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이승언 | 사회적경제분과 분과장

지난 9월 24일, 다섯 번째 돌봄살롱이 열렸습니다. 지난 돌봄살롱은 함께 돌봄 관련 영화를 시청하면서 눈이 즐거웠다면, 이번 돌볼살롱에서는 도봉구에서 돌봄을 실천하고 있는 기관들의 사례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총 다섯 곳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이야기가 넘쳐서 제한된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도봉 주민들을 위해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던 기관 사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노인 돌봄

처음은 노인돌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초고령사회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꽤나 가깝게 느껴졌던 이야기였습니다. 도봉구치매안심지원센터와 재가장기요양기관인 한살림서울돌봄센터에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도봉구치매안심지원센터는 인식개선, 조기검진사업, 예방활동, 가족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치매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연스러운 부분을 대게 어르신들은 혼자서 걱정하십니다. 이 부분을 치매안심지원센터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겁니다.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니 고민 없이 찾아시길 추천드립니다.

한살림서울돌봄센터는 방문 요양과 돌봄SOS센터 사업에 대해서 소개해줬습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돌봄이 무엇인지 알려주었습니다. 존엄한 돌봄을 실현하기 위한 돌봄 원칙과 현장의 인지 활동 내용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두 번째, 장애인 돌봄

장애인의 부모들이 만든 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다음 파트를 담당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발달장애인이 24만 명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수치에 놀랐습니다. 이 많은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코로나 시기에 센터가 문을 닫자 갈 곳이 없어서 아침 8시 20분이면 센터 문 앞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장애인도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돌봄의 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습니다.


세 번째, 청소년 돌봄

방학2동, 정확하게는 안방학동에 위치한 청소년마을식당에서 청소년 돌봄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오랜 시간 도봉에서 청소년 활동을 하며 만났던 청소년들을 통해 청소년을 위한 공간의 필요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시기에 지역 돌봄,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시기였고, 가장 기본인 따뜻한 밥을 매개체로 청소년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학2동 청소년마을식당추진위원회를 꾸려 지역의 많은 기관/단체들의 네트워크와 참여를 통해 청소년마을식당이 문을 열게 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청소년들이 편히 와서 먹고 갈 수 있는 식당이 문을 엽니다. 현재는 평균 30명의 아이들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모든 돌봄을 아우르기 위한 돌봄 플랫폼

마지막에는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품-i>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품-i>는 '나와 너의 품을 서로 교환하는 플랫폼'으로 개인 특성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품'으로 불리는 서로의 자원을 나누는 플랫폼입니다. 현재 회원은 70명으로, 나눌 수 있는 품은 107개나 된다고 합니다. 필요한 품이 70가지 정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등록된 품을 통해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동네 기반의 서로돌봄 사례였습니다. 내가 나눌 수 있는 돌봄 자원이 무엇이 있는지 같이 생각해보기 참 좋았습니다.


이번 다섯 번째 돌봄살롱은 도봉구에 살고 있는 주민 모두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돌봄을 주고받을 수 있고, 필요한 돌봄서비스를 안심하고 이용까지 할 수 있는 서로돌봄의 촘촘한 관계망을 그려보고 바라보는 유의미한 시간이었습니다.

타지역 통합돌봄사례를 나누는 여섯 번째 돌봄살롱은 북서울신협에서 10월 27일(목) 오전 10시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돌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공지는 카카오톡 채널 더나은도봉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돌봄살롱은 어땠을까? 💓➠➠ https://bit.ly/3AJ8Dr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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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어제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시면서 저에게 자랑하듯 내민 게 있어요. 바로, 인생네컷 사진이었어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처음에는 어떻게 찍는지 몰라서 주변 학생들에게 여쭤봤다고 하네요. 그런데 인생네컷이 뭐냐고요? 요새 길을 걷다 보면 특히 많이 보이는 매장이 있지 않으세요? 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울이 있고, 이상한 모자들이 한가득 있는 그런 곳이요. 그곳이 바로 셀프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포토부스 매장이에요. 어떤 곳은 긴 줄을 서 있어서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죠.

MZ세대의 모든 것을 담기 위해 탄생한 Mㅓ든Zㅣ 물어보세대」에서 과연 포토부스 매장이 무엇인지, MZ세대는 디지털 시대에 왜 불편한 포토부스를 찾는 것인지 알려드릴게요.


그러니까.. 인생 어쩌고, 뭔 컷이요?

인생네컷은 셀프 포토부스 브랜드 중 하나예요. 맥도날드가 수많은 햄버거 가게 중에 하나인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셀프 포토부스 브랜드도 햄버거 가게처럼 엄청 많아요. 인생네컷, 하루필름, 포토그레이, 포토시그니처 등등 많은 셀프 포토부스 매장이 생기고 있거든요. 셀프 포토부스 매장이라고 전부 인생네컷이 아니라는 말이죠. 하지만 셀프 포토부스 유행의 시초가 인생네컷 때문인지 친구들끼리 "야 밥 먹고 인생네컷 찍으러 갈래?"라고 말할 정도로 대명사가 된 경우예요.

