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이어서 이사장 이은경 / 에디터

사회적협동조합 도봉이어서가 지난 2월 24일 금요일 오후 7시, 제8차 정기총회를 창동역 마을가족카페 너른마루에서 진행하였습니다. 2022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98명의 조합원 중 위임포함 57명의 성원으로 시작하였으며 2022년 사업보고와 2023년 사업계획안 등의 의안이 승인되어 이 내용을 온라인으로 함께 공유드립니다.


총괄평가

1. 네트워킹으로 행복한 지역사회 실현
도봉구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센터’)의 위탁종료에 따른 정리과정과 직영화에 대한 우려, 향후 센터활동에서 이어지는 다양한 지역활동에 대한 기대에 대한 평가와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의 적극적이며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 실무진의 활동 등에 대한 성과가 있음을 평가했습니다. 다만, 다양한 지역의 연대활동은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적극적인 공유와 참여를 위한 이사진 재구성을 하였으나 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하였습니다.

2. 참여와 교육 활성화로 시민력 강화
이사진 워크숍, 직원간담회, 조합원 만남의 날 등을 통해 다양한 소통을 시도하고 함께 성장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앞으로 더욱 신나는 만남이 있길 바란다는 내용과 도봉시민회가 덕성여대와 진행해온 동북시민학교의 협업과정으로 지역시민단체에 대한 지원과 주민들과 함께하는 환경교육으로 서로의 내적성장과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3. 관계, 사람, 공익의 가치를 확산
활동가들의 사회공헌활동참여 지원, 홈페이지 제작, 지정기부금단체 등록, 회원관리 전문프로그램 도입 등 느리지만 꾸준히 약속을 지켜가고 있으며, 도봉이어서의 가치적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 대한 평가를 하였습니다.

4. 더욱 단단하게
도봉이어서가 앞으로 효율적이며 가치있는 교육,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 단단한 내실을 위한 준비 등의 활동을 위해 꾸준한 소통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감사보고

어려운 조건 속에서 사업진행, 네트워크 구축, 조직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6년간의 위탁기관으로 마을, 자치, 사회적경제의 연결을 통해 행복한 지역사회 실현을 위해 애쓴 직원 활동가들에게 보내는 박수와 활동을 통해 우리 안에 축적된 경험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센터를 통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 주민 8만6천명(2020년 마을백서 기록)과 역할을 맞은 전문인력 및 활동가 50여명의 성과는 물론 다양한 활동 참여로 마을의 주인이 주민이고, 주민이 곧 주체가 되어야한다는 주체성확보와 활동의 다양성은 센터의 성과이자 도봉이어서의 성과라고 감사보고하였습니다. 

또한,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의 정책제안, 컨퍼런스 등 적극적인 활동 수행력과 사무국의 기부금단체 등록, 홈페이지 구축 등에 대한 수행성과도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재정적 취약함으로 안정적 상근활동가의 부재와 앞으로 도봉이어서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 되어야하며, 구체적인 사업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할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수행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결산보고

202년 12월 31일 기준 출자금포함 금 15,361,650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위탁사업 포함 1,623,627,930원 수입과 1,623,360,630원 지출로 2022년 당기순이익은 267,300원입니다.

** 결산보고 정리 **
- 보유액 : 15,361,650원
- 수입액 : 1,623,627,930원
- 지출액 : 1,623,360,630원
- 22년 당기순이익 : 267,300원


2023년 도봉이어서 주요사업

2023년 도봉이어서의 주요사업은 아래와 같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1. 지속가능한 지역과 시민력 강화를 위한 사업 전개
2. 다양한 분류별 네트워크 및 연대 사업
3. 조직 활성화 사업 진행 예정

구체적인 내용은 홈페이지에 자료집을 통해 제공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도봉이어서는 도봉지역의 공익적 가치실현과 활동하는 시민력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조합원과 응원해주시는 주민들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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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지난 2월 22일,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이 시급 400원 인상과 휴식공간 마련 등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덕성여대 청소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페미니스트연대’ 소속 단체 활동가들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지난해 3월, 폭등하는 물가에 맞춰 2022년도 시급 400원을 인상해 달라며 시작된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의 싸움은 원청인 학교의 합의 거부로 결국 해를 넘어 이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은 김건희 총장 사무실에 농성장을 차리고 매일 선전전과 집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열악한 상황 속에서 100여일 넘게 농성 중입니다. 오늘은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시급 인상 거부와 손해배상 협박까지..

청소 노조가 있는 서울지역 13개 대학 중 아직 2022년도 임금 합의를 짓지 못한 곳은 덕성여대가 유일합니다. 13곳 사업장이 집단교섭을 맺는 방식이기 때문에 나머지 12개 학교 청소노동자들도 덕성여대가 합의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은 학생들의 등교시간보다 이른,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하여 평균 1명당 한 건물의 1개 층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1개 층에는 대개 강의실 10개 이상, 화장실이 3~4개, 각 화장실마다 변기가 수십 칸씩 있습니다. 

