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강주혜 / 에디터

12월 5일 월요일 오후 5시, 방학3동 주민센터 2층 마을활력소에 위치한 은행나루에서 한 분 한 분의 발걸음이 모였습니다. 2022년 한 해 기후위기 대응 실천을 위해 각자의 영역과 삶에서 애쓴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 한 해 각각의 현장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실천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앞으로 2023년의 실천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를 도봉기후위기비상행동의 주관으로 마련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우리 많이 움직였다!

각 단체별, 모임별(한살림북서울생협, 세계시민홀씨협동조합,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도전연구소, 도담마을사회적협동조합, 제로웨이스트샵 안녕상점, 숲속애, 행복중심동북생협, 창1동주민)로 22년, 올 한 해 진행했던 기후위기 대응 활동과 실천을 소개하며 나누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대부분의 기후 활동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몰랐던 활동도 꽤 많아서 '정말 지역 곳곳에서 드러나지 않게 많은 활동과 실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노력과 실천이 우리 마을의 변화와 전환을 위해 천천히 움직여 나가고 있다는 뿌듯함으로 다가왔습니다.

2022년 도봉기후위기비상행동을 중심으로 함께 한 활동으로는 지구돌봄을 위한 3단계 학습-실천(플라스틱 줄이기, 육식 줄이기, 에너지 전환-탈핵), 6.1 지방선거 대응 기후위기 대응 관련 정책 제안, 도봉구 탄소중립 조례 제정을 위한 활동, 9월 기후정의행동 주간 활동 등을 보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평가 및 송년회 전에 진행된 설문조사의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첫 번째, 2022년 도봉기후위기비상행동의 활동 중에 참여했던 활동으로 1위는 지구 돌봄 1탄(플라스틱 줄이기)(63.3%), 2위는 9월 기후정의행동(60%), 3위는 지구 돌봄 2탄(육식 줄이기)(53.3%) 활동이었습니다. 두 번째, 이외에 마을에서 함께 했던 기후 관련 활동으로 가장 손꼽을 수 있었던 것은 도전연구소와 도담마을에서 주관한 활동이었습니다. 나의 생활 속에서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이를 직접 실천했던 활동들이었습니다. 그 외도 다양한 생태 전환 교육, 기후위기 캠페인 등이 있었습니다. 세 번째, 그렇다면 나에게 가장 의미 있고 좋았던 기후정의 활동에는 9월기후정의행동(924기후정의행진과 도봉지역 캠페인)이 단연 1위였습니다. 저에게 눈에 띈 답변으로는 도봉 조직을 알게 된 것이 가장 의미 있고 좋았다는 답변이었습니다. 네 번째, 2023년 도봉 기후행동이 집중해야 할 활동에는 도봉구 정책 대응을 위한 활동과 지속적인 교육이 우선순위로 제안되었습니다.


우리를 위한 기후 키워드, 연대

 

"기후위기가 몇 겁이 쌓여 현재의 상황까지 왔는데 이제야 대처하려니 마음만 앞서기도 하더라고요. 우리가 조금씩 불편함으로 미래가 조금씩 환해질 수 있도록 한걸음 한걸음 실천하는 삶의 변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길 바라봅니다. '단체성을 넘어서서 함께 모여 모색하는 장이 되기를!', '우리들만의 잔치가 아니길!'"

저에게 다시 한번 다짐을 하게 해줍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설문에 참여한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기대하는 시간인 저녁밥상도 친환경스럽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먹으면서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래도 송년회 자리인만큼 논의만 하지 않도록 정희영 선생님의 낭독극 “까만 비닐봉지의 꿈” 정말 마음을 울리는 내용이었답니다. 

마지막 이야기보따리는 기후위기시대, 2023년 우리는 어떤 실천과 행동을 함께 할 수 있을까요라는 이야기를 모으는 시간이었습니다.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우리의 주변에는 관심을 가져야 할 일들, 실천해야 할 일들, 행동해야 할 일들이 너무너무 많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럼에도 도봉기후위기비상행동에서 함께 연대하고 집중해야 할 활동을 찾기에는 더 많은 논의와 공감이 필요함도 느끼게 됩니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안들을 모으고 풀어내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역량도 필요하고요. 짧은 시간을 통해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내년에도 기후위기시대에 나의 변화와 마을의 정의로운 전환을 만들어가기 위한 우리들의 활동과 행동을 지속하겠다는 모두의 의지를 느꼈습니다.

우리 2023년에도 함께 해요. 그리고 함께 실천합시다! 한명의 열 걸음이 아닌 열 명의 한걸음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도봉기후위기비상행동과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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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정현혜 / 에디터

지난 11월 28일 월요일, 도봉구청 2층 선인봉홀에서 제10회 마을자치사회적경제(이하 마사경) 한마당, "마을자치사회적경제를 잇다"가 열렸습니다. 2022년 한해동안 마을공동체, 주민자치,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동한 주민, 단체, 그리고 사회적기업들의 연결과 화합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참여하시지 못한 분을 위해 생생한 현장을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네 마실 나와 즐길 수 있는 한마당

당일 행사장 세팅 중 사진.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마사경 한마당은 도봉의 자연, 동네 프리마켓으로 동네 마실을 나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특히, 제로웨이스트 실천 운동에 따라 천부스 운영과 현수막을 대체한 종이 현수막 등 환경을 생각한 기획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열 번의 한마당을 진행했지만 유례없는 월요일 행사에, 가을의 끝을 알리는 것 같은 비까지 내려 주민들의 주민들의 참여가 적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는지 한마당을 방문한 200여 명의 주민분들 덕분에 행사를 성황리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과 이은경 도봉이어서 이사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도봉의 변화 메시지를 가지고 왔다는 설정을 가진 우체부의 축하공연인 마임극이 있었습니다. 무대가 아닌 관객석에서 최대한 가까이 진행된 마임극은, 30여 분동안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집중력 있는 진행 그리고 가끔씩 연출된 아슬아슬한 퍼포먼스는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모두의 표정과 박수 소리를 들어보니 모두 즐거워하는 공연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순서 중간마다 "도봉구의 학생 수가 7,000명이었던 학교는 어디인가요?"와 같은 내용의 도봉 돌발 퀴즈는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며 우리 지역인 도봉에 대해서 알아가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좌측부터 김산, 방나영, 인남영, 김은진

마을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었던, 또는 하고 있는 6명의 활동가를 모시고 그들이 했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능프로그램 유퀴즈를 모티브로한 '위퀴즈' 토크쇼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지역과 함께 했던 활동가들에게 직접 생생한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지혜연 전 도봉구 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이 일일 DJ로 깜짝 등장하여 열정적인 라디오부스를 진행하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마사경 한마당에는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인생네컷 스티커 사진 부스 등 총 15여 개의 다양한 부스 운영과 도봉구에서 음악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팀, 바리칸토와 방학동 힙합동아리 B-Hz(비-헤르츠)의 힙합 공연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다음에도 많은 주민분들이 마을자치사회적경제 한마당으로 마실을 나오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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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이어서 이사장 이은경 / 에디터

지난 11월 11일 금요일, 쌍문동 '모두의 마을활력소'에서 사회적협동조합 도봉이어서가 준비한 조합원의 날인 「홈커밍데이」를 열었습니다. 이번 조합원의 날은 '다시 시작의 길을 열다'라는 주제의 토론과 의미 있는 기부 경매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현장에 함께 가보시죠!


