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52

 

 

도봉 마을방과후활동 운영센터

(컨설턴트 김미영)

 

 

 

화창한 날이다.

오늘은 지역의 민간영역과 공공영역을 망라하며

활동하시는 김미영 선생님을 만난다.

성함은 많이 들었지만 얼굴은 잘 알지 못한다.

이 설렘(?)

 

약속시간이 되니 어디서 뵌 듯한 낯익은 얼굴이 등장한다.

인사를 하고 반갑게 탁자에 앉았다.

서로 안면은 있었지만 말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일까..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친근감이 든다.

 

 

▲ 김미영 선생님

 

 

❍ 지역 활동을 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지역에 나오기 전에는 영어교습소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둘째 아이가 뇌수막염으로 청력을 잃어 친구 사귐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나의 전공도 살릴 수 있는 일을 찾았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잠깐 중학교에서 영어교사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교습소를 열어 재미난 일들을 많이 작당하면서

둘째에게 동네 아이들과 어울림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내 아이를 위해 시작했지만,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많다보니 결국 동네 아이들도 함께 돌보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동네 아이들은 놀이터 놀러오듯이 교습소를 오가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습소가 마을학교의 역할을 하면서 돌봄의 역할도 했던 것 같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하던 일을 접었고, 조금 쉬어 가기로 했다.

그 기간에 평생 학습관에서 진행하는 보드게임 양성과정에 참여했고,

거기에서 만난 사람들과 보드게임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런 활동이 마을로 나오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2015년 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복지교사로 보드게임을 활용한 영어를 가르치면서 동네 아이들을 만났고,

창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보드게임 강의를 하면서 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도봉구가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면서 한 발 더 마을로 들어가게 되었다.

주민설계형 마을학교 공모사업에 선정되었고,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마을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으로 많은 교육들이 곳곳에서 진행되었고, 마을에 대해 알고 싶은 욕구가 커지면서 다양한 교육들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중 혁신교육활동가양성교육 1기 과정은 굉장히 의미 있는 교육이었고, 활동가로서 길을 가도록 만들어 준 교육이었다.

1기 교육 수료 후에도 매년 꾸준히 활동가 양성교육과정에 교육생으로, 때로는 운영진으로 참여를 했었다.

혁신교육활동가양성교육과정 수료 후 권역별 마을공동체구축 사업의 활동가로서 중간지원활동을 하였다.

2016년 쌍문권역 마을교육공동체(마을 & 꿈) 구축 사업에 참여하여 빡센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활동가로서 많이 성장했고,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활동을 하는 가운데 혁신교육, 마을교육공동체와 활동가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고민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2017년에는 ‘권역별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이 좀 더 촘촘한 민‧관‧학 거버넌스를 만들기 위해 ‘동별 마을교육공동체구축사업’으로 진행되었다.

동별 마을교육공동체구축사업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활동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창1동에서 2년간 활동을 진행했다.

2016년 권역별 마을교육공동체구축사업은 마을교육 자원조사, 주민설계형 마을학교 컨설팅 및 운영지원,

마을학교 실무자 역량강화 등이 주 활동이었다면 2017년~2018년 진행했던 ‘동별 마을교육공동체구축사업’은

동별로 민‧관‧학 교육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아이들과 부모 모두가 행복해지는 건강한 마을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가기위한

활동으로 마을의 교육문제를 주민의 손으로 해결해보고자 시도했던 주민교육자치 활동이었고, 교육을 중심에 두고

마을과 학교가 함께 어우러지는 시도를 통해 서로 넘나드는 배움, 배움과 삶이 일치되는 교육, 함께 돌봄이 가능한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지역교육공동체 운동이었다.

2017년 마을교육공동체구축사업 후 어려운 과정들을 거치다보니 활동가들이 넘 소진되어 활동을 계속 이어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1년의 노력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해 더 활동을 하면 창1동에 마을교육공동체기반이 구축될 것 같아서 2018년에는 마을교육활동가들과 마을교육공동체구축사업을 이어갔다.

많은 실험적인 시도들을 하면서 마을교육공동체의 한계와 가야할 방향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그 당시 창1동에서는 주민자치회로 가기 전단계인 마을계획단에 대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의 고민의 결과는 마을계획단내에 교육 분과나 아동‧청소년분과를 만들어 거기에서 교육공동체를 활성화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2019년부터는 마을교육공동체활동을 마을계획단 아동‧청소년 분과 안에서 이어가게 되었다.