하지만, 덕성여대 측은 청소노동자의 시급이 2022년 기준 9,390원으로 최저임금인 9,160원보다 230원 높다는 이유로, 시급 400원 인상 요구를 묵살하고 있습니다.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 대부분 10년 이상 숙련 노동자들입니다. 그러나 간접고용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인 탓에 근속연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용역 업체가 빈번하게 바뀌기 때문에 퇴직금을 계산할 때도 이전 근무지가 아닌 최종적으로 속한 용역업체에서 일한 기간만 경력으로 인정되는 불합리한 처우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2년도에 9일 동안 파업을 하면서 청소노동자들의 월급이 적게는 60만 원부터 많게는 100만 원씩 삭감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측은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덕성여대 재학생, “학생을 볼모로 하는 하청 파업 반대한다"

점차 싸움이 길어지자 덕성여대에는 청소노동자 투쟁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대자보가 학내 게시판에 게시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김건희 총장은 본교 홈페이지에 ‘청소노동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고, 학교 예산은 학생 교육의 발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하며 학생과 청소노동자를 노골적으로 갈라치고 있습니다.

올 2월, 학위 졸업식 때 청소노동자들은 장미꽃 110송이를 손수 포장하여 졸업생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우리의 투쟁을 기억해 주세요!’라는 피켓을 든 노동자에게 한 졸업생이 다가와 ‘그동안 감사했다. 깨끗하게 청소해 주셔서 잘 공부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그 말에 현장에 있던 청소노동자들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3.8 세계여성의 날 : 여성 파업을 여는 준비위원회 발족

1908년 3월 8일, 미국에서 1만 5천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은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때 시위에서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라고 외쳤는데 빵은 남성과 비교해 저임금에 시달리던 여성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뜻합니다. 

오는 3월 8일은 제115회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115년이 흘렀지만 오늘 여성의 ‘노동가치’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여성노동자들의 임금은 남성의 68.9% 수준이며 최저임금 미만 여성노동자 비율을 21.1%나 됩니다. 이번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덕성여대 청소노동자들이 저임금,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3.8 여성파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후퇴해도 우리는 앞으로”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이웃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동행할 결심 함께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바로 접속 가능합니다.

3.8 여성파업을 여는 준비위원회 참여하기 💜➠➠ https://bit.ly/38여성파업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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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저는 도봉구에서 20여 년 전, 민주노동당 활동을 시작으로 도담학부모공동육아 어린이집 대표, 참학동북부지회 대표를 거쳐 지금의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의 사업 총괄 담담이자 활동가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도봉시민넷의 대표 법인인 도봉이어서의 활동이사이자 행복중심동북생협 이사이기도 하죠. 이렇게 나열해 보니 '내가 참 많은 직책을 갖고 있구나' 생각이 드네요.

도봉시민넷은 2018년 도봉시민협력플랫폼 사업으로 시작된 지역 단체나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포괄적 네트워크 조직이에요. 지금의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라는 명칭은 2020년 서울시 지원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새롭게 갖게 된 소중한 이름이기도 해요. 이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봉구의 다양한 단체, 기관, 활동가들의 연대와 협력으로 더 나은 지역사회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조직을 나타내요.

도봉시민넷은 2018년부터 지역의 전략을 함께 논의하고 실행하는 미래기획단과 3개의 분과(기후위기대응, 아동청소년교육, 사회적경제)가 운영되고 있어요. 지역 단체, 활동가들이 관심 있는 분과에 참여하여 공동실천을 진행할 수 있죠. 그간 팬데믹으로 인한 상황을 제외하고 매년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다양한 활동을 해왔어요. 그 기간 동안 서울시와 지자체의 예산을 편성받을 수 있었고요. 2022년까지를 도봉시민넷 1.0이라고 말한다면 이제 도봉시민넷 2.0으로 변화하고자 해요. 정확한 틀이 나오기 전에 간략한 맛보기를 위해 이번 자체 인터뷰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도봉시민넷 1.0은 어땠나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도봉시민넷은 2018년부터 서울시의 시민사회 활성화 지원사업 '시민협력플랫폼' 사업을 통해 시작되었어요. 민관협력을 통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이 중요하게 인식되던 시기인 3년 동안 활동가 인건비와 사업비가 지원됐었죠. 그리고 2022년까지는 서울시 공익활동가 지원 뉴딜사업으로 3명의 활동가 인건비를 지원받고 도봉구 협치 예산으로 사업비를 지원받았어요. 이와 같은 행정의 예산지원은 도봉시민넷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토대가 되었죠. 주로 지역사회운동의 역사를 되짚고, 지역의 다양한 단체와 기관, 활동가를 연결하며 당면한 지역사회 활동 과제를 도출하고, 지역 활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펼쳐진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도봉시민넷은 지역시민사회 영역에서 민간주도의 네트워크를 형성한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어요. 이전의 도봉 시민사회는 각 단체, 기관, 활동가별로 분절되어 활동해 온 경향이 컸다고 생각해요. 지역의 많은 협의회, 네트워크가 행정주도하의 정책사업을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이로 인해 민간의 자발적인 연대와 협력을 도모하기 보다는 행정이 주관하는 정책 사업에 참여, 동원되고 마는 한계가 뚜렷해서 안타까운 상황이었죠. 이 상황에서 도봉시민넷이 구성되고 분과 운영과 매년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비로소 민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운영하는 네트워크의 실체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시민사회 영역이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할을 하고자 하는 지역 활동가 그룹을 형성했다는 점도 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현재 도봉시민넷 실무자 5명은 인건비 지원이 어려워진 조건에서도 2023년 실무자로 활동을 다짐했죠. 뿐만 아니라, 각 기후위기, 교육, 사회적경제 분과 또한 2023년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요. 현재 어려운 조건 속에 있지만 시민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단체, 기관을 넘어 손을 잡는 활동가들이 있다는 것이 큰 성과인 거죠.


