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9

 

예술 1동

(대표 허슬기)

 

 

2020년 5월 29일(금) 오후 2시/너른마루 카페

 

오늘은 문화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허슬기 선생님을 만난다.

올해 초 더나은도봉 컨퍼런스에서 잠깐 뵈었을 뿐

사실 얼굴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청년 활동가로서

도봉 문화예술분야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계신지 들어 볼 예정이다.

코로나의 영향 때문인지

카페에 사람들이 듬성듬성 앉아있는 것 같다.

이 코로나가 빨리 지나가야 상권도 살아날 텐데..

 

약속시간이 되었을 즈음

한 젊은 여성분이 임국희 선생님을 찾는다.

그제야 허슬기 선생님을 알아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너른마루 카페 안쪽에 자리 잡고 앉았다.

 

❍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예술1동 문화기획사 대표 허슬기입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이지만 마냥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이제 30대의 막바지이다.(웃음)

저는 도봉구에서 나도 자란 토박이다.

하지만 뒤늦게 가지게 된 도봉구에 대한 관심이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고 있는 1인이다.

저는 학부에서 사진과 영상을 전공했고, 어릴 적 선생님이라는 꿈을 가졌던 마음으로 대학을 다닐 때 교직도 이수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현재 문화예술교육 활동과 관련된 연구도 열심히 하고 있다.

또한 교육 활동을 하면서부터 만나는 대상(사람)에 대한 관심도 많아져서 사회복지학도 공부하였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적인 실험과 모험 정신이 조금 강하게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고, 올해 남은 기간에는 사회복지사 1급과 커피머신 엔지니어링 자격 취득을 위해 공부 중이다.

현재 지역에서는 마을에서 봉사활동과 자치회 활동을 하면서 마을이라는 곳에 더 많은 시간을 쏟으며 활동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게 마을 일인 것 같다. 자꾸 마음이 가고 바라는 것 없이 모든 것을 다 퍼주고 싶은 그런 마을이다.

저는 참 좋은 동네에 살고 있어서 행복하다.

 

❍ 교육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예술 1동 문화기획사가 만들어진 배경이 궁금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은 2013년 아르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처음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교수님의 추천으로 시작했다.

첫 시작은 예술가로 참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교육자, 다음은 연구자 그리고 기획자로 참여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그렇게 지금도 문화예술교육분야에서 관련 연구와 다양한 실천 그리고 끊임없는 공부를 하며 활동 중이다.

도봉구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7년 도봉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문화기획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과

도봉구청에서 창·체교사로 선정되고 나서부터이다.

사실 이 전에는 도봉이라는 지역에서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마도 생각 자체를 못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취업은 내가 사는 동네가 아닌 외부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17년도에 지역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생각은 바뀌었다.

지역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내 지역 안에 있다면 굳이 밖으로 나갈 이유가 없다.

예전에 100% 외부활동을 했다면 지금은 외부활동 30% 나머지 70%는 도봉구 안에서 활동하고 있다.

예술 1동 문화기획사가 만들어진 계기는 도봉문화재단의 기획학교 1기에서 만난 친구들과 마음이 통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나이 또래의 친구들과 문화예술이라는 공통 주제로 많은 것들을 나눌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함께 더 큰 꿈을 가져보기 위해 예술 1동을 설립했다.

그리고 지금은 지역에서 부지런히 열심히 활동하고자 노력 중인 새내기 단체이다.

 

❍ 문화기획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예술1동의 일은 주로 지원사업이나 공모사업을 지원을 통해 이뤄진다.

그렇기에 대부분이 관이나 재단 혹은 관련 기관과 일을 한다. 아주 가끔은 저희를 소개 받아 일을 의뢰 주시는 분들도 있다.

그럴 때는 그저 감사할 뿐이다. 그 고마움에 감사드리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 업무를 진행한다.

예술1동은 아직은 규모가 작은 단체이기에 직원이나 구성원의 개념이 없다.

사업을 진행 할 때, 사업별로 인력을 한시적으로 채용해서 일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 예술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 경제적인 이유인데 수익창출이 안 되면 힘들지 않나요?

청년 기업이긴 하지만 아직은 수익보다는 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다. 물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일도 해야 하지만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에 목매지는 않는다.

이런 저의 일하는 방식이나 모습을 보신 분들은 예술 1동은 여유가 있게 취미로 사업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예술1동을 잘못 보신거다.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일에 대한 열정과 마음이 가벼운건 전혀 아니다.

아직은 돈보다가치 추구적인 일을 하고 싶을 뿐이다. 때가 되면 예술1동도 당연히 돈이 되는 일들을 할거다.

