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지난주 9월 22일 금요일, 창동역에 위치한 행복한이야기 카페에서 2023년 행복강좌 : 후쿠시마 핵오염수 안전한가?」 강연이 있었습니다. '원자력 안전과 미래'의 이정윤 대표님이 오셔서 약 2시간의 시간동안 밀도 있는 강의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많은 지역 활동가들이 조금은 어렵고 이론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분위기로 강연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카페 밖을 지나가는 시민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관심 있게 듣던 후쿠시마 핵오염수에 관한 강연에 내용을 조금 요약해서 전달드립니다.

강연을 시작하는 이정윤 대표님.


원자로, 핵 폐기물 그리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원자력 발전은 딴 게 아닙니다. 우라늄 원소가 핵이 쪼개지면서 열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중성자와 방사선도 나오게 되죠. 이 중성자와 방사선을 핵 폐기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열만 필요로 합니다. 그렇다고 쪼개지면서 나오게 되는 핵 폐기물에 대해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말하는 것은 책임성이 없는 것입니다. 

일본은 원전을 재가동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원전을 돌리기 위해서는 재처리를 해야 합니다. 그 재처리 시설에서 나오는 방사선은 가동 원전의 1,000배가 나오죠. 어마어마한 방사선입니다. 원전을 가동하기 위해서 이렇게 위험한 재처리 시설을 가동하는 것이죠. 

일본 경산성(우리나라로 치면 산업자원부라고 할 수 있다)에서 2004년에 원전에 대해서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를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원자로가 사고가 날 확률을 보는 겁니다. 그 결과가 천만년에 3번 사고 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일본 원자로에 대한 안전 신화가 쓰였습니다. 과연 이 결과가 나와서 안전 신화가 쓰인 것인지, 안전 신화를 생각하고 쓴 것인지는 잘 알아야 합니다. 정, 관, 학 그리고 산업체가 긴밀한 이익 카르텔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났다고 해야 합니다. 학계에서는 2004년 결과 발표 이후에도 3번이나 후쿠시마 지진에 대한 걱정과 대비를 요구했지만 무시당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원인은 지진이나 쓰나미가 아닌 정, 관, 학 그리고 산업체의 이익 카르텔로 바라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났을 때 사고난 원자로 안에 1천 톤의 지하수가 흘러들어 가서 그중 400톤이 원자로로 들어가고 나머지 600톤 중 절반은 바다로 들어갑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 오염수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태평양을 돌아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영향이 없을 거라고 합니다. 저는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가리비가 양식됩니다. 그 양식장에서 자라는 가리비가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가리비의 70~80%를 차지합니다. 이런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일본은 IAEA 과학자 그룹을 통해 타당성을 검증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원자력 안전과 미래에서 공식적으로 토론하겠다고 요청했지만 답변이 여전히 없습니다. 단순히 방사능 피해가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괴담이라고 하는 것도 폭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오염수를 공해상에 버리는 것은 상당히 무책임한 것입니다. 국제 협력으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해외 지원 협력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IAEA의 보고서 내용으로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 것 자체는 더 무책임한 것이죠. 결국 오염수 방출을 중단하고 2단계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서 강연 중인 이정윤 대표님.

강연을 통해

  1. 후쿠시마 핵오염수는 현재도 지하수 침투로 새로운 핵오염수가 계속 생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초 방류계획(150만톤, 30년 방류)을 훌쩍 넘어 언제까지 얼마 큼의 양이 방류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2. 더 큰 문제는 공식적인 오염수 방류가 아니라  비공개적으로 처리되지 못한 고농도 오염수의 토양 침투와 해양 방류이며 일본산 농산물,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 및 원산지 표지제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함을 확인하였습니다. 
  3.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핵오염수 처리에 관한 투명성을 확보하는 문제입니다. 핵오염수 방류를 지지하면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신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국제기구의 통제하에 핵오염수 처리가 진행될 수 이도록 국제적 연대를 강화해야 합니다. 
  4. 마지막으로 핵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반대를 비과학적인 선동으로 치부하고 일본이 발표한 거짓 정보에 기반해 핵오염수 방류를 묵인하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함을 확인하였습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안전한가? 강연 이후 단체사진.


이정윤 대표님의 다른 강연을 듣고 싶다면

[유튜브 채널 - 오마이TV] '일본 오염수 방류의 심각성!'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의 쪽집게 강의! "해양방출 하면 안되는 이유!"
[유튜브 채널 - 시민언론 더탐사 ] 【230706】[현장라이브] 방사성 오염수 관련 IAEA 최종보고서의 문제점 - 전문가 분석(김춘이 사무총장, 이정윤 대표, 최무영 교수, 백도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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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지난 정리노트를 통해서 서울시립도서관 건립 사업이 미뤄지고 있다고 소개해 드렸는데요. 최근 야당에서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는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과 관련된 토론회를 진행했어요. 그런데 주민들은 답답한 고구마 엔딩이었다고. 토론회에서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 함께 들어볼까요?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 토론회, 출처: 글로벌뉴스통신

권역별 서울시립도서관? 그게 뭐더라?

서울은 도심권을 제외하고 1인당 서비스 도서수가 1.11~1.31권으로 선진국 수준에 비하면 열악해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서울시는 2019년 8월, 권역별 5곳에 시립도서관을 확충하기로 했어요. 원래 계획대로면 2년 뒤인 2025년에 짜잔 하고 도서관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기로 했고요. 그런데 계획했던 지역 중 6곳 모두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예요.

왜 짓지 못하고 있는데?

  • 우린 복합시설을 짓기로 했어🏗️: 강선우 강서갑 국회의원은 강서구 권역별 시립도서관 같은 경우에는 도서관 역할뿐만 아니라, 문화, 체육시설 복합화하기로 결정이 났어요. 그래서 새로운 계획으로 수정되는 바람에 지연되고 있고 협조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어요.
  • 우린 예산도 배정 못 받았어💰: 특히 도봉구는 다른 지역과 달리 올해 관련 예산 배정조차 없어요. 건립 부지가 결정된 이후로 할 수 있는 게 서울시와의 내년 예산 협의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정말 답답해~ 막막해~

이런 이야기를 들은 시민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해요. 일정이 계속 미뤄지는 이유를 서울시가 시원하게 알려주지 않고 있거든요.

