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27

숲속(지은림 사무국장)

 

태풍의 영향으로 밤새 폭우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

인터뷰를 위해 숲속애를 찾았다.

숲속애 정원에 들어서니 공기부터가 다르다.

숲내음 가득한 이 공간은 도심의 공간과는 확실히 달랐다.

비가 내려서일까 촉촉한 숲 향기가 온 몸으로 스며드는 것 같다.

숲향기 가득한 숲속애의 아침,

빗소리를 벗 삼아 숲속애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숲속애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숲속애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활동은 얼떨결에 시작했어요. 2013년 직장을 그만둘 즈음에 숲속애 공간이 만들어졌고 지인의 권유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숲속애의 시초는 2010년 후반부 그만놀자(그리고 만들고 놀자)라는 이름으로 방학2나무야, 나무야에서 시작되었고 넘녀노소 삼삼오오 모여 둘레길 걷기, 그림그리기, 자연물로 만들기 등 생태관련 놀이를 하며 생태를 공부하는 주민공동체로 시작, 우리끼리만 이렇게 놀지 말고, 도봉구의 자연 특색을 살려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보자!’ 라는 한마디에 구성원들이 모두 의기투합하여 지역에서 공동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취지숲속애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공동체 활동을 하려고 보니 공간이 필요했고 2012년 사천목씨 종친회로부터 이 공간을 임차하게 됐다.

2013년 건물보수를 위해 벽돌 개당 1만원의 나눔 증권을 발행했다.

벽돌기금으로 오래된 벽을 허물고 숲속애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자는 취지에서 발행했다.

그즈음 서울시 마을공동체사업이 시작됐고 마침 공간지원 사업에 선정돼서 본격적으로 숲속애 공간을 디자인하게 됐다.

숲속애 공간이 마련되고 나니 이곳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했다.

당시 직장을 쉬고 있던 나에게, 마침 생태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숲속애 공간지기로 활동해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받았다.

201310월 숲속애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면서 활동을 함께 시작하게 됐다.

 

△ 숲속애 지은림 사무국장

2010년 나무야나무야에서 했던 활동이 작은 소모임 형태의 활동이었다면

2012년은 사업설명회를 통해 협동조합 숲속애의 출자자와 정기회원을 모집하고 임차보증금도 마련하는 숲속애의 기반을 마련하는 폭넓은 의미의 활동이었다.

한 개인이 아닌 우리가 함께 뭉쳐서 공동체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첫걸음이었다.

 

숲속애 공간은 예전에 어떤 공간이었나요?

△ 숲속애로 재탄생한 공간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가득했던 폐가와 공터를 활용해 숲속애로 재탄생 시키다"

숲속애가 이곳에 자리 잡기 전, 이 공간은 버려진 폐가와 공터였다.

무단으로 투기 된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있던 음침한 곳이었다.

청소년들의 일탈이나 비행이 이루어지기 쉬운 우범 장소이기도 했다.

버려진 이 공간을 숲속애가 새롭게 디자인하여 사용하게 된 것이다.

현재 사용 중인 이 공간은 무허가 주택이었고 여전히 무허가 공간이다.

때문에 건물을 증축하거나 신축할 수는 없었고

처음 만들어진 구조 그대로 개보수하여 재활용한 공간이다.

 

숲속애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홈페이지나 정보창구가 있나요?

네이버 카페와 네이버 블로그가 있지만 참여도가 낮고 지역 중심의 활동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밴드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숲속애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urbanforest8

▶숲속애 네이버 카페: https://cafe.naver.com/dbforest 

▶숲속애 네이버 밴드: https://band.us/n/a2a413oao6XaC

 

'협동조합 숲속애' 밴드에 초대합니다.

'협동조합 숲속애' 밴드에 초대합니다. 밴드는 그룹 멤버들과 함께 사진, 일정,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band.us

 

숲속애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201512월 창립총회를 거쳐 마을공동체 숲속애는 협동조합 숲속애가 되었다.

