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50

 

 

동북4구 도시재생 협력지원센터

(도봉구 코디네이터 김싱싱)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행사 때 종종 뵙던 김싱싱 선생님을 만난다.

각자의 활동이 있다 보니 행사자리가 아니면 얼굴보기가 힘들다.

멀지 감치서 인사 나눌 정도의 안면이 있던 청년활동가,

지금은 도봉구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이다.

오늘은 김싱싱 선생님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본다.

최근 너른마루가 인터뷰 지정소가 된 듯하다.

너른마루 활동가 선생님들의 얼굴이 친인척보다 더 낯익다.

선생님들과 수다를 떠는 사이

듬직한 청년활동가 김싱싱 선생님의 모습이 보인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우리는 인터뷰를 위해 너른마루 안쪽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 동북4구 도시재생 협력지원센터 도봉구 코디네이터 김싱싱 (왼쪽)

 

 

❍ 지역 활동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지역 활동은 2016년 12월 협치도봉사무국의 협치지원관으로 시작했다.

활동계기는 LOE에서 활동하면서 삶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삶을 위해 돈을 벌고 소비한다.

어차피 돈을 벌어야한다면 남에게 도움을 주는 공익적인 일을 하면 어떨까 하는 사고전환이 있었다.

예전에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이었다.

최인설 대표를 만나면서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도봉구 한일병원에서 태어났고 도봉에서 나고 자랐다. 어릴 때부터 최인설 대표와는 알고지낸 사이다.

형의 백수생활부터 힘들게 직장에 취업하고 그 좋은 직장을 과감히 내려놓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뜻깊은 일을 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지역 활동에 뜻을 갖게 된 것 같다.

형을 만나기 전에는 공공의 영역이나 지역 활동에 대해 잘 몰랐다.

그 후 시민사회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보면서 지역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협치도봉사무국에서 실무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시민사회의 선배들과 동료 그리고 활동가들을 만났다.

그간 시민사회의 존재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이런 선배활동가 분들의 수고와 고민 그리고 투쟁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알게 됐다.

지역활동을 통해 생각의 범위가 확장되고 내가 하고자하는 방향성을 찾아가고 있다.

 

❍ 최인설 대표의 영향으로 지역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처럼 청년들이 지역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현장에서 느낀 바로는 젊은 층은 유행에 민감하다. 지역사회 활동은 유행과 거리가 멀다.

청년들이 느끼기에 매력적인 것들이 지역 안에 많아지면 자동적으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과거에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지역의 문제해결을 위해 모이고 연대하고 활동했다면

지금은 문제해결을 위해 모이기도 하지만 지역 안에서 재있는 꺼리를 생산해내는 기능도 있어야한다.

그래야 청년들도 관심을 갖고 모이게 될 것이다.

현재 공공에서 이런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 매력적인 공간도 만들고 축제도 하고 거버넌스형 운영도 한다.

하지만 도붕구시민협력플랫폼(이하 시플)에 청년분과가 만들어져서 지속적으로 모이고 놀 꺼리를 찾고 재밋거리를 생산했으면 한다.

기회가 된다면 지역자산화를 통해 청년들이 직접 설계한 공간을 운영해보고 싶다.

공간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하다보면 청년들도 자연스럽게 모이지 않을까 한다.

 

❍ 협치도봉사무국에서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로 활동영역을 옮긴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공공영역에 들어오기 전에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그리고 내가 오랫동안 해 온 것은 음악이다.

중학교 때 밴드에서 보컬활동을 했다. 20대 때는 힙합대회에서 상도 받았다.

그런 문화적 감각들을 주변에서 좋게 봐주셔서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사업에 코디네이터로 추천해주셨다.

협치와 도시재생의 일하는 방식은 비슷해서 이질감은 없다.

사람을 만나고 함께 창의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 활동하는데 큰 어려움이나 차이는 없다.

 

❍ 현재 도봉구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일반적으로 도시재생하면 기존에 있던 지역자원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거나 갖고 있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을 떠올린다.

도시재생의 목적이 지역자원을 활용해 도시를 사회적, 경제적, 물리적, 환경적으로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도봉구 창동지역의 도시재생(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은 조금 다르게 접근한다.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지역이다 보니 지역경제자체를 살리기 위해 여러 다양한 물리적 인프라 증설 및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건물과 시설 같은 하드웨어적인 부분이 완성됐을 때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적인 장치를 도시재생에서 고민하고 있다.

공간 안에 어떤 사람들이 모이고 활동할지를 고민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이 미치고 지역주민의 삶과 질은 어떻게 변화될지를 미리 예상해본다.

경제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하드웨어가 만들어지는 속도에 맞춰 소프트웨어가 실행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하드웨어가 마련된 후에 어떠한 변화가 예상되고 우리는 그 변화에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를 준비하고 있다.

 

 

 

 

❍ 현재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의 사업추진은 어느 정도 진척된 상황인가요?

노원상계지구는 아직 착공 못했고 도봉창동지구는 세대융합형 복합시설 및 창동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가 작년에 착공식을 했다.

서울아레나는 올해 착공이 예정되어 있으나 코로나 여파로 조금 늦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준공이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 도봉구 창동지역이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원하시는 창동의 변화된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나는 사람을 남기고 싶다.

도시재생 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청년 및 청소년들이 지역사회로 합류하고 우리가 진행하는 사업과 활동을 통해 활동가, 문화예술인, 지역 소상공인 등 다양한 협력 파트너들이 발굴됐으면 한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로 들어설 시설을 통해 보다 많은 동료가 생기고 이웃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라고 기대한다.

새롭게 등장한 건물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그 건물을 통해 만나게 될 사람들, 활동가들, 청년 및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싶다.

 

❍ 활동하시면서 힘드신 부분은 없으신가요?

글쎄요, 생각을 좀 해봐야겠는데요.(웃음)

아마도 함께하던 동료들이 떠나갔을 때인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서든 함께 활동하던 동료가 더 이상 함께 활동할 수 없게 되었을 때 힘들었던 것 같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활동 경험이 많지 않던 나로선 함께하던 동료가 떠나가는 것이 조금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다.

 

❍ 활동에 동력이 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소위 “요즘 청년들에게 정주성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 이다” 라고들 하는데 나는 내가 살고, 살아온 도봉구가 너무나도 좋다.

아마도 마을에 대한 애착심이 나를 이곳에 머물게 하고 활동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나는 국내외의 핫(hot)하다고 하는 곳을 많이 가봤다.

새로운 문화와 장소, 감각적인 공간을 만나는 것을 몹시 즐겨하는 나로선 국내외의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녔고

호주와 영국, 아일랜드 등 경치 좋고 인프라 좋은 곳에 직접 체류하며 새로운 도시의 양식과 문화를 직접 경험해본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살고있는 우리 동네가 정말 좋다. 그런데 좋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

내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는 이유 외엔 뚜렷한 이유를 찾지는 못했는데 말이다.

그냥 좋다.(웃음) 도봉구 자체가 나의 동력이 된다.

 

❍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발견하게 되는 문제 지점들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많다.(웃음)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우선 우리 주변엔 비슷한 중간지원조직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물론 조직마다 약간씩 성격이 다르고 중간지원조직의 필요는 명확하다.

하지만 거버넌스를 구성함에 있어 중복되는 사업과 플레이어들이 너무 많다고 느낀다.

그러다보니 활동가들이나 참여하는 주민들의 에너지가 너무 소진되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정부사업이다 보니 각종 성과공유회, 축제 등 행사가 특정 기간 (10월,11월 등)에 몰리게 된다.

거버넌스와 행사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의 수는 늘어나지 않는데 거버넌스의 수와 행사수는 계속 늘어나다보니

활동가와 주민들의 피로도가 쌓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행사들을 통폐합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필요한 사업은 각자하더라도 축제나 행사는 예산을 합쳐서 한꺼번에 했으면 한다.

물론 실무적인 이슈들이 생겨나겠지만 이렇게 한 번에 모여서 효율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행사주간을 정하고 함께 할 수 있을 몇 기관의 행사를 하나로 묶어 순차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마무리한다던지.

이렇게 되면 행사비용도 절감되고 절감된 비용은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곳에 잘 풀어서 사용하면 어떨까 한다.

한 번의 행사로 휘발되는 것이 아니라 절감된 비용을 연속성을 갖고 활동을 지원하고 활동의 범위를 늘려가는 방식이다.

행사의 수보단 활동가의 수가 늘어났으면 한다.

 

❍ 좋은 아이디어 같은데 제안하거나 실행해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고민은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으로 옮길 주체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아이디어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을 텐데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보니

시간을 따로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이것이 또 하나의 일로 느껴질 수가 있다.

 

❍ 윗세대 활동가와 청년활동가가 좀 더 이해하고 친밀한 관계로 활동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말씀해주세요.

윗세대 활동가와 지금의 청년활동가 사이에 중간활동가가 없다.

그 이유를 나름 생각해봤다. 과거에 활동하시던 활동방식과 현재 청년들이 활동하는 방식과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기존이 방식의 옳고 그름을 떠나 활동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그 차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서로를 ‘그냥 두고 지지하는 것’이 해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일례로 시플에서 제주 워크숍을 갔을 때 청년활동가들이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

저녁에 다같이 모여 시간을 보내던 중에 지목을 통해 한 명씩 일어서서 노래를 부르는 상황이 있었다.

청년들은 매우 당황했고 마음이 어려웠다.

왜나면 우리세대의 문화 속에서 혼자 일어나 노래 부르는 것은 아주 높은 수위의 ‘벌칙’이기 때문이다.

그 상황 자체가 너무 낯설고 힘이 들었다.

나중에 윗세대 활동가 분들의 놀이문화를 전해 듣고 매우 놀랐다.

MT가됐든 어떤 형태로든 사람이 모여서 놀 때 한 사람씩 돌아가며 노래를 이어받아서 부르는 문화가 선배들의 놀이 문화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처음 듣던 이야기라 매우 놀랐다. 우리는 그런 문화가 아예 없다.

아랫세대의 문화 놀이문화의 범주안에서 누군가 혼자 일어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하나의 벌칙이지 놀이문화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마 선배활동가 분들은 고기를 먹으러 혼자 고기뷔페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에 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밥 먹듯이 한다. 이런 식으로 세대가 바뀌면서 문화가 완전히 달라진 것들이 있다.

예전에 당연했던 문화가 완전히 사라지기도 한다.

이렇듯 서로의 문화가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의 문화를 권하는 것을 지양하면 어떨까 한다. ‘함께와 따로’가 공존해야하는데,

공동체기에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과 불편해도 꾹 참아야 하는가에 대한 부담이 더 큰 불편함을 만드는 것 같다.

이런 문제는 놀이문화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활동에서도 일어난다.

윗세대 분들이 말씀하시는 방식과 청년들이 이야기하는 방식이 다르다.

윗세대의 선배들이 사용하던 단어와 요즘 청년들이 쓰는 언어가 다르고 선택하는 단어 또한 다르다.

이 차이를 윗세대에서 ‘어려서 그래’ 혹은 청년세대에서 ‘꼰대라서 그래’ 라고 생각하는 순간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

서로 ‘이해가 안 돼’ 라고 할 것이 아니다. 이해 안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서로를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다.

선배활동가 분들이 활동할 당시는 그 방식이 옳았던 것이고 그것에 대해 청년세대가 대답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또 선배활동가 분들은 청년세대가 가진 가치에 대해 왜 저렇게 하지? 라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

선배들이 보시기에 우리의 방식이 틀렸어도 그대로 두면 틀린 대로의 그 경험치를 통해 성장할 것이다.

너무 많은 도움보다 적정한 거리에서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것이 훨씬 도움 된다.

오히려 잘해주고 도움을 주려고 할 때 성장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청년들이 자생하려면 망해도 보고 살아가는 방법을 직접 찾아내고 활동하는 방법을 찾아가면서 성장해야한다.

때로는 너무 큰 관심과 도움이 청년들에게 오히려 부담되고 이런 부분들로 인해 어른들로부터 도망(?)치고 싶게 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서 서로를 지지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선배활동가 분들이 오래 고민하고 활동해온 유산들은 너무 귀한 것들이다.

우리 청년들이 본받을 것은 본받아 확장하되, 청년들만의 새로운 스타일로 풀어야 할 것들은 또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는 힘을 기르면 좋겠다.

 

❍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것 같아요. 전세대를 아우르기에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세대를 아우르는 네트워크 유지를 위해 해볼 만한 시도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세대별로 나누어서 관심 있는 분야와 사업으로 풀어내면 좋겠다.

예를 들어 40-5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은 신중년들이 하고, 20-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은 청년들이 맡아서 하는 방식으로 모임을 가지면 좋겠다.

같은 공간에서 모든 세대를 아우르려고 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세대별로 각각의 트랙으로 진행하고 이 층층이 나중에 하나로 모이는 형태의 구조로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플이라는 큰 틀의 네트워크와 연대 안에서 각각의 층이 조직되고 하나로 모일 수 있는 형태를 상상해 본다.

 

❍ 더나은 도봉조직위원회회의를 보면 청년의 참여도 적지만 막상 참여한 청년이 별 말이 없다. 말을 안 하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경험이 많은 분들은 그만큼 말씀을 많이 하신다.

또 한국이란 사회문화 안에서는 어른들이 이야기하면 청년들은 들어야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러다보니 청년들은 그런 자리나 회의를 힘들어한다.

우리끼리 모이면 여러 생각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굉장히 말을 많이 한다.

그러다 윗세대 활동가 분들과 함께 자리를 하면 대부분의 청년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시플 컨퍼런스 때 청년 분과를 따로 구성해서 자율권이 주워졌을 때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이런 식으로 연령별로 분과나 모임, 사업을 풀어 가면 좋을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는 환경의 변화이다.

예전처럼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던 세대가 아니라 핸드폰 속에서 사는 세대이다 보니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매우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데 나이 차이까지 많이 나면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고 더욱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많은 청년들이 ‘살갑다’는 단어 조차도 모른다.

그런데 어른들께서 살갑게 다가오면 좋겠다는 기대를 한다면 청년들은 더 큰 거리감을 느낄 것이다.

 

그나마 재밌게 할 수 있는 것을 함께 고민해보고 그 최소한의 것을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겠다.

무엇보다 활동을 함께 함에 있어 윗세대와 청년세대가 서로를 인정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더 경험하고 성숙해지면 선배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20대 청년활동가가 30대까지 그리고 40대까지 살아남느냐가 관건이다.

지금은 최인설 대표가 청년의 중간허리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역의 청년들이 최 대표처럼 살아남을 것인가는 의문이다.

청년활동가들이 지역에 남기위해선 이들끼리의 건강하고 오래 갈 수 있는 네트워크가 가능하도록 도와주셔야한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청년활동가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에서 지지와 격려를 보내며 지켜봐주시는 것이다.

 

❍ 앞으로 세대와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가능하다. 우선 세대별로 다른 세대를 이해하는 감각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사회문제를 놓고 뭉쳤다면 나와 같은 또래는 개인의 관심사를 놓고 뭉친다.

이런 식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감각과 과정이 필요하다.

현재 ‘모이다’라는 청년모임이 있다. 이 모임은 공간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의 모임이다.

이렇듯 다양한 관심사를 중심에 두고 재밌게 활동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지금 우리세대의 청년들이다.

우리보다 더 어린 스마트폰세대의 청소년들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문화를 형성해서 모일 것이다.

그땐 우리 또한 그 세대의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있어야한다.

그래야 그 세대와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다름을 봤을 때 공격하지 않고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이해하는 능력이 생길 때 ‘그래, 그럴 수 있지’ 하는 포용력이 생긴다.

 

❍ 사실 기성세대도 청년세대에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말씀해주세요.

어렵지 않다. 우리 청년세대나 우리보다 더 어린 청소년세대는 칭찬에 인색하다.

그냥 “요즘 잘하고 있지?” 아니면 “요즘 ~하고 있다며”, “지난번 일은 꽤 세련됐더라.” 라는 식의 관심과 격려면 충분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관심과 격려 그리고 지지를 표현해주시면 된다.

이런 식의 지지와 든든함이 전해지다면 충분히 세대 간 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기대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시민자산화가 잘됐으면 한다. 시민사회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목포에 ‘건맥 1897 협동조합’이 있다.

이들은 허름한 건물을 매입 해 저렴하게 지역사회의 청년 및 활동가들에게 임대해줄 건물주를 찾아 나섰고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다.

건물주는 정말 최소한의 월세만 받고 지역의 청년들에게 3층짜리 건물을 내어주었고,

그 공간은 100명의 지역주민이 주인이 된 전국최초 마을펍&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 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실패 유무를 떠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벤치마킹해서 시민협력플랫폼에 모인 단체 중에 시민자산화에 뜻있는 단체들이 함께 시도해봤으면 한다.