변화될 도봉시민넷 2.0은 어떠한가요?

2023년을 맞이한 지금, 도봉시민넷은 오롯이 자체의 힘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도봉시민넷의 존재 이유와 사업과 활동에 대한 동의가 크게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자체 역량과 현실에 맞게 사업 규모와 방법을 새롭게 모색해야 하겠죠.

우선, 도봉시민넷 1.0의 운영체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도봉시민넷 2.0으로 변화하고자 해요. 지역 활동의 전략 수립을 위해 운영되었던 '미래기획단'을 운영위원회로 조직 개편하여 참여 단체, 기관이 도봉시민넷 사업의 의사결정 주체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해요. 운영위원회는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월 1회 진행되는 회의를 통해 도봉시민넷 사업을 논의, 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죠. 추가로, 도봉시민넷 후원회 조직으로 자체 예산을 확보하고자 해요. 후원은 연 5, 10, 15, 20만 원 중에 선택할 수 있고 대표법인인 도봉이어서가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 주게 돼요.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중에 있지만, 빠른 시일 내로 정리하여 여러분에게 공유드릴 예정이에요. 앞으로 실무자들이 도봉시민넷 가입서와 후원회 가입서를 들고 지역 활동가분들을 직접 찾아뵐 계획인데 환대와 참여 부탁드립니다. (웃음)


앞으로 도봉시민넷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2023년 변화될 도봉시민넷은 "우리의 힘과 의지를 확인하는 새로운 도전"이 될 예정이에요.

가장 크게는 도봉구 민간 네트워크 조직으로 연대와 협력을 위한 지속가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고, 운영위원회, 후원회, 분과 체계를 잘 세우고 잘 운영되도록 힘을 쏟을 예정이에요.

사업적으로 더나은도봉소식(카카오채널)이 내용적으로 풍성해지고 활성화되어서 지역의 다양한 이슈, 활동, 소식들이 연결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생각중이에요. 더나은도봉 채널 하나로 도봉의 중요한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길 바라요. 그렇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널리 퍼뜨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김없이 올해에도 있을 제5회 더나은도봉컨퍼런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주민들의 고민과 바람이 담긴 지역 공론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가끔 단체와 활동 영역을 넘어 연대한다는 것의 버거움과 피로감을 경험하기도 해요. 마음 한편에는 '도봉시민넷이 모든 연결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도 있어요. 펼쳐진 사업을 지속하지 못하거나, 마무리하지 못할 때 생기는 불편함도 존재해요. '무엇을 위해서'라는 질문에 앞길이 보이지 않아 답하지 못하는 막막함도 크게 다가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라는 말을 믿고 있어요. 지금보다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해 일조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어요. 시민사회 영역 민간 네트워크로서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이어가주시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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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여러분은 도봉구에 제로웨이스트샵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방학동문화예술거리에 위치한 안녕상점인데요. 작년부터 재활용이나 새활용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저에게는 2층에 위치한 안녕상점에 들어서면 다양한 친환경 제품과 새활용 제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워요. 마치 서점에 들어서면 느낄 수 있는 안락함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곳이 시끌벅적했어요. 악당들이 출몰했냐고요? 그럴 리가요. (웃음) 청소년들이 직접 만들고, 준비한 판다마켓이 열렸거든요. 판다마켓이 뭐냐고요? 지금 바로 소개해 드릴게요.


중2, 한창 친환경 좋아할 나이

중학교 2학년 친구들이 친환경마켓, <판다마켓>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도착한 안녕상점은 활기가 돌았어요. 안녕상점에서 듣기 못한 데시벨(?)을 경험했거든요. 노란 문을 열고 판다마켓 행사장으로 들어가니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었어요. 버블바, 샴푸바, 입욕제 등이 있더라고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은 한 학생이 만든 초밥 모양의 제품이었는데요. 직접 만든 친구가 "다른 제품과 다르게 개당 사이즈가 작아서 여행 갈 때 들고 가기 편해요"라고 설명해 주는데 확 끌리더라고요. 좋은 포인트를 잡아서 차별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도착한 시간은 판다마켓이 열리고 약 1시간 정도 지난 후 방문했는데 대부분 상품들이 벌써 다 팔리고 별로 없더라고요. "저희 오늘 정말 많이 팔았어요. 벌써 부자예요"라고 말하며 남은 제품은 1+1, 떨이 형태로 팔았는데요. 버블바를 하나 사니, 하나를 더 주는 일명 '사장님이 미쳤어요' 전략을 사용해서 크게 당황한 기억이 있네요. 이렇게 팔면 대체 뭐가 남냐며 더 주려던 걸 말리느라 혼났네요. (웃음)