그 외 마을교육활동은 도봉마을교육사회적 협동조합, 함다락의 일원(현재는 대표)으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 창동종합사회복지관과 마을교육이 어떻게 결합하게 됐는지 내용이 궁금합니다.

복지관에서 보드게임 수업을 진행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마을지향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창동종합사회복지관의 유정애 복지사님에게 마을교육공동체 구축 사업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흔쾌히 제안을 수락하면서 연결이 됐다. 협의체를 구성할 때 학교와의 관계를 좀 더 수월하게 맺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굽이굽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든든한 지원군의 역할을 해주었다.

사업 첫해는 마을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아파트, 공원, 놀이터 등을 다니면서 마을 교육에 대한 학부모 욕구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학교를 통해서는 아이들의 욕구를 설문으로 받았다.

설문지를 만들고, 결과를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복지관과 함께 기획하고 해결해 나갔다.

대표적 활동으로 마을에서의 청소년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소년 마을학교를 열어 청소년들이 재미나고 행복해지는 활동들을 마음껏 작당할 수 있도록 지원했던 청소년 1일 마을학교가 있다.

이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좀 더 마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2018년 청소년들의 마을교육공동체 참여 활동을 보면 분명 그러하다.

 

❍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데 어떻게 해냈는지 궁금합니다.

당시 민‧관‧학 교육 거버넌스를 민이 홀로 구축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기관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마을에 대한 생각이 통하는 창동종합사회복지관의 유정애 복지사님을 찾아갔다.

그렇게 해서 2017년에는 기관과 협력하여 창1동에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을 하게 되었고,

이러한 과정이 첫 시도이다 보니 마을교육공동체 구축 과정에 어려운 점이 참 많았다. 특히 학교는 높은 장벽이었다.

2017년에 동의 각 기관장, 동장, 교장, 교사, 학부모회, 마을교사, 지역주민 그리고 민간 활동가들이 함께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상하반기로 나누어 회의를 두 번 진행했다.

처음 시도된 민‧관‧학 거버넌스 회의라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생각과 역할에 대한 개념이 서로 너무 달랐다.

특히 학교는 예산지원만 원할 뿐 협력해 무엇인가를 함께 만들어갈 생각이 없었기에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반기지는 않았다.

그래서 첫 해 학교와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이해, 역할과 비전을 공유하고 나누는 일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마을교육공동체구축은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지역교육공동체 운동으로 접근을 했다.

마을공교육동체 안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마을과 학교가 함께 노력해야 함을 이야기 하고,

함께 하기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 민관학 거버넌스가 지속적으로 이어져가지 못한 것 같은데 현재는 어떻게 마을교육공동체가 운영되는지 궁금합니다.

초창기 민‧관‧학 거버넌스로 학교의 마을 참여가 조금씩 시작되었다. 마을교육공동체 행사에 학교공간을 빌려주고,

가정통신문에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실어주고, 청소년들이 마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1년에 2회 민‧관‧학 거버넌스 회의에 참석하는 등 학교는 마을을 향해 조금씩 귀를 기울이며 문을 열어 주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마을과의 교육과정 연계라든가, 교사들의 관심이 마을을 향하는 데는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된다는 생각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학교와 함께함이 가능해질 즈음 학교장 및 교사들이 바뀌면서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이해부터 다시 반복, 다음 단계로의 진전이 쉽지 않다보니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은 정체 상태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고 활동가들은 지치게 되었다.

2018년 마지막 민‧관‧학 거버넌스 회의를 진행하면서 다른 주체들이 마을교육공동체를 이끌어 가볼 것을 제안했지만 모두 부담스러워 했다.

지속 가능한 마을교육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함께 길을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힘이 들고 지치면 그걸 나누어질 수 있는 사람들...

공간도 없이 민간 활동가 1인의 활동비와 열정페이를 담보로 하는 나머지 활동가들이 마을교육공동체를 지속하기에는 동별마을교육공동체 사업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활동가들은 많은 고민 끝에 좀 더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았는데, 마을 계획단 안에서 교육활동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2019년에는 마을계획단의 아동‧청소년 분과 안에서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해나가기로 하고,

활동가 모두 아동 청소년 분과 위원이 되어 활동을 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활동이 멈춘 상태라 제대로 된 마을계획단 활동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활동가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따로 또 같이 공동체를 위한 일들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공동체의 역할이 더 빛을 발해야 하는데, 공공의 사업으로 연결되다보니 사람도, 공간도, 활동도 모두 멈춤 상태가 되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마을교육공동체가 이 상황에서 따로 또 같이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해야 한다.