무수골에 빈집들이 많다. 만일 시민자산화가 가능하다면 그곳에 건물을 매입하고 공간을 매력적으로 운영하면서

도봉시민사회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그 공간을 통해 활동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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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9

 

예술 1동

(대표 허슬기)

 

 

2020년 5월 29일(금) 오후 2시/너른마루 카페

 

오늘은 문화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허슬기 선생님을 만난다.

올해 초 더나은도봉 컨퍼런스에서 잠깐 뵈었을 뿐

사실 얼굴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청년 활동가로서

도봉 문화예술분야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계신지 들어 볼 예정이다.

코로나의 영향 때문인지

카페에 사람들이 듬성듬성 앉아있는 것 같다.

이 코로나가 빨리 지나가야 상권도 살아날 텐데..

 

약속시간이 되었을 즈음

한 젊은 여성분이 임국희 선생님을 찾는다.

그제야 허슬기 선생님을 알아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너른마루 카페 안쪽에 자리 잡고 앉았다.

 

❍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예술1동 문화기획사 대표 허슬기입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이지만 마냥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이제 30대의 막바지이다.(웃음)

저는 도봉구에서 나도 자란 토박이다.

하지만 뒤늦게 가지게 된 도봉구에 대한 관심이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고 있는 1인이다.

저는 학부에서 사진과 영상을 전공했고, 어릴 적 선생님이라는 꿈을 가졌던 마음으로 대학을 다닐 때 교직도 이수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현재 문화예술교육 활동과 관련된 연구도 열심히 하고 있다.

또한 교육 활동을 하면서부터 만나는 대상(사람)에 대한 관심도 많아져서 사회복지학도 공부하였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적인 실험과 모험 정신이 조금 강하게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고, 올해 남은 기간에는 사회복지사 1급과 커피머신 엔지니어링 자격 취득을 위해 공부 중이다.

현재 지역에서는 마을에서 봉사활동과 자치회 활동을 하면서 마을이라는 곳에 더 많은 시간을 쏟으며 활동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게 마을 일인 것 같다. 자꾸 마음이 가고 바라는 것 없이 모든 것을 다 퍼주고 싶은 그런 마을이다.

저는 참 좋은 동네에 살고 있어서 행복하다.

 

❍ 교육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예술 1동 문화기획사가 만들어진 배경이 궁금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은 2013년 아르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처음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교수님의 추천으로 시작했다.

첫 시작은 예술가로 참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교육자, 다음은 연구자 그리고 기획자로 참여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그렇게 지금도 문화예술교육분야에서 관련 연구와 다양한 실천 그리고 끊임없는 공부를 하며 활동 중이다.

도봉구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7년 도봉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문화기획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과

도봉구청에서 창·체교사로 선정되고 나서부터이다.

사실 이 전에는 도봉이라는 지역에서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마도 생각 자체를 못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취업은 내가 사는 동네가 아닌 외부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17년도에 지역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생각은 바뀌었다.

지역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내 지역 안에 있다면 굳이 밖으로 나갈 이유가 없다.

예전에 100% 외부활동을 했다면 지금은 외부활동 30% 나머지 70%는 도봉구 안에서 활동하고 있다.

예술 1동 문화기획사가 만들어진 계기는 도봉문화재단의 기획학교 1기에서 만난 친구들과 마음이 통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나이 또래의 친구들과 문화예술이라는 공통 주제로 많은 것들을 나눌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함께 더 큰 꿈을 가져보기 위해 예술 1동을 설립했다.

그리고 지금은 지역에서 부지런히 열심히 활동하고자 노력 중인 새내기 단체이다.

 

❍ 문화기획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예술1동의 일은 주로 지원사업이나 공모사업을 지원을 통해 이뤄진다.

그렇기에 대부분이 관이나 재단 혹은 관련 기관과 일을 한다. 아주 가끔은 저희를 소개 받아 일을 의뢰 주시는 분들도 있다.

그럴 때는 그저 감사할 뿐이다. 그 고마움에 감사드리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 업무를 진행한다.

예술1동은 아직은 규모가 작은 단체이기에 직원이나 구성원의 개념이 없다.

사업을 진행 할 때, 사업별로 인력을 한시적으로 채용해서 일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 예술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 경제적인 이유인데 수익창출이 안 되면 힘들지 않나요?

청년 기업이긴 하지만 아직은 수익보다는 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다. 물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일도 해야 하지만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에 목매지는 않는다.

이런 저의 일하는 방식이나 모습을 보신 분들은 예술 1동은 여유가 있게 취미로 사업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예술1동을 잘못 보신거다.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일에 대한 열정과 마음이 가벼운건 전혀 아니다.

아직은 돈보다가치 추구적인 일을 하고 싶을 뿐이다. 때가 되면 예술1동도 당연히 돈이 되는 일들을 할거다.

그렇기에 지금도 끊임없이 문화예술에 대해 지역에 대해 다양한 사례들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 도봉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가요?

도봉구가 문화예술도시 자리 잡고 변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작은 일부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아직은 우리가 돈을 내고 향유하는 문화예술을 만나기 위해서는 시내로 이동해야만 한다.

하지만 도봉구 안에서도 충분히 수준 있는 예술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 문화예술이 생활과 밀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한다.

전시, 공연, 문화프로그램, 문화교육 등 다방면을 아우르는 문화기획과 함께 도봉구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브랜드화 하는데 목적을 두고 그 역할을 하려고 한다.

 

❍ 이런 문화행사는 주로 어디에서 이루어지나요?

예술1동의 활동은 주로 창동역 고가하부, 플랫폼 창동 61, 평화문화진지와 도봉구민청에서 진행했다.

최대한 많은 지역민들과의 소통이 중요하기에 사람들이 많은 곳을 주로 선호 한다.

그 외의 문화행사는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 홍보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예술1동의 SNS계정이 있기는 하지만 활성화되고 있진 않다. 아직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많이 부족하고 미흡하다.

최근에 마케팅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양한 교육 과정들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조만간 마케팅 공부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홍보하거나 따로 관리는 하고 있지 않아서 대내외적으로 예술1동의 인지도는 매우 낮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대신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도봉구뿐만이 아니라 마포구, 은평구, 종로구, 중구 등 문화예술과 관련된 행사가 진행되는 곳이면 최대한 참여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도봉구 이외의 지역에서는 이렇게 직접적인 만남을 하면서 명함을 전달하고 단체를 소개하며 홍보한다.

예술1동이 더 많은 활동으로 성장하려면 외부의 일도 필요하기에 네트워크를 많이 하고 있다.

 

❍ 이런 외부활동은 서로의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봐야겠네요.

그렇다. 같은 장르 혹은 다른 장르의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기도 하고, 다른 분야의 업종에 있는 사람들과도 작업을 하다보면

저 스스로 부족한 부분과 필요를 느끼는 부분을 깨닫기도 하고 아무래고 함께 하면서 얻는 시너지 효과로 인해 성장도 그만큼 하는 것 같다.

저는 강원도 지역에 있는 청년 예술가나 활동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태백과 정선에 있는 청년들과 도봉구의 청년들이 정기적으로 만나서 문화적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활동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기회를 마련하고자 현재 준비 중이다.

 

❍ 각 지역에 있는 예술가들의 문화적 교류는 문화예술의 평준화를 위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평준화라기보다는 서로가 함께 성장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지방이문화예술로부터 소외되어있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서울보다 지방에 가면 제가 봐도 부러울 정도로 문화예술적으로 잘 되어 있는 곳들이 많다.

제가 정선에 방문했을 때도 군산을 방문했을 때도 곡성에 갔을 때도 나름의 충격을 받았다.

지방의 지자체들은 지역민들과 방문객들이 지역 특화된 문화콘텐츠들을 다양한 문화예술의 장르로 곳곳에 크고 작게 구성해 놓았다.

그 곳을 찾은 사람들이 문화를 즐기고 향유하고 갈 수 있도록 예산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다.

그러한 지자체의 모습과 그 일에 함께 의지를 모으고 참여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저는 그저 보기 좋고 부러웠다.

어느 지역은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지역특화콘텐츠를 개발하여 활성화 시키고, 활용할 자원이 마땅히 않은 곳은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하여 지역 특화로 개발하고 그것을 상품화 또는 활성화한다.

이렇게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활동가나 기획자들이 교류하는 장들이 주기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서로의 정보 공유를 통해 전국적으로 문화예술이라는 분야가 함께 확장되어 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 지방의 문화예술분야는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첫 번째로 강원도이다. 저는 강원도에 있는 청년들과 1년에 2~3번의 모임을 하고 있다. 벌써 5년 정도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정선의 고한이라는 동네는 지속적으로 꾸준한 변화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의 죽어가던 상권과 골목길이 활성화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재래시장 안의 곳곳에도 청년들이 오픈하는 크고

작은 카페, 빵집, 마카롱 전문점 등 가게들이 생기고 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이색적인 분위기를 선물해준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새롭다. 이 배경에는 지역에서 자리를 잡거나 활동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정책들

때문이 아닐까 우리 청년들은 이야기한다.

이 지역은 강원랜드라는 카지노 기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들고 나는 지역이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크게 이익이 되는 건 없는 듯했다. 오히려 동네 안의 분위기가 조용하고 무언가 침체되어 보이기까지 했다.

지역의 상권이 살고 주민의 거주 환경이 좋아졌다기보다는 하나의 기업이 모든 것을 독점하면서 마을을 점령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게 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힘을 모으고 함께 하였으며 올해는 고한 마을 호텔 18번가를 오픈했다.

호텔이 위치한 짧은 골목길에는 사진관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가 갖춰져 있다.

골목길 끝에는 시장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소소한 여행의 재미를 더할 수 있는 곳이다. 이처럼 지역의 골목이 다양한 기획들이 녹아들어가 생기를 얻었다.

앞서 잠깐 이야기했지만, 청년이나 주민을 신뢰하고 지원을 해주는 지자체의 모습이 필요하다.

특히나 청년들에게는 지원금의 항목에 임대료 부분 꼭 책정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실용적으로 잘 활용하고 지속성이 얼마나 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청년의 비전과 미래를 보고 지원해주는 지역의 지자체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절로 생긴다.

이러한 사례들과 과정을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저도 강원도나 전라도 등 청년의 지원 정책이 많은 곳으로 이사를 갈까도 고민하게 된다.

또 다른 지역의 사례이다. 군산은 서울에서 현재도 활발히 활동중인 문화예술단체의 자문과 도움을 받아 협업을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접목시키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군산 시청 역시 매우 통 크게 시원하게 문화예술분야에 예산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그렇게 현재는 서울에서 지원 갔던 단체가 빠져도 지역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설립한 문화예술협동조합 안에서 주민들이 자립적으로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다.

군산 야간 투어, 이야기가 있는 게스트하우스 운영, 군산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연극 공연 등 실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지자체의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이 얼마나 지역에 많은 변화를 과감히 보여줄 수 있는지와 함께 간다는 것을

여러 번의 답사와 관계에서 오는 이야기들로 알게 되었다. 다 아직 저희 도봉구에서는 부럽다고만 느껴지는 사례들이다.

 

❍ 강원도 정선의 고한 마을호텔 18번가처럼 도봉지역에서도 협업을 통해 함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항상 도봉구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아직은 저 역시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지역에 처음 발을 들일 때 벽을 느낀다.

그것이 청년이라면 그 벽은 더 두텁고 단단하게 느껴진다. 제가 2017년 도봉지역에 첫 발을 들였지만 2020년 현재까지도 활동을 하면서 여전히 넘지 못하는 벽이 있음을 더욱 확실히 인지하게 된다.

마을봉사도 시작했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이런 저런 모임이나 활동에서 부지런히 참석하려 한다.

그 덕분에 도봉구에 있는 청년들도 많이 알게 됐지만 여전히 지역 안에서 활동하기는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예술1동도 사실 이미 지역에서 주 활동가 안에 들어간거 아니냐는 눈으로 바라보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동안 재단, 관 그리고 민간단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래도 나름의 인지도를 확장해 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너무나도 폐쇄적이고 제한적인 것이 도봉구에서의 활동이다.

한 사람 한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역량에 비례하지 않게 서로의 이해 관계로부터 시작되어 너무나도 많은 역할과 업무를 소수의 관계망에서 해결하려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지 않을까 한다.

물론 마을 일이라는 것이 이러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안다.

도봉구는 다른 자치구들과는 다르게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가지고 큰 그림을 그리면서 나아갔으면 한다.

그것의 시작이 ‘모두 함께 하는’이었으면 한다.

제가 알기로는 도봉구에 이미 활발하게 활동중인 마을활동가나 주민분들이 계신다.

이분들께서 조금만 곁을 내주고 청년들과 함께 소통했으면 한다.

물론 현재 활동하시는 분들은 오랜 시간을 마을에서 보내면서 쌓아온 관계와 그로 인한 활동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 안으로 청년들이 무턱대고 들어가서 우리의 것으로 쟁취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지역 안에서 이야기되는 많은 것들에 지역 청년이 너무 배제되어 있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청년이 지역을 이탈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본다.

먼저 지역에서 활동을 해온 선배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 이제 새롭게 시작하려는 청년들의 열정과 미래를 보고

함께 지역의 변화와 성장을 꿈꿔보는 건 어떨까 조심스레 이야기 해본다.

덧붙여 저의 생각을 하는 이 인터뷰에 지역의 모든 청년들이 그러할 것이라는 생각은 갖지 않길 바란다.

어떤 다른 시도와 접근으로 지역에서의 자리매김을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 허슬기 대표 (오른쪽)

 

 

❍ 지역사회에서 장벽을 느낀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간혹 어떤 일을 하고 싶은데 이미 지역에서 다른 분들이 그 일을 하고 있을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일을 청년이나 제3가 보기엔 과연 저 곳에 예산이 의미 있게 쓰이는 것인가? 그냥 눈먼 돈으로 사라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일을 예술1동에게 맡긴다면 유용하게 지역을 위해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들 때가 있다.

뭐 저라고 엄청난 아이디어로 대단한 기획을 하는 건 아니지만 뭐든 일에는 ‘최소한’이라는 것이 있으니

그 정도쯤은 예술1동도 할 수 있다고 본다.

가끔은 지역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기존에 활동하시는 분들과 경쟁 구도로 가야하나’라는 고민을 가져다 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경쟁구도는 원치 않으니 그냥 일을 안 하게 된다.

그 분들은 그 분들대로 활동의 이유가 있고 우리는 우리대로 활동 이유가 있을 텐데 굳이 서로 부딪칠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떤 때는 협업을 하는 상황에 있어서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사업 진행 내용에 대한 부분을 일방적으로 요구나 요청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왜 우리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고 한 쪽 방향으로 몰아가지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제 이야기가 현재 앞뒤 맥락 없이 설명을 하다 보니 이해가 어려울 것이다.

한마디로 지역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들이나 오래된 단체 위주로 일이나 사업이 진행되는 것 같다.

협업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일을 하다보면 결국엔 지역사회에서 오래 활동한 단체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아무래도 관, 기관이나 재단이 그런 분들과 함께 하면서 그 분들의 스타일과 방법에 적응이 되어서 변화를 귀찮아 해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환경에서 청년들이 무언가를 제안하거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렵다 못해 불가능 하다고 보이지 않는지...

그래도 청년들의 움직임과 목소리가 꾸준히 전달 될 수 있다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 청년활동가로서 지역 활동을 하시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은 어떤 게 있나요?

우리가 타자치구와 네트워킹을 많이 하고 외부로 나가는 이유는 타자치구와 도봉구가 협업할 수 있는 일과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있지만 청년활동가가 도봉구에서 인정받기 어렵겠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도봉구는 마을공동체와 마을사업이 활발하고 오랫동안 마을활동을 하신 분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마을공동체에 들어가서 문화예술을 펼치며 녹아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지자체와 잘 연결된 공동체나 단체는 활동을 많이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사실상 활동하기 어려운 구조 같다.

도봉구가 문화예술혁신교육특구로 지정됐는데 과연 도봉구가 그만큼의 문화예술특구를 갖출 기반이나 준비가 되어있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그러한 타이틀에 걸맞은 내부적 절차와 단계를 밟아가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한다.

그냥 타이틀을 위해 가시적으로 순간적인 실적을 내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만일 이런 상황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도봉구가 올바르고 건강한 지역문화예술 활동을 이뤄낼 수 있을지 조금 염려된다.

성과는 이뤄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 폐허적인 모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장기적으로 멀리 봤을 때 이름에 걸맞은 문화예술지역이 되려면 문화예술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TFT를 구성하고

공론의 장을 만들고 포럼을 통해 지역발전에 더 관심을 갖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활동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지역을 하나의 사업수단이나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상당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분들이 활동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 활동하면서 어렵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청년으로써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약자의 위치에 놓여 있음을 느낄 때가 많다.