인스타그램에 인생네컷을 검색한 결과

인스타그램에 인생네컷을 검색하면 백만 개가 넘는 해쉬태그가 검색될 정도로 엄청나죠. 도봉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쌍리단길의 해쉬태그가 오만인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죠. 그만큼 MZ세대에게 인생네컷을 자주 찍고 업로드한다는 거죠.


"인생네컷...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출처 : 인생네컷 공식 홈페이지

우선 매장에 들어가면 누구 하나 나를 반겨주지 않아요. 대체로(사실 모든 매장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무인 매장이거든요. 그러니 당황하지 마세요. 위에 사진처럼 머리띠, 선글라스 등 다양한 소품들이 있어요. 이건 사진을 찍는 고객이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요. 사진을 찍을 때 활용해 보세요. 이제 비어 있는 부스로 들어가서 화면을 터치하면 결제를 요청할 거예요. 그럼 원하는 장수를 설정해서 결제까지 하면 이제 사진을 찍으면 돼요. 2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나는 타이머에 맞춰서 진행되는 방식과, 셀프 리모컨을 이용해서 찍는 방법이죠. 보통 8~10번의 사진을 찍게 될 거예요. 그중에서 4~6컷을 골라야 해요. 잘 나온 사진을 고른 후에 출력을 누르면 곧 사진이 출력되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가면 더 쉬울 거예요.

🎞사진이 출력되면 프레임에 QR코드가 있어요. 그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어보면 방금 나온 사진을 디지털로 저장도 되고,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찍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주는 곳도 있으니 꼭 놓치지 마세요. 대부분 디지털로 사진이나 영상을 저장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거의 바로 저장하는 걸 추천할게요.


그래서 이걸 왜 찍어?

인생네컷 대표인 이호익 대표도 처음에는 왜 손에 좋은 카메라를 들고 투박한 사진을 찍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어요. 대체 MZ세대는 디지털 시대에 다시 아날로그를 찾는 걸까요?
* 아래 내용은 주관적인 해석이 담겨 있으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1. 사진발이 잘 받아요
예전과 다르게 셀프 포토부스들은 비싼 DSLR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어요. 인물이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설정값을 디테일하게 조정하는 게 중요한 것을 알고 있는 거죠.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전문가가 설정해둔 카메라를 이길 수 없겠죠? 추가로 사진은 조명발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조명으로 피부를 밝혀주죠.

2. 손에는 아날로그 사진, 근데 디지털을 곁들인.
아무리 카메라와 조명을 잘 만진다고 한들, 이목구비를 보정해주진 않아요. 지금의 MZ세대는 보정 전문가들이거든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자기가 직접 보정할 수 있도록 디지털 원본 사진을 전달해줘요. 이 사진을 가지고 본인의 SNS에 자랑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아날로그 사진과 디지털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요.

3. 내가 좋아하는 프레임
폴라로이드 같은 즉석 사진기로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 주변에 하얀 공백이 존재하죠. 인생네컷도 사진이 출력되면 사진 주변으로 공백이 존재해요. 하지만 이걸 공백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예뻐요. 단순히 흰색을 떠나 핑크색, 푸른색 등 다양해요. 심지어 어떤 포토부스는 연예인과 협업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프레임이 등장하기도 해요.

4. 친한 걸 어떻게 증명하지?
대체로 찍은 사진을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SNS에 업로드해요. SNS가 어떤 공간이죠? 맞아요 바로 자랑하는 공간이잖아요! 친한 친구와 사진 찍은 걸 자랑하죠. MZ에게 또 하나의 자랑거리를 SNS에 업로드하는 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오늘은 셀프 포토부스 문화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이런 다양한 문화를 통해서 MZ세대를 이해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통해 MZ의 대한 궁금증을 이해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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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저는 어릴 때부터 사람에 대해서 참 많은 것이 궁금했어요. 지나가는 사람의 인생이 궁금할 정도로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하거든요. 2022년 기준으로 도봉에 살고 있는 약 31만 명의 삶과 생각이 궁금했어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이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까요? 

「*Do you know HDG」의 첫 시작은 '도봉에 사는 비활동가 청년이 활동가에 대해서 알고 있을까?'라는 하나의 물음에서 시작했어요. 그래서 이름도 「Do you know HDG」로 지었죠. 처음에는 청년이 생각하는 활동가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콘텐츠를 기획하다 보니 청년의 삶이 전체적으로 담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점차 발전한 모습의 「Do you know HDG」가 만들어졌어요. 활동가 분들과 만나면 자주 말씀하시는 청년이 없는 서울 속에 사는 청년의 삶에 주목하고 싶었고, 결과물에도 그런 이야기가 담겼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사실 Do you know HDG에서 HDG는 활동가라는 뜻이다.. 별 의미는 없다.