공동체의 존재 이유에 대한 성찰과 열린 생각으로 다시금 길을 찾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 동별 마을교육 공동체사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나요?

사업은 있지만 이 사업을 하려는 단위가 많지는 않다. 동별 마을교육공동체 구축 사업은 쉬운 사업이 아니다.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 운영해야 이 사업을 잘 풀어가려면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이런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부재했다.

활동가 1인 배치의 문제, 중간지원조직의 지원활동 부재 그리고, 사업이 1년 단위로 진행되는 점 등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고, 동별 사업에 좀 더 새로운 상상력이 부여된다면 동별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 생각된다.

 

▲ 도봉마을교육 사회적협동조합 함다락

 

❍ 올 해 마을활동의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마을방과후활동운영센터에 들어간 이후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마을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하긴 했지만 제약이 많았다.

중간지원조직으로서 하고 싶었던 활동을 한 것이 아니었기에 마을활동에 대한 갈증이 컸었다.

센터에 들어간 지 15개월 만에 하고 싶었던 동별 활동 지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올해 마을 활동의 목표는 중간지원조직으로서 동별 사업 지원에 대한 역할을 잘 하는 것이다.

현재 미래교육자치협력지구 사업인 ‘우리 동네 교육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 첫 단계가 동심 프로젝트이다.

14개 동에 14개의 카페와 14명의 공간 활동가를 발굴하고, 배치하여 동네 중심 교육수다모임이 진행되었다.

코로나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행되었지만, 동심의 결과가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동심교육수다 모임은 그동안 코로나로, 온라인수업으로 쌓였던 학부모님들의 스트레스를 잠시 날려버리는 힐링의 시간, 서로의 힘듦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시간이 되었다.

더 나아가 나의 아이, 우리 아이의 고충을 이야기하며 이를 해결해보기 위한 대안들을 찾아보고, 교육의제로도 발전시켜 보는 시간이 되었다.

대부분 학부모님들은 동네중심의 교육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싶어 했고, 온라인 수업으로 벌어진 학습의 격차,

복지 사각지대의 아동 돌봄, 아동의 사회적 정서문제, 비대면으로 인한 아이들의 관계 맺기의 손실 등의 문제를 마을에서 대안을 찾고, 해결해보고 싶어 했다.

동심에서 발굴된 교육의제를 2단계 교육 회의로 올려 민‧관‧학이 모여 심화된 토의를 통해 아이들을 위한 가장 좋은 해법을 찾고, 센터는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 동네 교육회의’의 최종 목표는 각동마다 주민자치회 안에 교육분과를 만들어 마을교육공동체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주민자치회에서 주민들이 원하면 교육분과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센터에서 교육분과를 만들려는 이유나 목적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주민자치회에서 주민들이 원하면 교육 분과를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주민자치회 안에 교육 분과가 없는 동들이 더 많다.

이는 교육의 주체인 학부모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뜻이다.

학부모들의 관심과 참여를 마을로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동네 교육 회의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동심 교육수다모임은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을 마을로 이끌어내어 우리 동네의 교육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대안과 해결책까지 찾아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동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마을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주민들이 주민자치회 교육분과에 참여하거나 교육분과를 만들어 우리 동네의 교육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동별 마을교육공동체가 활성화되도록 돕기 위함이다.

 

❍ 민간 활동가로서 그리고 중간지원조직 활동가로서 활동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민간 활동가로서 활동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이다, 일의 처리 속도가 빠르고 유연하나 관과의 소통 통로가 직접적이지 않아 민관 협치가 쉽지 않다.

중간지원조직 활동가로서 활동은 조직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민간 활동가보다 정보를 받을 수 있는 폭이 넓고, 소통통로가 직접적이다.

민간과 행정 양쪽의 특성과 입장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협업이 가능하도록 중개자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민간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민간이 행정의 정책과 예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 민간영역에서 중간지원조직을 바라보는 시선이 ‘관’ 스럽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중간지원 조직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적어 ‘관’스럽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 이런 상황을 행정에 이해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행정 안의 구성원이 어떤 마인드를 갖느냐에 따라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권한이 없는 중간지원조직이지만 민의 소리를 지속적으로 행정에 전달하고, 행정은 민의 소리를 좀 더 귀 기울여 듣고, 예산과 정책에 반영해주면 된다.

그리고 행정은 중간지원조직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중간지원 조직의 고용의 안정성(현재 불안정한 계약직 고용),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해주고,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행정업무보다 현장 지원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 활동 중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활동가에 대한 지원이 열악하다보니 구성원들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가 어려웠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을 때 발생되는 어려움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가장 힘들었다.