그렇기에 지금도 끊임없이 문화예술에 대해 지역에 대해 다양한 사례들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 도봉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가요?

도봉구가 문화예술도시 자리 잡고 변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작은 일부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아직은 우리가 돈을 내고 향유하는 문화예술을 만나기 위해서는 시내로 이동해야만 한다.

하지만 도봉구 안에서도 충분히 수준 있는 예술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 문화예술이 생활과 밀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한다.

전시, 공연, 문화프로그램, 문화교육 등 다방면을 아우르는 문화기획과 함께 도봉구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브랜드화 하는데 목적을 두고 그 역할을 하려고 한다.

 

❍ 이런 문화행사는 주로 어디에서 이루어지나요?

예술1동의 활동은 주로 창동역 고가하부, 플랫폼 창동 61, 평화문화진지와 도봉구민청에서 진행했다.

최대한 많은 지역민들과의 소통이 중요하기에 사람들이 많은 곳을 주로 선호 한다.

그 외의 문화행사는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 홍보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예술1동의 SNS계정이 있기는 하지만 활성화되고 있진 않다. 아직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많이 부족하고 미흡하다.

최근에 마케팅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양한 교육 과정들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조만간 마케팅 공부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홍보하거나 따로 관리는 하고 있지 않아서 대내외적으로 예술1동의 인지도는 매우 낮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대신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도봉구뿐만이 아니라 마포구, 은평구, 종로구, 중구 등 문화예술과 관련된 행사가 진행되는 곳이면 최대한 참여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도봉구 이외의 지역에서는 이렇게 직접적인 만남을 하면서 명함을 전달하고 단체를 소개하며 홍보한다.

예술1동이 더 많은 활동으로 성장하려면 외부의 일도 필요하기에 네트워크를 많이 하고 있다.

 

❍ 이런 외부활동은 서로의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봐야겠네요.

그렇다. 같은 장르 혹은 다른 장르의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기도 하고, 다른 분야의 업종에 있는 사람들과도 작업을 하다보면

저 스스로 부족한 부분과 필요를 느끼는 부분을 깨닫기도 하고 아무래고 함께 하면서 얻는 시너지 효과로 인해 성장도 그만큼 하는 것 같다.

저는 강원도 지역에 있는 청년 예술가나 활동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태백과 정선에 있는 청년들과 도봉구의 청년들이 정기적으로 만나서 문화적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활동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기회를 마련하고자 현재 준비 중이다.

 

❍ 각 지역에 있는 예술가들의 문화적 교류는 문화예술의 평준화를 위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평준화라기보다는 서로가 함께 성장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지방이문화예술로부터 소외되어있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서울보다 지방에 가면 제가 봐도 부러울 정도로 문화예술적으로 잘 되어 있는 곳들이 많다.

제가 정선에 방문했을 때도 군산을 방문했을 때도 곡성에 갔을 때도 나름의 충격을 받았다.

지방의 지자체들은 지역민들과 방문객들이 지역 특화된 문화콘텐츠들을 다양한 문화예술의 장르로 곳곳에 크고 작게 구성해 놓았다.

그 곳을 찾은 사람들이 문화를 즐기고 향유하고 갈 수 있도록 예산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다.

그러한 지자체의 모습과 그 일에 함께 의지를 모으고 참여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저는 그저 보기 좋고 부러웠다.

어느 지역은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지역특화콘텐츠를 개발하여 활성화 시키고, 활용할 자원이 마땅히 않은 곳은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하여 지역 특화로 개발하고 그것을 상품화 또는 활성화한다.

이렇게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활동가나 기획자들이 교류하는 장들이 주기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서로의 정보 공유를 통해 전국적으로 문화예술이라는 분야가 함께 확장되어 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 지방의 문화예술분야는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첫 번째로 강원도이다. 저는 강원도에 있는 청년들과 1년에 2~3번의 모임을 하고 있다. 벌써 5년 정도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정선의 고한이라는 동네는 지속적으로 꾸준한 변화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의 죽어가던 상권과 골목길이 활성화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재래시장 안의 곳곳에도 청년들이 오픈하는 크고

작은 카페, 빵집, 마카롱 전문점 등 가게들이 생기고 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이색적인 분위기를 선물해준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새롭다. 이 배경에는 지역에서 자리를 잡거나 활동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정책들

때문이 아닐까 우리 청년들은 이야기한다.

이 지역은 강원랜드라는 카지노 기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들고 나는 지역이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크게 이익이 되는 건 없는 듯했다. 오히려 동네 안의 분위기가 조용하고 무언가 침체되어 보이기까지 했다.