이 인터뷰 모음이 활동가 분들이 궁금해하던 '도봉에 청년은 대체 어디 있을까?'와 같은 질문에 대한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절대 정답이 될 수 없어요. 모든 인간이 그러하듯, 청년도 한 가지의 색을 담고 있지 않으니까요. 

 

도봉청년 주승현 | 직업상담사

저 역시 도봉구에 살고 있어요. 이제 2년 차 접어든 제 직업은 직업상담사예요. 어쩌면 생소할 수 있는 직업이에요. 쉽게 말하면 사회초년생인 20대부터 재시작을 하고자 하는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취업 컨설팅을 해드리고 있어요. 컨설팅 대상자가 원하는 직무에 맞춰서 기업 정보를 분석하거나, 맞춤형 자기소개서 작성도 도와드려요. 또한 면접 스킬을 쌓기 위한 모의 면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벌써 백여 명이 넘는 분들이 저를 지나가셨어요. 참 뿌듯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상담을 받는 분들과는 좋은 인연이 되었어요. 덕분에 다양한 직업의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죠. 최근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취업 트렌드를 쫓기 위해 IT분야를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기회가 될 때마다 직접 어플을 개발하기도 해요. 다행히 경력이 늘어남에 따라서 자기소개서나 채용 트렌드 관련한 외부 강연 요청도 받고 있어요. 저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분들이 감사하다고 연락을 하실 때면 제 역할에 대한 큰 성취감과 뿌듯함이 커요. 이런 사명감이 저를 움직이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전문성도 갖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어요"

고용노동법은 지속해서 변해요. 세상만 변하고 노동법이 그대로라면 맞지 않은 바지처럼 불편할 거예요. 직업 특성상 노동관계법규를 예민하게 확인해야 해요. 법률이 바뀌게 될 때마다 새로 개정된 법에 대해서 기민하게 파악하죠. 가끔은 이런 부분이 스트레스가 되곤 해요. 선량한 근로자를 괴롭히는 느낌을 받을 때면 고용노동부가 미워질 정도예요.

앞에서 말한대로 저는 어플도 개발하고 강연도 하고, 참 다양한 일을 해요. 하지만 다양하지만 그 안에서도 전문성을 지닌 사람이고 싶어요. 어떤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전문적인 사람으로 있고 싶어요. 그런데도 생계를 위한 돈은 좀 부족하게 느껴지네요. 결혼이 하고 싶어도 금전적으로 크게 부담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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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은 충분히 가능성 있다

7살 때부터 도봉에서 살았어요. 21년째 거주 중이네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번화하고 화려한 지역에 비해서 많이 도태되어 있다고 느껴요. 하지만 저는 이런 도봉을 굉장히 좋아해요. 최근에 조명받고 있는 을지로, 종로처럼 감성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 저의 친구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니 도봉도 힙스러운 게 아닐까요? 지금의 색을 잃지 않고 교통과 같은 인프라만 잘 갖춰진다면, 다양한 측면에서 도봉도 관광지로서 유망하다고 생각해요. 

도봉이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 여전히 존재하는 불편한 공간들이 있어요. 저는 법원 쪽 상권에 위치한 불법 노점상이나 흔히 가라오케라고 불리는 단란주점이 그렇더라고요. 이런 공간이 없어지고 새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네요.

물어보신 활동가에 대해서 아냐는 질문은 아쉽게도 활동가를 처음 들었을 때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몰랐어요. 마치 주어가 빠진 느낌이었어요. 스포츠 활동가, 음악 활동가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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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북한산 인수봉을 가는 길에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의 이름을 딴 ‘쉬나드 길’이 있는 거 아셨어요? 1963년부터 2년 동안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는 틈틈이 인수봉을 찾아 암벽화도 없이 177m 암벽에 달라붙어 개척한 길이래요. 이런 등반 덕후인 이본 쉬나드가 오늘 굉장히 핫하다고 하는데 대체 왜일까요? 오늘은 그 소식을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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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 뉴스의 이름이 왜 43°C 뉴스일까?
: 섭씨 43도는 인간이 뜨거움을 느끼는 온도라고 해요. 그만큼 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해요.


파타고니아 대체 어떤 브랜드더라?