이런 민간 활동가의 어려움과 고충을 알기에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민간 활동가는 활동을 통해 가치를 구현한다. 하지만 관은 그 가치를 하나의 사업성과로 바라본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 때문에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 여러 어려움이 발생한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민관의 생각 차이를 좁힐 때 서로 상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려움을 느끼고 도움을 받을 곳이 필요했듯이, 지역 활동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역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일정부분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보람될 것 같다.

 

❍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활동하게 되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호기심이 활동을 하게 만드는 동력이었다면 지금은 가치와 사람이 나의 활동의 동력이다.

마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활동 주체들을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민관협력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역할 속에 사업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잘 담아냈을 때, 보람을 느끼게 되고, 다음 활동을 이어가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 지역 활동에서 개선돼야할 지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사업이든 활동이든 관주도가 아닌 민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관은 주기적으로 사람이 바뀌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민처럼 마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을 하지 못한다.

구성원이 바뀔 때마다 사업의 방향이 달라지고, 지속성도 없어진다. 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의 필요한 것들을 제안하고, 행정은 이를 지원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민간 활동가의 처우가 개선되어야 한다. 활동비를 최소 인건비로 묶어 놓고 성과를 기대하는 건 욕심이다.

언제까지 사업을 활동가의 열정페이에 기댈 것인가?

사업의 가치를 살리면서 성과를 얻으려면 활동가의 처우개선과 충분한 수의 활동가 배치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새로운 활동가들을 발굴하고, 그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네트워크 관리와 더불어 활동가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학습모임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체제도 필요하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기대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첫 해에 개최된 ‘멈춰보다’ 컨퍼런스를 상당히 의미 있게 봤다.

당시 컨퍼런스 교육분과에 함다락이 참여했고, 최인설 대표로부터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이하 시플)에 대해 설명을 많이 들으면서 이런 조직이 지역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컨퍼런스 이후 시플의 활동이 와 닿게 느껴지지 않았다.

민의 어려움을 듣고 소통하고 연계해주는 역할로 민을 모이게 하는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그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시플이 사업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앞으로 지속가능한 조직으로서 민의 지역 활동에 동반자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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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8

 

 

도봉혁신교육지원팀

(센터장 최혜영)

 

 

2020년 5월 29일(금) 오전 10시/도봉구청 교육지원과

 

봄도 여름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 간절기의 화창한 날이다.

오늘 혁신교육지원센터장님을 만나러 도봉구청을 향했다.

도봉구청을 들어서니 코로나 방역을 위해 비치된 설비들이 낯선 듯 낯설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승강기를 기다린다.

도봉구청이 이렇게 높은(?) 건물인지 몰랐다.

한참을 기다리니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었다.

모두들 기다린 듯 꾸역꾸역 승강기 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6층 교육지원과에 들어서니

많은 분들이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최혜영 센터장님을 뵌 적이 없으니

나와 눈을 마주친 분께 반갑게 인사를 하며 걸어갔다.

“최혜영 센터장님?”

어디선가 최혜영 선생님이 나를 먼저 알아보시고

“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신다.

조금 당황한 나도 인사를 하고

사무실 한편에 마련된 탁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도봉구청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2020년 3월 2일자로 도봉구 교육지원과 혁신교육지원팀 마을방과후 활동운영센터 센터장으로 부임한 최혜영입니다.

2013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도봉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서 센터장으로 근무했다.

2017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는 금천구청 교육지원과에서 마을방과후와 돌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3년 정도 근무했다.

2020년 3월 도봉구청에서 임명장 수여식 때 구청장님께서 “휴가 잘 갔다 왔어?” 라고 하신 농담이 기억에 남는다.(웃음)

이렇게 도봉구로 다시 소환됐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정도 도봉구에서 활동을 했다.

3년이란 공백 기간을 갖고 다시 돌아오니 상권은 변하고 새로운 건물도 생겼지만 마을에 계시는 분들은 그대로 계시더라.

아직 미혼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직장 따라 이동하는 게 쉽다.

한 곳에 오래있지 못하고 마을살이를 하다가 다시 도봉구로 돌아오니 참 좋다.

도봉구는 마치 제 2의 고향 같은 느낌이다.

도봉은 오래 살면서 마을살이를 하는 것도 인생의 즐거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다.

직장은 옮길 수 있겠지만 가능하면 도봉구에서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3년 만에 다시 돌아오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도봉산도 너무 좋다.

