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오경희 | 에디터

안방학동에 위치한 숲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어요. 가는 길에도 '대체 이런 곳에 숲이 있다고?' 하며 믿지 않았어요. 몇 번의 골목길을 꺾어 들어가니 거짓말처럼 멋스러운 주택이 한 채 나왔어요. 입구부터 많은 꽃과 작은 나무들이 만개했었죠. 여기가 숲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오늘의 주인공 숲속마을사회적협동조합의 신명수 이사장님이 안내를 따라 호호가든에 가봤어요. 이렇게 예쁜 숲을 언제부터, 그리고 왜 가꾸기 시작한 건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왔어요.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단순히 꽃과 나무만을 사랑하는 게 아닌, 도봉과 자연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6대째 살고 있는 도봉이 좋은 사람

저희 가족은 6대째 도봉에서 살고 있어요. 어느 순간, 다 큰 제가 도봉을 돌아보니 옛 고향, 옛 마을의 모습이 사라져 있더군요. 처음에는 안타까워만 했어요. 저를 일개 주민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한 친구의 권유로 17년도에 진행한 방학2동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함께하게 됐어요. 주거환경개선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주민협의체 5명을 구성해서 회의만 약 200여 번을 진행한 것 같아요. 큰 이유는 없었습니다. 마을의 옛 모습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죠. 19년도에는 옛날 도봉 마을 지도를 제작하고자 했어요. 도봉에서 가장 오래 살고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가 조각난 그들의 기억을 하나로 모아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 도봉의 모습이 그대로 있어요.

제 기억에 남은 도봉은 이웃과 가까이 지내고 경조사가 있을 때마다 서로 돕고 나누는 마을이었죠. 그 모습을 지금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죠. 그래서 20년도 1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어요. 마을마다 있던 큰 느티나무에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생활을 이야기하며 공유하던 정겨운 모습을 생각하며 '숲속마을'이라는 공동시설도 마련하는 작업이었죠. 수익화 사업을 위해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만들 때부터 지금까지 주민들이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이 제일 큰 목적인 공간입니다. 편하게 오실 수 있길 바랍니다.


자연을 사랑해서 호호가든을 만들다

저는 자연을 좋아해요. 그래서 19년도 평생 꿈이었던 집 뒤에 있는 버려진 땅(지금의 호호가든)을 구매했어요. 지금의 호호가든 땅은 이전 소유자가 골프장 건설 목적으로 구매했던 땅이에요. 하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그 목적을 잃으니 버려졌죠. 버려진 땅에 사람들은 각자의 입맛대로 이용하기 시작했어요. 어떤 사람은 아무 작물을 키우기 시작했고, 쓰레기는 당연할 정도였죠. 이 척박한 땅을 동네 사람들이 아무때나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하지만 국립공원이라는 제약이 꽤 컸죠. 펜스 하나를 설치하려고 해도 험난하고 지난한 협의와 설득 과정이 참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 과정도 지나더라고요. 그렇게 3년동안 호호가든을 가꾸었습니다.

호호가든의 변화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좌)구매 당시, (우)구매 이후

지금은 협동조합을 설립해서 호호가든을 함께 가꾸고 있어요. 최근에는 전문 조경사 분이 함께하셔서 조경에 대해 잘 배우고 있어요. 조합원이 가든의 부분을 맡아 가꾸고 있어요. 혼자 했을 때보다 강력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계는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요. 주민을 위한 공간인만큼 상시개방을 하고 싶지만 알게 모르게 훼손도 하시고, 꽃도 따가셔서 주말 오픈이 고민 되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제가 있는 주중동안 편하게 오실 수 있게 약소하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전면 개방이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죠.


주민이 이해 할 수 있는 도봉이 되길 바라며

민선8기 이전에 저는 숲속마을 옥상정원 사업을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했어요. 그리고 그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겠죠. 저는 정치적 변화는 이해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죠. 다만, 정치적 변화에 따른 지역 변화에는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주민들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당성이 필요합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은 건강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 과정에서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기 위해서 시민활동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특히, 저의 입장에서는 도봉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사경센터)가 생활체육회의 사무공간으로 전환된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사경센터 입중기업이자 클러스터 사업의 참여자였는데, 사업 기한조차 보장 받지 못했으니까요. 이런 모습에 대해서는 공론장을 지속하고자 합니다.

 


상생하는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도봉구 소재의 기관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민사회 생태계가 무너지면 당분간, 어쩌면 계속 회복이 어려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힘을 모아야겠죠. 작은 힘이라도 활동이 유지되기 위해 크고 작은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잦은 교류를 하며 상생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체계화를 만들어야하는 어려운 과제 속에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는 단발적 사업으로 알게 된 네트워크를 보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네트워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도봉시민넷이 그런 모습으로 운영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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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여러분은 서울시립도서관 건립 사업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서울시는 2019년에 5개 권역별로 서울시립형 공공도서관을 건립 계획을 발표했어요. 공공도서관이 지어지면 좋은 거 아니냐고요? 그런데 이 사업 내용 중 이상한 것을 발견했거든요. 바로 인문, 사회과학 테마의 시립도서관 건립이 예고되었던 도봉구가 쏙 빠졌다는 건데요🤔 대체 왜 도봉만 빠졌는지 지금까지 상황에 대해 정리해봤어요.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 대상지, 출처: 서울시

권역별 서울공공도서관, 대체 왜 짓는건데?

'우리집 근처에도 공공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 없나요? 서울은 도심권을 제외하고 1인당 서비스 도서수가 1.11~1.31권으로 선진국 수준보다 모두 열악한데요. 서울의 공공 도서관 1곳이 담당하는 인구가 약 5만 6천 명정도이기 때문이죠. 특히, 동북권으로 범위를 좁히면 도서관 1곳이 담당하는 인구는 약 5만 8천 명으로 더 늘어나게 되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2019년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 계획을 발표한거예요.

그래서 이제 짓기만 하면 되는거야?

공공도서관을 짓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가 필요해요🏗️ 2020년,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조사와 도서관 규모, 사업비 책정 과정을 모두 완료했어요. 그리고 2021년은 투자심사까지 끝냈죠. 그런데 이후 관련 작업이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어요. 드디어 2023년 관련 세부 계획이 나왔는데 도봉구가 놀랐다고😧 도봉구에 건립할 예정이었던 동북권 공공도서관 세부 계획만 쏙 빠져있었다고. 예산 내역에도 시설비, 위탁사업비 등이 도봉구에만 배정되지 않았다고 해요.