출처 : 파타고니아코리아

파타고니아에 대해서 모르는 분이 있을 것 같아 제가 간단하게 정리했어요. 파타고니아는 1979년, 이본 쉬나드가 그의 아내 멜린다와 함께 창업한 기능성 아웃도어 브랜드예요. 그가 파타고니아를 만들게 된 이유가 있어요. 그는 등반하는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 큰 바위산이 있는 요세미티에서 클라이밍을 시작하며 클라이머로 다양한 등반활동을 하던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당시에 주로 사용되는 등반용 쇠못인 ‘피톤’을 바위에 박고 빼고 하는 과정에 산이 파괴된다며 핵심 제품인 피톤을 포기하고, 대신 알루미늄 초크를 개발 판매했어요. 이게 파타고니아의 시작이에요. 그 뒤로, 파타고니아는 장비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류를 만들어요. 클라이밍을 넘어 서핑, 플라잉 낚시 등 다양한 아웃도어에 적합한 옷을 만들어 판매하죠. 

출처 :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이런 파타고니아는 본인들의 자켓을 사지 말라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의류 판매하는 회사가 자신들이 판매하는 옷을 사지 말라니 대체 무슨 말이냐고요? 이거 진짜예요! 파타고니아는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에 뉴욕타임스에 한 광고를 기획해요.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쇼핑이 일어나는 시기인데요. 많은 미국인들이 이 시기에 할인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죠. 이런 대목에 옷을 사지 말라는 광고를 하며 큰 주목을 받았어요. 그들은 광고와 함께 "블랙프라이데이는 기업 매출을 흑자로 만들지만, 환경에는 적자가 되는 날이다. 사람들이 많이 소비할수록 그만큼 많은 제품을 생산해야 하고,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수록 환경에는 더 피해가 돼요. 그러니 가능한 사지 말고 제품을 고쳐서 쓰거나 재활용해야 해요."라는 문구를 적었죠.

이것뿐만 아니라, 파타고니아는 글로벌 확장으로 인한 각 지사가 해당 국의 환경 보호 거점 및 지원처가 되는 목표가 있을 만큼 환경에 기여하는 회사예요.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1985년부터 매출 1%를 환경지원금으로 사용하는 캠페인도 있죠.
"1 for the Planet" 캠페인 자세히 읽기 🏔➠➠ https://bit.ly/3RQQRbN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 일인데?

이렇게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와 그의 가족이 일을 냈어요. 그게 뭐냐고요? 이본 쉬나드와 그의 가족의 회사의 모든 소유권을 비영리 환경 단체에 기부한 거예요. 소식을 전한 뉴욕타임스는, 쉬나드 회장 부부와 두 자녀가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호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어요. 심지어 지분 이전은 이미 지난달 끝났다고 해요. 쉬나드 일가가 소유한 파타고니아(비상장 기업) 지분의 가치는 30억 달러(약 4조 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요. 이것만이 아닌, 연간 1억 달러(약 1390억 원)에 달하는 파타고니아의 수익 전액도 기후변화와 환경보호 활동에 사용할 거라고 해요. 쉬나드 회장은 뉴욕타임즈 인터뷰에서 “소수의 부자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난한 사람으로 귀결되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형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어요.
이본 쉬나드의 성명서 원문 읽기 📰➠➠ https://nyti.ms/3DqGtDf

출처 : 파타고니아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해당 지분 소유권을 환경 단체 Holdfast Collective에 기부했지만, 무의결권 주식이기에 Holdfast Collective는 경영 및 의사결정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배당금 형태로 지원된다고 해요. 실제 경영은 Patagoina Purpose Trust라고 하는 신탁이 하게 돼요. 이본 쉬나드는 그의 가족들과 파타고니아의 리더십을 선출하고 감독하는 Patagoina Purpose Trust의 운영과 Holdfast Collective가 진행하는 자선 활동도 돕는다고 하네요.

올해 85세를 맞은 창립자이자 전 소유주 이본 쉬나드는 발표 성명과 인터뷰 등을 통해 "이제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다. 회사는 계속 올바른 일을 할 것이다"며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다"라고 전했어요.
이본 쉬나드의 편지 읽기 🏔➠➠ https://bit.ly/3DvvXdV

 


에디터의 한마디 Editor's comment

이인철 | 도봉청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파타고니아의 옷은 플리스 집업 유행과 함께 20-30대 사이에서 유행이었어요. 저는 그때쯤 파타고니아에 대해서 알게 됐죠. 처음에는 이렇게 비싼 옷을 파는 브랜드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다가 환경을 이렇게 생각하는 브랜드도 있다며 놀랐었죠. 그래서인지 오늘 접한 쉬나드 패밀리의 지분 기부 뉴스를 보자마자, '결국 일 냈구나!'라고 생각할 뿐이었어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의 결정은 어려운 결정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만큼 위대한 결정이라는 것은 변함없겠죠. 저는 기부할 지분은 없지만, 오늘따라 저의 텀블러가 자랑스럽네요. 텀블러를 사용하는 저나, 지분을 기부한 쉬나드나 마음이 같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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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오경희 | 에디터

도봉에서 활동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도, 사람도 많아요. 그래서 야심차게 기획한 ⚡️번개터뷰. 저처럼 궁금한게 많은 분들을 위해 간단하고 빠르게 다양한 활동가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해요. 대망의 첫 번째 게스트로 방학2동 주민자치회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임혜정 사무국장님을 인터뷰 했어요.