1부 : 우리의 비전, 미션 그리고, 약속

이영기 전 도봉구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주민자치 팀장의 진행으로 1부가 시작되었습니다. 행사의 시작에는 올해 다양한 활동의 모습, 창립조합원들의 창립선언문 낭독, 창립 시기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그 이후 2022년 동안 진행된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대표단체), 동북시민학교(컨소시엄), 도봉구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수탁 운영) 같은 사업들과 기부금 단체 등록, 지역 연대 활동 등 사무국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도봉구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안타까운 현황과 향후 다시 꽃 피우는 마을공동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동안 함께 했던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가 있었습니다.

이후에 김은진 전체 퍼실리테이터(이하 퍼실)와 강경화, 강주혜, 신은옥, 이정인 모듬 퍼실들의 도움을 통해 조합원들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토론은 '도봉이어서 하면 생각나는 단어', '도봉이어서가 가야 할 길(비전)', '지금 집중해야 할 우리의 역할(미션)'에 대해서 워드 클라우드 기법*을 이용하여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 후, 각 모둠별로 선언문을 함께 낭독했습니다. 특히 함께 선언문을 작성하면서 도봉이어서가 지속 가능한 진짜 마을공동체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신나는 일을 하며 나아가길 소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래는 모둠별 선언문 내용입니다.
*워드 클라우드 기법 : 제시하는 단어의 출현 빈도수를 계산하여 시작화하는 분석 기법

현장에서 분석된 워드 클라우드 자료

< 2022년 도봉이어서의 (다시, 도약, 내일, 실천) 모둠별 선언문 >

하나, 찐 마을공동체를 지속하기 위해 조합원으로서 행동하는 손발이 된다!
하나, 함께 먹고 놀고 서로 돌보며 다 함께 천천히!
하나, 진정한 주체가 되어 새로운 미래를 위해 존버 한다!
하나, 조합원들이 적극적인 참여와 행동으로 신나는 일(이어서 당근마켓/월 1회)을 도모하여 자립을 실현한다!


2부 : 해 뜨는 이벤트

2부 순서인 '해 뜨는 이벤트'는 박기범 도봉구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마을지원 팀장의 진행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훈훈해' 시간을 통해 도봉구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그간 고생한 식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과 감사패 전달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어진 '달달해' 시간은 사전에 조합원들의 귀중한 자산을 기부 물품으로 받아 경매를 진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유쾌한 진행과 좋은 기부 물품 덕분에 모두들 즐거워했습니다. 이번 기부 행사 수익금은 도봉이어서의 자립적 운영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후에도 서로의 건강과 감사를 기원하는 '건강해', '홍보해', '감사해' 순서가 이어졌습니다. 자활 '집 밥 도시락'에서 나온 맛있는 식사와 해마루에서 직접 담은 레몬청이 제공되었습니다.

화려한 꽃과 단풍이 떨어지고 열매마저 떨어져 잠시 쉬어가는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겨울이 온다고 해서 나무가 죽는 건 아닙니다. 또 다른 꽃과 열매를 위해 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도 똑같습니다.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이 끝났다고 우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도봉이어서는 조금 느린 걸음이라고 하더라도 그동안의 경험과 지역 활동가라는 소중한 자산을 품고 다시 새로운 꿈을 위해 멈추지 않은 나가고자 합니다. 때론 넘어질 때도, 부족함에 쉬어갈 때도 있겠지만 이 또한 우리의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서로가 존중하며 믿어준다면 오늘 걷는 이 길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겁니다.

도봉이어서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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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도봉에서 청년 공간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곳이 있죠. 바로, 무중력지대 도봉인데요. 5년 동안 도봉의 수많은 청년들이 그곳을 스쳐 지나갔을 텐데요.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무중력지대 도봉은 운영 종료를 알려서 많은 청년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죠. 오늘의 인터뷰는 그 무중력지대 도봉의 마지막 매니저이자 도봉에서 청년을 연구하는 연구활동가, 청년 김태환을 인터뷰했어요. 예전부터 도봉에서 활동을 하셨던 분이라면 이분을 모를 수 없죠. 흥미로운 내용을 가득 들고 있는 그의 인터뷰를 만나보시죠.

 

🏃김태환 | 연구활동가

저는 도봉의 바로 옆 동네인 노원에서 살고 있죠. 하지만 예전부터 활동은 도봉에서 하고 있어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청년인정에서 정책, 연구 및 여러 사업을 함께 했었어요. 지금은 무중력지대 도봉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있죠.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정도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친구들은 저에게 "너는 전생에 출세하지 못한 선비였을 거 같다"며 선비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죠. 저도 이 단어에 대해서 이해하기로 했어요. 결국은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선비라고 해서 오해하시곤 하는데 저도 다른 청년들과 비슷하게 카페 가는 것을 좋아하고, 유튜브를 자주 시청해요. IT 테크, 순수과학, 게임 채널 등 다양하게 소비하죠. 예전에는 매일 마실 정도로 술을 좋아했는데 몸을 위해서 자주 안 마시게 되더라고요. 대신 달리기를 하고 있어요. 따로 러닝 크루 활동은 하지 않지만 가끔 10km 마라톤을 나갈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자유, 성장 그리고, 공감

최근 활동이 좀 뜸하지만, <태이>라는 필명으로 브런치를 운영하고 있어요. 예전에 적은 글 중 '인생 가치'에 대해 적은 글이 있어요. 초등학교를 지나가다 어느 초등학교에나 있을 법한 문구를 봤어요. 구령대 위에 적힌 그 문구 맞아요. 그 문구를 보니 어쩌면 저것이 한 인간의 가치와 닮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의 가치란 무엇일까 생각했었죠. 그래서 생각했던 저의 인생 가치 키워드가 '자유', '성장' 그리고, '공감'이었어요. 

시간이 흐른 지금, 여전히 저에게 두 가치는 중요하네요. 따지고 보니 알게 모르게 노력하고 있더라고요. 특히 성장에 있어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양하게 경험하고 있죠. 작년에는 안 하던 짓을 하고 싶어서 갑작스럽게 국내 여행을 가기도 했어요. 평소 여행에서 액티비티를 하는 편이 아닌데 패러글라이딩을 하기도 했죠. 제게 공감은 언제나 숙제 같은 거예요. 평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친구의 이야기라도 납득이 되지 않으면 해석이 필요하곤 해요. 하지만 최근에는 많이 공감을 하려고 하죠.