아마 지금 막 활동하는 새내기 창업자나 활동가들은 더 할 것 같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고, 물론 지금도 그렇게 느낍니다.

어떤 기관이든 단체이든 행정이든 지역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그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았을 때는 어떤 사업이나 활동에서 배척되는 느낌이 든다.

또 지역에서 영향력(?)있게 한 주름 잡고 활동하고 있는 어른들한테 말 한 번 잘못하거나 밉보이는 행동을 했다가

그 분의 말 한마디에 혹여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의견 제시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수많은 이해 관계가 인맥으로 이어지는 지역 안에서 인맥의 부재는 매우 큰 장벽이다.

특히나 새롭게 발을 들인 청년들에게는 뚫을 수 없는 벽 같은 것 같다.

누군가 이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거나 그저 그들의 요구에 어떻게든 맞춰주면서라도 생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 여러 어려움에도 지역 활동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지역 활동을 하는 이유는 딱 하나이다. 저는 도봉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이다.

도봉구에 거주하면서 초·중·고 대학을 다녔고 지금은 내 가족과 부모님도 함께 이 지역에 살고 있다. 도봉구는 정말 살기 좋은 곳이다.

제가 이 곳에서 자라면서 가진 동네의 추억들이 있다.

앞으로 내 아이가 도봉구에서 성장하면서 동네에서 쌓일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저는 그런 제 아이의 성장기 때와 학창 시절의 추억에 동네의 좋은 기억들이 많았으면 한다. 내가 그러했듯이.

아직 지역 안에서 제가 하고 있는 활동들이 미약하지만 지역의 긍정적인 변화에 일조함으로써

내 아이의 학창 시절이 더 풍성하고 아름답기를 바란다.

또한 지금 도봉구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동네에서 건강한 삶을 살고 지역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도봉지역에 머물고 싶은

생각을 한 번 쯤은 해볼 수 있는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도봉지역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고 싶다.

 

❍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변화되어야 할 지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현재 도봉구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의 활동과 그 모임이 활성화되면 좋겠다.

청년들이 지역 안팎으로 관계 맺음이 형성되고 이것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길 바란다.

현재 도봉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임이 있긴 하다.

이 모임이 조금 더 기반을 잡고 튼튼해진 관계 안에서 지역 청년들의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해주면 좋겠지만 아직 이들 역시 그런 여력이 없다.

지역에 있는 청년들이 현재 이뤄지고 모임이나 행사에 많이들 와서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해주고 함께 청년의 문제를 해결해가고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거나 특별한 보상이 없다면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지역의 일에 할애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지역 활동은 우선순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 또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지역 안에서 청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청년들이 함께 성장해 가면서 힘을 가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늘 고민한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도 시민협력플랫폼이 큰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정기적으로 청년들이 만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네트워킹을 위한 자리로 명함 100장쯤은 가져와서 쓱- 뿌리고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생각해 본다. (웃음)

청년들은 자신의 존재와 역할을 지역 안에 홍보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활동가와 인사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면 좋겠다.

그리고 이러한 모임에서 제일 중요한 건 서로 눈치 볼 것도 없이 혼자와도 멋쩍지 않은 그런 환경이면 더 말할 것 없이 성공적인 모임이 되지 않을까 한다.

 

❍ 예술 1동 문화예술기획사의 비전과 전망은 무엇일까요?

예술1동은 도봉구에서 올해로 3년차 문화기획, 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하고 있는 단체이다.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로 지역에서 나고 자랐기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도 크다.

예술1동은 지역 중심의 문화는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바나 기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의 존재와 역할이 널리 홍보되어 알려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플랫폼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주면 좋겠다.

그 안에서 플랫폼은 단체들을 보듬어 안고 그들의 중추적 역할을 했으면 한다.

지역을 위한 공론의 장을 열고, 네트워크 활동을 활발히 하고 지역의 다양한 의제를 함께 논의할 수 기회들과 장을

제공해주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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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8

 

 

도봉혁신교육지원팀

(센터장 최혜영)

 

 

2020년 5월 29일(금) 오전 10시/도봉구청 교육지원과

 

봄도 여름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 간절기의 화창한 날이다.

오늘 혁신교육지원센터장님을 만나러 도봉구청을 향했다.

도봉구청을 들어서니 코로나 방역을 위해 비치된 설비들이 낯선 듯 낯설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승강기를 기다린다.

도봉구청이 이렇게 높은(?) 건물인지 몰랐다.

한참을 기다리니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었다.

모두들 기다린 듯 꾸역꾸역 승강기 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6층 교육지원과에 들어서니

많은 분들이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최혜영 센터장님을 뵌 적이 없으니

나와 눈을 마주친 분께 반갑게 인사를 하며 걸어갔다.

“최혜영 센터장님?”

어디선가 최혜영 선생님이 나를 먼저 알아보시고

“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신다.

조금 당황한 나도 인사를 하고

사무실 한편에 마련된 탁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도봉구청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2020년 3월 2일자로 도봉구 교육지원과 혁신교육지원팀 마을방과후 활동운영센터 센터장으로 부임한 최혜영입니다.

2013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도봉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서 센터장으로 근무했다.

2017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는 금천구청 교육지원과에서 마을방과후와 돌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3년 정도 근무했다.

2020년 3월 도봉구청에서 임명장 수여식 때 구청장님께서 “휴가 잘 갔다 왔어?” 라고 하신 농담이 기억에 남는다.(웃음)

이렇게 도봉구로 다시 소환됐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정도 도봉구에서 활동을 했다.

3년이란 공백 기간을 갖고 다시 돌아오니 상권은 변하고 새로운 건물도 생겼지만 마을에 계시는 분들은 그대로 계시더라.

아직 미혼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직장 따라 이동하는 게 쉽다.

한 곳에 오래있지 못하고 마을살이를 하다가 다시 도봉구로 돌아오니 참 좋다.

도봉구는 마치 제 2의 고향 같은 느낌이다.

도봉은 오래 살면서 마을살이를 하는 것도 인생의 즐거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다.

직장은 옮길 수 있겠지만 가능하면 도봉구에서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3년 만에 다시 돌아오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도봉산도 너무 좋다.

비록 백화점이나 대형 상권이 발달돼있지 않아 불편한 점은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감수할만한 자연환경과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도봉구의 도시재생은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상업적으로 개발되는 것보다 주민과 잘 협의하고 계획해서 보존해아할 것은 보존하고, 개발해야할 것은 개발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한다.

공무원이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협의하고 논의해서 같이 진행했으면 한다.

 

❍ 혁신교육지구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는 어린이·청소년이 학교와 마을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구청,

교육지원청, 지역사회, 학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여 학교-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해 나가는 자치구를 말한다.

도봉구는 청소년들의 삶에 많은 관심을 갖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여 다양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는 지자체, 서울시교육감, 서울시가 함께 공동으로 하는 사업이다.

교육이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이루어져야한다는 전제하에

교육청과 시 그리고 자자체가 함께 시작한 대표적인 공동사업 중에 하나이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는 서울지역에서 먼저 출범했고 이를 벤치마킹하여 167개의 시·도·군에서 실행되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명칭은 조금씩 다르지만 교육청, 시·도·군이 협력체를 구축해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혁신교육지구에서 제공하는 교육내용이나 교육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구로·금천이 2012년과 2013년에 제일 처음 시작했다.

그다음으로 도봉구와 8개의 지자체가 두 번째로 참여했고 이어서 9개, 2개 지자체가 합류하고

2019년에 나머지 세 개 지자체가 참여하면서 현재 25개 지자체 모두가 하고 있다.

혁신교육지구는 마을이 학교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문예체·창체·협력강사 지원은 학교의 예체능수업에 마을 강사가 투입되어 수업을 진행한다.

초등학교는 담임 선생님이 많은 과목을 가르친다.

그러다보니 예체능과 같은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과목의 수준이 상당히 완만하고 평균적이다.

여기에 전문성을 보완하고자 마을에서 예체능을 전공하신 분들이 수업에 참여한다.

이때 담임교사는 서브역할을 하고 주요 수업을 마을 강사가 이끌어간다.

마을교사가 정규교사가 아닌데 학교 정규수업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큰 혁신이다.

한 예로 국어시간에 별주부전을 배운다면 판소리 하시는 분이 수업에 참여해서 판소리 한 소절을 들려주고

그에 대한 수업을 진행 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형식으로 마을교사가 협력강사로 정규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혁신교육의 가장 큰 틀은 배움이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취지이다.

이러한 취지에 학교도 동의했기 때문에 현재 혁신교육이 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사가 수행해아할 일들이 너무 많다.

학생지도, 수업, 행정업무, 돌봄, 방과후 수업까지 교사 한 명이 감당해야할 업무량이 너무 많다.

학교와 교사에게 요구되는 일들이 많다보니 이런 부분도 해소하고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다.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기 위한 교육적 방안들이 바로 협력강사로 참여하고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혁신교육지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양하고 많다. 현재 98개의 마을학교가 도봉구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곳들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다. 6년에 걸쳐 마을활동가들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마을활동가들이 현재 혁신교육지구센터와 마을방과후 활동운영센터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처음 혁신교육지구가 발족된 데는 강남과 강북의 교육적 격차를 해소하자는 의도도 있었다.

비록 구로·금천이 강남권에 있지만 소외된 지역이고 다문화도 많고 공장지대와 저소득층이 많았다.

학군이 안 좋다는 소문도 나오고하니 지자체장들이 먼저 교육적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교육적 효과가 좋다보니 서울시가 다 같이 함께 해보자고 나서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그리고 지자체가 함께 예산을 마련해 공동으로 사업을 하게 됐다.

 

❍ 도봉구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혁신교육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사실 혁신교육은 교육지원청에서 좀 더 신경을 쓰는 사업이다.

학교에서만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과정과 마을이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기 때문에 교육청과 학교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우리는 학교교육 이후의 삶, 방과 후 청소년들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교육만이 목적이 아니라 좀 더 큰 범위에서 학교이후에 어디에서 무엇을 배울지, 어디서에서 무엇을 하고 놀지,

어디에서 어떻게 휴식을 취할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의 슬로건으로 ‘도봉구는 방과 후의 청소년을 지자체가 책임지겠습니다’ 이다.

학교정규수업을 제외한 모든 자치활동, 동아리활동, 학생회, 진로교육, 권리교육, 청소년의회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마을학교와 학교안팎의 방과 후 교실을 지원·운영하고 있다.

저학년의 경우 학교에서 돌봄이 어려울 때 마을에서 돌볼 수 있도록 서울시와 함께 ‘우리동네 키움센터’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 아이들의 방과 후 삶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그러기위해서는

마을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 필요한 것을 채워가고 있다.

교사가 필요하면 마을교사를 양성하고 돌봄이 필요하면 돌봄센터를 만들고 자치활동이 필요하면

청소년 동아리와 학부모 동아리 등 필요한 부분들을 마련해서 지원하고 있다.

 

❍ 혁신교육과 관련된 구체적인 제안을 할 수 있는 통로나 논의구조 혹은 운영체계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혁신교육의 특징 중에 하나가 거버넌스 논의기구가 있다는 것이다.

운영협의회와 실무협의회가 있고 관련분과들이 있다.

분과에는 교원분과, 학부모분과, 청소년활동관련분과, 마을교육공동체분과 등이 운영되고 있다.

각 분과에서 나온 의제는 실무협의회로 올라온다.

실무협의회 구성은 교육청 장학사부터 학교교사, 구청 관계자 등 24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운영협의회 구성은 교육자, 구청장, 민간단체대표, 교육전문가 등 15명 이내로 구성돼있다.

운영협의회는 상하반기로 한 번씩 진행되고 실무협의회는 한 달에 한 번 진행된다.

분과는 수시로 모이고 있다. 중간모니터링, 평가, 내년도 사업기획 등을 분과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중앙실무협의회와 중앙운영위원회가 따로 있다.

중앙에서는 각 지자체의 사례공유와 지자체별 평가가 이루어진다.

5,6년이 지나다보니 체계가 나름 잡혔다.

 

❍ 행정에서 일하시기 전에 혹시 지역 활동경험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활동이라기보다 나의 직무자체가 마을과 연결된 업무였다.

도봉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는 학생들과 도봉지역에 있는 직업군을 연결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마을에 있는 상권과 직업군 그리고 종사자와 기관을 조사해서 일터와 멘토를 발굴해야만 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고 공간을 관리하고 학부모를 만났다.

체험공간지원을 위해서 관공서와 학교도 찾아갔다. 사실 그때 민관학거버넌스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금천구에서는 마을방과후와 관련된 돌봄 일을 했다. 결국 어디서든 마을과 연결된 활동을 했다.

▲ 도봉혁신교육지원팀 최헤영 센터장

 

❍ 인터뷰를 하다보면 민관 협치에 대한 어려움을 종종 듣는다. 민관의 관점차이와 갭이 존재하는 것 같은데 민관 협치가

잘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해결방법은 어렵지 않다. 어떻게 보면 어렵지 않고 어떻게 보면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의 일은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일이다.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내가 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바라봤을 때는 왜 행정은 안 된다고 하지?, 왜 이렇게 속도가 느리지?

도대체 일을 하는 거야 말라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관의 입장에서는 왜 자꾸 안 되는 것을 해 달라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관은 문서로 일한다. 문서는 근거를 말한다. 근거는 조례, 법 그리고 사업을 왜해야하는지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

모든 사업은 예산에 의해 실행된다. 예산을 쓰는 공무원은 구나 시의회로부터 행정감사를 받는다.

예산을 왜 쓰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출해야한다.

때문에 행정에서는 이 예산을 어떻게 써야 감사에 걸리지 않는지 매뉴얼을 따라야한다.

기존에 없는 사업을 하다보면 매뉴얼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없던 사업을 지원하려면 조례를 만들어야한다.

혁신교육지구에 관한 조례, 돌봄에 관한 조례, 주민자치 지원에 관한 조례 등 계속 만들어 내야한다.

공무원들은 조례를 먼저 만들어야 예산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빨리 사업을 하고 싶은데 행정에서 예산을 내려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관과 민의 일하는 순서와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공감하기 어렵다.

행정에서는 조례와 예산이 있고 지원 가능할 때 1차 계획이 나온다.

하지만 민에서 일할 때는 이런 과정이 다 필요 없다. 예산이 있으면 모여서 바로 기획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민과 관의 일하는 순서와 속도가 다르다. 이러한 이유에서 함께 일할 때 밸런스가 안 맞는 것이다.

행정조직은 관료제조직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결재를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리고 한 분 한분 설득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민관 협치가 잘 되려면 선출직 공무원, 사람을 잘 뽑으면 된다.

지역에 관심 있고 지역주민의 욕구를 잘 파악하는 공무원을 뽑는다면 민관 협치도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가서 관은 문서가 중요하다.

그런데 민에서 영수증도 서류도 제대로 제출하지 않으면 관의 입장에서는 민을 뒤치다꺼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관에서는 민이 책임감이 없다고 말한다. 이는 다 문서 때문이다.

문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비록 마을활동과 마을사업이지만 국민의 세금이 오가는 돈을 쓰는 일이다. 때문에 문서는 기본이다.

그리고 전문성은 문서를 의미한다. 민은 공무원과 말로 응대할 것이 아니라 문서를 정리해서 공무원과 만나야한다.

이것이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다.

사업을 하더라도 다 문서로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겨야 파트너로서 인정을 받는 것이다.

 

❍ 민이 관의 파트너로서 존재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행정공무원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인사발령이 난다. 이것이 행정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을 수도 있다. 이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행정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민이 바라는 관은 없다.

우리가 바라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은 어렵다. 시스템이 바뀌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시스템의 변화는 일단 접어두고 다른 대안이 있다면 바로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다.

저와 같은 어공과 일반 공무원 그리고 민간 활동가가 새로운 조직에서 만나는 것이다.

하지만 행정의 칸막이는 여전히 존재하고 협치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기관 사람끼리 협력하는 것은 아직은 힘들다. 하지만 이런 과정과 연습은 계속해야한다.

민관협치의 역할수행이 잘 안되다 보니 재단이 출범했다.

문화재단, 교육재단, 예술재단이 출범해서 민관사업을 대행하는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때 재단이 예산집행에서 사업에 대한 책임까지 지고 있다.

 

❍ 재단이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출범했는데 민관협력과 민관사업에 활력을 얻고 있나요?

재단과 같은 중간지원조직을 살리려는 시도가 처음에 많이 있었다. 하지만 재단도 관처럼 된다는 평가가 있다.

중간지원조직을 통해 민도 예산권한을 같이 나누자는 목소리가 강한데 재단자체도 어느 순간 관처럼 권력화 돼버린다는 것이다. 결국 관의 외주가 돼버린다는 것이다.