사람의 힘으로 안되는 게 없어요

방학2동에서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이자, 불성실한 와이프 혹은 음주가무에 강한 동네 *인싸인 저는 학부모회 활동을 하면서 우연히 연을 맺은 이웃과 동 직원을 통해 마을계획단에 합류했어요. 6년 전, 처음 마을 활동을 접했을 때는 사명감이 있는 특정한 몇몇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돌아보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마을 일이고, 다들 저를 활동가라고 부르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지금까지 주민자치회로, 간사로 그리고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인싸 : 각종 행사와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트렌드를 잘 쫓아가고 인기가 많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

이렇게 활동하다보니 느끼는 게 많이 있지만, 특히 매번 느끼는 게 하나 있는데요. '사람의 힘으로 안되는 게 없다'는 거예요.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활동을 하는데도 어려운 문제는 발생하고, 심지어 그 문제가 잘 안풀릴 때가 있어요. 그럴때마다 곁에 있는 사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람으로부터 문제의 대한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었어요.

또 다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저희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하는 사람을 볼 때도 마을 활동이 참 의미있게 다가와요. 하지만 힘이 되던 사람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기도 해요. 특히, 동네 일에서 간혹 각 개인의 능력보다 '나'와의 친밀도, 친절도가 평가의 기준이 되기도 하거든요.

 

소외되지 않는 마을

한 때 마을, 동네, 지역에 대해 생각해봤던 적이 있었어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며 공동체가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돌봄도 이루어지고, 복지 문제도 소외되는 사람 없이 함께 나누는 모습을 갖춘 함께 하는 마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거창한 목표나 목적이 있어서 마을 활동을 시작한 게 아니었지만, 활동을 하면서 이웃과 주민들을 만나다보니 조심스러움과 사명감이 생기고 점차 커지고 있어요.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서

저는 도봉에서 사람을 잇는 사람이고 싶고, 이어진 사람들이 원하는 활동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이런 다양한 활동가와 함께 활동을 길고 오래하기 위해서 우리는 꼭 함께 해야 하죠. 그 안에서 저와 같은 사람이 지속가능한 주민자치활동의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사무국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만큼, 그 의미를 이어가야 한다는 오지랖과 더불어 책임감을 갖고 있어요.

여전히 활동가라는 단어가 다소 낯설게 느껴져요. 먼저 활동한 선배 활동가가 있었기에, 저와 같은 후배 활동가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 역할에 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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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지난 8월 23일 화요일, 2023년 전략 수립을 위한 기획 강연 「마을 안에 시민정치」의 첫 번째 강연이 있었어요. 곽충근 관악공동행동 협동사무처장님을 통해 관악구 의정평가단 활동 사례에 관해 자세히 들을 수 있던 좋은 기회였죠.


관악구 의정활동 어떤가요?

관악구는 2006년 지방자치 주민 참여를 위한 모니터링단 활동을 시작으로 2010년 '나는 의정활동 지킴이'라는 의미를 담은 나의지미 활동과, 2013년 의정평가단 1기부터 현재 7기까지 의정평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해요. 관악구 의정평가단은 정치에 관심을 가진 주민과 시민단체 활동가로 구성되어 있어요. 매년 의정평가학교를 개최하여 의정평가단으로서 활동하기 위한 기본 교육을 진행하죠.

그럼, 어떻게 평가할까요? 의회활동을 기능별로 평가 지표를 만들고 정량, 정성, 의회방청을 통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 평가지표는 조례 제(개)정, 5분 발언, 구정 질문,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양적 평가와 타당적합성 평가를 병행하게 되죠.

이렇게 만들어진 평가 지표를 가지고, 1년 차에는 행정사무감사 등과 같은 구의회 정례회 방청 중심, 2년 차에는 전반기 활동평가를, 마지막 3년 차에는 전체 활동 평가를 진행한 후 보고 대회를 통해 우수의원을 시상하고 주민들에게 공개해요.


이렇게 피곤한 걸 왜 하는거지?

여러분은 지방자치제도란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전적으로는 일정한 지역을 기초로 그 지역의 주민이 자치단체에 참여하여 자주적으로 지역의 사무를 처리하는 제도라고 명시되어 있어요. 따라서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구청장과 구의원들은 주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통해 주민을 대표해 공적활동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주민에게는 자신의 권한을 대리하는 구청장과 구의원들의 공적활동을 감시, 견제, 평가해야 할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게 되는거예요. 

의정평가단 활동은 의정활동에 대한 주민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구청장을 비롯한 구의원들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의정활동 지표와 정책 방향을 제공하여 의회활동을 활성화 하는데 기여해요. 또한 주민들에게 구정평가 정보를 제공하여 다음 지방선거에서 주민의 선택권을 지원하는 기능을 할 수 있죠. 