현재 82명의 조합원이 있고 2016년부터 마을공동체 숲속지기에서 사무국장으로 승격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공간대여비와 텃밭임대, 강의료, 프리마켓을 통한 물품판매 등 숲속애 조합원 및 활동가들의 도움을 받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운영비를 마련하고 있다.

 

숲속애는 어떤 활동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요?

생태 프로그램숲생태놀이 프로그램 그리고 공동체텃밭을 운영한다.

생태프로그램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자연 친화적 프로그램으로, 손바느질, 지끈 공예, 천연염색, 한지 공에, 실톱공예 등의 활동을 하며 1회 이상 운영한다.

숲생태놀이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산책하기, 밧줄놀이, 생태미술, 바깥놀이, 텃밭 가꾸기, 세시풍속 등의 활동을 하며 2회 이상 운영되고 있는 정기프로그램이다.

주제가 있는 마을 강좌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하며 다양한 인문학강좌가 주제별로 마련돼 있다. 활동시간은 1회 이상으로 만남이 자유롭다.

정기 프로그램 이외에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행사도 진행한다. 비빔밥 데이. 쌈밥 데이 등 밥상 나눔 활동이나, 숲속 작은 음악회, 달빛 영화 감상, 벼룩장터, 신나는 놀이마당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해가 바뀌면서 제일 먼저 여는 행사시농제이다. 시농제는 농사의 시작을 알리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밥상 나눔을 갖는 날이며, 이날은 풍물패와 함께 지신밟기도 하고, 남녀노소 지역주민 150-200명 정도 참여하며 인사 나누고, 밭도 갈고, 모종도 심으며 가마솥에 끓여 낸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 2018 숲속애 시농제 (출처: 숲속애 네이버 카페)

 

얘기만 들어봐도 상당히 힘든 과정이었을 것 같은데 활동 중에 가장 힘든 점은 어떤 부분인가요?

해를 거듭 할수록 점점 더 어렵고 힘들다. 이 공간은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공간으로 마련됐지만 이 공간에 정착해서 지속가능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력이 늘 부족하여 가장 힘들고, 공간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줄 운영비 마련 부분도 늘 부담이 크고 힘겹다.

숲속애의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마음 편하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어 늘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더 열심히 공간 활성화와 힘을 보태고 있지만, 가끔 숲속애를 위해 봉사해주시는 분들 가운데 숲속애를 위해 봉사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어느 한 개인을 도와준다고 생각하실 때가 종종 있어 마음이 무거워 질 때가 훨씬 편할 것 같다.

 

고정적으로 함께 활동하시는 분은 몇 분이나 될까요?

(웃음) 그렇게 많지 않다. 협동조합 대표님 이하 이사님들과 운영진 5~6, 지역 주민 4~5이 참여 하여 활동하고 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어 직원으로 월급 받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 어려움이 따르는데, 숲속애가 재정적으로 탄탄해지거나 공간에 인건비 지원이 이루어져서 숲속애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에게도 정당한 활동비를 지불해 줄 수 있으면 반상근자 두세 명이라도 함께하면서 숲속애의 제반 상황에 대해 함께 의논하고 역할을 나누어 활동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숲속애의 밴드 회원은 550명가량으로 밴드를 통해 홍보하고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다양한 문화행사에는 지역의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도움을 주셔서 고맙고, 준비-진행-마무리까지 모두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편이어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크게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는 않는다.

△ 한지공예 작품이 전시된 내부공간

타기관이나 타 단체와는 어떤 형태로 협력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숲속애는 2014년부터 자연스럽게 활동거점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에 대해 몰랐던 분들이 숲속애를 통해 마을을 알게 되고 폭넓게 마을을 이해하며 상호 협조하는 체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주민들이 다양한 마을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다리 역할도 하고 있으며, 공간이 없는 단체와는 공간 을 공유하고, 프로그램 협조와 재능기부 및 활동 협의 및 연계 활동 등 다양하게 협력하여 하고 있다.

나는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한지 몇 년 되었는데요.