대체 왜 빠진거야?

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한 모든 절차를 거쳤지만 왜 도봉구에만 사업에서 빠진 걸까요? 바로, 부지 매입이 무산 됐기 때문이래요.

  •  도봉구 좀 늦는다?⏰: 다른 권역이 도서관 부지를 확보하는 사이 도봉구는 부지 매입조차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대요. 사업 진척이 없는 데다 권역별 도서관 건립 예산이 많아 잠정 보류하자는 것이 오세훈 시장의 판단이라고. 하지만 내년 사업 예산에 반영될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서울 동북권역의 시립 도서관 건립이 무산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반면 서울시는 도봉구의 의지 부족이라고 하고 있어요.
  • 이건 기만이야!😤: 대표도서관 건립을 애타게 기다린 주민들은 서울시가 계획해 놓고 주민을 기만한 행정이라며 비판하고 있어요. 한 시민은 왜 도봉구만 후순위로 밀렸는지 정확한 의견을 전달할 필요가 있는데 아무 이야기가 없다고 했고, 다른 시민은 도서관 건립에 배제됨으로 박탈감과 상실감을 많이 느낀다고 했어요.

부지 매입은 왜 못 한거야?

원래 공공 도서관이 건립 예정이었던 부지는 방학동에 위치한 '도봉청소년독서실과 바로 옆 대형 마트'예요. 청소년 독서실은 서울시 소유이고, 대형 마트는 두 필지는 사유지에요. 토지이용계획서를 확인한 결과 이 사유지는 방학역세권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어있었어요. 서울시가 땅 소유주와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거예요. 그런데 지난해 초 도봉구가 지구단위계획 내 토지 재정비를 하면서 해당 부지를 문화시설로 다시 지정했어요. 홍국표 시의원은 서울시에게 2가지 이유로 잠정 보류된 사안에 재추진을 요구했어요.

  • 시설이 오래된 독서실, 사람들 이용 안 해!🏚️: 1987년에 지어진 청소년독서실은 노후화가 심각해 이용객이 매우 적고, 독서실 운영을 위해 건물 보수와 관리 인력 인건비만 지출하고 있어 공간 및 부지활용도가 매우 낮다고 했어요.
  • 이거 재산권 침해 될 것 같은데?💸: 식자재마트 부지는 도서관 건립을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묶여 있어 도서관 건립이 계속해서 보류된다면 재산권 침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요.

추가로, 도서관 건립 여부를 하루빨리 결정해 그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했어요. 정책환경 변화 등으로 도서관 건립 결정 취소에 대해 시민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양해를 구하면서, 도서관에 상응하는 문화복지시설 건립 추진을 요구했어요. 


[참고자료] 위 내용은 아래 뉴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어요.

[유튜브 - '우리동네 B tv 서울' 채널]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도봉구 현황은?

 

[유튜브 - '우리동네 B tv 서울' 채널] 도봉구만 빠진 '서울시립도서관'...부지 매입 못해 보류

 

[유튜브 - '우리동네 B tv 서울' 채널] 도봉시립도서관 부지 '문화시설' 지정... 추진의지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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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저는 도봉구에서 20여 년 전, 민주노동당 활동을 시작으로 도담학부모공동육아 어린이집 대표, 참학동북부지회 대표를 거쳐 지금의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의 사업 총괄 담담이자 활동가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도봉시민넷의 대표 법인인 도봉이어서의 활동이사이자 행복중심동북생협 이사이기도 하죠. 이렇게 나열해 보니 '내가 참 많은 직책을 갖고 있구나' 생각이 드네요.

도봉시민넷은 2018년 도봉시민협력플랫폼 사업으로 시작된 지역 단체나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포괄적 네트워크 조직이에요. 지금의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라는 명칭은 2020년 서울시 지원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새롭게 갖게 된 소중한 이름이기도 해요. 이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봉구의 다양한 단체, 기관, 활동가들의 연대와 협력으로 더 나은 지역사회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조직을 나타내요.

도봉시민넷은 2018년부터 지역의 전략을 함께 논의하고 실행하는 미래기획단과 3개의 분과(기후위기대응, 아동청소년교육, 사회적경제)가 운영되고 있어요. 지역 단체, 활동가들이 관심 있는 분과에 참여하여 공동실천을 진행할 수 있죠. 그간 팬데믹으로 인한 상황을 제외하고 매년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다양한 활동을 해왔어요. 그 기간 동안 서울시와 지자체의 예산을 편성받을 수 있었고요. 2022년까지를 도봉시민넷 1.0이라고 말한다면 이제 도봉시민넷 2.0으로 변화하고자 해요. 정확한 틀이 나오기 전에 간략한 맛보기를 위해 이번 자체 인터뷰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도봉시민넷 1.0은 어땠나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도봉시민넷은 2018년부터 서울시의 시민사회 활성화 지원사업 '시민협력플랫폼' 사업을 통해 시작되었어요. 민관협력을 통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이 중요하게 인식되던 시기인 3년 동안 활동가 인건비와 사업비가 지원됐었죠. 그리고 2022년까지는 서울시 공익활동가 지원 뉴딜사업으로 3명의 활동가 인건비를 지원받고 도봉구 협치 예산으로 사업비를 지원받았어요. 이와 같은 행정의 예산지원은 도봉시민넷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토대가 되었죠. 주로 지역사회운동의 역사를 되짚고, 지역의 다양한 단체와 기관, 활동가를 연결하며 당면한 지역사회 활동 과제를 도출하고, 지역 활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펼쳐진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도봉시민넷은 지역시민사회 영역에서 민간주도의 네트워크를 형성한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어요. 이전의 도봉 시민사회는 각 단체, 기관, 활동가별로 분절되어 활동해 온 경향이 컸다고 생각해요. 지역의 많은 협의회, 네트워크가 행정주도하의 정책사업을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이로 인해 민간의 자발적인 연대와 협력을 도모하기 보다는 행정이 주관하는 정책 사업에 참여, 동원되고 마는 한계가 뚜렷해서 안타까운 상황이었죠. 이 상황에서 도봉시민넷이 구성되고 분과 운영과 매년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비로소 민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운영하는 네트워크의 실체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시민사회 영역이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할을 하고자 하는 지역 활동가 그룹을 형성했다는 점도 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현재 도봉시민넷 실무자 5명은 인건비 지원이 어려워진 조건에서도 2023년 실무자로 활동을 다짐했죠. 뿐만 아니라, 각 기후위기, 교육, 사회적경제 분과 또한 2023년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요. 현재 어려운 조건 속에 있지만 시민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단체, 기관을 넘어 손을 잡는 활동가들이 있다는 것이 큰 성과인 거죠.