비록 백화점이나 대형 상권이 발달돼있지 않아 불편한 점은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감수할만한 자연환경과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도봉구의 도시재생은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상업적으로 개발되는 것보다 주민과 잘 협의하고 계획해서 보존해아할 것은 보존하고, 개발해야할 것은 개발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한다.

공무원이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협의하고 논의해서 같이 진행했으면 한다.

 

❍ 혁신교육지구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는 어린이·청소년이 학교와 마을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구청,

교육지원청, 지역사회, 학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여 학교-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해 나가는 자치구를 말한다.

도봉구는 청소년들의 삶에 많은 관심을 갖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여 다양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는 지자체, 서울시교육감, 서울시가 함께 공동으로 하는 사업이다.

교육이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이루어져야한다는 전제하에

교육청과 시 그리고 자자체가 함께 시작한 대표적인 공동사업 중에 하나이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는 서울지역에서 먼저 출범했고 이를 벤치마킹하여 167개의 시·도·군에서 실행되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명칭은 조금씩 다르지만 교육청, 시·도·군이 협력체를 구축해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혁신교육지구에서 제공하는 교육내용이나 교육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구로·금천이 2012년과 2013년에 제일 처음 시작했다.

그다음으로 도봉구와 8개의 지자체가 두 번째로 참여했고 이어서 9개, 2개 지자체가 합류하고

2019년에 나머지 세 개 지자체가 참여하면서 현재 25개 지자체 모두가 하고 있다.

혁신교육지구는 마을이 학교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문예체·창체·협력강사 지원은 학교의 예체능수업에 마을 강사가 투입되어 수업을 진행한다.

초등학교는 담임 선생님이 많은 과목을 가르친다.

그러다보니 예체능과 같은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과목의 수준이 상당히 완만하고 평균적이다.

여기에 전문성을 보완하고자 마을에서 예체능을 전공하신 분들이 수업에 참여한다.

이때 담임교사는 서브역할을 하고 주요 수업을 마을 강사가 이끌어간다.

마을교사가 정규교사가 아닌데 학교 정규수업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큰 혁신이다.

한 예로 국어시간에 별주부전을 배운다면 판소리 하시는 분이 수업에 참여해서 판소리 한 소절을 들려주고

그에 대한 수업을 진행 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형식으로 마을교사가 협력강사로 정규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혁신교육의 가장 큰 틀은 배움이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취지이다.

이러한 취지에 학교도 동의했기 때문에 현재 혁신교육이 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사가 수행해아할 일들이 너무 많다.

학생지도, 수업, 행정업무, 돌봄, 방과후 수업까지 교사 한 명이 감당해야할 업무량이 너무 많다.

학교와 교사에게 요구되는 일들이 많다보니 이런 부분도 해소하고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다.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기 위한 교육적 방안들이 바로 협력강사로 참여하고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혁신교육지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양하고 많다. 현재 98개의 마을학교가 도봉구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곳들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다. 6년에 걸쳐 마을활동가들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마을활동가들이 현재 혁신교육지구센터와 마을방과후 활동운영센터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처음 혁신교육지구가 발족된 데는 강남과 강북의 교육적 격차를 해소하자는 의도도 있었다.

비록 구로·금천이 강남권에 있지만 소외된 지역이고 다문화도 많고 공장지대와 저소득층이 많았다.

학군이 안 좋다는 소문도 나오고하니 지자체장들이 먼저 교육적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교육적 효과가 좋다보니 서울시가 다 같이 함께 해보자고 나서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그리고 지자체가 함께 예산을 마련해 공동으로 사업을 하게 됐다.

 

❍ 도봉구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혁신교육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사실 혁신교육은 교육지원청에서 좀 더 신경을 쓰는 사업이다.

학교에서만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과정과 마을이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기 때문에 교육청과 학교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우리는 학교교육 이후의 삶, 방과 후 청소년들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교육만이 목적이 아니라 좀 더 큰 범위에서 학교이후에 어디에서 무엇을 배울지, 어디서에서 무엇을 하고 놀지,

어디에서 어떻게 휴식을 취할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의 슬로건으로 ‘도봉구는 방과 후의 청소년을 지자체가 책임지겠습니다’ 이다.

학교정규수업을 제외한 모든 자치활동, 동아리활동, 학생회, 진로교육, 권리교육, 청소년의회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마을학교와 학교안팎의 방과 후 교실을 지원·운영하고 있다.