지역의 상권이 살고 주민의 거주 환경이 좋아졌다기보다는 하나의 기업이 모든 것을 독점하면서 마을을 점령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게 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힘을 모으고 함께 하였으며 올해는 고한 마을 호텔 18번가를 오픈했다.

호텔이 위치한 짧은 골목길에는 사진관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가 갖춰져 있다.

골목길 끝에는 시장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소소한 여행의 재미를 더할 수 있는 곳이다. 이처럼 지역의 골목이 다양한 기획들이 녹아들어가 생기를 얻었다.

앞서 잠깐 이야기했지만, 청년이나 주민을 신뢰하고 지원을 해주는 지자체의 모습이 필요하다.

특히나 청년들에게는 지원금의 항목에 임대료 부분 꼭 책정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실용적으로 잘 활용하고 지속성이 얼마나 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청년의 비전과 미래를 보고 지원해주는 지역의 지자체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절로 생긴다.

이러한 사례들과 과정을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저도 강원도나 전라도 등 청년의 지원 정책이 많은 곳으로 이사를 갈까도 고민하게 된다.

또 다른 지역의 사례이다. 군산은 서울에서 현재도 활발히 활동중인 문화예술단체의 자문과 도움을 받아 협업을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접목시키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군산 시청 역시 매우 통 크게 시원하게 문화예술분야에 예산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그렇게 현재는 서울에서 지원 갔던 단체가 빠져도 지역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설립한 문화예술협동조합 안에서 주민들이 자립적으로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다.

군산 야간 투어, 이야기가 있는 게스트하우스 운영, 군산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연극 공연 등 실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지자체의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이 얼마나 지역에 많은 변화를 과감히 보여줄 수 있는지와 함께 간다는 것을

여러 번의 답사와 관계에서 오는 이야기들로 알게 되었다. 다 아직 저희 도봉구에서는 부럽다고만 느껴지는 사례들이다.

 

❍ 강원도 정선의 고한 마을호텔 18번가처럼 도봉지역에서도 협업을 통해 함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항상 도봉구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아직은 저 역시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지역에 처음 발을 들일 때 벽을 느낀다.

그것이 청년이라면 그 벽은 더 두텁고 단단하게 느껴진다. 제가 2017년 도봉지역에 첫 발을 들였지만 2020년 현재까지도 활동을 하면서 여전히 넘지 못하는 벽이 있음을 더욱 확실히 인지하게 된다.

마을봉사도 시작했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이런 저런 모임이나 활동에서 부지런히 참석하려 한다.

그 덕분에 도봉구에 있는 청년들도 많이 알게 됐지만 여전히 지역 안에서 활동하기는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예술1동도 사실 이미 지역에서 주 활동가 안에 들어간거 아니냐는 눈으로 바라보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동안 재단, 관 그리고 민간단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래도 나름의 인지도를 확장해 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너무나도 폐쇄적이고 제한적인 것이 도봉구에서의 활동이다.

한 사람 한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역량에 비례하지 않게 서로의 이해 관계로부터 시작되어 너무나도 많은 역할과 업무를 소수의 관계망에서 해결하려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지 않을까 한다.

물론 마을 일이라는 것이 이러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안다.

도봉구는 다른 자치구들과는 다르게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가지고 큰 그림을 그리면서 나아갔으면 한다.

그것의 시작이 ‘모두 함께 하는’이었으면 한다.

제가 알기로는 도봉구에 이미 활발하게 활동중인 마을활동가나 주민분들이 계신다.

이분들께서 조금만 곁을 내주고 청년들과 함께 소통했으면 한다.

물론 현재 활동하시는 분들은 오랜 시간을 마을에서 보내면서 쌓아온 관계와 그로 인한 활동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 안으로 청년들이 무턱대고 들어가서 우리의 것으로 쟁취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지역 안에서 이야기되는 많은 것들에 지역 청년이 너무 배제되어 있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청년이 지역을 이탈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본다.

먼저 지역에서 활동을 해온 선배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 이제 새롭게 시작하려는 청년들의 열정과 미래를 보고

함께 지역의 변화와 성장을 꿈꿔보는 건 어떨까 조심스레 이야기 해본다.

덧붙여 저의 생각을 하는 이 인터뷰에 지역의 모든 청년들이 그러할 것이라는 생각은 갖지 않길 바란다.