📝 어렵다면 정리노트를 읽어보세요!
1️⃣ 지방자치제도란 해당 지역 주민이 자치단체에 참여해서 사무를 처리하는 제도예요
2️⃣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인원들이 주민들의 권리를 위임 받아 공적 활동을 수행하게 되요.
3️⃣ 그렇기 때문에, 나의 권한을 대리하는 그들의 활동을 감시, 견제, 평가할 권한과 책임이 생기죠.
4️⃣ 이런 활동은 의회활동 활성화,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순기능이 있어요.


결국 더 나아지기 위한 도전

함께 강연을 들은 분들 모두가 구정평가단 활동은 지방자치제도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주민활동의 한 영역임은 분명하게 공감했어요. 하지만 그만큼 준비와 실행은 만만치 않음도 함께 느낄 수 있었어요. 수년 전, 도봉에서도 의회 방정 및 모니터링단 활동이 몇몇 시민단체 활동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가 중단되었던 적이 있었죠. 그만큼 의정 평가단 활동은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지방자치제도의 지속적인 발전과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해 새로운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는거죠. 우리 모두 2023년 마을정치로 전환을 함께 시작하고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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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9월 2일은 날이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에 속한 도봉이어서와 도봉시민회가 마실을 다녀왔어요. 어디로 다녀왔냐고요? 도봉산역에 있는 평화문화진지!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도봉문화재단에서 진행한 「문화마실」 행사가 있었거든요.

도봉구가 지난해 12월 예비문화도시에 선정된 것 알고 계셨어요? 존중문화박람회 「문화마실」은 도봉의 법정문화도시 선정과 그간 도봉구 문화발전을 위해 애써온 다양한 활동가, 단체들과 도봉 주민이 만날 수 있는 연결의 장으로 열린 행사래요. 그래서인지 많은 도봉 주민들이 나와 행사를 즐기고 계셨더라고요.

그렇다면, 과연 도봉이어서와 도봉시민회는  「문화마실」 에 참여해서 어떤 일을 했는지 확인해볼까요?


날이 좋아서, 장소도 좋아서

 「문화마실」 행사를 진행한 평화문화진지 모습

여러분은 평화문화진지에 가보셨어요? 아직 안 가보셨다면 지금 빨리 피크닉 준비해서 달려가세요. 도봉산역에서 나와 피톤치드 가득한 창포원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공간인데요. 예전 대전차 방호시설과 시민아파트가 있던 공간이 평화를 상징하는 공간(더 자세한 설명 보기)으로 변한 거죠. 심지어 진짜 베를린 장벽도 볼 수 있고, 다양한 전시와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있어요.

특히, 이 날은 날씨가 완벽했어요. 물론 더웠을 수도 있지만 사진에 다 담기 어려울 만큼 멋진 구름과 그 아래 도봉산 모습이 엄청 멋있더라고요. 이날 평화문화진지에 온 사람이라면 평화로운 날을 직접 경험하셨겠죠?


가볍게 즐기기 좋은 콘텐츠

이렇게 멋진 곳에 도봉의 많은 팀들이 모였어요. 덕분에 거리 삼위일체가 완성되었죠. 대체 거리 삼위일체가 뭐냐고요?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요! 배고프니 맛난 먹거리 먹고, 시원한 음료 하나 들고 이곳저곳 둘러볼 수 있는 거죠.

즐길거리 중에서는 체험부스가 꽤 있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도 있었어요. 환경생태를 주제로 부스를 운영하는 '안녕 상점'에서는 친환경 메모장 만들기 프로그램이 있었고, 양말목으로 코스터나 냄비받침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부스도 있었어요. 저도 참여해봤는데 간단하면서 시간이 빨리 가더라고요. 하루만으로는 아쉬운  「문화마실」 😭

재밌는 공연도 있었어요. 시간 순서별로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어서 단조롭지 않고 여러 가지 아름다운 소리를 접할 수 있어서 귀가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매력적인 목소리로 노래를 하시거나, 수준급 악기 연주도 볼 수 있었죠. 저는 공연을 보기 위해 잔디에 앉아 있었는데요. 감미로운 노래와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달까?⛵️


QR만 찍으면 행운이 찾아와요🍀

앞에서 도봉이어서도  「문화마실」 행사에 참여했다는 거 말했죠? 도봉이어서는 QR코드를 이용해서 다양한 도봉의 시민단체나 행사들을 홍보했어요. 무작위로 배치되어 있는 QR코드를 찍어 나오는 행사를 확인하고 참가 신청도 할 수 있었죠. 이 QR코드들 사이에는 행운의 QR코드도 숨겨져 있었어요. 이 행운의 QR코드에 당첨된 분은 도봉이어서가 직접 만든 환경동화 '무수골에 무슨 일이?'를 드렸어요. 지역 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앞으로 도봉의 더 많은 행사를 알리기 위해 도봉시민넷과 더나은도봉이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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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오경희 / 에디터