변화될 도봉시민넷 2.0은 어떠한가요?

2023년을 맞이한 지금, 도봉시민넷은 오롯이 자체의 힘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도봉시민넷의 존재 이유와 사업과 활동에 대한 동의가 크게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자체 역량과 현실에 맞게 사업 규모와 방법을 새롭게 모색해야 하겠죠.

우선, 도봉시민넷 1.0의 운영체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도봉시민넷 2.0으로 변화하고자 해요. 지역 활동의 전략 수립을 위해 운영되었던 '미래기획단'을 운영위원회로 조직 개편하여 참여 단체, 기관이 도봉시민넷 사업의 의사결정 주체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해요. 운영위원회는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월 1회 진행되는 회의를 통해 도봉시민넷 사업을 논의, 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죠. 추가로, 도봉시민넷 후원회 조직으로 자체 예산을 확보하고자 해요. 후원은 연 5, 10, 15, 20만 원 중에 선택할 수 있고 대표법인인 도봉이어서가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 주게 돼요.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중에 있지만, 빠른 시일 내로 정리하여 여러분에게 공유드릴 예정이에요. 앞으로 실무자들이 도봉시민넷 가입서와 후원회 가입서를 들고 지역 활동가분들을 직접 찾아뵐 계획인데 환대와 참여 부탁드립니다. (웃음)


앞으로 도봉시민넷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2023년 변화될 도봉시민넷은 "우리의 힘과 의지를 확인하는 새로운 도전"이 될 예정이에요.

가장 크게는 도봉구 민간 네트워크 조직으로 연대와 협력을 위한 지속가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고, 운영위원회, 후원회, 분과 체계를 잘 세우고 잘 운영되도록 힘을 쏟을 예정이에요.

사업적으로 더나은도봉소식(카카오채널)이 내용적으로 풍성해지고 활성화되어서 지역의 다양한 이슈, 활동, 소식들이 연결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생각중이에요. 더나은도봉 채널 하나로 도봉의 중요한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길 바라요. 그렇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널리 퍼뜨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김없이 올해에도 있을 제5회 더나은도봉컨퍼런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주민들의 고민과 바람이 담긴 지역 공론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가끔 단체와 활동 영역을 넘어 연대한다는 것의 버거움과 피로감을 경험하기도 해요. 마음 한편에는 '도봉시민넷이 모든 연결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도 있어요. 펼쳐진 사업을 지속하지 못하거나, 마무리하지 못할 때 생기는 불편함도 존재해요. '무엇을 위해서'라는 질문에 앞길이 보이지 않아 답하지 못하는 막막함도 크게 다가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라는 말을 믿고 있어요. 지금보다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해 일조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어요. 시민사회 영역 민간 네트워크로서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이어가주시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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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10월은 행사의 달입니다. 도봉 이곳저곳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진행 될 거예요. 지난 사회적경제포럼 리뷰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에게도 매년 10월마다 중요한 더나은도봉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매 컨퍼런스마다 뛰어난 스피커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어마어마한 분들이 함께하죠. 오늘은 컨퍼런스 당일 좀 더 편하고 깊게 들으실 수 있게 당일 어떤 이야기로 채워질지 살짝 공개하고자 합니다. 영화의 예고편 같은 글입니다. 부디 바쁜 날들이지만, 더 나은 지역사회를 모색하는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조강연 | 돌봄이 돌보는 지역사회, 조한진희 다른몸들 대표

이번 기조강연을 맡게 된 조한진희 대표님은 여성·평화·장애 운동을 넘나드는 활동가예요. 최근에는 다른몸들에서 '잘 아플 권리'를 말하는 질병권 운동에 주력하고 있죠. <나는 장애인이다> 외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고, <한겨레>, <일다> 등에서 질병, 페미니즘, 진보 사회에 관한 글을 연재했어요. 저서로는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 『돌봄이 돌보는 세계』 등이 있어요. 인간의 의존성을 보편으로 간주하는 돌봄에 대한 관점은 사회변혁의 씨앗을 품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변혁의 씨앗을 다같이 품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아 기대가 되네요.

 


주제발표 #1 | 청소년을 품은 마을 식당, 박정화 도담마을사회적협동조합 활동가

밥먹go_방학2동 청소년 마을식당에서 밥을 먹는 학생들 / 출처 : 밥먹go_방학2동 청소년 마을식당 페이스북

도봉동 청소년 마을식당에 뒤를 잇는 밥먹go_방학2동 청소년 마을식당이 두 번째로 문을 열었어요. 지난 6월, 지역의 다양한 기관, 단체, 그리고 주민모임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십시일반 자원봉사활동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요. 청소년을 품은 공간이자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의 안전한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번 박정화 활동가의 주제발표는 청소년과 마주하고 관계를 맺는 마을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에요.


주제발표 #2 | 장애가 중심이 되는 돌봄사회, 김숙향 사)서울장애인부모연대 도봉지회장

김숙향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도봉지회장은 결국 코로나19는 '돌봄'을 사회적 문제로 가사화했다고 해요. 그러나 사회적 '돌봄 위기' 담론에 장애인의 존재는 보이지 않았죠. 심지어 코로나 방역 3단계 시기에 장애인은 백신 접종 우선대상자에서 제외되었죠. 시설 폐쇄로 인해 장애인과 함께 장애가족을 사회적으로 고립시켰어요. 이번 컨퍼런스 시간을 통해 실제 장애자녀의 부모로 살며, 장애인과 장애가족 지원 운동을 하는 당사자로서 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돌봄사회를 제안할 예정이죠.


주제발표 #3 | 돌봄이 노동이 될 때, 정찬미 서울요양보호사협회 회장

2020년  말 기준으로 사회적 돌봄을 책임지는 보육교사는 23만 명, 요양보호사는 45만 명이었어요. 총 68만 명. 반면 이들의 돌봄을 받는 영유아와 노인은 200만 명이 넘죠. 돌봄 노동자를 빼고 돌봄 문제를 말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현저히 낮아요. 고용불안정, 저임금, 열악한 근무환경, 낮은 사회적 인식 등 돌봄 노동자들의 처우와 환경을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제안하고자 해요.