  • 시장이 바뀌고 좀 늦네?🆕: 정치권에서는 오세훈 시장으로 바뀌면서 시립도서관 건립 계획이 미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이런 부분을 사회적 토론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할 것이라고 했고요. 특히 "시장은 바뀌어도 시민은 바뀌지 않는다"라며 가장 중요한 편의시설 진행이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했어요.
  • 도봉구 "우리 소외감 느껴"😤: 앞에서 말한 것처럼, 건립이 늦어지는 지역 중 도봉구는 올해 관련 예산 배정조차 하지 않았어요. 도서관이 건립될 부지만 정해지고 서울시와 내년 예산을 협의한다는 것은 사실상 아무 결정된 게 없는 거라고.
  • 우리도 좀 알자!🧭: 식자재마트 부지는 도서관 건립을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묶여 있어 도서관 건립이 계속해서 보류된다면 재산권 침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요. 홍은정 도봉구의원은 구의원인 자신도 무슨 내용으로 조율하는지 모르겠는데 시민들이 얼마나 답답하겠냐며 답답한 시민의 심정을 대변했어요.

이번에도 서울시는 여전히 토론회에서 현황 정도만 이야기하고, 건립에 필요한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복합화 등과 같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답변에 전부였기 때문에 시민들의 답답함은 여전하다고. 이에 전문가와 시민들은 시립도서관 건립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를 서울시가 정확하게 밝히고 이해를 구하는 투명한 행정을 요구하고 있어요.


[참고자료] 위 내용은 아래 뉴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어요.

[유튜브 - '오기형TV' 채널]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 토론회 (23.07.05.)
[유튜브 - '우리동네 B tv 서울' 채널] 권역별·대표도서관 개관 최대 5년 연기…뿔난 야권
[유튜브 - '우리동네 B tv 서울' 채널] '권역별 대표도서관' 왜 미뤄지나?…서울시가 밝힌 이유는?

📰 [글로벌뉴스통신] 오기형 의원,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 토론회' 개최

 

오기형 의원,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 토론회' 개최 - 글로벌뉴스통신GNA

[국회=글로벌뉴스통신]오세훈시장으로 바뀐 뒤,‘권역별 시립도서관 개관 최소2년~ 최대5년 지연’국회 정무위원회 오기형 의원(서울 도봉을)은 7월 5일(수)국회의원회관에서 강선우·남인순·장

www.globalnewsagency.kr

📰 [독서신문] 공공서관, 언제 선진국 따라잡나

 

공공도서관, 언제 선진국 따라잡나 - 독서신문

4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은 2008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향상된 결과지만 선진국의 내실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우선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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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1년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결과 발표

 

21년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결과 발표

안녕하십니까?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정책관 박명순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1년 5월부터 8월까지 전국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0년 말 기준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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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여러분은 서울시립도서관 건립 사업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서울시는 2019년에 5개 권역별로 서울시립형 공공도서관을 건립 계획을 발표했어요. 공공도서관이 지어지면 좋은 거 아니냐고요? 그런데 이 사업 내용 중 이상한 것을 발견했거든요. 바로 인문, 사회과학 테마의 시립도서관 건립이 예고되었던 도봉구가 쏙 빠졌다는 건데요🤔 대체 왜 도봉만 빠졌는지 지금까지 상황에 대해 정리해봤어요.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 대상지, 출처: 서울시

권역별 서울공공도서관, 대체 왜 짓는건데?

'우리집 근처에도 공공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 없나요? 서울은 도심권을 제외하고 1인당 서비스 도서수가 1.11~1.31권으로 선진국 수준보다 모두 열악한데요. 서울의 공공 도서관 1곳이 담당하는 인구가 약 5만 6천 명정도이기 때문이죠. 특히, 동북권으로 범위를 좁히면 도서관 1곳이 담당하는 인구는 약 5만 8천 명으로 더 늘어나게 되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2019년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 계획을 발표한거예요.

그래서 이제 짓기만 하면 되는거야?

공공도서관을 짓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가 필요해요🏗️ 2020년,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조사와 도서관 규모, 사업비 책정 과정을 모두 완료했어요. 그리고 2021년은 투자심사까지 끝냈죠. 그런데 이후 관련 작업이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어요. 드디어 2023년 관련 세부 계획이 나왔는데 도봉구가 놀랐다고😧 도봉구에 건립할 예정이었던 동북권 공공도서관 세부 계획만 쏙 빠져있었다고. 예산 내역에도 시설비, 위탁사업비 등이 도봉구에만 배정되지 않았다고 해요.

대체 왜 빠진거야?

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한 모든 절차를 거쳤지만 왜 도봉구에만 사업에서 빠진 걸까요? 바로, 부지 매입이 무산 됐기 때문이래요.

  •  도봉구 좀 늦는다?⏰: 다른 권역이 도서관 부지를 확보하는 사이 도봉구는 부지 매입조차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대요. 사업 진척이 없는 데다 권역별 도서관 건립 예산이 많아 잠정 보류하자는 것이 오세훈 시장의 판단이라고. 하지만 내년 사업 예산에 반영될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서울 동북권역의 시립 도서관 건립이 무산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반면 서울시는 도봉구의 의지 부족이라고 하고 있어요.
  • 이건 기만이야!😤: 대표도서관 건립을 애타게 기다린 주민들은 서울시가 계획해 놓고 주민을 기만한 행정이라며 비판하고 있어요. 한 시민은 왜 도봉구만 후순위로 밀렸는지 정확한 의견을 전달할 필요가 있는데 아무 이야기가 없다고 했고, 다른 시민은 도서관 건립에 배제됨으로 박탈감과 상실감을 많이 느낀다고 했어요.

부지 매입은 왜 못 한거야?

원래 공공 도서관이 건립 예정이었던 부지는 방학동에 위치한 '도봉청소년독서실과 바로 옆 대형 마트'예요. 청소년 독서실은 서울시 소유이고, 대형 마트는 두 필지는 사유지에요. 토지이용계획서를 확인한 결과 이 사유지는 방학역세권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어있었어요. 서울시가 땅 소유주와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거예요. 그런데 지난해 초 도봉구가 지구단위계획 내 토지 재정비를 하면서 해당 부지를 문화시설로 다시 지정했어요. 홍국표 시의원은 서울시에게 2가지 이유로 잠정 보류된 사안에 재추진을 요구했어요.

