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58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이새샘)

 

 

 

❍ 사회복지영역에서 활동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동기라고 할 것은 없다.

사회복지전공은 했지만 국제개발협력 쪽에 관심이 많았다.

학부 때도 그와 관련된 활동을 많이 했다.

졸업 후에도 첫 직장을 국제개발협력과 관련된 작은 NGO에 취직해서 일했다.

일을 하다 보니 국제개발협력을 꼭 해외에 나가서 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있는 곳에서 세계시민의 마음으로 실천해가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적합한 일자리를 찾다가 마침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이하 방아골복지관)에 공고가 떠서 지원하게 됐다.

나의 첫 실습기관이 방아골복지관이었다. 실습하면서 느낀 방아골복지관은 계속해서 변화를 시도하는 기관이었다.

그리고 복지관에서 지향하는 바들이 지역사회에 문화로 잘 자리 잡힐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다고 느껴졌었다.

나는 국내 복지일을 하지만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라는 정체성을 늘 갖고 일한다.

그 역할을 실천할 수 있는 기관을 찾아보다가 방아골복지관으로 오게 됐다.

 

❍ 선생님은 도봉구에서 나고 자랐나요?

초등학교 때까지 창동에 살았고 대학 때 다시 돌아왔다.

 

❍ 국제개발협력활동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국제개발하면 처음 국제원조활동을 떠올릴 것이다.

국제개발협력으로 바뀌면서 ‘협력’에 대한 부분이 강조된 것으로 보면 된다. 쉽게 생각하면 해외에서 하는 사회복지영역이라 봐도 될 것 같은데, 세계에 있는 여러 나라들 간의 개발과 빈부의 격차를 줄이고 인간의 기본권을 지키려 하는 모든 행동을 포괄한다.

 

❍ 구호활동과 같은 타인을 돕는 이타적인 활동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이타심이 사회복지영역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인지?

그런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역에서 서로 상생하면서 사는 공동체적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 공동체적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계기? 글쎄, 그냥 자라온 환경이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중고등학교를 원주에서 다녔다.

부모님께서 서울에서 큰 입시학원을 운영하시다가 원주로 귀농했다. 귀농하신 곳에서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자랐다.

부모님이 귀농하신 이유 중에 하나가 입시학원에서의 경쟁적 체제보다 더불어 사는 방법을 자녀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공동체적인 삶이나 인식이 나에겐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된 것 같다.

 

❍ 원주에서 기억에 남는 공동체적 경험이 있나요?

특별하게 어떤 활동을 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살던 집에 대안학교 학생들이나 그밖에 농촌봉사활동을 위해 방문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집에서 워크숍도 진행했다. 비록 내가 대안학교를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 친구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됐던 것 같다.

 

 

▲ 꿈동아리 학생들과 온라인 수업 중인 이새샘 선생님

 

 

❍ 선생님이 지향하는 공동체는 어떤 공동체인가요?

각자의 목소리를 잘 낼 수 있는 공동체가 건강한 공동체가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 주로 만나는 대상이 청소년과 청년층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변화된 세상을 꿈꿀 때 그것이 실현될 수 있게 함께 곁에서 힘을 실어주고 함께 지지하는 공동체가 내가 바라는 공동체인 것 같다.

 

❍ 현재의 청년층은 어떤 고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아동청소년이나 중장년 그리고 노인은 사회복지 영역에서 함께 해온지 오래 되었지만 청년층은 제외되었었다.

청년층은 노동을 해야 하는 집단 혹은 노동을 할 수 있는 대상으로 바라본다.

청년이 일을 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있음에도 회피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청년층은 사회에서 함께 힘을 실어주고 함께 바라봐주는 대상은 아니었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이런 인식의 흐름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청년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는 근거가 사회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청년층까지도 지원의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이에 고립청년지원체제라든가 청년수당 등이 마련된 것이다.

청소년이나 청년이 말하는 고민은 비슷하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 ‘앞길이 막막하다’ 등의 불안감과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이다.

본인들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고민하는 모습은 공통적인 것 같다.

 

❍ 활동하시면서 어렵게 느껴지는 지점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신입이다 보니 지역정보나 지역자원에 대한 파악이 미흡하다. 그러다보니 당사자분들을 만났을 때 정보전달의 어려움이 있다.

조직내부이든 도봉의 네트워크이든 각자의 업무로 바쁜 부분들이 있지만,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생기면 활동가들도 흥이 나서 더 의미 있게 활동하고 협력도 더 잘 될 것 같다.

현재는 코로나 상황 때문에 더 침체된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을 만나야하는데 만나지를 못하니 활동도 그렇고 지금까지 의기투합했던 의지들도 느슨해지는 것 같다.

청소년은 온라인상으로 만나지만 온라인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워하는 친구들도 많다.

서로 만나야 친근해지고 친근함 속에서 활동의 재미도 생기는데 이 부분이 아쉽다.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이새샘

 

 

❍ 기관의 새내기로서는 어떤 부분이 불편한지 궁금합니다.

NGO단체에서 활동할 때보다는 서류업무가 많은 것 같다.

복지관은 구의 지원을 받고 정부보조금사업을 하다 보니 구비해야할 서류와 행정업무가 많아서 그게 좀 어렵다.

 

❍ 연대와 협력이 잘되려면 어떤 지점을 개선하면 될지 경험을 토대로 말씀해주세요.

연대와 협력 그리고 지역 안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가는 문화는 필요한 것 같다.

막연히 생각나는 아이디어지만, 공동이슈나 공동대응을 고민하고 총괄하는 TF팀이 구성되면 좋을 것 같다.

연 초에 각 단위들이 모여서 플랫폼에서 한 해 동안 추진할 과제의 내용과 맥락을 정하고 목표를 설정한 후 플랫폼에 참여하는 각각의 단위들도 이 내용을 기반으로 협력활동을 사업계획서에 반영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각각의 단위들이 자신들의 사업수행을 하면서 플랫폼의 활동을 함께 추진할 수 있을 것 같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기대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이런 인터뷰를 통해 지역에 있는 많은 분들을 만났을 것이다.

인터뷰를 통해 표출되는 공통된 욕구나 문제들을 잘 정리해서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아카이빙해주면 좋겠다.

다른 기관에서도 같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고 공통된 의제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플랫폼을 통해서 공고해주면 좋겠다.

지역사회에 어떤 의제들이 존재하는지 시민협력플랫폼을 통해 열람할 수 있고 사업에 반영할 수 있은 데이터베이스가 마련되면 좋겠다.

 

 

함께보면 도움이 되는 인터뷰와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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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한상진 관장 인터뷰가기 dbplatform.tistory.com/8?category=741713

☞ 도봉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 이상록 관장 인터뷰가기 dbplatform.tistory.com/64?category=741713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김난미 팀장 인터뷰가기 dbplatform.tistory.com/223?category=741713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서민영 부장 인터뷰가기 dbplatform.tistory.com/225?category=741713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 bangahgol1998.modoo.at/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페이스북 www.facebook.com/bangahgol

 

 

 

 

 

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57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부장 서민영)

❍ 몇 년 전부터 ‘협치’와 관련된 민관협력의 노력이 꾸준히 있었는데요, 활동경험을 토대로 민관협치가 잘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20년 전, 10년 전에 비하면 많은 소통을 하고 있고 협의조정의 양과 영역도 꽤 많이 확대되었다.

그럼에도 시민영역에서 볼 땐 민관협치의 외연만 협의와 조정의 형태를 띨 뿐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이미 결정된 사항을 그대로 이행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할 수도 있다.

어느 위치, 어느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잘 된다’ ‘안 된다’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그 전에 비해서 많은 소통과 협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영역에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고 목소리 낼 기회도 더 확대됐다.

복지관에서 고민하는 지점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들은 어떤 형태로든 목소리를 내지만 그렇지 못한 위치에 있는 분들은 목소리를 낼 기회가 없다.

왜냐하면 이런 분들은 정보에서 소외돼있거나 생계의 어려움으로 참여할 기회가 없다. 결국 이런 분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소외돼있다.

이 분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달하고 조정할 것인가에 대한 역할이 복지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복지관은 기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입장을 어떻게 대변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어떤 방법으로 취합하고 대변하고 계신가요?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설문조사를 통해 질문을 던지고 동시에 질문지를 통해 주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캠페인을 나가거나 당사자 모임을 통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한다. 이 과정 안에서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지역주민의 의견이나 욕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통로는 있나요?

통로보다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복지관에서 참여하고 있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복지영역과 사회보장제도영역에 대한 협의와 조정을 많이 한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의 사회보장 활동을 수행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 단체 및 시설의 실무자와 사회보장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참여한다.

영역별로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채택된 내용을 정책에 담아 차기년도 사업에서 풀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자치구의 논의기구로써 역할을 한다. 이는 이미 제도화돼있기 때문에 사실상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는 부분이다.

복지관은 취약한 영역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대변을 많이 하려고 한다.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체계와 그들의 삶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함께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정책제안과 그에 적합한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청년모임의 경우 함께 지역조사를 하고 도출된 결과물을 가지고 설명회와 간담회를 통해 정책제안을 하고 있다.

복지관의 경우 작년에 토론회를 통해 정책제안의 장을 마련하고 정책제안서를 만들어 청장님께 전달하는 등의 과정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정책제안이 반영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7,8년 전에 냈던 정책제안서를 보니 현재기준으로 봤을 때 열 댓 개 중에 몇 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반영된 상태이다.이는 우리가 제안해서라기보다 지역사회의 흐름과 움직임이었기 때문에 지역의 다양한 영역에서 반영이 돼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구에서 의지를 가지고 반영한 지점도 있었겠지만 시대적 흐름이나 국가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진행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다양하게 진행된 것 같다.

우리의 제안이 정책에 몇 개가 반영됐고 안됐고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들이 훨씬 더 필요한 것 같다.

 

❍ 중요한 말씀을 해주신 것 같다. 변화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지면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렇게 꾸준히 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진행 중인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7,8년 전의 제안서는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주민을 만나서 대화하고 그 과정에서 제안을 받게 된다. 그리고 다른 기관과 현장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보면 내용이 만들어진다.

제안서는 어느 때는 서원복지관 중심으로 제안을 하게 되고 어느 때는 도봉구 사회복지기관의 이름으로 제안하기도 한다.

성격에 따라서는 시민사회영역과 함께 제안하기도 한다. 하나의 형태나 하나의 구조는 없는 것 같다.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제안된다.

 

❍ 현재 함께하는 네트워크는 어떤 곳이 있나요?

도봉시민사회네트워크, 사회적경제영역과 도봉이어서, 민우회, 한살림, 도봉시민회, 각 동 주민자치회, 각 동에 있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민모임, 이음네트워크 등 지역활동과 관련이 있는 영역과 밀접한 네트워크를 하려고 노력한다.

초창기부터 복지관의 자산은 지역사회의 자산으로 남고 활용돼야한다는 취지가 있었다. 때문에 복지관의 공간대여, 인력지원, 물품대행 등 지역과 단체 활동을 위해 꾸준히 내어주는 과정을 이행하고 있다.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은 도봉구에서 꽤 유명한 것 같다. 역량 있는 복지사 분들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방학동에서 규모 있는 단체로 돼있기는 하다.(웃음)

기관마다 특성이 다르고 잘 하는 부분이 다른 것 같다. 하지만 잘하려고 애는 쓰고 있다.

도봉구에 종합사회복지관이 세 곳이 있다. 14개동을 세 기관이 관리한다. 그러다보니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

주민센터는 동별로 하나씩 설치운영 되고 있다. 주민센터가 한 개의 동을 관리하는데 비해 복지관은 한 개의 기관이 5개 동을 관리하고 있다. 주민센터 보다 세세한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활동인원에 비해 관리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파견되는 인력이 늘 부족하다. 그런 지점이 어렵다.

그래서 종합사회복지관은 사업유형별로 사례관리기능과 서비스제공기능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재조직을 했다.

보건복지부가 사업에 담아놓은 형식을 우리의 지역 환경에 맞게 형태를 조금 변환해서 사업에 반영하고 있다.

방학1동 주민을 전담해서 소통하는 방학1동팀과 2동팀 그리고 쌍문동·방학3동팀 이렇게 세 팀으로 나누어서 해당 동을 전담해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동으로 나가서 직접 주민을 만나다보니 그 분들의 사연들을 세세하게 알게 된다. 막연하게 ‘어려운 분이 있으니 도와주세요' 가 아니라 '방학1동에 이런 분들이 있으니 와서 도와주세요' 라는 동중심의 구체적 실천들이 가능해졌다. 동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찾고 조정하고 연계하는 역할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 동주민센터와 종합사회복지관이 하는 일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주민센터는 행정기관이고 2015년부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이하 찾동)를 통해 기존 일반 행정 중심의 동주민센터에서 주민복지와 마을공동체 중심의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찾동 안에 복지영역, 주민모임영역(축제를 비롯해서)들이 탑재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

복지관에서 하던 업무를 찾동에서 하게 되면서 많은 분들이 복지관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과 복지관의 존폐에 대한 염려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관은 찾동이 지역사회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주민센터와 복지관이 같은 일을 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고 손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 그런 영역을 발굴하고 이러한 부분이 개선되고 지원될 수 있은 체계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주민센터가 복지의 업무를 한다고 해서 복지관이 일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주민센터에서 하는 사례들을 제외하고 다른 역할을 하면 된다.

주민센터가 하지 않던 일을 하게 됐기 때문에 그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기관이 협력 조정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함께 하는 일이 많아졌다.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방문했을 때 기관의 서비스와 주민센터의 서비스를 공유하고 각각의 역할을 진행했다.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자원이 더 커지고 확대된 것이다.

전에는 도움 받지 못했던 부분들이 체계가 커지면서 도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고 생각하면 된다.

주민모임의 경우 예전에는 일반주민모임이 많았다. 모임별 활동에 관심이 있고 지역문제해결에 관심 있는 분들의 모임을 주로 진행했다. 사실 이런 모임은 지금 여러 영역에서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기관에서는 현재 저소득층의 당사자 주민모임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취약한 부분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모임을 구성하기도 하고, 필요한 욕구를 소소하게 채울 수 있도록 하는 모임들, 한글공부방 그리고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과 함께 하는 모임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모임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지역행사나 축제에 참여해서 부스를 운영하신다.

어르신들의 모임은 수제청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재료비를 마련해 다시 수제청을 만들어 지역카페 같은 곳에 판매를 시도한다.

중장년층 아버님들 모임의 경우 아버님들이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으로 많이 위축된 분들이다. 그래서 무언가를 시도하기가 어려운 분들이다.

하지만 꾸준히 모임을 가지면서 ‘고향 찾기’ 활동을 함께 진행했고 자신의 발자취를 찾아 여행을 했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 더러는 내려놓으면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을 스스로 밟게 됐다.

이를 통해 지역축제에 참여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섰고 지역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이 과정을 통해 개인이 지역사회와 연결되고 평가회에도 참석하시면서 지역사회참여 기회를 넓혀갔다. 기관에서 이러한 활동의 기회를 많이 마련하려고 노력중이다.

 

❍ 기관이 행정과 중첩되는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문제인식이 지역사회에서도 공공연하게 회자돼왔다. 이러한 부분의 해결책이 있는가?

찾동과 가장 주요하게 나누었던 이야기가 중복과 누락에 대한 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 가였다. 복지관과 주민센터 그리고 구청이 만나서 그동안 엄청난 회의를 했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고민을 꾸준히 회의를 통해 이야기하고 조정하면서 바꾸어가고 있다.

 

❍ 기관과 행정이 함께 노력하면서 지역복지혜택이 필요한 분들께 구석구석 균등하게 잘 전달되면 좋겠다.

홍보나 캠페인이 직접적인 역할이 아니라고 하지만 홍보와 캠페인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지역주민이 모르기 때문에 알리는 역할이 필요하다. 돈을 많이 투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주민만나기’로 지역에 나가서 주민 한분 한분을 만나고 정보를 알려드린다.