중간지원조직은 민주적이어야 하고 자치적 성격을 띄어야하는데 어느 순간 권력화 되면서 민에게 하청을 주는 갑을 관계가 돼버리는 것이다.

이런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재단과 같은 중간지원조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사실 중간지원조직이 대안이라고 논문에도 나와 있지만 왜 활성화가 안 되는지는 아직 시행착오 과정중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결론은 없다고 생각한다.

 

❍ 민과 관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바뀌어야 될 지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행정에서 민에게 요구하게 하지 말고 민이 준비해서 역으로 행정에게 요구했으면 한다.

예산은 관이 갖고 있지만 주도권은 민이 가졌으면 한다.

예를 들어 창 1동, 창 2동, 창 3동이 다모여서 도봉구에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충분히 논의하고 행정에 제안해야한다.

주민들이 공론화장을 열어서 안건을 가지고 관에 와야 한다. 사실 이게 매우 어렵다.

하지만 민들이 노력해야하는 부분이다. 우리도 노력하지만 민들이 노력해서 안건을 가지고 중간지점에서 만나야한다.

선출직 후보가 나왔을 때 후보를 만나서 협상을 할 수 있어야 힘의 균형이 맞는 것이다.

지금처럼 관에 의해 돈이 얼마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모이세요 하는 사업방식은 행정에 의해 계속 끌려 다니는 형태이다.

아직은 우리나라 주민자치수준이 여기까지이다.

주민자치의 역사가 아직 100년도 안됐고 역사가 짧다보니 시간이 걸릴 것이다.

주민자치가 잘되는 북유럽도 100년 이상이 걸렸으니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 일하시면서 힘드신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사람이다. 그리고 조직문화 안에서 설득하는 것이 힘들다.

민에서 활동했을 때는 계획한 일들이 속도도 빠르고 잘 진행이 됐던 반면 관에서는 계획한 일들이 속도가 나지 않거나 진행이 안 될 때가 있다.

그때 힘들다.

그리고 주민들과 이야기하는 것보다 내부에서 이야기하는 게 더 힘들다.

 

❍ 반대로 동력이 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나는 자기 주도적이고 속도감 있게 일을 진행한다. 사실 이런 조직문화는 나와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여기에 남아있는 것은 그나마 중간지원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마저 이곳에 없다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려움이 있지만 버티고 있다.

주민을 만나서 욕구를 파악하고 공무원이 원하는 폼으로 잘 정리하고 기획해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중간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들어와서 물고를 터줘야 그나마 수행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이런 역할에서 보람을 느낀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기대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주민학습모임이 활성화됐으면 한다. 활동 중 하나로 학습이 있어야한다.

전문지식까지는 아니어도 활동분야에 대한 학습은 돼있어야 한다.

활동하기 위한 학습모임이 있어야 논의도하고 대안을 마련해서 제시할 수 있다.

북유럽연수를 갔을 때 인상 깊었던 일이 있다.

시민교육센터를 기대하고 방문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공예, 미술, 요리, 밴드활동 이런 문화프로그램만 있었다.

시민교육센터가 아니라 문화센터에 가까워서 당황했다.

그런데 이들은 공예를 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이슈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이런 대화가 생활화 돼있었다. 일단 모이는 게 시민교육이 되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시민협력플랫폼에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작은 학습모임을 활성화 시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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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7

 

도봉환경교육센터

(실장 마은희)

 

2020년 5월 19일(화) 오후 2시/도봉환경교육센터

 

비가 오고난 뒤

높고 청명한 하늘이 유난히 아름답다.

방학 3동 주민자치센터를 지나 발바닥 공원으로 들어서니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도봉환경교육센터로 가는 발바닥 공원은 여러 나무와 잎이 어우러져

숲 속을 연상시킬 만큼 초록 잎이 무성하다.

이곳을 지나면서 도봉환경교육센터를 봤지만 들어가 볼 용기(?)는 없었다.

오늘 마은희 센터장님을 만나고 이곳을 좀 둘러 볼 예정이다.

 

도봉환경교육센터 건물을 카메라에 담고

꽃가람관으로 들어서니 센터직원 분께서

센터장님과 인터뷰할 장소로 안내해 주신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것 같아요”

“네. 저도 처음 뵙는 것 같네요”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우리는 자리에 앉았다.

▲ 방학 3동 발바닥공원 내에 있는 도봉환경교육센터

 

❍ 지역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살고 있는 곳은 도봉이었고 활동은 사단법인 환경교육센터 본부에서 처음 시작했다. 환경교육센터가 도봉지역에 위탁을 받으면서 도봉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 사단법인환경교육센터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환경교육센터는 전국단위 비영리민간단체이고 환경교육전문기관이다.

환경 관련된 교육콘텐츠와 교구개발을 하고 있다.

 

❍ 도봉환경교육센터에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초창기에는 지역에 있는 환경자원을 잘 유지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방점을 두고 환경교육의 대중화를 목표로 교육을 실시했다.

현재는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함께 도봉의 환경을 만들어 가는 교육을 구상하고 있다. 환경교육의 대중화뿐만이 아니라 미래세대의 환경도 함께 고민하려고 한다.

기성세대뿐만이 아니라 미래세대도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환경을 보존하는 방법과 환경교육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자리매김 중이다.

교육활동의 주체는 지역주민이고 이 분들의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 양성교육과 함께 심화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이 생각보다 다양한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다. 주민들의 욕구를 취합해서 그에 맞는 강좌를 개설하고 양성되신 분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해서 운영 중이다.

 

▲ 도봉환경교육센터 입구

 

❍ 교육운영은 어떻게 진행하고 계신가요?

정기적으로 일 년에 한 번 환경교육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교육과 현장실습을 통해 교육자원봉사자로 양성된다. 교육기간은 6개월 정도 된다.

이 과정을 이수하신 분들에 한에 환경교육을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의 자격을 드린다. 이후 2,3년의 자원봉사 교육활동을 통해 교육역량과 가치관이 갖추어지면 그린스쿨 강사단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린스쿨 강사단은 외부기관이나 학교에 투입돼 수업을 한다.

그린스쿨 교육 강사단이 발족된 배경은 환경적 가치관이나 소양이 갖추어진 환경교육 활동가 분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곳 센터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기는 어렵다. 강사단 활동을 통해 강사비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지역의 인적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그린스쿨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환경교실이 있다.

그린스쿨 교육의 호응이 상당히 좋아서 이 교육영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 외에는 정기적으로 아이들이 찾아오는 교육에 대한 프로그램 기획, 운영 및 개발을 하고 있다.

 

❍ 강사단과 교육자원봉사자 분들의 자격조건은 어떻게 되나요?

강사단 활동을 하려면 환경교육기관에서 강사활동경력이 최소 2년이상 되어야한다. 외부강사로 출강하다보니 강사로서의 자질이나 소양을 알아보기 위해 면접심사를 통과해야한다. 저희 기관에서 자원봉사자로 시작하신 지원자들에게는 가산점을 주고 있다.

 

❍ 활동가 분들은 몇 명이나 되나요?

자원봉사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56명 정도 된다. 실제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30명에서 35명 내외이고 나머지 20명 정도는 직장생활을 하거나 비정기적으로 활동하신다.

 

❍ 교육프로그램 이외에 다른 활동은 없나요?

2018년부터 도봉구 생태모니터링을 시작했다. 도봉구에 있는 하천모니터링을 시작했다. 도봉구 전체 하천과 관련된 자료가 10년 이상 됐거나 존재하지 않는 자료가 많아서 이를 보완하고자 시민모니터링단 사업을 2년째 이어오고 있다.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 전문영역이라는 생각이 들고, 경험이 축척되어갈수록 전문화된 모니터링 활동단을 어떻게 보완하고, 향후 신입 모니터링 요원을 어떻게 충원하게 될지 고민중이다.

환경과 관련된 주제의 활동을 교육으로 풀어 내고 있는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도봉환경교육센터 프로그램>

교육자원봉사자 교육

도봉환경교육센터 교육자원봉사자 양성과정 진행

교육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심화교육, 연수프르그램 운영

도봉환경교육센터 교육자원봉사 단체: 도봉환경교육센터 자연해설단, 행복한 생태놀이교사 산돌림, 학교 숲 가이드 꿀비

정기프로그램

계절을 담은 발바닥공원 자연체험

찾아가는 환경교실 그린스쿨

기후변화 교실

지역모니터링

하천생물모니터링

공원식물모니터링

지원프로그램

청소년 특별활동 지원

지역단체 환경교육활동 지원

진로직업체험교육 지원

특수분야 연수기관 지정

개별신청 프로그램

개별신청 프로그램은 월별 프로그램 기획형태로 진행

www. ecoclass.or.kr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 및 신청가능

계절별 특화프로그램

우수환경교육지정 프로그램

도봉구 그린섬_환경지킴이

우리 동네 철새들

알아두면 쓸모 있는 환경이야기

계절을 담은 발바닥공원 자연체험

 

▲ 도봉환경교육센터 내부공간

 

❍ 2004년에 도봉환경교육센터가 개소하게 된 배경이 있나요?

당시 제가 이곳에서 근무하지는 않아 잘 모르지만 센터 전임자 선생님께 들은 바로는 방학 3동 발바닥공원이 판자촌이었다고 한다. 이곳이 복개되면서 그 위에 공원이 들어서고 공원 안에 이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 처음 이공간은 사진 등을 전시하는 아트리움(atrium )으로 사용됐다.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지 않자 지역의 몇 몇 분들이 환경교육공간으로 바꿔보자는 제안을 했다. 그 후 방학 3동발바닥공원을 기반으로 환경교육 시작하는 공간이 생겼고,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민간과 함께 만들어낸 공간이기에 도봉환경교육센터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현재의 다른 지자체의 환경교육센터는 지열냉난방, 태양광에너지. 빗물회수시스템등 에너지의 투입을 최소화 하는 여러 가지 기술이 들어가있는 공간에 비해 우리의 공간은 부족한면이 많다. 하지만 하나씩 부족한 부분을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우리에게 맞게 변경하며 시설은 운영하고 있다.

발바닥공원이 10년이 넘으면서 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숲을 만들어 주었고, 그공간에서 교육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점은 방문한 사람들의 모두가 이야기하는 숲 안에 있는 교육센터라는 환경적인 부분에 있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도봉환경교육센터의 비전과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리의 활동이 우리를 위한 활동이 될 수도 있지만 미래세대를 위한 연계된 활동임이 명확히 드러나도록 하려고 한다. 함께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꾸준히 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이 환경문제나 환경이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무엇인지 고민 중이다.

앞으로 청소년들이 환경을 이끌어갈 주역이다. 때문에 청소년들의 환경에 대한 의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과제이다.

지금의 어른들은 자연의 즐거움을 알고 있는 세대이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누린 자연의 즐거움을 잘 누 릴수 없고, 야기되는 여러 가지 환경문제들 대자연환경의 혜택, 즐거움 등을 잘 누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세대의 아이들이 목소리를 내야한다. 자신들의 미래 환경을 어른들이 함께 보존해 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내야한다. 환경교육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미래세대가 목소리를 잘 낼 수 있을지, 지역 주민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야 도봉의 환경을 보전하고 보존할수 있을지 그 방법에 대해서 고민중이다.

 

▲ 도봉환경교실센터 마은희 실장

 

❍ 환경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청소년들이 구체적인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봉사 활동하는 아이들에게 가끔 물어본다.

“기후 변화 어떻게 생각해?”

“ 태어났을 때부터 기후 변화였어요.”

“ 솔직히 공부하느라 기후변화에 대해 잘 모르겠어요.”

“ 어른들이 알아서 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 어른들이 이렇게 만들어 놨는데” 등 여러 이야기가 오고가긴 한다.

아이들의 당면과제가 대학입시이다 보니 환경에 관심이 있어도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앞으로 환경변화를 이끌어갈 주체라고 생각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 센터장님께서 경험한 10대 때의 도봉구의 환경과 지금의 환경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처해야 하는데.. 이 질문을 받고 한참을 생각해야 하는거 보니, 둔감했다. 환경의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야겠다.

일단, 건물이 많이 들어셨다. 지렁이잡기 및 곤충을 관찰하던 공간에 건물이 들어가 있고, 일 부분 물이 말랐던 하천은 물이 연중 흐르고 있고, 미세먼지라는 경보를 받고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었다.

 

❍ 환경적인 측면에서 도봉지역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도봉은 도시적이기 보다 시골스러움이 있다. 서울의 어느 곳을 가더라도 도봉의 이런 정서를 느낄 수가 없다. 시골스러움의 풍경과 시골스러움의 정서가 매력인 것 같다. 그 시골스러움의 매력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도시적인 측면의 개발을 하다보면 도봉의 그런 부분을 놓치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

 

❍ 도시재생사업을 하는 분들과 함께 하는 교육은 없는지요?

창 3동 도시재생팀에서 교육의뢰가 왔었다. 교육을 통해서 환경보존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교육하고 싶었지만 환경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주민과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지역주민으로 나뉘었다. 상권을 살리는 방향으로 갈지 공동체로 묶여서 함께 마을을 살리는 방향으로 갈지 고민 중에 있었다. 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내부결속을 다진 후 도시재생을 통해 발전해 가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 최근 이슈가 되는 환경문제는 무엇인가요?

시의성을 배제할 수 없다보니 미세먼지와 재활용쓰레기가 가장 큰 이슈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활용쓰레기 처리가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 내 눈앞에서 안보이면 누군가 잘 알아서 처리해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쓰레기는 그대로 어딘가에 쌓인다. 교육을 통해 주민의 인식이 바뀌고 환경을 위한 실천행동을 해도 정책적으로 담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원순환이나 미세먼지 해결은 어렵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말자 라고 했을 때 주민들은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일회용품은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고 카페나 가게에서 흔히 접한다. 주민들이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정부에서도 생산을 규제하거나 일회용품 배출을 제안하는 등의 환경정책을 마련해야한다.

 

❍ 질 좋은 환경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행동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미 다 알고 있는 것들이다.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전기아껴쓰기, 쓰레기 배출 줄이기, 가까운 거리 걸어 다니기, LED전구로 교체하기 등이 있다. 이미 다 아는 것들인데 실천을 안 한다.(웃음)

내가 알고 있는 것 세 가지만 실천해도 환경위기를 막는데 기여할 수 있다.

 

❍ 홍보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도봉뉴스 소식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하고 있다. 사실 홍보가 가장 취약하다.

교육의뢰가 들어오거나 파견교육을 나갈 때는 소외된 지역부터 교육하려고 한다.

 

❍ 활동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올 해로 활동 13년차이다. 처음 간사로 이곳에 왔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선생님들의 연령대가 다 어머님 나이여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참 어려웠다.(웃음)

개인적으로는 역량 때문에 위기가 있었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이 일이 나에게 맞는지 등으로 고민했던 적이 있다.

 

❍ 활동의 동력이 되는 부분은 어떤 게 있었나요?

선생님들이 수상을 하거나 대외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는 것도 뿌듯하지만 무엇보다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의 역량이 강화되고 지역에서 활동가로 성장하는 것이 매우 뿌듯했다. 궁극적으로는 저희 교육센터가 없더라도 지역주민들이 활동가로서의 가치관과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금은 활동가 선생님들을 씨앗으로 심어놓고 함께 성장하고 역량을 키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지역네트워크나 연대 등 타기관과 협업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개인과 개인으로 만나거나 개인으로 참여할 때는 매우 간단하다. 하지만 단체의 대표성을 가지고 만났을 때는 매우 어렵다. 행동함에 있어 제약을 받는 것 같다. 나의 행동이나 발언이 내가 속한 단체의 대표성을 나타내는 것인가? 이것까지 해야 하는 게 맞는가? 라는 생각들이 순간순간 스치면서 복잡해진다. 그래서 연대를 할 때나 협업을 할 때는 조심스럽기도 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 지역에서 협업이 잘되려면 어떤 부분이 개선되면 좋을까요?

단체를 끼고 만나다보니 만남자체가 업무로 느껴지는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해소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체 회의를 가보면 의제나 협업의 내용은 나왔지만 선뜻 아이디어를 내지 않는 모습을 본다. 일을 하려면 컨트롤타워가 있어야하는데 그 역할을 맡는 것이 부담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저주저 한다. 결국 제일 먼저 의제를 발의한 단체에서 그 역할을 가져가게 된다. 담당자는 아이디어를 내라고 해서 낸 것뿐인데 하나의 업무를 가져가다보니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쉽게 말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것 같다.

누군가 처음부터 역할을 맡아서 한다면 아이디어나 네트워크 사업이 더 활발히 유지될 것 같다.

 

 

❍ 도봉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네트워크 구조는 유지돼야한다. 성과가 있든 없든 네트워크 단위는 주기적으로 모여져 한다. 도봉의 단체가 모이고 있다는 대표성을 가질 수 있도록 모여야 한다.