판다마켓은 중학교 2학년 기후위기 동아리를 대상으로 진행한 환경 프로그램에 마지막이라고 해요. 수업을 하면서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만들어 본 경험을 토대로 직접 판매까지 해보는 프로그램이죠. 아이들에게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냐고 했더니 "생각보다 쉬워서 놀라웠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저였으면 못했을 텐데 말이죠. 아이들은 안녕상점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부터 환경 동아리 활동을 하던 중이었다고 해요. 이른 나이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들이 참 대견했어요.


"직접 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오히려 즐겁거든요!"

처음에 아이들이 만든 제품을 보고 꽤나 놀랐어요. 애들이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예쁘고,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거든요. 아이들에게 디자인은 누가 했냐 물어보니, "이건 저희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했어요!"라는 당연하다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색상 선택부터 패키징까지 아이들의 센스에 감탄하고 말았어요. 가격표 디자인이 예뻐서 애들에게 물어보니 어제 밤새서 만들었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더라고요. 경쟁하지 않고 각자의 디자인이 필요했다며 서로를 칭찬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아이들에게 벌써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냐는 물음에 무의식적으로 "그냥 관심을 가져야 해요."라는 대답을 들었는데요. 현장에서는 편하게 넘겨 들었는데, 이 리뷰글을 쓰는 지금 곱씹어보니 약간의 먹먹함을 전달해 주는 문장이더라고요. '그냥'이라는 단어 속에 마땅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라는 큰 생각을 심어주었어요.

친환경을 위해 포장지는 신문을 재활용했어요.

저도 아이들의 판매 실력(?)에 직접 사봤어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포장지마저 신문지를 활용해서 만들었더라고요. 제가 구매한 것은 버블바, 샴푸바 그리고, 입욕제였는데요. 사용해보니 일반 제품이랑 크게 다르지도 않고 향도 좋더라고요. 

이번 판다마켓 현장을 짧게 참여하고, 아이들과 간단하게 이야기 나누면서 참으로 '튠베리 같은 아이들'이 도봉에도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좋았어요. 아이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환경에 대한 고민을, 어른인 우리에게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오네요. 벌써부터 제2회 판다마켓이 열리길 바라봅니다.

안녕상점의 현장스케치 인스타그램 게시물 👀➠➠ http://bit.ly/3Ylk6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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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청 행정조직개편에 따른 도봉시민넷 공문
도봉구청 행정조직개편에 따른 도봉시민넷 입장문

공문 및 입장문 다운로드 📥➠➠ http://bit.ly/3HJjIv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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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홍문정 |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전 대표

게임셧다운제도로 인해 많은 청소년들이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어마어마한 성인지 예산을 여가부가 낭비하고 있다', '여가부는 하는 일이 없다', '여가부의 일은 이미 다른 부처에서도 하고 있으니 이관해야 여성폭력피해자, 아동청소년 지원 등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등 다양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거짓말입니다. 진실을 왜곡하거나 호도하는 것입니다.

지난 대선 후보 시절, 자신의 SNS에 '여성가족부폐지'라는 단 일곱 글자를 올리고, 인수위 당시 그 어떤 계획이나 대안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던 윤정부는 성평등추진체계를 무력화시키고, 여가부를 폐지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대선 이후 10개월이나 지난 지금 국민들은 하루하루 민주주의의 후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사안들이 너무나 중차대해서 대응조차 숨이 가쁠 지경입니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윤정부의 공정과 자유는?

지난 1월 26일에 열린 유엔인권이사회는 4차 국가별인권상황 정기검토(Universal Periodic Review, 이하 UPR) 본 심의에서 한국정부는 여가부 폐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심지어 성평등전담기구인 여가부를 폐지해도 업무와 기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UPR에서 캐나다, 미국, 스위스, 영국이 질의한 여가부 폐지 및 조직 개편에 대해 정부는 "기존 여가부에서 추진하고 있던 여성과 한부모 가족, 위기 청소년 등에 지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며, 여가부의 정책과 업무는 축소되거나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거짓입니다. 우리는 지난 20여년의 시간 동안 성평등 관점을 가진 정책 입안과 그 실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문화가 될 때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경험했습니다. 때로는 미지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발 한발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내딛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당선 이후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 측은 22년 10월, 법안을 내놓으며 여가부를 없애고 보건복지부 내에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로 개편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에 서울동부여성민우회를 비롯한 전국 900여 개의 노동시민여성단체가 여가부 폐지 저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범시민사회 전국행동(약칭 여가부 폐지 저지 전국행동)을 꾸려 대응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우리 지역에서도 동북권 국회의원면담(도봉갑 인재근 의원, 도봉을 오기형 의원, 강북을 박용진 의원, 노원을 우원식 의원, 노원병 김성환 의원)을 통해 여가부 폐지에 대한 지역구 국회의원의 반대 입장과 당론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들의 강력한 여가부 폐지 반대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도봉구도 지난 1월 1일 조직 개편을 통해 '여성가족과'를 '가족정책과'로, '여성정책팀'이 '양성평등팀'으로 개편하면서 조직구조에서 '여성'이라는 단어를 삭제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명칭의 변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정부 부처의 변화에 앞서 사전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구청장 선거 시기 성평등 정책에 대한 질의에서 성평등추진체계를 강화하겠다던 약속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도봉의 성평등 정책과 추진을 지켜볼 것입니다.