놀이터와 같은 공공장소에 가서 지역주민께 이웃에 많은 홍보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다양한 형태로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부장 서민영

 

❍ 20년 가까이 사회복지영역에서 활동하시면서 크게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복지영역의 큰 변화는 있었다. 우선 사회보장제도와 사회서비스제도의 확대이다.

처음 복지관에서 일할 당시 장기요양제도가 없었다. 지금은 건강보험의 항목으로 들어가 있다.

당시 복지관에서 주간보호센터가 운영돼서 치매, 뇌졸중, 편마비 환자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머물렀다. 지금의 데이케어센터의 역할을 했다.

지금은 건강보험의 장기요양제도가 안착되고 확대되면서 복지기관에서 운영하던 재가복지형태의 서비스는 축소되고 사라졌다.

현재는 개인이 요양원이나 데이케어센터를 개업해 운영할 수 있다.

복지시설에서 운영되던 서비스가 현재는 개인이 운영하는 요양원이나 데이케어센터 등으로 이관돼 운영되고 있다. 재가복지형태의 데이케어센터, 단기보호센터, 방문요양센터 등 세 유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에는 재가복지시설이 도봉구의 4개 복지관에 하나씩밖에 없었다. 한 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이 최대 15명 정도이다. 4기관을 합쳐도 60명 내외이다.

지금은 얼마나 많은 분들이 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가? 이런 부분이 제도적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확장되고 개선됐다고 본다.

점점 보편적 복지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실천하는 입장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주민이 마땅히 받아야할 권리로 인식전환이 되면서 복지제도도 그에 맞춰 개선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개인의 수요입장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러한 지점을 시기별로 어떻게 우선순위를 두고 갈 것인가는 계속 고민하고 노력해야하는 지점이다.

주민센터가 전에는 행정의 역할만 했다면 현재는 주민과 소통해서 마을의 활동을 결정하고 그 활동에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

예전에 비해 당사자들의 입장을 많이 배려하고 반영하는 것은 확실히 변화된 지점이다.

어려운 점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당사자도 있지만 내지 못하는 당사자의 어려움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이다.

또 하나 해결되지 않은 어려움은 주거문제이다.

기관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도배장판 지원과 보증금지원 마련 등이다.

이는 임시적인 해결책이지 평생 안정된 삶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체계들이 더 많이 마련돼야한다.

 

공공주택의 경우도 자기능력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시기에도 여름의 폭우로 인해 지하방에 물이 차서 전기가 계속 누전되지만 당사자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수리를 못하고 있다. 당사자는 초를 켜고 생활한다지만 저장강박증 때문에 자하에 물건이 가득 차있기에 화재의 위험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이런 주거안정문제와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해결이 아직은 각자 본인이 가진 능력만으로 해결해야한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 활동의 어려운 지점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어려움에 처해있는 당사자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야하는데 그게 보이지 않을 때 힘들다. 물론 변화되지 않는 원인은 다양하다. 우리의 역할이 부족할 수도 있고 당사자의 의지가 부족할 수도 있다.

아니면 제도권 안의 (도움)지원체계가 당사자에게 닿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제도적인 부분에 부딪혔을 때 많이 좌절하고 힘들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조정해서 풀 수 있을지 고민이다.

 

❍ 관리자로서 힘든 부분은 어떤 게 있을 까요?

해결해주고 싶은데 해결이 안 될 때 힘들다.

 

❍ 힘듦에도 불구하고 20년 가까이 사회복지영역에서 활동하게 되는 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용기가 부족해서 여기를 못 떠나고 있다.(웃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새로운 시도와 변화의 기회는 있었지만 선뜻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보니 20년이 됐다.(웃음) 나도 모르는 사이에 20년이 됐다.

이 활동을 정리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아직은 이것들을 내려놓을 시기는 아닌 것 같다.

“뭔가가 됐어요.” 라는 말을 듣거나 그 일로 신나하는 사람이 생길 때 활동의 에너지를 받는다. 그게 뭔가를 이루어낸 주민일 수도 있고 성과나 성공을 경험한 직원일 수도 있고 함께하는 단체의 활동가 일수도 있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성과나 성공의 경험들이 함께 동화될 때 힘이 되는 것 같다.

 

❍ 민관협치가 잘되려면 어떤 지점을 놓치지 말아야할까요?

행정, 기관, 단체, 주민 모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서로 공유하고 노하우가 잘 전수되면 좋겠다. 자원이 각자의 것으로 남아 있다 보니 지역사회에 환류 되거나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다. 각자의 자원이 지역전체의 자원이 되고 활용될 수 있는 구조가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많이 알고 공유되고 전달돼야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기관에 있다 보면 사람과 관련된 많은 질문을 받는다.

“이런 것을 하려고 하는데 누구를 만나면 좋을까?”

“이런 것에 관심 있는 사람이 누구인 것 같아?”

“이런 것 할 수 있는 사람 있으면 추천해줘”

이와 같은 문의를 지역주민이나 직원이나 지역단체 그리고 공공으로부터 많이 받는다.

비록 내가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더라도 이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해주고 전달해줄 수 있는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는 구조면 좋겠다.

각 기관이나 행정 안에서의 인수인계가 아니라 마을 전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 정보공유가 평등해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정보공유가 어느 정도 잘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알고 있는 사람만 알고 있다. 거기에서 조금만 밖으로 나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거기까지는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결국 지역사회에 뛰어들어 계속해서 만나야하는 것 같다. 만나야 정보가 생기고 연계가 되고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 

여러 층과의 접점을 늘려가는 것이 필요하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기대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오프라인을 넘어서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잘 공유되고 확인됐으면 좋겠다.

플랫폼을 중심으로 도봉구와 관련된 정보가 공유되고 도봉구를 통으로 볼 수 있게 아카이빙을 잘 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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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56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팀장 김난미)

 

 

바람 부는 선선한 가을날이다.

화창한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우산도 안 챙겼는데...쩝.

 

최근 기후변화가 있음을 느낀다.

코로나로 인한 환경의 변화와 함께 기후 변화도

염려되는 상황인 것 같다.

이런 많은 생각을 뒤로하고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선생님을 만난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만나주신다니

매우 감사한 일이다.

복지관에 도착해서 전화를 드리니

김난미 팀장님께서 마중을 나와 주셨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일정을 잡느라 목소리만 들었는데

이렇게 얼굴을 뵈니 더 반갑다.

 

 

▲ 김난미 팀장

 

 

❍ 사회복지영역에서 활동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사회복지영역에서 내가 대단한 무언가를 실현하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오히려 일을 하면서 동기부여가 더 커지는 것 같다.

사회복지 일을 하면서 ‘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의미를 갖고 이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사회복지에서 당사자의 주체성을 많이 강조하지만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꽤 어렵다.

사실 자본주의시대에 살다보면 돈과 권력에 끌리기 쉽고 대중적인 문화에 휩쓸리기 쉽다.

그러나 사회복지인으로 살다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조금씩 키워지고 있다.

아무런 문제인식 없이 바라봤던 것들에 대해 왜 이렇게 됐지? 하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내가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게 된다.

자본주의에 휩쓸려 살지 않겠다는 의지와 실천행동이 세상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하겠지만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점 하나는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런 맥락에서 사회복지인으로서 지역사회에 변화의 점 하나는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기대로 일하고 있다.

 

❍ 현재 활동하시는 방학동 지역의 복지환경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일단 저소득층과 노령인구가 많다.

당사자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타 지역의 쪽방촌에서 살다가 그나마 방학동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나름의 추천을 받고 오신 분들도 종종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곳의 주거환경도 열악하긴 마찬가지다.

이제는 반지하를 건축할 수 없지만 오래된 주거공간이 많다보니 반지하나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공간에서

월세를 내고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은 편이다.

 

도봉구가 다른 자치구에 비해 저렴한 지가 (地價)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토지를 매입해

매입임대주택을 제공하다보니 저소득층의 유입이 지속되는 이유도 있다.

 

사실 도봉구가 서울교육혁신지구로 선정됐고 아동친화도시 등 다양한 타이틀로 꾸준히 정책사업을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파급력이나 영향력은 매우 국소적이다.

우리는 지역사회변화를 목표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정책이나 활동결과는 지역사회변화에 잘 녹아나있지 않는 것 같다.

혁신의 모습이 지역사회 안에서 잘 드러나야 하지만 그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사실 민관협치를 통해 각각의 역할을 상호보완하며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했지만 입장차이나 관점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쉽지 않고, 여러 어려운 지점들이 잔재해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영역의 힘이 워낙 큰 지역이고 선배활동가 분들의 발자취를 통해 배움이 컸던 지역이다.

현 상황에 맞춰 민관관계를 잘 만들어 가면 좋겠다.

이는 확실히 큰 자원이자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 시민영역과 복지관은 잘 연계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도봉구에서 가장 처음 개관한 복지관이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이하 방아골복지관)이다.

당시 도봉구에 복지관이 방아골복지관밖에 없었기 때문에 복지관에 기대하는 모든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리고 도봉지역에 있는 많은 시민영역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3년 전부터는 종합사회복지관이 동(洞)을 중심으로 권역을 나누어 좀 더 깊이 있게 일하고 있다.

방아골복지관은 방학1,2,3동, 쌍문2,4동을 맡고 있다.

권역을 나누어서 지역 속으로 좀 더 깊이 있고 실제적인 삶으로 연결되는 커뮤니티를 펼치기 위함이다.

 

전에는 도봉구 전역의 시민영역과 네트워크로 연결됐다면 현재는 동에 집중해서 좀 더 깊이 있고 집중적인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있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방아골복지관의 활동이 축소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지역주민과 시민영역과의 관계는 훨씬 더 촘촘하게 연결돼있다.

 

❍ 도봉구에 종합사회복지관이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서원종합사회복지관, 창동종합사회복지관으로 알고 있는데 세 곳의 복지정책은 비슷한가요?

그렇다. 하지만 사업이나 접근방식은 복지관마다 다르다.

❍ 방아골복지관에서 집중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현재는 지역커뮤니티에 집중하고 있다.

동 중심으로 체제를 전환한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다.

복지관의 서비스제공, 사례관리, 지역조직화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하는 업무이다.

그런데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이 세 영역을 나누어서 실천한다는 것이 상당히 모순적이다.

사례관리가 필요한 주민, 서비스제공이 필요한 주민, 지역 활동이나 모임에 참여할 주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함께 모여서 살고 있고 모두 연결돼있다.

때문에 영역별로 참여하는 주민을 나누고 분절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실효성이 떨어진다.

사람은 관계로 연결돼야하는데 사업 중심의 서비스로 연결되기 쉬웠다. 이는 옳지 않은 방법이다.

내부적으로 이러한 부분을 판단했고 동 중심으로 시스템을 바꿔서 1인의 복지사가 복지관의 역할을 하는 통합적 접근방식으로 바꿨다.

부족하지만 그 역할을 해내기 위해 모든 복지사가 현재 노력 중이다.

이렇게 시스템을 바꾸고 나니 지역사회에 더 깊이 들어가서 관계중심, 사람중심, 지역중심으로 일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한 방법이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낸다고 믿고 있고 이것이 풀뿌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 도봉구의 종합사회복지관이 현장에 맞게 운영체제를 바꾸면서 변화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매우 훌륭하다.

이런 변화를 시도하는데 장벽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민관협치를 강조하지만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올 초 재난지원금지급으로 일손이 부족해서 복지관 실무자들이 구청에 파견됐다.

가보니 체계도 잡히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았다.

그나마 도봉구는 현장의 실무자들을 존중해주는 편이다.

다른 구의 경우 청소 등 잡일을 시키며 인권침해적인 부분들도 발생해 문제가 심각한 곳도 있었다.

 

사회복지사들이 재난지원금지급을 위해 파견되는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황을 그렇게 읽어내는 일부 사람들도 있다.

재난지원금이 한시라도 빨리 주민들에게 지급돼야하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민관협치 차원에서 민관이 상호존중 되고 배려와 협의가 필요한데 늘 그 부분이 일방적이고 해소되지 않아 많이 아쉽다.

 

❍ 민관협치가 잘 이루어지려면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할까요?

일차적인 고민은 우리가 진짜 민인가라는 생각이다.

완전한 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가끔 우리를 준공무원으로 표현한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관이고 행정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민이다.

 

엄밀히 말하면 주민자치회 같은 주민조직이 민이고 관이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중간에서 가교역할을 하는 중간지원조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책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민으로 돼있다.

민관협치라고 했을 때 이런 민관의 개념정리가 명확해야한다.

또한 협치를 위한 상호협력에 대한 운영방안이나 구체적인 규약, 조건이 명시된 내규도 마련돼야한다.

이러한 것들이 먼저 선행되고 마련된다면 협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웃음)

 

사실 갑을관계는 아닌데 위탁구조 안에 있다 보니 주어지는 상황이나 요구되는 상황이 갑을로 만들어질 때가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협치가 잘 안되는지도 모르겠다.

 

❍ 민관협치와 관련해서 민이 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관이 민을 동등한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일단 정보의 불평등이 존재한다. 관은 정책이나 지역사회, 주민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집에 물건만 채워 넣으라는 방식이다.

집은 거주할 사람이 지어야한다.

집의 필요성이나 의미나 어떤 모양으로 어떤 구조로 지어야할지 거주할 사람이 설계해야한다.

그런데 이런 소통 없이 집은 만들어지고 있다.

민관이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권한이 다르다.

정보의 평등을 말하지만 여전히 불평등하다.

이는 민에 대한 신뢰가 없다는 방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 지역의 복지관이 하는 사회복지업무와 주민자치(행정)에서 하는 업무내용이 다른가요?

요구되는 것은 비슷할 수 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이하 찾동)가 시행되면서 지역복지관의 업무와 많이 비슷해졌다.

2015년 찾동 시행 당시 찾동 직원들에게 많은 교육을 했다.

하지만 공무원들에겐 지역복지현장을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아보였다.

우리는 늘 하던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책적으로 이 사업이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은 찾동이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던진다.

그럼에도 정리를 해보자면 마을과 복지를 구분하지 않고 당사자 중심으로 접근, 주민의 삶을 통합적으로

더 깊이 있게 만나고 있는 곳이 복지관, 일반적인 복지업무와 예방적 측면과 더불어 모니터링을 하는 곳은 주민센터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사실상 이 부분도 매우 모호하다.

 

❍ 복지관과 주민센터가 업무는 분리돼서 하지만 함께 정보교환 등 협업하는 지점도 있나요?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 주민자치와 지역사회의 건강한 삶과 문화만들기 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업을 한다. 특히 도봉구는 협업체계가 잘돼있는 편이다.

필요한 네트워크가 모여서 통합사례회의를 하기도 하고 지역의 위기사례 공유하면서 함께 방향을 잡아가기도 한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민관회의도 함께 하고 있다.

이런 회의를 통해 민과 관이 만날 수 있는 노력들은 꾸준히 하고 있다.

 

❍ 이러한 노력에 실효성은 있다고 보시나요?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그래도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잘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무언가가 만들어지기 위한 디테일한 시스템이나 구조들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써야한다.

여기저기에서 회의나 만남은 지속되지만 이런 내용들이 잘 담길 그릇은 부재한 것 같다.

 

❍ 저희도 같은 고민을 한다. 많은 내용과 욕구를 어떻게 잘 담아서 지역사회에 녹여낼지 늘 고민이다.

방아골복지관은 학습하는 조직이다.

지역사회 안에서도 일단 학습이 먼저 시작돼야한다.

예를 들어 민관협치를 잘하려면 학습이 먼저 선행돼야한다.

‘민관협치가 뭔데?’ ‘뭐부터 해야 되는데?’ ‘그 변화를 가져오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하는데?’

아는 게 있어야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단계를 설정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학습의 장과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립을 갖고 학습을 주도하면 좋겠다.

민관의 협치를 끌어내기 위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돕는 역할을 할 단위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시민협력플랫폼이 하면 좋겠다.

자조조직까지 가려면 시간이 걸린다. 이를 끌어갈 힘과 단위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시민협력플랫폼이 하면 좋겠다.