어떤 다른 시도와 접근으로 지역에서의 자리매김을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 허슬기 대표 (오른쪽)

 

 

❍ 지역사회에서 장벽을 느낀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간혹 어떤 일을 하고 싶은데 이미 지역에서 다른 분들이 그 일을 하고 있을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일을 청년이나 제3가 보기엔 과연 저 곳에 예산이 의미 있게 쓰이는 것인가? 그냥 눈먼 돈으로 사라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일을 예술1동에게 맡긴다면 유용하게 지역을 위해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들 때가 있다.

뭐 저라고 엄청난 아이디어로 대단한 기획을 하는 건 아니지만 뭐든 일에는 ‘최소한’이라는 것이 있으니

그 정도쯤은 예술1동도 할 수 있다고 본다.

가끔은 지역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기존에 활동하시는 분들과 경쟁 구도로 가야하나’라는 고민을 가져다 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경쟁구도는 원치 않으니 그냥 일을 안 하게 된다.

그 분들은 그 분들대로 활동의 이유가 있고 우리는 우리대로 활동 이유가 있을 텐데 굳이 서로 부딪칠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떤 때는 협업을 하는 상황에 있어서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사업 진행 내용에 대한 부분을 일방적으로 요구나 요청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왜 우리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고 한 쪽 방향으로 몰아가지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제 이야기가 현재 앞뒤 맥락 없이 설명을 하다 보니 이해가 어려울 것이다.

한마디로 지역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들이나 오래된 단체 위주로 일이나 사업이 진행되는 것 같다.

협업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일을 하다보면 결국엔 지역사회에서 오래 활동한 단체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아무래도 관, 기관이나 재단이 그런 분들과 함께 하면서 그 분들의 스타일과 방법에 적응이 되어서 변화를 귀찮아 해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환경에서 청년들이 무언가를 제안하거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렵다 못해 불가능 하다고 보이지 않는지...

그래도 청년들의 움직임과 목소리가 꾸준히 전달 될 수 있다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 청년활동가로서 지역 활동을 하시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은 어떤 게 있나요?

우리가 타자치구와 네트워킹을 많이 하고 외부로 나가는 이유는 타자치구와 도봉구가 협업할 수 있는 일과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있지만 청년활동가가 도봉구에서 인정받기 어렵겠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도봉구는 마을공동체와 마을사업이 활발하고 오랫동안 마을활동을 하신 분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마을공동체에 들어가서 문화예술을 펼치며 녹아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지자체와 잘 연결된 공동체나 단체는 활동을 많이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사실상 활동하기 어려운 구조 같다.

도봉구가 문화예술혁신교육특구로 지정됐는데 과연 도봉구가 그만큼의 문화예술특구를 갖출 기반이나 준비가 되어있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그러한 타이틀에 걸맞은 내부적 절차와 단계를 밟아가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한다.

그냥 타이틀을 위해 가시적으로 순간적인 실적을 내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만일 이런 상황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도봉구가 올바르고 건강한 지역문화예술 활동을 이뤄낼 수 있을지 조금 염려된다.

성과는 이뤄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 폐허적인 모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장기적으로 멀리 봤을 때 이름에 걸맞은 문화예술지역이 되려면 문화예술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TFT를 구성하고

공론의 장을 만들고 포럼을 통해 지역발전에 더 관심을 갖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활동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지역을 하나의 사업수단이나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상당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분들이 활동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 활동하면서 어렵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청년으로써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약자의 위치에 놓여 있음을 느낄 때가 많다.

아마 지금 막 활동하는 새내기 창업자나 활동가들은 더 할 것 같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고, 물론 지금도 그렇게 느낍니다.

어떤 기관이든 단체이든 행정이든 지역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그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았을 때는 어떤 사업이나 활동에서 배척되는 느낌이 든다.

또 지역에서 영향력(?)있게 한 주름 잡고 활동하고 있는 어른들한테 말 한 번 잘못하거나 밉보이는 행동을 했다가

그 분의 말 한마디에 혹여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의견 제시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수많은 이해 관계가 인맥으로 이어지는 지역 안에서 인맥의 부재는 매우 큰 장벽이다.

특히나 새롭게 발을 들인 청년들에게는 뚫을 수 없는 벽 같은 것 같다.

누군가 이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거나 그저 그들의 요구에 어떻게든 맞춰주면서라도 생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 여러 어려움에도 지역 활동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지역 활동을 하는 이유는 딱 하나이다. 저는 도봉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이다.

도봉구에 거주하면서 초·중·고 대학을 다녔고 지금은 내 가족과 부모님도 함께 이 지역에 살고 있다. 도봉구는 정말 살기 좋은 곳이다.

제가 이 곳에서 자라면서 가진 동네의 추억들이 있다.