성평등 관점을 가진 성평등추진체계와 여가부의 기능과 권한은 더 강화되어야 합니다.

한 국가의 대통령이 성인지 예산에 대한 이해도 없이 마치 성인지 예산이 여성에게만 쏟아붓는 것처럼 호도했습니다. 하지만 여가부의 예산은 전체 국가 예산의 0.2%로 그야말로 초소형 부처정도입니다. (도봉구의 여성정책예산마저 전체예산의 0.1% 정도로 매우 미비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부처가 타 부처 산하의 부처로 축소, 이관되는 상황에서 기능이 전과 같은 수 없습니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이 통일을 완수하지 못했다고 통일부를 없애지 않습니다. 여전히 한국은 세계성격차지수 99위이고, 여성의원 비율은 100위권 밖에 있습니다. 고위직·관리자 비율의 성 격차는 125위, 소득 격차는 120위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오히려 성평등관점을 가진 성평등추진체계와 여가부의 기능과 권한은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여가부 폐지, 보건복지부 산하 기구로의 이관은 곧 장관직이 사라짐을 의미합니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심의·의결권, 전담부처의 입법권과 집행권이 삭제됩니다. 필연적으로 성평등 정책 총괄·조정기능은 축소, 폐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가부를 폐지하기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 여성가족부 장관과 여가부 폐지를 저지하기 위해 싸우는 아이러니한 상황, 강간죄 구성요건을 '폭행과 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바꾸는 법안 개정을 여가부 차관이 발표하고 9시간 만에 번복하는 역사상 유례없는 '국가 없음'을 매일매일 갱신하듯 경험하고 있습니다. 복지와 시혜의 차원이 아닌 성평등 관점이 있는 정책과 집행이 얼마나 우리의 삶을 더 나은 세계로 가능하게 했는지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성평등 없이 민주주의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여가부 폐지 저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범시민사회 전국행동은 윤석열 정부의 여가부 폐지를 꼭 막아낼 것입니다. 나아가 차별로 고통받는 여성 및 소수자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해 싸워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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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서울 Watch」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시민의 안전과 건강한 삶을 위해 일을 잘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단체들의 네트워크입니다. 10월부터 시민의정감시단을 공개모집을 하고 사전 교육을 거쳐 10월 2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의회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활동을 하였습니다. 모집된 시민의정감시단은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링 활동을 하게 됩니다. 행정사무감사 의회방청과 회의록을 확인한 후 지표를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도봉에서는 시민의정감시단으로 5명이 참여했고 각 이경숙, 이은림, 홍국표, 박석 서울시의원 활동을 모니터링 했습니다. 오늘 내용은 서울왓치 활동을 마친 도봉주민 5명 중 4명이 12월 14일 지역에서 모여 활동에 대한 소회를 나눈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 특히 이번 콘텐츠는 가감없이 최대한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고자 했습니다.


「서울 Watch」 시정감시단 활동에 참여한 동기와 기대는 무엇인가요?

신은옥(이하 신) : 올해 지방선거에서 시민사회는 「6.1 지방선거 정책연대」 활동을 통해 13개 영역 23개 의제를 시민사회 공동정책으로 정리하고 구청장 후보에게 제안, 정책협약식을 진행했다. 지방선거 이후 시민사회, 주민들의 지방정치 참여 방안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의정감시단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8월에 더나은도봉시민넷에서 「관악구 의정평가단 활동 사례 공유」 강연을 진행하고 지역에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고민하던 중 「서울Watch」에서 시민의정감시단을 공개 모집하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도봉에서 의정감시활동을 시작하기 전 사전 경험으로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영희(이하 이) : 나도 마찬가지로, 지난 8월에 더나은도봉시민넷에서 주관한 강연인 「관악구 의정평가단 활동 사례 공유」 강연에서 해당 사례를 듣고 의정감시단 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도봉에서도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제안을 받아 서울시정감시단 「서울 Watch」에 함께하게 되었다.

고은정(이하 고) :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많다. 나와 같은 서민은 특히 정치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많은 주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거 같아 아쉬움이 있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말이 안 되는 공약을 내세운 후보들이 있었다. 심지어 직접 전화를 하여 요목조목 따지니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다. 구의원, 시의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 보고 싶었고 늘 궁금했던 차에 서울시정감시단 「서울 Watch」 활동 모집 공고를 보고 참여하게 되었다.

강주혜(이하 강) : 예전에도 시민사회 안에서 의정모니터링단 활동 경험이 있다. 도봉에서도 여성의정모니터링단 활동을 동북여성민우회가 주축이 되어 예산 분석, 의회 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지방선거 이후 2023년 의정모니터링 활동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서울 Watch」활동이 경험과 교육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다.