❍ 팀을 끌어가는 팀장으로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너무 많다.(웃음) 변화, 책임, 소통인 것 같다.

요즘 사회적으로 세대 간 분리현상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 않은가? 실제로 직장 안에서도 그런 고민이 존재한다.

세상이 변화되어도 교육현장은 건강해야한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친구들이 사회복지현장에 대한 긍정성이나 사회복지사로서의 가치철학 등에 대한 베이스 없이 현장에 투입된다.

이러한 부분들이 학교현장에서 고민되고 내적으로 잘 담아질 수 있도록 지도돼야하는데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현장에 나와서 그 고민이 시작된다.

하지만 현장은 매우 바쁘게 돌아간다. 그러다보니 그 친구들의 고민을 들을 시간적 여유나 품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신뢰관계를 쌓고 소통하는 것은 꽤 어렵다.

현재 15년차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1년차 사회복지사를 만났을 때 정말 문화차이를 느끼겠더라.

나는 삶터와 일터를 분리하지 않는다. 나의 일이 삶과도 연결돼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직급이 올라갈수록 이런 삶 현장에 대한 고민보다는 요구되어지는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는데 바쁘다.

팀장이 되고 보니 일이 재미없더라.(웃음)

 

개인적인 고민은 사투리억양으로 인해 갓 졸업한 사회복지사 친구들이 나의 말투에서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내가 막 뭐라고 한 것이 아닌데 나의 말투가 공격적으로 들려서 오해를 많이 받기도 했다.(웃음)

또 직급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생기는 편견이나 색안경이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팀장이라는 직급 때문에 보이지 않은 벽이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은 통할 거라 생각하고 다가갔는데 어느 순간 안 통하는 세대를 만났다.

그로인해 마음에 상처도 받고 좀 힘든 것 같다. 이런 경험을 할 때면 관장님은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웃음)

 

❍ 관리자로서의 어려움이 충분히 느껴집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현재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이지 궁금합니다.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이 삶에 담아지고 언행일치가 되는 삶을 살아내고 싶다.

이런 내 모습을 나의 아들이 볼 때 내 아이도 겉과 속이 다르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회복지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내안에 세워진 가치철학이 어떤 형태로든 내 삶을 통해 발현됐으면 한다.

현재는 그 일을 제일 잘 풀어낼 수 있는 현장이 방아골복지관이다. 우리 아이를 비롯해 다음세대에 너무 미안한 것들이 많다.

그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서 함께 살아가는 이 현장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기대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예전에 비해 시민영역이 많이 침체된 분위기이다.

수면아래 있는 시민영역을 끌어올리기 위한 계기나 증폭제 같은 이슈파이팅을 지속적으로 하면 좋겠다.

이 과정을 통해 지역에 불씨가 지펴지고 변화가 생긴다면 앞으로 무언가 이루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방법으로 학습모임 추천한다.

그리고 시민협력플랫폼과 관련된 정보나 홍보의 발신경로를 지역사회 내에서 좀 더 폭넓게 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좋겠다.

시민협력플랫폼 안에 세대를 나누어서 다양한 세대의 생각들이 지속적으로 담겼으면 한다.

또한 부모, 학부모, 청년 등 공통된 삶을 이슈로 묶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지역사회 안에서 나누고

필요에 따라 잘 연결되도록 시민협력플랫폼이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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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의원 유기훈 인터뷰가기 dbplatform.tistory.com/4?category=74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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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54

 

 

 

도봉문화재단 문화도시추진단

(단장 민경찬)

 

 

지속되는 장마와 코로나로 인해 갑갑한 터에

오늘은 간만에 비가 내리지 않는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대중교통 이용자가 줄었는지 전철 안이 휑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로선 편하니 좋다.

 

오늘은 문화도시도봉추진단 단장님을 만난다.

도봉 내에 여러 문화 사업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문화도시도봉에서는 지역에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궁금하다.

그 이야기와 함께 단장님의 활동이야기를 들어본다.

 

어딜 가도 발열체크와 손소독은 필수가 됐다.

자동발열 체크 후 도봉구청에 들어서니

바로 앞에 도봉구민청 운영지원실이 보인다.

 

구민청 3층에서 뵙기로 했는데

구청 사무실 3층에서 기다린 나는

친절히 안내해주신 단장님의 말씀에도

엇갈리며 왔다 갔다 하다 겨우 만나게 됐다. ㅎㅎㅎ

단장님의 안내로 세미나실에 마주 앉았다.

 

 

▲ 도봉구청 내(內) 도봉구민청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6월부터 문화도시도봉추진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전에는 강북과 도봉에서 음악회나 콘서트를 총감독하는 예술 감독으로 활동했다.

규모 있는 콘서트의 시나리오를 쓰고 총연출을 맡아 공연을 개최했다.

어린이 합창단 지휘감독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초·중·고에서 문화예술을 통한 융합교육을 했다.

음악과 인문학을 연결해서 가르치고 미술과 문학 그리고 명상 등을 접목하여 융합교육을 했다.

 

교육을 통해 빠르게 변화되는 아이들에 비해 부모와 선생님, 어른의 변화는 상당히 정체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이를 깨달은 후부터 어른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학부모를 비롯해 선생님, 기관장 등 교육과 관련된 업계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을 폭넓게 만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 중에, 오마이 뉴스의 오연호 대표를 만나게 되면서 한국의 인생학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의 인생학교는 덴마크의 ‘애프터 스콜레’(청소년 인생학교)를 벤치마킹한 ‘꿈틀리 인생학교’이다.

강화도에서 처음 시작했고 5년 정도 됐다.

 

☞ 꿈틀리 홈페이지 가기   http://www.ggumtle.com/html/home.html

 

인생학교에 대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덴마크는 중학교를 마친 후 1년 정도 쉼을 가지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한다.

그 과정에 자신의 적성을 찾고 인생 공부도 한다. 이과정이 의무는 아니지만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한국에 도입해서 ‘꿈틀리 인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어른을 위한 인생학교를 전남 신안군에서 시작했다.

짧게 2박 3일이든 일주일이든 원하는 기간만큼 섬에서 쉼을 가지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꿈틀리의 인생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한 계기로 성인을 위한 인생학교에 교장으로 함께 하게 되었다.

섬마을에 있는 인생학교를 방문하시는 학부모, 선생님, 정부기관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리더들, 청년들과 함께 인생수업을 하고 있다.

 

❍ 강북에서 활동하시다가 도봉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도봉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강북문화재단에서 주최한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게 되면서이다.

내가 음악감독으로 함께 한 공연에 도봉문화재단 상임이사님 부부가 참석했는데, 그 공연을 보고 감동을 했고,

도봉문화재단 주최 콘서트 총감독을 내게 의뢰하면서 도봉과 인연을 맺게 됐다.

 

도봉에서 첫 활동은 평화문화진지 개관식 콘서트를 총감독했다. 그 후 역사문화콘서트 ‘푸르게 더 푸르게’를 맡아서 감독했다.

이 공연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나라의 역사이야기를 음악, 춤, 영상, 캘리,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연결하여

담아냈고, 한 두 명의 유명인을 중심이 아니라, 지역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진행했다.

누구도 주인공이 아니지만, 모두가 주인공인 공연을 하고자 했다.

도봉문화재단에서 6개월간 함께 했던 ‘도봉시스터즈’를 비롯해 지역아동센터, 도봉구립어린이합창단, 어르신 합창단

그리고 지역청년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하면서, 모두가 함께 감동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세월호 5주기 때 있었던 416기억문화제의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관이나 재단의 주관한 행사가 아니라, 오롯이 시민들이 주관하고 함께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아 진행한 문화제여서

더욱 기억에 남는 공연이었다. 이 때, 도봉의 시민력을 눈앞에서 확인하며, 도봉의 가능성을 보았다.

 

작년 도봉산축제 때는 ‘문화가 있는 날’에서 주관한 역사문화콘서트 ‘씨ᄋᆞᆯ의 소리’의 총감독으로 함께 하기도 했다.

도봉의 인물인 함석헌 선생님과 전형필 선생님의 이야기를 엮어서 대규모 음악회를 진행했다.

이 때도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약 20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함께 했고,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한껏 누리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문화도시 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문화도시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역별로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서 문화 창조력을 강화하고

지역문화 균형발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한 도시를 의미한다.

 

도봉은 이전부터 ‘문화도시’를 표방하며 ‘문화도시 도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여기까지 왔지만,

문체부가 지정한 법정 문화도시와는 좀 다르다.

법정문화도시로 지정이 되면,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그리고 지자체가 일부 부담하여 조성한 지원금을

5년간 최대 200억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물론 더 적어질 수도 있다.

 

원래 문화도시로 지정되려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 문화특화지역조성 사업을 추진해야 했다.

그러나 올 해 부터는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에 참여를 하지 않은 지자체도 누구나 참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만 41개의 지자체에서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받기 위한 조성계획서를 제출했고,

경쟁은 내년까지 더욱 치열해 질 예정이다.

도봉구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에 선정되며,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올 6월부터는 ‘문화도시 사무국’과 추진단이 출범했다.

문화도시도봉사업은 지역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관주도의 문화정책이 아닌 주민 주도의 문화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도시 추진단은 도봉구의 시민들로 구성된 거버넌스로서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기 위해 노력 중에 있고

문화도시도봉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고 공고화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뒷받침하기 위해 구성됐다고 보면 된다.

 

❍ 문화도시 사업은 현재 전국에서 시행되고 있나요?

그렇다. 문화도시 사업이 시행된 지 3년 정도 됐다.

지금까지 17군데가 선정됐지만 서울지역에서 선정된 곳은 아직 한군데도 없다.

왜냐하면 문화도시 사업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목적이 크기 때문에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문화인프라가 좋은 서울이 지정 받기 더 어려운 상황이다.

 

❍ 사실 도봉구는 서울권에 해당되지만 다른 구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정부에 어필해서 문화도시 사업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 그 부분을 잘 풀어서 설득하고 있다.

단 풀어가는 방법이 관주도가 아닌 지역주민과 함께 민관협치로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부분이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기도 하다.

 

▲ 문화도시추진단/ 단장 민경찬

 

❍ 현재 민관협치는 잘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제 막 시작해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웃음)

6월에 시작해서 7월에 문화도시추진단 승인과 조성계획서의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추진단장 조인식을 했다.

문화도시추진단은 민으로만 구성됐고 활동가, 단체장, 관장, 센터장, 주민 등 각계각층의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도봉구는 다른 구에 비해 민관협치가 잘된다고 인식돼있다. 그럼에도 민관협치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협치가 잘되는 부분은 잘 되지만 한계가 드러나는 부분도 있다고 주변에서 이야기한다.

추진단장을 하면서 꽤 많은 분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민관 거버넌스의 한계와 우려 점들을 말씀하시며, 도봉의 민관 협치를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비유하기도 하셨다.

정책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함께 했지만 결국 결정권을 가진 관주도로 가게 되는 것을 경험한 여러 시민들의 목소리가 무게 있게 다가왔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어 주신 시민들의 이야기에 너무나 깊이 공감되었고, 그와 동시에 풀어가야 할 숙제가 많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민관 거버넌스를 잘 만들어가는 것이 추진단장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 단장님은 민관협치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관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은 필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 분들이 실제로 감당해주시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

사실 그분들의 도움 없이는 안 되는 일들이 꽤 많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민에서 느끼는 기울어진 운동장과 관 중심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에 대한 불편함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사람 중에 한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향한 상호 존중 없이 협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협치는 관에서 느끼는 한계를 민과 함께 극복하고, 민이 할 수 없는 부분은 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적절한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에 서로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관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민이 잘 성장해서 관이 민을 파트너로 신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과 싸워서 무언가를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관이 상호 보완하는 관계로 함께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가능성을 본 것이 작년 <씨ᄋᆞᆯ의 소리>를 준비하면서이다.

이 콘서트는 구청과 도봉문화재단 그리고 민이 함께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민관이 서로 협의하고 맞춰가는 과정을 보면서 민관협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느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작품에 대한 모든 콘텐츠와 사람 등 많은 것을 민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관은 최대한 민을 존중했고 함부로 대하지 않고 존중하며 사업을 진행했다.

물론 만만치 않은 조율 과정이 있었지만 결국은 서로의 협조하며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민관협치에 있어서 서로의 차이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지 않고 다름으로 인정하면 좋겠다.

무지개색상 빨, 주, 노, 초, 파, 남, 보가 있다.

각각의 색상이 더 선명해진다고 나쁜 것이 아니다. 훨씬 더 아름다워진다.

만일 각각의 다름을 따로 보지 않고 하나의 연결된 무지개로 본다면 연결을 통해 더 아름다워지고 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4·16 기억문화제를 함께하면서 도봉시민의 저력과 시민력을 보았다.

가치 있는 일에 동의가 됐을 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봤다. 이를 보면서 많이 놀랐다.

관의 시야밖에 있는 사각지대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민이 더 잘 본다. 왜냐하면 이 부분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

관이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부분은 민의 도움으로 해낼 수 있다. 또 민은 관의 행정력의 도움으로 필요한 자원이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민관이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나 관점의 차이를 잘 정리하고 마음을 모아서 하나의 가치를 중심으로 일한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업주체가 사업진행과정을 공정하게 하고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모두가 납득하고 인정한다면 관도 민간단체를 믿고 함께 파트너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도 민의 도움이 필요하다. 관에서 손닿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공평하게 좋은 성과를 내려면 결국 민의 도움이 필요하다.

민에서는 관을 성과주의라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관이 시민들을 위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시민들이 즐겁고 행복한 것이 관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 성과를 관이 가져가도록 돕는 것이다.

그래서 민관이 함께 그 성과를 누리며, 도시 전체가 함께 성장해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관의 체계는 만만치가 않다. 쉽게 바뀔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바꾸더라도 관 스스로 안에서부터 바뀌어야지, 밖에 있는 시민들이 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선 시민의 역량을 키우고 하나된 목소리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으로는 힘들지만, 역량 있는 시민들의 하나된 목소리가 있다면, 관이 함부로 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문화도시 추진단이 그렇게 역량이 있는 민관 거버넌스가 되면 좋겠다.

 

민관 모두 각각의 펼쳐내고 싶은 욕구와 꿈이 있을 것이다. 이런 한 욕구와 꿈을 펼쳐낼 수 있는 도봉구가 됐으면 좋겠다.

풀어가는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종국에는 모두가 함께 잘살자는 것이 우리 모두의 목표가 아니겠는가?

이러한 공감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관의 목표를 퍼즐의 작품으로 비교하자면 퍼즐작품을 만들어 내기까지 한 조각 한 조각을 끼워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맞지 않는 퍼즐조각을 힘으로 구겨서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퍼즐조각을 돌려도 보고, 다른 것을 끼워도 보며 맞춰가는 과정과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함께 일함에 있어서 설명과 설득 그리고 타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관협치는 민관이 서로 시너지효과를 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절한 긴장감과 견제도 필요하다.

하지만 서로 충돌해서 침몰하는 것이 아니라 차전놀이처럼 서로 상승하는 효과를 내야한다.

 

▲ 도봉구민청 3층/ 문화도시추진단 사무실

 

❍ 문화도시도봉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막 협치를 시작하셨는데 잘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하게도 도봉구 안에서 협치의 경험을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시다. 그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받고 있다.

물론 피해갈 수 없는 부분들이 있겠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협치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고견을 반영해 미리 피할 수 있는 부분들은 피하고 예방하면서 잘 풀어가려고 한다.

 

저를 믿고 단장으로 승인해주신 추진단원들과 의견을 나누며 그 분들의 도움을 받아 문화도시를 함께 만들어 가려고 한다.

앞으로 수행해야할 사업이 많겠지만 사업을 빨리 진행하기보다는 거버넌스를 잘 세워서 시민들이 잘 협업하고

서로 존중하는 관계에서 일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우선 거버넌스 구축에 집중하려고 한다.

 

문화정책을 긴 안목에서 장기적으로 펼쳐가려고 한다. 그동안의 문화정책은 단기적이고 연속성이 없었다.