최근에는 가치를 바탕으로 진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전에는 진로 고민을 했을 때 불안함을 느꼈어요. 생계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 기준을 정하니 불안하지 않더라고요. 이제는 어떤 일을 제안받거나,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제가 정한 기준에 충분히 대입하고 생각하고 나면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면서도 마음에 어려움이 없더라고요.

연구활동가 김태환의 다양한 활동 보기 👀➠➠ https://linktr.ee/axmelo


도봉과 도봉 사이에서 느낀 것들

도봉에서 저를 '깝죽거리는 애'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깝죽거렸던 애'라고 과거형으로 말하는 것이 정확하겠죠. 주로 제가 청년인정 활동을 하면서 청년 분야에 대한 주제 발제를 하면서 마이크를 많이 잡았었어요. 그 당시에 저는 도봉과 시민단체를 향한 강한 발언을 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많이 몰랐고, 어렸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에는 과거의 발언에 대해서 조금은 후회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매사의 내 생각을 확고하게 하면서,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시간에 따라 나의 생각이 변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더라고요.

제가 청년인정 활동을 할 당시, 도봉에는 청년 단체가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 당시에 저는 도봉이 청년 한정으로 기회가 많이 있는 곳이라고 느꼈어요. 물론, 답답함도 많았어요. 지속적으로 이야기 나오던 도구로만 소비되는 문제, 구체적인 제안을 돈 없이 하거나, 청년 그룹이 부족해서 협업하기 어려운 문제처럼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앞서 말했듯 연구를 하고 싶은 사람이지만, 현장이 아닌 실무 측면에서 할 것이 많이 없던 것도 아쉽게 느껴졌어요.

지금은 청년 공간의 매니저로 도봉을 경험하면서 전에 갖지 못한 다양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집값이 싸다는 장점 말고는 청년에게 도봉은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동네로 보이더라고요. 숫자로만 봐도 도봉의 청년 인구가 빠지고 있죠. 곧 소멸한다는 평가도 나오고요. 그렇기에 도봉에서 청년을 붙잡고, 정착시키려고 하기보다 어쩔 수 없이 거쳐가는 동네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특정 직군이 정보를 얻어가는 동네일 수도 있는 거죠.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들리게

저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는 사람이에요.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는 편이죠. 그래서인지 현재 저의 목표라고 해봤자 대학원 졸업과 돈을 차곡히 모으는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업무적으로도 단순해요. 그냥 "열심히 하자!"예요. 예전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집 가훈을 조사한 적이 있어요. 아버지가 저희 집 가훈을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라고 적어주신 적이 있죠. 성인이 되고 생각해보니 참 좋은 말이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꼭 필요한 사람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하는 사람이 되려고 해요. 쉽게 들리지만 비록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하루하루를 부단히 노력하는 게 되는 거죠.

앞에서 말한 저의 기준이 바로,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들리게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지금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것들이 비록 큰돈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저의 기준에 알맞다면 불안하지 않아요. 따지고 보면 매번 약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리게 하고 싶어 하는 활동을 해왔더라고요. 그래서 딱 저 한 문장이 저를 잘 대변해준다고 생각해요.

저는 우리 사회의 힘 있고 불편함 없이 사는 이들보다, 불편함을 감내하며 소외된 삶을 사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해요. 그들 모두가 우리 사회의 평등한 구성원이니까요.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확성기를 대주어 잘 들리게 돕는 것. 그것이 제가 하는 일이자, 바라고 꿈꾸는 우리 사회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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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10월 29일 토요일, 창동 아우르네 지하 강당에서 제4회 더나은도봉컨퍼런스 : 도봉, 함께 돌봄 <돌봄사회전환>이 진행되었습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돌봄을 함께 고민하는 9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그간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의 다양한 사업에서 보지 못했던 다양한 '돌봄' 사업 주체들을 만날 수 있었던 점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더나은도봉컨퍼런스는 홍문정 서울동북여성민우회 대표의 개회사로 시작하였습니다. 홍문정 대표는 2018년 제1회 더나은도봉컨퍼런스 <멈춰보다>를 시작으로, 제2회 <그려보다>, 제3회 <길을 내다>에 이어서 이번 컨퍼런스가 지역사회 담론 형성과 과제 도출의 장이 되길 원한다고 소망하였습니다.

또한 이 날 행사에서 오언석 도봉구청장, 오기형 국회의원, 이성민 구의의원, 김기선 구민자치협의회장을 비롯하여 많은 내빈이 참석하였습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컨퍼런스가 돌봄사회전환을 위한 정책 제시와 시민사회 활동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하였습니다.

홍문정 대표의 개회사 모습.


 

기조강연 | 돌봄이 돌보는 지역사회, 조한진희 다른몸들 대표

조한진희 대표의 기조강연 진행 모습.

'돌봄이 돌보는 지역사회'를 주제로 조한진희 다른몸들 대표의 기조강연이 있었습니다. 조한진희 대표는 '돌봄 위기'는 이윤 극대화와 노동력 재생산 사이의 모순에서 비롯되었으며 누군가를 돌볼수록 취약해지는 구조를 바꿀 때 해결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취약함을 보편성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과,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사회를 넘어 누구도 약자로 만들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돌봄 사회 전환의 목표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무엇이 취약계층을 취약하게 만드는가?'라는 질문과,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보편적 돌봄'은 사회변혁의 씨앗을 담고 있다는 말이 가슴 깊이 남습니다. 

더나은도봉컨퍼런스 카드 섹션 사진.


주제 발표 | 청소년을 품은 마을, 박정화 도담마을사회적협동조합 활동가

박정화 활동가의 주제 발표 모습.

처음 주제 발표로 박정화 도담마을사회적협동조합 활동가가 진행했습니다. 방학2동 청소년 마을식당 '밥먹go'는 도봉동 청소년 마을식당에 이어 두 번째 청소년 마을식당입니다. 이날에는 밥먹go의 사업 추진배경과 과정, 성과와 현재 남은 과제를 공유하였습니다. 방학2동은 도봉구 14개 동 중 국민기초생활보장가구수가 가장 많은 동이면서, 교육취약 학생도 매년 증가하는 곳입니다.

특히 코로나가 확산된 이후,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들이 길어지면서 보살핌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의 건강과 생활을 보살피는 지역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게 제기되었습니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아동·청소년 활동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던 주민조직, 기관들이 뜻을 모아 <방학2동 청소년 식당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꿈빚는 방아골 공간에서 올해 6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청소년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다양한 지역주체들이 돌아가며 조리봉사를 하고 있으며 마을 공간이었던 꿈빚는 방아골은 주민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거점 공간으로 활용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을 품은 마을이라는 주제답게 마을에서 주민과 청소년이 더 깊고 넓게 관계를 맺고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공동체의 활약을 기대하는 발표였습니다.