  • 시설이 오래된 독서실, 사람들 이용 안 해!🏚️: 1987년에 지어진 청소년독서실은 노후화가 심각해 이용객이 매우 적고, 독서실 운영을 위해 건물 보수와 관리 인력 인건비만 지출하고 있어 공간 및 부지활용도가 매우 낮다고 했어요.
  • 이거 재산권 침해 될 것 같은데?💸: 식자재마트 부지는 도서관 건립을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묶여 있어 도서관 건립이 계속해서 보류된다면 재산권 침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요.

추가로, 도서관 건립 여부를 하루빨리 결정해 그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했어요. 정책환경 변화 등으로 도서관 건립 결정 취소에 대해 시민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양해를 구하면서, 도서관에 상응하는 문화복지시설 건립 추진을 요구했어요. 


[참고자료] 위 내용은 아래 뉴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어요.

[유튜브 - '우리동네 B tv 서울' 채널]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도봉구 현황은?

 

[유튜브 - '우리동네 B tv 서울' 채널] 도봉구만 빠진 '서울시립도서관'...부지 매입 못해 보류

 

[유튜브 - '우리동네 B tv 서울' 채널] 도봉시립도서관 부지 '문화시설' 지정... 추진의지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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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3.8 세계여성의날 115주년을 맞이하여 지역 주민들과 함께 축하하고 연대하기 위해 도봉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날 캠페인에는 다양한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지역 주민 40여명이 참여하여 방학동 선덕사거리부터 도봉구청까지 약 2시간가량 거리 행진을 진행하였습니다.

개미와 베짱이, 한복 입은 노부부, 70년대 재기 발랄한 써니, 오징어게임의 영희, 럭셔리 아줌마 등 다양한 분장을 한 참여자들이 맨 앞장에서 시선을 모으고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문구가 적힌 장미 그림 책갈피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여성의 인권과 권익 증진을 위한 세계 여성 투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남겨진 과제를 되새겨 봅니다. 당일 발표된 입장문을 공유하며 짧은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3.8도봉여성연대 입장문』

 “우리에게 빵(생존권)과 장미(참정권)을 달라!” 1908년 3월 8일 미국의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 1만 5천 명이 모여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동료 여성 노동자를 추모하고, 임금인상 및 근로조건 개선(생존권)과 여성의 정치적 참여(참정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후 UN은 이 시위를 기리며 1975년부터 3월 8일을 세계여성의 날로 지정하였고, 우리나라는 1985년부터 공식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2018년 2월 20일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2018년부터 3월 8일이 법정기념일인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됐다. 이로써 오는 3월 8일은 115회 세계 여성의 날이자 이를 기념하는 제38회 한국여성대회가 광화문에서 개최되는 날이다.

 여성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한 지 115년이 지났지만 여성의 빵과 장미는 아직도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OECD에 가입한 1996년부터 우리나라의 남녀 성별 임금 격차는 26년째 1위. 2021년 기준 남성 노동자 대비 여성 노동자 소득 비율은 64.6%, 최저임금 미만의 여성 노동자 비율은 21.1%나 된다. 또한 2022년 유리천장지수에 따르면 OECD국가 평균 여성 임원 비율이 28%인데 비해 한국은 8.7%로 최하위이고, 22년 기준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8.6%,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은 10%, 2021년 상장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은 고작 5.2%에 지나지 않는다. 2023년의 여성의 일과 노동의 가치 그리고 대표성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정부는 ‘한국에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고 선언하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내세우고 있다. 여가부 폐지 곧 전담 부처가 사라지면 국무위원으로서의 심의·의결권, 입법권과 집행권이 상실되며 정부 부처와 지자체의 성평등 정책 총괄·조정기능은 축소·폐지될 수밖에 없다. 즉, 여성 인권과 성평등 관련 법·정책들은 다른 부처나 부서들로 나눠지게 되어 연결되지 못하고 후 순위로 밀리게 될 것이며 이는 곧 한국의 열악한 여성의 인권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아직 국회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통과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반대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도봉구는 지난 2023년 1월 1일 조직 개편을 통해 ‘여성가족과’를 ‘가족정책과’로, ‘여성정책팀’이 ‘양성평등팀’으로 개편하면서 조직구조에서 ‘여성’이라는 단어를 삭제하였다. 이는 단순 명칭 변경이 아닌 정부 부처의 변화에 앞서(?)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보이며 도봉구 여성의 삶을 위해 성평등 정책을 강화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자치구의 역할을 저버리는 일이라 할 수 있다.

 3.8 세계여성의 날은 여성들의 투쟁의 역사이면서 여성들의 축제로 모든 여성들이 함께 즐기며 여성들의 권리와 평등을 외치는 날이다. 이에 도봉구 곳곳에서도 3.8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도봉구 전역에 성평등의 물결이 몰아치길 바라며 100여 년 전부터 여성들이 외쳤던 ‘빵과 장미’의 의미를 되새기고 여성으로서 평등하게 살 권리의 메시지를 외치며 도봉 여성들과 연대하고자 한다. ‘성평등 없는 민주주의는 없다’. 우리는 점차 심화되는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과 성별임금격차를 비롯한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사회 전 영역에서 여전히 견고한 유리천장 등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해소를 위한 성평등 정책 강화를 강력히 촉구하며 이를 위해 함께 연대 해 나갈 것이다. 여성의 생존권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들을 생각하며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한 모든 여성들께 장미 한 송이를 선물하는 마음으로 축하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2023년 3월 8일 3.8도봉여성연대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참학동북부지회, 행복중심동북생협, 도담마을사회적협동조합, 안녕협동조합, 도봉이어서, 도봉시민회, 민주당도봉을여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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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저는 도봉구에서 20여 년 전, 민주노동당 활동을 시작으로 도담학부모공동육아 어린이집 대표, 참학동북부지회 대표를 거쳐 지금의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의 사업 총괄 담담이자 활동가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도봉시민넷의 대표 법인인 도봉이어서의 활동이사이자 행복중심동북생협 이사이기도 하죠. 이렇게 나열해 보니 '내가 참 많은 직책을 갖고 있구나' 생각이 드네요.