그리고 플랫폼이 좀 더 열려있었으면 한다. 단체베이스의 네트워크도 중요하지만 단체에 소속돼있지 않은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놓으면 좋겠다.

그리고 홍보가 잘 이루어졌으면 한다.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이 플랫폼으로써 단체 간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도봉의 친정집 같은 느낌으로 기반이 돼주면 좋겠다. 이곳을 통해 정보도 얻고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 1번의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

그 역할만 해준다면 자동적으로 도봉구에 있는 단체들이 모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함께보면 도움이 되는 인터뷰와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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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2동 도시재생지원센터 인터뷰가기 https://dbplatform.tistory.com/114?category=741713

☞ 동북4구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인터뷰가기 dbplatform.tistory.com/179?category=741713

☞ 도봉환경교육센터 홈페이지 www.ecoclass.or.kr/

 

 

 

 

 

 

 

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6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센터장 안석희)

 

바람이 꽤 부는 오후시간이다.

오늘은 실무자분들과 함께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를 찾았다.

플랫폼창동61 3층에 위치한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워크숍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안석희 센터장님과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 실무자 분들이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플랫폼창동61의 구조는 나에게 늘 미로와 같다. ㅎㅎㅎ

잠시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으니 센터장님께서 다양한 종류의 차를 소개해주신다.

인도에서 온 차를 비롯해 독일에서 커피대용으로 마신다는 보리차도 소개해주셨다.

다양한 차 중에 인도의 녹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니 오늘같이 바람 부는 날에 어울리는 차인가보다.

벌써 몸과 마음을 노곤하게 하는 마력이 느껴진다.

 

▲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입구

 

 

❍ 먼저 문화예술영역에서 활동하시다가 도시재생영역으로 활동을 확장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문화도시 도봉추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에 대해 알고 있었고,

문화기획을 통한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우연히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장이 공석이라는 말을 듣고 지원하게 되었다.

 

❍ 도시재생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실 나도 잘 모른다.(웃음)

말하자면 기존의 것을 없애고 재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건축물을 리모델링해서

기존의 것을 보존·복원하는 방식이다. 거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부흥시키는 작업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도시재개발하면 도시계획을 통한 도시공학, 건축·설계를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도시재개발의 방식은 도시를 다 파헤치고 아파트와 빌딩을 세운다.

이러한 과정에서 원주민들은 쫓겨나고 돈 있는 사람들이 이 새로운 도시를 차지하게 된다.

선주민은 배제되고 이주한 신 주민들이 이익을 독식하는 형태로 현재까지 재개발이 이루어져왔다.

이제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환경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해야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대두된다. 이러한 인식은 그 동안 항상 도시개발로 점철되어왔던 도시정책의 방향이 도시재생으로 옮겨가는 계기가 됐다.

 

❍ 센터장님께서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노리단 활동할 당시 도시재생에 관한 여러 사례를 접했다.

예를 들면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전국에서 모여든 피난민들과 태극도(증산도) 신자들이 판잣집 800호를 지어 집단 정착하면서 형성된다.

이후 급속한 도시개발 속에서 이 달동네는 존폐의 위기에 처하지만 젊은 여행자와 예술가들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존치라는 명제 하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감천동에 위치한 달동네는 감천문화마을로 변신하게 된다.

감천문화마을은 동학사상과 증산도의 교리에 영향을 받아 집을 지었다. 평등사상에 입각해 앞집이 뒷집의 시야를 가리지 않게 집을 지었다. 모두가 평등한 시야를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이다.

6·25가 발발하고 피난민들이 부산지역으로 물밀듯이 유입된다. 그러다보니 주택수요가 급증했고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산을 타고 마을이 형성됐다. 부산의 모든 산중턱에 집들이 있는 이유가 피난민들을 받아들이면서 산중턱에 판자촌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산중턱에 집들이 생성되면서 산동네를 연결하는 산복도로가 개통된다. 이것이 부산의 풍광이다.

하지만 해운대를 중심으로 정책적으로 부산의 강남을 만들기 위한 개발이 시작되면서 낮은 주택단지 사이에 높은 빌딩들이 들어섰다. 부산의 풍광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높게 쌓아올린 빌딩과 건물들은 미분양과 공실로 남고 부산시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었는데 당시 후쿠시마를 겪은 일본의 자본이 부산에 투자하면서 위기를 모면한다.

개발목적의 토건방식은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투기를 과열시키는 형태로 흘렀다.  그 후 문화적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해보자는 목소리가 나왔고 있는 것들을 되살리는 방식으로 ‘도시개발’에서 ‘도시재생’으로 방식이 전환된다.

도시재생은 장소를 끼고 문화기획을 하게 된다. 그 공간에 어울리는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고유의 특성을 살리고 보존하는 방식으로 도시재생을 하게 된다. 부평깡통시장이나 야시장 등이 일례라고 할 수 있다.

도시재생이라고 함은 낡은 것을 싹 밀어서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낡은 공간 혹은 옛 공간을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공간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도시재생은 지역주민의 참여와 애정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마중물의 역할은 문화예술이 담당한다.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지역에 몇 개의 문화앵커시설과 공유지가 필요하다. 그 공유지에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문화기획자와 예술가 그리고 문화 활동과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의 참여가 필요하다.  도시재생에서 중요한 지점은 지역주민의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참여이다.

 

▲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사무실 내부(위)와 워크숍 스튜디오(아래)

 

❍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는 현재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동북 4구 도시재생센터가 만들어진 전사가 있다.

2008년쯤 한신대의 정건화 교수와 동북 4구(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의 활동가들이 강북이 저개발 되고 베드타운화 되는 것에 대한 문제인식을 갖고 각 구의 구청장들과 함께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모임을 갖는다.

강북의 도시계획을 각 구별 단위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동북권 4구가 하나의 권역으로 함께 대응한다.

동북 4구는 행복4구 PLAN을 만들어 박원순 시장을 만난다.

그리고 서울 최초로 권역별 도시계획전략에 의한 창동상계 신경제지구로 발탁된다.

노원구의 차량기지와 창동의 주차장부지에 GTX와 아레나 그리고 R&D 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진다.

이 과정에서 신경제 중심지가 들어서는 노원구와 도봉구에 비해 강북구과 성북구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 동북4구의 새로운 과제가 되었다.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의 역할은 현장을 지원하고 동시에 동북4구를 아우르는 개발을 통해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실 현장지원은 어렵지 않지만 동북4구 전체를 아우르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은 큰 과제이다.

도봉의 도시재생에 있어서 아쉬운 점은 지역주민이나 시민사회와 적절한 소통을 못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재생에 대해 들어봤지만 도시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른다.

때문에 어떻게 도시재생에 개입하고 의견을 제시해야할지 모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재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시민사회가 앞장서서 하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창동에 아레나가 만들어지면 음악 산업이 유입될 것이고, 50플러스센터와 청년주거단지가 조성되면 많은 연습생들이 이곳에 거주하게 될 것이다. 결이 다른 신주민들이 앞으로 창동에 유입될 것이다. 이들이 이곳에 사는 지역주민들과 어떤 식으로 소통할 것인가도 앞으로의 관심사이다.

지역 안에서 정보 불균형과 소통의 부재로 발생하는 문제들이 앞으로 더 가시화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잘 풀어 갈 것인가도 센터의 과제이다.

 

❍ 스페인 메트로폴리스-30의 경우 민관의 연합체이자 파트너로서 빌바오의 도시재생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민관이 파트너로서 협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판단하시는지요?

빌바오 사례의 경우 기본적으로 싸우고 협약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돼왔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 협약과 숙의과정이 충분히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였고 파트너로서 협업이 가능했다.

동북4구의 경우 충분한 신뢰가 형성되기에는 경험치가 모자랐고 행복4구 플랜이 창동상계신경제지구로 현실화되면서 4구의 협력과 균형발전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된다.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는 이런 파편화된 사업들을 어떻게 전체적인 거버넌스로 함께 할 것인가를 논의 중이다.

 

▲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안석희 센터장

 

❍ 그간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민관 협치가 잘 이루어지려면 어떤 지점이 개선돼야할까요?

민과 관의 협력이 잘 이루어지려면 일차적으로 언어가 같고 소통이 돼야한다.

예를 들어 '성과' 라는 의미는 관의 입장에서는 '숫자' 이고 민의 입장에서는 '정보가 얼마나 잘 주민들에게 전달됐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변화되었는가' 이다.

성과라는 말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는 것은 처음부터 언어가 같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비용이 발생해야한다. 함께 모여서 충분히 이야기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이해관계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한다.

나이브하게 같이 모여서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하면 안 된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만든 다음에 협상테이블을 마련해야한다.

관에서 만들어 놓은 사업에 민을 모집해서 실행하는 것은 진정한 협치가 아니다. 그저 일을 수행하는 용역에 불가하다.

진정한 협치가 이루어지려면 시민의 자발성과 시민력을 강화하면서 사업이 이루어져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섬세한 셋업과 적절한 커팅 그리고 필요한 것을 제때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세 번째로 리더십과 팔로우 십을 통한 협력적 관계성을 통해 창조적인 파트너 십으로 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민관이 파트너로서 함께 하려면 충분한 논의와 숙의의 과정으로 가능할까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어느 때는 논의를 확 줄이고 결정으로 가야한다.

숙의는 매우 좋은 것이지만 때론 숙의를 넘어서는 판단들을 내려야한다.

그럴 때 결정에 대해 반기하면 안 된다. 물론 숙의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주의적 훈련과정이 필요하다.

동시에 결정해야할 때는 리더에게 위임함으로써 리더의 선택과 결정을 수용하고 지지를 보내는 리더십과 팔로우 십을 갖추는 훈련과정도 필요하다.

유감스럽게도 아직은 이러한 훈련이 안 돼 있고 관료적인 지시와 수행에 익숙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으로 인해 노점 상인들과 갈등이 있었는데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돼있는 문제들에 대해 센터 안에서 논의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규모 사업에는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존재하고 갈등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 갈등을 잘 다루면 사업에 힘이 실리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이나 우리 같은 중간지원조직들이 적절히 개입하고 무엇보다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신뢰를 쌓아야한다, 그 신뢰가 쌓인다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센터가 중점적으로 추구하게 될 사업방향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센터가 중요하게 염두에 둔 것은 창동지역의 변화에 걸맞은 몇 가지 대안을 수립하고 창동의 변화에 지역주민이나 주변의 이해당사자들이 가능한 한 서로 협력적인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동북4구가 각 구별로 구심력을 갖고 활동함과 동시에 동북4구의 공동경험을 토대로 원심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창동·상계지구에서 일어나는 사업들이 동북4구 전체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현하고 각 사업이 외화 된 형태로 모두가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창동·상계지구의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협력지원하고 동시에 동북4구가 전체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하는 것이다.

 

❍ 현재 거주민의 지역 환경뿐만 아니라 풀뿌리활동가들의 활동환경도 변화됐다. 이 변화된 환경 속에서 우리 같은 풀뿌리활동가들이 포괄적 네트워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안석희

질문하신 최인설 대표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되물어봐야겠다.(웃음)

▰ 최인설

현재의 구조는 전문가그룹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 그룹을 통해 그림을 그린 다음

두 개 정도의 안을 가지고 전체 회의를 통해 의견수렴 후 확인 작업을 거쳐 결정하는 구조이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의사를 결정하는 그룹이 지역에 존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특정단체는 아니지만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슈나 고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그룹이 존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 안석희

말씀하신 구조는 게이트와 같은 관문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내 생각엔 지역 안에 지지해줄 수 있는 관계망이 존재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고 그들이 지역 안에 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관계적인 지원을 하면 좋겠다.

수많은 관계망 속에서 서로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태계의 허브와 같은 역할을 하면 좋겠다.

특정사업이나 특정이해에 걸리지 않게 잘 균형을 잡았으면 한다.

현재 우리는 변화가 심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 흐름을 막으려들지 말고 흐름을 같이 타고 가야한다.

때로는 방파제의 역할을 해야 하지만 변화의 흐름을 막는 순간 낡아갈 수도 있다.

현재의 변화는 나쁜 변화가 아니다. 막아야할 변화가 아니다.

때론 소외된다는 느낌이 저항을 만들어낸다. 그 저항은 또 다른 외면을 낳는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선순환 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야한다.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얽힐 때는 이해관계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운 사람이 중심에 서고 극단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힘을 조금 뺄 수 있게 터치하는 역할을 시민협력플랫폼이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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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2동 도시재생지원센터 인터뷰가기 https://dbplatform.tistory.com/114?category=74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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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5

 

마음돌봄 동네책방 모모

(책방지기 김은진)

 

김은진 선생님께서 책방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도봉 1동 동네책방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늘 그렇듯이 네이버지도를 보고 다녀도

제대로 위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은 늘 답답하다.

결국 전화를 걸어 선생님께 현재 위치를 말씀드리니

어디선가 “선생님 여기요”하는 외침이 들린다.

너무 반가운 외침이 아닌가?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주택의 지하공간에 마련된

책방으로 들어갔다.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화분들이 눈에 띈다.

아 이런 느낌이구나...

공간 구석구석을 기억하기 위해 폰카메라로 찰칵 찰칵 찍어댔다.

그 사이 선생님께서는 도서행사코너를 정리하신다.

서로의 할 일(?)이 마무리되고서야 우리는 탁자 앞에 마주 앉았다.

 

▲ 지상층은 주거공간이고 반지하층은 마을돌봄 동네책방으로 사용된다

 

❍ 본인소개와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마을교육과 마을공동체에 관심 있는 활동가이자 지금은 동네책방지기이다.

2015년까지는 워킹맘으로 생활했다. 직장만 다니다가 삶이 끝나는 것은 너무 허무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표를 냈다. 당시 아이들이 혁신학교인 도봉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던 것을 계기로 혁신학교를 알리는 학부모활동가로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마침 같은 해에 도봉구는 혁신교육지구가 됐다. 주민설계마을학교에 참여하면서 혁신교육활동가 양성과정 1기 과정을 이수했다. 이 과정에서 혁신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 그리고 활동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2016년에는 권역별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내기 위한 중간지원 활동을 했고, 2017년에는 교육공동체의 단위를 동별로 세분화해서 활동을 이어갔다.

혁신교육지구에서 3년 정도 활동하고 나니 내 자신이 발전하기보다 정체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2018년에는 도봉구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마을지원활동가로 일했다. 또한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전공분야를 살려 두빛나래 교육상담연구소에서    교육상담활동가의 일도 시작했다.

마을지원활동가로는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는 성인주민을 만났고, 교육상담활동가로는 정서적 위기를 겪고 있는 아동,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활동의 폭을 넓힌 한해였다.

❍ 동네책방을 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중학교 때 “너 뭐할래?” 하고 물으면 “서점주인하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점을 열 돈도 없었고 서점으로 먹고 살 자신도 없었다. 마을살이를 지속적으로 하려면 내가 좋아하는 일,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동네책방은 ‘서점 주인’이라는 어린 시절의 나의 꿈과 ‘마을공동체의 씨앗을 뿌려 잘 키워보고 싶다’는 활동가로서의 나의 비전을 (친)언니가 실현해준 것이다. 자본의 의미에서 보면 한푼도 보태지 않은 나는 주인이 아니고, 돈벌이가 되지 않는    동네책방은 상업공간이 아니다.

 

▲ 김은진 선생님

 

❍ 최근 책방을 개업하게 된 계기가 마을활동의 영향도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활동을 하면서 연결시켜주는 일을 많이 했다. 이 사람과 저 사람을 연결시키고 여기와 저기를 연계시켜서 시너지효과가 낼 수 있도록 돕는게 성과도 보이고 재미도 있었다.

활동을 하면서 갈증을 느꼈던 부분은 내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우스갯소리로 “너의 쌀을 가지고 얘의 솥에서 저 집의 불을 빌려서 떡을 만들었다면 쌀도, 솥도, 불도 나의 것이 아닌데 떡에 대한 나의 기여는 뭐냐?”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쌀만 있고 솥만 있고 불만 있는 사람을 끌어내서 떡이 되게 하는 활동이 중간지원활동가가 해야 할 일이고 매우 의미는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중간역할을 하더라도 나도 내 것을 내놓고 함께 하자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처음 마을활동을 할 당시 마을교사, 활동가들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마을교사들을 몇 십 명씩 모아서 크고 작은 모임을 할 때마다 적합한 공간을 찾아 이곳 저곳에 부탁해야 하는 것이 아쉬웠다.

마을공동체 혹은 네트워크에 크고 번듯한 공간이 필수적인 것 같았고, 나에게 공간을 맡기면 굉장히 잘 운영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욕심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크고 번듯한 공간만 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들어 놓은 공간은 많지만 한쪽에서는 공간을 운영할 사람이 없다고 하고, 한쪽에서는 여전히 이용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작지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크게 일을 벌이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규모가 커지게 되면 오가는 사람들이 더 이상 반가운 이웃으로 보이기보다는 돈으로 보일 것 같았다.