주제 발표 | 장애가 중심이 되는 돌봄사회, 김숙향 사)장애인부모연대 도봉지회장

두 번째 주제 발표는 '장애가 중심이 되는 돌봄 사회'라는 주제였습니다. 2021년 10월 도봉구 장애인 등록은 15,291명으로 도봉구 전체 인구의 4.5%라고 합니다. 많은 장애인들은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살아갔을까요? 김숙향 지회장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장애인들을 위한 지역사회 지원체계가 완전히 붕괴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장애인 대상 지원 서비스 제공이 제한되었지만, 대체 방안의 부재와 방문 서비스 기피, 활동 지원 급여 중단으로 돌봄과 생계를 감내해야 하는 장애인 가족의 문제는 더욱 심해졌다고 합니다. 특히 발달장애인의 경우, 치료와 재활의 중단은 장애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고, 장애 가족에 대한 지원 중단은 비장애 형제·자매의 발달 퇴행을 비롯하여 우울증 증가, 이혼율 증가, 자살 증가를 만들었습니다.

김숙향 지회장은 장애가 중심이 되는 돌봄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족 구성원 간의 역동성을 고려한 돌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애 진단 초기 가족을 찾아가는 사례 관리와 가족 상담 등 가족의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과 심리·정서 지원 사업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비장애 형제·자매를 위한 지원과 장애 자녀 양육의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양육자들에 대한 휴식과 여가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역사회 내에서 장애인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유관기관 간의 협력체계 구축,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자원봉사자 발굴, 지역공동체에서 장애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인식 개선이 중요합니다. 또한 장애인과 가족 간의 통합을 위한 지역 기반으로 장애인 통합도서관, 장애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수련관 등 충분한 장애인 이용 서비스 시설 인프라 확충을 제안했습니다.


주제 발표 | 돌봄이 노동이 될 때, 정찬미 서울요양보호사협의회 회장

서울요양보호사협의회는 현장 요양보호사들의 처우개선과 권익 향상을 위해 2017년 창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서울 4개 권역 지부와 25개 자치구 지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따라 21년 기준 서울의 장기요양급여이용 수급자 노인은 약 160만 명이며 장기요양요원은 약 12만 명이 되지 않습니다. (요양요원 1명 당 약 13명을 돌보는 꼴)

우리 사회는 이미 요양보호사를 빼고 돌봄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요양보호사들의 노동 실태는 어떨까요? 정찬미 회장은 현재 요양보호사들이 낮은 임금, 고용 불안, 부당업무 요구, 업무과중, 성희롱 경험, 산재처리·상병 휴가 등 보상체계 부족, 낮은 사회적 인식을 주요한 문제점으로 제기했습니다. 또한 감정 노동에 대한 보호책 미비로 인한 우울과 스트레스, 코로나19 등 감염성 질환에 대한 대책이 부재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요양보호사의 임금체계 개선, 안정적 일자리 확보를 통한 고용 불안정 해소,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과 건강권 확보, 돌봄 노동의 저평가 및 사회적 인식 개선, 돌봄의 공공성 강화 등을 방안으로 제안하였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좋은 돌봄을 만든다'는 마지막 말로 발표를 마무리하였는데, 해당 문구를 통해 돌봄 위기 문제를 어디서부터 해결하면 좋을지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주제 발표 | 마을에서 서로 돌봄, 이우일 방학서클협동조합 부이사장

이우일 부이사장의 주제 발표 모습.

방학서클협동조합(이하 방학서클)은 더나은도봉 인터뷰에도 다룬 적이 있습니다. 방학서클은 공급자 중심으로 설계된 복지 제도는 보다 많은 사회적 비용과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문제와 수요들의 다양한 돌봄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문제 인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지역 공동체 내의 주민 서로 돌봄을 위해 2021년 결성되었습니다. 

주민들은 서클 활동을 통해 재능, 시간, 경험을 나눔으로써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주민 간의 이웃 관계망을 형성하여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해당 돌봄 문제를 주민자치활동을 통해 해결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공동체 모임을 운영하고, 지역 정보 공유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수익성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의제 발굴과 네트워크 사업 추진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주제 발표 | 기후 불평등과 돌봄, 김난미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팀장

코로나19 이후 일상의 변화는 일회용 쓰레기 급증과 함께 돌봄 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심리적 단절로 인한 외로움을 급증시키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기후위기는 코로나19를 뒤덮을 만큼 더 큰 재난의 파도로 다가왔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체제 전환과 함께 불평등 문제를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전연구소'는 기후 불평등에 대응하는 생태 시민들이 모여 돌봄 생태 전환을 위한 캠페인 실천과 문화 운동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모임입니다. 2022년 2월, 생태 시민학교로 시작하여 결성된 지 1년도 안됐지만 '용기가 필요한 순간' 1차 공론장에 이어 '육식 줄이기' 2차 공론장을 진행했고, 11월 19일 '도전이 자연스럽ze' 축제와 12월 17일 '도전 공론장'을 기획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도전연구소는 서로를 돌보면서 자연을 회복시키고 보살피는, 우리의 역량 증진을 위한 보편적 돌봄과 더 많은 돌봄, 차별하지 않는 돌봄, 서로 함께 돌봄 가능한 난잡한 돌봄과, 상호 지원이 가능한 공공 공간, 공유 자원, 지역 민주주의를 과제를 갖는 돌보는 공동체를 통해 향후 활동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주제 발표 | 도봉구 돌봄 현황과 커뮤니티케어 구축 방안, 이승언 사회적경제분과장

마지막으로 도봉시민넷 사회적경제분과 이승언 분과장의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도봉시민넷 사회적경제분과는 지역의 중요한 의제를 사회적경제조직의 협업으로 해결하기 위해 2021년 7월 결성되었고, 2022년 공동 의제로 <지역통합돌봄>을 선정하고 학습, 강연, 주민모임 <돌봄살롱>을 진행했습니다.

이승언 분과장은 지난 10월 12일에 진행된 <돌봄을 돌보다> 사회적경제분과 포럼에서 지역의 다양한 돌봄 사업 현황을 확인했으며 커뮤니티케어 구축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였다며 돌봄 사회 전환을 위한 정책 제안으로 돌봄민간네트워크와 커뮤니티케어 구축을 위한 중장기 비전과 전략 수립을 위한 협업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커뮤니티케어 구축을 위한 과제로 자치구 관련 조례 제정, 지원체계 구축, 다양한 돌봄 서비스 인프라 구축, 돌봄에 대한 주민인식 개선 등을 제안하였습니다.


질문에 답변하는 조한진희 대표의 모습.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 발표가 끝난 후, 간단한 질의응답 및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돌봄 사회전환을 위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돌봄에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공동의 과제를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제 4회 더나은도봉컨퍼런스 참여자 단체 사진.

2022년 제4회 더나은도봉컨퍼런스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2023년 제5회 더나은도봉컨퍼런스에서도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한 의제로 주민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간곡히 기대합니다.