처음 주민자치위원회에 들어간 동기는 숲속애에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주민자치회에서 활동하는 주민들은 숲속애의 활동을 마을활동과는 별개로 생각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숲속애 공간이 관으로부터 운영비지원을 받는 구조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나는 이런 오해가 풀어질 수 있도록 설명하고 주민자치회에서 우리와 같은 마을공간이 전반적으로 잘 활성화 될 수 있게 함께 협력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주민자치회에서 자연생태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숲속애 공간을 알리며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 숲속애 내부 공간

그간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지역에서 변화해야할 지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마을 중심의 지역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 졌으면 좋겠고, 관으로부터 정당한 지원도 받고 싶다.

숲속애 공간은 주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로 놀이와 치유, 친교의 장으로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싶고, 숲속애 공간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관에서도 함께 노력해주었으면 한다.

운영을 잘하고 못하고의 설문조사나 평가의 위치가 아니라 이 공간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운영비지원이나 공공근로자를 지원해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인력충원을 봉사활동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런 인력난으로 인해 어떤 공간은 상시적으로 열어두지 못하고 프로그램이 있거나 일이 있을 때 비상시적으로 공간을 운영하는 곳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활동하시면서 의미 있었던 부분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분들이 숲속애를 통해 행복해 하고, 다시 찾고, 인연을 만들어 가고 함께 나눌 수 있어 좋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늘 있는 곳이기에 행복하며..

자연과 더불어 365일을 느끼고 즐기며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여서 좋다.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플랫폼을 통해 인력을 지원받을 수 있다면 지원받고 싶다. 숲놀이 강사자격이 있으신 분이 주 1회라도 수업을 해주신다면 강사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고 질 좋은 강의를 지역주민들이 들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재능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저희와 연결하여 보다 다양한 활동들이 숲속애서 만들어 지고 다양한 체험을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

 

도봉시민협력플랫폼 제공

 

9월 1주차 DB
[2019.09.02 ~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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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2019.07.22 ~ 09.22] 2019 성평등한컷 공모전

마을/사회적경제

[상시모집] 사회적경제 상품/서비스 판로지원 희망기업 신청모집
[상시모집] 2019년 서울시 사회적경제 컨설팅 및 멘토링 지원 참여기업 모집

[
2019.07.08 ~ 09.04] 2019년 사회적경제 창업입문과정 여성창업가 모집
[2019.07.08 ~ 09.05] 2020년 창의어린이 놀이터 대상지 공모 (신규)
[2019.08.12 ~ 09.05] 2019년 하반기 서울시 집합건물 지원사업 대상 모집
[2019.09.06 (금) 14:00] 제2회 도봉복지박람회 (신규)
[
2019.09.09 ~ 09.10] 2019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직거래 장터 개장 (신규)

청년/청소년

[상시모집] 채움 청소년 역량강화 프로그램 '힙합/EDM DJ Class'
[상시모집] 채움 청소년 역량강화 프로그램 '힙합 유스크리에이터'
[상시모집] 채움 청소년 역량강화 프로그램 '채움싱어'
[상시모집] 청소년 뮤지컬 수업 '글리 뮤지컬단' 수강생 모집
[2019.08.22 ~ 09.06] 주민이 기획하고 실험하는 문화도시 씽킹랩 3차
[2019.08.23 ~ 09.07] 채움 역량강화 프로그램 '청소년 멘토 연구소 2기 모집' (신규)
[2019.09.07 (토) 18:00] 청소년 사회혁신 아이디어 경연대회 : 프로젝트스쿨 데모데이 (신규)
[2019.08.28 ~ 09.10] 도봉구 맞춤형 임대주택 입주자 추가모집 공고(도전숙)
[2019.10.26 (토)] 제5회 도봉구청소년축제 도발 부스팀 및 공연팀 모집