자본을 댄 언니도 혹시나 있을 손해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언니와 꾸준히 동네책방 모모가 할 수 있는 마을활동에 대한 비전을 나누고 있다.

❍ 동네책방을 이곳에 마련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도봉을 좋아해서 이곳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나 또한 도봉에서 온갖 질곡을 다 겪었고 활동가라는 이름을 붙여준 곳이기에 남다른 애정이 있고 다른 곳에서 나를 또 만드는 것보다 이곳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주거와 활동공간이 동시에 갖춰진 집을 물색했고, 이 집을 만나게 됐다.

온가족이 이사를 하고 지하공간을 언니와 내가 직접 조금씩 꾸몄다. 작년 11월 임시로 문을 열고 ‘영업시사회’라는 이름으로 이웃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의견수렴을 했다. 그리고 12월 7일에 오픈행사를 했다. 잘알고 지내던 이웃들이 축하공연을 해주고, 맛난 음식을 준비해주고, 시간을 내서 행사를 도와주고, 내 일처럼 기뻐해준 모습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 구멍가게가 매우 만족스럽다. 누구든 언제든 방문해서 책을 사거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모임을 하는 등 여러 모양으로 사용가능한 공간이다.

 

▲ 모모책방 출입구(왼쪽)와 회의공간(오른쪽)

 

▲ 상담실(왼쪽)과 휴식공간(오른쪽)

 

❍ 공간을 이용하려면 어떻게 신청해야하나요?

현재는 주로 단체나 모임별로 신청한다. 대관이라고 해도 서류로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소통하고, 시간만 맞으면 실비 수준의 이용료만 받고 대관한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찾아와 나와 끊임없는 수다를 펼쳐놓는 이웃들도 종종 있다.

❍ 현재 책방운영 이외에 또 다른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두빛나래 사회적협동조합에서 교육상담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현재는 방학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책방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몇가지의 자발적인 모임들에 참여하고 있다.

❍ 운영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월~목요일은 오후 1시부터 7시이다. 어떤 분들은 운영시간이 애매한 시간대라고 말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책방을 연 이유는 나의 삶도 중요하게 지키겠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점심 먹고 나서 문을 열고, 문 닫고 들어가서 가족과 저녁 먹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내 삶도 평온하게 지키고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취지이다. 그래서 토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대신 금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4시에 오픈해서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마을사랑방의 역할을 하려면 늦은 시간에만 이용가능한 이웃들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공식적인 영업시간 외에 사전 협의된 공간사용은 언제라도 가능하다.

▲ 모모책방 내부공간

❍ 공간운영은 선생님 외에 또 누가 있나요?

실질적 사장님인 언니와 함께 운영한다. 각자의 스케줄을 확인하고 서로 조정해서 운영하고 있다.

마음돌봄 동네책방 모모에서 ‘마음돌봄’은 상담을 매개로 활동한다는 의미이다. 언니도, 나도 상담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1:1 상담방을 만든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독서모임은 토론보다는 주로 독서를 통한 심리상담이다.

현재 이곳을 방문하시는 이웃들은 언니를 잘 모른다. 모모를 통해 언니도 마을살이에 물들고 있다. 자신을 ‘도봉 언니’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점차 모모가 마을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면, 이용하는 주민들이 공간지기의 역할을 함께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책방이 자리를 잡고 언니가 마을에 자리잡을 때까지 당분간 내가 공간을 지킬 예정이다.

❍ 프로그램운영은 어떻게 운영하시나요?

이웃이 강사로 재능기부를 하는 ‘빨강머리 앤과 함께 하는 영어 한마디’가 있다. 일주일에 한 번 20분짜리 만화영화를 보고 영어표현을 배워보는 1시간 수업이다. 애니메이션이 50편짜리라 정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모의 월말수업’이 있다. 다양한 분야의 주제도서를 한달에 한편 선정해서 읽고 매월 말일에 이야기하는 모임이다.

그 외에 전문강사를 섭외해서 클래식과 책, 그림과 책, 고사성어와 책 등 다양한 분야를 책을 매개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동화읽기, 잡지읽고 필사하기 등 다양한 형태의 주민 책모임도 운영할 예정이다.

❍ 홍보활동과 프로그램 참여신청은 어떻게 하나요?

무차별 홍보는 지양하고 있다. 나는 수줍은 마케팅을 선호한다.(웃음) 페이스북을 통해서 홍보하면서 ‘좋아요’ 요청도 안할 정도다. 밴드는 도봉동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두개 정도에만 올리고 있다. 대부분 참여하셨던 분들이 주변에 홍보도 하고 다시 참여도 하고 있다.

한 번이라도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분들께 문자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단골우대라고 보면 된다. 모모에 방문하면 행사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의 요청이 있어서 좀더 접근성이 좋은 SNS를 운영해야겠다는 생각 이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은 참가비 5천원이 적용된다. 참가비는 다과와 차, 음료 그리고 강사비로 지출된다. 프로그램 참여 인원은 평균 8~9명 정도 된다. 조금 더 큰 규모의 행사를 열 필요도 있어 공간 리모델링도 계획중이다.

▲ 월간 기획전시를 준비 중인 김은진 선생님

❍ 마음돌봄 동네책방 모모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알음알음 찾아오는 편안함이 있는 곳, 골목한편에 자리 잡은 곳, 늘 믿을만한 누군가가 지키고 있어서 언제든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갈 수 있는 곳, 그런 공간이 모모에서 시작해서 이 골목에 점점 펴져갔으면 한다.

앞집도 오래된 단독주택이고 지하가 비어있었다. 우리가 뚝딱뚝딱 공사를 하니 와서 보고 너무 좋은 생각이라며 자신도 지하에 음악연습실을 꾸며서 사람들과 놀아야겠다고 했다.

나중에 도봉이 이러저러한 것들 때문에 재밌고 살만하다는 말을 들었으면 한다. ‘그 시작이 모모가 책방을 열면서 시작된 거잖아’ 라는 말을 듣는 것이 꿈이다.

모두가 자리를 지키면서 감당할 수 있는 크기만큼 하다보면 동네가 살아날 것이다. 상업시설이 들어선다거나 집값이 오른다는 의미가 아니다. 골목과 이웃을 지키면서 공동체문화가 살아났으면 한다. 이것이 도시재생이라고 본다.

❍ 철학적인 질문 같지만 선생님의 삶에 가치는 무엇인가요?

선한 영향력이다. 누군가가 나의 행동을 보고 ‘저 사람이 하면 믿음이 가’, ‘저 사람이 하면 나도 하고 싶어져’라는 생각이 들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실제로 했으면 좋겠다.

그게 선한 영향력이라 생각한다. 내가 큰 손해나 희생을 억지로 감당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는 게 중요하다.

❍ 활동 중에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나의 제안들이 제안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활동가의 아이디어는 그냥 아이디어로 멈춘다. 아무리 말을 해도 변화되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이제는 ‘말은 할 수 있어도 실행은 불가능한 부분들이 많은가 보다’, 혹은 ‘달라졌는데 내가 모르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잔소리 할 시간에 내가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비판도 잘 안하고 비난은 거의 안한다.(웃음)

❍ 힘듦에도 불구하고 활동의 동력이 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모든 것이 프로그램과 사업위주로 돌아가서 답답했다. ‘무엇을 할까’라고 했을 때 먼저 사업을 어떻게 구현할까를 생각한다. 물론 성과는 남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사람이 남을 것인가 고민이 됐다.

이런 고민 중 최근 한 포럼을 통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들이 있었다. 한 발제자가 ‘프로그램은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는 초대장이다. 우리의 목표는 초대장이 아니라 관계를 잘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초대장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프로그램이 우리의 최종 목표는 아니지만 프로그램이 얼마나 중요한 매개인가를 잊어서도 안 된다.’는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다.

나 역시도 사람과 관계를 맺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한 명이라도 더 책을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서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최소한 서로 민폐는 끼치지 않은 사회를 기대한다. 여기에 내가 일정부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책을 벽지로 재활용한 실내 인테리어

❍ 마을과 교육활동을 하시면 활동가들이 잊지말아야할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활동가가 자신의 활동안에 가치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행정에서는 성과나 결과물이 중요할 뿐 가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가치를 잊고 사업을 수행한다는 것은 관의 하청 인력일 뿐이다. 우리는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예산이나 사업을 통해 담아내도록 노력해야한다. 그 가치가 확장되고 범위를 넓히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기도 하다.

행정의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민간의 역할인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그 말에도 일정부분 동의는 한다. 그렇다고 행정과의 연계도 없고 예산도 없이 활동하는 것은 과연 맞는 것일까? 선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팔짱끼고 비켜서 버리면 오히려 가치나 비전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예산을 가져가서 멋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이 든다. 마음에 안들고 싫은 부분이 있더라도 손을 놓지 말고 관계를 가져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 활동경험을 토대로 지역단체가 변화되어야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시민협력플랫폼(이하 시플)도 현재 예산을 받아 사업을 수행하고, 협치도 사업으로 풀어가고 있다. 민관협치가 사업으로 풀어갈 문제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 있다.

민민의 협력이 이렇게 돈을 쏟아 붓고 인력을 투입해서 사업을 해야 되는 상황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뚜렷한 대안이 없어 참 어렵고 조심스럽다.

물론 실무자들의 성장은 상당히 크고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민의 발견과 성장은 매우 가치 있다. 하지만 사무국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필요를 절감하면서 만나지 못하고 있는 서로를 연결해주는 착한 브로커(?)의 역할은 아직 못하고 있다.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년간 시플을 보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기보다 사업의 모양만 바뀌었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되면 네트워크가 과연 남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물론 시플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 민간단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의미는 있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플에 대해 모르거나 시플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로 사업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안타까웠다.

더나은 도봉조직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는 분들이 자신들의 기관이나 단체에 가서 회의내용을 공유할까 라는 생각을 한다. 초창기 두빛나래의 일원으로 시플회의에 참석했을 때 나는 회의내용을 우리 기관에 공유하지 않았다. 다른 참여단체들은 시플을 자신들에게 필요한 사업으로 생각할까? 시플을 민간연대체로 염두하고 회의내용을 보고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회의에 참여하는 사람들 외에 시플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모른다면 함께하는 사업이 아니다. 이는 개별사업이다. 한 명의 개인 활동이고 과외활동인 것이다. 서로 연계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10월 이후에도 남아있었으면 한다.

사업이 끝났다고 해서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읽은 책에 ‘물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에 이름을 붙여 물화함으로써 실재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시플은 그 물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별로 없다.

뜬구름 같은 조직이다. 앞으로 그 물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함께보면 도움이 되는 인터뷰와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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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봉2동 도시재생지원센터 인터뷰가기https://dbplatform.tistory.com/114?category=741713

☞ 독립서점 도도봉봉 인터뷰가기https://dbplatform.tistory.com/74?category=74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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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4

 

 

함석헌 기념관(실장 윤채원)

 

오늘은 함석헌기념관에서 근무하시는 윤채원 선생님을 만나러 간다.

인터뷰이로 추천을 받아서 찾아뵙는 윤채원 선생님의 이야기보따리가 궁금하다.

도봉구민회관 건너편 정의여고 근처에 있는 함석헌기념관은 일반 주택가 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깔끔하게 정리된 가옥의 정경이 주변 가옥과 대비를 이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으로 인해 2월 초부터 함석헌기념관도 임시휴관이라 대문이 굳게 닫혀있다. 휴대전화로 선생님께 문 앞에 와있다고 알리니 선생님께서 대문을 열어주시러 나오셨다.

“안녕하세요”

“네, 어서 오세요”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함석헌 기념관으로 들어서니 깔끔하게 정돈된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반긴다.

처음 이 장소를 방문한 터라 궁금한 것이 많아 공간 곳곳을 먼저 스캔하고 선생님께서 안내해주시는 공간으로 이동했다.

따뜻한 차를 앞에 두고 선생님과 마주 앉았다.

 

 

▲ 함석헌 기념관

 

❍ 본인 소개와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이곳 기념관 직원이자 글을 쓰는 작가이다. 무명의 작가지만...(웃음)

도봉문인협회 소속으로 8년 정도 사무국장을 맡아 활동하며 도봉의 문인들과 교류하는 기회가 많았고 지금도 이사로 문단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도서관이나 책사랑방에서 아이들 논술 수업, 성인 글쓰기 강좌를 진행했고, 2014년 4월부터 김수영문학관에서 3년을 근무하다 2017년 4월부터는 이곳 함석헌기념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는 시를 쓰고 수필을 쓴다. 에세이집 두 권을 냈다. 2013년 첫 번째 수필집 <윤채원의 토닥토닥>과 2017년 두 번째 에세이집 <마음을 탐하다>를 출간했다.

<마음을 탐하다>는 2017년 세종 우수도서로 선정된 작품집인데 도봉의 인물들과 도봉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담겨있다. 도봉지역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의 이야기도 책에 담아내게 되는 것 같다.

두 번째 에세이집 출판기념회를 마을카페인 <행복한이야기>에서 진행했는데 도봉 지역의 지인들이 함께 준비하고 축하해주셨다. 자주 만나지 못해도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 하고 서로의 기쁨을 같은 크기로 느끼며 응원해주는 귀한 인연으로 산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꼈다.

 

▲ 윤채원 선생님

❍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역 활동 단체에 소속되어 일을 한 것이 아니라 글 쓰는 일을 주로 해서 지역의 문학단체인 도봉문협에서 활동하며 주로 문학과 관련된 행사를 기획, 진행했다. 지역에 거주하시는 향토시인들을 초대해 문학 강연회를 열거나 시 낭송회를 열어 주민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 그 후 2013년 김수영문학관이 개관된 후로는 김수영문학회를 2014년에 발족해서 인문학 강좌, 시 콘서트, 시낭송 모임 등을 진행하며 문학회 회원들과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금도 6년째 인문학 강좌와 스터디를 하면서 김수영문학을 알리는데 애쓰고 있다.

그리고 방학3동에서 진행된 마을미디어교육을 받고 은행나루마을방송국에서 팟캐스트, 아름드리초대석, 문학이 꽃피는 나루, 수필집 낭독 등을 진행하다 지금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요즘은 몇 개의 낭독 모임을 만들어 소리 내어 책 읽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직장인으로 살다 보니 개인적인 활동에는 시간적인 제약을 받는다.

사람과의 관계와 인연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때때로 모든 것이 차단된 답답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근무하게 된 후로는 함석헌 선생님에 대해 새로 공부할 것도 많고 기획해야 할 일들도 많아 다른 활동을 할 여력이 없었다. 보람을 가지고 분주하게 잘 지낸다 싶었는데 어느 순간 외로움이 밀려들었다.

내가 그들을 찾아갈 수 없다면 사람들이 기념관으로 올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념관 활성화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 함께하고 있다.

 

❍ 이런 모임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기념관에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로 ‘힐링 인문학’이다. 어느새 3년 차로 들어섰다. ‘무욕청정’시낭송 모임도 기념관에서 진행된다. ‘무욕청정낭송’ 모임은 한 달에 두 번씩 모여서 함석헌시와 각자 준비한 애송시를 낭송하는데 도봉지역 외에도 강북, 수유, 노원 등에서도 오고 있다. 또 한 달에 한번 만나는 ‘수요락(수요일에 만나는 즐거움)’이라는 낭독’ 동아리가 있다.

외부에서 진행하는 ‘끌림낭독회가 있고, 최근에 새로 만든 ’겹불낭독회‘가 있다. 퇴근 후 외부에서 진행하는 낭독회에 가보니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분위기가 서로 다른 낭독회를 통해 좋은 사람들과 만나 ’소리 내어 읽는 즐거움‘으로 소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끌림’과 ‘겹불’낭독회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모이게 됐고 오픈된 모임이라 관심 있는 분들도 언제든지 참여가 가능하다.

나의 꿈은 도봉지역에 삼삼오오 낭독 모임이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소리 내어 읽는 즐거움’에 동참하는 기쁨을 공유하는 것이다. 다양하고 특색 있는 낭독회가 도봉구 곳곳으로 번져나가는 것을 꼭 보고 싶다.