이것이 2년 마다 임기가 바뀌는 관의 한계이기도 하다.

열심히 문화정책을 수행했음에도 여러 한계에 부딪히는 지점들이 존재했다.

그러한 한계를 문화도시를 통해 극복하고 풀어가려고 한다.

 

도봉에 문화재단, 문화원, 문화예술지원센터 등 문화와 관련된 일을 하는 기관이 꽤 있다.

시민들이 보기에는 실행주체가 누가 됐든 비슷한 행사와 축제를 반복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문화도시가 또 다른 문화단체가 돼서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도봉구 문화전체를 융성하게 하고

구민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소외되는 곳 없이 균형 있게 문화혜택이 닿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이 모든 활동의 근간에는 도봉주민으로 구성된 문화도시추진단이 있다.

 

❍ 문화도시추진단원의 임기가 있나요?

추진단의 역할이나 임기 그리고 사업방향이나 사업의 구제적인 내용은 현재 마련해 가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소그룹으로 모임이 있다.

현재 문화도시추진단은 사업실행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문화정책에 기여하고 사업방향에 대한 논의와 결정을 위한 단위로 생각하면 된다.

아직은 거버넌스를 세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버넌스를 세우는 과정 중에 조례와 내부방침 등 세부적인 내용들을 촘촘하게 채워갈 것이다.

 

❍ 처음 문화도시를 상상했을 때 건물이나 지역공간을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차원의 문화도시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 건물을 짓거나 외적인 하드웨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휴먼웨어이다.

사람들을 중심으로 풀어가려고 한다. 도봉주민은 매우 역동적이고 내부적으로 꿈틀거림이 있다.

이는 사람을 귀하게 여겼던 함석헌 선생님의 씨ᄋᆞᆯ 사상과도 잘 연결된다.

그렇다고 문화도시가 함석헌 선생님의 사상을 전파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함석헌 선생님의 씨ᄋᆞᆯ 개념을 가져와서 도봉의 시민들의 힘과 가능성을 설명하고 가치를 모으려는 것이다.

 

함석헌선생님이 말한 ‘씨ᄋᆞᆯ’은 순 우리말로 하면 ‘씨앗’이고, 동시에 ‘민(民)’이고 ‘민초’이다.

씨앗처럼 지금 당장 다 볼 수 없지만, 무수한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다.

씨앗이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땅에 떨어져 다시 씨앗의 역할을 한다. 그렇게 숲을 만들어간다.

이 생명의 선순환이 도봉 문화의 선순환이 되길 바란다.

한 개인이 씨ᄋᆞᆯ이고 그 개인이 존중받고 자연스럽게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려 좋은 공동체를 이루고

아름다운 숲을 이루는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 활동하시면서 어떤 부분이 힘드신가요?

아무래도 협업이다. 민관협치를 해야 하는 부분이 어렵다.

무언가가 드러났을 때는 그 배경에 많은 맥락과 콘텍스트가 존재한다.

이런 맥락을 빠르게 파악해서 대처해야 하는데 아직 서툴러서 더디다.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알아가고 시스템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현재는 버벅거리면서 따라가고 있다.(웃음)

 

❍ 활동하시면서 동력이 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나는 4아이의 아빠이다. 큰애가 고 1이고 막내가 초등학교 2학년이다.

내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내가 만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다.

 

현재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 그리고 함께 노래하는 아이들을 통해 굉장히 많은 힘을 얻는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고 힘을 모아주시는 분들로부터 많은 동력을 받는다.

 

각 사람 안에는 사람이기 때문에 심어져있는 좋은 씨앗이 있다.

언급한 바와 같이 이는 씨알사상과도 맥을 같이한다.

 

음악을 듣고 반응하는 존재가 사람이다. 원숭이는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원숭이는 아무리 심심해도 벽에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말하지 않아도 사람은 그림이나 영상을 보고

혹은 음악을 듣고 그 뒤에 숨겨진 행간의 의미와 이야기를 캐치하고

깨달을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기 때문에 음악만으로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다.

이런 변화의 경험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좋은 것들이 밖으로 발현된다.

이런 변화의 경험을 확인할 때 많은 힘을 얻는다.

 

❍ 활동경험을 토대로 우리가 변화돼야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난 번 민민미래기획단 모임에 참여했을 때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모두 납득될 만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러나 마지막에 가서는 결론이 없었다.

다양함 속에서 공통분모를 찾고 공감하는 부분을 부각시켜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지지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기대하는 바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시민사회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에 활동경험이 많은 분들이 계실 것이다.

이런 분들과 잘 연결돼서 개인 활동가와 시민사회가 함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

관이 무시할 수 없는 파트너가 되려면 시민들의 마음이 모아지고 실력도 갖추어야한다. 또한 풍성한 내용도 있어야한다.

시민사회단체로서 고유의 제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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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기념관 인터뷰가기 dbplatform.tistory.com/170?category=741713

 

 

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53

 

도깨비연방

(대표 최반장)

 

 

장마가 시작됐다.

비가 오락가락한 날들이 많아졌다.

오늘은 지역에서 보이지 않게 열심히 활동하시는

최 반장님을 만나는 날이다.

최 선생님의 도깨비연방 공유공작소가 도봉역사(驛舍) 아래

새롭게 마련된 커뮤니티공간으로 입주했다고 한다.

오늘은 그 곳을 방문해서 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도봉역 다리 아래로 들어서니 쭉 나열된 공간에 큰 번호로 호수가 표시돼있다.

11호를 찾아가니 ‘도깨비연방과 함께 하는 공유공작소’라고 적혀있다.

공간 안으로 들어서니 넓고 환한 공간이 펼쳐졌다.

맞은편에 계시던 최 선생님께서 인사를 건네며 걸어오신다.

 

“안녕하세요?”

서로 인사를 하고 우리는 탁자 앞에 마주 앉았다.

❍ 지역 활동을 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2000년 초에 그동안 내가 잘못 살아왔다는 깨달음과 함께 사회적 책임과 국민으로서의 의무감(?)같은 것을 느꼈다.

사업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세금을 덜 낼까 궁리하며 살아왔다. 어느 순간 이모든 일을 접고 마을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 도봉노인종합복지관,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이었다.

그 3곳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왕에 봉사를 시작했으니 현장에서 현장 일을 배우면서 봉사를 하고 싶었다.

사회복지 담당자가 수급자를 방문할 때 함께 동행 했다.

이론으로 공부하지 않고 현장에서 배우고 고민했다.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이분들과 어떻게 소통을 할지를 혼자 고민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그 후 서울시나 구청 그리고 동주민센터에서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가를 나름 고민했다.

 

2015년 ‘동네 119’ 복지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지역의 4개 종합사회복지관과 도봉구청 복지정책과

그리고 14개 동주민센터의 통합복지팀에 가서 동네 119 복지를 제안했지만 그들은 관심이 없었다.

사실 나는 예산도 필요 없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역할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무상으로 해드리는 것이다.

가전제품과 가구무상지원, 무료이사, 도배장판, 싱크대 무료설치 등이다.

예산 없이 이를 실행하기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사람들이 있었다.

14개 동에 있는 모든 지인들을 총동원했다.

2000년대 초에 봉사하시던 분들은 나름 경제적 여유가 있었다.

자유연맹, 적십자, 동 대표, 부녀회장, 자율방법대 등에서 활동하시던 분이다.

이 분들께 도움을 요청했다. 중산층의 주민들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모이신 분들을 찾아다니며 설명회를 시작했다. 2년간은 이렇게 설명회만 한 것 같다.

봉사단 구성원은 순수한 주민만 받았다.

공무원이나 기관에서 온 사람들은 모두 배제했다. 그렇게 순수 주민만 모인 것이 258명이다.

이분들이 내가 하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

내가 긴급 톡을 올리면 회원 분들이 “우리 집에 ~가 있으니 가져가라” 라는 답변을 주신다.

 

얼마 전 창 2동 가정집에서 화재가 났다.

화재로 인해 집을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창 2동 주민자치센터 통합복지 팀장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화재 피해자분을 꼭 도와달라는 부탁이었다.

구청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으니 꼭 도와달라는 부탁이었다.

 

회원 분들 중에 기술자 분들이 많다.

이분들과 의논해서 돕기로 하고 필요한 자재를 마련했다.

바로 시공해서 5일 만에 공사를 마쳤다.

비용은 540만원 들었다. 용역업체에서 시공하면 5000만 원 정도 들어간다.

우리는 거의 1/10 가격으로 공사를 마쳤다.

전기팀, 타일팀, 도배팀 등 모든 공사가 팀으로 분리돼서 작업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각각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런 막대한 비용을 구청에서 감당하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

 

화재로 피해 입은 당사자는 도움 받을 곳도 없고 모든 것을 잃었기에 삶의 의지마저 잃어버린다.

이런 극한상황을 잘 알기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미는 것이다.

이런 사건사고는 꽤 많다.

 

한 번은 쓰레기와 바퀴벌레로 가득한 집을 청소하게 됐다.

처음 그 집을 방문했을 때 화가 났다.

이런 환경 속에서 어린 학생이 방치됐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쓰레기부터 사용했던 가구 모두 다 버렸다.

그리고 가구와 식탁, 침대, 싱크대 등을 새롭게 장만했다.

학교로부터 연락이 왔다.

감사의 말과 함께 학교에서 쓸 수 있는 예산이 많지 않아 작은 액수지만 사용비용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내가 하는 활동에 일절 돈을 받지 않는다.

어떤 형태로든 십시일반 모여지는 사례금이나 감사의 선물은 다음 봉사를 위해 모두 적립한다.

도움을 받고 있는 인테리어 가게나 자재를 가져다 쓰는 가게에 장부를 두고 다음 봉사를 위해 모두 적립한다.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을 때 정말 외로운 싸움이었다.

그러나 이 싸움을 통해 뜻이 있는 주민을 만났고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 정말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엄청난 의지와 노동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어떤 것인가요?

2018년 12월 방학 2동에서 80톤의 쓰레기를 치웠다.

부도로 인해 사업실패를 하신 분이었다. 그 분의 사업장 안은 쓰레기가 천장까지 꽉 찬 상태였다.

월세는 밀리고 사업장 안은 쓰레기가 꽉 찬 상태라 집주인과 동네주민으로 부터 민원이 빗발쳤다.

11명의 인원이 투입돼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쓰레기를 치웠다.

사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이런 상황이 주변에 꽤 많다.

 

도움의 손길을 받고 변화되는 주민들을 많이 본다.

이웃과 소통하지 않던 사람이 떡을 돌리고 이웃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자신을 숨기고 살았던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학생의 경우 처음 만났을 때 80대 노인의 얼굴로 무기력해 있었다.

쓰레기와 악취 그리고 거의 전기도 없는 공간에서 지내고 있었다.

이런 어둡고 답답한 공간을 모두 비우고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었다.

아이의 방에 책상을 마련해주었다.

아이의 표정이 환하게 바뀌면서 나를 뒤에서 꼭 안아주었다.

나는 아이에게 이제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아이는 내일 친구를 데려오겠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힘든 일을 왜하냐고 묻는다.

하지만 나는 굉장히 행복하다.

여기에서 얻는 에너지가 한 달 넘게 간다.

내가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은 14개 동에 계신 나를 후원하고 지원해주시는 회원분들 덕분이다.

회원 분들 중에는 기술자가 20명, 보조 인력이 60명이다.

80명 모두 무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이렇게 어려운 일을 자발적으로 나서서 봉사하기란 쉽지 않을 텐데 어떤 비결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처음에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웃음)

함께 식사도 하고 노래방도 가고 친해지는 과정과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친해지면 한 달에 딱 한 번만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회원가입도 권유하지 않는다.

단, 봉사를 투입하기 전에 봉사자의 환경을 파악한다.

부모님은 살아 계신지, 아이가 있는지 아이의 나이와 부모님의 나이는 어떻게 되는지 등 가정환경을 파악해서 비슷한 환경을 가진 봉사지에 투입한다.

한 번 봉사에 참여한 봉사자는 자발적으로 나오겠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왜냐하면 봉사지에서 자기 자식 같은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혹은 자기 부모님 같은 분이 울면서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고 감정이 북받쳤기 때문이다.

어떤 동기부여가 되면 절대 활동을 그만두지 않는다. 오히려 왜 자기를 부르지 않느냐고 묻는다.

 

나는 정부의 복지사업 방법에 반대한다.

뜻있는 주민들을 모아 주민활성화 협의체를 만들면 1억 원이 들어가야 하는 비용이 1백만 원으로도 절감될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서울시와 동관계자 분들과 이야기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정부의 복지정책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단 우리와 같은 회원 구조를 각 자치구에 만들어 놓으면 비용도 절감되고 주민들의 의미 있는 참여도 가능하다.

주민이 활동에 의미를 가진다면 자연스럽게 지역 일에 참여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주민참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활성화된다.

구청이나 행정은 예산이 소진되면 더 이상 일을 하지 않는다. 예산이 떨어지면 끝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와 상관없이 일을 계속한다. 사실 우리가 하는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도봉에서는 주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없어야하지만 행정은 예산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나 몰라라 한다.

 

❍ 행정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지역에 선생님과 같은 뜻을 가진 분들이 많이 늘어나야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에 찾아보면 많다. 현재 우리 회원만 해도 400명이 넘는다.

회비도 안 받고 운영되고 있다. 공간은 구청에서 마련해주었다.

활동은 회원들이 자발적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 외에 필요한 물품이나 자원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마련하거나 발품을 팔아 홍보해서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진실은 통하더라. 동대문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우리 활동취지를 얘기하고 물품후원을 받았다.

처음에는 소량으로 후원했다. 지금은 시즌에 팔 물량 일부만 남기고 나머지 모두를 우리에게 후원한다.

지인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온라인 영업자들도 물품의 재고를 우리에게 후원하고 있다.

나는 예산을 받지 않고도 지역에서 복지사업을 하고 있다.

 

방학 2동 사공(사람과 공간)은 방학 2동에 커뮤니티공간을 갖고 있는 단체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의 취지는 부족한 부분을 서로 공유함으로써 함께 협력하여 채우고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다.

갖고 있는 것은 나누고 부족한 것은 도움을 받는 의미이다.

이렇게 협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

공동체를 위해 각자도생하는 방식이 안타까워서 이 모임을 결성했다.

 

❍ 최근 동향을 보면 관의 사업이 아니면 선생님처럼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일상이 쉽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자란 문화는 지금과 다르다.

학창시절 가방을 매고 길을 걸어가면 생판 모르는 동네 어른께서 학생이라는 이유로 나를 불러 새참을 먹이고 힘내라고 토닥여주셨다.

김장철에는 동네사람들이 모여 김장을 했다.

그때 동네의 소식을 나누며 안부를 묻다가 이웃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되면 십시일반 돈을 마련해 급한 문제를 해결했다.

예전에는 병원입원비를 선납해야 입원이 가능했다. 돈이 없으면 입원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돈을 십시일반 모아 병원비를 선납해줬다.

나는 이런 문화에서 자랐다. 정말 아름다운 문화였다.

이런 아름다운 문화가 사라지는 것은 현재 정치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을사업을 통해 찾아가는 작은 반상회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동 주민들이 10명 정도 모여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그 프로그램을 만들면 된다.

그 모임을 매개로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이 작은 반상회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뜻이 있다면 안 되는 것은 없다.

 

▲ 도깨비연방 공유공작소 외부(위) 내부공간(아래)

 

❍ 도깨비연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2011년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이하 방아골)으로부터 공간운영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

방학동 도깨비시장 공영주차장에 2층 건물이 나왔는데 공간운영을 도와달라는 부탁이었다.

건물을 살펴보니 사용도가 꽤 많을 것 같았다.

처음 개소 당시에는 1층의 자그마한 카페와 2층의 목공소 이렇게 두 가지 용도로 운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규방, 꽃방, 천연방 등 모임이 늘어났고 사용자들도 많아졌다.

소모임이 늘어나면서 방도 늘어났고 공간명칭도 도깨비 방에서 도깨비연방으로 바뀌었다.