주제발표 #4 | 마을에서 서로 돌봄, 이우일 방학서클협동조합 부이사장

지난 더나은도봉과의 인터뷰에서 이우일 방학서클 부이사장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보신 적 있나요? 공급자 중심의 돌봄 서비스는 많은 사회적 비용과 서비스가 도달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만들어요. 생활 속에서 규칙적이고 지속 가능한 돌봄의 가능성을 '주민 서로 돌봄'에서 찾고, 방학서클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실행하는 사례를 살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주제발표 #5 | 기후불평등과 돌봄, 김난미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팀장

재난은 결코 평등하지 않아요. 재난은 취약계층부터 무참히 할퀴며 다가오죠.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면서 기후불평등 문제에 누구보다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현재 기후불평등에 대응하는 도봉구 생태전환 실천 연구소 '도전' 활동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기후위기시대에 가장 취약한 계층의 돌봄 문제를 인권의 문제로 접근하고, 실천 과제를 제안하고자 해요.


주제발표 #6 | 도봉구 돌봄현황과 커뮤니티케어 구축 방안, 이승언 도봉시민넷 사회적경제분과장

한살림돌봄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는 이승언 분과장은 우리들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돌봄 받는 동네는 꿈꾸며 매월 1회 <돌봄살롱>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어요. 지난 10월 12일, <도봉 돌봄현황과 커뮤니티케어 구축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사회적경제분과 포럼에서 도출된 과제를 제안하는 시간을 갖고자 해요.


이건 정말 맛보기일뿐입니다. 당일 채워질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의 관점에서 도봉의 미래를 상상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2022 더나은도봉 컨퍼런스에서 만나요!

📍더나은도봉 컨퍼런스 「도봉, 함께 돌봄」 일정
- 일시 : 10월 29일 (토), 14:00~18:00
- 장소 : 창동 아우르네 지하 대강당
- 신청 : https://bit.ly/3fxwd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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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10월 29일 토요일은 더나은도봉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에게 중요한 날입니다. 더나은도봉 컨퍼런스를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도봉시민넷으로 뭉친 단체와 활동가들이 각자의 분과에 소속되어 여러가지 활동을 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분과 중 하나가 바로 사회적경제분과입니다. 컨퍼런스에 앞서 10월 12일 수요일에 지역돌봄현화 파악과 커뮤니티케어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경제분과 포럼을 진행했어요. 평소 자주 뵙지 못하던 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기관, 단체 그리고 활동가가 한 곳에 모여 마음을 모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포럼 좌장은 김연아 성공회대 사회적기업연구센터 연구교수님이 맡아주셨습니다. 그날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짧은 시간에 비해 많은 이야기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모든 분들의 귀한 내용을 다 담지 못했습니다. 부디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그간 무엇을 해 왔나

좌장(이하 좌) : 오늘 이 자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는 자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현재 어떤 고민을 하고 있으며, 어떤 역할로 돌봄을 하고 있는지 나눴으면 합니다.

이철진(도봉지역자활센터) : 2019년 지역사회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진행했어요. 그때부터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관심도를 올리고 있죠. 2020년 서울시도봉구돌봄SOS사업 시범기간에 서비스 시범 기관에 선정되어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집안 청결 및 정리정돈을 도와드리는 주거 편의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116가구에게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여전히 집에서 생활하시는 것조차 불편한 인구가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대인서비스가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가구 환경이 준비 되지 않은 곳이 많았거든요.

박선아(한살림서울돌봄협동조합) : 2012년부터 돌봄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어요. 어르신 돌봄을 위한 어르신 센터가 개소하고, 이동지원 등을 했죠. 인간은 누구나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정부 복지 대상으로 일반인에 대한 취약함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저희는 육아, 어르신, 생활, 총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운영 중이에요. 현재까지 운영하면서 연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자리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정은숙(도봉종합재가센터) : 저희 센터는 창5동에 개원했어요. 장기요양, 돌봄SOS, 방문요양 등을 시행하고 있어요. 개소 당시 코로나 2.5단계였기 때문에 코로나 긴급 돌봄 사업에 투입 되었어요. 코로나 밀접 접촉자 중 가족이 돌보기 어려운 재가 어르신 대상으로 안전한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현재는 전국 최초로 고용안정화를 위한 요양보호사 월급제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돌봄 종사자가 대부분 50대 여성에, 근골격계 질환을 보유하고 계세요. 하지만 하향평준화로 인해 당연한 권리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아쉬웠어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동환경을 만들고자 해요.

이세인(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은 동 중심으로 팀을 나눠서 어르신 대상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각 동에 특성에 맞게 활동할 수 있죠. 특히 50대 이상의 고령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회원제 소모임인 방학써클을 운영하고 있어요. 방학써클을 통해 서로간 관계 형성, 자주 모임으로 활동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지역 주민이 직접 강사가 되기도 하죠. 지역 어르신이 당사자가 주체로서 어떻게 지역에 활력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법인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방학서클의 안정화를 지원하죠. 최근에는 발바닥공원에서 돌봄박람회를 진행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저희는 민간협력네트워크를 운영하지만 한계 지점을 느꼈어요. 실행력을 담보한 구조가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특히 전연령 돌봄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홍문정(서울동북여성민우회) : 저희는 올해 30년이 되었어요. 그간 지역사회에서 아동청소년 성평등 의제에 대해 꾸준히 다루고 있죠.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예방적 교육을 하고 있어요. 지속된 활동으로 아동청소년의 주변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포착했어요. 그 뒤로는 주변인을 대상으로도 양육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서울시 요양보호사를 지원하고 인터뷰 사례집을 발간했어요. 언제나 그렇듯 도봉구 내에서 커뮤니티케어가 일어날 때 우리 단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김숙향(도봉장애인가족지원센터) : 저희 단체는 여기에 모인 단체들과 연관성을 찾기 어려워요. 저희는 장애인 당사자가 아닌 장애인을 키우는 부모와 함께 자라는 형제자매에게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발달장애인의 가족은 지원이 꼭 필요하다. 도봉은 이런 부분에서 너무 열악해요. 타구는 발달장애 관련한 조례 제안이 되어가는 중이지만, 도봉은 아직 조례 제안조차 없거든요. 여전히 저희 단체는 지역 협업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요. 이런 부분이 느껴질 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에요.