저학년의 경우 학교에서 돌봄이 어려울 때 마을에서 돌볼 수 있도록 서울시와 함께 ‘우리동네 키움센터’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 아이들의 방과 후 삶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그러기위해서는

마을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 필요한 것을 채워가고 있다.

교사가 필요하면 마을교사를 양성하고 돌봄이 필요하면 돌봄센터를 만들고 자치활동이 필요하면

청소년 동아리와 학부모 동아리 등 필요한 부분들을 마련해서 지원하고 있다.

 

❍ 혁신교육과 관련된 구체적인 제안을 할 수 있는 통로나 논의구조 혹은 운영체계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혁신교육의 특징 중에 하나가 거버넌스 논의기구가 있다는 것이다.

운영협의회와 실무협의회가 있고 관련분과들이 있다.

분과에는 교원분과, 학부모분과, 청소년활동관련분과, 마을교육공동체분과 등이 운영되고 있다.

각 분과에서 나온 의제는 실무협의회로 올라온다.

실무협의회 구성은 교육청 장학사부터 학교교사, 구청 관계자 등 24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운영협의회 구성은 교육자, 구청장, 민간단체대표, 교육전문가 등 15명 이내로 구성돼있다.

운영협의회는 상하반기로 한 번씩 진행되고 실무협의회는 한 달에 한 번 진행된다.

분과는 수시로 모이고 있다. 중간모니터링, 평가, 내년도 사업기획 등을 분과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중앙실무협의회와 중앙운영위원회가 따로 있다.

중앙에서는 각 지자체의 사례공유와 지자체별 평가가 이루어진다.

5,6년이 지나다보니 체계가 나름 잡혔다.

 

❍ 행정에서 일하시기 전에 혹시 지역 활동경험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활동이라기보다 나의 직무자체가 마을과 연결된 업무였다.

도봉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는 학생들과 도봉지역에 있는 직업군을 연결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마을에 있는 상권과 직업군 그리고 종사자와 기관을 조사해서 일터와 멘토를 발굴해야만 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고 공간을 관리하고 학부모를 만났다.

체험공간지원을 위해서 관공서와 학교도 찾아갔다. 사실 그때 민관학거버넌스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금천구에서는 마을방과후와 관련된 돌봄 일을 했다. 결국 어디서든 마을과 연결된 활동을 했다.

▲ 도봉혁신교육지원팀 최헤영 센터장

 

❍ 인터뷰를 하다보면 민관 협치에 대한 어려움을 종종 듣는다. 민관의 관점차이와 갭이 존재하는 것 같은데 민관 협치가

잘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해결방법은 어렵지 않다. 어떻게 보면 어렵지 않고 어떻게 보면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의 일은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일이다.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내가 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바라봤을 때는 왜 행정은 안 된다고 하지?, 왜 이렇게 속도가 느리지?

도대체 일을 하는 거야 말라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관의 입장에서는 왜 자꾸 안 되는 것을 해 달라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관은 문서로 일한다. 문서는 근거를 말한다. 근거는 조례, 법 그리고 사업을 왜해야하는지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

모든 사업은 예산에 의해 실행된다. 예산을 쓰는 공무원은 구나 시의회로부터 행정감사를 받는다.

예산을 왜 쓰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출해야한다.

때문에 행정에서는 이 예산을 어떻게 써야 감사에 걸리지 않는지 매뉴얼을 따라야한다.

기존에 없는 사업을 하다보면 매뉴얼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없던 사업을 지원하려면 조례를 만들어야한다.

혁신교육지구에 관한 조례, 돌봄에 관한 조례, 주민자치 지원에 관한 조례 등 계속 만들어 내야한다.

공무원들은 조례를 먼저 만들어야 예산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빨리 사업을 하고 싶은데 행정에서 예산을 내려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관과 민의 일하는 순서와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공감하기 어렵다.

행정에서는 조례와 예산이 있고 지원 가능할 때 1차 계획이 나온다.

하지만 민에서 일할 때는 이런 과정이 다 필요 없다. 예산이 있으면 모여서 바로 기획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민과 관의 일하는 순서와 속도가 다르다. 이러한 이유에서 함께 일할 때 밸런스가 안 맞는 것이다.

행정조직은 관료제조직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결재를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리고 한 분 한분 설득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민관 협치가 잘 되려면 선출직 공무원, 사람을 잘 뽑으면 된다.

지역에 관심 있고 지역주민의 욕구를 잘 파악하는 공무원을 뽑는다면 민관 협치도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가서 관은 문서가 중요하다.

그런데 민에서 영수증도 서류도 제대로 제출하지 않으면 관의 입장에서는 민을 뒤치다꺼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관에서는 민이 책임감이 없다고 말한다. 이는 다 문서 때문이다.