내가 컨퍼런스에 참여했다면? 설문하기 📋➠➠ https://bit.ly/3TVta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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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10월은 행사의 달입니다. 도봉 이곳저곳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진행 될 거예요. 지난 사회적경제포럼 리뷰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에게도 매년 10월마다 중요한 더나은도봉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매 컨퍼런스마다 뛰어난 스피커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어마어마한 분들이 함께하죠. 오늘은 컨퍼런스 당일 좀 더 편하고 깊게 들으실 수 있게 당일 어떤 이야기로 채워질지 살짝 공개하고자 합니다. 영화의 예고편 같은 글입니다. 부디 바쁜 날들이지만, 더 나은 지역사회를 모색하는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조강연 | 돌봄이 돌보는 지역사회, 조한진희 다른몸들 대표

이번 기조강연을 맡게 된 조한진희 대표님은 여성·평화·장애 운동을 넘나드는 활동가예요. 최근에는 다른몸들에서 '잘 아플 권리'를 말하는 질병권 운동에 주력하고 있죠. <나는 장애인이다> 외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고, <한겨레>, <일다> 등에서 질병, 페미니즘, 진보 사회에 관한 글을 연재했어요. 저서로는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 『돌봄이 돌보는 세계』 등이 있어요. 인간의 의존성을 보편으로 간주하는 돌봄에 대한 관점은 사회변혁의 씨앗을 품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변혁의 씨앗을 다같이 품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아 기대가 되네요.

 


주제발표 #1 | 청소년을 품은 마을 식당, 박정화 도담마을사회적협동조합 활동가

밥먹go_방학2동 청소년 마을식당에서 밥을 먹는 학생들 / 출처 : 밥먹go_방학2동 청소년 마을식당 페이스북

도봉동 청소년 마을식당에 뒤를 잇는 밥먹go_방학2동 청소년 마을식당이 두 번째로 문을 열었어요. 지난 6월, 지역의 다양한 기관, 단체, 그리고 주민모임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십시일반 자원봉사활동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요. 청소년을 품은 공간이자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의 안전한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번 박정화 활동가의 주제발표는 청소년과 마주하고 관계를 맺는 마을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에요.


주제발표 #2 | 장애가 중심이 되는 돌봄사회, 김숙향 사)서울장애인부모연대 도봉지회장

김숙향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도봉지회장은 결국 코로나19는 '돌봄'을 사회적 문제로 가사화했다고 해요. 그러나 사회적 '돌봄 위기' 담론에 장애인의 존재는 보이지 않았죠. 심지어 코로나 방역 3단계 시기에 장애인은 백신 접종 우선대상자에서 제외되었죠. 시설 폐쇄로 인해 장애인과 함께 장애가족을 사회적으로 고립시켰어요. 이번 컨퍼런스 시간을 통해 실제 장애자녀의 부모로 살며, 장애인과 장애가족 지원 운동을 하는 당사자로서 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돌봄사회를 제안할 예정이죠.


주제발표 #3 | 돌봄이 노동이 될 때, 정찬미 서울요양보호사협회 회장

2020년  말 기준으로 사회적 돌봄을 책임지는 보육교사는 23만 명, 요양보호사는 45만 명이었어요. 총 68만 명. 반면 이들의 돌봄을 받는 영유아와 노인은 200만 명이 넘죠. 돌봄 노동자를 빼고 돌봄 문제를 말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현저히 낮아요. 고용불안정, 저임금, 열악한 근무환경, 낮은 사회적 인식 등 돌봄 노동자들의 처우와 환경을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제안하고자 해요.


주제발표 #4 | 마을에서 서로 돌봄, 이우일 방학서클협동조합 부이사장

지난 더나은도봉과의 인터뷰에서 이우일 방학서클 부이사장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보신 적 있나요? 공급자 중심의 돌봄 서비스는 많은 사회적 비용과 서비스가 도달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만들어요. 생활 속에서 규칙적이고 지속 가능한 돌봄의 가능성을 '주민 서로 돌봄'에서 찾고, 방학서클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실행하는 사례를 살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주제발표 #5 | 기후불평등과 돌봄, 김난미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팀장

재난은 결코 평등하지 않아요. 재난은 취약계층부터 무참히 할퀴며 다가오죠.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면서 기후불평등 문제에 누구보다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현재 기후불평등에 대응하는 도봉구 생태전환 실천 연구소 '도전' 활동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기후위기시대에 가장 취약한 계층의 돌봄 문제를 인권의 문제로 접근하고, 실천 과제를 제안하고자 해요.


주제발표 #6 | 도봉구 돌봄현황과 커뮤니티케어 구축 방안, 이승언 도봉시민넷 사회적경제분과장

한살림돌봄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는 이승언 분과장은 우리들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돌봄 받는 동네는 꿈꾸며 매월 1회 <돌봄살롱>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어요. 지난 10월 12일, <도봉 돌봄현황과 커뮤니티케어 구축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사회적경제분과 포럼에서 도출된 과제를 제안하는 시간을 갖고자 해요.


이건 정말 맛보기일뿐입니다. 당일 채워질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의 관점에서 도봉의 미래를 상상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2022 더나은도봉 컨퍼런스에서 만나요!

📍더나은도봉 컨퍼런스 「도봉, 함께 돌봄」 일정
- 일시 : 10월 29일 (토), 14:00~18:00
- 장소 : 창동 아우르네 지하 대강당
- 신청 : https://bit.ly/3fxwd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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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10월 29일 토요일은 더나은도봉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에게 중요한 날입니다. 더나은도봉 컨퍼런스를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도봉시민넷으로 뭉친 단체와 활동가들이 각자의 분과에 소속되어 여러가지 활동을 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분과 중 하나가 바로 사회적경제분과입니다. 컨퍼런스에 앞서 10월 12일 수요일에 지역돌봄현화 파악과 커뮤니티케어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경제분과 포럼을 진행했어요. 평소 자주 뵙지 못하던 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기관, 단체 그리고 활동가가 한 곳에 모여 마음을 모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포럼 좌장은 김연아 성공회대 사회적기업연구센터 연구교수님이 맡아주셨습니다. 그날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짧은 시간에 비해 많은 이야기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모든 분들의 귀한 내용을 다 담지 못했습니다. 부디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그간 무엇을 해 왔나

좌장(이하 좌) : 오늘 이 자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는 자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현재 어떤 고민을 하고 있으며, 어떤 역할로 돌봄을 하고 있는지 나눴으면 합니다.

이철진(도봉지역자활센터) : 2019년 지역사회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진행했어요. 그때부터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관심도를 올리고 있죠. 2020년 서울시도봉구돌봄SOS사업 시범기간에 서비스 시범 기관에 선정되어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집안 청결 및 정리정돈을 도와드리는 주거 편의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116가구에게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여전히 집에서 생활하시는 것조차 불편한 인구가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대인서비스가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가구 환경이 준비 되지 않은 곳이 많았거든요.