도봉시민넷은 2018년 도봉시민협력플랫폼 사업으로 시작된 지역 단체나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포괄적 네트워크 조직이에요. 지금의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라는 명칭은 2020년 서울시 지원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새롭게 갖게 된 소중한 이름이기도 해요. 이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봉구의 다양한 단체, 기관, 활동가들의 연대와 협력으로 더 나은 지역사회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조직을 나타내요.

도봉시민넷은 2018년부터 지역의 전략을 함께 논의하고 실행하는 미래기획단과 3개의 분과(기후위기대응, 아동청소년교육, 사회적경제)가 운영되고 있어요. 지역 단체, 활동가들이 관심 있는 분과에 참여하여 공동실천을 진행할 수 있죠. 그간 팬데믹으로 인한 상황을 제외하고 매년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다양한 활동을 해왔어요. 그 기간 동안 서울시와 지자체의 예산을 편성받을 수 있었고요. 2022년까지를 도봉시민넷 1.0이라고 말한다면 이제 도봉시민넷 2.0으로 변화하고자 해요. 정확한 틀이 나오기 전에 간략한 맛보기를 위해 이번 자체 인터뷰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도봉시민넷 1.0은 어땠나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도봉시민넷은 2018년부터 서울시의 시민사회 활성화 지원사업 '시민협력플랫폼' 사업을 통해 시작되었어요. 민관협력을 통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이 중요하게 인식되던 시기인 3년 동안 활동가 인건비와 사업비가 지원됐었죠. 그리고 2022년까지는 서울시 공익활동가 지원 뉴딜사업으로 3명의 활동가 인건비를 지원받고 도봉구 협치 예산으로 사업비를 지원받았어요. 이와 같은 행정의 예산지원은 도봉시민넷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토대가 되었죠. 주로 지역사회운동의 역사를 되짚고, 지역의 다양한 단체와 기관, 활동가를 연결하며 당면한 지역사회 활동 과제를 도출하고, 지역 활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펼쳐진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도봉시민넷은 지역시민사회 영역에서 민간주도의 네트워크를 형성한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어요. 이전의 도봉 시민사회는 각 단체, 기관, 활동가별로 분절되어 활동해 온 경향이 컸다고 생각해요. 지역의 많은 협의회, 네트워크가 행정주도하의 정책사업을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이로 인해 민간의 자발적인 연대와 협력을 도모하기 보다는 행정이 주관하는 정책 사업에 참여, 동원되고 마는 한계가 뚜렷해서 안타까운 상황이었죠. 이 상황에서 도봉시민넷이 구성되고 분과 운영과 매년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비로소 민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운영하는 네트워크의 실체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시민사회 영역이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할을 하고자 하는 지역 활동가 그룹을 형성했다는 점도 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현재 도봉시민넷 실무자 5명은 인건비 지원이 어려워진 조건에서도 2023년 실무자로 활동을 다짐했죠. 뿐만 아니라, 각 기후위기, 교육, 사회적경제 분과 또한 2023년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요. 현재 어려운 조건 속에 있지만 시민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단체, 기관을 넘어 손을 잡는 활동가들이 있다는 것이 큰 성과인 거죠.


변화될 도봉시민넷 2.0은 어떠한가요?

2023년을 맞이한 지금, 도봉시민넷은 오롯이 자체의 힘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도봉시민넷의 존재 이유와 사업과 활동에 대한 동의가 크게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자체 역량과 현실에 맞게 사업 규모와 방법을 새롭게 모색해야 하겠죠.

우선, 도봉시민넷 1.0의 운영체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도봉시민넷 2.0으로 변화하고자 해요. 지역 활동의 전략 수립을 위해 운영되었던 '미래기획단'을 운영위원회로 조직 개편하여 참여 단체, 기관이 도봉시민넷 사업의 의사결정 주체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해요. 운영위원회는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월 1회 진행되는 회의를 통해 도봉시민넷 사업을 논의, 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죠. 추가로, 도봉시민넷 후원회 조직으로 자체 예산을 확보하고자 해요. 후원은 연 5, 10, 15, 20만 원 중에 선택할 수 있고 대표법인인 도봉이어서가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 주게 돼요.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중에 있지만, 빠른 시일 내로 정리하여 여러분에게 공유드릴 예정이에요. 앞으로 실무자들이 도봉시민넷 가입서와 후원회 가입서를 들고 지역 활동가분들을 직접 찾아뵐 계획인데 환대와 참여 부탁드립니다. (웃음)


앞으로 도봉시민넷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2023년 변화될 도봉시민넷은 "우리의 힘과 의지를 확인하는 새로운 도전"이 될 예정이에요.

가장 크게는 도봉구 민간 네트워크 조직으로 연대와 협력을 위한 지속가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고, 운영위원회, 후원회, 분과 체계를 잘 세우고 잘 운영되도록 힘을 쏟을 예정이에요.

사업적으로 더나은도봉소식(카카오채널)이 내용적으로 풍성해지고 활성화되어서 지역의 다양한 이슈, 활동, 소식들이 연결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생각중이에요. 더나은도봉 채널 하나로 도봉의 중요한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길 바라요. 그렇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널리 퍼뜨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김없이 올해에도 있을 제5회 더나은도봉컨퍼런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주민들의 고민과 바람이 담긴 지역 공론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가끔 단체와 활동 영역을 넘어 연대한다는 것의 버거움과 피로감을 경험하기도 해요. 마음 한편에는 '도봉시민넷이 모든 연결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도 있어요. 펼쳐진 사업을 지속하지 못하거나, 마무리하지 못할 때 생기는 불편함도 존재해요. '무엇을 위해서'라는 질문에 앞길이 보이지 않아 답하지 못하는 막막함도 크게 다가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라는 말을 믿고 있어요. 지금보다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해 일조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어요. 시민사회 영역 민간 네트워크로서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이어가주시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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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홍문정 |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전 대표

게임셧다운제도로 인해 많은 청소년들이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어마어마한 성인지 예산을 여가부가 낭비하고 있다', '여가부는 하는 일이 없다', '여가부의 일은 이미 다른 부처에서도 하고 있으니 이관해야 여성폭력피해자, 아동청소년 지원 등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등 다양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거짓말입니다. 진실을 왜곡하거나 호도하는 것입니다.