문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비록 마을활동과 마을사업이지만 국민의 세금이 오가는 돈을 쓰는 일이다. 때문에 문서는 기본이다.

그리고 전문성은 문서를 의미한다. 민은 공무원과 말로 응대할 것이 아니라 문서를 정리해서 공무원과 만나야한다.

이것이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다.

사업을 하더라도 다 문서로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겨야 파트너로서 인정을 받는 것이다.

 

❍ 민이 관의 파트너로서 존재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행정공무원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인사발령이 난다. 이것이 행정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을 수도 있다. 이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행정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민이 바라는 관은 없다.

우리가 바라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은 어렵다. 시스템이 바뀌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시스템의 변화는 일단 접어두고 다른 대안이 있다면 바로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다.

저와 같은 어공과 일반 공무원 그리고 민간 활동가가 새로운 조직에서 만나는 것이다.

하지만 행정의 칸막이는 여전히 존재하고 협치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기관 사람끼리 협력하는 것은 아직은 힘들다. 하지만 이런 과정과 연습은 계속해야한다.

민관협치의 역할수행이 잘 안되다 보니 재단이 출범했다.

문화재단, 교육재단, 예술재단이 출범해서 민관사업을 대행하는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때 재단이 예산집행에서 사업에 대한 책임까지 지고 있다.

 

❍ 재단이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출범했는데 민관협력과 민관사업에 활력을 얻고 있나요?

재단과 같은 중간지원조직을 살리려는 시도가 처음에 많이 있었다. 하지만 재단도 관처럼 된다는 평가가 있다.

중간지원조직을 통해 민도 예산권한을 같이 나누자는 목소리가 강한데 재단자체도 어느 순간 관처럼 권력화 돼버린다는 것이다. 결국 관의 외주가 돼버린다는 것이다.

중간지원조직은 민주적이어야 하고 자치적 성격을 띄어야하는데 어느 순간 권력화 되면서 민에게 하청을 주는 갑을 관계가 돼버리는 것이다.

이런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재단과 같은 중간지원조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사실 중간지원조직이 대안이라고 논문에도 나와 있지만 왜 활성화가 안 되는지는 아직 시행착오 과정중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결론은 없다고 생각한다.

 

❍ 민과 관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바뀌어야 될 지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행정에서 민에게 요구하게 하지 말고 민이 준비해서 역으로 행정에게 요구했으면 한다.

예산은 관이 갖고 있지만 주도권은 민이 가졌으면 한다.

예를 들어 창 1동, 창 2동, 창 3동이 다모여서 도봉구에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충분히 논의하고 행정에 제안해야한다.

주민들이 공론화장을 열어서 안건을 가지고 관에 와야 한다. 사실 이게 매우 어렵다.

하지만 민들이 노력해야하는 부분이다. 우리도 노력하지만 민들이 노력해서 안건을 가지고 중간지점에서 만나야한다.

선출직 후보가 나왔을 때 후보를 만나서 협상을 할 수 있어야 힘의 균형이 맞는 것이다.

지금처럼 관에 의해 돈이 얼마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모이세요 하는 사업방식은 행정에 의해 계속 끌려 다니는 형태이다.

아직은 우리나라 주민자치수준이 여기까지이다.

주민자치의 역사가 아직 100년도 안됐고 역사가 짧다보니 시간이 걸릴 것이다.

주민자치가 잘되는 북유럽도 100년 이상이 걸렸으니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 일하시면서 힘드신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사람이다. 그리고 조직문화 안에서 설득하는 것이 힘들다.

민에서 활동했을 때는 계획한 일들이 속도도 빠르고 잘 진행이 됐던 반면 관에서는 계획한 일들이 속도가 나지 않거나 진행이 안 될 때가 있다.

그때 힘들다.

그리고 주민들과 이야기하는 것보다 내부에서 이야기하는 게 더 힘들다.

 

❍ 반대로 동력이 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나는 자기 주도적이고 속도감 있게 일을 진행한다. 사실 이런 조직문화는 나와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여기에 남아있는 것은 그나마 중간지원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마저 이곳에 없다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려움이 있지만 버티고 있다.

주민을 만나서 욕구를 파악하고 공무원이 원하는 폼으로 잘 정리하고 기획해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중간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들어와서 물고를 터줘야 그나마 수행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이런 역할에서 보람을 느낀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기대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주민학습모임이 활성화됐으면 한다. 활동 중 하나로 학습이 있어야한다.