당시 공간운영의 주체는 방아골이었다. 방아골에서 2014년까지 맡아서 운영했고 나는 조력자역할을 했다.

 

활동 당시 공간운영을 지켜보니 회원 간의 불신과 끼리끼리 어울리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 보였다.

이 공간은 지역주민들도 함께 쓸 수 있는 공간임에도 회원만 사용가능하다는 말이 나오고 지역주민이 배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지켜보면서 복지관에서 회원관리까지 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운영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총회 때 문제를 지적하고 화를 냈다.

그리고 기존 작가들과 기존 구성원을 다 내보내고 새롭게 구성원을 꾸렸다.

동시에 새로운 운영규칙을 만들었다.

첫째, 도깨비연방은 모든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단 이용자는 구청행사나 기관행사 등에 참여해서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봉사한다.

둘째, 공간사용 후에는 다음 이용자를 위해 공간을 깨끗이 정돈한다.

이 두 가지 규칙만 잘 지키면 도깨비연방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운영규칙을 바꾼 후로 자율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

 

❍ 선생님께서 지역사회에 책임의식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시는 것 같습니다. 공무원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선생님께서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봉사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궁금합니다.

2000년까지 나의 삶은 친구, 선배, 후배가 전부였다.(웃음)

나의 삶은 대부분 밖에 있었다. 당시 가족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1997년 어머님이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 어머님께서 나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당부하신 말씀이 있다. ‘나중에 교회를 가더라도 목사, 장로, 권사 등 사람을 보지 말고 성경말씀이 진리이니

성경말씀대로만 살아라’ 라고 당부하셨다.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2년 뒤 교회에 갔다. 그리고 사도바울의 역할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저기 동네의 어려운 문제를 보면서 이 문제는 개인이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지역의 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대형교회가 중심이 돼서 개척교회와 함께 힘을 합해 회원을 모집하고 어려운 지역주민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교회를 다녀보니 잘못된 모습이 눈에 보이고 교회재정에 비해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복지가 너무 약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러다보니 나 한사람이라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역할이 바로 사도 바울의 역할이기도하다.

 

❍ 지역사회를 위해 선생님처럼 개인이 책임의식을 갖고 복지 일을 해내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일을 하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운지 궁금합니다.

사실 내가 하는 복지는 개인이 상상하기 어렵다. 실제로 실천하기는 더 어려운 일이다.

예산도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예산과 무관하게 활동한다.

나는 타협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지역에서 종종 나에 대한 말들이 들린다.

그럴 때 기운이 빠진다.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면 최소한 평가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열심히 봉사하는 회원들이 힘 빠지는 일이다.

 

현재 이 공간(도깨비연방 공유공작소)이 마련되기 전에는 물건들을 보관할 창고가 없어서 복지관에 임시적으로 맡기곤 했다.

복지관과 업무협약을 맺었어도 내 물건을 남의 건물에 맡기는 것은 사실 눈치 보인다.

다행히 자치마을과에서 이 공간을 마련해줘서 물건을 보관하고 잘 활용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지역복지는 선 행동 후 행정이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변수가 많다.

갑자기 짐을 옮겨야 하는데 트럭구하기가 어렵다. 이럴 때 행정이 운수업체와 미리 계약을 해놓으면 급할 때 우리가 트럭을 사용하면 좋겠다.

하지만 행정의 도움을 받으려면 절차가 너무 오래 걸린다. 그렇다보니 행정의 도움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차라리 우리가 하는 지역복지체계를 전국에 홍보하고 자료를 아카이빙할 수 있는 행정력을 갖춘 인력을 지원을 해주면 우리가 자체적으로 홍보를 해서 자원을 끌어면 좋을 것 같다.

▲ 사회봉사 부분 도봉구민 대상(왼쪽) 사무실 내 물류창고(오른쪽)

 

❍ 이런 어려움에도 지역을 위해 활동하게 되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내가 활동을 그만두게 되면 지금 모인 이 조직이 해체될 것이 아닌가?

나도 이제 나이도 들고 해서 활동을 그만두고 떠날 의중을 회원들에게 말하니 봉사자들이 모두 떠나겠다고 하더라.

어렵게 만든 조직이고 이들은 도봉구의 엄청난 자원이다. 이들이 해체된다는 것은 도봉구의 큰 손실이다.

현재 모인 분들 대부분이 구청이나 복지관, 동사무소 등에서 봉사했던 분들이다.

나름 의미를 갖고 봉사활동에 참여했지만 지금은 활동을 안 한다.

왜냐하면 의미를 갖고 지역봉사활동에 참여했지만 회의가 많고 각 사업성과에 기여했을 뿐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분들이 우리 회원으로 나오는 것은 이곳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 지역 활동경험을 토대로 활동가들이 변화돼야할 지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커뮤니티 공간이든 공유공간이든 관으로부터 공간을 (지원)받았으면 그 공간을 통해 주민과의 소통하는 장으로 발전해야한다. 그런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정기적인 프로그램, 행사 등을 통해 소통의 장이 많이 열리면 좋겠다.

나의 경우 예산이 없어도 모임의 장을 마련한다.

내가 막걸리를 직접 담아서 마련하고 회원들이 부침개 등을 가져와서 막걸리 파티를 열었다. 이 행사에 350명이 참여했다.

음악밴드도 예산이 없다보니 사정을 이야기해서 섭외했다. 민요가수와 트로트 가수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사정과 취지를 알면 모두 흔쾌히 의미를 갖고 참여해주셨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기대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많은 단체가 모여 있지 않은가?

그곳에 계신 분들이 우리와 같은 작은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정식으로 구의회나 구청에 전달하고

예산을 어려운 사람들 우선으로 의미 있게 쓸 수 있도록 마련했으면 한다.

 

 

함께보면 도움이 되는 인터뷰와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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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안석희센터장 인터뷰가기 dbplatform.tistory.com/179?category=74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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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52

 

 

도봉 마을방과후활동 운영센터

(컨설턴트 김미영)

 

 

 

화창한 날이다.

오늘은 지역의 민간영역과 공공영역을 망라하며

활동하시는 김미영 선생님을 만난다.

성함은 많이 들었지만 얼굴은 잘 알지 못한다.

이 설렘(?)

 

약속시간이 되니 어디서 뵌 듯한 낯익은 얼굴이 등장한다.

인사를 하고 반갑게 탁자에 앉았다.

서로 안면은 있었지만 말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일까..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친근감이 든다.

 

 

▲ 김미영 선생님

 

 

❍ 지역 활동을 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지역에 나오기 전에는 영어교습소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둘째 아이가 뇌수막염으로 청력을 잃어 친구 사귐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나의 전공도 살릴 수 있는 일을 찾았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잠깐 중학교에서 영어교사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교습소를 열어 재미난 일들을 많이 작당하면서

둘째에게 동네 아이들과 어울림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내 아이를 위해 시작했지만,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많다보니 결국 동네 아이들도 함께 돌보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동네 아이들은 놀이터 놀러오듯이 교습소를 오가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습소가 마을학교의 역할을 하면서 돌봄의 역할도 했던 것 같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하던 일을 접었고, 조금 쉬어 가기로 했다.

그 기간에 평생 학습관에서 진행하는 보드게임 양성과정에 참여했고,

거기에서 만난 사람들과 보드게임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런 활동이 마을로 나오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2015년 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복지교사로 보드게임을 활용한 영어를 가르치면서 동네 아이들을 만났고,

창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보드게임 강의를 하면서 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도봉구가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면서 한 발 더 마을로 들어가게 되었다.

주민설계형 마을학교 공모사업에 선정되었고,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마을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으로 많은 교육들이 곳곳에서 진행되었고, 마을에 대해 알고 싶은 욕구가 커지면서 다양한 교육들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중 혁신교육활동가양성교육 1기 과정은 굉장히 의미 있는 교육이었고, 활동가로서 길을 가도록 만들어 준 교육이었다.

1기 교육 수료 후에도 매년 꾸준히 활동가 양성교육과정에 교육생으로, 때로는 운영진으로 참여를 했었다.

혁신교육활동가양성교육과정 수료 후 권역별 마을공동체구축 사업의 활동가로서 중간지원활동을 하였다.

2016년 쌍문권역 마을교육공동체(마을 & 꿈) 구축 사업에 참여하여 빡센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활동가로서 많이 성장했고,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활동을 하는 가운데 혁신교육, 마을교육공동체와 활동가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고민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2017년에는 ‘권역별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이 좀 더 촘촘한 민‧관‧학 거버넌스를 만들기 위해 ‘동별 마을교육공동체구축사업’으로 진행되었다.

동별 마을교육공동체구축사업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활동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창1동에서 2년간 활동을 진행했다.

2016년 권역별 마을교육공동체구축사업은 마을교육 자원조사, 주민설계형 마을학교 컨설팅 및 운영지원,

마을학교 실무자 역량강화 등이 주 활동이었다면 2017년~2018년 진행했던 ‘동별 마을교육공동체구축사업’은

동별로 민‧관‧학 교육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아이들과 부모 모두가 행복해지는 건강한 마을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가기위한

활동으로 마을의 교육문제를 주민의 손으로 해결해보고자 시도했던 주민교육자치 활동이었고, 교육을 중심에 두고

마을과 학교가 함께 어우러지는 시도를 통해 서로 넘나드는 배움, 배움과 삶이 일치되는 교육, 함께 돌봄이 가능한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지역교육공동체 운동이었다.

2017년 마을교육공동체구축사업 후 어려운 과정들을 거치다보니 활동가들이 넘 소진되어 활동을 계속 이어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1년의 노력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해 더 활동을 하면 창1동에 마을교육공동체기반이 구축될 것 같아서 2018년에는 마을교육활동가들과 마을교육공동체구축사업을 이어갔다.

많은 실험적인 시도들을 하면서 마을교육공동체의 한계와 가야할 방향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그 당시 창1동에서는 주민자치회로 가기 전단계인 마을계획단에 대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의 고민의 결과는 마을계획단내에 교육 분과나 아동‧청소년분과를 만들어 거기에서 교육공동체를 활성화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2019년부터는 마을교육공동체활동을 마을계획단 아동‧청소년 분과 안에서 이어가게 되었다.

그 외 마을교육활동은 도봉마을교육사회적 협동조합, 함다락의 일원(현재는 대표)으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 창동종합사회복지관과 마을교육이 어떻게 결합하게 됐는지 내용이 궁금합니다.

복지관에서 보드게임 수업을 진행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마을지향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창동종합사회복지관의 유정애 복지사님에게 마을교육공동체 구축 사업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흔쾌히 제안을 수락하면서 연결이 됐다. 협의체를 구성할 때 학교와의 관계를 좀 더 수월하게 맺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굽이굽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든든한 지원군의 역할을 해주었다.

사업 첫해는 마을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아파트, 공원, 놀이터 등을 다니면서 마을 교육에 대한 학부모 욕구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학교를 통해서는 아이들의 욕구를 설문으로 받았다.

설문지를 만들고, 결과를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복지관과 함께 기획하고 해결해 나갔다.

대표적 활동으로 마을에서의 청소년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소년 마을학교를 열어 청소년들이 재미나고 행복해지는 활동들을 마음껏 작당할 수 있도록 지원했던 청소년 1일 마을학교가 있다.

이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좀 더 마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2018년 청소년들의 마을교육공동체 참여 활동을 보면 분명 그러하다.

 

❍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데 어떻게 해냈는지 궁금합니다.

당시 민‧관‧학 교육 거버넌스를 민이 홀로 구축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기관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마을에 대한 생각이 통하는 창동종합사회복지관의 유정애 복지사님을 찾아갔다.

그렇게 해서 2017년에는 기관과 협력하여 창1동에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을 하게 되었고,

이러한 과정이 첫 시도이다 보니 마을교육공동체 구축 과정에 어려운 점이 참 많았다. 특히 학교는 높은 장벽이었다.

2017년에 동의 각 기관장, 동장, 교장, 교사, 학부모회, 마을교사, 지역주민 그리고 민간 활동가들이 함께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상하반기로 나누어 회의를 두 번 진행했다.

처음 시도된 민‧관‧학 거버넌스 회의라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생각과 역할에 대한 개념이 서로 너무 달랐다.

특히 학교는 예산지원만 원할 뿐 협력해 무엇인가를 함께 만들어갈 생각이 없었기에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반기지는 않았다.

그래서 첫 해 학교와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이해, 역할과 비전을 공유하고 나누는 일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마을교육공동체구축은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지역교육공동체 운동으로 접근을 했다.

마을공교육동체 안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마을과 학교가 함께 노력해야 함을 이야기 하고,

함께 하기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 민관학 거버넌스가 지속적으로 이어져가지 못한 것 같은데 현재는 어떻게 마을교육공동체가 운영되는지 궁금합니다.

초창기 민‧관‧학 거버넌스로 학교의 마을 참여가 조금씩 시작되었다. 마을교육공동체 행사에 학교공간을 빌려주고,

가정통신문에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실어주고, 청소년들이 마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1년에 2회 민‧관‧학 거버넌스 회의에 참석하는 등 학교는 마을을 향해 조금씩 귀를 기울이며 문을 열어 주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마을과의 교육과정 연계라든가, 교사들의 관심이 마을을 향하는 데는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된다는 생각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학교와 함께함이 가능해질 즈음 학교장 및 교사들이 바뀌면서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이해부터 다시 반복, 다음 단계로의 진전이 쉽지 않다보니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은 정체 상태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고 활동가들은 지치게 되었다.

2018년 마지막 민‧관‧학 거버넌스 회의를 진행하면서 다른 주체들이 마을교육공동체를 이끌어 가볼 것을 제안했지만 모두 부담스러워 했다.

지속 가능한 마을교육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함께 길을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힘이 들고 지치면 그걸 나누어질 수 있는 사람들...

공간도 없이 민간 활동가 1인의 활동비와 열정페이를 담보로 하는 나머지 활동가들이 마을교육공동체를 지속하기에는 동별마을교육공동체 사업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활동가들은 많은 고민 끝에 좀 더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았는데, 마을 계획단 안에서 교육활동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2019년에는 마을계획단의 아동‧청소년 분과 안에서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해나가기로 하고,

활동가 모두 아동 청소년 분과 위원이 되어 활동을 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활동이 멈춘 상태라 제대로 된 마을계획단 활동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활동가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따로 또 같이 공동체를 위한 일들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공동체의 역할이 더 빛을 발해야 하는데, 공공의 사업으로 연결되다보니 사람도, 공간도, 활동도 모두 멈춤 상태가 되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마을교육공동체가 이 상황에서 따로 또 같이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해야 한다.

공동체의 존재 이유에 대한 성찰과 열린 생각으로 다시금 길을 찾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 동별 마을교육 공동체사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나요?

사업은 있지만 이 사업을 하려는 단위가 많지는 않다. 동별 마을교육공동체 구축 사업은 쉬운 사업이 아니다.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 운영해야 이 사업을 잘 풀어가려면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이런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부재했다.

활동가 1인 배치의 문제, 중간지원조직의 지원활동 부재 그리고, 사업이 1년 단위로 진행되는 점 등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고, 동별 사업에 좀 더 새로운 상상력이 부여된다면 동별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 생각된다.

 

▲ 도봉마을교육 사회적협동조합 함다락

 

❍ 올 해 마을활동의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마을방과후활동운영센터에 들어간 이후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마을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하긴 했지만 제약이 많았다.

중간지원조직으로서 하고 싶었던 활동을 한 것이 아니었기에 마을활동에 대한 갈증이 컸었다.

센터에 들어간 지 15개월 만에 하고 싶었던 동별 활동 지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올해 마을 활동의 목표는 중간지원조직으로서 동별 사업 지원에 대한 역할을 잘 하는 것이다.

현재 미래교육자치협력지구 사업인 ‘우리 동네 교육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 첫 단계가 동심 프로젝트이다.

14개 동에 14개의 카페와 14명의 공간 활동가를 발굴하고, 배치하여 동네 중심 교육수다모임이 진행되었다.

