줄을 서 있어서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죠.

MZ세대의 모든 것을 담기 위해 탄생한 Mㅓ든Zㅣ 물어보세대」에서 과연 포토부스 매장이 무엇인지, MZ세대는 디지털 시대에 왜 불편한 포토부스를 찾는 것인지 알려드릴게요.


그러니까.. 인생 어쩌고, 뭔 컷이요?

인생네컷은 셀프 포토부스 브랜드 중 하나예요. 맥도날드가 수많은 햄버거 가게 중에 하나인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셀프 포토부스 브랜드도 햄버거 가게처럼 엄청 많아요. 인생네컷, 하루필름, 포토그레이, 포토시그니처 등등 많은 셀프 포토부스 매장이 생기고 있거든요. 셀프 포토부스 매장이라고 전부 인생네컷이 아니라는 말이죠. 하지만 셀프 포토부스 유행의 시초가 인생네컷 때문인지 친구들끼리 "야 밥 먹고 인생네컷 찍으러 갈래?"라고 말할 정도로 대명사가 된 경우예요.

인스타그램에 인생네컷을 검색한 결과

인스타그램에 인생네컷을 검색하면 백만 개가 넘는 해쉬태그가 검색될 정도로 엄청나죠. 도봉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쌍리단길의 해쉬태그가 오만인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죠. 그만큼 MZ세대에게 인생네컷을 자주 찍고 업로드한다는 거죠.


"인생네컷...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출처 : 인생네컷 공식 홈페이지

우선 매장에 들어가면 누구 하나 나를 반겨주지 않아요. 대체로(사실 모든 매장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무인 매장이거든요. 그러니 당황하지 마세요. 위에 사진처럼 머리띠, 선글라스 등 다양한 소품들이 있어요. 이건 사진을 찍는 고객이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요. 사진을 찍을 때 활용해 보세요. 이제 비어 있는 부스로 들어가서 화면을 터치하면 결제를 요청할 거예요. 그럼 원하는 장수를 설정해서 결제까지 하면 이제 사진을 찍으면 돼요. 2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나는 타이머에 맞춰서 진행되는 방식과, 셀프 리모컨을 이용해서 찍는 방법이죠. 보통 8~10번의 사진을 찍게 될 거예요. 그중에서 4~6컷을 골라야 해요. 잘 나온 사진을 고른 후에 출력을 누르면 곧 사진이 출력되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가면 더 쉬울 거예요.

🎞사진이 출력되면 프레임에 QR코드가 있어요. 그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어보면 방금 나온 사진을 디지털로 저장도 되고,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찍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주는 곳도 있으니 꼭 놓치지 마세요. 대부분 디지털로 사진이나 영상을 저장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거의 바로 저장하는 걸 추천할게요.


그래서 이걸 왜 찍어?

인생네컷 대표인 이호익 대표도 처음에는 왜 손에 좋은 카메라를 들고 투박한 사진을 찍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어요. 대체 MZ세대는 디지털 시대에 다시 아날로그를 찾는 걸까요?
* 아래 내용은 주관적인 해석이 담겨 있으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1. 사진발이 잘 받아요
예전과 다르게 셀프 포토부스들은 비싼 DSLR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어요. 인물이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설정값을 디테일하게 조정하는 게 중요한 것을 알고 있는 거죠.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전문가가 설정해둔 카메라를 이길 수 없겠죠? 추가로 사진은 조명발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조명으로 피부를 밝혀주죠.

2. 손에는 아날로그 사진, 근데 디지털을 곁들인.
아무리 카메라와 조명을 잘 만진다고 한들, 이목구비를 보정해주진 않아요. 지금의 MZ세대는 보정 전문가들이거든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자기가 직접 보정할 수 있도록 디지털 원본 사진을 전달해줘요. 이 사진을 가지고 본인의 SNS에 자랑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아날로그 사진과 디지털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요.

3. 내가 좋아하는 프레임
폴라로이드 같은 즉석 사진기로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 주변에 하얀 공백이 존재하죠. 인생네컷도 사진이 출력되면 사진 주변으로 공백이 존재해요. 하지만 이걸 공백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예뻐요. 단순히 흰색을 떠나 핑크색, 푸른색 등 다양해요. 심지어 어떤 포토부스는 연예인과 협업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프레임이 등장하기도 해요.

4. 친한 걸 어떻게 증명하지?
대체로 찍은 사진을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SNS에 업로드해요. SNS가 어떤 공간이죠? 맞아요 바로 자랑하는 공간이잖아요! 친한 친구와 사진 찍은 걸 자랑하죠. MZ에게 또 하나의 자랑거리를 SNS에 업로드하는 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오늘은 셀프 포토부스 문화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이런 다양한 문화를 통해서 MZ세대를 이해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통해 MZ의 대한 궁금증을 이해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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