예전에 서클이라고 하면 무서운 형, 누나, 오빠, 언니들이 모여 호시탐탐 어린 친구들 주머니를 노리던 부정적인 모습만 떠올랐는데 원래 서클이라는 뜻은 이해관계나 가치관, 취미 등을 교류하는 모임이나 동아리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그런데 방학에도 서클이 있어요. 바로, 방학서클 협동조합인데요. 총 19명의 서클원이 도봉구 특히, 방학1동을 주무대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과연 그들이 꿈꾸는 도봉은 어떤 모습일까요?

 

방학서클 협동조합원 이영숙, 채순희, 이우일 / 인터뷰이

방학서클 협동조합은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서울시에서 시범으로 실행한 사업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방아골복지관에서 3년간 진행한 사업이었는데 이영숙 이사장과 채순희 이사는 2년 차 때, 이우일 부이사장은 3년 차 때 합류했었죠. 거기서 만난 멤버들이 함께 만든 곳이 방학서클 협동조합입니다. 처음에는 자원봉사의 성격이 짙었는데 점차 확대되면서 활동가끼리 뭉치게 된 겁니다. 현재는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컨설팅을 받으면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에 대해 더 자세히 배우고, 조합원들과 함께 수익구조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이우일 부이사장, 이영숙 이사장, 채순희 이사

만남, 돌봄 그리고 나눔

저희는 기본적으로 돌봄 사업을 하는 협동조합입니다. 주로 방학1동에서 50대 이상 주민들을 만나고, 돌보며 나누는 것이 저희의 주 콘텐츠입니다. 저희는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장은 자체적인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지금은 조직의 구조와 사업의 수익화에 대한 고민을 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조직 내부에 대해서 고민한다고 해서 점차 주민들과의 만남 횟수가 줄어들면 활동가들도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익이 없는 현재에는 복지관 사업을 도우며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금 산고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은 당연히 어렵고 어지럽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모든 처음은 힘듭니다.

 

통념상 어려운 복지

활동하기 전에는 몰랐지만, 활동을 하면서 체감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복지에 대한 생각입니다. 돌봄 서비스가 수익 구조화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제 주민들을 만나보니 복지는 무료로 제공받는 것으로만 이해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통념을 깨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당연하게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게 있다고 설명드리면, 일단 달라고 많이 하십니다. 저희가 자체 사업을 수익 구조화하려는 건, 돈이 목적이 아닙니다. 자체적인 사업 전개와 콘텐츠에 대한 후속 투자를 위해서입니다. 그래야 더 큰 복지가 탄생할 테니까요. 복지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결코 무료로만 제공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도봉에서 활동하다 보니 많이 바빠졌습니다. 고달파졌다고 해도 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지인들에게는 활동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주민이 많이 참여할수록 풍성해진다고 믿습니다. 여러 복지가 지속되기 위해서 주민 조직에게 일거리가 주어지고, 그에 합당한 대가가 있어야 하는 거죠.

활동하기 전에는 지역과 마을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습니다. 우연찮게 참여한 활동이지만, 우리 동네가 조금 더 나은 동네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달라지는 게 확 와닿습니다. 저희의 움직임이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지 않을까요? 

 

어려운 것 투성이

실제 활동을 하다 보니 어려운 것이 너무 많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사회적 통념도 문제라고 느꼈지만, 다방면에서 어려움을 느낍니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방아골복지관은 방학1동 어르신들이 오시기 불편하셔서 거점이 되는 다다름공작소에서 활동을 하지만, 작은 평수가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홍보에 대한 문제도 큽니다. 지역 내에서 이루어지는 활동과 사업에 대해서 빠르게 알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게도 전달하기 어려운데 어르신은 더욱 놓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도봉에서 활동하는 팀 간에 협력이 필요합니다.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홍보를 하고, 사이즈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습니다.

민이 주도하는 도봉

저희는 지금처럼 활동할 예정입니다. 아직 처음이니 배우면서 자신부터 바꿔가면서 활동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도봉이 될 것인가를 늘 고민합니다. 

복지 관련 예산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 대비 관에는 일손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지역 활동가가 생산하는 복지가 필요합니다. 관이 아닌 민의 주도적인 형태가 나와야 하는 것이죠. 민이 주도적으로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서 꼭 함께 해야 하는 겁니다.