시정평가단 활동으로 서울시 의회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었나요? 그리고 시정감시단 활동에 필요성에 대한 생각이 생겼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행정감사가 이렇게 긴 시간동안 진행되는지 처음 알았다. 행정감사를 통해 시정에 대한 이해와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었다. 행정감사를 준비하는 의원의 역량과 자세도 확인할 수 있었고, 서울시 공무원과 산하 기관의 업무 내용과 문제점도 파악할 수 있었다. 서울시 의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의원이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 알게 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 서울시 의회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없다. 시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시청 공무원, 산하기관 직원들의 답변 준비가 미흡해 형식적으로 진행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행정감사 모니터링만으로 시정에 대해 평가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꼭 예산 분석, 정책 수립 및 이행에 대한 분석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 위원회에서 다루는 범위가 넓어서 사전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변에 성의가 없고, 후속작업에 대한 조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결과를 알수 없었다. 모든 걸 다 질의응답할 수 없으니 몇 가지만이라도 확실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행정감사결과보고서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없다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활동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점이 있나요?

  • 모니터링지표 활용에 있어서 사전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모니터링의 목표, 점수 배점에 대한 기준이 사람에 따라 달라 객관적 지표로 사용될 수 있을지 생각됐다. 그렇기에 기준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예산 분석과 정책 이행 결과가 함께 모니터링 되어야 한다. 시정평가단 활동은 행정과 의회 활동을 동시에 평가, 분석해야 하는데 예산과 사업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공무원과 의원의 태도, 자세에 대한 평가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
  • 평가 결과가 시민에게 잘 공유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방식으로 자료화하고 공유할 것인지 정하고 함께 알려줬으면 한다.
  • 더 많은 주민이 지방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만약 도봉구에서 해당 의정감시활동을 시작한다면, 해당 피드백을 수렴하여 모집 홍보와 사전교육,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잘 수립되었으면 한다.
  • 도봉구의회 회의가 실시간 방송으로 송출되도록 의회에 요구해야 한다.  실시간 모니터링(혹은 편집 없는 녹화본)을 할 수 있다면 의원들의 활동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에서도 의회감시단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 이 부분은 무조건이다. 구정은 시정보다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밀접하기 때문에 구정과 의회를 감시하는 시민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 주민의 대리권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예산 분석, 정책이행 검토, 의회 모니터링 활동이 모두 필요하고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할수 있는 적극적 방법으로 진행되었으면 한다. 

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2022년 한 해가 마무리되는 바쁜 연말 중에 더나은도봉시민넷의 교육분과와 도봉동 혁신교육캠퍼스 추진 시민모임이 함께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는 기회와 앞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미래를 함께 그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간 더나은도봉시민넷의 교육분과는 2019년 말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동·청소년 (마을) 교육 활동가들로 구성되어 마을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한 연대와 협업을 이어왔습니다. 도봉동 혁신교육캠퍼스 추진 시민모임은 2024년 도봉고의 폐교 후 학교 부지를 활용해 아동·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마을교육을 모색하고 실험하기 위해 2022년 결성된 모임입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구청장 후보와 서울시교육감 후보에게 '대안학교를 품은 혁신교육 캠퍼스 추진 사업'을 정책으로 제안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이 둘이 만나 '마을교육공동체 구축'과 아동·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진로교육 방안 모색'이라는 공동의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2022년 교육분과와 시민모임을 통합하여 진행하였습니다.


6개의 주제, 6개의 이야기

워크숍은 총 6개의 주제 발표와 종합 토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더불어 2023년 사업 목표와 실행 과제를 논의하였습니다. 당일 나왔던 주제와 논의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대안학교와 진로교육 | 김형배 중등교사
- 대한학교의 유형과 진로교육 운영 사례를 살펴보고 도봉에서 가능한 유형은 무엇일까? (공립, 사립, 민간위탁형)
- 어떤 배움과 성장을 기대하는가? (교육철학과 비전)
- 어떤 교육과정이 필요한가?
- 교사 핵심 역량은 무엇이며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고교학점제 마을연계방안 | 윤경진 참학활동가
- 고교학점제와 마을이 함께 한 사례 살펴보기 (광명 개방향 고교학점제 온마을캠퍼스, 여주시 고교학점제 마을캠퍼스)
- 새로운 진로교육 추진을 위해 연계할 수 있는 지역 자원과 주체는 누구인가?

#아동청소년 욕구조사를 통해 본 마을교육공동체의 역할 | 전정훈 이음 대표
- 아동·청소년이 바라는 공간은 어떤 공간인가?
- 아동·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공간이 되기 위해 무엇을 갖추어야 할까?
- 청소년 마을식당의 성과와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마을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진로교육 | 정현아 오늘공동체
-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 교육의 한계와 마을에서 진행하는 진로 교육의 핵심방향
- 정서 지원 멘토링
- 아동·청소년을 위한 매력적인 공간은 어떤 공간인가?