지난 대선 후보 시절, 자신의 SNS에 '여성가족부폐지'라는 단 일곱 글자를 올리고, 인수위 당시 그 어떤 계획이나 대안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던 윤정부는 성평등추진체계를 무력화시키고, 여가부를 폐지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대선 이후 10개월이나 지난 지금 국민들은 하루하루 민주주의의 후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사안들이 너무나 중차대해서 대응조차 숨이 가쁠 지경입니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윤정부의 공정과 자유는?

지난 1월 26일에 열린 유엔인권이사회는 4차 국가별인권상황 정기검토(Universal Periodic Review, 이하 UPR) 본 심의에서 한국정부는 여가부 폐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심지어 성평등전담기구인 여가부를 폐지해도 업무와 기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UPR에서 캐나다, 미국, 스위스, 영국이 질의한 여가부 폐지 및 조직 개편에 대해 정부는 "기존 여가부에서 추진하고 있던 여성과 한부모 가족, 위기 청소년 등에 지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며, 여가부의 정책과 업무는 축소되거나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거짓입니다. 우리는 지난 20여년의 시간 동안 성평등 관점을 가진 정책 입안과 그 실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문화가 될 때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경험했습니다. 때로는 미지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발 한발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내딛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당선 이후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 측은 22년 10월, 법안을 내놓으며 여가부를 없애고 보건복지부 내에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로 개편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에 서울동부여성민우회를 비롯한 전국 900여 개의 노동시민여성단체가 여가부 폐지 저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범시민사회 전국행동(약칭 여가부 폐지 저지 전국행동)을 꾸려 대응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우리 지역에서도 동북권 국회의원면담(도봉갑 인재근 의원, 도봉을 오기형 의원, 강북을 박용진 의원, 노원을 우원식 의원, 노원병 김성환 의원)을 통해 여가부 폐지에 대한 지역구 국회의원의 반대 입장과 당론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들의 강력한 여가부 폐지 반대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도봉구도 지난 1월 1일 조직 개편을 통해 '여성가족과'를 '가족정책과'로, '여성정책팀'이 '양성평등팀'으로 개편하면서 조직구조에서 '여성'이라는 단어를 삭제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명칭의 변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정부 부처의 변화에 앞서 사전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구청장 선거 시기 성평등 정책에 대한 질의에서 성평등추진체계를 강화하겠다던 약속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도봉의 성평등 정책과 추진을 지켜볼 것입니다.


성평등 관점을 가진 성평등추진체계와 여가부의 기능과 권한은 더 강화되어야 합니다.

한 국가의 대통령이 성인지 예산에 대한 이해도 없이 마치 성인지 예산이 여성에게만 쏟아붓는 것처럼 호도했습니다. 하지만 여가부의 예산은 전체 국가 예산의 0.2%로 그야말로 초소형 부처정도입니다. (도봉구의 여성정책예산마저 전체예산의 0.1% 정도로 매우 미비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부처가 타 부처 산하의 부처로 축소, 이관되는 상황에서 기능이 전과 같은 수 없습니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이 통일을 완수하지 못했다고 통일부를 없애지 않습니다. 여전히 한국은 세계성격차지수 99위이고, 여성의원 비율은 100위권 밖에 있습니다. 고위직·관리자 비율의 성 격차는 125위, 소득 격차는 120위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오히려 성평등관점을 가진 성평등추진체계와 여가부의 기능과 권한은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여가부 폐지, 보건복지부 산하 기구로의 이관은 곧 장관직이 사라짐을 의미합니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심의·의결권, 전담부처의 입법권과 집행권이 삭제됩니다. 필연적으로 성평등 정책 총괄·조정기능은 축소, 폐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가부를 폐지하기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 여성가족부 장관과 여가부 폐지를 저지하기 위해 싸우는 아이러니한 상황, 강간죄 구성요건을 '폭행과 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바꾸는 법안 개정을 여가부 차관이 발표하고 9시간 만에 번복하는 역사상 유례없는 '국가 없음'을 매일매일 갱신하듯 경험하고 있습니다. 복지와 시혜의 차원이 아닌 성평등 관점이 있는 정책과 집행이 얼마나 우리의 삶을 더 나은 세계로 가능하게 했는지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성평등 없이 민주주의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여가부 폐지 저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범시민사회 전국행동은 윤석열 정부의 여가부 폐지를 꼭 막아낼 것입니다. 나아가 차별로 고통받는 여성 및 소수자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해 싸워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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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서울 Watch」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시민의 안전과 건강한 삶을 위해 일을 잘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단체들의 네트워크입니다. 10월부터 시민의정감시단을 공개모집을 하고 사전 교육을 거쳐 10월 2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의회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활동을 하였습니다. 모집된 시민의정감시단은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링 활동을 하게 됩니다. 행정사무감사 의회방청과 회의록을 확인한 후 지표를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도봉에서는 시민의정감시단으로 5명이 참여했고 각 이경숙, 이은림, 홍국표, 박석 서울시의원 활동을 모니터링 했습니다. 오늘 내용은 서울왓치 활동을 마친 도봉주민 5명 중 4명이 12월 14일 지역에서 모여 활동에 대한 소회를 나눈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 특히 이번 콘텐츠는 가감없이 최대한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고자 했습니다.


「서울 Watch」 시정감시단 활동에 참여한 동기와 기대는 무엇인가요?

신은옥(이하 신) : 올해 지방선거에서 시민사회는 「6.1 지방선거 정책연대」 활동을 통해 13개 영역 23개 의제를 시민사회 공동정책으로 정리하고 구청장 후보에게 제안, 정책협약식을 진행했다. 지방선거 이후 시민사회, 주민들의 지방정치 참여 방안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의정감시단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8월에 더나은도봉시민넷에서 「관악구 의정평가단 활동 사례 공유」 강연을 진행하고 지역에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고민하던 중 「서울Watch」에서 시민의정감시단을 공개 모집하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도봉에서 의정감시활동을 시작하기 전 사전 경험으로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영희(이하 이) : 나도 마찬가지로, 지난 8월에 더나은도봉시민넷에서 주관한 강연인 「관악구 의정평가단 활동 사례 공유」 강연에서 해당 사례를 듣고 의정감시단 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도봉에서도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제안을 받아 서울시정감시단 「서울 Watch」에 함께하게 되었다.