전문지식까지는 아니어도 활동분야에 대한 학습은 돼있어야 한다.

활동하기 위한 학습모임이 있어야 논의도하고 대안을 마련해서 제시할 수 있다.

북유럽연수를 갔을 때 인상 깊었던 일이 있다.

시민교육센터를 기대하고 방문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공예, 미술, 요리, 밴드활동 이런 문화프로그램만 있었다.

시민교육센터가 아니라 문화센터에 가까워서 당황했다.

그런데 이들은 공예를 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이슈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이런 대화가 생활화 돼있었다. 일단 모이는 게 시민교육이 되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시민협력플랫폼에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작은 학습모임을 활성화 시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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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첫 번째 세션

더나은도봉을 꿈꾸는 사람들 # 교육분과

▲ 더나은 도봉교육을 기대하며 지역교육네트워크의 방향을 고민하는 도봉교육활동가 분들의 모습이 매우 진지합니다.

 

▶ 안녕하세요~!!!!^^

더 나은 도봉을 위해 각 분과별로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극복해야할 과제와 준비해야 할 미래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오늘은 그 세 번째, 교육분과를 소개합니다.

도봉에 혁신교육이 시작되면서 도봉의 숨겨진 인재들이 발굴되고 양성됐습니다. 이런 인재들이 교육의 주체로 지역활동을 시작하면서 도봉의 교육현실과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 · 청소년들에 대한 돌봄에도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도봉교육의 실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도봉교육을 위해 교육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한 번 보시죠.

○ 처음 마을에 작은도서관이 개관하면서 지역주민과 마을의 아이들이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독서활동을 매개로 만나기 시작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어느 속담처럼  지역주민과 마을의 아동·청소년들은 그렇게 책을 통해 만남이 이루어졌다.

○ 2015년 ‘서울형혁신교육지구’에 도봉구가 선정되면서 도봉혁신교육사업이 시작된다. 서울시 자치구로서는 최초로 혁신교육지원센터를 발족하고 학교와 마을, 기관과 기관을 연결하면서 학교와 마을 곳곳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이 펼쳐지게 된다. 혁신교육사업을 통해 도봉구의 교육자원들이 발굴되고 육성되면서 다양한 교육주체들도 등장한다.

○ 도봉교육활동가 모임은 더 나은 도봉교육을 위해 교육주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간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교육에 대한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앞으로 더 나은 도봉교육을 위해 나아가야할 방향과 과제 그리고 민간교육네트워크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 컨퍼런스를 통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

▶ 마을에 작은도서관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지역주민들의 여러 고민이 녹아있다. 

작은도서관에서 지역교육네트워크로 활동 사례

민간 교육복지 주체로서 고민과 사명

혁신교육지구를 중심으로 지역 교육 사업활동에 대한 진단 또는 문제

▶ 우리는 사업을 통해 지역 교육의 어떤 문제를 해소하고자 하는가?

▶ 도봉지역 교육비전 마련을 위한 민간의 역할과 방향?

 

이 밖에 교육과 관련된 이야기를 제2회 더나은도봉컨퍼런스를 통해 나누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 2회 더나은도봉컨퍼런스 "그려보다"

<참여신청안내>

◎일시: 2020년 1월 11일 오후2시
◎장소: 도봉구청 2층, 선인봉홀
◎참여신청: http://bit.ly/2020DBconf
(사전참여신청은 행사를 준비하는 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그간 더 나은 도봉을 상상하며 컨퍼런스를 통해 논의된 내용을 들어보세요.

▼ 아래를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1회 더나은도봉 Prologue컨퍼런스 돌아보기: https://dbplatform.tistory.com/45?category=830578

 

더 나은 도봉 컨퍼런스 ‘멈춰보다’ : Prologue 리뷰

[더 나은 도봉 컨퍼런스 ‘멈춰보다’ : Prologue 리뷰]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바쁘고, 도봉구의 미래에 관한 큰 이야기를 할수 있는 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우리의 활동이 단기적인 사업의 성과에 매몰되는 것이..

dbplatform.tistory.com

 

*제1회 더나은도봉 드로잉 돌아보기(1편부터): https://dbplatform.tistory.com/52?category=830578

 

더나은도봉의 밑그림을 그리는 도봉 드로잉 #1

지난주 목요일 은행나루 마을방송국에서 팟캐스트 첫 녹음이 있었습니다. 더나은도봉컨퍼런스 교육분과의 신수경, 노애경 마을교육활동가와 마을자치분과의 박선영 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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