앞으로 내 아이가 도봉구에서 성장하면서 동네에서 쌓일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저는 그런 제 아이의 성장기 때와 학창 시절의 추억에 동네의 좋은 기억들이 많았으면 한다. 내가 그러했듯이.

아직 지역 안에서 제가 하고 있는 활동들이 미약하지만 지역의 긍정적인 변화에 일조함으로써

내 아이의 학창 시절이 더 풍성하고 아름답기를 바란다.

또한 지금 도봉구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동네에서 건강한 삶을 살고 지역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도봉지역에 머물고 싶은

생각을 한 번 쯤은 해볼 수 있는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도봉지역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고 싶다.

 

❍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변화되어야 할 지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현재 도봉구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의 활동과 그 모임이 활성화되면 좋겠다.

청년들이 지역 안팎으로 관계 맺음이 형성되고 이것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길 바란다.

현재 도봉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임이 있긴 하다.

이 모임이 조금 더 기반을 잡고 튼튼해진 관계 안에서 지역 청년들의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해주면 좋겠지만 아직 이들 역시 그런 여력이 없다.

지역에 있는 청년들이 현재 이뤄지고 모임이나 행사에 많이들 와서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해주고 함께 청년의 문제를 해결해가고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거나 특별한 보상이 없다면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지역의 일에 할애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지역 활동은 우선순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 또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지역 안에서 청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청년들이 함께 성장해 가면서 힘을 가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늘 고민한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도 시민협력플랫폼이 큰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정기적으로 청년들이 만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네트워킹을 위한 자리로 명함 100장쯤은 가져와서 쓱- 뿌리고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생각해 본다. (웃음)

청년들은 자신의 존재와 역할을 지역 안에 홍보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활동가와 인사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면 좋겠다.

그리고 이러한 모임에서 제일 중요한 건 서로 눈치 볼 것도 없이 혼자와도 멋쩍지 않은 그런 환경이면 더 말할 것 없이 성공적인 모임이 되지 않을까 한다.

 

❍ 예술 1동 문화예술기획사의 비전과 전망은 무엇일까요?

예술1동은 도봉구에서 올해로 3년차 문화기획, 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하고 있는 단체이다.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로 지역에서 나고 자랐기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도 크다.

예술1동은 지역 중심의 문화는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바나 기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의 존재와 역할이 널리 홍보되어 알려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플랫폼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주면 좋겠다.

그 안에서 플랫폼은 단체들을 보듬어 안고 그들의 중추적 역할을 했으면 한다.

지역을 위한 공론의 장을 열고, 네트워크 활동을 활발히 하고 지역의 다양한 의제를 함께 논의할 수 기회들과 장을

제공해주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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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4

 

 

함석헌 기념관(실장 윤채원)

 

오늘은 함석헌기념관에서 근무하시는 윤채원 선생님을 만나러 간다.

인터뷰이로 추천을 받아서 찾아뵙는 윤채원 선생님의 이야기보따리가 궁금하다.

도봉구민회관 건너편 정의여고 근처에 있는 함석헌기념관은 일반 주택가 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깔끔하게 정리된 가옥의 정경이 주변 가옥과 대비를 이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으로 인해 2월 초부터 함석헌기념관도 임시휴관이라 대문이 굳게 닫혀있다. 휴대전화로 선생님께 문 앞에 와있다고 알리니 선생님께서 대문을 열어주시러 나오셨다.

“안녕하세요”

“네, 어서 오세요”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함석헌 기념관으로 들어서니 깔끔하게 정돈된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반긴다.

처음 이 장소를 방문한 터라 궁금한 것이 많아 공간 곳곳을 먼저 스캔하고 선생님께서 안내해주시는 공간으로 이동했다.

따뜻한 차를 앞에 두고 선생님과 마주 앉았다.

 

 

▲ 함석헌 기념관

 

❍ 본인 소개와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이곳 기념관 직원이자 글을 쓰는 작가이다. 무명의 작가지만...(웃음)

도봉문인협회 소속으로 8년 정도 사무국장을 맡아 활동하며 도봉의 문인들과 교류하는 기회가 많았고 지금도 이사로 문단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도서관이나 책사랑방에서 아이들 논술 수업, 성인 글쓰기 강좌를 진행했고, 2014년 4월부터 김수영문학관에서 3년을 근무하다 2017년 4월부터는 이곳 함석헌기념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는 시를 쓰고 수필을 쓴다. 에세이집 두 권을 냈다. 2013년 첫 번째 수필집 <윤채원의 토닥토닥>과 2017년 두 번째 에세이집 <마음을 탐하다>를 출간했다.