#새로운 생태전환교육의 방향 | 성지윤 도담마을 대표
- 환경 교육을 넘어 체제와 삶의 방식을 바꾸는 전환 교육이 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음을 통해 실행하는 진로교육의 방향 | 성지윤 도담마을 대표
- 아동·청소년에게는 든든한 울타리가 필요하다.
- 초등, 중등, 고등 과정을 아우르는 진로 코칭
- 사회 진출과 안착을 위한 일 경험


온종일 시간을 들여 진행한 워크숍에서 나온 다양한 질문 하나하나 완성된 답으로 정리하지는 못하였습니다. 2023년 교육분과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전체적으로 정리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정립해야 할 과제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끊임없는 이야기는 23년 동안에도 적힐 예정입니다. 고교학점제 지역연계방안 모색과 아동·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진로교육을 실행을 위해서 연대와 협업을 이어가려는 더나은도봉시민넷 교육분과 활동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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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저는 도봉을 자주 걸어 다녀요. 걸어 다니다 보면 도봉의 골목들이 아름다운 이유를 알게 되기도 하죠. 어느 날 방학천문화예술거리를 걷다가 작고 예쁜 공간이 나타난 걸 발견했어요. 입구에는 '지구도 방학이 필요해'라는 의미심장한 문장이 적혀 있었어요. 대체 누가, 왜 만든 공간인지 궁금하신 여러분을 위해 이 공간을 만든 '그레이티' 팀을 제가 대신 인터뷰를 해봤어요. 

 

지순 | 그레이티 팀 셋째

저희 셋은 6년 전, 도봉에서 각자 단체와 기관에서 일을 하다 만난 사이예요.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은 모두 직장이 바뀌고 원래 만났던 관계에서도 벗어났지만 '환경, 인권 그리고 동물권'에 대한 문제의식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정기적인 모임을 갖다 보니 어느샌가 저희가 소소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실행하는 하나의 팀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렇게 만들어진 팀이 '그레이티'예요.

그레이티는 3명이 함께하고 있어요. 첫째 희영은 동화를 쓰는 연극배우예요. 저희 팀의 특별한 콘텐츠 중 하나가 낭독극인데요. 셋이 나눈 대화가 동화 스토리가 되어 인물로 나타나 생명력을 가질 때면 정말 놀라워요. 기복이 없이 오래가는 장거리 선수인 희영 덕분에 프로젝트를 완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줄었어요. 저희들의 페이스메이커죠. 둘째 은희는 기획자예요. 지방필 공간의 첫 오픈을 기념해서 진행한 '캐리어마켓' 프로젝트도 은희 메모장 속 잠들어 있던 아이디어였어요. 목표를 정확하게 이해한 뒤에 그것을 수행하는 성격이라, 일하다 샛길로 빠지지 않게 잡아주죠. 특히 정리된 언어로 차분하게 의사소통을 잘해서 외부 미팅 때도 은희에게 많이 도움을 받고 있죠. 셋째인 저(지순)는 공간/시각 디자이너예요. 주로 로고, 포스터, 책자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래픽 디자인과 손그림 작업을 같이 해서 스타일이 다양한 편이죠. 동물권에 관심이 많아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공존을 그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저희 그레이티는 방학천문화예술거리(이하 방예리)에 공간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지구도방학이필요해(이하 지방필)'죠. 지방필이라는 이름을 처음 만들 때 '방학천'이라는 지명이 들어가는 이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셋이서 많은 논의를 했죠. 셋의 마음은 같았어요. 우리 셋에서 시작해 지역 주민, 더 나아가 지구를 위해 '잘 쓰이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여러 이름 후보 중에 팀이 하는 일과 가장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 이름이 지금의 '지구도방학이필요해'였죠. 


그레이티가 방예리에 가면

그레이티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생활권 단위로 환경·동물권·인권에 대한 소소한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 마음을 가진 팀이 만든 공간이 지방필이죠. 22년 10월에 오픈했어요. 서로의 집을 오가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다가,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동안 도봉구 공간들을 기웃거렸죠. 그러다 22년 7월 방예리에 조그만 공간을 인수할 수 있었어요. 특별히 방예리를 염두했던 건 아니에요. 사무실을 알아보던 차에 우연한 기회로 공간을 얻게 됐어요. 타이밍이 잘 맞았던 거죠. 그렇게 만난 공간을 셋이 오픈 전까지 직접 페인트칠도 하고 타일도 붙이면서 공간을 조성했어요.