박선아(한살림서울돌봄협동조합) : 2012년부터 돌봄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어요. 어르신 돌봄을 위한 어르신 센터가 개소하고, 이동지원 등을 했죠. 인간은 누구나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정부 복지 대상으로 일반인에 대한 취약함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저희는 육아, 어르신, 생활, 총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운영 중이에요. 현재까지 운영하면서 연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자리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정은숙(도봉종합재가센터) : 저희 센터는 창5동에 개원했어요. 장기요양, 돌봄SOS, 방문요양 등을 시행하고 있어요. 개소 당시 코로나 2.5단계였기 때문에 코로나 긴급 돌봄 사업에 투입 되었어요. 코로나 밀접 접촉자 중 가족이 돌보기 어려운 재가 어르신 대상으로 안전한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현재는 전국 최초로 고용안정화를 위한 요양보호사 월급제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돌봄 종사자가 대부분 50대 여성에, 근골격계 질환을 보유하고 계세요. 하지만 하향평준화로 인해 당연한 권리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아쉬웠어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동환경을 만들고자 해요.

이세인(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은 동 중심으로 팀을 나눠서 어르신 대상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각 동에 특성에 맞게 활동할 수 있죠. 특히 50대 이상의 고령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회원제 소모임인 방학써클을 운영하고 있어요. 방학써클을 통해 서로간 관계 형성, 자주 모임으로 활동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지역 주민이 직접 강사가 되기도 하죠. 지역 어르신이 당사자가 주체로서 어떻게 지역에 활력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법인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방학서클의 안정화를 지원하죠. 최근에는 발바닥공원에서 돌봄박람회를 진행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저희는 민간협력네트워크를 운영하지만 한계 지점을 느꼈어요. 실행력을 담보한 구조가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특히 전연령 돌봄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홍문정(서울동북여성민우회) : 저희는 올해 30년이 되었어요. 그간 지역사회에서 아동청소년 성평등 의제에 대해 꾸준히 다루고 있죠.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예방적 교육을 하고 있어요. 지속된 활동으로 아동청소년의 주변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포착했어요. 그 뒤로는 주변인을 대상으로도 양육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서울시 요양보호사를 지원하고 인터뷰 사례집을 발간했어요. 언제나 그렇듯 도봉구 내에서 커뮤니티케어가 일어날 때 우리 단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김숙향(도봉장애인가족지원센터) : 저희 단체는 여기에 모인 단체들과 연관성을 찾기 어려워요. 저희는 장애인 당사자가 아닌 장애인을 키우는 부모와 함께 자라는 형제자매에게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발달장애인의 가족은 지원이 꼭 필요하다. 도봉은 이런 부분에서 너무 열악해요. 타구는 발달장애 관련한 조례 제안이 되어가는 중이지만, 도봉은 아직 조례 제안조차 없거든요. 여전히 저희 단체는 지역 협업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요. 이런 부분이 느껴질 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에요.

이우철(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 장애영유아 관련한 돌봄을 하고 있어요. 저희  이에 관련해서 사회적인 책임이라는 인식의 확대가 필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해당 돌봄 관련 서비스가 전무하거든요. 저는 도봉이 발달장애인영유아에 대한 돌봄 서비스가 왜 비어있는지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해당 돌봄에 대해서 보편적, 지속적 서비스, 일상생활 중심 서비스라는 키워드를 잡았어요. 서비스를 하면서 느끼지만 단일 기관의 힘만으로는 확실히 어려워요. 저희는 곧 있을 실천공유회(11월 9일)를 준비하고 있어요.

박진옥(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 추가로, 사각지대에 놓여진 미등록 장애영유아 관련 돌봄 사업을 3년간 진행했어요. 활동지원사와ㅏ 미등록 발당장애영유아를 매칭해주는 서비스죠. 이를 통해서 장애인 아이의 부모에게 쉼을 제공하고 있어요.

좌 : 지역 주민들이 이렇게 함께 모여 협업하는게 힘이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모여서 함께 논의하고 서로를 어떻게 연결할까 고민하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잘 연계하는 것만으로도 통합 돌봄의 진행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모여야 하는 필요 이유

좌: 통합 돌봄을 하기 위해서는 주체 단체들이 한번쯤은 만나야 된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해야 하는 일, 이미 기존 협업 체계가 있는데 우리가 왜 모여야해?'라고 생각한다면 이 체계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볼 필요도 있죠. 이 자리를 통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공동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을 해야해요. 하지만 첫 만남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기 쉽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서로의 문제의식을 확인하는 방식이었으면 해요.

김을상(방학1동 주민자치회) : 참여예산 심사를 하다보면 필요하다고 하지만 예산 신청이 안되는 경우를 종종 봐요. 저는 주체 단체들이 협업과 협력을 위해서 먼저 두드리는 자세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대선(한결재가돌봄센터) : 저는 이런 자리를 통해서 행정을 만나고 싶어요. 그뿐아니라, 연관된 행정 팀간 서로 만나 이야기 했으면 좋겠어요. 

신은옥(도봉시민넷) : 최근 돌봄SOS사업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그때 경험한 행정은 '행정이지만 선도적으로 애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돌봄이 필요한 곳을 방문을 통해 사각지대를 발굴하기 위해 혁신적이고 선도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물어보니 담당 주문관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SOS사업을 위해 협력기관으로 있는 민간 단체가 지속적으로 모여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답하더군요. 우리도 자주 모여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이철진(도봉지역자활센터) : 사회복지시설의 고유 목적 이상을 벗어나기 쉽지 않아요. 서비스 중심으로 보면 당사자들 입장에서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죠. 법 지원 체계 안에 들어가 있지 못한 인원이 가족 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커뮤니티케어가 필요한거죠. 그러면서 점점 발견되지 않은 사각지대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죠. 시간은 걸리겠지만 계속해서 노력해야죠. 우리에게는 지속적인 모임이 필요해요.

신은옥(도봉시민넷) : 무조건적인 탈시설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돌봄을 받으려고 하는 객체가 돌봄에 대한 선택권이 필요해요.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돌봄 제공 기관이 설립되고, 돌봄에 대한 문화를 바꾸는 것, 제도, 법, 지원 체계 등과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관 별로 독자적인 사업 진행과 다르게 협력했을 때 생기는 내려놓아야 할 문제들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함께 논의되었으면 좋겠어요.