<마음을 탐하다>는 2017년 세종 우수도서로 선정된 작품집인데 도봉의 인물들과 도봉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담겨있다. 도봉지역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의 이야기도 책에 담아내게 되는 것 같다.

두 번째 에세이집 출판기념회를 마을카페인 <행복한이야기>에서 진행했는데 도봉 지역의 지인들이 함께 준비하고 축하해주셨다. 자주 만나지 못해도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 하고 서로의 기쁨을 같은 크기로 느끼며 응원해주는 귀한 인연으로 산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꼈다.

 

▲ 윤채원 선생님

❍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역 활동 단체에 소속되어 일을 한 것이 아니라 글 쓰는 일을 주로 해서 지역의 문학단체인 도봉문협에서 활동하며 주로 문학과 관련된 행사를 기획, 진행했다. 지역에 거주하시는 향토시인들을 초대해 문학 강연회를 열거나 시 낭송회를 열어 주민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 그 후 2013년 김수영문학관이 개관된 후로는 김수영문학회를 2014년에 발족해서 인문학 강좌, 시 콘서트, 시낭송 모임 등을 진행하며 문학회 회원들과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금도 6년째 인문학 강좌와 스터디를 하면서 김수영문학을 알리는데 애쓰고 있다.

그리고 방학3동에서 진행된 마을미디어교육을 받고 은행나루마을방송국에서 팟캐스트, 아름드리초대석, 문학이 꽃피는 나루, 수필집 낭독 등을 진행하다 지금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요즘은 몇 개의 낭독 모임을 만들어 소리 내어 책 읽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직장인으로 살다 보니 개인적인 활동에는 시간적인 제약을 받는다.

사람과의 관계와 인연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때때로 모든 것이 차단된 답답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근무하게 된 후로는 함석헌 선생님에 대해 새로 공부할 것도 많고 기획해야 할 일들도 많아 다른 활동을 할 여력이 없었다. 보람을 가지고 분주하게 잘 지낸다 싶었는데 어느 순간 외로움이 밀려들었다.

내가 그들을 찾아갈 수 없다면 사람들이 기념관으로 올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념관 활성화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 함께하고 있다.

 

❍ 이런 모임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기념관에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로 ‘힐링 인문학’이다. 어느새 3년 차로 들어섰다. ‘무욕청정’시낭송 모임도 기념관에서 진행된다. ‘무욕청정낭송’ 모임은 한 달에 두 번씩 모여서 함석헌시와 각자 준비한 애송시를 낭송하는데 도봉지역 외에도 강북, 수유, 노원 등에서도 오고 있다. 또 한 달에 한번 만나는 ‘수요락(수요일에 만나는 즐거움)’이라는 낭독’ 동아리가 있다.

외부에서 진행하는 ‘끌림낭독회가 있고, 최근에 새로 만든 ’겹불낭독회‘가 있다. 퇴근 후 외부에서 진행하는 낭독회에 가보니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분위기가 서로 다른 낭독회를 통해 좋은 사람들과 만나 ’소리 내어 읽는 즐거움‘으로 소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끌림’과 ‘겹불’낭독회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모이게 됐고 오픈된 모임이라 관심 있는 분들도 언제든지 참여가 가능하다.

나의 꿈은 도봉지역에 삼삼오오 낭독 모임이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소리 내어 읽는 즐거움’에 동참하는 기쁨을 공유하는 것이다. 다양하고 특색 있는 낭독회가 도봉구 곳곳으로 번져나가는 것을 꼭 보고 싶다.

 

▲ 함석헌 기념관 전경

 

❍ 함석헌기념관에서는 근무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이곳에서 근무한 후로는 아무래도 ‘인권’이나 ‘평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거 같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지 않는가.(웃음)

함석헌 선생님을 <씨알의 소리>나 <사상계>를 통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곳에 근무하면서부터는 책도 읽고, 강의도 들으러 다니고, 생전 영상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공간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께 공간을 오픈하고 대관해서 친밀감을 갖는 일에 집중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1년에 한 번씩 정원음악회를 개최하고 온실에서 미니가드닝강좌, 함석헌 사상강좌, 시인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듣는 ‘시월의 문학’ 등 다양하게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기념관에 씨알갤러리가 있는데 지역 예술인들에게 무료로 대관하며 지경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김수영문학관에 근무하면서 시문학에 집중했다면 이곳에서는 아무래도 함석헌의 사상과 관련된 인권, 자유, 비폭력, 평화, 등 함석헌 선생님의 정신을 알아가는 일에 집중하게 되는 거 같다. 기념관에 근무하면서 나 자신이 조금 더 깊어지는 것 같다.