이우철(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 장애영유아 관련한 돌봄을 하고 있어요. 저희  이에 관련해서 사회적인 책임이라는 인식의 확대가 필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해당 돌봄 관련 서비스가 전무하거든요. 저는 도봉이 발달장애인영유아에 대한 돌봄 서비스가 왜 비어있는지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해당 돌봄에 대해서 보편적, 지속적 서비스, 일상생활 중심 서비스라는 키워드를 잡았어요. 서비스를 하면서 느끼지만 단일 기관의 힘만으로는 확실히 어려워요. 저희는 곧 있을 실천공유회(11월 9일)를 준비하고 있어요.

박진옥(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 추가로, 사각지대에 놓여진 미등록 장애영유아 관련 돌봄 사업을 3년간 진행했어요. 활동지원사와ㅏ 미등록 발당장애영유아를 매칭해주는 서비스죠. 이를 통해서 장애인 아이의 부모에게 쉼을 제공하고 있어요.

좌 : 지역 주민들이 이렇게 함께 모여 협업하는게 힘이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모여서 함께 논의하고 서로를 어떻게 연결할까 고민하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잘 연계하는 것만으로도 통합 돌봄의 진행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모여야 하는 필요 이유

좌: 통합 돌봄을 하기 위해서는 주체 단체들이 한번쯤은 만나야 된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해야 하는 일, 이미 기존 협업 체계가 있는데 우리가 왜 모여야해?'라고 생각한다면 이 체계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볼 필요도 있죠. 이 자리를 통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공동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을 해야해요. 하지만 첫 만남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기 쉽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서로의 문제의식을 확인하는 방식이었으면 해요.

김을상(방학1동 주민자치회) : 참여예산 심사를 하다보면 필요하다고 하지만 예산 신청이 안되는 경우를 종종 봐요. 저는 주체 단체들이 협업과 협력을 위해서 먼저 두드리는 자세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대선(한결재가돌봄센터) : 저는 이런 자리를 통해서 행정을 만나고 싶어요. 그뿐아니라, 연관된 행정 팀간 서로 만나 이야기 했으면 좋겠어요. 

신은옥(도봉시민넷) : 최근 돌봄SOS사업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그때 경험한 행정은 '행정이지만 선도적으로 애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돌봄이 필요한 곳을 방문을 통해 사각지대를 발굴하기 위해 혁신적이고 선도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물어보니 담당 주문관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SOS사업을 위해 협력기관으로 있는 민간 단체가 지속적으로 모여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답하더군요. 우리도 자주 모여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이철진(도봉지역자활센터) : 사회복지시설의 고유 목적 이상을 벗어나기 쉽지 않아요. 서비스 중심으로 보면 당사자들 입장에서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죠. 법 지원 체계 안에 들어가 있지 못한 인원이 가족 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커뮤니티케어가 필요한거죠. 그러면서 점점 발견되지 않은 사각지대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죠. 시간은 걸리겠지만 계속해서 노력해야죠. 우리에게는 지속적인 모임이 필요해요.

신은옥(도봉시민넷) : 무조건적인 탈시설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돌봄을 받으려고 하는 객체가 돌봄에 대한 선택권이 필요해요.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돌봄 제공 기관이 설립되고, 돌봄에 대한 문화를 바꾸는 것, 제도, 법, 지원 체계 등과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관 별로 독자적인 사업 진행과 다르게 협력했을 때 생기는 내려놓아야 할 문제들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함께 논의되었으면 좋겠어요.

좌 : 커뮤니티커에란 돌봄 대상자를 떠올렸을 때 '과연 어떻게 살아갈지, 이렇게 살 수 있겠구나'가 그려지면 되는 것 같아요. 지역 사회를 어떻게 재구성해서 공공과 민간을 나눌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만나서 의논하고, 실제와 어떻게 다른지, 그걸 어떻게 적용시킬지를 꾸준히 고민하고 실행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사회적경제분과 포럼 「돌봄을 돌보다」를 통해 서로 돌봄사업을 공유하고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꼭 필요한 자리였습니다.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민간돌봄기관네트워크를 통해 커뮤니티케어 정책화에 이어 실행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더나은도봉과 함께 하고 싶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을 위해 2022 더나은도봉 컨퍼런스 「도봉, 함께 돌봄」에 초대합니다. 컨퍼런스의 1부로는 김창진 성공회대 사회적경제 대학원 교수가 '돌봄이 돌보는 지역사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2부에서는 청소년, 노인, 기후 등 다양한 주제 발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함께하셔서 알찬 컨퍼런스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진짜 함께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니 벌써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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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나은도봉 컨퍼런스 「도봉, 함께 돌봄」 일정
- 일시 : 10월 29일 (토), 14:00~18:00
- 장소 : 창동 아우르네 지하 대강당
- 신청 : https://bit.ly/3fxwd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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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오경희 / 에디터

활동을 하다 보면 도봉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러다가 저의 레이더망에 딱 걸린 공간이 하나 있어요. 어르신 1인 가구 거주공간 '해심당'의 1층에 위치한 카페 '향(이하 향)'이라는 곳이에요. 처음에는 '이런 골목에 이런 예쁜 카페가 있다니'하고 놀랐어요. 알고 보니 도봉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한다는 게 아니겠어요? 실행력 높은 활동가인 제가 바로 연락을 했어요. 향을 운영, 관리하는 박지은 사회복지사를 만나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었어요.

 

도봉시니어클럽 사회복지사 박지은 / 인터뷰이

아쉽게도 저는 도봉에 거주하지 않아요. 하지만 언제나 도봉은 제 근처에 있었더라고요. 가까운 노원에서 대학 생활을 했고, 언제나 저의 이동 반경에 도봉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색하지 않았죠. 물론 제가 거주하는 지역에 일자리가 많지 않은 것도 서울로 오게 된 이유 중에 하나겠지만요.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사회복지법인에서 회계 업무를 했었어요. 꽤나 매력을 느꼈나 봐요. 행정 처리만 하는 경리가 아닌 사회복지사로 도봉시니어클럽(이하 도시클)에 합류하게 됐거든요.