코로나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행되었지만, 동심의 결과가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동심교육수다 모임은 그동안 코로나로, 온라인수업으로 쌓였던 학부모님들의 스트레스를 잠시 날려버리는 힐링의 시간, 서로의 힘듦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시간이 되었다.

더 나아가 나의 아이, 우리 아이의 고충을 이야기하며 이를 해결해보기 위한 대안들을 찾아보고, 교육의제로도 발전시켜 보는 시간이 되었다.

대부분 학부모님들은 동네중심의 교육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싶어 했고, 온라인 수업으로 벌어진 학습의 격차,

복지 사각지대의 아동 돌봄, 아동의 사회적 정서문제, 비대면으로 인한 아이들의 관계 맺기의 손실 등의 문제를 마을에서 대안을 찾고, 해결해보고 싶어 했다.

동심에서 발굴된 교육의제를 2단계 교육 회의로 올려 민‧관‧학이 모여 심화된 토의를 통해 아이들을 위한 가장 좋은 해법을 찾고, 센터는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 동네 교육회의’의 최종 목표는 각동마다 주민자치회 안에 교육분과를 만들어 마을교육공동체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주민자치회에서 주민들이 원하면 교육분과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센터에서 교육분과를 만들려는 이유나 목적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주민자치회에서 주민들이 원하면 교육 분과를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 주민자치회 안에 교육 분과가 없는 동들이 더 많다.

이는 교육의 주체인 학부모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뜻이다.

학부모들의 관심과 참여를 마을로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동네 교육 회의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동심 교육수다모임은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을 마을로 이끌어내어 우리 동네의 교육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대안과 해결책까지 찾아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동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마을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주민들이 주민자치회 교육분과에 참여하거나 교육분과를 만들어 우리 동네의 교육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동별 마을교육공동체가 활성화되도록 돕기 위함이다.

 

❍ 민간 활동가로서 그리고 중간지원조직 활동가로서 활동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민간 활동가로서 활동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이다, 일의 처리 속도가 빠르고 유연하나 관과의 소통 통로가 직접적이지 않아 민관 협치가 쉽지 않다.

중간지원조직 활동가로서 활동은 조직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민간 활동가보다 정보를 받을 수 있는 폭이 넓고, 소통통로가 직접적이다.

민간과 행정 양쪽의 특성과 입장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협업이 가능하도록 중개자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민간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민간이 행정의 정책과 예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 민간영역에서 중간지원조직을 바라보는 시선이 ‘관’ 스럽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중간지원 조직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적어 ‘관’스럽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 이런 상황을 행정에 이해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행정 안의 구성원이 어떤 마인드를 갖느냐에 따라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권한이 없는 중간지원조직이지만 민의 소리를 지속적으로 행정에 전달하고, 행정은 민의 소리를 좀 더 귀 기울여 듣고, 예산과 정책에 반영해주면 된다.

그리고 행정은 중간지원조직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중간지원 조직의 고용의 안정성(현재 불안정한 계약직 고용),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해주고,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행정업무보다 현장 지원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 활동 중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활동가에 대한 지원이 열악하다보니 구성원들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가 어려웠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을 때 발생되는 어려움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가장 힘들었다.

이런 민간 활동가의 어려움과 고충을 알기에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민간 활동가는 활동을 통해 가치를 구현한다. 하지만 관은 그 가치를 하나의 사업성과로 바라본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 때문에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 여러 어려움이 발생한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민관의 생각 차이를 좁힐 때 서로 상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려움을 느끼고 도움을 받을 곳이 필요했듯이, 지역 활동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역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일정부분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보람될 것 같다.

 

❍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활동하게 되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호기심이 활동을 하게 만드는 동력이었다면 지금은 가치와 사람이 나의 활동의 동력이다.

마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활동 주체들을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민관협력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역할 속에 사업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잘 담아냈을 때, 보람을 느끼게 되고, 다음 활동을 이어가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 지역 활동에서 개선돼야할 지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사업이든 활동이든 관주도가 아닌 민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관은 주기적으로 사람이 바뀌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민처럼 마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을 하지 못한다.

구성원이 바뀔 때마다 사업의 방향이 달라지고, 지속성도 없어진다. 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의 필요한 것들을 제안하고, 행정은 이를 지원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민간 활동가의 처우가 개선되어야 한다. 활동비를 최소 인건비로 묶어 놓고 성과를 기대하는 건 욕심이다.

언제까지 사업을 활동가의 열정페이에 기댈 것인가?

사업의 가치를 살리면서 성과를 얻으려면 활동가의 처우개선과 충분한 수의 활동가 배치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새로운 활동가들을 발굴하고, 그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네트워크 관리와 더불어 활동가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학습모임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체제도 필요하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기대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첫 해에 개최된 ‘멈춰보다’ 컨퍼런스를 상당히 의미 있게 봤다.

당시 컨퍼런스 교육분과에 함다락이 참여했고, 최인설 대표로부터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이하 시플)에 대해 설명을 많이 들으면서 이런 조직이 지역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컨퍼런스 이후 시플의 활동이 와 닿게 느껴지지 않았다.

민의 어려움을 듣고 소통하고 연계해주는 역할로 민을 모이게 하는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그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시플이 사업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앞으로 지속가능한 조직으로서 민의 지역 활동에 동반자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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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51

 

도봉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사영미팀장)

 

 

매번 새로운 분들을 만나

활동과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늘 설레고 힘이 된다.

 

한 번도 얼굴을 뵌 적 없는 분을 만나는 것은 더욱 그렇다.

오늘은 도봉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사영미 팀장님을 만난다.

어떤 분인지도 궁금하고 또 어떤 색다른 이야기와 경험이 있을지

벌써부터 기분이 들뜬다.

 

약속시간이 될 즈음 많은 사람들이 오고간다.

도대체 어떤 분이 사영미 선생님인지

긴장된 마음으로 너른마루 출입문을 쳐다보고 있었다.

한 분이 누군가를 찾는 듯

두리번두리번

나는 한달음에 달려가서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혹시 사영미 선생님?”

“네”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중앙 쪽에 마련된 2인 테이블에 앉았다.

 

 

▲ 도봉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사영미 팀장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도봉문화재단에서 다양한 문화사업을 하고 있는 사영미라고 한다.

(당황하신 듯) 본인소개라고 하니 굉장히 어렵다.(웃음)

 

❍ 도봉문화재단에서 활동하시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부산하기관에서 근무하며, 지역문화를 비롯해 문화영역에 대한 정책수립, 계획, 진행 및 평가까지 문화행정 전반에 관련된 일을 했다. 주로 지역의 문화정책을 수립하거나, 문화콘텐츠 자원을 발굴하고 축제를 기획하는 등의 업무를 했다. 결혼 후 육아를 하면서 지역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됐고 지역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도봉문화재단에 지원하게 됐다.

 

❍ 정부산하기관에서의 활동과 중간지원조직의 활동에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관에서는 주로 연구 리서치를 하거나 전문가나 조직을 대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일을 했다.

지역 안에서 활동가로서 활동한 경험은 없다. 그러나 도봉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의 여러 상황을 활동가 분들을 통해 전해 듣고 파악하고 있다.

다양한 정책과 사업, 그리고 다양한 주체들의 활동들이 지역에서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관찰도 하고 직접 진행도 하고 있다.

중간지원조직이 어떤 역할을 해야 지역 활동이 활성화될지 늘 고민이다. 관과 민을 잘 연결하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 문화 사업팀에서 하고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도봉문화재단에서 하고 있는 사업은 다양한 영역이 있다. 그중에서도 문화사업팀은 크게 세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역의 주민, 기획자, 예술가가 연결하여 진행되는 지역문화사업, 도봉산페스티벌 등 축제행사운영, 그리고 간송옛집, 김수영문학관, 함석헌기념관과 같이 문화공간을 운영한다.

지역문화진흥사업을 통해 문화기획자를 양성 하고, 지역의 자원과 지역주민, 활동가와 연결하여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한다.

도봉지역과 공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봉쓰담> 이라는 작은 책자도 만들고 있다.

 

❍ 문화사업팀은 평화문화진지와 같은 문화적 공간을 정립하는 역할을 하고 있나요?

정립한다기보다 평화문화진지, 무중력지대 도봉, 구민청과 같이 새롭게 조성된 경우, 각각의 공간이 가진 방향과 특성에 맞게 공간을 기획하고 각 공간이 원활이 운영될 수 있도록 새롭게 조직이나 운영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추진해 왔다.

함석헌기념관, 간송옛집, 김수영문학관 등 지역에서 운영되는 공간에는 각각의 역사와 이야기가 있다.

재단이 공간을 운영한다기보다 각각의 공간이 잘 운영될 수 있게 통합적으로 지원한다고 생각하시는 게 맞을 것 같다.

공간의 고유한 특성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외부에 홍보하며 문화공간이 안정적으로 시스템화 될 수 있게 지원한다.

 

❍ 현재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문화공간은 몇 곳인가요?

평화문화진지, 함석헌 기념관, 김수영 문학관, 간송옛집, 무중력지대 도봉, 구민청과 구립 도서관을 운영 중이고, 여러 팀에서 나누어서 운영 중에 있다.

 

❍ 중간지원조직으로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관에서는 우리보고 민적인 입장에서 말한다고 이야기하고, 민에서는 우리를 관으로 보신다.

우리 재단은 두 개의 성격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겠다.

부서마다 특성이 있지만 문화사업팀은 활동가처럼 일하지만 예산사용은 행정의 틀로 일한다.

재단은 두 가지의 언어를 잘 이해해야한다. 관과 민의 언어가 다르고 흐름이 다르다.

이 두 언어를 잘 이해해서 연결을 해야 하는데 이게 참 쉽지 않다.

중간지원조직도 여러 형태와 기능을 갖고 있다.

문화재단의 경우 문화예술영역의 중간조직이다 보니 그 해석의 폭이 더 넓다.

각각의 이해관계와 수요에 맞게 행정에 잘 안치는 작업도 수반돼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하는 일들에 대해 관으로부터 잘 이해받지 못할 때도 있고 민의 활동을 행정에 잘 안치기 위해 많은 설명과 이해를 시켜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재단의 강점도 있다. 담당자들이 지속성을 갖고 근무한다.

문화영역을 벗어나지 않고 일련의 과정과 이야기를 누적하고 축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관의 경우 담당자들이 자주 바뀌는 반면 재단은 사람이 많이 바뀌지 않고 연속성을 갖고 일한다는 강점이 있다.

재단의 경우 (지역)활동을 행정 안에 잘 담을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고민을 많이 한다.

어떠한 요구도 되도록이면 안 된다는 말을 하지 않고 여러 방법들을 다 찾아본다.

그래도 안 될 땐 안 된다고 말한다. 사실 이런 과정은 잘 드러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다보니

결과적으로 안 된다고 했으면 안도와줬다라는 평가만 남게 된다. 이럴 땐 아쉽다.

 

❍ 중간지원조직을 통해 민관협업이 잘되려면 어떤 점을 놓치지 말아야할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재단은 지역 활동가분들을 많이 기다린다.

활동가분들과 재단의 협업지점이 꽤 많은데 재단이 잘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다.

아마도 재단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그 기능에 대한 안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서로 잘 모르다 보니 연결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서로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

예전에 도봉구 시민협력플랫폼(이하 시플) 행사에 갔을 때 들었던 생각은 시플과 어떤 것들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어느 지점부터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어떻게 접근하고 어느 지점부터 이야기를 나눠야할지 고민이 된다.

일을 함께 시작하려면 먼저 개인적인 관계가 있는 상태에서 일이 시작돼야하나 하는 고민이 들었다.

나의 경우 지역 활동경험이 없다보니 지역 활동가분들과 어떻게 일을 시작해야할지 참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서로가 처음 시작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해결되면 잘 해결될 것 같다.

 

❍ 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사업주체는 어떻게 모집이 되고 있나요?

주체는 사업의 성격 및 방향에 따라 다르다.

전문예술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생활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프로그램 대상에 맞춰 모집공고도 하고 기존에 활동하신 분을 소개받기도 한다.

지역문화는 개인, 단체, 기획자, 예술가, 공간이 서로 연결되고 구성돼야한다.

도봉지역에 기획자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도봉지역에 기획자분들이 있긴 하겠지만 우리 팀과의 접점이나 긴밀한 협력이 없다보니 사업으로 연결되지 않는 한계가 존재한다.

현재 3년째 기획자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기획주체를 새롭게 발굴하는 양성과정이다.

단순교육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현장과 이론의 갭을 줄일 수 있도록 하고, 초기 기획자들에게 실험적 프로그램을 해보실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개인주체나 단체들이 기획자로 등장하고 발굴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역 분들을 많이 만나고 이야기도 많이 해야 하는데 지역분 만나기가 참 어렵다.

재단의 문턱이 낮은데 높게 인식이 되는 것처럼 재단도 열려있긴 하지만 지역 분들께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 저희 시민협력플랫폼의 고민과 비슷한 것 같다. 

시민협력플랫폼도 열려있고 문턱이 높지 않지만 외부에서 문턱이 높게 인식된다.

그래서 지역 분들의 관심과 참여유도가 더딘 것 같다.

문화사업팀은 몸으로 뛰고 지역사람을 만나야하는 일이 많다. 그러다보니 지역 활동가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시플과 비슷한 고민지점이 있는 것 같다.

역할에 대한 고민과 지역을 위해서 어떤 것들을 더 해야 하는지 이런 고민지점이 비슷한 것 같다.

❍ 지역예술가 분들이 지역에서 단기적인 활동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게 활동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보고 있다.

일차적으로 어떤 분들이 지역에 계신지 확인하고 모임을 만들었다.

모임을 통해 의견과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툴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문화예술가분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설문조사를 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실태와 대처방안을 찾아보기도 했다.

문화예술가들이 지역에 많다고 하는데 실제적으로 주체로 등장하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지역에 어떤 예술가분들이 있는지 계속해서 조사하고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이분들의 정보를 DB로 만들고 플랫폼에 등록해서 추후 프로젝트가 있을 때 이 분들을 추천하거나 소개하는 방식으로 연결해드린다.

초기 진입 예술가분들은 프로필이 없는 경우가 많다. 프로필제작과 함께 홍보지원을 하고 있다.

도봉지역은 거주하는 예술인들에 비해 활동할 공간이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각각의 예술인들은 도봉지역을 활동공간으로 보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물론 지역에서 활동하고 계신 일부 예술가분들도 있지만 활동하지 않는 예술가분들이 지역에 더 많을 것이다.

이러한 실태를 파악해서 활동하지 않는 예술가분들이 필요한 니즈를 파악해고 그에 적합한 환경을 마련하려고 노력중이다.

예술가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자 한다.

사실 도봉문화재단이 문화예술가분들의 생존을 책임지는 것은 어렵다.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은 국가단위의 한국예술인복지재단, 광역단위의 서울문화재단이 있고,

도봉문화재단과 같이 지자체 산하 기초문화재단 등이 있다. 이런 다양한 문화예술기관 안에서 각각의 역할이 분담돼있다.

도봉문화재단의 경우 시민문화예술향유나 생활문화예술을 통한 문화 복지확대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있기는 하다.

문화예술이 개개인의 삶속에 녹아들고 주민의 삶이 풍요롭고 윤택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예술인들의 개인생계와 관련된 부분은 오히려 예술인복지재단 쪽에서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예술인섹터와 주민섹터의 정책들이 다르게 작동된다.

사업이든 지원체계든 각각의 여건에 맞게 세팅된다.

문화재단이 문화예술영역의 전문기관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을 다 다루지는 못한다.

지역의 형태에 맞게 요구에 맞게 세팅작업을 한다.

 

❍ 그렇다면 지역의 전문예술가들이 재단으로부터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구조이겠네요.

어렵다기보다 지역의 전문예술가분들이 지역에 좀 더 관심을 갖게 하는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 지역 전문예술가들의 활동무대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이러한 부분을 재단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장소를 만들어줄 수 있다기보다 그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재단은 의견수렴기관이고 이러한 의견을 잘 담아서 행정에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지역의 실태조사와 수요조사를 통해 자료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리해서 행정에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 재단이 여러 역할이 있지만 주로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신다고 생각하시나요?