고은정(이하 고) :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많다. 나와 같은 서민은 특히 정치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많은 주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거 같아 아쉬움이 있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말이 안 되는 공약을 내세운 후보들이 있었다. 심지어 직접 전화를 하여 요목조목 따지니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다. 구의원, 시의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 보고 싶었고 늘 궁금했던 차에 서울시정감시단 「서울 Watch」 활동 모집 공고를 보고 참여하게 되었다.

강주혜(이하 강) : 예전에도 시민사회 안에서 의정모니터링단 활동 경험이 있다. 도봉에서도 여성의정모니터링단 활동을 동북여성민우회가 주축이 되어 예산 분석, 의회 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지방선거 이후 2023년 의정모니터링 활동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서울 Watch」활동이 경험과 교육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다.


시정평가단 활동으로 서울시 의회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었나요? 그리고 시정감시단 활동에 필요성에 대한 생각이 생겼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행정감사가 이렇게 긴 시간동안 진행되는지 처음 알았다. 행정감사를 통해 시정에 대한 이해와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었다. 행정감사를 준비하는 의원의 역량과 자세도 확인할 수 있었고, 서울시 공무원과 산하 기관의 업무 내용과 문제점도 파악할 수 있었다. 서울시 의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의원이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 알게 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 서울시 의회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없다. 시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시청 공무원, 산하기관 직원들의 답변 준비가 미흡해 형식적으로 진행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행정감사 모니터링만으로 시정에 대해 평가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꼭 예산 분석, 정책 수립 및 이행에 대한 분석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 위원회에서 다루는 범위가 넓어서 사전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변에 성의가 없고, 후속작업에 대한 조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결과를 알수 없었다. 모든 걸 다 질의응답할 수 없으니 몇 가지만이라도 확실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행정감사결과보고서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없다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활동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점이 있나요?

  • 모니터링지표 활용에 있어서 사전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모니터링의 목표, 점수 배점에 대한 기준이 사람에 따라 달라 객관적 지표로 사용될 수 있을지 생각됐다. 그렇기에 기준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예산 분석과 정책 이행 결과가 함께 모니터링 되어야 한다. 시정평가단 활동은 행정과 의회 활동을 동시에 평가, 분석해야 하는데 예산과 사업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공무원과 의원의 태도, 자세에 대한 평가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
  • 평가 결과가 시민에게 잘 공유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방식으로 자료화하고 공유할 것인지 정하고 함께 알려줬으면 한다.
  • 더 많은 주민이 지방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만약 도봉구에서 해당 의정감시활동을 시작한다면, 해당 피드백을 수렴하여 모집 홍보와 사전교육,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잘 수립되었으면 한다.
  • 도봉구의회 회의가 실시간 방송으로 송출되도록 의회에 요구해야 한다.  실시간 모니터링(혹은 편집 없는 녹화본)을 할 수 있다면 의원들의 활동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에서도 의회감시단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 이 부분은 무조건이다. 구정은 시정보다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밀접하기 때문에 구정과 의회를 감시하는 시민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 주민의 대리권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예산 분석, 정책이행 검토, 의회 모니터링 활동이 모두 필요하고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할수 있는 적극적 방법으로 진행되었으면 한다. 

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2022년 한 해가 마무리되는 바쁜 연말 중에 더나은도봉시민넷의 교육분과와 도봉동 혁신교육캠퍼스 추진 시민모임이 함께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는 기회와 앞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미래를 함께 그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간 더나은도봉시민넷의 교육분과는 2019년 말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동·청소년 (마을) 교육 활동가들로 구성되어 마을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한 연대와 협업을 이어왔습니다. 도봉동 혁신교육캠퍼스 추진 시민모임은 2024년 도봉고의 폐교 후 학교 부지를 활용해 아동·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마을교육을 모색하고 실험하기 위해 2022년 결성된 모임입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구청장 후보와 서울시교육감 후보에게 '대안학교를 품은 혁신교육 캠퍼스 추진 사업'을 정책으로 제안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이 둘이 만나 '마을교육공동체 구축'과 아동·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진로교육 방안 모색'이라는 공동의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2022년 교육분과와 시민모임을 통합하여 진행하였습니다.


6개의 주제, 6개의 이야기

워크숍은 총 6개의 주제 발표와 종합 토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더불어 2023년 사업 목표와 실행 과제를 논의하였습니다. 당일 나왔던 주제와 논의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대안학교와 진로교육 | 김형배 중등교사
- 대한학교의 유형과 진로교육 운영 사례를 살펴보고 도봉에서 가능한 유형은 무엇일까? (공립, 사립, 민간위탁형)
- 어떤 배움과 성장을 기대하는가? (교육철학과 비전)
- 어떤 교육과정이 필요한가?
- 교사 핵심 역량은 무엇이며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고교학점제 마을연계방안 | 윤경진 참학활동가
- 고교학점제와 마을이 함께 한 사례 살펴보기 (광명 개방향 고교학점제 온마을캠퍼스, 여주시 고교학점제 마을캠퍼스)
- 새로운 진로교육 추진을 위해 연계할 수 있는 지역 자원과 주체는 누구인가?

#아동청소년 욕구조사를 통해 본 마을교육공동체의 역할 | 전정훈 이음 대표
- 아동·청소년이 바라는 공간은 어떤 공간인가?
- 아동·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공간이 되기 위해 무엇을 갖추어야 할까?
- 청소년 마을식당의 성과와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마을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진로교육 | 정현아 오늘공동체
-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 교육의 한계와 마을에서 진행하는 진로 교육의 핵심방향
- 정서 지원 멘토링
- 아동·청소년을 위한 매력적인 공간은 어떤 공간인가?