 

▲ 함석헌 기념관 전경

 

❍ 함석헌기념관에서는 근무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이곳에서 근무한 후로는 아무래도 ‘인권’이나 ‘평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거 같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지 않는가.(웃음)

함석헌 선생님을 <씨알의 소리>나 <사상계>를 통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곳에 근무하면서부터는 책도 읽고, 강의도 들으러 다니고, 생전 영상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공간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께 공간을 오픈하고 대관해서 친밀감을 갖는 일에 집중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1년에 한 번씩 정원음악회를 개최하고 온실에서 미니가드닝강좌, 함석헌 사상강좌, 시인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듣는 ‘시월의 문학’ 등 다양하게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기념관에 씨알갤러리가 있는데 지역 예술인들에게 무료로 대관하며 지경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김수영문학관에 근무하면서 시문학에 집중했다면 이곳에서는 아무래도 함석헌의 사상과 관련된 인권, 자유, 비폭력, 평화, 등 함석헌 선생님의 정신을 알아가는 일에 집중하게 되는 거 같다. 기념관에 근무하면서 나 자신이 조금 더 깊어지는 것 같다.

 

❍ 어떤 분들이 주로 방문하시나요?

다양하다. 초창기에는 주로 어르신들이 오셔서 둘러보시거나 강의를 듣고 가셨다. 최근에는 마을사업이나 혁신교육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방문한다. 마을여행팀, 탐방동아리, 가족단위 등 다양하게 방문하고 있다. 현재는 초창기보다 많이 알려진 공간이 되었다.

 

❍ 도봉문인협회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문학작품으로 등단한 도봉의 문인들이 모인 사단법인이다. 도봉지역에 사실 향토작가들이 꽤 많은데 훌륭하신 분들이 지역에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매우 안타깝다. 도봉문인협회는 도봉을 대표하는 문인단체고 작품집 출간뿐 아니라 시화전, 시낭송회, 문학스터디, 도봉의 문학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전문작가들의 모임이다.

 

▲ 함석헌 선생님

❍ 함석헌선생님과 기념관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이자 언론인, 사상가, 비폭력 평화 운동가이다.

한국의 간디라고 불려졌다. 1901년에 태어나서 1989년에 돌아가셨다. 3.1만세운동에 직접 참여하셨고 우리나라의 지난하고 아픈 역사 전체를 관통하고 사셨기에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셨던 분이다. 독립운동, 민주화운동을 하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하시다 돌아가셨고, 아무런 권력이 없는 씨알들이 이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말씀하셨던 훌륭한 분이다. 평북이 고향인 선생님은 북에 어머님과 큰아들, 큰딸을 두고 오신 이산가족으로 살다보니 더 이상의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 사실 선생님은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두 번이나 추천됐다.

함석헌기념관은 2015년 9월에 개관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는 가끔 기념관의 작은 규모에 놀라며 쌍문 2동 이곳에 함석헌기념관이 있는 것을 궁금해 한다. 이곳은 함석헌선생이 마지막 여생을 보낸 곳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을 통해 왜 평화가 중요한지, 왜 우리가 전쟁을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앞서 걸으셨던 함석헌 선생님의 발자취를 통해 인권과 평화의 중요성 그리고 함석헌 선생님의 철학과 사상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기념관하면 어느 정도의 규모가 갖춰진 곳을 상상하게 되는데요, 함석헌기념관은 크지는 않지만 지역사회에 잘 스며든다는 느낌이 듭니다.

규모가 작지만 실제 그분의 흔적과 정신이 남아있는 공간에서 함석헌의 정신과 사상을 알리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아래 커뮤니티공간이 있는데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아와 책을 읽고 가기도 한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간의 주체로서 지역주민들의 회의나 동아리 모임에 공간을 대관하고 있어서 그런지 주민들이 기념관에 친밀감을 갖고 있는 게 느껴진다.

 

❍ 홍보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함석헌 기념관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을 많이 한다. 인물기념관이다 보니 선생님의 정신과 사상을 알리는 ‘함석헌 사상강좌“가 매년 4월에 진행되고 있다. 올해 사상강좌의 주제는 ‘노장으로 만나는 함석헌의 평화’이다. 앞으로도 함석헌의 사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풀어볼 예정이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정원음악회가 9월에 진행되고, 매년 10월에 시인들을 초대해 지역주민들에게 문학 강좌를 한다. 씨알갤러리 전시공모를 통해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충분히 홍보 효과도 있다.

인물기념관이긴 하지만 다양한 공간을 주민들에게 무료대관하면서 지역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함석헌 기념관 입구
▲ 함석헌 기념관 내부 전시실( 사진 위), 함석헌 선생의 유품과 서재(사진 아래)

 

❍ 함석헌기념관의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우선 인물을 놓치지 않고 함석헌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하면서 지역사회에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평화, 인권, 비폭력의 문제는 지금도, 앞으로도 여전히 중요한 화두가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함석헌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함석헌 선생님의 정신과 그가 걸었던 발걸음을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과도 함께하고 싶다. 함석헌과 동시대에 사시며 활동하셨던 분들과 연관단체 및 외부 기관과 함께 교류하며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

 

❍ ‘사부작사부작’ 일을 하신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지역에서 드러나지 않게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함석헌선생님이 말씀하신 ‘씨알’은 씨앗을 얘기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역사의 주체가 되고 평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하셨다. 모두가 주인공이 돼서 씨앗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부작사부작’은 아까 말한 대로 천천히 깊게 ‘씨알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말이다. 나로 인해서 누군가가 열매를 맺으면 축하할 일이고 기쁜 일이다. 나 역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내 곁에서 충분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격의 문제도 있겠지만 드러나지 않고 사부작사부작 일하는 게 좋다.(웃음)

 

❍ 활동 중에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사람들과의 관계의 문제인 것 같다. 상황에 따라서 쉽게 변하거나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게 사람에게 다치고 상처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위로받고 용기를 얻을 수 있어서 그렇게 극복하는 것 같다. 세상엔 좋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웃음)

 

❍ 활동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더불어 가는 세상이다. 타인의 아픔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 이런 마음을 지켜가고 싶다. 큰 욕심은 없다. 더러 바보 소리를 듣더라고 손해 보는 듯한 삶을 살고 싶다. 글로 사람으로 책으로 힐링하며 동력을 얻는다.

 

❍ 활동 경험을 토대로 지역단체가 변화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어떤 행사나 모임이 진행될 때 인맥이나 끼리끼리 문화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하게 포용하는 태도를 가졌으면 한다. 당장의 결과물이 아닌 멀리, 길게 보고 깊게 생각해서 행동했으면 한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무엇이든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시민력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니 단체나 조직의 자익보다 시민의 역량강화를 위해 시민을 우선순위에 두었으면 한다. 그리고 더 많은 도봉지역사람들이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을 알 수 있도록 홍보했으면 한다.

▲ 유리온실/ 커뮤니티 공간

 

 

 

☞ 도봉문화재단 상임이사 인터뷰 https://dbplatform.tistory.com/135?category=741713

☞ 함석헌 기념관(도봉) http://hamsokhon.dobong.go.kr/intro.asp

 

 

 

 

 

도봉구 민간단체소개 인터뷰 #43

은행나루 마을방송국

(김미현 운영담당자)

 

다소 공기가 차가운 오전이다.

오늘은 은행나루 마을방송국 김미현 선생님을 만나는 날이다.

김미현 선생님과 은행나루 마을방송국에 대해서는 꽤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 번도 뵌 적이 없다.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은 어떤 곳일까?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

 

▲ 방학3동 주민센터(지하 1층) 은행나루 마을방송국

 

▲ 마을방송국 내부 전경

 

❍ 본인소개와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2011년 처음 도봉시민회를 알게 되면서 마을신문 도봉N에서 시민기자와 마을신문 운영자, 마을미디어강사로 활동했다.

사진, 라디오, 영상 등의 강사활동을 하면서 집중적으로 했던 일은 주민들과 함께 ‘골목을 담는 사진학교’ 아카이빙작업이다.

2016년 동주민센터와 주민들과 함께 동주민센터 최초의 마을방송국을 만들고 마을방송국 운영자로 활동중이다.

그밖에 문화예술에도 관심이 많았다. 지역문화에 변화를 주고 도움이 되고자 2017년부터는 간송옛집에서 간송야행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활동하게 된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카메라를 들고 도봉구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도봉을 사진에 담다보니

지역을 다른 시선에서 보게 됐다. 도봉구가 변화되는 모습이 보였고 내가 사는 도봉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이를 계기로 도봉지역을 카메라에 담아 아카이빙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

주민들과 카메라로 도봉지역의 변화과정을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전시를 통해 도봉지역을 홍보하고 소개하기 시작했다.

 

❍ 지역에서 활동하기 전에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피아노 레슨을 했다. 카메라를 든 것은 남편의 영향도 있었지만 도봉이 좋아서 카메라를 들고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계기가 돼서 지역에서 활동하게 됐다.

주민이 만드는 마을신문 도봉N에서 처음 시민기자로 활동을 시작했고 마을신문과 마을잡지를 만들면서 글과 사진을 기고했다.

 

❍ 현재는 마을신문발행이 중단됐죠?

그렇다. 2015년도까지 마을신문과 마을잡지 아그리나를 창간하고 중단됐다.

2011년 마을신문 도봉N과 인연으로 마을 분들과 5년 즐겁게 자발적으로 신문을 만들며 함께했다.

 

❍ 말씀을 들어보면 도봉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에 기여를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좋아서 하는 강좌’는 마을신문 도봉N 활동할 때부터 시작했다. 외부에 알려진 전문 강사 분들을 초빙해 저녁이 있는

삶으로 커피 마시면서 편안하게 듣고 배워보는 커피, 재즈, 사진, 와인, 탱고, 드로잉강좌 등을 기획했다.

그 밖에 도봉구 시민예술 동아리 발굴 작업과 함석헌 기념관 전시조성과 기획 등을 했다. 당시 도봉구에 갤러리가

구민회관과 구청밖에 없었다. 동네의 작은 갤러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함석헌기념관의 주차장을 활용해 갤러리를 조성하고 전시를 유치할 수 있도록 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까지 전시가 끊이지 않도록 유치했다. 이 과정을 통해 나 역시도 많이 배우고 성장해갔다.

작은 갤러리의 취지는 멀지 않은 공간에서 주민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고 좋은 전시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주민들은 자신의 작품이 갤러리에 전시됨으로써 아마추어로서 뿌듯함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는 함석헌기념관 씨알 갤러리는 도봉문화재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 문화예술 활동에 기여한 선배로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멀리 보면서 활동하면 좋겠다. 활동하면서 코앞의 것에 연연하지 말고 경험과 노하우를 쌓는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애정과 시간을 투자하고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과 나눈다는 마음의 자세와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면 좋겠다.

어떤 성과물을 만드는 것보다 그것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 더 어렵다.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성과라고 본다.

무언가를 몇 년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시민력 이라고 본다. 그게 시민의 힘인 것 같다.

 

❍ 지역활동에 있어서 자발성과 봉사적 마인드를 중요시 생각하시는데 현재는 이런 마인드가 다소 희박해진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활동비가 없어도 그 모임이 좋아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애정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신다.

하지만 한 번 마음이 떠나면 미련 없이 떠난다.

자발적으로 활동이 좋아서 시작하시는 분들은 책임성에 대한 부분이 다소 약할 수 있다.

반면 활동비를 받고 하시는 분들은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활동할 수도 있다.

 

 

▲ 은행나루 마을방송국 로고

 

☞ 은행나루마을방송국 GO, GO!! http://www.podbbang.com/ch/12364

 

▲ 은행나루 마을방송국 스튜디오 내부

 

 

❍ 은행나루마을방송국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2015년 찾동사업이 시작되면서 주민 커뮤니티공간 ‘마을활력소’ 조성을 위한 사업이 활발했다.

그때 마을방송국이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지만 예산이 없었고 마을미디어에 대한 인식도 생소했다.

그러다보니 방학 3동 주민센터 2층에 마을활력소 은행나루카페만 만들어지고 마을방송국은 마련되지 못했다.

그 후 방학3동 동장님께 마을미디어교육에 대한 말씀을 드렸다.

동장님의 도움으로 주민자치위원회 기금으로 방송장비를 마련해서 주민센터 2층에서 미디어교육을 시작했다.

그렇게 동주민센터와 주민이 함께 민관협치를 시작했다.

당시 방송녹음 스튜디오는 없었다. 하지만 10주 미디어교육을 진행하고 2층 마을활력소 은행나루에서 공개방송을 했다.

그렇게 은행나루마을방송이 개국을 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마을소식을 캐비닛방송을 통해 전파했다.

2017년 동주민센터 지하에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이하 은행나루방송국)의 스튜디오가 조성됐다.

은행나루방송국 스튜디오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2년 정도는 캐비닛방송을 통해 마을소식을 전했다.

그렇게 마을방송을 하면서 민관협치를 배웠다.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은 전국 동주민센터에서 최초로 설립된 마을방송국이다.

그래서인지 외부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많이 오고 있다.

 

❍ 미디어방송 수강생은 어떤 분들인가요?

일반주민들이다. 일반직장인부터 70대까지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으로 이루어졌다.

현재 5기까지 양성됐고 올 해는 6기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1기생들은 공무원부터 일반주민까지 다양한 분들이 수강했고 방송을 했다.

방송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1기생의 끈끈함이 힘이 되었던 것 같다. 1기생이 힘이 돼줬기 때문에 2, 3기생들도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마을방송국 운영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운영위원회가 있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서울마을미디어지원사업을 받아서 미디어교육을 한다.

회원 수는 카톡방에 30-40명 되고 활동회원은 20명 정도 된다.

작년에 서울공동체상을 수상했고, 상금이 제법 됐다. 은행나루방송국이 상금을 받으면 상금을 모아서 운영에 보태고 있다.

자체적으로 아끼면서 재미있게 운영하고 있다.

은행나루방송국이 방학3동 주민자치회에 마을미디어홍보분과 소속이지만 주민자치회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 은행나루방송국 이용은 일반인들도 가능한가요?

장비가 있다 보니 아무나 이용하지는 못한다. 장비가 고장 나면 방송국에서 수리비용을 지불해야한다.

그러다보니 교육받으신 회원이나 회원의 책임 하에 이용이 가능하다.

 

▲ 김미현 선생님

 

❍ 지역활동을 열정적으로 하신 것 같은데요, 그런 열정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특별한 열정이 있어서라기보다 활동을 하면서 열정이 생긴 것 같다.

지역활동은 내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봉사로 시작했던 것 같다. 봉사가 천직인 것 같다.(웃음)

마을신문도 내가 좋아서 시작했고 그 과정을 통해 성장했다.

2011년부터 꾸준히 내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활동하다보니 미디어 전문가도 되고 지역과 내가 함께 상생하는 것을 느낀다.

 

❍ 봉사가 천직이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즐겁게 봉사할 수 있는 근원이 무엇일까요?

교회에서 오랫동안 피아노 반주봉사를 했다. 그러보니 자연스럽게 봉사가 몸에 밴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주민들과 함께 즐겁고 재미있게 하다 보니 꾸준히 하게 되는 것 같다.

 

❍ 은행나루방송국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주민들의 참여로 자발적으로 운영됐으면 좋겠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 때 고생도 많았지만 뿌듯함과 보람도 컸다.

 

❍ 활동 중에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은행나루방송국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별로 없다. 민관협치를 하면서 오히려 책임감이 생겨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민관협치를 통해 배려를 많이 배웠다.

민과 관이 파트너로 동등한 파트너십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 민관협치가 사실 어려운데 잘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 노하우가 무엇일까요?

우선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신뢰가 형성된 것 같다.

민관협치가 잘되려면 서로의 배려와 신뢰가 우선인 것 같다.

또 역할분담이 돼서 민이 할 수 있는 것, 관이 할 수 있는 것, 주민자치에서 할 수 있는 것 운영자가 할 수 있는 것 등

전문성 있게 분야를 나누어서 활동하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협업이 되는 것 같다.

역할분담이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 방송은 어떻게 들을 수 있나요?

유튜브나 팟캐스트, 팟방, 카카오톡, 페이스북에 업로드하고 있다.

검색창에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을 치면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다.

 

❍ 활동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재미난 일이다. 나에게 딱 꽂히고 좋으면 스트레이트로 하는 편이다. 일을 좀 벌이는 편이다.(웃음)

❍ 활동경험을 토대로 지역단체가 변화되어야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예전에 비해 많이 바뀐 것 같다.

예전에는 시민단체들이 강성 같은 이미지를 갖고 비판과 지적을 많이 해야만 시민단체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런 부분이 다소 완화된 것 같다.

앞으로 시민단체가 단체의 경험을 토대로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업을 하다보면 내실보다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시민도 잃게 되고 지속가능할지의 여부도 고민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속가능한 것이 시민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지역단위들이 모일 수 있는 마을파티 같은 것이 마련됐으면 한다.

2014년도에 나무야나무야 라는 카페에서 한 달에 한 번 마을파티가 열렸다.

아름아름해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그곳에 모였다. 그 때의 향수가 있다.

그런 자발적이고 부담 없는 모임이 있었으면 한다.