좌 : 커뮤니티커에란 돌봄 대상자를 떠올렸을 때 '과연 어떻게 살아갈지, 이렇게 살 수 있겠구나'가 그려지면 되는 것 같아요. 지역 사회를 어떻게 재구성해서 공공과 민간을 나눌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만나서 의논하고, 실제와 어떻게 다른지, 그걸 어떻게 적용시킬지를 꾸준히 고민하고 실행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사회적경제분과 포럼 「돌봄을 돌보다」를 통해 서로 돌봄사업을 공유하고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꼭 필요한 자리였습니다.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민간돌봄기관네트워크를 통해 커뮤니티케어 정책화에 이어 실행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더나은도봉과 함께 하고 싶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을 위해 2022 더나은도봉 컨퍼런스 「도봉, 함께 돌봄」에 초대합니다. 컨퍼런스의 1부로는 김창진 성공회대 사회적경제 대학원 교수가 '돌봄이 돌보는 지역사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2부에서는 청소년, 노인, 기후 등 다양한 주제 발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함께하셔서 알찬 컨퍼런스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진짜 함께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니 벌써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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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나은도봉 컨퍼런스 「도봉, 함께 돌봄」 일정
- 일시 : 10월 29일 (토), 14:00~18:00
- 장소 : 창동 아우르네 지하 대강당
- 신청 : https://bit.ly/3fxwd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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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오경희 / 에디터

활동을 하다 보면 도봉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러다가 저의 레이더망에 딱 걸린 공간이 하나 있어요. 어르신 1인 가구 거주공간 '해심당'의 1층에 위치한 카페 '향(이하 향)'이라는 곳이에요. 처음에는 '이런 골목에 이런 예쁜 카페가 있다니'하고 놀랐어요. 알고 보니 도봉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한다는 게 아니겠어요? 실행력 높은 활동가인 제가 바로 연락을 했어요. 향을 운영, 관리하는 박지은 사회복지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었어요.

 

도봉시니어클럽 사회복지사 박지은 / 인터뷰이

아쉽게도 저는 도봉에 거주하지 않아요. 하지만 언제나 도봉은 제 근처에 있었더라고요. 가까운 노원에서 대학 생활을 했고, 언제나 저의 이동 반경에 도봉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색하지 않았죠. 물론 제가 거주하는 지역에 일자리가 많지 않은 것도 서울로 오게 된 이유 중에 하나겠지만요.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사회복지법인에서 회계 업무를 했었어요. 꽤나 매력을 느꼈나 봐요. 행정 처리만 하는 경리가 아닌 사회복지사로 도봉시니어클럽(이하 도시클)에 합류하게 됐거든요.

카페 향은 어르신들의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들어진 공간이에요. LH의 공간 임대 사업을 통해 얻은 공간이죠. 기존 어르신 일자리 환경 문제와 적은 소득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죠. 다행히 잘 운영되고 있어요. 나름 어르신들께 전달되는 소득도 괜찮고, 자신의 활동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일자리예요. 그래서인지 현재 향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시는 대기자가 많아요.


"제가 카페 향 담당자라고요?"

카페 향은 작년, 21년 7월 탄생했어요. 제가 작년 11월에 입사를 했으니 향이 저보다 선배라고 할 수 있죠. 처음부터 저는 향의 담당자가 아니었어요. 막 도시클에 들어와 일을 배우기 위해 여러 사업의 부사수로 투입된 것들 중에 하나였죠. 특히 11월은 연말이었기 때문에 보조하기도 벅찼어요. 이전 담당 복지사님에게 인수인계를 받아 지금은 제가 담당으로서 관리를 하고 있어요. 담당이 되니 해야 할 게 많더군요. (웃음) 매장 관련하여 전반적인 업무를 한다고 보시면 돼요. 원재료 구매, 관리부터 메뉴 개발, 인사 관리까지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어요. 최근 커피 원두 값이 많이 올라 걱정이 큰 것 말고는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현재 향은 총 12분의 시니어분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했어요. 하지만 향에서 진행하는 커피박을 이용한 업사이클링 강연, 단체 주문 처리 등 여러 가지 행사를 함께 하고 나서 전보다 훨씬 친해진 상태예요. 어르신들과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서 매출과 인건비에 대해서 특히 신경 쓰고 있어요. 꽤 어렵더라고요.

앞에서 말씀드린, 업무에 만족한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에요. 향만 관리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간혹 일이 많다고 느낄 때는 있지만 팀원들과 시니어 어르신분들의 도움으로 정말 재밌게 일하고 있어요. 문제없이 한 달을 마무리할 때나, 제가 지원한 공모 사업이 됐을 때는 특히 좋았어요. 향에서 11월쯤에 전시를 예정 중인데 그것마저 잘 마무리된다면 올해는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봉시니어클럽, 최고예요!👍

제가 일을 즐겁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이유는 도봉시니어클럽이라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전에 있던 복지관에서 경험하지 못한 훌륭한 팀원이 있거든요. 특히 리더분들께 많이 배우고 있어요. 자기가 책임진다며 하고 싶은 거 하라는 리더를 만난 걸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더니 엄청 부러워하더라고요. 그런 곳이 세상에 존재하냐며. (웃음) 

저희 팀은 서로 도와주는 문화가 많았어요. 아직 제가 얼마 안 되기도 했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특히 더 도우려는 문화가 있는 듯해요. 도움이 필요하다 싶으면 개인이 요청하기보다 시스템을 구축해주시죠. 그렇기 때문에 편하게 도움도 요청하고, 지속적으로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도봉으로 보면 안타까운 게 없는 건 아니에요. 저희 센터에서 책임지고 있는 어르신 분들은 약 1,500명 정도예요. 하지만 여전히 대기자가 많아요. 단순 경제 활동을 위해서 보다 어르신들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해서라도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일을 하지 못하시면 집에서만 생활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일을 핑계 삼아서라도 밖으로 나오실 수 있게 되길 바라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까워요.


안녕하세요, 박지은입니다

저는 차분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사회복지와 잘 어울리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당장은 제가 뭘 잘하는지 고민은 하지만 이 부분은 평생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만, 먼 미래보다 당장 1, 2년 뒤에 저를 고민하고 있어요. 지금은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전문성을 위주로 역량 강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결국 잘 먹고 잘 살고 싶어서 그렇지만요. (웃음)

이렇게 말은 하지만, 여전히 맛집이나 예쁜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을 즐길 거예요. 도시클의 점심시간은 그래서 좋아해요. 제 또래가 많아 메뉴 선정에 진심이거든요. 도봉에도 꽤 맛집이 많아요. 여러분에게 '햇살'이라는 카레집을 당당하게 추천해드릴 수 있어요. (웃음) 도봉에서 생활을 한지 이제 1년도 안됐지만 모두들 자주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이유로 만나게 될 분들이 있겠지만 언제나 잘 부탁드립니다.

카페 향의 내부 사진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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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강주혜 / 에디터

지난 9월 24일 토요일, 시청 근처에서 9/24 기후정의행진이 진행되었습니다. 기후정의행진은 "우리는 모두 생명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세계인권선언 제3조를 바탕으로 파괴적 이윤추구와 자본주의의 성장체제가 기후재난의 원인임을 명확히 하고, 적극적은 역할을 요구하기 위한 행진 및 집회입니다. 이날 집회를 위해 8월 말부터 전국 각 지역에서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와 추진위원 모집이 진행되고, 다양한 홍보 활동과 사전 행동들이 진행되었습니다.