카페 향은 어르신들의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들어진 공간이에요. LH의 공간 임대 사업을 통해 얻은 공간이죠. 기존 어르신 일자리 환경 문제와 적은 소득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죠. 다행히 잘 운영되고 있어요. 나름 어르신들께 전달되는 소득도 괜찮고, 자신의 활동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일자리예요. 그래서인지 현재 향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시는 대기자가 많아요.


"제가 카페 향 담당자라고요?"

카페 향은 작년, 21년 7월 탄생했어요. 제가 작년 11월에 입사를 했으니 향이 저보다 선배라고 할 수 있죠. 처음부터 저는 향의 담당자가 아니었어요. 막 도시클에 들어와 일을 배우기 위해 여러 사업의 부사수로 투입된 것들 중에 하나였죠. 특히 11월은 연말이었기 때문에 보조하기도 벅찼어요. 이전 담당 복지사님에게 인수인계를 받아 지금은 제가 담당으로서 관리를 하고 있어요. 담당이 되니 해야 할 게 많더군요. (웃음) 매장 관련하여 전반적인 업무를 한다고 보시면 돼요. 원재료 구매, 관리부터 메뉴 개발, 인사 관리까지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어요. 최근 커피 원두 값이 많이 올라 걱정이 큰 것 말고는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현재 향은 총 12분의 시니어분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했어요. 하지만 향에서 진행하는 커피박을 이용한 업사이클링 강연, 단체 주문 처리 등 여러 가지 행사를 함께 하고 나서 전보다 훨씬 친해진 상태예요. 어르신들과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서 매출과 인건비에 대해서 특히 신경 쓰고 있어요. 꽤 어렵더라고요.

앞에서 말씀드린, 업무에 만족한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에요. 향만 관리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간혹 일이 많다고 느낄 때는 있지만 팀원들과 시니어 어르신분들의 도움으로 정말 재밌게 일하고 있어요. 문제없이 한 달을 마무리할 때나, 제가 지원한 공모 사업이 됐을 때는 특히 좋았어요. 향에서 11월쯤에 전시를 예정 중인데 그것마저 잘 마무리된다면 올해는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봉시니어클럽, 최고예요!👍

제가 일을 즐겁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이유는 도봉시니어클럽이라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전에 있던 복지관에서 경험하지 못한 훌륭한 팀원이 있거든요. 특히 리더분들께 많이 배우고 있어요. 자기가 책임진다며 하고 싶은 거 하라는 리더를 만난 걸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더니 엄청 부러워하더라고요. 그런 곳이 세상에 존재하냐며. (웃음) 

저희 팀은 서로 도와주는 문화가 많았어요. 아직 제가 얼마 안 되기도 했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특히 더 도우려는 문화가 있는 듯해요. 도움이 필요하다 싶으면 개인이 요청하기보다 시스템을 구축해주시죠. 그렇기 때문에 편하게 도움도 요청하고, 지속적으로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도봉으로 보면 안타까운 게 없는 건 아니에요. 저희 센터에서 책임지고 있는 어르신 분들은 약 1,500명 정도예요. 하지만 여전히 대기자가 많아요. 단순 경제 활동을 위해서 보다 어르신들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해서라도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일을 하지 못하시면 집에서만 생활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일을 핑계 삼아서라도 밖으로 나오실 수 있게 되길 바라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까워요.


안녕하세요, 박지은입니다

저는 차분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사회복지와 잘 어울리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당장은 제가 뭘 잘하는지 고민은 하지만 이 부분은 평생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만, 먼 미래보다 당장 1, 2년 뒤에 저를 고민하고 있어요. 지금은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전문성을 위주로 역량 강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결국 잘 먹고 잘 살고 싶어서 그렇지만요. (웃음)

이렇게 말은 하지만, 여전히 맛집이나 예쁜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을 즐길 거예요. 도시클의 점심시간은 그래서 좋아해요. 제 또래가 많아 메뉴 선정에 진심이거든요. 도봉에도 꽤 맛집이 많아요. 여러분에게 '햇살'이라는 카레집을 당당하게 추천해드릴 수 있어요. (웃음) 도봉에서 생활을 한지 이제 1년도 안됐지만 모두들 자주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이유로 만나게 될 분들이 있겠지만 언제나 잘 부탁드립니다.

카페 향의 내부 사진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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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강주혜 / 에디터

지난 9월 24일 토요일, 시청 근처에서 9/24 기후정의행진이 진행되었습니다. 기후정의행진은 "우리는 모두 생명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세계인권선언 제3조를 바탕으로 파괴적 이윤추구와 자본주의의 성장체제가 기후재난의 원인임을 명확히 하고, 적극적은 역할을 요구하기 위한 행진 및 집회입니다. 이날 집회를 위해 8월 말부터 전국 각 지역에서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와 추진위원 모집이 진행되고, 다양한 홍보 활동과 사전 행동들이 진행되었습니다.

도봉에서도 9월 기후정의행동 도봉참여단을 조직하고, 9월 2일 서울 지역 전 지하철에 행사 포스터 부착 홍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9월 21일에는 쌍문역과 창동역 인근을 행진하며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9/24 기후정의행진이 궁금하다면? ❓➠➠ http://pf.kakao.com/_FXjxhxb/96700959


각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9/24 기후정의행진은 오후 1시부터 사전 행사로 자유발언대, 소공연, 24개 단체의 다양한 부스 운영이 진행되었습니다. 기후정의행동을 참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기후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부모 손을 잡고 함께한 아이들은 부스 체험활동도 참여하고, 지역의 부정의한 기후 문제를 알리기 위해 상경하신 분들의 자유발언대가 행사장 곳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행사 중간중간 청년들의 다양하고 활기찬 공연들이 더욱 현장의 열기를 뜨겁게 해 주었습니다.