#새로운 생태전환교육의 방향 | 성지윤 도담마을 대표
- 환경 교육을 넘어 체제와 삶의 방식을 바꾸는 전환 교육이 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음을 통해 실행하는 진로교육의 방향 | 성지윤 도담마을 대표
- 아동·청소년에게는 든든한 울타리가 필요하다.
- 초등, 중등, 고등 과정을 아우르는 진로 코칭
- 사회 진출과 안착을 위한 일 경험


온종일 시간을 들여 진행한 워크숍에서 나온 다양한 질문 하나하나 완성된 답으로 정리하지는 못하였습니다. 2023년 교육분과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전체적으로 정리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정립해야 할 과제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끊임없는 이야기는 23년 동안에도 적힐 예정입니다. 고교학점제 지역연계방안 모색과 아동·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진로교육을 실행을 위해서 연대와 협업을 이어가려는 더나은도봉시민넷 교육분과 활동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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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청년 이인철 | 에디터

도봉에서 청년 공간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곳이 있죠. 바로, 무중력지대 도봉인데요. 5년 동안 도봉의 수많은 청년들이 그곳을 스쳐 지나갔을 텐데요.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무중력지대 도봉은 운영 종료를 알려서 많은 청년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죠. 오늘의 인터뷰는 그 무중력지대 도봉의 마지막 매니저이자 도봉에서 청년을 연구하는 연구활동가, 청년 김태환을 인터뷰했어요. 예전부터 도봉에서 활동을 하셨던 분이라면 이분을 모를 수 없죠. 흥미로운 내용을 가득 들고 있는 그의 인터뷰를 만나보시죠.

 

🏃김태환 | 연구활동가

저는 도봉의 바로 옆 동네인 노원에서 살고 있죠. 하지만 예전부터 활동은 도봉에서 하고 있어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청년인정에서 정책, 연구 및 여러 사업을 함께 했었어요. 지금은 무중력지대 도봉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있죠.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정도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친구들은 저에게 "너는 전생에 출세하지 못한 선비였을 거 같다"며 선비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죠. 저도 이 단어에 대해서 이해하기로 했어요. 결국은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선비라고 해서 오해하시곤 하는데 저도 다른 청년들과 비슷하게 카페 가는 것을 좋아하고, 유튜브를 자주 시청해요. IT 테크, 순수과학, 게임 채널 등 다양하게 소비하죠. 예전에는 매일 마실 정도로 술을 좋아했는데 몸을 위해서 자주 안 마시게 되더라고요. 대신 달리기를 하고 있어요. 따로 러닝 크루 활동은 하지 않지만 가끔 10km 마라톤을 나갈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자유, 성장 그리고, 공감

최근 활동이 좀 뜸하지만, <태이>라는 필명으로 브런치를 운영하고 있어요. 예전에 적은 글 중 '인생 가치'에 대해 적은 글이 있어요. 초등학교를 지나가다 어느 초등학교에나 있을 법한 문구를 봤어요. 구령대 위에 적힌 그 문구 맞아요. 그 문구를 보니 어쩌면 저것이 한 인간의 가치와 닮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의 가치란 무엇일까 생각했었죠. 그래서 생각했던 저의 인생 가치 키워드가 '자유', '성장' 그리고, '공감'이었어요. 

시간이 흐른 지금, 여전히 저에게 두 가치는 중요하네요. 따지고 보니 알게 모르게 노력하고 있더라고요. 특히 성장에 있어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양하게 경험하고 있죠. 작년에는 안 하던 짓을 하고 싶어서 갑작스럽게 국내 여행을 가기도 했어요. 평소 여행에서 액티비티를 하는 편이 아닌데 패러글라이딩을 하기도 했죠. 제게 공감은 언제나 숙제 같은 거예요. 평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친구의 이야기라도 납득이 되지 않으면 해석이 필요하곤 해요. 하지만 최근에는 많이 공감을 하려고 하죠.

최근에는 가치를 바탕으로 진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전에는 진로 고민을 했을 때 불안함을 느꼈어요. 생계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 기준을 정하니 불안하지 않더라고요. 이제는 어떤 일을 제안받거나,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제가 정한 기준에 충분히 대입하고 생각하고 나면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면서도 마음에 어려움이 없더라고요.

연구활동가 김태환의 다양한 활동 보기 👀➠➠ https://linktr.ee/axmelo


도봉과 도봉 사이에서 느낀 것들

도봉에서 저를 '깝죽거리는 애'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깝죽거렸던 애'라고 과거형으로 말하는 것이 정확하겠죠. 주로 제가 청년인정 활동을 하면서 청년 분야에 대한 주제 발제를 하면서 마이크를 많이 잡았었어요. 그 당시에 저는 도봉과 시민단체를 향한 강한 발언을 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많이 몰랐고, 어렸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에는 과거의 발언에 대해서 조금은 후회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매사의 내 생각을 확고하게 하면서,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시간에 따라 나의 생각이 변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더라고요.

제가 청년인정 활동을 할 당시, 도봉에는 청년 단체가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 당시에 저는 도봉이 청년 한정으로 기회가 많이 있는 곳이라고 느꼈어요. 물론, 답답함도 많았어요. 지속적으로 이야기 나오던 도구로만 소비되는 문제, 구체적인 제안을 돈 없이 하거나, 청년 그룹이 부족해서 협업하기 어려운 문제처럼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앞서 말했듯 연구를 하고 싶은 사람이지만, 현장이 아닌 실무 측면에서 할 것이 많이 없던 것도 아쉽게 느껴졌어요.

지금은 청년 공간의 매니저로 도봉을 경험하면서 전에 갖지 못한 다양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집값이 싸다는 장점 말고는 청년에게 도봉은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동네로 보이더라고요. 숫자로만 봐도 도봉의 청년 인구가 빠지고 있죠. 곧 소멸한다는 평가도 나오고요. 그렇기에 도봉에서 청년을 붙잡고, 정착시키려고 하기보다 어쩔 수 없이 거쳐가는 동네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특정 직군이 정보를 얻어가는 동네일 수도 있는 거죠.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들리게

저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는 사람이에요.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는 편이죠. 그래서인지 현재 저의 목표라고 해봤자 대학원 졸업과 돈을 차곡히 모으는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업무적으로도 단순해요. 그냥 "열심히 하자!"예요. 예전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집 가훈을 조사한 적이 있어요. 아버지가 저희 집 가훈을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라고 적어주신 적이 있죠. 성인이 되고 생각해보니 참 좋은 말이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꼭 필요한 사람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하는 사람이 되려고 해요. 쉽게 들리지만 비록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하루하루를 부단히 노력하는 게 되는 거죠.