지역에 필요한 것을 행정의 언어로 잘 정리해서 일이 실행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개인이 제안하면 민원이 되지만 이런 개인들의 목소리를 잘 모아서 공론화하고 우리 지역과 타 지역의 사례를 통해 자료를 정리해서 행정에 전달한다.

지역의 문화영역을 대변하고 지역의 문화적 욕구를 잘 정리해서 행정에 전달하는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다.

더불어 정책적으로 내려오는 사업을 지역에 맞게 적용하고 작동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단위에서 내려온 사업이 마을극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면 이 공간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

공간의 필요성부터 방향성 등 구체적인 공론화 작업을 한다. 그리고 행정에 제언을 하는 방식으로 문화정책의 기능을 한다.

지역에 필요한 것과 수요를 알리는 작업부터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까지 문화영역의 전반을 아우르려고 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문화는 천천히 흐름과 방향성을 갖고 진행되기 때문에 당장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천천히 스며드는 작업을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재단에서 공간을 건립하거나 시설을 만들 수는 없다. 그러려면 많은 예산과 추진력 그리고 거대자본이 투입돼야한다.

우리에겐 그러한 역할과 기능이 있지는 않다.

대신 공간에 대한 필요성과 각각의 공간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자리와 기능 폭을 넓히는 작업을 한다.

또 주민들의 문화인식을 넓히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게 지원한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의 변화가 우리에겐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 예술가분들의 고민이 다양하지만 그 중에 적합한 공간에 대한 갈급함이 공통적으로 있는 것 같은데, 중간지원조직으로서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술장르마다 공간의 필요부분이 다를 것이다. 사실 도봉구에 공간이 적지는 않다.

단, 분야별로 제대로 구성된 공간이 많지 않다. 말하자면 전문적인 공간이 많지 않다.

각각의 공간은 그 역할과 기능이 있고 분화돼있다. 그리고 공간의 목적과 방향성에 맞게 운영돼야한다.

그런데 가끔은 그 맥락과 지향점이 고려되지 않은 채 개인의 당사자성으로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다.

그럴 때 그에 대한 해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없다. 이로 인해 공간이 폐쇄적이다 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것 같다.

사실은 이러한 대처에는 그럴 만한 과정이나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이런 앞뒤 맥락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기회가 없다보니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부분이 아쉽고 고민지점으로 느껴진다.

 

❍ 민관협치 어떻게 가능할까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저도 항상 그게 고민입니다.(웃음)

원탁구조나 거버넌스의 구성으로 계속해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재단 기준에서의 원탁구조와 시플의 원형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떻게 협력이 잘 될 것인가는 늘 고민과제인 것 같다. 어떻게 이야기를 잘 담아서 논의구조로 가져갈지 늘 고민이다.

‘해야 한다’와 ‘하고 싶다’ 는 있지만 ‘어떻게’는 잘 모르겠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사이 오해도 받았다 풀렸다를 반복했던 것 같다.

4년 차가 되니 지역 분들의 얼굴이 낯익고 이름도 낯설지 않았다.

그렇게 천천히 지속성을 갖고 알아가는 것도 협력방법 중에 하나인 것 같다.

그리고 플랫폼에서 연락 왔을 때 매우 기뻤다.

왜냐하면 사업과 연결된 활동가 몇 분은 알고 있지만 그 외 다른 분들을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번 인연을 맺고 고민을 이야기하다보면 나중에 시민사회와 무언가를 함께할 때 의논할 수 있는 곳이 한 군데 더 생기는 것이다.

앞으로 한 분 한 분을 만나 뵙는 계기를 만들다보면 지역 안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사람과 지역을 알아가는 데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꾸준히 같은 시각으로 지역을 바라보면서 같이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같은 현상을 보고 각각 다른 주체의 입장으로 다른 해석을 서로 이야기하고 해소해가는 과정과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는 마을사경센터 같은 중간지원조직은 이젠 친숙할 것이다.

재단도 현재의 하는 일들이 누적되다보면 재단의 역할에 대해서도 친숙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 과정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시플의 인터뷰제안이 도움이 되셨나봅니다.(웃음)

지금 이 자리가 너무 좋다. 내가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사실 시플은 나에게 약간 미지영역이자 낯선 영역이었다.

고민지점이 비슷한 것은 지역사회와 주민이라는 우리의 대상이 같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중에 재단은 문화영역이고 플랫폼은 좀 더 포괄적인 범위를 아우르는 것 같다.

방향은 같지만 풀어가는 방법과 전개되는 방식이 다른 것 같다.

 

❍ 활동하시면서 의미 있게 다가오는 지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보람을 느끼는 지점은 지역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느낄 때와 출퇴근길에 아는 얼굴이 많이 있다고 느낄 때이다.

그리고 지역에 관한 이야기 소재가 늘어나고 지역에 대해 좀 더 깊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이다. (웃음)

예전에는 함께 협업할 수 있는 동료들이 없었는데 현재는 협업할 수 있는 주체들이 늘어나고 무언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럴 때 보람을 느낀다.

예를 들어 플랫폼에서 전화주신 것도 큰 기쁨 중에 하나이다. 그 전에는 이렇게 먼저 연락을 주신 분들이 없었다. (웃음)

대화의 주체로 받아주신 것도 감사하다.

더 나은 도봉조직위에서 만나게 될 주체 분들과 또 상의할 수 있은 자리가 있어서 좋은 것 같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기대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플랫폼의 틀을 지역에 안착시키고 커다란 활동으로 연결됐으면 한다.

플랫폼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유지가 돼서 그 기능과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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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6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센터장 안석희)

 

바람이 꽤 부는 오후시간이다.

오늘은 실무자분들과 함께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를 찾았다.

플랫폼창동61 3층에 위치한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워크숍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안석희 센터장님과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 실무자 분들이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플랫폼창동61의 구조는 나에게 늘 미로와 같다. ㅎㅎㅎ

잠시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으니 센터장님께서 다양한 종류의 차를 소개해주신다.

인도에서 온 차를 비롯해 독일에서 커피대용으로 마신다는 보리차도 소개해주셨다.

다양한 차 중에 인도의 녹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니 오늘같이 바람 부는 날에 어울리는 차인가보다.

벌써 몸과 마음을 노곤하게 하는 마력이 느껴진다.

 

▲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입구

 

 

❍ 먼저 문화예술영역에서 활동하시다가 도시재생영역으로 활동을 확장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문화도시 도봉추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에 대해 알고 있었고,

문화기획을 통한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우연히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장이 공석이라는 말을 듣고 지원하게 되었다.

 

❍ 도시재생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실 나도 잘 모른다.(웃음)

말하자면 기존의 것을 없애고 재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건축물을 리모델링해서

기존의 것을 보존·복원하는 방식이다. 거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부흥시키는 작업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도시재개발하면 도시계획을 통한 도시공학, 건축·설계를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도시재개발의 방식은 도시를 다 파헤치고 아파트와 빌딩을 세운다.

이러한 과정에서 원주민들은 쫓겨나고 돈 있는 사람들이 이 새로운 도시를 차지하게 된다.

선주민은 배제되고 이주한 신 주민들이 이익을 독식하는 형태로 현재까지 재개발이 이루어져왔다.

이제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환경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해야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대두된다. 이러한 인식은 그 동안 항상 도시개발로 점철되어왔던 도시정책의 방향이 도시재생으로 옮겨가는 계기가 됐다.

 

❍ 센터장님께서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노리단 활동할 당시 도시재생에 관한 여러 사례를 접했다.

예를 들면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전국에서 모여든 피난민들과 태극도(증산도) 신자들이 판잣집 800호를 지어 집단 정착하면서 형성된다.

이후 급속한 도시개발 속에서 이 달동네는 존폐의 위기에 처하지만 젊은 여행자와 예술가들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존치라는 명제 하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감천동에 위치한 달동네는 감천문화마을로 변신하게 된다.

감천문화마을은 동학사상과 증산도의 교리에 영향을 받아 집을 지었다. 평등사상에 입각해 앞집이 뒷집의 시야를 가리지 않게 집을 지었다. 모두가 평등한 시야를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이다.

6·25가 발발하고 피난민들이 부산지역으로 물밀듯이 유입된다. 그러다보니 주택수요가 급증했고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산을 타고 마을이 형성됐다. 부산의 모든 산중턱에 집들이 있는 이유가 피난민들을 받아들이면서 산중턱에 판자촌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산중턱에 집들이 생성되면서 산동네를 연결하는 산복도로가 개통된다. 이것이 부산의 풍광이다.

하지만 해운대를 중심으로 정책적으로 부산의 강남을 만들기 위한 개발이 시작되면서 낮은 주택단지 사이에 높은 빌딩들이 들어섰다. 부산의 풍광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높게 쌓아올린 빌딩과 건물들은 미분양과 공실로 남고 부산시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었는데 당시 후쿠시마를 겪은 일본의 자본이 부산에 투자하면서 위기를 모면한다.

개발목적의 토건방식은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투기를 과열시키는 형태로 흘렀다.  그 후 문화적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해보자는 목소리가 나왔고 있는 것들을 되살리는 방식으로 ‘도시개발’에서 ‘도시재생’으로 방식이 전환된다.

도시재생은 장소를 끼고 문화기획을 하게 된다. 그 공간에 어울리는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고유의 특성을 살리고 보존하는 방식으로 도시재생을 하게 된다. 부평깡통시장이나 야시장 등이 일례라고 할 수 있다.

도시재생이라고 함은 낡은 것을 싹 밀어서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낡은 공간 혹은 옛 공간을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공간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도시재생은 지역주민의 참여와 애정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마중물의 역할은 문화예술이 담당한다.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지역에 몇 개의 문화앵커시설과 공유지가 필요하다. 그 공유지에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문화기획자와 예술가 그리고 문화 활동과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의 참여가 필요하다.  도시재생에서 중요한 지점은 지역주민의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참여이다.

 

▲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사무실 내부(위)와 워크숍 스튜디오(아래)

 

❍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는 현재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동북 4구 도시재생센터가 만들어진 전사가 있다.

2008년쯤 한신대의 정건화 교수와 동북 4구(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의 활동가들이 강북이 저개발 되고 베드타운화 되는 것에 대한 문제인식을 갖고 각 구의 구청장들과 함께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모임을 갖는다.

강북의 도시계획을 각 구별 단위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동북권 4구가 하나의 권역으로 함께 대응한다.

동북 4구는 행복4구 PLAN을 만들어 박원순 시장을 만난다.

그리고 서울 최초로 권역별 도시계획전략에 의한 창동상계 신경제지구로 발탁된다.

노원구의 차량기지와 창동의 주차장부지에 GTX와 아레나 그리고 R&D 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진다.

이 과정에서 신경제 중심지가 들어서는 노원구와 도봉구에 비해 강북구과 성북구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 동북4구의 새로운 과제가 되었다.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의 역할은 현장을 지원하고 동시에 동북4구를 아우르는 개발을 통해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실 현장지원은 어렵지 않지만 동북4구 전체를 아우르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은 큰 과제이다.

도봉의 도시재생에 있어서 아쉬운 점은 지역주민이나 시민사회와 적절한 소통을 못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재생에 대해 들어봤지만 도시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른다.

때문에 어떻게 도시재생에 개입하고 의견을 제시해야할지 모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재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시민사회가 앞장서서 하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창동에 아레나가 만들어지면 음악 산업이 유입될 것이고, 50플러스센터와 청년주거단지가 조성되면 많은 연습생들이 이곳에 거주하게 될 것이다. 결이 다른 신주민들이 앞으로 창동에 유입될 것이다. 이들이 이곳에 사는 지역주민들과 어떤 식으로 소통할 것인가도 앞으로의 관심사이다.

지역 안에서 정보 불균형과 소통의 부재로 발생하는 문제들이 앞으로 더 가시화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잘 풀어 갈 것인가도 센터의 과제이다.

 

❍ 스페인 메트로폴리스-30의 경우 민관의 연합체이자 파트너로서 빌바오의 도시재생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민관이 파트너로서 협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판단하시는지요?

빌바오 사례의 경우 기본적으로 싸우고 협약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돼왔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 협약과 숙의과정이 충분히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였고 파트너로서 협업이 가능했다.

동북4구의 경우 충분한 신뢰가 형성되기에는 경험치가 모자랐고 행복4구 플랜이 창동상계신경제지구로 현실화되면서 4구의 협력과 균형발전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된다.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는 이런 파편화된 사업들을 어떻게 전체적인 거버넌스로 함께 할 것인가를 논의 중이다.

 

▲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안석희 센터장

 

❍ 그간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민관 협치가 잘 이루어지려면 어떤 지점이 개선돼야할까요?

민과 관의 협력이 잘 이루어지려면 일차적으로 언어가 같고 소통이 돼야한다.

예를 들어 '성과' 라는 의미는 관의 입장에서는 '숫자' 이고 민의 입장에서는 '정보가 얼마나 잘 주민들에게 전달됐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변화되었는가' 이다.

성과라는 말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는 것은 처음부터 언어가 같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비용이 발생해야한다. 함께 모여서 충분히 이야기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이해관계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한다.

나이브하게 같이 모여서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하면 안 된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만든 다음에 협상테이블을 마련해야한다.

관에서 만들어 놓은 사업에 민을 모집해서 실행하는 것은 진정한 협치가 아니다. 그저 일을 수행하는 용역에 불가하다.

진정한 협치가 이루어지려면 시민의 자발성과 시민력을 강화하면서 사업이 이루어져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섬세한 셋업과 적절한 커팅 그리고 필요한 것을 제때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세 번째로 리더십과 팔로우 십을 통한 협력적 관계성을 통해 창조적인 파트너 십으로 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민관이 파트너로서 함께 하려면 충분한 논의와 숙의의 과정으로 가능할까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어느 때는 논의를 확 줄이고 결정으로 가야한다.

숙의는 매우 좋은 것이지만 때론 숙의를 넘어서는 판단들을 내려야한다.

그럴 때 결정에 대해 반기하면 안 된다. 물론 숙의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주의적 훈련과정이 필요하다.

동시에 결정해야할 때는 리더에게 위임함으로써 리더의 선택과 결정을 수용하고 지지를 보내는 리더십과 팔로우 십을 갖추는 훈련과정도 필요하다.

유감스럽게도 아직은 이러한 훈련이 안 돼 있고 관료적인 지시와 수행에 익숙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으로 인해 노점 상인들과 갈등이 있었는데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돼있는 문제들에 대해 센터 안에서 논의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규모 사업에는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존재하고 갈등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 갈등을 잘 다루면 사업에 힘이 실리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이나 우리 같은 중간지원조직들이 적절히 개입하고 무엇보다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신뢰를 쌓아야한다, 그 신뢰가 쌓인다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센터가 중점적으로 추구하게 될 사업방향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센터가 중요하게 염두에 둔 것은 창동지역의 변화에 걸맞은 몇 가지 대안을 수립하고 창동의 변화에 지역주민이나 주변의 이해당사자들이 가능한 한 서로 협력적인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동북4구가 각 구별로 구심력을 갖고 활동함과 동시에 동북4구의 공동경험을 토대로 원심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창동·상계지구에서 일어나는 사업들이 동북4구 전체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현하고 각 사업이 외화 된 형태로 모두가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창동·상계지구의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협력지원하고 동시에 동북4구가 전체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하는 것이다.

 

❍ 현재 거주민의 지역 환경뿐만 아니라 풀뿌리활동가들의 활동환경도 변화됐다. 이 변화된 환경 속에서 우리 같은 풀뿌리활동가들이 포괄적 네트워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안석희

질문하신 최인설 대표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되물어봐야겠다.(웃음)

▰ 최인설

현재의 구조는 전문가그룹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 그룹을 통해 그림을 그린 다음

두 개 정도의 안을 가지고 전체 회의를 통해 의견수렴 후 확인 작업을 거쳐 결정하는 구조이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의사를 결정하는 그룹이 지역에 존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특정단체는 아니지만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슈나 고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그룹이 존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 안석희

말씀하신 구조는 게이트와 같은 관문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내 생각엔 지역 안에 지지해줄 수 있는 관계망이 존재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고 그들이 지역 안에 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관계적인 지원을 하면 좋겠다.