문화/예술

[2019.08.26 ~ 09.07] 2019년 도봉구민청 하반기 전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2019.08.28 ~ 09.08] 2019 서울끝축제 청년 기획부스 & 아트마켓 셀러 모집 (신규)
[2019.09.06 ~ 09.20] 마을극장 9월 모두의 갤러리 : Black Mirror (신규)
[2019.09.21 (토) 10:00] 제2회 지구미소축제 (신규)
[2019.09.21 (토), 14:00] 제3회 도봉청년축제 서울끝축제
[2019.09.28 ~ 09.29] 2019 도봉산 페스티벌 (신규)

다양성

[2019.09.03 (화), 12:00] 에코페미니스트 지금, 여기 도착하다
[2019.09.04 (수), 19:00] 한국 남자, 두 번째 페미니스트로 살다(1)
[2019.08.19 ~ 09.05] 제13회 여성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모집
[2019.09.18 (수), 19:00] 한국 남자, 두 번째 페미니스트로 살다(2)

기타

[2019.08.01 ~ 10.08] 2019 서울시 감정노동 콘텐츠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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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26

시끌벅적수랏간(김주희 대표)

 

태양이 뜨거운 오후,

신창시장입구를 지나 시장골목으로 들어섰다.

핸드폰에서 알려주는 대로 시끌벅적수랏간을 향해갔다.

주변을 둘러봐도 시끌벅적수랏간이 보이지 않는다.

전화를 드리니 주택가 쪽으로 더 내려오란다.

조금 내려가니 시끌벅적수랏간을 알리는 항아리 그래피티

파란색으로 칠해진 담벼락이 눈에 들어온다.

△ 시끌벅적수랏간을 알리는 파란 벽과 항아리 그래피티

, 여기구나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시끌벅적 수락간의 문을 두드렸다.

 

안녕하세요, 김주희 선생님이시죠?”

인사를 나눈 뒤

건네주신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주택가에 위치한 시끌벅적수랏간

 

시끌벅적사랑방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2013년 서울시 공간지원사업으로 시끌벅적사랑방을 운영하게 됐다

당시 비영리단체였고 5년간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운영했다.

장소는 여기가(시끌벅적수락간) 아니고 이 근처에 있는 지하공간을 꾸며서 사랑방을 만들었다.

정부의 지원이 중단되고 나서 1년간은 주민들이 모은 회비와 행사를 통해 번 수익금 등으로 운영했다.

그 후 201712월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2018년에 시구 상향적·협력적 일자리 창출 공모사업에 지원했고, 선정이 되어 2년째 시끌벅적수락간을 운영 중이다. 시끌벅적사랑방은 시끌벅적수랏간의 전신이다.

△시끌벅적수랏간 김주희 대표

 

시구 상향적·협력적 일자리 창출사업의 내용은 어떤 것인가요?

"경력단절여성의 재능을 살려 건강한 먹거리와 질 좋은 음식을 제공"

말하자면 경력단절여성의 재능을 살려서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음식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와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한다.

소박하고 건강한 집밥같은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어머니의 손맛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하고 행사의 도시락이나 뷔페음식 등을 만들어서 행사음식도 대행한다.

이 사업은 서울시와 구의 보조금으로 집행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2년 사업이다. 올해 이 시구 일자리창출 사업이 완료된다.

때문에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수랏간을 만들어가는 분들

시끌벅적사랑방협동조합의 활동내용이 궁금합니다.

시끌벅적사랑방협동조합은 출자금으로 시끌벅적수락간이 운영되지는 않는다.

처음 협동조합원이 15명이었지만 현재는 5명으로 최소 임원들만 남아있다.

시끌벅적수랏간에서 창출되는 수익금모두 서울시와 도봉구에서 50% 가져간다.

수랏간에서 받은 사업은 일자리창출사업이다. 관으로 부터 인건비와 운영비를 보조받는다. 때문에 수랏간에서 창출되는 수익금은 모두 시와 구로 돌아간다.

 

수익금을 관에서 가져가면 자립할 수 있는 재투자비용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그렇다. 이런 것들이 모순이다.