 

 

☞ 은행나루마을방송국 YouYube https://www.youtube.com/channel/UC5xuJm_cHmYxk3UoNSN99ww

☞ 은행나루마을방송국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ehnrmedia

 

 

 

 

 

 

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2

 

행복중심서울동북생협

(김경란 이사장, 김선형 사무국장)

 

신종바이러스 코로나의 등장 때문인지

곳곳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꽤 보인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 전 몸살로 톡톡히 앓아누워서 그런지

전신무장을 하고 인터뷰장를 향했다.

카페에 들어서니 사람들로 북적하다.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잠시 기다리니

김경란 이사장님의 모습이 보인다.

서로 새해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자리에 앉았다.

 

 

▲ 창동 마을북카페 행복한이야기

 

▲ 창동 마을북카페 행복한이야기

 

 

본인소개와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김경란

행복중심서울동북생협(이하 생협)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던 계기는

식생활교육활동가양성과정을 받고 나서 부터이다.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음식을 워낙 좋아해서 개인사업장을 내서 10년간 요식업에 전념했다.

덕성여대 앞에서 이탈리안 샌드위치가게를 했다.

아직도 간판은 걸려있다. 당시 나의 팬들이 꽤 많았다.(웃음)

지금은 없어졌지만 삼각산 행복중심생협매장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요리수업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한 번 정도의 수업을 계획했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좀 오래 강의를 했다.

요리수업이 조합원 확대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나중에 들었다.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생협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마침 식생활교육활동가양성과정 있다는 정보를 전해 듣고 무작정 신청해서 수업을 들었다.

사실 예전에는 식재료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크게 건강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서인지 굳이 사람들이 좋다는 것들을 꼭 챙겨 먹어야하나? 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수업을 듣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

그 후 식생활위원회에 참여해서 먹거리에 대한 안전과 믿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생협이 나와 꼭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게 맡겨진 일들은 부족하지만 책임감 있게 했다.

그러다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주변에 계신 선생님들께서 내가 생협활동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인식시켜주셨다.

나는 조력자의 역할을 했고 선생님들께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잘 이끌어주셨던 것 같다. 이 부분이 가장 큰 계기가 됐다.

 

 

△ (왼쪽부터) 김경란 이사장, 김선형 사무국장 

 

활동 중에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김경란

활동을 하다보면 사람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을 얻는 것도 어렵고 사람을 잃는 과정도 힘들다.

이사장의 역할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고 활동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역할이 잘 안됐을 때 참 힘든 것 같다.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건 사람을 잃는 것이 가장 힘들다.

 

힘듦을 견디고 현장에 남아있게 되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김경란

교육을 받았을 때의 충격이다. 먹거리의 문제를 알게 되면서 이것이 단순히 먹거리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사회전반에 걸쳐진 그물과 같은 관계망 속에서 일어나는 커다란 문제라는 것을 인식했다.

경제구조와 생산구조, 생태학적인 환경문제도 연결돼있음을 알았다.

교육을 통해 내가 느낀 이런 문제인식을 다른 사람들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교육을 통해 변화되고 함께 활동하며 주변 환경을 변화시킬 때 힘이 된다. 그리고 이 일에 대한 사명감을 느낀다.

 

음악전공자에서 생협활동가로 변신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김경란

원래 요리를 좋아했다. 음악을 전공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예술학교를 다녔고 매우 열정적이지 않았지만 또한 포기할 정도로 피아노가 싫지도 않았다.

어느 순간 피아노치기가 싫어졌고 내 길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음악공부를 하려고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피아노를 그만두고 뮤직 비즈니스 수업을 들었다.

요리수업도 워낙 좋아해서 신청해서 들었다.

변신의 과정이라기보다 자연스럽게 관심 있는 것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1년간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지역단체가 변화되어야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김경란

일단 다른 조직의 문화나 성격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가까워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타기관이나 조직이 어떤 일을 중점에 두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에 처해있는지 등을 알 수 없다.

그러다보니 무언가를 같이 하려해도 공감대형성이 없기에 함께 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있을까요?

김경란

노원지역의 사회적경제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노원은 3년 전부터 조합원 살롱을 진행하고 있다.

조합원 살롱은 사회적경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각 단위 및 조직이 돌아가면서 호스트가 되어

다른 단위조직을 게스트로 초대한다. 조합원 살롱의 진행은 어떤 방식이나 정해진 형식은 없다.

호스트는 게스트를 자신의 사업장이나 사무실로 초대해서 자신의 조직을 소개한다.

이렇게 한 번 초대되고 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 이런 자발적이고 자율인 모임을 가지면 지역을 알아 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거창하게 기획된 것이 아니라 그냥 호스트의 집에 가서 차 한 잔 마신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모임을 시작하면 좋겠다.

 

행복중심서울동북생협 사무실은 어디에 있나요?

김경란

공릉동에 있다. 생협 중에 아마 가장 럭셔리한(?) 매장일 것이다.

1,2층으로 복합매장으로 운영한다. 2층엔 카페를 운영했다.

지금은 카페운영구조가 안 돼 교육장이나 모임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공간은 예쁘고 좋다. 혹시라도 누군가 카페운영을 하고 싶다면 문의 바란다.

카페의 시설은 갖춰져 있다. 공간 이용료를 내고 운영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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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장님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선형

사무국 활동가 김선형 입니다.”

노원구에서 살다가 결혼을 하면서 6년 전 도봉구로 이사 왔다.

창동에는 2년 정도 살았다.

창동에 있는 행복중심생협 매장 앞을 지나다닐 때마다 항상 궁금했다. ‘여기는 대체 뭘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선뜻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그러다 작년에 행복중심생협 사무국활동가로 합류해서 활동하고 있다.

아직 지역네트워크에 대한 파악이 안돼서 천천히 알아가는 중이다.

 

김경란

오늘 이렇게 인사를 드렸으니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웃음)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경란

도붕구시민협력플랫폼이 지속가능한지 궁금하다. 플랫폼이 지속가능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해왔던 과정을 아카이빙하고 정리하면서 시민협력플랫폼의 지속가능한 구조를 고민했으면 한다.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자본도 필요하지만 시민협력플랫폼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하고 사람의 마음이 모아지면

어떤 형태로든 지속가능한 방법이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무국에서 시민협력플랫폼이 지속가능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나 이 부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를

따로 마련하는 것이 사무국의 또 다른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도봉구 민간단체 소개 인터뷰 #41


바리칸토

(박창일, 구본규, 이상군)


 

 

제법 추운 겨울날씨이다.

방학천 문화예술의 거리에 바리칸토가 위치해 있다고 해서

몇 번 다녀 본 거리라

바리칸토를 쉽게 찾을 것을 기대하고 주소를 들고 나섰다.

분명 지도에서는 내가 서있는 위치 근처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도통 바리칸토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박창일 선생님께 전화를 했다.

선생님을 만나 함께 바리칸토 입구를 들어설 때

내 힘으론 찾기 어려운 곳이란 걸 알았다.

간판이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지하연습실로 내려갔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연습실 안으로 들어서니

아늑하고 멋진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입구 오른편 탁자에 다소곳이(?) 앉아계신

두 분의 남자선생님이 보인다.

 

“안녕하세요?”

“잠시 공간을 둘러봐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공간에 매료돼 연습실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두루 둘러 본 뒤 나는 탁자로 돌아와 앉았다.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 (왼쪽부터) 바리칸토 박창일, 구본규, 이상군 

저는 바리칸토에서 활동하는 박창일 입니다

바리칸토 구본규 입니다” “바리칸토 이상군 입니다

 

 

도봉지역에서 활동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구본규

처음 나와 창일이 둘이 장미꽃청년으로 도봉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부터 2년간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창동역에서 버스킹을 했다.

 

박창일

저희의 버스킹을 구청에서 보시고 좋았는지 구청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의 예산을 주셨다. 말하자면 무료공연에서 어느 정도 공연비를 받고 활동하게 됐다. 그 후 다른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우리는 나오게 됐다.

나와 본규는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공연에 대한 욕구는 늘 가지고 있었다.

그때 연기를 전공한 상군쌤을 만났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우리와 상군쌤이 전공한 연기의 접점을 찾다보니 뮤지컬이 있었다. 그 후 우리 셋은 뮤지컬퍼포먼스 그룹으로 활동했다.

 

 

뮤지컬활동은 언제부터 하시게 했나요?

201710부터 활동했다.

 

 

이상군선생님과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되셨나요?

구본규

제가 연극치료를 배울 때 그곳에서 만났다.

△ 바리칸토 이상군

이상군

당시 나는 대학교 4학년 학생이었다. 연기를 전공하면서 따로 연극치료와 문화예술교육사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때 이 친구를 만나게 됐다. 마침 문화예술교육사 실습을 해야 했는데 이 친구가 실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도봉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됐다. 실습을 하면서 다른 활동과 공연을 함께하다 보니 졸업 후 도봉으로 넘어와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렇게 세분이 모여서 바리칸토를 결성하게 된 건가요?

이상군

두 사람이 처음 활동할 때는 장미꽃 버스킹이란 이름으로 거리에서 공연을 했다. 내가 합류하면서 장미꽃 청년 기획단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 명칭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장미꽃 청년들로 바꿨다. 장미꽃 청년들을 줄여 장청스로 불렀다. 장청스가 중국말 같다고 해서 결국 바리칸토로 다시 개명했다. 장미꽃을 버리면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그동안 장미꽃 명칭을 버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바리칸도로 활동하고 있다.

 

 

바리칸토의 활동내용이 궁금합니다.

이상군

올 초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사회적기업으로 바리칸토를 창업했다. 올 해 5월 주식회사로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을 통해 공연과 공연기획, 교육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슈퍼밴드학교 강사로 나가고 있다.

그 외에 바리칸토를 통해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

연습실 대여, 음향장비 대여 그리고 녹음실을 운영을 준비 중에 있다.

아직은 법인으로써 사업을 구상 중이다.

주요사업은 공연행사와 연극이다. 201910월엔 창작극과 음악극을 올렸다.

 

 

현재 바리칸토 자체프로그램이 있나요?

이상군

연습실에서 운영하는 자체프로그램은 없고 아직은 개인수업과 과외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바리칸토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이상군

법인이 설립되기 전에는 우리가 공연행사에 초대돼서 활동했다면 올해 법인이 설립된 후에는 주체적으로 10월에 창작음악공연(뮤지컬)을 올렸다.

 

 

바리칸토의 공연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이상군

10월 공연은 아직 편집 중에 있고 다른 공연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바리칸토의 공연 영상이 궁금하다면?

링크 클릭해 유튜브 보러가기 ! https://www.youtube.com/channel/UCEFuHiPl9VDqkqQ3Dcl9Bog

 

BARICANTO바리칸토

바리칸토

www.youtube.com

 

 

지역단체나 지역기관과 연계해서 함께 하는 활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창일

올해 도봉문화재단과 함께 했던 사업 중 하나가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연이다. DNW’(Dobong Neighbor With)라고 해서 도봉사람들과 함께하는 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오래 준비를 해서 공연을 올렸다. 4회 정도의 공연을 했다.

 

 

이상군

저희 사업아이템 중에 하나가 지역주민, 지역예술인, 그리고 저희와 같은 지역예술단체가 합쳐서 모임을 갖고, 함께 연습하고 공연물을 제작해서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이 공연물은 지역에 소외된 공간 즉,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인데 공연이 안 이루어지고 있는 장소에 공연을 올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민자치센터에 좋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 공간을 찾아가서 주민들과 지역예술인 그리고 바리칸토가 함께 공연을 올리자는 취지이다.

 

 

주민들 모집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주민들 모집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저희가 닿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모집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주민자치센터에 있는 협의체나 주민자치위원회 같은 조직을 통해서 주민을 모집하는 것이다.

올 해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시도들을 많이 했다.

 

 

주민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해보시니 어떤가요?

구본규

어렵다. 우리는 이 활동이 주업인데 주민 분들 대부분이 생업이 있으시니까 시간내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청소년들 위주로 공연이 만들어진다.

 

 

주민 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구본규

매우 좋아하고 만족하신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인데 기회가 없어서 못했는데 참여하신 분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올해 법인설립이 됐으니 내년도 사업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이상군

일단 보조금사업을 받아서 운영하는 것은 지양하려고 한다. 보조금사업은 상당히 소모적이다. 보조금사업자체에 인건비가 없고 품과 에너지는 많이 들어간다. 그러다보니 지치고 상당히 소모적인 느낌이 든다.

보조금사업은 우리가 해보고 싶은 것을 실험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수익창출이 없다보니 기업을 운영하기는 어렵다.

우리의 주요사업이 보조금사업이었지만 앞으로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방법을 모색 중이다.

 

 

바리칸토 공간은 구청에서 마련해준 것인가요?

박창일

구청과는 상관이 없다. 저희 개인이 투자해서 마련한 공간이다.

대출을 받아서 내부방음시설부터 장비마련까지 다했다.

 

구본규

현재는 공간임대료와 저희가 행사로 번 수입으로 바리칸토를 운영하고 있다.

 

△ 바리칸토 공간 내부

 

이상군

공간마련에 자잘한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빚을 많이 졌다.(웃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초기 창업자금 3천만원 지원금이 있었다. 그럼에도 빚을 질 수밖에 없었다.

 

 

바리칸토 홈페이지가 있나요?

구본규

블로그가 있다.

 

* 바리칸토 블로그 보러가기 !
링크 눌러 확인 : https://blog.naver.com/bongae2

 

 

바리칸토 홍보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구본규

현재 네이버 포털사이트와 지인들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모르는 분들이 네이버를 통해 많이 연락하고 이곳을 찾아온다.

공간은 총 5개이고 공간 3개는 월계약으로 받고 있고 1개는 시간 단위로 대여해주고 있다.

 

△ 바리칸토 구본규

 

 

월세는 어느 정도 되나요?

구본규

작은 방은 38만원 큰 방은 48만원이다.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지만 아직 홍보가 되지 않아서 많이 붐비지는 않는다. 그래도 공실로 있지는 않다. 다행히 방이 나가면 바로 들어온다.

 

 

그간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지역이나 단체에서 변화되어야하는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박창일

어느 회의를 가도 항상 같은 문제를 고민하신다. 그 다음 회의에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변화되는 부분은 없었다. 그러다보니 청년입장에서 , 또 똑같은 얘기를 듣고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좀 피곤해진다. 그러다보니 점점 회의에 참석하지 않게 됐던 것 같다.

 

이상군

사업적으로 무언가를 함께 진행할 때 청년이 있으면 구색이 잘 갖춰져서 보기에 좋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리고 챙겨주시는 부분도 감사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청년을 하대한다는 느낌이 있다.

사실 단체 대 단체, 대표 대 대표로서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 청년이라는 이유로 한수 접고 들어가야 했다.

그렇다고 오래된 기관이나 단체가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청년들끼리 노는 이유가 있다. 한마디로 그 자리가 어렵다. 그리고 청년을 대하는 태도가 권위적이고 꼰대 같다는 느낌이 있다.

 

구본규

함께하는 파트너로서 미래가 없었다. 청년을 하나의 사업아이템으로 생각하고 소모되면 필요 없는 존재로 여기는 느낌을 받았다.

사업을 주체하는 단체에서는 그 사업이 잘되면 그 사업성과를 토대로 또 다른 사업을 시작하겠지만 청년은 그 안에 하나의 소비성 아이템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잘되면 지속되는 것이고 안 되면 사라지게 되는 형태이다.

이럴 바에야 우리가 자생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실력을 키우고 자립해있으면 알아서 찾아줄 거라 생각한다.

 

이상군

한마디로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회의나 모임에 나갈 시간에 차라리 우리가 행사를 한 번 더 뛰거나 아이디어를 내는 시간을 갖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

3년 사이에 우리의 생각이 바뀌었다.

처음 활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지역에서 더 많이 배워야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생각이 바뀐 것이다.

물론 활동을 통해 배운 것도 많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부분은 얻지 못했던 것 같다.

 

구본규

그래도 밥을 사주시는 분들은 많은 생겼다. 하하하(모두 웃음)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구본규

이다. 우리 스스로가 자립기반을 갖춰서 자생할 수 있을 때 외부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보조금사업을 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네트워크도 많이 형성됐지만 그 사업으로 자립하거나 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새해에는 우리에게 좀 더 집중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사업을 찾고 자립을 도와주는 사업을 받아서 하려고 한다.

 

 

이런 힘겨움을 딛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동력은 어디에서 오나요?

박창일

일이 재미있다. 친구들과 함께 하니까 재미있어서 하는 것 같다.(웃음)

 

△ 바리칸토 박창일

 

도봉구시민협력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구본규

네트워크 연계? 어떤 팀이나 단체에서 원하는 게 있으면 그들의 욕구를 충족해줄 수 있는 다른 팀을 연결해줄 수 있는 지원체계의 역할을 했으면 한다. 그런 네트워크가 가능하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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