 

❍ 어떤 분들이 주로 방문하시나요?

다양하다. 초창기에는 주로 어르신들이 오셔서 둘러보시거나 강의를 듣고 가셨다. 최근에는 마을사업이나 혁신교육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방문한다. 마을여행팀, 탐방동아리, 가족단위 등 다양하게 방문하고 있다. 현재는 초창기보다 많이 알려진 공간이 되었다.

 

❍ 도봉문인협회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문학작품으로 등단한 도봉의 문인들이 모인 사단법인이다. 도봉지역에 사실 향토작가들이 꽤 많은데 훌륭하신 분들이 지역에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매우 안타깝다. 도봉문인협회는 도봉을 대표하는 문인단체고 작품집 출간뿐 아니라 시화전, 시낭송회, 문학스터디, 도봉의 문학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전문작가들의 모임이다.

 

▲ 함석헌 선생님

❍ 함석헌선생님과 기념관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이자 언론인, 사상가, 비폭력 평화 운동가이다.

한국의 간디라고 불려졌다. 1901년에 태어나서 1989년에 돌아가셨다. 3.1만세운동에 직접 참여하셨고 우리나라의 지난하고 아픈 역사 전체를 관통하고 사셨기에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셨던 분이다. 독립운동, 민주화운동을 하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하시다 돌아가셨고, 아무런 권력이 없는 씨알들이 이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말씀하셨던 훌륭한 분이다. 평북이 고향인 선생님은 북에 어머님과 큰아들, 큰딸을 두고 오신 이산가족으로 살다보니 더 이상의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 사실 선생님은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두 번이나 추천됐다.

함석헌기념관은 2015년 9월에 개관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는 가끔 기념관의 작은 규모에 놀라며 쌍문 2동 이곳에 함석헌기념관이 있는 것을 궁금해 한다. 이곳은 함석헌선생이 마지막 여생을 보낸 곳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을 통해 왜 평화가 중요한지, 왜 우리가 전쟁을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앞서 걸으셨던 함석헌 선생님의 발자취를 통해 인권과 평화의 중요성 그리고 함석헌 선생님의 철학과 사상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기념관하면 어느 정도의 규모가 갖춰진 곳을 상상하게 되는데요, 함석헌기념관은 크지는 않지만 지역사회에 잘 스며든다는 느낌이 듭니다.

규모가 작지만 실제 그분의 흔적과 정신이 남아있는 공간에서 함석헌의 정신과 사상을 알리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아래 커뮤니티공간이 있는데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아와 책을 읽고 가기도 한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간의 주체로서 지역주민들의 회의나 동아리 모임에 공간을 대관하고 있어서 그런지 주민들이 기념관에 친밀감을 갖고 있는 게 느껴진다.

 

❍ 홍보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함석헌 기념관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을 많이 한다. 인물기념관이다 보니 선생님의 정신과 사상을 알리는 ‘함석헌 사상강좌“가 매년 4월에 진행되고 있다. 올해 사상강좌의 주제는 ‘노장으로 만나는 함석헌의 평화’이다. 앞으로도 함석헌의 사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풀어볼 예정이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정원음악회가 9월에 진행되고, 매년 10월에 시인들을 초대해 지역주민들에게 문학 강좌를 한다. 씨알갤러리 전시공모를 통해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충분히 홍보 효과도 있다.

인물기념관이긴 하지만 다양한 공간을 주민들에게 무료대관하면서 지역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함석헌 기념관 입구
▲ 함석헌 기념관 내부 전시실( 사진 위), 함석헌 선생의 유품과 서재(사진 아래)

 

❍ 함석헌기념관의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우선 인물을 놓치지 않고 함석헌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하면서 지역사회에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평화, 인권, 비폭력의 문제는 지금도, 앞으로도 여전히 중요한 화두가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함석헌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함석헌 선생님의 정신과 그가 걸었던 발걸음을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과도 함께하고 싶다. 함석헌과 동시대에 사시며 활동하셨던 분들과 연관단체 및 외부 기관과 함께 교류하며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

 

❍ ‘사부작사부작’ 일을 하신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지역에서 드러나지 않게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함석헌선생님이 말씀하신 ‘씨알’은 씨앗을 얘기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역사의 주체가 되고 평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하셨다. 모두가 주인공이 돼서 씨앗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부작사부작’은 아까 말한 대로 천천히 깊게 ‘씨알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말이다. 나로 인해서 누군가가 열매를 맺으면 축하할 일이고 기쁜 일이다. 나 역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내 곁에서 충분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격의 문제도 있겠지만 드러나지 않고 사부작사부작 일하는 게 좋다.(웃음)