관의 입장에서는 자본까지 투자해줬는데 왜 자립을 못하느냐고 말한다그리고 이 사업은 일자리창출이지 수익사업이 아니라고 말한다때문에 벌어들인 수익금을 우리는 사용할 수 없다

이런 부분을 알았다면 다른 방법을 알아볼 수 있었겠지만 조금 아쉽다그리고 우리가 법인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세금혜택도 받지 못한다작년에 세금만 600-700만원을 냈다

이런 형태로는 사실상 자립이 불가능하다.

△시끌벅적수랏간 게시판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취약계층에 있는 분들과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께 식사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어보고 싶다.

어차피 돈을 버는 일은 어려울 것 같다. 취약계층에 있는 분들과 사각지대에 놓은 분들을 돌보는 사업을 하고 싶다. 돌봄으로 보조금사업을 받아서 취약계층에 계신 분들께 반찬과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

예전에 비해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긴 했지만 의외로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 수급자도 아니고 차상위도 아닌 사람들이 많다. 자녀에게 버림을 받았던가 반대로 부모에게 버림을 받아 부모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

국가가 이런 사람을 돌보지는 못한다. 그래서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돌보고 싶다.

누가 뭐라고 하든 그런 분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창출되는 수익금은 우리가 재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우리가 살림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을 고용할 수는 없지만 최소 필요한 인원으로 구성해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보고 싶다.

 

이런 취약계층에 계신 분들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매달 19일, 어르신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함께 나누어 먹는 '식구데이' 성황리 진행 중"

매달 19일에 식구데이를 하고 있다식구데이는 시범적으로 운영해 본 것이다어느 순간 어르신들이 밥해먹는 것을 잊어버리셨다. 혼자서 먹다보니 복지관이나 어디 다른 곳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형태로 식사를 하신다.

그러다보니 어르신들이 밥을 해서 누군가를 대접하는 것도 어렵고, 함께 밥을 해먹는 것도 어려워졌다. 그래서 식구데이를 만들어서 어르신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함께 나누어 먹는 소통의 을 만들었다. 그 반응이 너무 좋았고 어르신들이 이 시간을 기다리신다. 이 식구데이가 진행되는 날은 2동자원봉사캠프에서 자원봉사자 분들이 오셔서 도와준다.

어르신들이 행복해하고 많이 웃는 모습을 보면 집을 크게 하나 지어서 어르신들과 함께 동고동락할 수 있는 공동체 사업을 해보고 싶다.

△시끌벅적사랑방 식구데이와 행사음식

 

특별히 어르신들이나 노인 분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요?

"우울증으로 시달리시던 어머님을 잘 보살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이웃 어르신들을 돕기 시작했다."

그렇다. 나는 무남독녀 외동딸이다결혼을 하면서 어머님도 함께 시집을 온 셈이다불행히도 어머님이 우울증으로 13년 동안 시달리시다가 돌아가셨다. 나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돌봤다고 생각했지만 돌아가셨다.

그 후 나도 4년간 우울증으로 아팠다살아계시는 동안 내가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들었다부모는 열 자녀를 키울 수 있지만, 열 자녀는 한 부모를 못 모신다는 말이 있다그 말처럼 어머니를 다정하게 못 해드린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

평소에 어머니께 못했던 것을 어려운 어르신들을 도와드림으로써 갚는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통장생활을 8년 정도 하고 있다. 그사이 어려운 이웃들을 발굴해서 도와드리고 있다. 수급자 분들을 발굴해서 생활고를 도와드리고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과 연결도 해드린다. 현재는 역부족이다. 너무 많은 어르신들이 도움을 청하고 있다.(웃음)

 

활동 중에 가장 힘들었던 점과 가장 의미 있었던 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작년 올해 많이 힘들었다. 무급으로 봉사활동을 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게 생각했다. 이 사업(시끌벅적수락간)을 하면서 월급을 받고 봉사를 하니 색다른 눈으로 나를 보기 시작했다. 그간에 해온 봉사를 내가 이 사업을 받기위해 봉사한 것처럼 말들이 오갈 때가 있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부터 혹은 나의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을 때는 내가 이 마을을 떠나야하나 하는 회의감도 든다.