우리는 서로 자주 만날 수 있고, 정보 교류가 자유로운 네트워크를 꿈꾸고 있습니다. 꼭지는 하나지만, 각자 활동을 하느라 분산되면 정보가 교류되지 않고 막혀버립니다. 관이 각자 갖고 있는 계획을 공개하면 적재적소에 알맞은 민이 투입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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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강주혜 / 에디터

돌봄살롱에 참여했습니다. 우리들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돌봄 받는 동네를 꿈꾸며 돌봄살롱이 시작되었습니다. 건강한 돌봄을 위해 한살림돌봄사회적협동조합과(이하 한살림)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가 함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매달 1회씩 진행되고 있어요. 이번 네 번째 돌봄살롱을 함께한 내용과 개인적인 감상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영화를 통한 돌봄

8월의 돌봄살롱은 가족이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번 모임은 가족 관련 영화를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박경목 감독이 제작한 <말임씨를 부탁해>를 함께 시청했습니다.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가족이라는 이유로 감당해야만 하는 부모 돌봄의 문제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 같은 가족이 있는 반면, 가족 같은 남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회에서 함께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런 사회의 모습을 잘 담아냈습니다. 한 해 중 명절을 제외하면 볼 일이 거의 없는 남 같은 가족, 근처에 살면서 시시때때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어우러져 살고 있는 가족 같은 이웃들. 이제는 가끔 가족의 정의에 대해 헷갈리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돌봄살롱 강의 내용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도맡아야 하는 가족 돌봄을 어떻게 시민적 돌봄으로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아직 돌봄 받는 것이 어색합니다. 자연스럽게 받기에는 준비가 되지 않은 듯합니다. 돌봄을 받는다는 것 자체를 자신의 나약함인 어림, 미숙함, 병약함, 늙음 등을 인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혹은 사회적인 인식도 한 몫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전 생애를 돌아보면 항상 누군가의 돌봄을 받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은 저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진정한 돌봄은 무엇일까 다시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일방적인 돌봄의 교환이 아닌, 함께 서로를 돌보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같은 마음인 분들을 위해 돌봄살롱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자기 돌봄, 함께 돌봄 그리고, 서로 돌봄을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다섯 번째 돌봄살롱은 9월 22일 오전 10시입니다. 이후 공지는 카카오톡 채널 더나은도봉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돌봄살롱은 어땠을까? 💓➠➠ https://bit.ly/3KqZ0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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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오경희 / 에디터

2008년 도봉 여성희망학교로 시작한 동북시민학교는 올해로 13년째 진행되고 있어요. 도봉에 유일한 대학교인 덕성여자대학과 도봉시민회가 상호교류하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 다양한 소모임을 진행하며 관심을 가지고 지역 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과 실천이 가능한 활동가 양성을 목표로 시작되었어요.


소빙기, 그것이 알고 싶다

그간 13년 째 동북시민학교가 진행되면서 순탄하지만 않았어요. 2019년, 소모임으로 환경 교육과 동시에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무수골에 무슨 일이?'라는 동화책을 발간하는 작업을 하며 기후,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하고 실천 과제를 토대로 활동을 하였는데요.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2년간 중단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동북시민학교는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되자 빠르게 제 모습을 갖췄어요. 2022년 7월부터 '기후환경, 인문학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거든요.

특히, 8월 16일 덕성여대 최주희 교수님이 진행한'역사 속 환경 이야기'는 조선신대의 기후 위기라고 생각되었던 17세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의 이야기 즉, 소빙기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어요. 소빙기는 지구의 평균 기온보다 기온이 낮은 시기로 기온, 강수가 불규칙하여 홍수와 가뭄 등의 재해가 빈발했던 시기를 말하는데요. 평소 공룡의 멸종만을 생각했던 대빙기 만을 떠올랐는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었어요.

이뿐만 아니라, 소빙기의 원인부터 소빙기 시기의 정부의 대응, 직접적으로 와닿았던 민간에서의 대응도 알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주변국인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의 기후위기와 기근에 대한 강의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제 우리도 고민을 할 때

과거 조선시대의 경신대기근은 온도가 낮아지면서 일어났다면, 현재 지구의 온도는 1도 올라간 상황이죠. 1도의 변화가 가져온 나비효과를 과거를 통해 배울 수 있고, 실감하게 되는 강의예요. 그리고, 현직 교수님들이 전하시는 만큼 최신 자료, 뉴스와 같은 시의성 있는 내용도 함께 접할 수 있어요.

이번 여름은 역대급으로 비가 많이 내렸죠. 굳건하게 느껴졌던 강남이 무너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어요. 이대로 기온이 더 올라간다면 또 어떤 재앙이 발생할지 두렵네요. 코로나의 재유행, 폭우 등 사상 초유의 변화를 겪고 있는 지금, 정부와 민간 그리고 개인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모두 고민해보게 하는 강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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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시민학교가 추가로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고 하네요. 평소 환경에 대해 관심이 있으셨거나, 오늘 제 글을 통해 관심이 생기신 분들은 수강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심지어, 할인도 된다고 하니 한번 확인해보세요!

동북시민학교 추가 신청하러 가기 🏞➠➠ https://bit.ly/3QKq0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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