본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3시가 가까워질수록 시청역 인근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도봉참여단도 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의 깃발 아래에 함께 했습니다. 3시부터 진행한 본집회에서는 기후위기의 당사자로서의 목소리를 내는 장이었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후위기 문제가 자신의 삶을 위협하는 모습을 고발한 농민, 정의로운 산업구조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낸 발전 노동자, 기후재난의 제일선에서 불평등을 겪는 장애인, 기후위기로 인한 불평등을 꼬집은 여성과 미래 세대의 주인인 청소년은 당사자로서 입장까지 정말 다양했습니다. 우리가 기후위기라는 문제에 있어서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진 것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서 앞으로의 생존 방식을 상상하고 개발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최일선의 목소리인 당사자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길과 대안, 불평등을 끝내고자 합니다

창동역에서 모여 함께 출발한 도봉지역

본 집회는 단순히 목소리를 듣고 끝내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문제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자리였습니다. 탈자본주의, 탈성장의 문제를 시작으로 사회변혁의 근본적 전환을 제기했습니다. 기후위기와 기후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 연료 사용과 생명 파괴 체제를 종식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모든 불평등을 끝내야 하는 기후정의로의 전환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을 뿐입니다. 우리에게 한 번에 답해줄 리 없습니다. 하지만 제삼자의 외침이 아닌 기후위기 주체들의 발언을 시작으로 기후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선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행진 및 집회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날의 하늘은 심히 아름다웠습니다

오후 4시부터는 시청역에서 시작하여 광화문, 종각역, 을지로입구역을 행진하였습니다. 10대의 선두 차량과 다양한 복장을 입은 참여자들의 퍼포먼스, 조형물이 있었고, 행진 대열 중간마다 타악대, 풍물패 등의 가두 공연팀이 공연도 하였습니다. 특히 광화문 광장에서 다이인 퍼포먼스는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죽은 듯이 눕는다'는 뜻을 가진 다이-인 Die-In은 참가자들이 5분여 동안 땅에 누워 진행하는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시위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기후 재난에 항의하고 앞으로 다가올 우려스러운 미래를 상징하는 퍼포먼스입니다. 누워서 바라본 하늘은 그날따라 너무도 푸르고 눈부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처럼 이렇게 푸르른 하늘을 다음 세대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다는 다짐의 시간이었습니다.

2022년 9/24 기후정의행진에 3만 5천 여명(주최 측 추산)의 기후 시민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날의 끝이 보이지 않는 행진 대열이 다시금 생각나면서 감동이 됩니다. 수많은 기후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기후정의행진은 당초 예상 시간을 초과하여 오후 8시에 마지막 문화제인 라퍼커션과 밴드 허클베리핀의 공연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코로나 이후 3년만에 열린 9/24 기후정의행진은 끝이 아닌 시작을 선포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집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마을에서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실천과 행동, 요구를 이어가야 합니다. 나를 위해 실천하고, 우리를 위해 행동하며, 지구를 위해 요구하고자 합니다. 지금 당장!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들의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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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지난 9월 20일, 2023년 전략 수립을 위한 기획 강연 「마을 안에 시민정치」의 첫 번째 강연에 뒤를 이어 "지방선거 평가와 마을정치로 전환"을 주제로 두 번째 강의를 진행했어요. 이번에는 더가능연구소의 서복경 소장님이 강의를 해주셨어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강의 순서여서 이해하기 좋았어요. 특히, 지금 현재 상황에 대해서 수치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럼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2강 복습도 해볼까요?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1️⃣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 (50.9%)
2️⃣ 무투표 당선자 수가 가장 많은 기록 (519명)
3️⃣ 기초의회 지역구 후보자 수 가장 적은 기록 (4,424명)
4️⃣ 거대 양단을 제외한 군소정당 후보자 수가 가장 적은 기록

위 내용이 무엇에 대한 기록인지 눈치채셨나요? 바로 직전 지방선거에서 세운 기록들이에요. 특히, 직전 지방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에서 국민의 선택지가 확연히 줄었다는 것과 그에 따라 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는 거죠. 선택지가 줄어든 데에는 양당정치 고착화, 군소정당 소멸화와 같은 이유가 있어요.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후보자 수가 절대적으로 줄었다고 할 수 있죠.

2000년대 이후 행안부에 등록된 NGO 단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1년 15,458개로 2000년 대비 6.2배가 증가했다고 해요. 등록 NGO 단체의 소재지를 분석해도 전국에 고르게 분포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죠. 또한 NGO 단체 활동 분야도 복지, 문화 예술, 기후 환경, 교육 학술, 아동 청소년, 봉사 기부, 인권, 풀뿌리, 공동체, 보건, 국제협력 등 다양해졌어요.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시민참여율 (지난 1년 동안 단체 참여하여 활동한 적이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2019년 66.1%에 달하고 정치참여활동 경험과 정치참여 활동 경험은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해요.

 


마을은 괜찮나요?

그럼 지방선거에 대한 문제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올해 전국 기준, 주민자치 전환율은 37.2%이고, 서울 기준 전환율은 62.4% 에 달해요. 주민참여예산제 시행과 함께 마을자치는 주민 스스로 마을 정책을 입안,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사례와 성과를 만들어 발전하고 있어요. 주민자치회를 통한 주민들의 자치의 경험은 직접 정치를 경험하기도 하죠.

서복경 소장님은 문제의 원인을 수로의 부재로 표현해요. 물론 부족한 점과 평가점 또한 많지만, 시민사회와 마을이 마을 정치로 전환할 수 있는 자원(수원)을 갖추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지방선거의 결과를 살펴본다면 수원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물을 흘러가게 할 것인지 말하는 수로 형성의 문제로 분석할 수 있다고 해요.


결국 필요하다

우리는 이 시대를 어떻게 규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나요? 이상기온이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위기, 겪어보지 못했던 형태의 팬데믹 시대, 멈추지 않는 금리 상승과 경제 위기, 점차 양극화되는 불평등 등에 문제가 있어요. 이러한 다양한 이유로 인해 생기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시민들을 불안하고 두렵게 만들죠. 불안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민주주의의 뿌리가 강해져야 해요. 어려운 시기를 함께 손잡고 버틸 든든한 공동체가 필요한 거죠.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정부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해요. 그렇기에 결국 우리에게 마을 정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우리 모두 마을정치를 함께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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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승언 | 사회적경제분과 분과장

지난 9월 24일, 다섯 번째 돌봄살롱이 열렸습니다. 지난 돌봄살롱은 함께 돌봄 관련 영화를 시청하면서 눈이 즐거웠다면, 이번 돌볼살롱에서는 도봉구에서 돌봄을 실천하고 있는 기관들의 사례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총 다섯 곳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이야기가 넘쳐서 제한된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도봉 주민들을 위해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던 기관 사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노인 돌봄

처음은 노인돌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초고령사회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꽤나 가깝게 느껴졌던 이야기였습니다. 도봉구치매안심지원센터와 재가장기요양기관인 한살림서울돌봄센터에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도봉구치매안심지원센터는 인식개선, 조기검진사업, 예방활동, 가족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치매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연스러운 부분을 대게 어르신들은 혼자서 걱정하십니다. 이 부분을 치매안심지원센터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겁니다.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니 고민 없이 찾아시길 추천드립니다.