 

❍ 활동 중에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사람들과의 관계의 문제인 것 같다. 상황에 따라서 쉽게 변하거나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게 사람에게 다치고 상처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위로받고 용기를 얻을 수 있어서 그렇게 극복하는 것 같다. 세상엔 좋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웃음)

 

❍ 활동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더불어 가는 세상이다. 타인의 아픔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 이런 마음을 지켜가고 싶다. 큰 욕심은 없다. 더러 바보 소리를 듣더라고 손해 보는 듯한 삶을 살고 싶다. 글로 사람으로 책으로 힐링하며 동력을 얻는다.

 

❍ 활동 경험을 토대로 지역단체가 변화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어떤 행사나 모임이 진행될 때 인맥이나 끼리끼리 문화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하게 포용하는 태도를 가졌으면 한다. 당장의 결과물이 아닌 멀리, 길게 보고 깊게 생각해서 행동했으면 한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무엇이든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시민력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니 단체나 조직의 자익보다 시민의 역량강화를 위해 시민을 우선순위에 두었으면 한다. 그리고 더 많은 도봉지역사람들이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을 알 수 있도록 홍보했으면 한다.

▲ 유리온실/ 커뮤니티 공간

 

 

 

☞ 도봉문화재단 상임이사 인터뷰 https://dbplatform.tistory.com/135?category=741713

☞ 함석헌 기념관(도봉) http://hamsokhon.dobong.go.kr/intro.asp

 

 

 

 

 

컨퍼런스 첫 번째 세션

더나은도봉을 꿈꾸는 사람들 # 문화예술분과

 

▲  문화예술분과

 

 

 

 

 

▶ 안녕하세요~!!!!^^ 

더 나은 도봉을 위해 각 분과별로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극복해야할 과제와 준비해야 할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로 문화예술분과를 소개합니다.

그간의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나온 문화예술분과의 고민과 해결해야 할 현실적 문제들을 들어보시죠.

○ 문화예술을 위한 문화적 인프라, 문화예술 프로그램, 관련 지원금 등 외형적 확대와 문화공간시설확충 등의 하드웨어적 문제는 다소 개선됐지만 활용도 면에서는 여러 가지 극복할 과제가 있다.

○ 지역문화의 장, 그것을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이해관계도와 사업에 대한 고민을 꺼내본다.

○ 누군가가 그린 문화 공간,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무엇을 위한 공간인가?

공간의 장벽을 느낀다면...

○ 문화예술의 외형적인 성과와 규모에만 집착하다보면 문화예술이 하나의 행사로 그칠 뿐만 아니라 지역문화의 지속적인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 또한 예술 활동가의 소모적인 활동은 활동의 동력을 잃게 한다.

 

 

 

 

 

○ 컨퍼런스를 통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

▶ 우리가 원하는 문화공간 그리기

문화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구축 HOW?

▶ 문제의 본질들을 이야기하고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가는데

여러분의 의견을 구합니다.

이 밖에 도봉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제2회 더나은도봉컨퍼런스를 통해 나누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 2회 더나은도봉컨퍼런스 "그려보다"

<참여신청안내>

◎일시: 2020년 1월 11일 오후2시
◎장소: 도봉구청 2층, 선인봉홀
◎참여신청: http://bit.ly/2020DBconf
(사전참여신청은 행사를 준비하는 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그간 더 나은 도봉을 상상하며 컨퍼런스를 통해 논의된 내용을 들어보세요.

아래를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1회 더나은도봉 Prologue컨퍼런스 돌아보기: https://dbplatform.tistory.com/45?category=830578

 

더 나은 도봉 컨퍼런스 ‘멈춰보다’ : Prologue 리뷰

[더 나은 도봉 컨퍼런스 ‘멈춰보다’ : Prologue 리뷰]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바쁘고, 도봉구의 미래에 관한 큰 이야기를 할수 있는 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우리의 활동이 단기적인 사업의 성과에 매몰되는 것이..

dbplatform.tistory.com

 

*제1회 더나은도봉 드로잉 돌아보기(1편부터): https://dbplatform.tistory.com/52?category=830578

 

더나은도봉의 밑그림을 그리는 도봉 드로잉 #1

지난주 목요일 은행나루 마을방송국에서 팟캐스트 첫 녹음이 있었습니다. 더나은도봉컨퍼런스 교육분과의 신수경, 노애경 마을교육활동가와 마을자치분과의 박선영 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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