내가 의도하는 바와 달리 해석될 때 가장 힘들다.

그 전에는 활동이 정말 재미있었다몇 백포기의 김장을 해도 몇 가마의 쌀을 빻아서 송편을 빚어도 힘들지 않고 활동이 즐겁고 재미있었다그런데 지금은 이런 활동을 하면 주변의 시선이 따갑다.  나는 내가 이 활동을 함으로써 어려운 이웃을 더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생각이 틀렸다.

함께 일하시는 분들은 번외의 일을 원치 않는다그럴 때마다 생각을 같이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한다그래서 주말이나 공휴일을 이용해서 주변인들과 함께하는 봉사단과 봉사활동을 한다.

쉬는 날은 어르신들을 모셔다가 음식을 만들어서 나누어 먹는다그간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봉사활동을 못했는데 이 봉사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나니 보람도 느끼고 힘이 다시 생긴다.

 

활동하면서 의미 있던 부분은 마을에 생신상을 한 번도 받지 못한 어르신들이 꽤 있었다. 이 분들을 위해 큰 생일잔치상을 차려드렸다. 이 잔치상을 받으시고 너무 행복해하셨다.

겨울이 되면 손뜨개모자와 목도리를 만들어서 어르신들 백 명에게 3년째 나누어 드린 때가 있었다. 내가 만든 목도리와 모자를 쓰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길을 가다가 어르신들이 나를 알아보시고 반갑게 맞아주시고 안아주시면 보람을 느낀다아마도 어르신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느낌 때문인 것 같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나만의 지격지심 때문이랄까..

어쨌든 어르신들의 건강상 이유든, 경제적 이유든 나의 도움을 통해 형편이나 상황이 나아진 모습을 보면 많은 보람을 느낀다.

 

시끌벅적수락간을 운영하시기 전에는 봉사활동을 어떻게 조직하셨나요?

20년간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과외선생님으로 일했다그래서 공부방을 하는 학부모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물질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다십시일반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6년간의 활동을 통해 우울증도 자연스럽게 치유됐다6년간의 삶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고 나를 성장시켰다.

그 전에는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싫어했고 움츠려있었다

이 활동을 통해 타인에게 베풀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고 나눔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들도 개발할 수 있었다.

저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가족과 같은 이웃이 있고 나의 마음과 뜻을 알아주는 분들도 있다.

이러한 분들의 격려를 통해 많은 힘을 얻는다.

 

△시끌벅적사랑방의 시끌벅적한 사진들!

그동안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변화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내가 일욕심이 많다. 남을 시키기보다는 혼자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책임감이 컸다. 그러다보니 혼자 일을 맡아서 했고 통솔했던 것 같다.

이제는 일을 나누어 준다. 그러면서 내려놓는 연습을 한다.

내가 다 맡아서 하다 보니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던 것 같다.

그걸 뒤늦게 깨달았다. 이런 일로 다른 사람이 속상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마을일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데 필요이상의 주인의식 오지랖이 강했던 것 같다.(웃음)

 

타기관이나 단체와는 어떤 형태로 협력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도봉구 자원봉사캠프와 함께 협력적으로 일한다.

그리고 주변의 상인 분들이나 일반주민 분들도 뜻이 맞으면 후원이나 봉사를 해주신다. 주민센터와도 가깝게 일한다. 마을에서 어려운 분들이 발굴되면 주민센터와 연결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포럼이나 회의를 가보면 이상주의자 분들이 많다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느낄 때가 많이 있다.

처음엔 많은 회의에 참석했지만 두 번 정도 나가다가 안 가게 된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고 다양한 단체가 섞여 있다 보면 자신의 사업소개나 홍보만 하다가 헤어진다.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그룹들이 모여지게 그룹을 세분화했으면 한다. 그러면 공감대도 형성되고 대화가 통할 것 같다.

 

끝으로 해주실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보람을 느끼게 되고, 우리가 지향하는 꿈이 같으면 모두가 행복해질 것 같다. 나는 내게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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