한살림서울돌봄센터는 방문 요양과 돌봄SOS센터 사업에 대해서 소개해줬습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돌봄이 무엇인지 알려주었습니다. 존엄한 돌봄을 실현하기 위한 돌봄 원칙과 현장의 인지 활동 내용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두 번째, 장애인 돌봄

장애인의 부모들이 만든 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다음 파트를 담당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발달장애인이 24만 명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수치에 놀랐습니다. 이 많은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코로나 시기에 센터가 문을 닫자 갈 곳이 없어서 아침 8시 20분이면 센터 문 앞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장애인도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돌봄의 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습니다.


세 번째, 청소년 돌봄

방학2동, 정확하게는 안방학동에 위치한 청소년마을식당에서 청소년 돌봄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오랜 시간 도봉에서 청소년 활동을 하며 만났던 청소년들을 통해 청소년을 위한 공간의 필요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시기에 지역 돌봄,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시기였고, 가장 기본인 따뜻한 밥을 매개체로 청소년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학2동 청소년마을식당추진위원회를 꾸려 지역의 많은 기관/단체들의 네트워크와 참여를 통해 청소년마을식당이 문을 열게 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청소년들이 편히 와서 먹고 갈 수 있는 식당이 문을 엽니다. 현재는 평균 30명의 아이들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모든 돌봄을 아우르기 위한 돌봄 플랫폼

마지막에는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품-i>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품-i>는 '나와 너의 품을 서로 교환하는 플랫폼'으로 개인 특성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품'으로 불리는 서로의 자원을 나누는 플랫폼입니다. 현재 회원은 70명으로, 나눌 수 있는 품은 107개나 된다고 합니다. 필요한 품이 70가지 정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등록된 품을 통해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동네 기반의 서로돌봄 사례였습니다. 내가 나눌 수 있는 돌봄 자원이 무엇이 있는지 같이 생각해보기 참 좋았습니다.


이번 다섯 번째 돌봄살롱은 도봉구에 살고 있는 주민 모두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돌봄을 주고받을 수 있고, 필요한 돌봄서비스를 안심하고 이용까지 할 수 있는 서로돌봄의 촘촘한 관계망을 그려보고 바라보는 유의미한 시간이었습니다.

타지역 통합돌봄사례를 나누는 여섯 번째 돌봄살롱은 북서울신협에서 10월 27일(목) 오전 10시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돌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공지는 카카오톡 채널 더나은도봉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돌봄살롱은 어땠을까? 💓➠➠ https://bit.ly/3AJ8Dr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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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지난 8월 23일 화요일, 2023년 전략 수립을 위한 기획 강연 「마을 안에 시민정치」의 첫 번째 강연이 있었어요. 곽충근 관악공동행동 협동사무처장님을 통해 관악구 의정평가단 활동 사례에 관해 자세히 들을 수 있던 좋은 기회였죠.


관악구 의정활동 어떤가요?

관악구는 2006년 지방자치 주민 참여를 위한 모니터링단 활동을 시작으로 2010년 '나는 의정활동 지킴이'라는 의미를 담은 나의지미 활동과, 2013년 의정평가단 1기부터 현재 7기까지 의정평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해요. 관악구 의정평가단은 정치에 관심을 가진 주민과 시민단체 활동가로 구성되어 있어요. 매년 의정평가학교를 개최하여 의정평가단으로서 활동하기 위한 기본 교육을 진행하죠.

그럼, 어떻게 평가할까요? 의회활동을 기능별로 평가 지표를 만들고 정량, 정성, 의회방청을 통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 평가지표는 조례 제(개)정, 5분 발언, 구정 질문,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양적 평가와 타당적합성 평가를 병행하게 되죠.

이렇게 만들어진 평가 지표를 가지고, 1년 차에는 행정사무감사 등과 같은 구의회 정례회 방청 중심, 2년 차에는 전반기 활동평가를, 마지막 3년 차에는 전체 활동 평가를 진행한 후 보고 대회를 통해 우수의원을 시상하고 주민들에게 공개해요.


이렇게 피곤한 걸 왜 하는거지?

여러분은 지방자치제도란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전적으로는 일정한 지역을 기초로 그 지역의 주민이 자치단체에 참여하여 자주적으로 지역의 사무를 처리하는 제도라고 명시되어 있어요. 따라서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구청장과 구의원들은 주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통해 주민을 대표해 공적활동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주민에게는 자신의 권한을 대리하는 구청장과 구의원들의 공적활동을 감시, 견제, 평가해야 할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게 되는거예요. 

의정평가단 활동은 의정활동에 대한 주민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구청장을 비롯한 구의원들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의정활동 지표와 정책 방향을 제공하여 의회활동을 활성화 하는데 기여해요. 또한 주민들에게 구정평가 정보를 제공하여 다음 지방선거에서 주민의 선택권을 지원하는 기능을 할 수 있죠. 

📝 어렵다면 정리노트를 읽어보세요!
1️⃣ 지방자치제도란 해당 지역 주민이 자치단체에 참여해서 사무를 처리하는 제도예요
2️⃣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인원들이 주민들의 권리를 위임 받아 공적 활동을 수행하게 되요.
3️⃣ 그렇기 때문에, 나의 권한을 대리하는 그들의 활동을 감시, 견제, 평가할 권한과 책임이 생기죠.
4️⃣ 이런 활동은 의회활동 활성화,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순기능이 있어요.


결국 더 나아지기 위한 도전

함께 강연을 들은 분들 모두가 구정평가단 활동은 지방자치제도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주민활동의 한 영역임은 분명하게 공감했어요. 하지만 그만큼 준비와 실행은 만만치 않음도 함께 느낄 수 있었어요. 수년 전, 도봉에서도 의회 방정 및 모니터링단 활동이 몇몇 시민단체 활동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가 중단되었던 적이 있었죠. 그만큼 의정 평가단 활동은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지방자치제도의 지속적인 발전과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해 새로운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는거죠. 우리 모두 2023년 마을정치로 전환을 함께 시작하고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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