직접 만들어서 더 소중한 지방필이지만 사람들에게는 뭐 하는지 모르겠으나 가면 재밌는 공간으로 인식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공간을 기능면으로 본다면 뚜렷하지 않아요. 하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뚜렷하지 않고 싶어요. 우리가 재밌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프로그램 속 공간으로 담고 싶을 뿐이에요. 현재는 지방필의 정해진 운영시간은 없어요. 인스타그램(@grei__t)에 프로그램 운영일과 시간을 공지하고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지방필의 운영시간 확인이 가능한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grei__t/


도봉과 도봉 사이에서 느낀 것들

요새 그레이티는 참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고 하니, 감사하게도 주변 분들의 소개와 제안을 많이 받을 수 있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10월부터 바쁘고 다소 요란한 시간을 보냈죠. 처음이라 우왕좌왕 우당탕탕 실수도 많았지만 앞으로 무엇을 더 채우면 좋을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번 쌍리단길겨울축제는 참 즐거웠는데요. 저희에게 쌍리단길축제는 각 점포들의 공간의 영업 환경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거리 곳곳에 방문객들에게 재미를 주는 요소를 연출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어요. 마침 비어있는 공간이 있으니 구청의 협조를 받아 그곳을 활용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그중 쌍리단길의 '시작'과도 같은 곳인 노말키친이 얼마 전 혜화로 매장을 옮기면서 빈 공간이 되어 현재는 구청이 주차장 부지로 건물을 매입해 놓은 상태라 이거다 싶었죠. 역사와 같은 노말키친 간판이 남아 있는 공간을 크리스마스 포토존으로 활용했었어요. 오시는 분들마다 "여기 맛있었는데 없어져서 아쉽다" 등등 기억을 소환하는 장소가 되기도 했어요. 또 그날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거리마다 트리를 설치하기도 했는데 입구를 장식할 트리가 특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도봉 하면 양말, 양말로 트리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던 차에 '도봉양말협동조합'을 운영하시는 강대훈 이사장님께서 요즘 좀처럼 찾기 어려운 빨간 양말을 기부해주셔서 완성된 트리도 있었죠. 너그러이 전력을 공급해주신 각 점포 사장님들 덕분에 트리들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었어요.

멤버 셋 모두 도봉이 고향도 아니고, 일로 오게 된 지역이지만 도봉이라는 지역에 애정이 있어요. 도봉에서 저희가 서로를 포함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추억도 참 많아요. 방학천의 오리가족, 길 끝에 보이는 도봉산 풍경도 아름답고요! 정겨운 커뮤니티와 풍경이 오래도록 잘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도봉의 지속적인 함께 살이를 위해 그레이티가 건강한 고민과 프로젝트를 계속 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23년에는 소비를 줄이고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다른 이와 나누는 '캐리어마켓'과 환경을 위한 발거음이자 생태낭독극장인 '오늘은 동화가 필요해'를 정기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면서 그 외에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기획할 계획이 있어요. 모두들 기대해주시고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짧았을 작년 한 해 동안 그레이티 및 지방필과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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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오경희 / 에디터

12월 10일 토요일 오후 6시, 창동역 마을가족카페 너른마루에서 제22회 사) 도봉시민회의 후원의 밤 행사를 진행했어요. 도봉시민회는 지역에서 풀뿌리 주민활동으로 발걸음을 함께한 지 어언 22년이 흘렀어요. 지역에서 치유, 키움 그리고, 나눔의 키워드를 가지고 주민들과 함께 지역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12월 시작과 함께 했던 도봉시민회의 후원의 밤 현장으로 모실게요.


즐거웠던 우리의 하루, 한 해 그리고, 22년

본 행사 시간 보다 이르게 도착하신 분들을 위해 5시 30분부터 오미선 선생님의 키링 만들기와 김자경 선생님의 꽃꽂이 클래스를 진행했어요. 좋은 분위기를 뒤로 하고, 곧 박기범 도봉구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마을지원 팀장의 진행으로 제22회 도봉시민회 후원의 밤이 시작되었어요. 김경애 대표의 개회사로 행사의 시작을 알리며 올해 다양한 활동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어요. 1년간 바쁘게 달려오느라 되돌아보지 못했는데 다시금 영상으로 보니 올 한 해도 도봉시민회가 열심히 달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라고요. 그 이후에는 너른마루에서 소모임을 진행하는 우쿨렐레 팀의 공연이 이어졌어요. '나. 우. 연(나와 우리를 위한 연주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연주 모임을 운영한 지 약 5년이나 되었어요. 오랜 기간 함께해서 그런지 연주자들의 화합과 실력이 뛰어났어요.

그 뒤로는 사회적협동조합 행복채움의 계윤숙, 김윤숙 선생님과 교수님의 마술쇼를 진행했어요. 관객과 정말 가까이서 호흡하는 공연이었어요. 이렇게 가까이서 마술을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머리에 불을 피우고, 천에서 비둘기가 나왔을 때 모두가 감탄하기도 했어요. 엄청난 실력으로 수준급 마술쇼를 보여주셨어요. 마술쇼가 끝날 무렵, 도봉지역자활센터의 '집 밥 도시락'에서 나온 맛있는 식사도 함께 할 수 있었어요. 식사를 끝내고 시작된 넌센스 및 도봉시민회 퀴즈, 노래 맞추기 게임 등 레크리에이션 순서가 진행되었어요. 노래도 같이 부르고, 선물도 받으니 송년회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어서 참 따뜻했어요.

22년이라는 시간동안 더 나은 도봉을 만들기 위해 참 많은 활동을 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도봉시민회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꿈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고자 해요. 언제나 뛰어난 에너지로 나아가는 도봉시민회를 응원해주셨으면 해요. 이번 제22회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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