도봉에서도 9월 기후정의행동 도봉참여단을 조직하고, 9월 2일 서울 지역 전 지하철에 행사 포스터 부착 홍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9월 21일에는 쌍문역과 창동역 인근을 행진하며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9/24 기후정의행진이 궁금하다면? ❓➠➠ http://pf.kakao.com/_FXjxhxb/96700959


각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9/24 기후정의행진은 오후 1시부터 사전 행사로 자유발언대, 소공연, 24개 단체의 다양한 부스 운영이 진행되었습니다. 기후정의행동을 참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기후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부모 손을 잡고 함께한 아이들은 부스 체험활동도 참여하고, 지역의 부정의한 기후 문제를 알리기 위해 상경하신 분들의 자유발언대가 행사장 곳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행사 중간중간 청년들의 다양하고 활기찬 공연들이 더욱 현장의 열기를 뜨겁게 해 주었습니다.

본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3시가 가까워질수록 시청역 인근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도봉참여단도 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의 깃발 아래에 함께 했습니다. 3시부터 진행한 본집회에서는 기후위기의 당사자로서의 목소리를 내는 장이었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후위기 문제가 자신의 삶을 위협하는 모습을 고발한 농민, 정의로운 산업구조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낸 발전 노동자, 기후재난의 제일선에서 불평등을 겪는 장애인, 기후위기로 인한 불평등을 꼬집은 여성과 미래 세대의 주인인 청소년은 당사자로서 입장까지 정말 다양했습니다. 우리가 기후위기라는 문제에 있어서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진 것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서 앞으로의 생존 방식을 상상하고 개발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최일선의 목소리인 당사자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길과 대안, 불평등을 끝내고자 합니다

창동역에서 모여 함께 출발한 도봉지역

본 집회는 단순히 목소리를 듣고 끝내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문제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자리였습니다. 탈자본주의, 탈성장의 문제를 시작으로 사회변혁의 근본적 전환을 제기했습니다. 기후위기와 기후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 연료 사용과 생명 파괴 체제를 종식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모든 불평등을 끝내야 하는 기후정의로의 전환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을 뿐입니다. 우리에게 한 번에 답해줄 리 없습니다. 하지만 제삼자의 외침이 아닌 기후위기 주체들의 발언을 시작으로 기후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선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행진 및 집회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날의 하늘은 심히 아름다웠습니다

오후 4시부터는 시청역에서 시작하여 광화문, 종각역, 을지로입구역을 행진하였습니다. 10대의 선두 차량과 다양한 복장을 입은 참여자들의 퍼포먼스, 조형물이 있었고, 행진 대열 중간마다 타악대, 풍물패 등의 가두 공연팀이 공연도 하였습니다. 특히 광화문 광장에서 다이인 퍼포먼스는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죽은 듯이 눕는다'는 뜻을 가진 다이-인 Die-In은 참가자들이 5분여 동안 땅에 누워 진행하는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시위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기후 재난에 항의하고 앞으로 다가올 우려스러운 미래를 상징하는 퍼포먼스입니다. 누워서 바라본 하늘은 그날따라 너무도 푸르고 눈부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처럼 이렇게 푸르른 하늘을 다음 세대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다는 다짐의 시간이었습니다.

2022년 9/24 기후정의행진에 3만 5천 여명(주최 측 추산)의 기후 시민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날의 끝이 보이지 않는 행진 대열이 다시금 생각나면서 감동이 됩니다. 수많은 기후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기후정의행진은 당초 예상 시간을 초과하여 오후 8시에 마지막 문화제인 라퍼커션과 밴드 허클베리핀의 공연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코로나 이후 3년만에 열린 9/24 기후정의행진은 끝이 아닌 시작을 선포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집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마을에서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실천과 행동, 요구를 이어가야 합니다. 나를 위해 실천하고, 우리를 위해 행동하며, 지구를 위해 요구하고자 합니다. 지금 당장!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들의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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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지난 9월 20일, 2023년 전략 수립을 위한 기획 강연 「마을 안에 시민정치」의 첫 번째 강연에 뒤를 이어 "지방선거 평가와 마을정치로 전환"을 주제로 두 번째 강의를 진행했어요. 이번에는 더가능연구소의 서복경 소장님이 강의를 해주셨어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강의 순서여서 이해하기 좋았어요. 특히, 지금 현재 상황에 대해서 수치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럼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2강 복습도 해볼까요?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1️⃣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 (50.9%)
2️⃣ 무투표 당선자 수가 가장 많은 기록 (519명)
3️⃣ 기초의회 지역구 후보자 수 가장 적은 기록 (4,424명)
4️⃣ 거대 양단을 제외한 군소정당 후보자 수가 가장 적은 기록

위 내용이 무엇에 대한 기록인지 눈치채셨나요? 바로 직전 지방선거에서 세운 기록들이에요. 특히, 직전 지방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에서 국민의 선택지가 확연히 줄었다는 것과 그에 따라 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는 거죠. 선택지가 줄어든 데에는 양당정치 고착화, 군소정당 소멸화와 같은 이유가 있어요.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후보자 수가 절대적으로 줄었다고 할 수 있죠.

2000년대 이후 행안부에 등록된 NGO 단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1년 15,458개로 2000년 대비 6.2배가 증가했다고 해요. 등록 NGO 단체의 소재지를 분석해도 전국에 고르게 분포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죠. 또한 NGO 단체 활동 분야도 복지, 문화 예술, 기후 환경, 교육 학술, 아동 청소년, 봉사 기부, 인권, 풀뿌리, 공동체, 보건, 국제협력 등 다양해졌어요.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시민참여율 (지난 1년 동안 단체 참여하여 활동한 적이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2019년 66.1%에 달하고 정치참여활동 경험과 정치참여 활동 경험은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해요.

 


마을은 괜찮나요?

그럼 지방선거에 대한 문제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올해 전국 기준, 주민자치 전환율은 37.2%이고, 서울 기준 전환율은 62.4% 에 달해요. 주민참여예산제 시행과 함께 마을자치는 주민 스스로 마을 정책을 입안,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사례와 성과를 만들어 발전하고 있어요. 주민자치회를 통한 주민들의 자치의 경험은 직접 정치를 경험하기도 하죠.

서복경 소장님은 문제의 원인을 수로의 부재로 표현해요. 물론 부족한 점과 평가점 또한 많지만, 시민사회와 마을이 마을 정치로 전환할 수 있는 자원(수원)을 갖추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지방선거의 결과를 살펴본다면 수원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물을 흘러가게 할 것인지 말하는 수로 형성의 문제로 분석할 수 있다고 해요.


결국 필요하다

우리는 이 시대를 어떻게 규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나요? 이상기온이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위기, 겪어보지 못했던 형태의 팬데믹 시대, 멈추지 않는 금리 상승과 경제 위기, 점차 양극화되는 불평등 등에 문제가 있어요. 이러한 다양한 이유로 인해 생기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시민들을 불안하고 두렵게 만들죠. 불안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민주주의의 뿌리가 강해져야 해요. 어려운 시기를 함께 손잡고 버틸 든든한 공동체가 필요한 거죠.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정부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해요. 그렇기에 결국 우리에게 마을 정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우리 모두 마을정치를 함께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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