앞에서 말한 저의 기준이 바로,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들리게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지금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것들이 비록 큰돈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저의 기준에 알맞다면 불안하지 않아요. 따지고 보면 매번 약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리게 하고 싶어 하는 활동을 해왔더라고요. 그래서 딱 저 한 문장이 저를 잘 대변해준다고 생각해요.

저는 우리 사회의 힘 있고 불편함 없이 사는 이들보다, 불편함을 감내하며 소외된 삶을 사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해요. 그들 모두가 우리 사회의 평등한 구성원이니까요.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확성기를 대주어 잘 들리게 돕는 것. 그것이 제가 하는 일이자, 바라고 꿈꾸는 우리 사회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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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신은옥 / 에디터

10월은 행사의 달입니다. 도봉 이곳저곳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진행 될 거예요. 지난 사회적경제포럼 리뷰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이하 도봉시민넷)에게도 매년 10월마다 중요한 더나은도봉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매 컨퍼런스마다 뛰어난 스피커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어마어마한 분들이 함께하죠. 오늘은 컨퍼런스 당일 좀 더 편하고 깊게 들으실 수 있게 당일 어떤 이야기로 채워질지 살짝 공개하고자 합니다. 영화의 예고편 같은 글입니다. 부디 바쁜 날들이지만, 더 나은 지역사회를 모색하는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조강연 | 돌봄이 돌보는 지역사회, 조한진희 다른몸들 대표

이번 기조강연을 맡게 된 조한진희 대표님은 여성·평화·장애 운동을 넘나드는 활동가예요. 최근에는 다른몸들에서 '잘 아플 권리'를 말하는 질병권 운동에 주력하고 있죠. <나는 장애인이다> 외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고, <한겨레>, <일다> 등에서 질병, 페미니즘, 진보 사회에 관한 글을 연재했어요. 저서로는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 『돌봄이 돌보는 세계』 등이 있어요. 인간의 의존성을 보편으로 간주하는 돌봄에 대한 관점은 사회변혁의 씨앗을 품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변혁의 씨앗을 다같이 품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아 기대가 되네요.

 


주제발표 #1 | 청소년을 품은 마을 식당, 박정화 도담마을사회적협동조합 활동가

밥먹go_방학2동 청소년 마을식당에서 밥을 먹는 학생들 / 출처 : 밥먹go_방학2동 청소년 마을식당 페이스북

도봉동 청소년 마을식당에 뒤를 잇는 밥먹go_방학2동 청소년 마을식당이 두 번째로 문을 열었어요. 지난 6월, 지역의 다양한 기관, 단체, 그리고 주민모임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십시일반 자원봉사활동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요. 청소년을 품은 공간이자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의 안전한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번 박정화 활동가의 주제발표는 청소년과 마주하고 관계를 맺는 마을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에요.


주제발표 #2 | 장애가 중심이 되는 돌봄사회, 김숙향 사)서울장애인부모연대 도봉지회장

김숙향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도봉지회장은 결국 코로나19는 '돌봄'을 사회적 문제로 가사화했다고 해요. 그러나 사회적 '돌봄 위기' 담론에 장애인의 존재는 보이지 않았죠. 심지어 코로나 방역 3단계 시기에 장애인은 백신 접종 우선대상자에서 제외되었죠. 시설 폐쇄로 인해 장애인과 함께 장애가족을 사회적으로 고립시켰어요. 이번 컨퍼런스 시간을 통해 실제 장애자녀의 부모로 살며, 장애인과 장애가족 지원 운동을 하는 당사자로서 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돌봄사회를 제안할 예정이죠.


주제발표 #3 | 돌봄이 노동이 될 때, 정찬미 서울요양보호사협회 회장

2020년  말 기준으로 사회적 돌봄을 책임지는 보육교사는 23만 명, 요양보호사는 45만 명이었어요. 총 68만 명. 반면 이들의 돌봄을 받는 영유아와 노인은 200만 명이 넘죠. 돌봄 노동자를 빼고 돌봄 문제를 말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현저히 낮아요. 고용불안정, 저임금, 열악한 근무환경, 낮은 사회적 인식 등 돌봄 노동자들의 처우와 환경을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제안하고자 해요.


주제발표 #4 | 마을에서 서로 돌봄, 이우일 방학서클협동조합 부이사장

지난 더나은도봉과의 인터뷰에서 이우일 방학서클 부이사장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보신 적 있나요? 공급자 중심의 돌봄 서비스는 많은 사회적 비용과 서비스가 도달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만들어요. 생활 속에서 규칙적이고 지속 가능한 돌봄의 가능성을 '주민 서로 돌봄'에서 찾고, 방학서클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실행하는 사례를 살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주제발표 #5 | 기후불평등과 돌봄, 김난미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팀장

재난은 결코 평등하지 않아요. 재난은 취약계층부터 무참히 할퀴며 다가오죠.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면서 기후불평등 문제에 누구보다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현재 기후불평등에 대응하는 도봉구 생태전환 실천 연구소 '도전' 활동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기후위기시대에 가장 취약한 계층의 돌봄 문제를 인권의 문제로 접근하고, 실천 과제를 제안하고자 해요.


주제발표 #6 | 도봉구 돌봄현황과 커뮤니티케어 구축 방안, 이승언 도봉시민넷 사회적경제분과장

한살림돌봄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는 이승언 분과장은 우리들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돌봄 받는 동네는 꿈꾸며 매월 1회 <돌봄살롱>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어요. 지난 10월 12일, <도봉 돌봄현황과 커뮤니티케어 구축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사회적경제분과 포럼에서 도출된 과제를 제안하는 시간을 갖고자 해요.


이건 정말 맛보기일뿐입니다. 당일 채워질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의 관점에서 도봉의 미래를 상상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2022 더나은도봉 컨퍼런스에서 만나요!

📍더나은도봉 컨퍼런스 「도봉, 함께 돌봄」 일정
- 일시 : 10월 29일 (토), 14:00~18:00
- 장소 : 창동 아우르네 지하 대강당
- 신청 : https://bit.ly/3fxwd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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