수많은 관계망 속에서 서로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태계의 허브와 같은 역할을 하면 좋겠다.

특정사업이나 특정이해에 걸리지 않게 잘 균형을 잡았으면 한다.

현재 우리는 변화가 심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 흐름을 막으려들지 말고 흐름을 같이 타고 가야한다.

때로는 방파제의 역할을 해야 하지만 변화의 흐름을 막는 순간 낡아갈 수도 있다.

현재의 변화는 나쁜 변화가 아니다. 막아야할 변화가 아니다.

때론 소외된다는 느낌이 저항을 만들어낸다. 그 저항은 또 다른 외면을 낳는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선순환 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야한다.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얽힐 때는 이해관계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운 사람이 중심에 서고 극단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힘을 조금 뺄 수 있게 터치하는 역할을 시민협력플랫폼이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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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5

 

마음돌봄 동네책방 모모

(책방지기 김은진)

 

김은진 선생님께서 책방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도봉 1동 동네책방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늘 그렇듯이 네이버지도를 보고 다녀도

제대로 위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은 늘 답답하다.

결국 전화를 걸어 선생님께 현재 위치를 말씀드리니

어디선가 “선생님 여기요”하는 외침이 들린다.

너무 반가운 외침이 아닌가?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주택의 지하공간에 마련된

책방으로 들어갔다.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화분들이 눈에 띈다.

아 이런 느낌이구나...

공간 구석구석을 기억하기 위해 폰카메라로 찰칵 찰칵 찍어댔다.

그 사이 선생님께서는 도서행사코너를 정리하신다.

서로의 할 일(?)이 마무리되고서야 우리는 탁자 앞에 마주 앉았다.

 

▲ 지상층은 주거공간이고 반지하층은 마을돌봄 동네책방으로 사용된다

 

❍ 본인소개와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마을교육과 마을공동체에 관심 있는 활동가이자 지금은 동네책방지기이다.

2015년까지는 워킹맘으로 생활했다. 직장만 다니다가 삶이 끝나는 것은 너무 허무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표를 냈다. 당시 아이들이 혁신학교인 도봉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던 것을 계기로 혁신학교를 알리는 학부모활동가로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마침 같은 해에 도봉구는 혁신교육지구가 됐다. 주민설계마을학교에 참여하면서 혁신교육활동가 양성과정 1기 과정을 이수했다. 이 과정에서 혁신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 그리고 활동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2016년에는 권역별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내기 위한 중간지원 활동을 했고, 2017년에는 교육공동체의 단위를 동별로 세분화해서 활동을 이어갔다.

혁신교육지구에서 3년 정도 활동하고 나니 내 자신이 발전하기보다 정체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2018년에는 도봉구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마을지원활동가로 일했다. 또한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전공분야를 살려 두빛나래 교육상담연구소에서    교육상담활동가의 일도 시작했다.

마을지원활동가로는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는 성인주민을 만났고, 교육상담활동가로는 정서적 위기를 겪고 있는 아동,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활동의 폭을 넓힌 한해였다.

❍ 동네책방을 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중학교 때 “너 뭐할래?” 하고 물으면 “서점주인하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점을 열 돈도 없었고 서점으로 먹고 살 자신도 없었다. 마을살이를 지속적으로 하려면 내가 좋아하는 일,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동네책방은 ‘서점 주인’이라는 어린 시절의 나의 꿈과 ‘마을공동체의 씨앗을 뿌려 잘 키워보고 싶다’는 활동가로서의 나의 비전을 (친)언니가 실현해준 것이다. 자본의 의미에서 보면 한푼도 보태지 않은 나는 주인이 아니고, 돈벌이가 되지 않는    동네책방은 상업공간이 아니다.

 

▲ 김은진 선생님

 

❍ 최근 책방을 개업하게 된 계기가 마을활동의 영향도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활동을 하면서 연결시켜주는 일을 많이 했다. 이 사람과 저 사람을 연결시키고 여기와 저기를 연계시켜서 시너지효과가 낼 수 있도록 돕는게 성과도 보이고 재미도 있었다.

활동을 하면서 갈증을 느꼈던 부분은 내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우스갯소리로 “너의 쌀을 가지고 얘의 솥에서 저 집의 불을 빌려서 떡을 만들었다면 쌀도, 솥도, 불도 나의 것이 아닌데 떡에 대한 나의 기여는 뭐냐?”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쌀만 있고 솥만 있고 불만 있는 사람을 끌어내서 떡이 되게 하는 활동이 중간지원활동가가 해야 할 일이고 매우 의미는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중간역할을 하더라도 나도 내 것을 내놓고 함께 하자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처음 마을활동을 할 당시 마을교사, 활동가들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마을교사들을 몇 십 명씩 모아서 크고 작은 모임을 할 때마다 적합한 공간을 찾아 이곳 저곳에 부탁해야 하는 것이 아쉬웠다.

마을공동체 혹은 네트워크에 크고 번듯한 공간이 필수적인 것 같았고, 나에게 공간을 맡기면 굉장히 잘 운영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욕심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크고 번듯한 공간만 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들어 놓은 공간은 많지만 한쪽에서는 공간을 운영할 사람이 없다고 하고, 한쪽에서는 여전히 이용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작지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크게 일을 벌이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규모가 커지게 되면 오가는 사람들이 더 이상 반가운 이웃으로 보이기보다는 돈으로 보일 것 같았다.

자본을 댄 언니도 혹시나 있을 손해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언니와 꾸준히 동네책방 모모가 할 수 있는 마을활동에 대한 비전을 나누고 있다.

❍ 동네책방을 이곳에 마련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도봉을 좋아해서 이곳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나 또한 도봉에서 온갖 질곡을 다 겪었고 활동가라는 이름을 붙여준 곳이기에 남다른 애정이 있고 다른 곳에서 나를 또 만드는 것보다 이곳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주거와 활동공간이 동시에 갖춰진 집을 물색했고, 이 집을 만나게 됐다.

온가족이 이사를 하고 지하공간을 언니와 내가 직접 조금씩 꾸몄다. 작년 11월 임시로 문을 열고 ‘영업시사회’라는 이름으로 이웃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의견수렴을 했다. 그리고 12월 7일에 오픈행사를 했다. 잘알고 지내던 이웃들이 축하공연을 해주고, 맛난 음식을 준비해주고, 시간을 내서 행사를 도와주고, 내 일처럼 기뻐해준 모습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 구멍가게가 매우 만족스럽다. 누구든 언제든 방문해서 책을 사거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모임을 하는 등 여러 모양으로 사용가능한 공간이다.

 

▲ 모모책방 출입구(왼쪽)와 회의공간(오른쪽)

 

▲ 상담실(왼쪽)과 휴식공간(오른쪽)

 

❍ 공간을 이용하려면 어떻게 신청해야하나요?

현재는 주로 단체나 모임별로 신청한다. 대관이라고 해도 서류로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소통하고, 시간만 맞으면 실비 수준의 이용료만 받고 대관한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찾아와 나와 끊임없는 수다를 펼쳐놓는 이웃들도 종종 있다.

❍ 현재 책방운영 이외에 또 다른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두빛나래 사회적협동조합에서 교육상담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현재는 방학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책방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몇가지의 자발적인 모임들에 참여하고 있다.

❍ 운영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월~목요일은 오후 1시부터 7시이다. 어떤 분들은 운영시간이 애매한 시간대라고 말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책방을 연 이유는 나의 삶도 중요하게 지키겠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점심 먹고 나서 문을 열고, 문 닫고 들어가서 가족과 저녁 먹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내 삶도 평온하게 지키고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취지이다. 그래서 토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대신 금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4시에 오픈해서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마을사랑방의 역할을 하려면 늦은 시간에만 이용가능한 이웃들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공식적인 영업시간 외에 사전 협의된 공간사용은 언제라도 가능하다.

▲ 모모책방 내부공간

❍ 공간운영은 선생님 외에 또 누가 있나요?

실질적 사장님인 언니와 함께 운영한다. 각자의 스케줄을 확인하고 서로 조정해서 운영하고 있다.

마음돌봄 동네책방 모모에서 ‘마음돌봄’은 상담을 매개로 활동한다는 의미이다. 언니도, 나도 상담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1:1 상담방을 만든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독서모임은 토론보다는 주로 독서를 통한 심리상담이다.

현재 이곳을 방문하시는 이웃들은 언니를 잘 모른다. 모모를 통해 언니도 마을살이에 물들고 있다. 자신을 ‘도봉 언니’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점차 모모가 마을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면, 이용하는 주민들이 공간지기의 역할을 함께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책방이 자리를 잡고 언니가 마을에 자리잡을 때까지 당분간 내가 공간을 지킬 예정이다.

❍ 프로그램운영은 어떻게 운영하시나요?

이웃이 강사로 재능기부를 하는 ‘빨강머리 앤과 함께 하는 영어 한마디’가 있다. 일주일에 한 번 20분짜리 만화영화를 보고 영어표현을 배워보는 1시간 수업이다. 애니메이션이 50편짜리라 정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모의 월말수업’이 있다. 다양한 분야의 주제도서를 한달에 한편 선정해서 읽고 매월 말일에 이야기하는 모임이다.

그 외에 전문강사를 섭외해서 클래식과 책, 그림과 책, 고사성어와 책 등 다양한 분야를 책을 매개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동화읽기, 잡지읽고 필사하기 등 다양한 형태의 주민 책모임도 운영할 예정이다.

❍ 홍보활동과 프로그램 참여신청은 어떻게 하나요?

무차별 홍보는 지양하고 있다. 나는 수줍은 마케팅을 선호한다.(웃음) 페이스북을 통해서 홍보하면서 ‘좋아요’ 요청도 안할 정도다. 밴드는 도봉동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두개 정도에만 올리고 있다. 대부분 참여하셨던 분들이 주변에 홍보도 하고 다시 참여도 하고 있다.

한 번이라도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분들께 문자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단골우대라고 보면 된다. 모모에 방문하면 행사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의 요청이 있어서 좀더 접근성이 좋은 SNS를 운영해야겠다는 생각 이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은 참가비 5천원이 적용된다. 참가비는 다과와 차, 음료 그리고 강사비로 지출된다. 프로그램 참여 인원은 평균 8~9명 정도 된다. 조금 더 큰 규모의 행사를 열 필요도 있어 공간 리모델링도 계획중이다.

▲ 월간 기획전시를 준비 중인 김은진 선생님

❍ 마음돌봄 동네책방 모모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알음알음 찾아오는 편안함이 있는 곳, 골목한편에 자리 잡은 곳, 늘 믿을만한 누군가가 지키고 있어서 언제든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갈 수 있는 곳, 그런 공간이 모모에서 시작해서 이 골목에 점점 펴져갔으면 한다.

앞집도 오래된 단독주택이고 지하가 비어있었다. 우리가 뚝딱뚝딱 공사를 하니 와서 보고 너무 좋은 생각이라며 자신도 지하에 음악연습실을 꾸며서 사람들과 놀아야겠다고 했다.

나중에 도봉이 이러저러한 것들 때문에 재밌고 살만하다는 말을 들었으면 한다. ‘그 시작이 모모가 책방을 열면서 시작된 거잖아’ 라는 말을 듣는 것이 꿈이다.

모두가 자리를 지키면서 감당할 수 있는 크기만큼 하다보면 동네가 살아날 것이다. 상업시설이 들어선다거나 집값이 오른다는 의미가 아니다. 골목과 이웃을 지키면서 공동체문화가 살아났으면 한다. 이것이 도시재생이라고 본다.

❍ 철학적인 질문 같지만 선생님의 삶에 가치는 무엇인가요?

선한 영향력이다. 누군가가 나의 행동을 보고 ‘저 사람이 하면 믿음이 가’, ‘저 사람이 하면 나도 하고 싶어져’라는 생각이 들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실제로 했으면 좋겠다.

그게 선한 영향력이라 생각한다. 내가 큰 손해나 희생을 억지로 감당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는 게 중요하다.

❍ 활동 중에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나의 제안들이 제안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활동가의 아이디어는 그냥 아이디어로 멈춘다. 아무리 말을 해도 변화되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이제는 ‘말은 할 수 있어도 실행은 불가능한 부분들이 많은가 보다’, 혹은 ‘달라졌는데 내가 모르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잔소리 할 시간에 내가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비판도 잘 안하고 비난은 거의 안한다.(웃음)

❍ 힘듦에도 불구하고 활동의 동력이 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모든 것이 프로그램과 사업위주로 돌아가서 답답했다. ‘무엇을 할까’라고 했을 때 먼저 사업을 어떻게 구현할까를 생각한다. 물론 성과는 남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사람이 남을 것인가 고민이 됐다.

이런 고민 중 최근 한 포럼을 통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들이 있었다. 한 발제자가 ‘프로그램은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는 초대장이다. 우리의 목표는 초대장이 아니라 관계를 잘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초대장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프로그램이 우리의 최종 목표는 아니지만 프로그램이 얼마나 중요한 매개인가를 잊어서도 안 된다.’는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다.

나 역시도 사람과 관계를 맺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한 명이라도 더 책을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서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최소한 서로 민폐는 끼치지 않은 사회를 기대한다. 여기에 내가 일정부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책을 벽지로 재활용한 실내 인테리어

❍ 마을과 교육활동을 하시면 활동가들이 잊지말아야할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활동가가 자신의 활동안에 가치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행정에서는 성과나 결과물이 중요할 뿐 가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가치를 잊고 사업을 수행한다는 것은 관의 하청 인력일 뿐이다. 우리는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예산이나 사업을 통해 담아내도록 노력해야한다. 그 가치가 확장되고 범위를 넓히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기도 하다.

행정의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민간의 역할인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그 말에도 일정부분 동의는 한다. 그렇다고 행정과의 연계도 없고 예산도 없이 활동하는 것은 과연 맞는 것일까? 선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팔짱끼고 비켜서 버리면 오히려 가치나 비전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예산을 가져가서 멋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이 든다. 마음에 안들고 싫은 부분이 있더라도 손을 놓지 말고 관계를 가져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 활동경험을 토대로 지역단체가 변화되어야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시민협력플랫폼(이하 시플)도 현재 예산을 받아 사업을 수행하고, 협치도 사업으로 풀어가고 있다. 민관협치가 사업으로 풀어갈 문제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 있다.

민민의 협력이 이렇게 돈을 쏟아 붓고 인력을 투입해서 사업을 해야 되는 상황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뚜렷한 대안이 없어 참 어렵고 조심스럽다.

물론 실무자들의 성장은 상당히 크고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민의 발견과 성장은 매우 가치 있다. 하지만 사무국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필요를 절감하면서 만나지 못하고 있는 서로를 연결해주는 착한 브로커(?)의 역할은 아직 못하고 있다.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년간 시플을 보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기보다 사업의 모양만 바뀌었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되면 네트워크가 과연 남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물론 시플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 민간단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의미는 있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플에 대해 모르거나 시플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로 사업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안타까웠다.

더나은 도봉조직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는 분들이 자신들의 기관이나 단체에 가서 회의내용을 공유할까 라는 생각을 한다. 초창기 두빛나래의 일원으로 시플회의에 참석했을 때 나는 회의내용을 우리 기관에 공유하지 않았다. 다른 참여단체들은 시플을 자신들에게 필요한 사업으로 생각할까? 시플을 민간연대체로 염두하고 회의내용을 보고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회의에 참여하는 사람들 외에 시플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모른다면 함께하는 사업이 아니다. 이는 개별사업이다. 한 명의 개인 활동이고 과외활동인 것이다. 서로 연계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10월 이후에도 남아있었으면 한다.

사업이 끝났다고 해서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읽은 책에 ‘물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에 이름을 붙여 물화함으로써 실재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시플은 그 물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별로 없다.

뜬구름 같은 조직이다. 앞으로 그 물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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